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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우려에 발목…공매도 비중 60% 넘긴 삼양홀딩스

5일 공매도 비중 60.38%…전체 상장사 중 1위
유가·원자재 가격 상승, 수익성 악화 전망 커져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국제 식품기술 박람회(IFT)'에 마련된 삼양사 부스 [사진 삼양사]
삼양홀딩스에 대한 공매도 거래 비중이 60%를 넘어섰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주력 자회사들의 수익성 악화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공매도가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홀딩스에 대한 공매도 비중은 60.38%를 기록했다. 전체 일 거래량 2만3585주 중 1만4240주가 공매도 거래였다. 코스피 공매도 비중 2위였던 PI첨단소재(49.20%)와는 10%포인트 이상 격차가 벌어졌고, 코스닥 1위인 코웰패션(51.71%)보다도 공매도 비중이 높았다.  
 
삼양홀딩스는 지난 1924년 설립된 삼양그룹의 지주회사다. 식품·화학 계열사인 삼양사와 화학계열사인 삼양이노켐, 삼남석유화학, 패키징 회사인 삼양패키징 등을 주요 자회사로 두고 있다. 2011년까지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제조사업부문과 투자사업부문을 분리해 삼양홀딩스를 신설해 지주사 전환을 완료했다.
 
삼양홀딩스에 지난 5일 쏟아진 공매도는 과열을 넘어서 폭격 수준이었다. 한국거래소는 공매도 과열 종목 지정 요건인 공매도 비중을 3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단일 종목의 공매도 비중이 30% 이상이면 공매도가 과열 양상을 띤다고 본 것인데, 삼양홀딩스에 집중된 공매도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 차익을 얻는 투자기법이다. 일반적으로 주가 하락이 예상되는 종목이 공매도의 대상이 된다. 공매도가 집중되면서 삼양홀딩스 주가는 지난 8월 16일 7만6100원에서 9월 5일 6만7100원으로 2주 만에 11.8%(9000원) 급락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에 화학·식품업 악영향 

 
삼양홀딩스에 대한 공매도가 급증한 이유는 실적 둔화 우려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삼양홀딩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연간 영업이익 3510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냈지만,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1004억원으로 전년동기(1989억원) 대비 반 토막이 났다.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주력 자회사인 삼양사와 삼양이노켐의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도 커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화학 기업의 업황은 악화되고 있다. 상반기 치솟았던 국제유가가 떨어져 원가 부담은 감소하고 있지만, 글로벌 불황으로 석유화학 제품 수요가 급감하면서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어서다. 식품 기업 역시 원당(정제 전 설탕), 원맥(빻지 않은 밀), 옥수수 등 원재료 가격이 폭등할 경우 수익성 악화는 불가피하다.  
 
삼양그룹은 올해 상반기 기준 매출의 51.1%를 화학 부문에서, 39.8%를 식품에서 내고 있다. 주력 사업 분야가 모두 타격을 받는 셈이다. 그룹의 간판격인 삼양사는 식품과 화학 부문이 모두 부진할 전망이며 삼양이노켐 등 비상장 자회사들도 타격은 불가피하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양홀딩스는 전일 대비 0.30%(200원) 내린 6만6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6만8200원에 출발한 주가는 장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낙폭을 키우며 6만6000원대로 마감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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