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 오늘부터 영업 중단…직원 3000여명 '날벼락'
부산시, 임시사용 승인 기간 추가 연장 보류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영업이 1일부터 잠정 중단에 들어갔다. 부산시가 상업시설 임시사용 승인 기간을 추가로 연장해주지 않으면서 직원 3000여명이 직장을 잃을 위기에 처하게 됐다.
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는 지난달 31일 롯데백화점 부산 광복점과 아쿠아몰, 엔터테인먼트동 등 상업시설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추가 연장을 보류했다. 이달 1일부터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임시 사용승인 기간 만료로 임시 휴업에 들어갔다.
이로 인해 해당 시설에 입점한 800여개 점포가 문을 닫으면서 직원 3000여명의 일자리도 위태로운 상황이다. 영업 중단이 계속 이어지면 인근 지역 상권 역시 침체 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점포 옆 롯데타워를 건립하는 조건으로 임시사용승인을 받아 2009년부터 운영을 시작했다. 롯데쇼핑이 매년 임시사용 승인을 신청하고 부산시가 이를 연장해주는 방식으로 13년 동안 영업을 해왔다.
하지만 주거시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롯데타워 건립 계획이 계속 미뤄지게 됐다. 롯데쇼핑은 지난 2000년 부산 중구 옛 부산시청 터에 주거시설을 포함한 107층(428m) 규모로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롯데타워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사업성 확보를 위한 주거시설 조성 계획이 특혜 논란에 휩싸이면서 2013년 터 파기 공사 이후 건립이 지지부진했다. 이후 2019년 설계를 변경하면서 타워 규모도 지상 56층, 높이 300m로 축소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롯데쇼핑이 롯데타워 건립 계획 이행보다는 지난 2010년부터 12년 동안 임시사용 승인을 연장받아 영업을 이어왔다"며 "5월 31일 롯데쇼핑이 요청한 롯데백화점 광복점과 롯데마트 등에 대한 임시사용 승인 연장을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800여개 브랜드와 3000여명의 직원 생계가 걸린 사안인 만큼 부산시에 롯데타워 건립에 대한 진정성을 재차 확인시켜 임시사용승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며 "부산 지역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 활동에 더욱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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