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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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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 대신 집에서”...신시장 개척하는 기업들

유통

화장품 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뷰티테크’가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인구 고령화로 셀프케어의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초개인화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까지 충족할 수 있는 제품으로 인식이 되면서다. 본격적으로 열린 뷰티테크 시대전 세계 화장품 시장을 선도하는 로레알그룹은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 2024에서 ‘뷰티테크’ 시대가 본격 개막했음을 선포했다.‘뷰티테크’는 뷰티(Beauty)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다양한 최신 기술이 뷰티제품과 융합된다.CES 최초의 뷰티업계 기조연설자인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그룹 최고경영자(CEO)는 당시 현장에서 “뷰티에 기술을 접목해 성능을 향상하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것이 우리가 만들려는 아름다움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이제 뷰티와 기술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이다.뷰티테크 시대의 서막을 알린 로레알은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을 글로벌 뷰티테크 공략용 전진기지로 삼고 다양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 2018년 코리아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했으며, 지난해부터 중소벤처기업부와 손잡고 뷰티테크 스타트업 육성 등에 힘쓰고 있다.청소기·헤어드라이어 등으로 유명한 다이슨은 뷰티 분야에 자신들의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뷰티테크 전문기업으로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앞서 지난 2022년 다이슨은 뷰티 포트폴리오 확장 및 관련 연구개발 가속화를 위해 5억파운드(약 8200억원)를 투자하고 4년간 20개의 뷰티 신제품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뷰티테크 산업을 예의주시해 온 국내 기업들도 최근 공격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고 있다. 아모레피시픽은 최근 AI 기반 서비스형 뷰티테크 플랫폼을 자체 개발했다. 피부 측정부터 진단, 제품 추천까지 다양한 분야에 AI를 접목하려는 브랜드가 늘어나면서다.코스맥스는 AI 기반 뷰티테크 스타트업인 아트랩의 지분 100%를 인수하기도 했다. 양사는 지난 2020년 코스맥스가 아트랩에 5억원을 투자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후 아트랩은 코스맥스의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인 쓰리와우(3WAAU) 개발에 참여하기도 했다.CES 2024에서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를 선보인 LG생활건강은 최근 미국 밴처캐피탈(VC) ‘드레이퍼 스타트업 하우스’와 협업해 국내·외 뷰티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운영에 나섰다.이 외에도 한국콜마·에이피알 등이 2025년 1월 개막하는 CES 2025에서 자사 뷰티테크 혁신 기술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이피알은 꾸준히 CES에 참가했던 기업이다. 한국콜마는 이번에 처음으로 CES에 모습을 드러낸다. 기업들은 왜 ‘뷰티테크’를 외치나국내외 기업들이 뷰티테크에 집중하는 이유는 ‘시장성’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더비즈니스리서치컴퍼니에 따르면 전 세계 뷰티테크 시장은 2023년 약 592억달러(약 87조원)에서 2028년 1162억달러(약 17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간 연평균(CAGR) 성장률은 14%에 달한다.업계에서는 뷰티테크 산업의 성장성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고령화 등에 따른 셀프케어 관심도 증가와 AI·빅데이터 등을 토대로 한 초개인화(개인별 맞춤 혜택 제공) 트렌드를 꼽는다.전 세계가 고령화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까지 거치면서 셀프케어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과거 국내 시장의 흐름만 봐도 알 수 있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이 발간한 ‘2024 화장품 산업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2013년 800억원에서 2022년 1조6000억원으로 약 20배 커졌다. 이런 흐름에 따라 글로벌 시장도 대규모 성장이 예상된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글로벌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가 2022년 140억달러(약 18조원)에서 2030년 898억달러(약 119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라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연평균 26.1%씩 시장 규모가 커진다는 얘기다.초개인화 트렌드도 뷰티테크 시장의 성장 동력 중 하나다. 삼일PwC경영연구원은 “모바일 기술과 메이크업 AR 가상 체험 솔루션, AI 피부진단 등 첨단 기술의 개발과 산업계 전반의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뷰티 제품의 개인 맞춤화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런 개인화 서비스는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를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업계 관계자는 “아직 뷰티테크 산업이 전체 뷰티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다”며 “그러나 지속 가능성이 중요한 기업 입장에서는 계속되는 기술 발전과 고령화 시대 진입 및 초개인화 등 사회 구조와 소비 트렌드 변화에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024.12.29 08:02

3분 소요
지속가능한 공급망, 인공지능과 일의 미래 [스페셜리스트뷰]

산업 일반

2005년 나온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는 이런 대목이 나온다. 산간오지인 동막골에 들어간 북한 인민군 장교가 촌장에게 부락민들을 잘 통솔하는 비결을 묻자 촌장은 그저 “뭘 마이 멕여야지”라고 답한다. 결국 세상 모든 문제는 먹고 사는 문제이고, 이것은 일자리로 귀결되는 문제이기도 하다는걸 생생하게 전해주는 대목이다.필자는 기업에 재직 중이던 당시, 2011년 후쿠시마 원전 붕괴의 원인이 된 동일본 대지진 등 사건을 계기로 극단적 재난상황에서도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여러해에 걸쳐 한 적 있다. 당시 그룹내 많은 경영진과 외부의 전문기관들이 참여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핵심 계열사의 공급망과 운영체계를 다루는 것이었다. '상상할 수 없는 것들을 상상하라'는 모토 하에 일어날 수도 있는 모든 위기를 상정하고, 사안별로 최적의 대비와 대응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었다.얼마 전 공급망 분야 세계적 석학인 요시 셰피 MIT 교수의 책 '매직컨베이어벨트'를 전문가 2명과 같이 번역해서 출간한 바 있다. 이 글에서는 해당 책의 주요 부분 위주로 AI시대 지속가능한 공급망과 일자리의 미래에 대한 관점을 서술해 보고자 한다.흔히 위기라는 단어는 '위험'과 '기회'의 합성이므로, 위험이 아니라 기회를 보는 긍정적 사고를 하는게 중요하다는 말을 한다. 실제 비즈니스에 있어 위기라는 건 늘 있다. 그 위기를 잘 극복하면 성장하고 번영하는 것이고, 좌절하면 소멸되는 것이 냉정한 비즈니스의 세계이다.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AI)이라는 새로운 위기에 직면해 있다. 인공지능(AI) 이라는 또다른 위기AI 열풍이 느껴진다. 챗GPT로 촉발된 AI혁명은 이제 일상과 기업 운영방식에 큰 변화를 불러오고 있고, AI로 인한 일자리 소멸 전망이 사람들의 두려움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일자리의 90%가 6년 뒤 AI로 대체 가능하다거나, 의사나 변호사 등 많은 일자리가 5년내 1400만개 사라진다고 하는데, 진행 중인 AI 기반 혁명은 이전의 산업 혁명들과는 몇 가지 측면에서 다르다. 첫째 전문직 종사자와 광범위한 직업에 영향을 미치며, ‘인간만이 유일하게 가능했던’ 기능을 매우 빠르게 수행한다. 변화 속도를 주목해야 한다. 이전의 산업 혁명에서는 농부가 기계로 대체되는 경우 공장과 공급 생태계를 설계하고 구축하는데 수십 년이 걸렸기 때문에 개인은 은퇴할 때까지 자리를 지키거나 직업을 전환할 시간이 있었고, 기업들도 변화에 적응할 여유가 있었다.하지만 AI 기반 자동화, 클라우드 컴퓨팅으로의 전환은 놀라울 정도로 빠르다. 많은 기업과 조직이 이미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디지털화해왔기 때문에 전환은 매우 빠르다. 그렇다고해서 AI기술 주도 혁신이 바로 일자리 파괴와 대량 해고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정보기술 혁명은 소프트웨어 및 웹 개발자,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등 많은 직업을 만들어냈다. 사라질 가능성이 있는 직업은 예측가능하므로 기업과 정부는 근로자 경력 재설계와 교육, 훈련을 통해 변화에 대비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둘째 일부 새로운 일자리의 창출은 기존 일자리의 연장선상에서 확대될 것이다. 누구나 PC를 활용해 업무를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관련 교육,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했기 때문에 IT관련 직업은 소멸되지 않았다.결국 새로운 생성형 AI 도구는 생산성 향상에 필요한 전문가 수요를 창출할 것이다. 잘못된 결과가 나오는 경우 바로잡아주는 AI트레이너와 분석을 돕는 전문가가 등장하고 있다. 더 나아가, 새로운 기술 발전은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도 있다. 가령 1970년대에 비해 오늘날의 항공여객 승객은 크게 늘었다. 항공업계를 뒷받침하는 기술발전이나 여건변화 등 여러 요인이 있었다. 여객기 조종석 승무원이 과거 5명에서 2명으로 줄면서, 승객당 인건비가 줄자 여행 수요가 늘었고, 규모의 혁신이 일어났다. 더 많은 조종사, 객실 승무원, 수하물 취급자 및 공항 직원을 필요로 하게 되어 일자리가 늘어났다. 이런 선순환 구조는 다시 항공 여행의 증가로 이어졌다.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2005년 저비용항공사(LCC)설립 후 국적항공사의 조종사 수는 2022년 기준 6,382명으로 2010년 3,750명에 비해 70% 이상 증가했다.중요한 것은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AI기술 혁신으로 인한 비약적 발전이 고용에 항상 나쁜 영향을 끼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기업과 정부 차원에서 근로자를 위한 충분한 교육훈련과 준비가 필요하다.90년대 후반까지 주말에 영화 한 편 보기 위해 우리는 어떤 일들을 했던가? 신문 광고를 살펴서 주말에 내가 보고싶은 영화를 어느 극장에 몇시에 가면 볼 수 있는지 알아내고, 당일 몇 시간 앞서 도심의 극장에 나가서 현장 예매를 하고, 상영시간까지 기다려야 했다. 국내에 아이폰이 상륙한 것은 2009년인데, 지금은 어린아이들까지 과거 노트북을 손에 하나씩 들고 다니며, 버스를 타거나 일기예보와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모든 것이 하드웨어는 물론 애플리케이션 등 연계기술이 발전된 덕분이다. 현재 기술개발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에 이제 수많은 일터에서는 다가올 변화에 대처하는 새로운 방법을 계획하고 개발해야 할 때다. 계속해서 새로운 세상에서 사람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장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기술이 일자리를 파괴하는 방법새로운 기술의 등장은 여러 방식과 형태로 탈숙련화를 가속화하고 생산성을 향상시켜 광범위하게 일자리와 고용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단계별로 살펴보자.첫 번째, 탈숙련화(De-Skilling)이다. 저숙련 노동자가 고숙련 노동자에 비해 낮은 임금으로 동일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하는 현상을 말한다. 두 번째, 더 적은 근로자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하는 확장(Scaling) 현상을 가져온다. 산업용 기계의 도입은 한 사람이 훨씬 더 많은 양의 작업을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화된다.마지막으로는 새로운 기술로 인해 특정 직업이 완전히 없어지는, 일자리 제거(Elimination) 현상이다. 승강기 운전원, 전화 교환원, 전보 배달원, 버스 안내원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역사 속 사라진 직업이다.사실 잃어버린 일자리들은 잘 알려진 것이지만, AI기술로 새롭게 창출될 미래 직업은 아직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불확실하다. 이러한 관점은 앞으로 기업, 협회, 학계 그리고 정부 등 기술과 일자리에 대한 사회적, 정책적, 기술적 논의와 대비를 위해 해야 할 정책적 함의 도출에도 반드시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다.시스테믹 솔루션 영향력 막대AI기술은 이미 많은 분야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데,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첫 번째 유형은 단일 포인트 솔루션(Single-point solution)이다. 잘 정의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안면 인식을 예를 들면, 인공지능 기능으로 휴대폰 잠금을 해제한다.이들 기술은 일자리 감소를 초래하지는 않으며 보안을 강화하고 잠긴 휴대폰 화면을 여는 절차를 가속화할 뿐이다.두번째 유형은 비즈니스 프로세스 솔루션(Business-process solution)인데, 이 기술은 특정 작업 수행을 위해 설계되며 해당 업무와 상호 작용하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은행 대출 평가나 보험금 청구 업무라면 AI기반 솔루션은 단순 업무를 해결하고, 복잡한 문제는 숙련된 작업자나 관리자가 처리한다. 세 번째 유형은 시스테믹 솔루션(Systemic solution)이다. 기업이 제공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변경하는 AI기술이 포함된다. 구글의 광고 타겟팅 시스템은 막대한 수익을 가져다준다. 한 번 구축해 조정되면 지속적인 모니터링은 필요하지 않으며, 자체적으로 의사 결정도 내린다.주목해야 하는 인공지능의 혁신적 잠재력은 대부분 시스테믹 솔루션 영역에 있지만, 새로운 기업의 출현이나 서비스와 일자리 개발에는 시간이 걸리므로 결국 오늘날 AI 기술의 대부분은 비용 절감(주로 노동력)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 프로세스 솔루션이다. 이는 근로자들에게 두려움을 야기한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알려지지 않은 발전을 이끌 것이며, 일부는 인간에 유익하고 일부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기술 발전으로 제거된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창출돼 왔다. 기업 입장에서는 인공지능에 대한 막연한 기대나 우려, 또는 특정 업무 개선을 위한 무분별한 솔루션 도입보다는 앞에서 소개한 AI기술의 적용 유형과 방식을 고려해 기술 도입이 기업 내 임직원, 조직, 기업 문화에 미칠 영향을 다각적으로 타진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프로세스 개선은 인간의 몫많은 전문가들이 자동화, 특히 AI와 로봇공학을 실존적 위협으로 보고 있지만, 로봇과 인간은 상호 보완적인 역량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노동자들에게 더 유리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많은 협업의 경우 로봇이 경쟁자이기보다 협력자에 더 가까운 부분 자동화(partial automation)로 실현되고 있다. 인간 노동자는 기술과 판단을 요하는 더 가치 있는 일에 집중하게 된다. 대표적인 협동 로봇의 형태는 공장 코봇(cobots)과 물류 코봇이다. 물류센터와 공장에서 공장 코봇은 더 숙련된 영역을 처리하는 인간 작업자와 협력해 단조롭고 육체적으로 힘든 일들을 처리하는 것을 돕는다. 독일 슈투트가르트(Stuttgart)의 메르세데스 벤츠 공장에서는 AI가 탑재된 코봇이 무거운 짐을 옮기고, 인간 작업자는 로봇의 움직임을 지시하거나 더 섬세한 작업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 로봇들은 휴대용 태블릿을 사용해 쉽게 재프로그래밍될 수 있으므로 벤츠는 다양한 고객 요구사항을 반영할 수 있다. 궁극적인 코봇의 실현은 사람과 기계를 결합한, 착용 가능한 외골격 로봇(exoskeleton)일 것이다. 웨어러블 로봇은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 나이가 들어도 계속 일할 수 있게 해줄 가능성이 더 많다. 결국 로봇은 반복적인 표준 작업을 처리하고, 사람은 예외 처리와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노력하게 될 것이다.대부분의 인간 학습은 사례 연구와 다른 사람들을 관찰하고, 공식적인 견습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생성형 AI 시스템은 관찰을 통해 사람들이 하는 방식을 기계의 속도로 빠르게 학습하고, 대량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다. 일단 생성형 AI 시스템이 훈련되면 그 응용은 다양하다. 특정 전문가 계층 사이에서 일자리 제거에 대한 두려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복잡한 맥락적(contextual) 요소를 판단하여 기계나 장비 사용의 장점을 평가하고, 필요시 기계를 바꾸도록 지시하거나, 고장을 수리하고 교체하는 큰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상호 보완적인 기능은 사람과 기술 간의 협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VUCA 시대의 퓨처 트렌드AI의 도입으로 인해 비즈니스와 공급망의 VUCA 특성(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대응이 필요한 시대이다. 미래는 다음 3가지 트렌드의 상호 작용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고,특히 직업의 미래 관점에서 근로자에게 두가지 상반된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본다.첫 째, 글로벌 공급망과 경제는 VUCA 수준이 계속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둘째, 세계 인구는 이미 상당한 지리적, 인구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으며, 가까운 미래에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셋째, 끝없이 발전하는 정보 기술은 이러한 세상에서 유용한 데이터, 의사 결정, 제어 및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이러한 트렌드의 상호 작용은 다음 두 가지 영향을 근로자에게 미칠 것이다. 첫 째, 기술이 새로운 유형의 작업과 일자리를 창출하더라도 필연적으로 기존 인력 중 일부를 대체할 것이다. 둘째, 자동화의 광범위한 확산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경제를 뒷받침하는 비즈니스와 공급망의 모든 활동을 설계, 관리, 실행하기 위해 지속적인 인력수요는 있을 것이다. 다보스포럼이 발표한 2023년 일자리 미래 보고서(Future of Jobs Report)에 따르면 AI 및 머신러닝 전문가, 로봇 공학 엔지니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전문가 등 일자리는 크게 늘고 단순하고 일상적인 관리나 물리적 작업은 큰 폭으로 줄어든다. 그러나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감소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이러한 직업 범주에 남아 있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일자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은 가장 숙련된 직원이 될 것이다. 즉, 기계적 아웃풋이 어느 시점에 의미가 없는지, 기계가 고장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유경험자들이다.미래를 위한 인재 공급망 노동시장이 AI로 자동화되면서 숙련 인재 확보가 고용의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단순 업무가 줄어들면서, 저숙련 신규 인력의 고용 기회가 줄어들 위험이 크다. 만약 회사에 신입채용이 없다면, AI나 통신 시스템이 실패할 경우 예외를 처리하고 기계의 잘못된 결정에 개입해 바로잡고, 공정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숙련 직원을 개발할 방법이 없다. 기술 변화와 관련된 난제 중 하나는 기술이 새로운 업무 기법을 필요한 일자리를 만들지만, 실직자들은 이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0.68이라는 사상 초유의 합계출산율이 예상되는 대한민국의 2024년 저출산, 고령화 현상을 앞에 두고 기업은 기술 격차(Skill Gap,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력과 직원의 역량 간 차이)를 줄이기 위해 기존 인력의 재교육과 훈련에 집중해야 하며, 이는 기업 경쟁력 확보에 필수적인 요소로 강조된다.앞으로 기술은 기업과 고용의 미래 모두에서 절대적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근로자들이 동일한 직위로 같은 직장에 계속 근무하더라도 단순·반복적인 업무는 자동화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근로자들은 전체 업무 환경과 개별 작업 모두에 대해 점점 더 많은 데이터를 제때 확인하고, 업무에 적용되는 기술을 이해할 것을 요구받을 것이다.또한 일부 프로세스 결함이나 발생가능한 오류를 발견하는 동시에 광범위한 환경 변화도 고려해야 한다. 잠재적인 이상 징후가 수정해야 할 사항인지, 적응해야 할 변화인지, 아니면 그냥 무시해야 할 문제인지 판단하는 역량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물론 컴퓨터와 AI가 공급망과 산업현장에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하더라도 사람들은 여전히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 문제 조치 노하우나 경험치가 쌓이지 않는 경우 자동화는 공급망의 복잡성을 증가시킬 수도 있다.점점 더 복잡해지는 공급망에서 관리자는 시스템 평가 및 분석 같은 고급 기술이 필요하다. IoT, 로봇, 자율주행차, 수학적 모델, AI 등 고급 공급망 도구를 인력과 통합하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 또한 업무량 패턴을 예측하고, 작업자의 생산성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지식을 바탕으로 모든 작업부하를 처리하는 데 필요한 인력과 기술 자원 수준을 예측하고 가용성 및 리드타임과 같은 예상 서비스 요구 사항을 유지할 수 있다.다양한 형태의 데이터, 고급 AI,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광범위한 적용은 공급망 관리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올해 7월 19일 협정 세계시(UTC) 새벽 4시경(한국 시간 오후 1시경)부터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상에서 실행되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발 전산망 마비 및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이 사건은 기업들이 개별 구매하여 설치한 서드파티 소프트웨어의 문제 때문에 발생하였고, 전 세계가 정보기술(IT) 먹통 사태를 겪었다. 미국, 독일 공항에서 비행기가 묶였고 영국, 호주 증권거래소와 방송사 등에선 컴퓨터 화면이 멈춰 서는 ‘블루 스크린 현상’이 발생했다. 850만대의 MS 윈도우즈 운영체제를 사용하는 서버와 PC에 크라우드스트라이크(CrowdStrike) 보안 솔루션 업데이트가 배포되면서 발생한 장애로 IT로 이어진 ‘초연결 세계’의 잠재적 위험성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었다.이러한 장애는 수많은 기업을 순식간에 마비시키고 공급망을 혼란에 빠트린다. 지나치게 많은 기업이 동일한 클라우드 기능, 소프트웨어 시스템 또는 데이터 흐름에 의존하게 되면 모든 기업이 동시에 장애에 취약해져 시스템적으로 광범위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디지털 시스템의 또 다른 취약점은 사이버 공격에 노출된다는 것인데, 한 회사의 시스템에서 공통적인 취약 부분을 활용해 다른 회사의 시스템을 다운시킬 수 있다. 2017년 6월 글로벌 컨테이너 운송사 머스크(Maersk)의 경우 76개 항구와 800척의 선박에서 회사의 컴퓨터 시스템 전체가 중단됐다.사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사이버 전쟁 공격으로 해커들이 유포한 악성코드가 전 세계 컴퓨터를 무차별 공격했던 것이었다.피해는 불과 몇 시간 만에 전 세계로 퍼졌고, 시스템과 서비스 중단 피해를 입은 대부분의 회사에서, 담당자들은 피해를 복구할 때까지 최대한 수작업으로 버틸 수 밖에 없었다.앞에서 말한 사태들의 첫번째 교훈은 시스템 작동 방식에 대한 숙련인력들의 지식에 따라 복구, 정상화 시점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 지식은 아쉽게도 모두 자동화되기 어렵고 물리적 문서와 고도로 숙련된 현장 작업자의 기억과 경험에 저장돼 있는 경우가 많다.두번째 교훈은 인간이 관여하는 시스템은 한 번에 중단되거나 고장 나는 경우가 거의 없지만 복잡하게 연결된 컴퓨터 시스템과 네트워크는 갑자기 셧다운이 발생된다. “실수하는 것은 사람이지만 정말로 일을 망치려면 컴퓨터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이는 오류나 장애가 발생한 경우에도 프로그램된 작업을 고집스럽게 완수하는 컴퓨터의 특성 때문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의도한 대로 작동하더라도 컴퓨터의 경직성(rigidity)은 결국 사람만이 해결할 수 있다.인구 고령화, 지구 온난화와 같은 장기적인 추세는 눈에 명백히 보인다. 변화가 가져올 충격과 영향에 대해 기업들은 예상은 하면서도 단기적 재무압박을 명분으로 장기적인 투자를 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다.다른 한편 장기적 변화의 또 하나의 속성은 긍정적인 잠재적 기회도 내재되어 있다는 점이다. 즉 선견지명이 있는 어떤 기업은 적응할 기회를 갖게 되고 상대적으로 대응력이 취약한 회사에 비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최근 많이 언급되고 있는 인구 변화 리스크에 있어서 핵심 요소는 이주와 저출산 고령화 문제일 것이다. 기후 변화, 지정학적 불안과 전쟁, 그리고 빈곤층에서 벗어나기 위한 갈망으로 인해 세계 여러 지역에서는 더 삶의 질이 높은 안전한 국가로의 이주가 계속되고 있다. 이주의 긍정적인 측면은 새로운 아이디어, 새로운 유형의 소비자 수요, 추가 노동력이 유입되어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다. 부정적 측면은 이민자들이 이주 지역에서 환영받지 못하고 일자리 경쟁자로 인식되어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것이다.정부 지출패턴에도 변화가 필요 또 하나의 인구 변화 관련 주제는 저출산 고령화로 최근 한국에서 가장 관심을 받고 있다. 고령 사회는 인구 감소와 맞물려 근로 연령층과 은퇴 시민 사이에 불균형 문제를 야기하며, 정부 지출 패턴에도 변화를 가져온다. 인구통계학적 변화는 미래의 일자리와 관련된 주요 문제이다. 근로자 고령화의 영향은 기업에게 중요하다. 대규모 인력의 은퇴가 임박하면 조직이 알고 있는 업무 지식, 즉 ‘제도적 기억(institutional memory)’이 사라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퇴사전 보유 지식을 파악하고 관리하는 인수인계가 모든 조직에서 앞으로 점점 더 중요한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기업은 문서화된 매뉴얼에만 의존하는 대신 첨단 AI로 구현되는 여러 대안을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고 기존 직원으로부터 학습하고 데이터를 정리하며 해당 정보를 새로운 세대에 효율적으로 이전할 수 있는 몰입형 지식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명백한 장기적 추세인 인구변화 외에도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파괴적 혁신’도 있다. 이미 시장을 장악하고 있던 기존 제품을 꾸준하게 개선하는 ‘점진적 혁신’을 선택했던 노키아와 기존 휴대폰 시장을 전복하는 ‘파괴적 혁신’을 추구한 애플의 사례는 매우 유명하다. 짧은 시간내 소멸되는 태풍과 달리 비즈니스에서 일어나는 파괴적 혁신은 고객 수요와 시장구조에 영구적 변화를 만들어낸다.이렇게 장기 변화 추세, 장기 리스크, 전략적 대응과 관련해 기업이 예측 실수를 피하기 위해 시나리오 기법 훈련을 해보기를 권고한다. 시나리오 플래닝은 다양한 ‘만약의(what if)’ 미래 모습들과 그 다양한 현실들이 회사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경영진에게 요구하는 것이다. 이는 기업 경영진의 시각을 넓히고 다양한 미래 변화에 대비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최초의 도로교통법이라는 영국의 적기조례는 1896년 완전히 폐지되기까지 30여년 간 작동하며 영국 자동차산업의 경쟁력을 잃게 만든 결정적 계기로 평가 받는다. 보행자나 마차의 안전을 배려한다는 명목으로 차량의 무게,속도,주행방식 등을 규제한 법률인데, 실제로는 마차 관련업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었다. 자동차는 도심 최고 시속 2mph (3.2 km/h)의 속도로 주행하도록 하고, 붉은 깃발을 든 사람이 여러 대의 마차를 운반하는 도로 차량 앞에서 걷는 것을 요구했다. 말도 안되는 내용이다.최근 보여준 챗GPT 등의 엄청난 퍼포먼스 때문에 AI 시대에 대한 과잉의 두려움이 있다. AI 시대를 어느 개인이나 한 국가의 노력으로 피할 수도 없고, 새 일자리 창출효과 또한 분명히 존재한다. AI 시대 관련 국가가 할 일은 2050 탄소중립 대응과 얼개가 같다. 전체 사회의 공정한 전환을 위한 제도개선에 힘써야 한다. 기업이나 산업단위로 해야 할 일들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법적,제도적 보완책 마련이 조금 더 앞서 나가야 한다.기업은 내부 자원과 역량을 냉정하게 평가하고, 인적자원 교육훈련에 앞서 나가야 한다. 눈앞의 현실과 자기 실력에 대한 과잉 과소평가 모두 금물이다. 개인은 필요한 쪽으로 준비를 해야 한다. AI나 로봇이 대체할 수 없는 종합적인 역량을 준비해야 한다. 국가적,사회적으로 그러한 준비를 하겠지만, 무엇보다 학습하는 인간, 발전하는 인간으로 본인의 정체성을 잡고 가야 한다내가 근무하던 조직은 운좋게도 90년대 PI(생산성혁신)에 한 발 앞서 투자하고 체질을 개선한 덕분에, 디지털 전환 시기에 선진 국가의 경쟁기업들을 앞서 나갔고, 장기 호황의 발판을 만들어 냈다. 1등을 지향하는 치열한 내부 경쟁 문화가 큰 역할을 했지만, 동시에 전체 조직이 위기의식을 갖고, 필요한 역량을 습득하도록 만들고, 과감하게 투자를 한 최고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매우 큰 역할을 했다. 다시 말하지만, 미래는 어느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지만, 변화된 미래가 올 것이라는 건 모두가 안다. 이제 준비의 시간이다. 김효석 환경부 국립환경인재개발원장은_환경과 안전을 주제로 글로벌 제조기업의 공장과 본사, 지주사를 차례로 거친 이후 공직에 입문했다. 우리나라 환경공무원들의 직무교육과 환경기술인력들의 전문교육을 책임지고 있다. 앞서 전자업종에서 오래 일하며 사업지속성체계(BCM) 구축을 오래 맡았고, 그룹 연수원을 통해 EHS전문인력을 양성했다.

2024.11.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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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억 투입해 만든 기술력 어땠나...바디프랜드의 넥스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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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헬스케어 부문 선도 기업인 바디프랜드가 새로운 자세교정 의료기기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한다. 타사와 차별화된 기술력은 물론, 대세 배우 차은우와의 협업으로 MZ세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바디프랜드는 경추·골반교정 모드를 탑재한 식약처 인증 의료기기 ‘메디컬파라오’를 8일 공식 출시했다. 지난해 바디프랜드가 선보인 메디컬팬텀보다 상품성이 한 단계 더 개선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총괄부회장)는 지난 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소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새로운 의료기기 ‘메디컬파라오’를 공개하고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형태의 의료기기, 가구형 마사지 소파 및 베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헬스케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바디프랜드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롭게 선보인 ‘메디컬파라오’는 인체 정형(몸의 생김새를 바로잡는 것)용 의료기기다. 지난해 출시한 바디프랜드의 의료기기 메디컬팬텀에 자세교정 등을 위한 신규 기능이 새로 추가된 것이다. 메디컬파라오의 주요 특징은 ▲좌우 다리 마사지부가 독립 구동되며 전신을 마사지하는 기술 ▲허리와 골반을 자극 및 이완하는 알고리즘의 결합에 따른 인체 정위치 교정 등이다.지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부진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바디프랜드 차별화 전략으로 위기를 잘 헤쳐 나가며 실적 반등을 이뤄내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로보틱스테크놀로지 기반 헬스케어 제품의 활약이 도드라진다”고 설명했다.‘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바디프랜드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특허 기술이다. 두 다리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로보워킹 테크놀로지가 대표적이다. 바디프랜드는 관련 기술 개발 목적으로 지난 5년간 약 1000억원의 비용을 투입했다.지 부회장은 “바디프랜드의 기술 진보를 통한 헬스케어로봇 기술은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글로벌 톱 티어 안마의자 제조업체들에게 헬스케어로봇 기술을 수출하는 등 시장 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 매출은 성장세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286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188.8% 늘어난 수치다. 특히 헬스케어(안마의자 및 소형 마사지기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 늘어난 1963억3600만원을 기록하며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이날 현장에서 지 부회장은 새로운 의료기기 메디컬파라오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메디컬파라오는 지난해 선보인 메디컬팬텀에 이어 식약처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며 “경추, 골반교정 모드로 자세교정, 추간판 탈출증, 퇴행성 협착증 등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로보틱스테크놀로지를 의료기기에 처음 적용한 사례라 의미가 더 크다. 메디컬파라오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고 덧붙였다.지 부회장은 “메디컬파라오는 체형불균형 예방과 관리에 꼭 필요한 의료기기”라며 “가정에서 편안하게 경추 및 골반교정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헬스케어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지영 메디컬연구소장은 “이번 신제품은 2년 3개월의 개발 기간과 개발 비용 108억원을 투입해 완성했다”며 “바디프랜드만의 로보틱스테크놀로지 적용으로 다리를 독립 제어하며, 8인치 터치 리모컨 및 내측키와 55도까지 조절가능한 온열시스템, 끼임사고 방지를 위한 15개 안전센서, 총 32개에 달하는 마사지 기능 등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이어 “현대인들은 디지털기기에 의존하면서 잘못된 자세를 반복해 척추, 골반 등의 불균형을 초래했다. 매년 경추 질환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메디컬파라오가) 현대인들에게 경추 질환 증상 완화 및 예방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바디프랜드는 자세교정 기능 등이 추가된 메디컬파라오를 통해 다양한 연령층을 공략할 계획이다. 기존 헬스케어 수요층인 중장년층은 물론, 2030 등 MZ세대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 일환으로 바디프랜드는 모든 연령층으로부터 사랑받는 차은우를 앰배서더로 임명했다.정재훈 본부장은 “지난 8월부터 차은우 배우와 캠페인을 시작했다. 마사지 천재와 얼굴 천재가 만났다고 말하고 싶다”며 “현재 전국 라운지에 차은우 현수막 등이 부착된 상황이다. 아직 가시적 성과를 거론하기 힘들지만, 이전보다 많은 분들이 라운지를 찾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마사지 산업은 계속 성장하고 있으며, 중장년층뿐 아니라 MZ세대들에게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명품 브랜드 앰배서더도 수행하고 있는 차은우 배우의 고급스럽고 세련된 이미지가 바디프랜드와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바디프랜드는 앰배서더 차은우가 호실적을 기록 중인 의료기기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에 따르면 2020년 팬텀메디컬로 첫선을 보인 의료기기 라인업은 팬텀메디컬케어(2022년), 메디컬팬텀(2023년), 메디컬파라오(2024년)으로 진화해 왔다. 의료기기 라인업의 성과는 이달 초 기준으로 누적 판매 9만2300여대, 누적 매출액 4255억원이다.정 본부장은 “메디컬파라오의 경우 기본적으로 월 1000대는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본다. 판매 목표치는 월 2000대, 연간으로 보면 2만4000대 정도”라며 “매출액으로 따지면 1000억원 이상이다. 이를 위해 마케팅 및 판매에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9.08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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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규 바디프랜드 부회장 “초격차 경쟁력으로 K-헬스케어 입지 다질 것”

유통

“초격차 경쟁력으로 K-헬스케어 기업의 입지를 더욱 단단히 하겠다.”지성규 바디프랜드 대표(총괄부회장)는 지난 7일 오전 11시 서울 강남구 소재 바디프랜드 도곡타워에서 새로운 의료기기 ‘메디컬파라오’를 공개하고 “(바디프랜드는) 안마의자 형태의 의료기기, 가구형 마사지 소파 및 베드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며 헬스케어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며 이처럼 말했다.바디프랜드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새롭게 선보인 ‘메디컬파라오’는 인체 정형(몸의 생김새를 바로잡는 것)용 의료기기다. 지난해 출시한 바디프랜드의 의료기기 메디컬팬텀에 자세교정 등을 위한 신규 기능이 새로 추가된 것이다. 메디컬파라오의 주요 특징은 ▲좌우 다리 마사지부가 독립 구동되며 전신을 마사지하는 기술 ▲허리와 골반을 자극 및 이완하는 알고리즘의 결합에 따른 인체 정위치 교정 등이다.지 부회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소비부진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바디프랜드 차별화 전략으로 위기를 잘 헤쳐 나가며 실적 반등을 이뤄내고 있다”며 “그 중심에는 로보틱스테크놀로지 기반 헬스케어 제품의 활약이 도드라진다”고 설명했다.‘로보틱스테크놀로지’는 바디프랜드가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체 개발한 특허 기술이다. 두 다리를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로보워킹 테크놀로지가 대표적이다. 바디프랜드는 관련 기술 개발 목적으로 지난 5년간 약 1000억원의 비용을 투입했다.지 부회장은 “바디프랜드의 기술 진보를 통한 헬스케어로봇 기술은 글로벌 스탠다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글로벌 톱 티어 안마의자 제조업체들에게 헬스케어로봇 기술을 수출하는 등 시장 내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실제로 바디프랜드의 헬스케어 매출은 성장세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액 2286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188.8% 늘어난 수치다. 특히 헬스케어(안마의자 및 소형 마사지기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5% 늘어난 1963억3600만원을 기록하며 성장세에 힘을 보탰다.이날 현장에서 지 부회장은 새로운 의료기기 메디컬파라오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메디컬파라오는 지난해 선보인 메디컬팬텀에 이어 식약처 인증을 받은 제품”이라며 “경추, 골반교정 모드로 자세교정, 추간판 탈출증, 퇴행성 협착증 등에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로보틱스테크놀로지를 의료기기에 처음 적용한 사례라 의미가 더 크다. 메디컬파라오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4에서 혁신상을 수상하며 이목을 끌기도 했다”고 덧붙였다.지 부회장은 “메디컬파라오는 체형불균형 예방과 관리에 꼭 필요한 의료기기”라며 “가정에서 편안하게 경추 및 골반교정 모드를 이용할 수 있다. 헬스케어 시장에서 영향력 있는 제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4.09.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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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환경 변화…신사업 추진에 좋은 기회” 허태수 GS 회장 [기업인 말말말]

산업 일반

기업인의 말 한마디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개인적인 바람이나 생각부터, 추구하는 목표나 향후 사업 계획까지 결코 단순하지 않습니다. 회사의 규모, 회사에서 일하는 임직원이 많은 만큼 회사를 이끄는 기업인 한 마디의 무게는 가볍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 언급된 기업인의 말을 모아 그 의미가 무엇인지 들여다봅니다. “임원들은 현재의 사업에만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허태수 GS 회장은 17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GS타워에서 열린 ‘GS 임원 모임’에서 이렇게 말했다. GS 임원 모임은 GS그룹의 사장단을 포함해 전체 임원이 참여하는 주요 행사다. 허태수 회장과 주요 계열사의 사장단, 전무급 이상 임원을 비롯해 올해 신규 임원까지 80여 명이 현장 참석했다.허 회장은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 둔화와 석유화학과 반도체, 배터리처럼 산업을 주도해 온 영역조차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사업 환경의 변화가 매우 엄중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임원들이 경각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한 것이다.변화에 대한 긍정적인 면도 강조했다. 허 회장은 “이런 환경의 변화는 산업계 전반의 구조 개편을 촉발해 GS그룹의 미래 신사업 추진에 더없이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며 “적극적인 투자와 M&A(인수합병)에 나서달라”고 했다.임직원 스스로 변화와 혁신해야 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임원을 포함해 GS의 직원이라면 생성형 AI 나노코드 같은 IT(정보기술) 개발 도구를 익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제 디지털 혁신은 일부 IT 전문가가 아니라 모든 임직원의 것”이라고 덧붙였다.허태수 회장이 ‘변화’와 ‘AI'를 강조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허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서울에서 열린 ’GS그룹 해커톤‘에서도 “생성형AI의 등장과 함께 현장 직원들이 직접 디지털 혁신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평소 일상에서 느낀 현장의 문제를 자유롭게 나누고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해 해결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이다. GS그룹 해커톤은 실리콘밸리식 혁신 아이디어 경연으로 매년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다.허 회장이 강조한 것처럼 올해 행사 주제는 생성형 AI를 현장 업무에 즐겁게 활용하자는 의미를 담아 ‘PLAI with GenAI’로 정했다. GS그룹의 오픈이노베이션 혁신 조직인 52g이 주관하고 GS칼텍스, GS리테일, GS건설, GS에너지, GS EPS, GS E&R, GS글로벌 등 19개 계열사 351명, 83개 팀이 참여했다.한편, GS그룹은 올해 디지털전환(DX) 활동을 사업 현장 중심으로 전진 배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직원들이 현장에서 스스로 과제를 발굴‧디지털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며 일하는 방식을 AI 기반으로 변화시켜 갈 예정이다.

2024.07.1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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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전기차 올림픽서 신기술 뽐낸다

산업 일반

현대모비스는 오는 23일부터 나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37회 세계전기자동차 학술대회·전시회(EVS37)’에 참가한다고 11일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 선도 브랜드로서 핵심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EVS37은 세계 전기자동차협회(WEVA)와 아시아태평양전기자동차협회(EVAAP)가 주최하고 한국자동차공학회(KSAE)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다. 3개 대륙(북미/유럽/아시아)에서 매년 순환 개최된다. 한국에서는 9년 만에 열린다.현대모비스 연구진은 이번 학술대회에 대거 참가해 전기차 관련 논문 수십 건을 발표한다. EVS37 참가사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발표에 나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차 시장을 선도하는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전동화 혁신 기술과 성과를 공유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개발(R&D) 역량을 널리 알린다는 계획이다.현대모비스는 전기차 핵심인 구동시스템은 물론 배터리·안전부품·시스템 플랫폼·차량용 인포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의 연구 성과를 공개한다. ▲감속장치를 이용한 인휠 모듈 개발 및 특성에 관한 연구 ▲전기차용 전기전자시스템의 가속 수명 시험(악조건 테스트)에 대한 연구 ▲에너지 효율화를 위한 인휠 제어기 개발 ▲조향 조건에 따른 전기차의 NVH(소음·진동·불쾌감) 최적화 연구 등의 담당연구원들이 주요 세션에 참가해 연단에 오른다.이밖에도 ▲업계 최우선 과제인 전기차 모터 최적 냉각 설계 ▲저마찰 도로에서의 차량 제어 ▲차량용 컴퓨터의 분리 및 방열 구조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를 이용한 인포테인먼트 시뮬레이션 ▲전기차의 후륜조향장치(RWS) 활용 방안 등 다양한 논문이 발표된다.행사 기간 전시공간는 ‘모비온(MOBION)’이 전시된다. 차세대 전기차 구동 기술인 e코너시스템과 커뮤니케이션 라이팅 기술이 탑재된 콘셉트 모델이다. 올해 초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4 현장에서 실물이 처음 공개됐다. 전시 첫 날에만 1만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높은 관심을 받았다.모비온의 혁신을 뒷받침하는 각각의 전동화 핵심 기술도 전시된다. ▲전기차의 구동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하나의 하우징으로 통합한 전기구동장치 ‘EDU 3-in-1’ ▲모비스가 자체 개발한 구동모터와 제어기를 바퀴 안에 넣어 네 바퀴를 개별 구동하게 해주는 ‘인휠 시스템’ ▲인휠 기술을 중심으로 한 통합 모듈로 각종 특수 모션을 구현하는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e코너시스템’ 등이다.전기차 배터리팩과 냉각 및 전원차단장치 등을 통합 모듈화 한 전동화 핵심 부품 ‘배터리시스템(BSA)’도 선보인다. 현대모비스는 다양한 친환경 차량의 BSA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제조사별 맞춤 대응이 가능하다. 특히 지난해 폭스바겐으로부터 수조원대 규모의 BSA 공급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하는 등 전동화 핵심 기술에 기반한 수주 성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4.04.1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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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조 시장 잡아라”...진격의 K-로봇

산업 일반

로봇이 소파에 누워있는 사람에게 다가와 말을 걸고 원하는 노래를 들려준다. 인터넷으로 구매한 물건을 로봇이 문 앞에 배달해 준다. 음식점에서는 로봇이 주문한 음식을 가져다주고 다 먹은 식기를 대신 치워준다. 매장에서 제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도 한다.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일들이 현실화하고 있다.사람 대신 서비스 제공하는 로봇전자상거래(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현재 네이버, 쿠팡 등 국내 플랫폼에서 다양한 서비스 로봇이 판매되고 있다. 실제 서비스 로봇을 입력하면 2만원대부터 4000만원대까지 다양한 로봇이 검색된다.국제로봇협회(IFR)는 로봇을 크게 ‘제조업용’과 ‘서비스용’으로 구분한다. 제조업용 로봇은 생산공장 등 산업현장에서 자동화 공정을 위해 활용되는 기계를 말한다. 대표적인 예가 로봇 팔이다. 서비스용 로봇은 생산시설 외 영역에서 활용되는 것으로, 가정이나 음식점 등 특정 현장에서 사람을 돕는 기계를 뜻한다.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산업용으로 한정됐던 로봇이 최근 우리의 삶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전자·물류·유통업계에서는 이미 로봇 관련 기술 개발, 서비스 출시 등에 박차를 가하는 상황이다.가장 쉽게 체감할 수 있는 것이 로봇 청소기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판매 중인 이 로봇은 다양한 센서가 탑재돼 사람 대신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한다. 초기에는 먼지를 흡입하는 수준에 머물렀지만, 기술의 발전이 이뤄지면서 물청소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요즘 음식점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서빙 로봇도 서비스 로봇의 일종이다. SKT·KT·LGU+ 등 통신사업자는 삼성전자, LG전자뿐 아니라 다양한 스타트업과 협업해 관련 로봇을 제공하고 있다.배송 로봇 역시 서비스 로봇의 범주에 포함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2022년 말부터 인공지능(AI) 서비스 로봇 달이(DAL-e)를 활용한 무인 배송 실증사업에 나선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달이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 로봇은 부동산 운용사 이지스자산운용과 삼성전자, 현대차그룹이 함께 개발한 성수동 오피스 ‘팩토리얼 성수’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외에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4에서 혁신상을 받은 모빈 등 국내 스타트업이 배송 서비스 로봇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굴지의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앞다퉈 서비스 로봇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미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에 따르면 전 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연평균 36%의 성장률을 보이면서 2022년 158억7000만 달러(약 21조원)에서 2030년까지 1873억3000만 달러(약 248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로봇업계 한 관계자는 “로봇은 더 이상 미래가 아닌 현실”이라면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로봇 청소기가 필수 가전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없었다. 현재 로봇 청소기는 없어선 안 될 필수 가전이 됐다”고 말했다. ‘늙어가는 대한민국’ 로봇은 선택 아닌 필수학계에서도 국내 서비스 로봇 시장의 지속 성장세를 전망했다. 예상보다 빠른 한국 사회의 고령화를 생각하면 서비스 로봇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것이다.실제 고령인구 비율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이 최근 5년간(2019~2023년) 집계한 연도별 고령인구 비율은 ▲2019년 15.5% ▲2020년 16.4% ▲2021년 17.1% ▲2022년 18% ▲2023년 19%로 나타났다. 올해 1월에는 19.1%로 0.1%포인트(p) 늘었다. 전체 인구 5100만여 명 중 약 1000만 명이 65세 이상 인구라는 얘기다.정부도 서비스 로봇 시장 육성을 위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70만 대의 서비스 로봇이 보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보급된 서비스 로봇(6만3000대)의 11배 이상에 해당하는 수준이다.구체적인 분야는 ▲돌봄·의료 30만 대(요양원 1435개, 병원 3954대 등) ▲물류·배송 5만 대(물류센터 3669개 등) ▲스마트 농업 3만 대(스마트팜 7000ha 등) ▲식음료 자영업 30만 대(5인 이상 음식점 8만 개, 1인 커피 및 치킨 등 전문점 7만 개 등) ▲국방·안전 2만 대(경찰·소방서 2000개 등) 등이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우리나라는 서비스 산업의 비중이 높은 미국 등 선진국과 달리 제조업 중심”이라면서 “그럼에도 최근 정부, 기업들이 서비스 로봇 산업에 많은 관심을 두고 육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우리 전체 인구의 상당수가 65세 이상 고령화 인구다. 향후 20년 내로 이 비중이 50%까지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서비스 로봇 산업의 확대는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2024.03.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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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의 그늘 보였던 CES 2024…성과·실적 보여줘야[순화동필]

전문가 칼럼

올해도 어김없이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는 흥행했고 라스베이거스의 밤은 CES로 빛났다. 150여 개국에서 온 4100개 넘는 기업들이 자사의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뽐내는 경연장이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에서, 한 해 벽두인 1월에 열린다는 시기와 장소의 특성이 합해져 CES는 기업·언론·학계·소비자들로부터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전시회로 각인됐다. 처음 가전제품 전시회로 시작했던 행사가 이제는 모바일·전기차·자율주행·로봇·드론 등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성과가 총집합의 장이 됐다. CES는 ICT 업계의 트렌드를 확인하는 행사이자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행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올해, 이 세계 최대 전시회에 참가한 한국기업들의 성장과 성취가 놀랍다. 미국(1148개), 중국(1104개)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한국기업(772개)이 부스를 차렸다. 참가 업체 수만 많은 게 아니라 상도 많이 받았다. 한국 스타트업 512곳 CES에 참여…미국과 일본 제쳐 주최 측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가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정해 주는 ‘혁신상’을 받은 국내기업이 134개로 전체의 42.8%에 달했다. 분야별로 가장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에 주는 ‘최고혁신상’은 총 27개 중 8개를 한국기업이 차지하면서 7개를 차지한 미국을 제치고 한국이 가장 많은 최고혁신상을 배출한 나라가 됐다. 더 놀라운 것은 국내 스타트업의 점령에 가까운 CES 진출이다. 일본이 44개, 미국이 250개 사를 보냈는데 한국 스타트업은 자그마치 512곳이 참여했다. 외형적 수치만 보면 한국은 미래 기술을 선도하는 첨단 산업의 총아이자 여타의 기술 대국들을 따돌리고 세계 1등이라 자부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그러나 부풀어 오른 성과를 오롯이 즐기기엔 무언가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매년 CES 현장을 방문하는 필자의 머릿속에 ‘외화내빈’ (外華內貧) 이라는 말이 맴돌았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들이 적지 않은 듯하다. CES 행사장이 아니라 코엑스, 킨텍스에 온 듯하다는 후기가 여기저기 눈에 띈다. 달이 차올라 보름이 되었고 이제 그믐을 향해 줄어들 일만 남은 것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드는 부분이다.그도 그럴 것이 스타트업들이 부스를 차린 유레카 파크에 한국 기업들의 부스가 가장 큰 규모와 비중으로 자리 잡았지만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은 곳들이 적지 않았다. 좋은 기술은 설명이 명쾌한데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지 모호한 기술과 기업들도 많았다. 정말 진행이 되는 기술인지, 사업성을 확보했는지, 단순히 아이디어 차원에 머문 것인지도 분명하지 않은 기업들이 자리만 잡고 있는 곳들이 많았다.실속은 없고 겉만 번지르르하다는 느낌을 더 확고히 하게 해 준 것은 수많은 지자체·공공기관·대학교 전시 부스였다. 다른 나라들이 치열한 국내 선발전을 거쳐 CES에 나오는 데 반해 한국은 자치단체별로 참여하다 보니 자연히 한국인들이 전시관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기술과 서비스를 보여주기보다 특정 지자체나 기관의 홍보 부스의 운영이 더 눈에 띄는 등 검증되지 않은 기업들의 참가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각 자치단체장이 직접 행사장을 방문하다 보니 불필요한 홍보 행사, 의전이 덕지덕지 붙어 정작 알토란 같은 기업들의 시장 개척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었다.그 많은 시도 기초자치 단체의 참가는 어떻게 해석되어야 할까. CES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진 것은 맞지만 단순히 참여 기업 수가 그 바로미터는 아니다. 단순한 마케팅 수단으로 이용되거나 스펙 쌓기에 그치는 경우도 많다는 이야기다. 자기 지역 기업들이 더 넓은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게 CES 참가 예산을 지원하는 것 자체를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지방정부와 단체장이 높은 관심을 가지고 직접 행사장을 찾는 것도 일정 부분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지금은 정도가 심하다고 느끼게 한다. ‘전시를 위한 전시’에 치중하지 않아야 특히 각 공공기관이나 지자체가 수상 성과나 참여기업 수를 성과의 지표로 삼아서는 안 된다. ‘전시를 위한 전시’에 치중되지 않고 의미 있는 상담과 계약,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는 비즈니스의 장으로 발전 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와 사후 관리가 필요하다. 삼성전자·LG전자·현대모비스 등 일부 대기업들이 CES 행사를 단순히 기술과 제품을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외 기업, 투자자와의 만남의 장으로 적극 활용해 새로운 계약을 다수 체결했다는 보도는 매우 의미심장하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 내실 있게 하는 이러한 모습들이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 CES에 부스 차리고 홍보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의미가 있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CES가 실질적인 계약 체결의 장이 되어야 한다. 언론도 단순히 한국 기업이 많이 참가했다, 상을 몇 개 받았다는 외형을 강조하는 보도에 머물지 않고 가능성 있는 기업들이 CES를 발판으로 도약하고 성장하는 스토리를 조명해야 한다. 언론은 현장의 열기만을 전할 것이 아니라 애프터 서비스를 하면 좋을 것 같다. CES 참가 기업들을 찾아서 6개월에서 1년 주기로 어떤 변화와 어떤 성장을 이루게 되었는지를 추적 취재 및 보도하면 어떨까. 지자체 차원에서 CES 참가 기업의 애프터 서비스 센터 같은 실질적 성과를 확인하고 지원해 주고 나아가 국가적으로 CES 후에 ‘디지털 전시관’과 이를 토대로 한 사업추진 정책 같은 제도를 운영하는 등 다음 단계의 업그레이드 전략이 필요하다. 이제는 결실의 시대다. 결실을 보려면 검증되지 않은 기업들이 우후죽순 CES에 홍보부스를 차리고 미국까지 가서 한국 신문에 시장님, 지사님 홍보하는 기사 한 줄 내기 위해 공무원들이 뛰어다니는 모습은 그만두자. CES를 넘어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꿈꿀 때다. 또 하나의 한국의 성공 신화를 기록하고, 불필요한 거품은 걷어내고 알짜배기 기업들이 CES 현장에서 새로운 계약을 따낼 수 있도록 판을 새로 짜보자. CES가 1조원짜리 ‘유니콘’ 기업들의 요람이 되는 날을 고대한다. 필자는_1976년 삼성그룹에 입사 이래 40여 년간 인사 업무를 맡은 전문가다. 2014년 초대 인사혁신처장으로 임명되어 국가의 인사 혁신을 주도했다. 현재 성균관대 특임교수와 사람들연구소 이사장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정책제언 및 연구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국가인재경영연구원 자문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일자리연대, 연금연구회 등에서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4.02.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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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뒤면 36조 시장 열려”...사람보다 똑똑한 車 나온다[백카(CAR)사전]

산업 일반

자동차 산업은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쉴 새 없이 신차가 쏟아지고, 하루가 다르게 기술 수준이 발전합니다. 이 과정에서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자동차 관련 정보는 정말 방대합니다. 그래서 나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얻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지식을 모아서 정리한 책인 백과사전처럼 ‘백카(CAR)사전’ 코너를 통해 자동차와 연관된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합니다. 단순한 이동수단에 불과했던 자동차가 달라지고 있다. 운전자가 시키는 대로만 움직이던 자동차가 스스로 학습하고 해법을 제시한다. 자동차의 지능지수(Intelligence Quotient·IQ)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인간의 학습·추론·지각능력 등을 컴퓨터로 구현하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 기술 덕분이다. 머지않은 미래,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이동경험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제조사들은 자동차와 AI의 결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기술 융합으로 기존보다 한 단계 더 진보된 이동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이와 관련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조명되는 것이 챗지피티(ChatGPT, 이하 챗GPT)이다. AI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된 대화 전문 챗봇으로, 기계가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구사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대표적 사례다.특히 유럽 제조사들이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다. 독일의 대표 자동차 제조사인 폭스바겐은 지난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 2024 현장을 뒤흔들었다. 자사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IDA 음성 어시스턴트에 챗GPT를 통합한 차량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이를 활용하면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에어컨 제어는 물론이고, 상호작용을 통한 대화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폭스바겐은 올해 2분기부터 생산되는 차량에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함께 챗GPT를 제공할 계획이다. 적용 예정 차량은 ID.4, ID.5, ID.3, ID.7, 티구안, 파사트, 골프 모델 등이다.프랑스 대표 자동차 브랜드 중 하나인 푸조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E-라이언 데이’를 열고 온라인으로 미래 전략을 발표며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챗GPT 기술 도입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푸조의 모든 승용 및 상용차 라인업의 아이-콕핏에 이를 내장하겠다는 계획이다.구체적인 기술 활용 방향성 등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 챗GPT가 ‘OK 푸조 음성 어시스턴트’와 연결돼 운전자의 질문 및 요청에 응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푸조는 5개 시장에 시범적으로 도입한 뒤 올 하반기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아직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국내 제조사도 관련 기술 확보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자동차그룹의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인 포티투닷은 자체 LLM 기술 개발에 성공했으며, 지속적으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송창현 포티투닷 대표는 지난달 CES 2024 현장에서 “우리는 지난해 자체 LLM을 발표한 바 있으며, AI 어시스턴트라는 기술도 이미 갖고 있다”고 말했다.글로벌 제조사들이 앞다퉈 관련 기술 확보에 나서는 이유는 ‘미래 시장의 가치’ 때문이다. 시장조시기관 더 비즈니스 리서치 컴퍼니는 자동차용 AI 시장이 오는 2025년 270억달러(35조964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2022년 11월 챗GPT 등장 이후 AI에 대한 업계 및 대중의 관심도가 매우 높아졌다”면서 “시대 흐름을 따라가지 않으면 퇴보한다. 불과 몇 년 뒤 차량 내에서 누구나 AI 기술을 손쉽게 체감하는 시대에 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2.0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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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새싹 기업, 전 세계를 놀라게 하다[스페셜리스트 뷰]

산업 일반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정보기술(IT) 박람회로 꼽히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가 지난 12일(현지시간) 폐막했다. 전 세계 150여 개 국가에서 기술력을 갖춘 기업 또는 기관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모였다. 특히 올해는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기술력으로 무장한 국내 스타트업(새싹 기업)이 대거 등장해 이목이 쏠렸다.국내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간다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하 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CES 통합 한국관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총 475개의 국내 기관 및 기업이 참여했다. 산업부와 코트라 관계자들은 CES 현장에 파견돼 통합 한국관 참가 기업의 마케팅 활동 등을 적극 지원했다.CES의 한국 공식 에이전시인 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KICTA)는 KICTA를 통해 참가한 국내 스타트업의 규모가 512개에 달한다고 집계했다. 지난해(273개)와 비교하면 87.5% 늘어난 것이다.국내 스타트업이 이번 CES에 적극 참여했다는 말이다. CES 주관사인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는 전 세계 1400여 개 스타트업이 올해 CES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국내 스타트업의 비중은 35% 내외다. CES에 참가한 스타트업 10곳 중 3곳 이상은 국내 스타트업이었다는 얘기다.국내 4대 그룹 중에서는 현대차그룹이 국내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현대차그룹은 오픈 이노베이션(외부 협력을 통한 신제품 등 개발) 플랫폼 제로원 운영하며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고 있다. 이번 CES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정몽구재단의 사회공헌 활동 중 하나인 ‘H-온드림 스타트업 그라운드’ 프로젝트를 통해 지원한 기업도 함께 했다.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받아 이번 CES에 참가한 국내 스타트업은 총 11개 업체다. 사내 육성 스타트업 4곳(어플레이즈, 모빈, 데이타몬드, 포엔)과 사외 육성 스타트업 5곳(그린 웨일 글로벌, 아트와, 딥파인, 페블러스, 쿱 테크놀로지스), H-온드림 스타트업 2곳(더데이원랩, 코스모스랩) 등이다.특히 모빈(장애물 극복 자율주행 라스트마일 모빌리티), 포엔(배터리 재제조 및 재사용 솔루션), 그린 웨일 글로벌(친환경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조), 더데이원랩(전분 등 활용 플라스틱 대체 소재 제작) 등 4곳은 CES 혁신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았다.국내 스타트업들이 10시간 넘는 장거리 비행을 강행하며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온 이유는 명확하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영토를 넓혀가기 위함이다. 현장에서 만난 국내 스타트업 대표들은 공통으로 “우리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고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하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다. 기술 강국 위상 높인 K-스타트업눈에 띄는 소득은 분명히 있었다. 산업부와 코트라에 따르면 이번 CES에서 6개 기업은 현장에서 800만 달러(약 105억 원) 규모의 기술 제휴 또는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CES 통합 한국관 운영으로 예상되는 성과는 약 1억2000만 달러(약 1500억 원)이다.미국의 유력 IT 기업이 통합 한국관을 직접 방문해 현장을 둘러봤다. 특히 현장에서 주목받은 업체는 모빈이다. 이 회사는 2020년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지난해 3월 독립 기업으로 분사했다. 자체 개발한 로봇을 통해 라스트마일(배달 과정에서 소비자에게 가는 최종 단계) 배달 과정에서의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최진 모빈 대표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간)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가 현대차그룹 제로원 부스를 방문해 모빈의 배달 로봇을 살펴봤다. 이 로봇은 올해 CES에서 로보틱스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현장에서 최진 대표는 나델라 CEO에게 모빈의 음식 배달 로봇을 소개하고, 계단 등 장애물을 극복하는 기술 시연도 펼쳤다. 최진 대표는 자사 배달 로봇에 대해 “바퀴로만 계단을 올라갈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로봇”이라며 “구조가 간단해 초기 비용이나 유지 보수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모빈은 CES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 진출에 도전한다. 이를 위해 배달 로봇 외에도 순찰, 신호수 로봇, 개발 플랫폼 등 다양한 영역으로 로봇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의 회장도 CES 통합 한국관을 찾아 국내 스타트업의 도전에 힘을 실어줬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현장을 방문한 최태원 회장은 기성형 인테리어 디자인 플랫폼으로 AI 부문 혁신상을 수상한 라이프온코리아를 비롯해 AI 기술 기반 스타트업 지크립토, 딥비전스 등을 둘러봤다.국내 스타트업의 기술 경쟁력을 확인한 최태원 회장은 “K-스타트업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스타트업 대표들을 격려했다.

2024.01.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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