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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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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뷰티가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 CES로 가는 이유

유통

국내 뷰티 기업들이 뷰티와 첨단 기술을 접목한 뷰티테크를 통해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심지어 뷰티 기업들은 과거에는 접점이 없던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인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 참여해 뷰티테크 산업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CES 단골 된 K-뷰티CES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최하는 IT·가전 전시회로, 매해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최신 기술 동향을 공유하고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자리다. 이번에는 현지시간 기준 2025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를 비롯한 도심 곳곳에서 전시가 열린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2020년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에 참가해 매년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3D 프린팅 마스크팩 제조 기술 ▲맞춤형 립스틱 제조기 ‘립 팩토리 바이 컬러 테일러’ ▲인공지능(AI) 기반 맞춤형 화장품 제조 시스템 ‘톤워크’ 등 총 8건의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번 CES 2025에서도 유력한 혁신상 수상 후보로 점쳐진다. 에이피알(APR)도 이번 CES 2025에 참가해 ‘메디큐브’ 브랜드를 중심으로 에이지알(AGE-R) 뷰티 디바이스 및 뷰티 제품군을 선보일 계획이다. 에이피알의 부스에는 ▲부스터 프로 ▲울트라 튠 40.68 ▲하이 포커스 샷 ▲부스터 프로 미니 등 주력하고 있는 2세대 뷰티 디바이스와 더불어 함께 사용 화장품 라인이 진열될 예정이다.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 한국콜마는 이번 2025년 CES에 처음 참가해 AI 기반 초개인화 피부 관리 솔루션 플랫폼 ‘카이옴(CAIOME)’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 플랫폼은 사용자의 피부를 분석해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피부 관리를 지원하는 기술이다. LG생활건강은 CES 2024에서 휴대용 타투 프린터 ‘임프린투’(IMPRINTU)를 선보였다. 이 기기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도안을 선택하면, 이를 피부나 의류에 쉽게 그려 넣을 수 있는 제품으로 큰 주목을 받았다. 코스맥스도 CES 2023에서 초박막 갈바닉 마스크팩, 맞춤형 스마트 이온 패치 등 자신들만의 뷰티테크 기술을 공개했다. 테크로 성장 동력 찾고 브랜드 충성도 높인다이처럼 한국 뷰티기업들이 CES에 참가하는 것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고 해석할 수 있다. CES는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을 선보이는 글로벌 무대인 만큼, 기업의 기술력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기회다. 이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다양한 업계의 최신 기술 동향을 파악하며,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되는 셈이다.실제 에이피알의 경우 이번 CES 2025를 통해 미국 외 추가적인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지난 CES 2024 첫 참가에서 700여 명의 업계 관계자가 방문을 진행한 가운데 해외 바이어·투자자 네트워킹과 신규 파트너십 확보 등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바 있다”며 “이에 이번 연도에는 전년 대비 두 배 규모의 부스를 운영하며 더 많은 네트워크 개척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라고 말했다.K-뷰티테크의 세계화에 진심인 건 비단 대형 기업들만은 아니다. 각자의 기술력과 개성을 갖춘 중소형 뷰티테크 기업들의 활약도 눈에 띈다. AI 기반 피부 진단과 맞춤형 화장품 제조로 주목받는 릴리커버는 휴대용 피부·두피 진단 기기 ‘뮬리’(Muilli)와 맞춤형 화장품 즉석 조제 설비 ‘에니마’(Enima)를 통해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 지난 2023년 홍콩 파트너사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5년간 150만 달러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고, 미국 파트너와는 5년간 700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홍콩과 미국의 주요 쇼핑몰에 입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삼성전자 사내벤처로 시작한 룰루랩은 AI를 활용한 피부 분석 기술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앞서 2023년 미국 최대 스파 유통사인 헬스핏시스템즈와 35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AI 기반 피부 진단 솔루션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4년에는 벨기에 초미세 색조 인식 이미지 센서 기업인 스펙트리시티와 업무협약(MOU)을 맺기도 했다.뷰티 업계 관계자는 “K-뷰티 기업들이 뷰티테크에 집중하는 이유는 소비자들의 변화하는 요구에 부응하기 위함이라는 목표도 있다”며 “AI, 빅데이터, 증강현실(AR)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브랜드 충성도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라고 설명했다.

2024.12.29 09:01

3분 소요
올리브영 입점했더니 매출 ‘껑충’…K-뷰티 생태계 재편

유통

국내 신진 중소 화장품 브랜드들이 지난해 줄줄이 호실적을 거두며 ‘K-뷰티’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지에서 한국 화장품의 주가가 높아지면서 과거 인기였던 로드숍 브랜드까지 부활하는 조짐이다. 또 해외 시장 진출이 어려웠던 인디 브랜드들은 대형 유통업체와 손을 잡고 수출에도 나서고 있다. 이처럼 중소 브랜드들의 약진이 K-뷰티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어 업계 생태계도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인디 브랜드 매출 ‘훨훨’뷰티업계에 따르면 페리페라·구달 등 화장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클리오는 지난해 매출 3305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1.3%, 89.1% 성장했다. 특히 북미와 베트남에서는 306억2000만원, 223억21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각각 전년 대비 84%, 68%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클리오는 국내 대표 헬스앤뷰티(H&B) 플랫폼 CJ올리브영과 동반 성장한 대표적인 화장품 브랜드로 꼽힌다. 지난해 올리브영에서만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렸다.1세대 로드숍 브랜드들도 일제히 호실적을 거뒀다.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이 27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14억원으로 14.2% 늘었다. 토니모리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96억원으로 2016년 이후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매출은 1510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늘었다.인디 브랜드의 실적도 호황이다. 색조 전문 브랜드 ‘롬앤’을 운영하는 아이패밀리에스씨도 지난해 영업이익이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3% 증가했다. 매출은 1487억원으로 같은 기간 74.2% 늘었다. 한방화장품 브랜드 ‘조선미녀’를 보유한 구다이글로벌은 지난해 매출 약 14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비건 뷰티 브랜드 ‘달바’를 운영하는 비모뉴먼트, 일본에서 인기 있는 코스메틱 브랜드 ‘라카’ 등 인디 브랜드들이 호실적을 거뒀다.뷰티시장에서의 특이점은 중소 뷰티 브랜드의 약진이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까지 화장품 수출액은 23억 달러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7% 증가한 수치다. 이 중 중소기업 비중은 60%가 넘는다. 이런 중소 브랜드들은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소기업의 수출 1위 품목은 화장품으로 나타났다. 전체 수출액이 전년 대비 20.2% 늘어난 53억8000달러(약 7조1739억원)이었다. 중국으로의 수출은 줄었지만 미국과 일본, 베트남으로의 수출이 각각 2022년 대비 47%, 13%, 29%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류 열풍이 일면서 해외에서 K-뷰티의 관심과 선호도가 높다”며 “저렴한 가격에 고품질을 갖춘 인디 브랜드의 수요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중소 뷰티 브랜드 제품을 만드는 생산업체도 덩달아 호조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5.6% 오른 2조1564억원, 영업이익은 92.6% 오른 1412억원을 기록했다. 코스맥스도 지난해 매출 1조7775억원으로 전년보다 11.1%, 영업이익은 1157억원으로 117.9% 급증했다.뷰티 대기업에서 인디 브랜드를 인수하는 사례도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해외에서 인지도 있는 ‘코스알엑스’와 ‘힌스’를 각각 인수하기도 했다. K-뷰티 시장 재편 배경업계에서는 한국 중소 화장품 인기의 원동력으로 한류와 해외 수출 전략 등을 꼽는다.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상품 전반에 대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아진 가운데 한국 중소 화장품들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해외 판로를 빠른 속도로 넓히고 있다. 또 중소·인디 브랜드가 고비용이 드는 점포 운영 대신 온라인 채널과 CJ올리브영과 같은 H&B 매장에 입점해 판매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소·인디 뷰티 브랜드는 대기업에 비해 SNS 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민첩하게 소비자와 소통하며 브랜드 전략을 구축해 왔다”며 “또 해외에서 지속적인 한류 열풍이 불어 K-뷰티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인디 브랜드들이 크게 선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뷰티업계 판도가 크게 바뀌고 있다. 과거엔 뷰티 대기업인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이 시장을 선도했다면 이제는 중소·인디 브랜드가 뷰티 트렌드를 주도하는 상황이다. SNS를 통해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며 인지도를 쌓은 중소 인디 브랜드는 소비자 피드백과 니즈를 즉각 반영해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 해외에서 먼저 좋은 반응을 얻어 국내 시장에 역진출하는 브랜드들도 생기고 있다. 무엇보다 고물가 상황에서 중저가 화장품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중소·인디 브랜드들의 시장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은 양질의 원료로 만들어 효과가 좋은 가성비 아이템이라는 인식이 높다”며 “다만 중소·인디 브랜드들의 제품이 대부분 중저가인 만큼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세대를 타깃으로 한 제품 카테고리 확대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27 09:00

4분 소요
‘빅2’, 돌파구 찾기 안간힘…반전 꾀할 수 있을까

유통

국내 뷰티업계 1·2위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2년 연속 실적 악화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다. 팬데믹에 이어 지난해에도 중국발 악재로 실적이 또 꺾인 것이다. 양사 모두 2022년 말 나란히 새로운 수장을 맞이한 이후 첫 성적표라 더 뼈아프다. ‘빅2’가 고전하는 동안 화장품 제조업자 개발 생산 업체(ODM)와 중소·중견 화장품 기업은 호실적을 기록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새로운 돌파구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중국 외에도 미주·일본·중동 등 해외 시장 다각화와 브랜드 리뉴얼, 온라인 채널 구축 등을 통해 살 길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해외 시장 확대는 단기간 내 성과를 내기 어려워 고민이 깊어진다. 중소·중견 웃고…빅2는 ‘울상’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4조213억원으로 전년(4조4950억원) 대비 10.5% 줄었다. 영업이익도 1520억원으로 44.1%나 감소했다. 국내 매출은 전년 대비 14.4% 줄어든 2조2108억원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도 1조3918억원으로 5.5% 감소했다. 그동안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을 견인해왔던 설화수, 헤라 등 럭셔리 부문의 매출도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매출은 6조8048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줄었다. 영업이익(4870억원)도 31.5% 감소했다. 전체 매출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뷰티사업의 영업이익이 1465억원으로 전년보다 절반(52.6%) 가량 감소하며 전사 통합 수치보다 하락 폭이 더 컸다. LG생활건강은 “면세 및 중국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중국향 채널 매출 하락 및 해외 구조조정 비용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대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국내 중소·중견 화장품 기업들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지난해 수출 동향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 수출액 1위 품목은 화장품이었다. 중소기업들은 지난해 54억 달러(약7조1739억원) 어치 화장품을 해외에 판매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중소·중견기업의 화장품이 중국 외 지역에서 인기를 끌며, 이들의 제품 생산을 담당하는 ODM 업체의 실적도 성장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약 1조8000억원, 영업이익 약 1300억원으로 전망된다. 매출은 전년 대비 13%, 영업이익은 139%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콜마의 지난해 매출은 16%가량 증가한 2조1600억원, 영업이익은 약 93% 늘어난 1400억원으로 추산된다.뷰티업계 관계자는 “대형 뷰티기업은 덩치가 있다 보니 민첩한 브랜드 전략 수립이 어렵지만 중소·중견 브랜드는 상대적으로 기민하게 소비자와 소통하며 브랜드 전략을 구축해온 것이 지금의 성과를 만들었다”며 “해외에서 지속적인 한류 열풍이 불어 K-뷰티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인디 브랜드들이 선전했고, 제조사들 또한 이득을 보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파구 마련 안간힘…반전 있을까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중국 의존도를 줄이고 ‘포스트 차이나’ 시장 확보에 나섰다. 북미·일본·동남아 시장에서 글로벌 브랜드 육성과 성장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비용 구조의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 온라인 채널 중심 사업 기반을 확대해 수익성 강화에 방점을 찍는다는 목표다. 아모레퍼시픽은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국가를 주목하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더마 뷰티 브랜드 ‘에스트라’를 베트남 시장에 진출시켰다. 에스트라는 지난달 22일 베트남 최대 온라인 쇼핑 플랫폼 ‘쇼피’(Shopee) 브랜드관에 입점했다. 이어 베트남 현지 오프라인 멀티 브랜드 스토어인 ‘뷰티 박스’(Beauty Box) 17개 전 매장에도 입점한다. 지난해 9월 일본 진출을 시작한 에스트라는 이번 베트남 진출에 이어 올 상반기에 태국 진출도 앞두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뉴커머스(방문판매) 채널을 강화,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 구축에 나섰다. 과거 아모레퍼시픽의 핵심이었던 방문판매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의도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그간 축적한 오프라인 인적 판매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지털 중심의 유통과 소비 흐름에 맞춰 비지니스를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온라인 뷰티판매자를 위한 ‘에딧샵’(A-dit SHOP)을 공식 론칭했다.LG생활건강은 국내 시장에서 온라인과 H&B 채널을 중심으로 성장을 도모하고 북미·일본·동남아 사업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빌리프· TFS·피지오겔 등 브랜드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일본과 동남아에서도 현지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강화해 시장을 더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이외에도 LG생활건강은 소비자 직접 판매(D2C)를 강화해 충성고객 확보에 집중한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최근 4년9개월 만에 쿠팡과 직거래를 재개했다. 최근 카페24와 함께 ‘오휘’, ‘숨’, ‘글린트’ 등 D2C 공식 쇼핑몰 구축하며 공식 쇼핑몰은 총 12개로 늘었다.뷰티업계 관계자는 “과거엔 빅2가 먼저 해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방향을 제시해 인디 브랜드들이 이를 따라가는 모양새였는데 지금은 경계가 허물어진 분위기”라며 “여러 브랜드에서 소비자 니즈를 충족시켜줘 뷰티 시장이 재편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빅2가 해외 진출 다변화와 핵심 브랜드의 가치를 계속 키우는 전략을 취한다면 단기간 내는 아니더라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3.02 08:00

4분 소요
‘제2의 차이나’ 베트남 본격 공략…K패션·뷰티, 오너 2세가 직접 뛴다

유통

윤석열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계기로 국내 유통 기업들이 현지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번 베트남 방문에 현 정부 들어 최대 규모인 205명의 경제사절단이 동행해 현지 사업 점검은 물론 새로운 비즈니스 발굴에 나서는 모습이다. 베트남은 인구 1억명에 육박하는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연령이 30세에 불과해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국가로 꼽힌다. 특히 베트남 경제사절단에 동행한 한국 패션·뷰티 기업 인사 중엔 젊은 오너 2세 경영자들이 다수 포함돼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성장 가능성이 큰 베트남 시장에서 오너 2세를 중심으로 현지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뷰티업계에서는 한국콜마홀딩스·코스맥스 대표와 실무진이 경제사절단에 합류해 현지 사업 기회 확대에 나섰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오너 2세가 경제사절단에 직접 합류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양국 민간 기업 교류에 기여하고 현지 사업 기회 확대를 적극 모색할 계획이다.한국콜마홀딩스·코스맥스 대표와 실무진 동행콜마그룹은 2019년 HK이노엔이 베트남법인을 설립하면서 베트남과 연을 맺었다. 현재는 콜마그룹의 해외 사업을 담당하는 한국콜마홀딩스의 자회사 콜마글로벌이 베트남법인 지분 100%를 인수해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78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100억원 매출을 목표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숙취 해소’라는 개념조차 없었던 현지 시장을 개척했다는 게 사측의 설명이다. 콜마그룹은 숙취해소제 ‘컨디션’을 연간 100만병 이상 판매하고 있다. 매출액은 2020년 9억원에서 2021년 13억원, 2022년 20억원으로 3년간 12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성훈 태국법인 영업본부장이 경제사절단으로 참석했다. 코스맥스는 이번 사절단 합류를 계기로 베트남 시장을 파악하고 국내 고객사들의 베트남 진출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코스맥스는 2011년 코스맥스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법인), 2017년 코스맥스타일랜드(태국 법인)을 통해 동남아 시장에 진출했다. 베트남에는 현지 사무실만 운영하고 있다. 지난 1분기 기준 코스맥스인도네시아는 전년 동기 대비 34% 코스맥스타일랜드는 82% 성장했다.형지·한세실업 패션기업 오너 2세들, 경제사절단 합류형지·한세실업과 같은 패션기업 수장들도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현지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다지고 신사업 기회 창출에 나섰다.패션그룹형지와 골프웨어 브랜드 까스텔바작의 최준호 대표도 베트남 순방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최병오 회장의 장남인 최 대표는 지난 4월 윤 대통령이 미국을 찾았을 때도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바 있다. 이번 동행으로 아세안 지역에서 K패션과 골프웨어 공급망 확대 방법을 찾는다는 계획이다. 까스텔바작은 베트남에 2011년 진출, 30여 개의 쇼핑센터와 200여 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달에는 태국 최대 유통기업 센트럴 그룹과 공급망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한세실업은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의 차남인 김익환 부회장과 김경 사장이 사절단에 동행했다. 한세실업은 현재 베트남을 핵심 생산기지로 삼고 전체 22개 법인 중 10개의 법인을 베트남에서 운영 중이다. 최근 3년간 베트남 법인에 약 305억원을 투자하며 사업 규모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방문을 통해 새로운 파트너십 개척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 부회장과 김 사장은 이번 방문을 통해 동포 간담회, 동행 경제인들과의 만찬 간담회, 비즈니스 포럼 등에 참석하고 양국 기업인, 관계자들과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한세실업에 따르면 베트남 법인 고용 인원은 협력 업체 포함 약 2만5000명에 달하고 친환경 설비를 구축하는 등 현지에 투자도 이어가는 중이다. 최근 3년간 한세실업이 베트남 법인에 투자한 금액은 약 305억원, 지난해 한세실업이 베트남에서 생산한 의류 수출 규모는 약 1조3000억원이다. 업계에선 K패션·뷰티기업들이 일제히 베트남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베트남의 인구와 소득 규모가 젊은 중산층을 중심으로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기 때문이다. 또 한국 문화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편으로 베트남을 교두보로 한 인근 동남아 국가로의 사업 확장을 꾀하기도 용이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성과 내야 하는 오너 2세, 베트남 시장 관심 가질 수밖에”젊은 오너 2세 경영자들이 이곳을 주목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베트남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본격적인 성과 내기에 돌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베트남 내 K패션‧뷰티 제품에 대한 인식과 수요가 높아지고, 중산층 인구가 늘면서 구매력까지 갖춰가고 있다”면서 “사업 확장이 필요한 오너 2세들에게 잠재력이 큰 시장인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역시 베트남의 경제 성장속도, 1인당 국민소득 등을 비추어 볼 때 앞으로 가능성이 더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교류를 하는 데 있어 지역적으로도 가깝고, 문화권도 유사한 편이라 제약이 적은 편”이라며 “중국에 비해 국민성이 똘똘 뭉쳐져 있으며, B2B 사업을 하는데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오너 2세들의 베트남 동행과 관련해서는 “오너2‧3세들은 누구보다 가까이 오너와 사업의 방향성에 대해 지켜봐왔기 때문에 향후 기업의 비전이나 트렌드를 누구보다 잘 알 것”이라며 “이번 베트남 순방을 발판으로 향후 새로운 생산력 확보나 소비시장을 포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07.02 09:00

4분 소요
화장품 ‘빅2’ 우는데 ‘깜짝 실적’ 낸 이곳…2분기엔 다같이 웃을까 [브랜도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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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이 발표되면서 화장품 관련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뷰티업계 ‘빅2’로 불리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1분기 부진한 성적을 내며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가 하면 ‘깜짝 실적’으로 주가가 급등한 곳들도 있다. 화장품 관련주와 관련해 업종 전반에 실적 개선 기대가 커진다는 낙관론과, 한·중 관계 경색으로 단기간에 개선되기 힘들 것이란 신중론도 제기된다.3중 기능성 BB크림 개발한 ‘코스메카코리아’…깜짝실적에 주가 급등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메카코리아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3.80% 오른 1만4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분기 깜짝 실적이 발표된 지난 10일엔 전 거래일보다 29.99% 오른 1만28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92억54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0.9% 올랐다. 매출액은 1159억3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3% 증가했다. 중국 법인은 3억원 영업손실로 적자를 이어갔지만, 미국 법인의 영업이익(5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500% 이상 늘어났다.전날 코스메카코리아 자회사인 잉글우드랩은 가격제한폭(29.81%)까지 치솟았고, 이날 주가는 6.38% 올랐다. #코스맥스(4.11%), #에이블씨엔씨(2.41%), #토니모리(6.81%) 등도 전날에 이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코스메카코리아는 국내 최초로 3중 기능성 BB크림을 개발한 화장품 회사로 유명하다. 화장품 주문자 표시 제조 및 판매·개발 등을 하며 기초화장품의 생산자개발방식(ODM) 제조 및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 제조를 주요 사업으로 한다. 1999년 10월 설립되어 2016년 10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8년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잉글우드랩(EWL)을 인수하여 한국, 중국, 미국에 생산거점을 확보했다.증권가에서는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로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실적 역시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상상인증권은 “코로나19 완화에 따른 고객사 주문 증가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리오프닝과 함께 2분기에도 각 법인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 “한국 법인 글로벌 고객사의 코스메슈티컬 신제품 수주가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 법인 고객사의 오프라인 확대 효과가 예상된다”며 “중국 법인은 1분기 긍정적인 기조가 2분기에도 유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모레·LG생건은 실적 부진에 내림세…“중국 회복 시점이 중요” 한편 화장품 대장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날 LG생활건강의 주가는 60만원 선을 뚫고 내려가 57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100만원 언저리까지 치솟았던 것과 비교해 주가가 30% 이상 빠졌다. 지난해에 이어 이번 1분기 실적이 부진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LG생활건강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보다 16.9% 줄어든 145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6837억원으로 2.4% 증가했고, 순이익은 963억원으로 15.3%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9% 감소한 7111억원, 매출액은 11.2% 줄어든 7조1858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매출 의존도가 높은 LG생활건강이 중국 소비 회복 지연으로 매출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의 화장품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넘게 떨어졌다. 증권가에선 ‘중국 회복 시점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오지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프라인 트래픽이 여전히 회복 과정에 있고 지정학적 이슈 등 중국 시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올 2분기까지는 보수적인 관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내 소비 확대 흐름과 전년 낮은 기저 효과를 감안할 시, 하반기 중국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다”며 올해 화장품 매출을 전년 대비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또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은 30%로, 중화권 11%, 북미 8%, 일본 5%, 기타 5% 수준”이라며 “1분기 국가별 매출 증감률은 중국 -14%, 북미 21%, 일본 -13%, 기타 18%이며 북미의 높은 성장률은 LG생활건강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화장품 제조 유통사 ‘더크렙샵’ 손익 반영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상황도 비슷하다. 지난 2일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3% 줄어든 816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1조9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감소했다. 순이익 또한 12.6% 줄어든 1156억원으로 집계됐다.아모레퍼시픽은 이날 11만5900원에 거래를 마치면서 올해 들어 14.15% 떨어졌다. 증권사들이 제시한 평균 목표주가(17만6667원) 대비 34.44% 낮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 면세 매출이 전년 대비 51.9% 급감하면서 국내 화장품 사업부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은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면세와 중국 화장품 브랜드(설화수) 매출 부진도 이유로 꼽힌다. 그러나 2분기 설화수 리브랜딩 효과에 따른 주가 반등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다.중국 리오프닝주로 주목받아 온 화장품주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최근 한·중 관계 경색으로 시장이 다시 움츠러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정치·외교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중국 리오프닝 관련주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치적 이슈가 개별 브랜드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화장품 기업들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으로 영업 효율을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과거보다 낮아진 영업비용 부담과 리브랜딩 효과가 더해진다면 화장품 업황은 업사이클의 장기화를 노려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05.1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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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코스맥스 주가 향방은…

증권 일반

화장품 제조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주가가 올해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이란 기대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은 코스맥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맥스의 주가는 2022년 12월 12일부터 2023년 3월 10일까지 3개월 사이 6만7800원에서 8만400원으로 18.58%(1만2600원) 올랐다.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늘자 최근 주가도 상승세를 타는 모양새다. 작년 4분기 코스맥스는 연결 매출 4005억원, 영업이익 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 영업이익은 92% 줄었다. 매출액은 시장 추정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밑돌았다. 같은 기간 코스맥스는 당기순손실 1207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코스맥스 실적 부진은 중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 시장 부진과 전방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상승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을 위해 코스맥스는 올해 여러 재도약 방안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화장품 회사를 대상으로 하는 B2B 영업만 해 왔던 코스맥스는 최근 첫 B2C 상품을 선보였다. 지난 8일 코스맥스는 첫 자체 화장품 브랜드 상품인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쓰리와우(3WAAU)'를 출시했다. 고객의 주문에 맞춰 1개의 제품이라도 생산해 제공함으로써 화장품 시장의 다양한 수요를 만족시키는 방식을 택했다.새로운 서비스들을 통해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하겠단 전략이다.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이사는 “쓰리와우는 그동안 강조해온 맞춤형 시장과 디지털 전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결과물”이라며 “다양한 실험을 통해 고객사 이해도를 높이고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리오프닝의 수혜도 예상된다. 코스맥스의 중국 상해 법인은 올해 2월 완전히 정상화 됐고, 중국 부녀절을 기점으로 지역 소비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기 때문이다.코스맥스의 미국 오하이오 법인은 최소 인력이 남아 폐쇄 절차를 밝는 중이며 동시에 뉴저지법인으로의 설비 통합 이전이 진행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023년도 미국 구조조정 관련 비용 발생이 있겠지만 2022년 4분기보다 비용 규모가 확연히 줄어들고, 2023년 2분기부터는 뉴저지법인을 통해 미국 적자를 줄여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적자 해소 등의 과제가 남아있지만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이 상당히 높은 상황에서 코스맥스만큼 장점을 가진 경우는 드물다”며 “현 가동률 추이를 감안해 이익 추정치를 상향하며, 긍정적 투자 관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증권가는 코스맥스의 올해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 내 11개 증권사가 내놓은 실적 추정치를 보면 올해 코스맥스는 매출 1조7451억원, 영업이익 108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105%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DB금융투자는 2023년 코스맥스의 연간 영업이익이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고객사들의 오더(주문) 회복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으며 하반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로 갈수록 중국 수출량이 회복되고 실적 개선 속도는 가팔라질 것이란 분석이다.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법인 영업권 손상분에 대한 회계적 처리가 남아있고 광저우 법인에서의 잇센 물량 감소를 상쇄할 만한 신규 고객사 확보 여부가 불분명하다는 불확실성 요인이 있다”며 “그러나 팬데믹 이후 국내 및 중국 시장의 화장품 수요 회복 방향성이 분명하고 미국의 구조조정에 대한 비용이 선반영 돼 손익개선 방향성이 명확하다”고 설명했다.증권가에선 잇달아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날 보고서를 발표한 9개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10만원→11만3000원), DB금융투자(8만5000원→11만원), 다올투자증권(5만6000원→8만2000원), 메리츠증권(8만3000원→9만8000원), , 신한투자증권(8만7000원→10만원), 키움증권(9만8000원→11만1000원) 등 6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올렸다.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곳은 삼성증권이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3년 중국의 중저가 로컬 브랜드 수요가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며 “제조개발생산사는 구조적으로 브랜드사 대비 수익성 변동성이 높아 할인 평가가 불가피하며, 미국 사업 손실 지속에 따른 재무 리스크를 고려해 목표가를 조정했다”고 밝혔다.

2023.03.1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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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인 비자발급 중단…LG생건·아모레 3%대 하락 [마감시황]

증권 일반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12포인트(0.05%) 오른 2351.31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2982억원, 외국인이 21억원 규모 순매도에 나선 가운데 기관은 나홀로 296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선 화장품주가 일제히 약세를 기록했다. LG생활건강은 전일 대비 3.00%(2만3000원) 내린 74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아모레퍼시픽(-3.45%), 아모레G(-2.77%), 애경산업(-5.00%), 에이블씨엔씨(-2.16%), 코스맥스(-1.19%) 등도 동반 하락했다.중국 정부가 한국의 중국발 입국제한 조치에 따른 보복 조치로 한국에 대한 단기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는 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주한 중국대사관은 이날 오후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오늘부터 한국 국민의 중국 방문 단기비자 발급을 중단한다”며 “한국이 중국에 대한 차별적인 입국 제한 조치 취소 상황에 따라 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밖에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5개 종목은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49%(300원) 내린 6만400원에 마감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1.60%), 현대차(-0.61%), 네이버(-1.78%), 카카오(-0.65%) 등도 하락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05%), LG화학(0.80%), 삼성SDI(2.00%) 등 2차전지주는 상승했다. KB금융(1.05%), 신한지주(1.36%), 하나금융지주(1.54%) 등 은행주도 일제히 올랐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5.16포인트(0.74%) 내린 696.05에 마감했다. 개인은 2890억원 규모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9억원, 216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모두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1.03%(1000원) 내린 9만6500원에 마감했고 셀트리온헬스케어(-2.56%), 엘앤에프(-0.27%), 카카오게임즈(-3.01%), HLB(-2.84%), 에코프로(-1.36%), 펄어비스(-2.45%), 리노공업(-0.62%), 셀트리온제약(-2.71%), 스튜디오드래곤(-1.85%) 등도 하락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상승률 1위는 상한가를 달성한 제이준코스메틱이다. 코스닥 시장에선 티라유텍, 에스아이리소스 등 2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2023.01.10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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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지배구조 도덕성 100점 [2022 ESG 우수기업 200]

ESG

매출·영업이익·자본·부채 등 재무적 요소만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시대는 끝났다. 탄소중립·상생 등 미래 세대를 위한 기업의 비재무적 요소가 중요해지는 요즘이다. 는 ‘지속가능발전소’와 함께 국내 주요 기업의 환경(Environmental)·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 활동을 살펴보고 기업들의 경쟁력을 도모하고자 기업별 ESG 평가 자리를 마련했다. ESG 평가 등급은 ▶낮음 CCC, B ▶평균 BB, BBB, A ▶높음 AA, AAA로 나뉜다. 해당 등급은 ESG 성과 분석 점수에 사건사고 리스크 점수를 통합해 할인하는 방식으로 산출한다. 할인율은 리스크 점수 구간에 따라 최대 20%까지 적용된다. 평가 대상은 연말 기준 상위 800여개 상장기업과 200여개 비상장기업 및 공기업 등 총 1050여개 기업이다. 매년 5월부터 데이터를 수집해 9월 첫째주 최종 평가 점수를 발표하는 것으로 한다. 평가 데이터는 공공데이터 및 외부 기관에 검증된 보고서 등을 토대로 한다. 환경 분야의 경우 환경정보공개시스템을 주로 활용한다. 사회 분야는 고용노동부 및 공정거래위원회, 지배구조 분야는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 공시 자료를 주로 사용한다. 사건사고 분석은 자연어처리와 감성분석 등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사용해 뉴스가 특정 기업과 관련 있는지 확인하고, 기업에 영향을 미치는 부정적 ESG 사건사고(화학 사고, 온실가스 배출, 산업재해, 임원의 부정부패 등)와 관련된 것인지 분석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90여개의 국내 주요 언론사가 배포하는 1만5000여건의 뉴스를 매일 조사해 평가지표에 반영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통합 ESG 등급 ‘A’를 기록했다. 통합 ESG 점수는 53.51점이고, 각 분야별로는 환경 52.23점(298위), 사회 50.9점(155위), 지배구조 56.42점(219위)으로 분석됐다. 분야별 분석 결과 환경 분야가 대부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환경 정책과 방침 이슈 부문에서 80점을 기록하며 산업 평균(45점) 대비 ‘매우 우수’로 나타났다. 사회 분야에서도 인권 및 지역사회 이슈가, 지배구조 분야에서는 도덕성 이슈가 산업 평균 대비 ‘우수’로 평가됐다. 이 가운데 도덕성 이슈는 100점을 받았다. 반면 근무조건 부문에서는 산업별 평균 대비 ‘미흡’으로 나타났고 경영진 이슈 역시 산업별 평균 대비 ‘평균’ 수준으로 평가돼, 비교적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ESG 사건사고 분석 결과는 코스맥스 ESG 리스크 점수가 0.3점으로 ‘낮음’ 수준을 기록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10.31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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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중국 봉쇄’, 산업계 피해 확산…베이징도 봉쇄될까

산업 일반

국내에선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고 마스크 해제 여부까지 재검토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칭링(제로 코로나)’으로 불리는 봉쇄 정책을 고수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애를 먹고 있다.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가 사실상 셧다운되면서 이곳에 생산 공장 등을 두고 있는 국내 유통업체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방역정책은 매달 56조원 규모의 경제손실을 가져올 것이라고 추산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지자 지난달 28일부터 상하이에 고강도 봉쇄조치를 시행했다. 상하이시는 지난달 27일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28일부터 도시를 동서로 나눠 4일씩 8일간 봉쇄한다고 발표했고, 현재까지 29일째 도시 대부분 지역이 셧다운된 상태다. 이동 제한과 교통 통제 등이 한 달째 이어지는 상황에서 상하이에 진출해 있는 국내 제조 대기업뿐 아니라 유통업체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상하이에 진출해 제조공장을 두고 있는 식품기업은 농심, 오리온, 풀무원, CJ 등이며 아모레퍼시픽, 코스맥스, 이랜드 등 패션·뷰티 기업도 있다. 이 중 농심·오리온·아모레퍼시픽·코스맥스 등은 3월 말~4월 초부터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가 최근 일부는 재개됐다. ━ 농심·오리온 등 지난달 공장 가동 일시중단 오리온 관계자는 “상하이에 있는 제조공장이 지난 4월 1일부터 멈췄다가 13일부터 부분적으로 가동이 재개돼 봉쇄 조치 이전의 70% 수준으로 다시 공장이 돌아가고 있다”며 “다행히 공장이 상하이에만 있는 게 아니고 중국에 있는 5개 중 한 개만 일시 중단됐던 것으로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전했다. 농심도 공장 가동이 재개된 상황이다. 관계자는 “공장 가동이 3월 28일부터 멈췄다가 지난 12일부터 재개됐다”며 “현재 라면을 제조하는 공장이 상하이와 선양(심양) 두 군데에 있고 다른 제품을 공급하는 공장들이 광저우 베이징 등에도 있어 제품 수급에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청정원’, ‘미원’ 등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 대상은 상하이에 공장을 두고 있지 않고 텐진(천진)과 롄윈강에 공장이 있어 영향을 덜 받았다는 입장이다. 대상 관계자는 “상하이에서 소비되던 자사 제품의 매출량이 중국 매출에서 차지하는 양이 적지 않아 피해가 클 수도 있었다”며 “현재 상하이에서는 소비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인접 지역까지도 영향이 가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중국의 봉쇄 조치가 빨리 풀리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 제로 코로나로 매달 56조원 손실 추산 중국의 봉쇄조치로 현지 소비도 급격히 위축됐다. 증권업계는 지난 1~3월 소매판매 증감률이 3.3%로 전월대비 -3.4% 둔화됐고, 같은 기간 상품 소비는 전월대비 -2.9%, 요식업 소비는 -8.4% 둔화해 사실상 쇼크였다는 평을 내놨다. 최진영 이베트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4.8%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4.4% 상회했지만 문제는 소비와 수출”이라며 “락다운 조치로 소비가 빠르게 위축했고 전 세계적으로 경기 모멘텀이 위축되는 상황이라 낙관적으로 보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연구진들은 중국의 강력한 방역정책으로 매월 엄청난 규모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홍콩중문대와 중국칭화대·저장대, 미국프린스턴대 연구진은 중국이 봉쇄조치를 유지할 경우 매월 460억달러(약 56조원)가 손실될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중국 전체 GDP의 3.1%에 달하는 규모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봉쇄 최소화’ 등 외교적으로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해결책이 제한적이란 의견이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과)는 “봉쇄 정책은 경우 중국 당국에서 내린 조치여서 현재로서 정부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매우 제한적”이라며 “국내 상하이 진출 기업들이 공급에 차질을 겪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이 같은 상황이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을 것 같고, 길면 5월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에서는 상하이에 이어 수도 베이징도 봉쇄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에 오미크론 바이러스 공포가 퍼지면서 식료품 사재기 소동까지 일어나고 있다. 마트에서는 육류와 야채 등 신선 품목이 동이 났고, 달걀, 우유, 과일 등 신선 제품 온라인 주문이 평소보다 50% 이상 급증했다. 베이징의 봉쇄 여부는 이번 주 코로나19 핵산검사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2.04.30 11:00

3분 소요
中 상하이 코로나19 봉쇄 2주째…발목 잡힌 韓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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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의 경제수도 상하이의 전면 봉쇄가 2주째에 접어들면서 상하이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불안과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현지 공장을 보유한 기업들은 이미 가동을 중단했고, 판매·영업 사무소 형식으로 진출한 기업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 현지 진출 韓 기업 2500~3000여 개, 예의주시 중 지난달 28일 봉쇄를 시작한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진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중국 내 신규 확진자 수는 2만6355명으로 엿새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상하이에서만 2만4943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봉쇄 첫날인 지난달 28일 상하이의 신규 확진자 수는 4477명이었다. 이후 29일 5982명으로 증가했다가 30일 5653명, 31일 4502명으로 소강상태를 보였다. 그러나 지난 1일 6311명으로 늘어난 뒤 7일에는 2만을 넘어섰고, 11일째 사상 최고치를 매일 경신하고 있다. 순환 봉쇄에서 전면 봉쇄로 바뀐 지난 5일 이후에도 증가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현재 상하이는 항만 트럭 운송을 제외한 차량 운행 및 대중교통이 중단됐으며, 필수 업종(물·전기·연료·가스·통신·식량 관련) 외 전 사업장이 운영 중단되거나 재택근무로 전환된 것으로 알려졌다. 봉쇄가 2주째에 들어서면서 우리 기업의 상황도 악화되고 있다. 상하이에서 활동하는 한국 기업은 2500~3000여 곳으로 파악된다. 주중 대사관은 3000여 개로 보지만 상하이시가 공식 집계한 기업은 2500여 곳 수준이다. 현지에 공장을 둔 국내 기업은 이미 가동을 멈춘 상황이다. 농심은 지난달 28일부터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오리온 공장도 생산을 멈췄다. 아모레퍼시픽·코스맥스 등 화장품 기업의 상하이 공장도 문을 닫은 상태다. 이들 기업은 타 지역 공장의 생산량을 늘리는 등의 조치를 통해 재고 확보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봉쇄가 장기화되면 피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 상하이에 놀란 中, 광저우 1500만 명 PCR 검사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중국 현지 공장에서 원자재를 수급하는 업계에도 중국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하이에서 가까운 우시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SK하이닉스의 경우 원부자재로 쓰이는 화학제품 대부분이 상하이항을 통해 들어온다. 현재 상하이항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중국 정부의 공식 입장이지만 근로자의 코로나19 감염 등으로 물류 지체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판매법인 형태로 상하이에 진출한 LG디스플레이 현지 직원들의 근무형태를 재택근무로 전환했지만,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의 조치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전자업계는 2~3개월 분량의 재고를 확보해놓은 터라 당장 큰 차질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장기화를 대비해 우회로 확보 등의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건은 코로나19 확산세다. 중국 당국은 상하이에 이어 중구 제조업의 허브인 광저우시에 대해서도 코로나19 비상 체제에 들어갔다. 아직 하루 신규 확진자는 두 자릿수에 불과하지만, 인구 1500만 명 전 주민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11일부터는 초·중·고교의 대면 수업을 중단하고,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주민들에게 도시를 떠나지 말 것도 권고했다. 상하이에 이어 광저우로 코로나19 확산세가 퍼질 경우 한국 기업은 물론 전 세계 경제에도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세계은행은 “중국의 강력한 방역 정책이 아시아는 물론 세계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중국이 경기 부양에 실패하면 동아시아의 경제성장률이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허인회 기자 heo.inhoe@joongang.co.kr

2022.04.1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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