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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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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오피스, 부가서비스 경쟁 넘어 ‘고객 수익률’이 핵심” [이코노 인터뷰]

증권 일반

국내 자산가들을 겨냥한 증권사들의 ‘패밀리 오피스’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가문의 자산을 통합 관리하고 상속·증여, 법률, 세무 컨설팅까지 제공하는 이 서비스는 초고액자산가 시장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올랐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5월 4번째 오프라인 점포인 ‘The Sage 패밀리 오피스’(The Sage Family Office)를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 파이낸스타워에 공식 출범하며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지난 18년간 PB로 활동하며 자산 관리 외길을 걸어온 장의성 미래에셋증권 The Sage 패밀리 오피스 센터장은 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부가 서비스도 중요하지만, 패밀리 오피스의 기본은 금융기관으로서 고객의 자산 관리를 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 고객 수익률이라는 본질적인 경쟁력으로 시장의 신뢰를 얻고, 자산가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종합적인 플랫폼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패밀리 오피스 서비스는 더 이상 새로운 개념이 아니다. 여러 금융사가 이미 시장에 진출해 세무·부동산·법률 등 다양한 비재무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 센터장은 미래에셋증권의 차별점이 바로 '자산 관리'라는 본질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2년 신설 점포였던 반포WM을 1년도 안 돼 흑자로 전환시키고 자산을 3배 가까이 불린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패밀리 오피스의 초석을 다졌다.그는 “The Sage 패밀리 오피스를 오픈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은 고객 수익률이 우수한 직원을 우선 선발하는 것이었다”며 “최근에도 매년 고객 수익률 상위권에 들고 올 상반기에도 1등을 했던 직원이 합류했고, 그 결과 높은 수익률에 만족한 고객분들의 추가 입금이나 소개가 이어지며 빠르게 자산을 늘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6월에는 일부 직원의 랩어카운트 포트폴리오가 한 달 만에 30~40%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고객 자산 증대를 이끌었다. 이처럼 높은 수익률에 만족한 기존 고객들이 자산을 추가로 맡기거나 주변의 다른 자산가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해주는 선순환 효과도 이어졌다. 결국 뛰어난 운용 성과가 새로운 자금을 끌어오는 핵심 동력이 된 셈이다.장 센터장은 “여러 부가 서비스도 당연히 중요하지만, 자산 관리의 기본을 잊지 않고 가장 우수한 자산 관리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과 함께한다는 것이 저희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기업 컨설팅으로 중소·중견 오너 가문 공략The Sage 패밀리 오피스의 또 다른 핵심 전략은 ‘기업 경영 컨설팅’이다. 이는 그룹 내 기업금융(IB) 부문 및 여러 계열사와의 시너지를 통해 구현되고 있다. 특히 자체적으로 미래전략실과 같은 조직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중견기업 오너들에게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장 센터장은 “자산가 중에는 기업을 경영하며 부를 일군 분들이 많은데, 규모가 큰 기업이 아니라면 미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전략을 수립하는 별도의 조직을 구성하기는 힘든 부분이 있다”며 “다만 컨설팅펌 등을 통해 이를 자문받으면 비용이 너무 과도한 반면, 패밀리오피스를 통해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받으면 비용이 절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에는 증권사 WM이 오너 개인의 자산 관리에만, IB는 기업금융에만 치중해 단절된 측면이 있었다”며 “저희는 이를 융합해 기업의 성장 전략, M&A, 가업 승계까지 아우르는 종합 컨설팅을 고객에 제공한다”고 설명했다.그는 “The Sage 패밀리오피스에서는 자녀들이 승계를 원치 않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고민하는 오너, 혹은 이제 막 가업 승계 플랜을 짜기 시작한 젊은 오너 등 다양한 니즈에 맞춰 청사진을 제공하고 법무·회계법인 자문을 제공한다”며 “이와 같은 종합 솔루션에 대한 오너분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고, 자연스럽게 오너 개인과 가족의 자산 유치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앤리치’부터 자녀 세대까지…맞춤형 전략 제공한편 전통적인 자산가와는 결이 다른 ‘영앤리치’(Young & Rich)의 부상도 주목할 만한 변화다. 벤처 창업 등을 통해 단기간에 큰 부를 축적한 이들은 투자 시장의 새로운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부동산 등으로 안정적으로 자산을 증식해온 기성세대와 달리, 창업 경험을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투자 마인드를 갖추고 있다.장 센터장은 “IT 기반 벤처기업 창업으로 성공한 분들은 해당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고, 투자 마인드 자체가 공격적”이라며 “이런 분들에게는 AI나 유망 비상장 기업 투자 정보를 제공하고, 비슷한 업계 분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네트워킹의 장을 만들어 드리는 것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나아가 그는 “앞으로는 세 가지 방향의 커뮤니티를 구상 중”이라며 “첫째는 동종 업계 종사자 커뮤니티, 둘째는 미술품 등 공통 관심사를 가진 분들의 커뮤니티,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산가 자녀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기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가만히 있으면 자산 줄어드는 시대…대비 필요해"장 센터장은 “최근 통화량 증가로 화폐 가치 하락이 이어지면서 자산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가만히 있으면 자산이 줄어드는 시대인 만큼, 화폐 가치 하락에 대한 대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국내 자산가들이 사업체, 부동산 등 원화 자산에 노출된 경우가 많은 만큼, 달러 기반의 미국 국채나 주식 투자를 통한 자산 배분의 필요성도 강조했다.이어 “대한민국의 자산가분들이 재무적, 비재무적 모든 니즈를 해결하기 위해 믿고 찾을 수 있는 플랫폼이 되는 것이 저희의 꿈”이라며 “가장 기본인 자산 관리를 잘하는 패밀리 오피스라는 명성을 얻고, 이를 바탕으로 고객의 모든 고민을 해결해주는 동반자로 거듭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5.09.08 10:00

4분 소요
서브컬처 본고장 일본에 도전장 내민 게임사들, 그 이유는?

IT 일반

국내 게임사들이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서브컬처 유저가 가장 많은 일본 본토부터 공략해 경쟁력을 인정받겠다는 의미로 보인다.드림에이지는 마코빌이 개발하고 자사가 서비스하는 이세계 리라이트 판타지 RPG ‘오즈 리:라이트(OZ Re:write)’를 최근 일본에 정식 출시했다. 오즈 리:라이트는 감성적인 애니메이션 연출과 고퀄리티 2D 그래픽이 돋보이는 서브컬처 장르의 수집형 RPG다. 현대 문명과 동화 속 세계가 융합된 이세계 리라이트 판타지를 배경으로 한다.오즈 리:라이트는 정식 출시 전부터 캐릭터의 기본 콘셉트, 성격, 외형 디자인에 이용자가 직접 참여하는 ‘공동 창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용자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관계 중심형 스토리텔링의 재미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드림에이지·NHN·컴투스, 서브컬처 신작 일본 출시NHN도 서브컬처 장르의 수집형 RPG ‘어비스디아’를 최근 일본에 정식 출시했다. 어비스디아는 세계를 오염시키는 검은 공간 ‘어비스 슬릿’과 이를 정화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존재 ‘조율사’에 대한 스토리를 담은 미소녀계 RPG다. 스토리와 캐릭터성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두고, 이용자가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는 몰입감 있는 스토리를 통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김상호 NHN 게임사업본부장은 “어비스디아는 독창적인 세계관과 개성 있는 캐릭터, 풍부한 전투·스토리 콘텐츠에 더해, 캐릭터별 OST 프로젝트를 통해 음악으로도 몰입감을 높이면서 일본 이용자들 사이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며, “일본 시장은 캐릭터와 음악, 스토리에 대한 애정이 큰 만큼, 많은 이용자분들이 공감하면서 즐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컴투스는 '스타시드: 아스니아 트리거'를 오는 9월 11일 일본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스타시드는 조이시티가 개발하고 컴투스가 글로벌 서비스하는 미소녀 캐릭터 수집형 RPG다. 지난해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 출시한 바 있다. 캐릭터와의 1대1 소통 창구 ‘인스타시드’는 게임 속 인물과의 교감 시스템으로 글로벌 이용자들로부터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컴투스는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서비스에서 검증된 인기 요소를 바탕으로 서브컬처 본고장인 일본 시장에 맞춰 재구성해 현지 이용자층을 공략한다는 목표다.서브컬처는 사회의 일반적인 주류문화가 아닌 ‘하위문화’를 뜻한다. 게임 업계에서는 미소녀 수집형 RPG 등을 보통 서브컬처 게임이라고 불러 왔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소녀전선’, ‘명일방주’ 등을 비롯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블루아카이브’, ‘승리의여신: 니케’ 등이 대표적이다. 서브컬처 게임은 과거 소수의 마니아에게만 인기가 많은 게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서브컬처 게임들의 흥행을 통해, 서브컬처 장르가 소위 ‘돈이 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관련 장르 개발에도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대부분의 서브컬처 게임들은 캐릭터 수집 요소를 기본적으로 탑재하고 있다. 게임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캐릭터를 출시할 때마다 돈을 벌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MMORPG 장르 게임들이 아이템 강화 등을 통해 돈을 번다면 서브컬처 게임들은 캐릭터를 통해 돈을 버는 구조다. 특히 MMORPG와 비교해 게임 볼륨이 작다는 점에서 소위 ‘가성비’가 좋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국내 게임사들이 서비스컬처 신작을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일본 시장에 선보인 것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다. 서브컬처 게임 시장규모가 가장 큰 곳이 바로 일본 시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전 세계 서브컬처 게임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일본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면, 그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 아울러 일본 유저들은 서브컬처 장르 게임에 대한 충성도가 높기로 유명하기도 하다.블루 아카이브·니케 성공이 증명한 시장성실제로 넥슨게임즈의 ‘블루 아카이브’, 시프트업의 ‘승리의여신: 니케’ 등은 일본 시장에서 엄청난 흥행돌풍을 일으키는데 성공했다.앱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가 지난 2월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블루 아카이브’는 전 세계 누적 다운로드 1300만건, 누적 매출 약 6억 5000만 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게임의 주요 매출이 서브컬처 게임의 본고장인 일본에서 발생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센서타워는 ‘블루 아카이브’ 누적 매출의 73.1%가 일본 시장에서 발생했으며, 한국(10.5%), 미국(6.2%) 등이 그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은 다운로드당 매출(RPD)이 약 110달러로 전 세계 평균치인 50달러의 2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센서타워에 따르면 승리의 여신: 니케 역시 글로벌 누적 매출 10억달러를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출시 직후 미국, 일본, 한국 등 주요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서브컬처 본고장 일본에서 전체 매출의 54%를 차지했으며, 한국(16.2%)과 미국(16%)이 뒤를 이었다. 센서타워는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서브컬처 장르의 인기가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일본 시장 모바일게임 매출 상위 10위권 내에 서브컬처 게임이 6개가 포함됐다.게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일본 콘텐츠가 국내 콘텐츠보다 뛰어나다는 인식이 많았으나, K팝·K드라마를 비롯한 K콘텐츠들이 전 세계를 휩쓸면서 이제는 한국 콘텐츠에 대한 인식이 일본 내부에서도 많이 달라졌다”며 “특히 블루 아카이브와 니케의 일본 흥행을 통해 국내 서브컬처 게임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이 입증됐다”고 밝혔다.

2025.09.07 07:00

4분 소요
“호텔에 삼성·LG TV를 넣어라” 새 시장 찾아 나선 韓 TV

산업 일반

삼성전자와 LG전자 TV 사업부가 기존 가정 소비자를 넘어, 새로운 소비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소비층의 니즈(수요)를 충족하는 기술을 탄탄하게 장착했다. 이들이 새 소비층으로 점찍은 곳은 호텔과 게임 업계다. 삼성과 LG전자는 밀려오는 중국 저가 TV 공세에 대응해, 가격보다는 기술력을 더 필요로하는 호텔, 게임 소비자를 찾아 나섰다. 특히 새 소비층으로 점쳐진 호텔과 게임 소비층의 시장은 매해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삼성과 LG전자의 새 경쟁구도는 더 거세지고 있다. 먼저 호텔 시장은 기존 일반 TV에서 스마트 TV로 교체가 이뤄지면서 새 수요층으로 떠올랐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호텔 TV 시장은 2024년 41억달러(약 5조7000억원)를 기록하고 2025년 443억달러(61조7300억원), 2033년 2033억달러(283조3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호텔에서 구입하는 TV는 저렴한 제품군이 아닌 고급을 지향하는 프리미엄 제품군이기 때문에 업계에서 ‘큰 손’ 손님으로 통한다. 이에 삼성과 LG전자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사업이 아닌 호텔을 고객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군 ‘큰 손’으로 여겨지는 호텔가 삼성전자는 최근 이 시장에 적극적인 태세다. 삼성은 올해 초 전원이 꺼져 있을 때에도 그림·사진과 같은 예술 작품을 보여주는 ‘더 프레임’ 제품을 필두로 호텔 TV 시장에 나설 것을 알린데 이어 지난 6월에는 2025년형 호텔 TV 신제품을 글로벌 출시했다. 이 제품은 구글 캐스트와 삼성 스마트 TV 플랫폼 '타이젠 OS 홈'을 탑재해 기존 넷플릭스, 삼성 TV 플러스에 이어, 프라임 비디오까지 시청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삼성보다 먼저 움직인 LG전자는 구글과 협업을 통해 호텔 환경에 최적화된 구글 캐스트 개발과 PoC(Proof of Concept·개념증명)를 진행해 올해 초 호텔 TV용 구글 캐스트 공식 인증을 획득하고, 국내외 호텔 TV에 서비스를 이미 시작했다. 이 같은 두 기업의 호텔 TV는 모두 구글 캐스트가 탑재돼, 이용자가 별도의 로그인 절차가 필요하지 않아 편리하고 객실 체크아웃 시에는 연동된 기기에 대한 정보가 자동으로 삭제돼 개인정보에도 걱정없는 것이 특징이다. 정훈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호텔형 TV 신제품을 내놓으며 “2025년 호텔 TV 신제품은 구글 캐스트 기능을 적용해 편리한 콘텐츠 경험을 제공하는 동시에, 압도적인 화질과 사운드, 높은 호환성과 보안을 갖춘 것이 특징”이라며 “앞으로도 글로벌 호텔 TV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차원이 다른 호텔 경험을 제공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엑스박스와 손 잡은 삼성과 LG 두 번째 새 소비 시장은 게임이다. 글로벌 게임 인구가 매해 늘고 있는 가운데, 게임을 보다 고화질 화면에서 즐기고자 하는 소비층이 고품질의 TV의 새 구매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2023년 DFC 인텔리전스의 게임 시장 조사 보고서 '글로벌 비디오 게임 컨슈머: 마켓 오버뷰'에 따르면 게임 관련 상품 소비자가 37억명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게임 인구가 2억여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매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과 LG전자는 고화질의 TV 화면을 게임형 TV로 제공해, 그래픽으로 보여지는 게임 장면을 완벽하게 구현하고자 한다. 실제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화면 지연으로 게임하고 난 후 멀미 증상을 나타내는 일명 '3D 멀미'에 대한 어려움이 언급되는 데, 두 기업의 게임 제공 서비스가 이 같은 불편함을 줄여줘 게임 인구에게는 매력적인 상품으로 여겨지고 있다. 고화질 화면 제공뿐 아니라, 게임을 즐기는 소비자층을 위한 게임 특화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Xbox)와 게임 제공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 스마트 TV 사용자가 기존에 webOS로 즐기던 4000여개 게임에 추가적으로 엑스박스에 탑재한 수백가지 게임을 더 즐길 수 있게된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삼성도 이미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엑스박스와 클라우드 게임에 관한 협약을 맺고 ‘엑스박스 게임 패스’(Xbox Game Pass)를 ‘게이밍 허브’를 통해 게임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두 기업의 게임사 협업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같다. 두 기업의 TV 사용자는 모두 거대한 콘솔을 따로 설치하지 않아도 클라우드 기반으로 엑스박스 패스만 구독하면 게임을 즐길 수 있다.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 진출로 단순 가정용 TV 판매만으로는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기록하기 어려운 시대”라며 “게임, 호텔 등 다양한 산업군과 협업하며 계속해서 소비자 맞춤형 서비스와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9.06 10:01

4분 소요
‘로켓배송’ 시대 끝났나…배달 앱 격전지로 떠오른 ‘1시간 배송’ [불붙은 퀵커머스 전쟁]①

유통

‘로켓배송’으로 유통업계에 ‘빠른 배송’ 경쟁을 불러온 쿠팡이 ‘퀵커머스’(즉시 배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비마트’(B마트)를 중심으로 퀵커머스 사업에 공을 들여온 배달의민족과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쿠팡 사이에 치열한 ‘속도전’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본다. 쿠팡이츠 쇼핑, 서비스 지역 확대…편의점 협업도지난 1분기 쿠팡은 ‘쿠팡이츠 쇼핑’이라는 이름으로 음식점이 아닌 일반 상점을 입점시켜 상품을 판매하는 시범 사업을 강남구에서 시작했다. 쿠팡이츠 쇼핑 운영 지역은 서초·동작·관악·마포 등 서울 10개 구로 늘어난 뒤 지난 8월 26일부터 서울 전역으로 확대됐다.쿠팡이츠 쇼핑은 ▲꽃 ▲반려 용품 ▲문구 ▲패션 등 입점 소상공인의 물건을 30분~1시간 안에 배달하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수영복·넥타이·캠핑용 모자·파티용품 등 지역 기반 소규모 매장의 제품이 대상이다. 최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는 편의점 업계 최초로 쿠팡이츠 쇼핑에 입점했다. 쿠팡이츠는 서울 지역 약 1200개 GS25 매장을 시작으로 지난 8월 28일부터 GS더프레시 100여 개 매장에서도 퀵커머스 서비스를 제공한다. GS리테일은 추후 서비스 매장 확대도 검토 중이다.쿠팡이츠 관계자는 “소상공인·자영업자·편의점 등 지역 기반 소규모 매장에서 온라인 판로를 확대하려는 수요가 많아 매장 입점 방식의 퀵커머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당분간 쇼핑 서비스에 집중하며 여러 판매자와 협업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GS25를 시작으로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이나 대형마트도 쿠팡이츠 입점을 적극적으로 시도할 거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 배민 B마트, 실적 개선세…지난해 흑자 전환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배민)은 퀵커머스 경쟁력 확보를 위해 내부 물류 플랫폼을 구축하고, B마트를 비롯한 ‘장보기·쇼핑’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퀵커머스 물류 플랫폼 브랜드명을 ‘비트로지’(Bitlozi)로 정하고, 서비스의 물류 전 과정을 디지털로 관리하는 내부 통합 플랫폼 조성을 추진 중이다. 배민은 비트로지를 직매입 상품의 입출고와 재고, 피킹·패킹 등 B마트의 물류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활용할 예정이다.배민은 최근 장보기·쇼핑을 통해 배달 가능한 홈플러스 매장을 기존 6곳에서 41곳으로 늘렸다. 현재 배민 장보기·쇼핑에서는 홈플러스 외에도 ▲GS25 ▲CU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주요 편의점과 ▲이마트에브리데이 ▲홈플러스익스프레스 ▲GS더프레시 등 기업형 슈퍼마켓(SSM), 대형마트의 상품을 1시간 이내에 받을 수 있다.배민 관계자는 “일부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도 자체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하지만, 즉시 배송 인프라를 바탕으로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상대적으로 많은 배민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 주요 유통업체가 잇따라 입점하는 추세”라고 전했다.배민은 장보기·쇼핑의 판매 품목도 확장한다. ▲삼성스토어 ▲프리스비 ▲전자랜드 등 디지털 브랜드와 ▲영풍문고 ▲아리따움 ▲러쉬 등의 상품을 주문 1∼2시간 내 즉시 배달한다. 지난 2019년 배민이 처음 도입한 대표 퀵커머스 서비스 B마트도 성장세다. 배민에 따르면 B마트 사업 실적인 상품 매출은 ▲2020년 2187억원 ▲2021년 4217억원 ▲2022년 5122억원 ▲2023년 6880억원 ▲2024년 7568억원 등으로 증가하고 있다.B마트는 지난해 처음으로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B마트 고객 1인당 평균 주문 금액인 객단가도 2.8% 상승했다.배민 관계자는 “다양한 상품군에 대해 빠른 배달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에 맞춰 B마트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상품군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주요 유통·배달 플랫폼이 ‘1시간 내 배송’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안정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2025년 31억9000만달러(약 4조4389억원)에서 2030년 43억달러(약 5조9835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장신재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음식 배달 경쟁이 심화하자 배달 플랫폼이 사업 다변화 차원에서 퀵커머스를 주목하고 있다”면서 “식품 외에도 생활용품, 전자제품 등 배송 가능한 품목을 늘려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게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5.08.30 13:00

3분 소요
유통산업 도약 위한 트리거..."공생관계 지속되지 않을 것" [불붙은 퀵커머스 전쟁]③

유통

유통업계의 미래는 속도전으로 전망된다. 바로 퀵커머스(Q-commerce)로 재점화될 배송 속도 전쟁이다. 퀵커머스는 고객 주문 후 30분 이내에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실적인 점을 감안해 1시간 이내로 보는 견해도 있다.얼마 전까지 유통 시장의 화두는 당일배송과 새벽배송이었고 시장 내 서열 정리가 마무리되는 듯했다. 그러나 최근 배달플랫폼과 유통 대기업, 다이소와 네이버 쇼핑까지 퀵커머스 시장에 진출하며 시장 지형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쿠팡 로켓배송 성공의 학습 효과퀵커머스에 기업들이 빠르게 반응하는 이유는 이미 로켓배송을 통해 유통 시장에서 배송 속도의 중요성과 늦은 대응으로 인한 시장에서의 도태를 경험한 유통산업 전반의 학습효과 때문이다.국내 유통업계는 1990년대 유통 시장 개방 이후 폭발적인 성장을 했고 그 중심에는 대형마트가 있었다. 견고한 대형마트 아성을 한 번에 무너트린 건 쿠팡의 빠른 배송 서비스인 로켓배송이다. 로켓배송은 풀필먼트(Fulfillment) 물류 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다. 풀필먼트는 전 세계 이커머스 1위 기업 아마존이 만든 물류 시스템이다. 도시 옆에 대형 물류센터를 건설한 후 도시에 거주하는 소비자가 구매할만한 상품을 미리 물류센터에 갖다 놓고 주문이 오면 즉시 배송해 배송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물류 시스템이다.아마존은 풀필먼트로 기존에 일주일 걸리던 온라인 쇼핑 배송기간을 3일 이내로 단축하며 미국 내 유통 시장을 단숨에 손에 넣었다. 국내에서는 아마존 풀필먼트를 벤치마킹한 쿠팡이 전년 매출 40조원을 넘기며 국내 1위 유통기업으로 성장했다. 쿠팡의 성공을 본 유통업계는 배송 속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넥스트 스텝으로 퀵커머스에 주목하고 있다.퀵커머스 시장을 노리는 업체는 크게 세 진영으로 나뉜다. 먼저 전통의 유통 진영인 대형마트, 기업형 슈퍼마켓 그리고 편의점이다. 다음으로는 최근 틈새에서 주류로 성장한 다이소, 올리브영 등 신규 오프라인 강자들이 있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이커머스 기업에 뺏긴 주도권을 찾아올 기회로 보고 있다. 이미 퀵커머스 사업을 운영 중인 배달플랫폼과 이커머스 유통기업들도 기어를 올리고 있어 퀵커머스 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전 세계적으로 퀵커머스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국가는 중국이다. 중국의 퀵커머스는 지난 2014년 서비스가 처음 도입됐다. 올해(2025년)는 현지 퀵커머스 시장이 1조 위안(195조 원) 규모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퀵커머스 시장은 저렴한 인건비와 거대 기업의 전폭적인 투자에 따라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유통기업이 슈퍼마켓을 기반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도입해 성장했다는 특징을 갖는다. 이제 중국에서는 슈퍼마켓과 자영업 상점의 상품을 퀵커머스를 통해 구매하는 것이 일상이다.중국 사례에서 보듯이 소매 퀵커머스가 초기 안정 궤도에 올리려면 배달 비용의 부담을 낮출 높은 객단가가 중요하다. 소상공인보다는 마트나 슈퍼마켓과 연계가 필요한 이유다. 중국에 비해 대한민국은 높은 배달 라이더 비용과 유통업체의 사업성 부재에 따른 관심 저하로 늦게 시장이 열리게 됐다.4조 퀵커머스 시장 경쟁 갈수록 치열하지만 최근 국내에서도 퀵커머스 시장이 발전할 여건과 필요성이 충분하다. 유통 시장의 핵심 가치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이제 고객들은 배달 비용을 당연하게 여긴다. 배달서비스가 처음 도입됐던 시기에는 배달비에 대한 반감이 높았지만 최근에는 배달플랫폼 이용자 대부분이 배달비 지출에 대한 불만이 갖지 않는다. 이는 최근 배달의민족 B마트가 연간 거래액 1조원을 달성한 것과 기업형 슈퍼마켓의 퀵커머스 매출이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는 것에서도 알 수 있다.퀵커머스 도입에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모두 기존의 운영 방식과 큰 차이를 보인다. 온라인 유통은 기존 택배사를 이용한다는 점에서 동일하지만 ‘1시간 이내’라는 배송 속도를 맞추기 위해 일정 지역을 커버할 라이더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 될 것이다. 또 기본적으로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할 안정적인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와 묶음 배송으로 1회 배송당 객단가를 높일 다양한 상품과 이를 공급할 많은 수의 자영업 판매자(플랫폼 셀러)가 있어야 운영할 수 있다.즉 효과적인 배달 시스템과 묶음 배송이 가능한 풍부한 구색이 퀵커머스의 성공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이 지점에서 유통업체와 배달플랫폼은 각각의 강점을 지닌다. 대형마트·기업형 슈퍼마켓·편의점 등 오프라인 유통기업은 식품과 공산품 중심의 풍부한 구색에서 강점을 갖다. 반면 배달의민족·쿠팡이츠 등 배달플랫폼은 음식점과 소매점 등 자영업 매장을 기반으로 한 검증된 배달 시스템에서 강점을 보인다.현재는 유통기업과 배달플랫폼 모두 퀵커머스 시장의 확장을 위해 서로의 장점을 활용하는 일종의 공생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퀵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이 불가피하므로 현재의 협업적 공생관계가 지속되리라고 보이지는 않는다. 배달의민족은 2018년부터 B마트 서비스에 꾸준히 투자하며 자체 도심물류센터와 효율적 배달 시스템을 모두 갖췄다. 이 기업은 현재 국내 퀵커머스 시장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평가된다.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올해 약 4조원 규모로의 성장이 전망된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신드롬을 일으켜 국내 유통 시장을 차지한 것처럼 향후 유통과 배달플랫폼 시장에서 퀵커머스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트리거(기폭제)가 될 것이다. 향후 국내 500조 규모의 소매 판매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배달플랫폼과 이커머스 기업, 재도약을 꿈꾸는 유통 대기업의 사활을 건 쟁탈전이 흥미로워질 거 같다.

2025.08.30 00:00

4분 소요
“배민·쿠팡 잡아라”…SSG닷컴, ‘바로퀵’으로 퀵커머스 도전장

유통

SSG닷컴이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이마트 상품을 주문하면 도착지까지 1시간 내로 배송하는 ‘바로퀵’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28일 밝혔다.SSG닷컴은 다음 달 1일부터 수도권과 ▲충청 ▲대구 ▲부산 등 지방 이마트 19개 점포에서 즉시 배송 서비스를 개시한 뒤 향후 전국 단위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권 이마트 ▲왕십리점 ▲마포점 ▲은평점 ▲월계점 ▲하월곡점 ▲자양점 ▲목동점 ▲신월점 ▲구로점 ▲역삼점 ▲천호점 ▲가든5점과 경기권 이마트 ▲동탄점 ▲수원점 ▲서수원점, 충청권 이마트 ▲천안점 ▲천안터미널점, 대구권 이마트 수성점, 부산권 이마트 문현점에서 우선적으로 서비스를 선보인다.바로퀵 서비스는 이마트 점포 중심으로 반경 3km 이내에서 배달대행사의 이륜차로 빠른 배송이 이뤄진다. 최소 주문 금액은 2만원으로 배송비 3000원이 부과된다. 주문 상품은 이마트 매장에서 별도 봉투(100원 유상 판매)에 포장되며, 냉장·냉동 상품은 전용 보냉제와 별도 파우치에 담아 배송된다. 쓱닷컴 앱과 푸시 알림을 통해 배송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SSG닷컴 앱 메인 화면에 생성된 바로퀵 전문관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일부 점포는 오후 9시까지) 주문 가능하다. 바로퀵 대상 상품에는 아이콘이 별도로 표시된다.운영 상품 수는 총 6000여 종으로 상품 구색을 계속 늘릴 예정이다. 이마트가 검증한 신선·가공식품과 이마트 자체 브랜드 ▲피코크 ▲5K PRICE(오케이 프라이스)의 식료품과 생필품도 준비했다. 이마트 매장에서 조리된 ▲김밥 ▲초밥 ▲꼬치 ▲닭강정 등 즉석조리식품과 ▲주방·욕실 ▲문구·사무 ▲뷰티·패션 ▲소형가전 등 다양한 생활용품과 반려동물용품도 주문할 수 있다.SSG닷컴은 소비자에게 다양한 배송 선택지를 제공해 플랫폼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당일배송 ‘쓱배송(새벽·주간·트레이더스)’과 익일도착보장 ‘스타배송’에 이어 즉시 배송 바로퀵을 도입해 배송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최근 빠른 배송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퀵커머스는 유통업계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올해 4조4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2030년 5조90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한건수 SSG닷컴 SCM담당은 “전국 곳곳에서 접할 수 있는 이마트 매장을 통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상품을 신속하게 받아볼 수 있다”며 “지역별 수요를 반영해 순차적으로 빠른 배송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5.08.28 06:00

2분 소요
韓 드론 산업 현주소...규제에 발 묶였다 [김기동의 이슈&로(LAW)]

전문가 칼럼

최근 드론 관련 법률 업무를 수행할 기회가 있었다. 법적·행정적 규제에 대한 드론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드론 산업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2022년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군사용 드론 기술의 눈부신 혁신을 보여줬다. 전쟁 초기에는 주로 감시와 정찰 목적으로 사용되던 드론이, 이후에는 폭탄을 장착한 ‘자폭 드론’으로 사용되면서 전력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조종사와 드론을 광섬유로 연결해 전파방해 작전이 통하지 않는 ‘광섬유 드론’, 야간 투시 카메라를 장착해 야간 전투가 가능한 ‘뱀파이어 드론’ 등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드론들도 속속 전장에 투입되고 있다.새 법적 문제 야기 중인 드론 산업상업용 드론 산업도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2024년 드론 산업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300억~400억 달러로 추산되며, 매년 10~20%씩 급성장해 2030년에는 최대 900억~1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 농업·물류·공공안전 등 산업 전반에서 서비스형 드론(DaaS, Drone-as-a-Service)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인공지능(AI)·5G 기반의 자율비행 등 기술 혁신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현재 상업용 드론 시장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 상업용 드론의 70~80%를 생산 및 수출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국가 안보와 공급망 안정, 자국 기업 보호를 이유로 중국산 드론에 대한 규제를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중국 최대 드론 제조업체인 DJI 제품이 주요 규제 대상이다. 지난 7월 6일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산 드론 규제를 강화하고 자국 드론 산업을 지원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드론 기업들에게는 미국 시장을 공략하여 시장 점유율과 경쟁력을 높일 좋은 기회가 마련된 셈이다.국내 드론 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모터, 배터리, 센서, 컨트롤러 등 핵심 부품을 국산화하고, AI와 머신러닝을 활용한 자율비행, 정밀 제어, 데이터 분석 등 고도화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아야 함은 당연하다.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드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법적·제도적 뒷받침이다. 드론 산업의 급격한 발전은 새로운 법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예컨대 ▲드론으로 촬영·수집된 영상의 개인정보 및 프라이버시 침해 ▲새롭게 개발된 기술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지식재산권 보호 ▲드론 운용 중 발생한 사고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 ▲드론 기반 서비스의 품질·성능 미흡으로 인한 소비자 분쟁 등이 대표적이다.그러나 항공안전법, 항공보안법, 항공사업법 등 기존의 법률은 전통적인 항공기를 상정하고 만든 법이어서 드론과 같은 새로운 비행장치에 그대로 적용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도 「드론 활용의 촉진 및 기반조성에 관한 법률」(드론법)을 제정해 2020년 5월부터 시행하고 있지만, 드론과 관련해 발생하는 모든 법적 문제를 규율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그 밖에도 전파법·농지법·하천법·개인정보보호법·군사시설 보호법·국가공간정보 기본법·위치정보법 등 수많은 법률이 드론 산업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돼 있어 여러 법률을 체계적으로 해석해 적용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드론에 관한 분쟁 해결 사례가 아직은 충분히 축적되지 않아 명확한 법적 판단 기준을 찾기도 어렵다.법적·행정적 규제의 대표적인 것이 비가시권 비행(BVLOS) 제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종사의 시야 범위를 벗어난 드론 비행이 원칙적으로 금지되고 있으며, 국토교통부 장관의 ‘특별비행승인’을 얻어야만 가능하다. 위 승인을 받기 위해서는 드론의 종류·형식 및 제원, 성능 및 운용한계, 조작방법에 관한 서류, 드론의 비행절차, 비행지역, 운영인력 등이 포함된 비행계획서 등 복잡한 서류를 제출해야 하고, 항공안전기술원의 안전기준 검사도 통과해야 한다. 승인절차에는 짧게는 30일, 길게는 90일까지 소요되기도 한다. 관련 법·제도 신속 정비 필요해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에서는 물류·재난 대응·장거리 관측 등 고부가가치 드론 서비스가 사실상 불가능하고,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과 실증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최근 미국이 최근 행정명령을 통해 연방항공청(FAA)에 상업용 드론의 비가시권 비행(BVLOS)을 허용하는 규칙 제정을 서두르도록 지시한 것과는 대조적이다.그 밖에도 도심 비행의 원칙적 금지, 복잡한 기체 인증 및 자격증 취득제도, 전파와 GPS의 사용 제한, 정부 부처의 명확한 컨트롤타워 부재 등 드론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를 저해하는 규제 요소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한때 우리나라는 드론 산업을 선도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현재 중국에 뒤처진 상황이다. 드론 기술의 혁신과 드론 산업의 발전 속도를 법과 제도가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똑같은 과오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드론산업이 국가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할 때, 관련 법과 제도를 하루속히 정비해야한다. 산업계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규제 샌드박스 등을 통해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하게 폐지해야 한다. 동시에 적극적인 입법과 정책을 통해 국내 드론 산업을 육성하고 지원해야 한다.다행히 최근 들어 정부도 드론 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법과 제도의 개선 및 정비에 힘을 쏟고 있지만, 산업 현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범정부적 지원을 획기적으로 강화하여 대한민국이 글로벌 드론 시장에서 강자로 부상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김기동 법무법인 로백스 대표변호사

2025.08.17 09:00

4분 소요
NHN, 2분기 영업익 219억원…전년比 23%↓

IT 일반

NHN이 2025년 2분기 경영실적을 12일 발표했다. 이와 함께 2026년부터 적용될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하며 주주친화 행보를 이어갔다. NHN의 연결기준 2025년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전 분기 대비 0.8% 증가한 6,049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0%, 전 분기 대비 20.7% 감소한 219억원을 기록했다.2분기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게임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 전 분기 대비 3.9% 감소한 1,149억원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전체 웹보드게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으며, 특히 ‘한게임포커클래식’은 신규 경쟁 콘텐츠 ‘챌린지 배틀’ 도입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6% 성장했다. 모바일 게임 부문은 일본 게임 사업의 대표작 ‘컴파스’와 현지 유명 만화 ‘어떤 과학의 초전자포’ 간 컬래버레이션 효과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결제 부문은 NHN KCP의 해외 주요 가맹점 거래금액 증가 등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7.8%, 전 분기 대비 6.6% 증가한 3,094억원을 달성했다. 페이코는 주력인 쿠폰 사업 매출이 대형 브랜드와의 성공적인 협업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5% 성장했고, 기업복지솔루션 사업의 거래대금도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하는 등 매 분기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기술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1,045억원으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1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매출의 역기저 효과로 전 분기 대비로는 1.1% 감소했다. NHN두레이는 공공과 금융 부문의 신규 고객사 지속 확대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7% 증가하며 향후 성장 전망을 더욱 밝게 했다.▲기타 부문은 커머스와 콘텐츠 부문에서 사업구조 개편과 경영 효율화 과정이 지속된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25.0%, 전 분기 대비 7.7% 감소한 965억원을 달성했다. 한편 NHN링크는 스포츠, 공연, 전시 부문의 티켓 판매가 고루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21.6% 증가했다.게임 사업에서 NHN은 올해 하반기 한게임 출시 25 주년을 맞아 차별화된 매력을 담은 다양한 연계 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 웹보드게임 1위 사업자로서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서브컬처 수집형 RPG 신작 ‘어비스디아’는 이달 중 일본시장에 정식 출시할 계획으로, 일본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지역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다키스트데이즈’는 오픈 베타 출시 기간 동안 이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며 고도화를 진행중으로 연내 정식 출시할 계획이며, ‘최애의아이’ IP를 활용한 쓰리매치 퍼즐 신작 ‘프로젝트 STAR’는 애니메이션 3기 방영 일정에 맞춰 내년 상반기로 출시 일정을 조정했다.NHN페이코는 적극적인 사업 효율화를 단행한 결과, 상반기 누적 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52% 개선됐다. 향후 페이코는 사업체질 개선과 손익구조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 한편, 핵심 서비스에 집중하며 매출 성장세를 가속화해 나갈 계획이다. NHN클라우드는 지난 7월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추진한 ‘GPU 확보·구축·운용지원 사업’에서 최다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으며, 내년 1분기까지 엔비디아의 최신 GPU ‘B200’ 7000장 이상을 확보 및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NHN클라우드는 향후 추가로 진행될 정부의 대규모 GPU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선도적 지위를 더욱 견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하반기에도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 등을 활용한 다양한 정부 AI 사업 참여가 확정돼 있는 등 국내 AI 생태계 발전에 다각도로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한편 NHN은 적극적인 주주가치 증대의 일환으로,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적용될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매년 직전 연도 연결기준 EBITDA(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의 15%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책정하고, 확보된 재원은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현금 배당은 매년 전년도 주당 배당금 이상 수준으로 시행하며 배당 성장성을 지속 확보함과 동시에, 2026년부터 신규 취득한 자사주는 매입한 당해연도 내에 50% 이상을 즉시 소각함으로써 주주이익 제고 효과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추가로 올해는 연말까지 발행주식 총수의 약 1.4%를 추가 매입하고, 기존 취득 물량을 합해 총 3%를 소각 완료할 예정이다. 정우진 NHN 대표는 “당사 핵심 사업인 게임, 결제, 기술 부문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고르게 증가하며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지속가능한 성과 창출과 함께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을 강화하는 한편, 새롭게 발표한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충실히 이행하며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8.12 09:13

4분 소요
엔비디아·AMD, 中 반도체 수익 美 정부에 내기로

국제 경제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업계의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반도체 시장 수출 재개를 위해 중국 반도체 판매 수익의 일부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기로 했다.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정부 관계자와 소식통을 인용해, 엔비디아와 AMD가 중국 반도체 판매 수익의 15%를 미국 정부에 지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양사가 중국 시장 수출 허가를 받는 조건으로 체결된 합의다. 엔비디아는 중국 전용 AI 칩 ‘H20’ 판매 수익의 15%를, AMD는 ‘MI308’ 판매 수익의 15%를 각각 납부해야 한다.미국 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올해 중국에서 H20 약 150만 개를 판매해 230억달러(약 32조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 정부가 이번 합의를 통해 얻은 수익을 어디에 활용할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FT는 미국 기업이 수출 허가를 받기 위해 판매 수익 일부를 정부에 지불한 사례는 없다며 이번 거래는 ‘관세’를 고리로 국내 투자와 고용 창출을 유도하는 트럼프 행정부의 협상 방식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H20 수출 금지를 번복한 것에 대해 미국 안보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판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 2022년 조 바이든 행정부가 H100 등 첨단 칩의 대중 수출을 막자, 엔비디아와 AMD는 성능을 낮춘 중국 전용 H20과 MI308을 출시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월 이들 제품까지 판매를 금지했고, 중국 시장 진출이 봉쇄됐다.이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월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했고, 행정부는 입장을 바꿔 수출 재개를 허용했다. 다만 미 상무부의 허가 발급이 3주간 지연되며 실제 판매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에 황 CEO가 다시 트럼프 대통령을 찾은 지 이틀 뒤인 8일, 미 상무부가 수출 허가 발급을 시작했다.이를 두고 미국 안보 전문가들은 H20의 중국 수출이 중국군 역량 강화와 미국 AI 기술 우위 약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매슈 포틴저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등 20명의 전문가들은 최근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H20 수출 허용이 미국의 경제·군사적 우위를 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FT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미·중은 무역 협상을 진행 중이며, 중국은 미국에 AI 칩 제조에 필수적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칩 수출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5.08.11 15:06

2분 소요
강남 100억 아파트 산 외국인들, 3000억 탈세…"끝까지 추적"

부동산 일반

#. 외국인 A씨는 한국에서 수입 화장품을 미등록으로 판매하면서 5년 간 수십억원을 벌었지만 소득을 신고하지 않았다. A씨는 이를 현금으로 집에 보관하고 있다가 서울 강남 3구의 고가 아파트를 현금으로 구입했다. 또 보관하던 현금으로 고급 수입차를 구입하는 등 호화 사치 생활도 누렸다.과세당국이 서울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의 취득·보유·양도 등 전 과정에서 외국인 탈세 행위를 세밀하게 점검한다.6·27 가계부채 대책으로 초강력 6억원 대출 규제가 도입된 가운데 외국인은 외국은행 등에서 자유롭게 대출해 주택을 사들일 수 있어 '역차별' 논란이 일었다.이에 국세청은 ▲편법증여 이용 취득자 16명 ▲탈루소득 이용 취득자 20명 ▲임대소득 탈루 혐의자 13명 등 외국인 49명을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조사 대상자의 약 40%는 한국계 외국인이다. 총 12개 국적이며 미국인과 중국인이 대부분을 차지했다.탈루 혐의 금액은 총 2000억∼3000억원에 달한다. 이들이 매입한 230여채 가운데 70%가 서울 강남3구에 집중됐으며, 현재 시세로 100억이 넘는 아파트도 있다.부동산 등기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2022년부터 올해 4월까지 국내에서 총 2만6244채(거래금액 7조9730억원)의 아파트를 매입했다.수도권 아파트 취득 비중은 전체 건수의 62%, 금액으로는 81%에 달했다. 특히 서울에서는 강남3구·마용성 비중이 건수로 약 40% 집중됐다.이번 조사에서는 정상적인 대출 등이 아니라 부모·배우자에게서 편법 증여받은 자금을 활용해 부동산 매입 자금을 마련한 이들이 다수 포착됐다.이들은 외국인등록번호와 여권번호를 혼용해 과세 감시망을 피했고, 해외계좌는 금융당국이나 과세 관청이 국내 계좌보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악용했다.또 자금출처를 숨기기 위해 부동산 취득 시 자금조달계획서, 예금잔고증명 등 의무 제출 서류를 허위로 기재하는 수법으로 취득자금이 본인 소유인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다.본인이나 특수관계인이 운영하는 국내 사업체에서 탈루한 소득으로 부동산을 사들인 외국인도 대거 덜미가 잡혔다.국내 병원에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는 업체를 운영하면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환자 유치 수수료 수입은 제대로 신고하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일부 외국인은 고가의 아파트를 취득해 수천만~수억원의 임대료를 받고도 주택임대업을 등록하지 않고 관련 임대소득 신고를 누락했다.임차인이 전입신고를 하지 않거나 소득·계좌 정보가 불명확해 감시에 소홀할 수 있는 점을 노린 것이다.국세청은 이번 조사를 통해 이들을 내국인과 동일하게 철저히 검증하겠다고 밝혔다.민주원 국세청 조사국장은 "취득자금 출처가 국외로 의심되거나 자금세탁 등 혐의가 있는 경우 해당 외국 국세청에 정보 교환을 요청해 자금 출처를 끝까지 추적해 과세하겠다"며 "자국에서 탈세 혐의가 확인되면 해당 과세당국에서 세무조사 등 조치가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아울러 현재 외국인에게 과도한 혜택이 주어진다는 인식을 반영해 '1주택자 주택임대소득 특례' 등 실수요자 보호 제도를 비거주 외국인에게는 적용 배제하거나, 외국인 세대원 전원 등록을 의무화하도록 하는 등의 제도 개선을 건의하겠다고 설명했다.

2025.08.07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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