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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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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 중립’이 쌓은 무역장벽…시험대 오른 철강·석유화학

산업 일반

국제 사회가 ‘탄소 중립’을 향한다. 탄소 중립은 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그에 맞는 조치를 통해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일이다. 탄소 중립을 위해 유럽연합(EU)은 오는 2026년부터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제도를 시행한다. 미국도 2025년 ‘청정경쟁법’(CCA) 도입을 추진 중이다. 탄소 중립이 새로운 국제 질서가 된 셈이다.EU의 CBAM은 탄소배출이 이전되는 탄소누출(Carbon Leakage)을 막기 위해 제안됐다. 탄소가 배출 규제가 강한 국가에서 약한 국가로 이전됨을 방지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CBAM은 지난해 5월 16일 공식 발효됐다. 이후 같은 해 10월 1일부터 전환 기간이 시작됐다. CBAM은 2026년부터 시행된다.CBAM이 시행될 경우 EU 역외에서 수입된 제품의 탄소배출량이 역내 생산 동일 제품에 비해 배출량이 많다면, 초과분에 대해 인증서 구매를 통해 의무를 준수해야 한다. 사실상 탄소국경세다.탄소국경세는 자국보다 탄소 배출이 많은 국가의 제품을 수입할 경우 발생하는 세금이다. 수출국 입장에선 ‘무역 장벽’으로 통한다. CBAM이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라는 평가가 여기서 나온다.CBAM은 ▲철강 ▲알루미늄 ▲시멘트 ▲전기 ▲비료 ▲수소 등 6개 품목에 적용된다. 이후 유기화학 제품, 플라스틱 등으로 확대될 전망이다.무역 장벽, 미국도 쌓는다. CCA가 대표적이다. CCA는 CBAM과 유사한 무역관세다. 지난 2022년 미국 상원이 미국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및 세수 확보를 위해 발의했다. 민주당의 발의한 법률임에도 불구하고 공화당의 지지를 받아 미국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통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CCA는 미국이 수입하는 ▲화석연료 ▲석유정제 ▲석유화학 ▲비료 ▲철강 ▲알루미늄 ▲수소 ▲유리 ▲펄프 ▲종이 등 12개 품목에 적용된다. 해당 제품 생산 시 배출되는 온실가스 1톤(t)당 55달러의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이 골자다. 미국은 해당 법안 도입 목표 시기를 2025년으로 뒀다.CCA에는 석유화학, 석유정제, 철강 등 온실가스 배출량이 높은 우리 수출 상위 산업 부분이 대거 포함돼 있다. CCA 도입이 우리나라에 또 다른 무역장벽으로 적용될 가능성이 산재하는 셈이다.코트라 관계자는 “순환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기존 기업들이 ESG 환경 지표대응시사 후처리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사전 관리에 집중하는 추세”라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우리 기업들은 글로벌 주요 이슈와 더불어 연관 산업의 업데이트 사항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면밀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탄소 중립’ 기조에 대응하는 철강·석유화학우리나라의 탄소 배출 순위는 10위다. 국가별 탄소 배출량을 집계하는 ‘글로벌 카본 아틀란스’(GCP)가 지난 2022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우리나라는 약 6억1600만톤(t) 가량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이는 세계 배출량의 1.67%에 해당한다. 탄소국경세가 본격 도입 될 경우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국내 산업은 철강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EU 철강 수출량은 317만톤이다. 철강 제품은 22만톤이 수출됐다. 한국이 적용받을 CBAM 품목 중 철강이 차지하는 비중은 89.3%다.철강산업은 이산화탄소 발생률이 가장 높은 산업이다. 국내 산업계가 배출하는 탄소 중 39%는 철강업계가 뿜어낸다. 현재 철강 산업은 배출권을 무상으로 할당받고 있다. 정부가 배출권거래제(ETS) 아래 철강 산업과 같은 탄소집약적이고 수출 비중이 높은 산업군에 무상으로 배출권을 할당해 주는 까닭이다. 기후변화 싱크탱크 기후솔루션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 수준의 철강 기술과 국내 탄소배출권 거래제를 유지할 경우 CBAM 시행으로 국내 철강업체가 EU에 지불해야 할 비용은 연간 1910억원이다. CBAM이 철강업계의 수익성 악화를 야기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국내 철강 3사(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는 글로벌 탈탄소 기조에 발맞춰 공정 고도화 및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그룹 전체 투자 예산(10조8000억원)의 41.7%인 4조5000억원을 철강 부문에 투입한다. 저탄소 생산설비 구축을 위함이다.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기본 로드맵’ 수립을 통해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렉스(HyREX) 상용화와 전기로 확대 투자에 집중한다. 하이렉스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이다. 석탄을 대신해 수소를 활용한다. 4개의 유동환원로에서 철광석을 순차적으로 수소와 반응시켜 직접환원철(DRI)로 만든 뒤, 이를 전기용융로(ESF)로 보내 쇳물로 녹이는 방식이다. 포스코는 오는 2030년까지 하이렉스 시험설비를 통해 상용기술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제철도 고유 기술력이 반영된 신(新) 전기로를 신설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 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전기로에는 현대제철의 독자기술에 기반 한 저탄소제품 생산체계 하이큐브(Hy-Cube) 기술이 적용된다. 하이큐브는 신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한다.동국제강은 친환경 성장전략 ‘스틸 포 그린’(Steel for Green)을 중심으로 설비투자, 공정개발,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섰다.동국제강의 탄소배출량은 철강업종 전체의 2% 수준이지만, 오는 2030년까지 기존 대비 10%의 탄소 배출 추가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친환경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동국제강은 폐열회수, 가스발전 등 친환경 자가발전 사업을 확대를 지속 검토할 방침이다.석유화학업계도 새로운 국제 질서에 따른다. 이를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S, 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과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CCUS,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CCU는 사업장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연료, 화학물질 등 부가가치가 높은 탄소화합물로 재탄생시키는데 중점을 둔다. CCUS는 포집된 이산화탄소 일부를 재활용하고, 일부는 지하에 영구 저장하는 기술이다. 두 기술 모두 탄소 배출을 줄이는 데 기여하는 셈이다.탈탄소 기조에 따라 CCU는 경제적 부가가치가 큰 분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이산화탄소 이니셔티브(GCI)는 2030년 전 세계 CCU 시장 규모가 최대 8370억달러(1146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산화탄소 활용 규모도 72억톤으로 내다봤다.CCU를 둘러싼 석유화학업계의 각축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GS칼텍스는 전라남도·여수시와 손잡고 여수산단 중심의 CCU 사업에 나선다. 이를 통해 탄소저감을 위한 친환경 전환을 활성화하고, 새로운 사업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GS칼텍스는 CCU 실증사업을 추진해 이산화탄소 원료·연료소재 개발 등 공정기술 확보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실증사업은 화학적 전환 기술 연구를 중심으로 전개하기로 했다. 현재 여수산단에서 기술연구소 실험실 수준의 검증을 완료한 뒤 파일럿 검증과 실증 단계를 준비 중이다.특히 CCU와 관련해선 지난 4월 CCU 원천기술을 보유한 한국화학연구원과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CCU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신사업 창출 기회를 확보하겠단 포부다. 최근에는 CCU 기술을 바탕으로 이산화탄소를 넣은 폴리올을 개발하고, 특허까지 출원했다. 금호석유화학은 CCUS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12월 금호석유화학은 전남 여수의 금호석유화학의 여수 제2에너지 사업장에서 CCUS 사업의 핵심 설비인 CO₂ 포집 및 액화 플랜트의 착공식을 가졌다.이번에 공사에 돌입한 포집 및 액화 플랜트가 목표대로 2025년 초에 준공될 경우, 금호석유화학 열병합발전소의 스팀 및 전기 생산공정에서 발생되는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만 선택적으로 포집되어 케이앤에이치특수가스의 액화 공정을 거쳐 탄산으로 재탄생하는 프로세스가 구축된다.

2024.08.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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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부진 속 정유의 ‘부활’

산업 일반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에쓰오일과 SK이노베이션이 3분기 연결기준으로 1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2분기 대규모 손실을 냈던 정유 사업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 흐름 등으로 이익을 실현하면서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올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컸던 석유화학 사업은 중국의 공급 과잉 여파가 이어지며 부진에서 벗어나질 못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에쓰오일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7832억원으로 집계됐다. 하나증권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에쓰오일의 3분기 영업이익을 8690억원으로 제시하고 시장 예상치를 넘어선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해당 보고서에서 하나증권은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이익 감소에도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에 이익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며 “재고 관련 이익은 2000억원 중후반 수준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8880억원으로 나타났다. NH투자증권 이날 보고서에서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영업이익을 1조1000억원으로 예측했다. 3분기 정유 사업에서만 81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NH투자증권은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동반 상승으로 정유 사업 이익이 커질 것으로 판단했다. NH투자증권 측은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재고 관련 이익을 약 3000억원으로 추산했다. 석유화학업계에선 “2분기 정유 사업 부진에 고전을 면치 못했던 석유화학업체들이 3분기 정유 사업으로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게 중론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2분기 손익분기점 수준에서 움직이던 정제마진이 3분기 들어 꾸준히 상승하면서 정유 사업 이익 규모도 커진 것”이라면서도 “최근 들어 정제마진 다소 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있어 4분기 이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널뛰는 정제마진에 쏠린 눈 실제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 손익분기점 수준에 머물렀던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3분기 들어 꾸준히 상승하다 최근 다시 하락하는 분위기다. 9월 둘째 주에 배럴당 16.8달러를 기록한 이후 하락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0월 첫째 주엔 배럴당 12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정유 사업의 수익 악화를 우려할 정도의 정제마진은 아니지만, 지속 하락하고 있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 사업의 수익성 지표로 인식되는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의 비용을 뺀 금액을 말한다. 통상 배럴당 4~5달러 정도가 손익분기점이다. 3분기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정유 사업과 달리 석유화학 사업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51억원에 불과하다. 롯데케미칼이 3분기에도 영업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는 증권사도 있다.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7659억원으로 집계됐다. LG화학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3분기 7000억원 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이익 규모는 미미하다는 얘기다.

2023.10.1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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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타에 조 단위 양극재 공급  ‘성과’…신학철 LG화학 부회장[금주의 CEO]

CEO

불확실성의 시대입니다. 기업의 생존은 선택과 집중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겁니다. 최고 의사결정권자인 CEO(최고경영자)의 역량이 기업의 희비와 직결되는 이유입니다. CEO의 결정은 기업을 살리는 약이 될 수도 기업을 죽이는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한 주간 국내 CEO들의 선택을 들여다보고, 이목이 집중된 CEO를 소개합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 연재합니다. 국내 석유화학 회사를 친환경 회사로 탈바꿈하려는 경영인이 있습니다. 외부인 출신 중 처음으로 대표이사에 올라 이른바 ‘사업 대전환’을 꾀하고 있는 셈이죠. 수익성이 좋지 않은 석유화학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는 한편, 배터리와 친환경 소재, 신약 등 3대 신사업을 빠르게 확장한다는 목표입니다. 최근 도요타와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공급 계약을 밝혀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주인공입니다. 재계 등에 따르면 LG화학은 도요타의 북미 자체 배터리 생산 프로젝트에 양극재를 공급합니다. 지난 10월 6일에 도요타 북미 생산·기술 담당 법인(TEMA)과 2조8000억원 규모의 양극재 장기 공급 계약을 맺은 겁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30년까지죠. LG화학이 외부 고객사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그만큼 배터리 소재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신학철 부회장은 “북미 전기차 구매 고객들에게 높은 품질과 안정성을 제공하기 위해 도요타와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며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바탕으로 종합 전지 소재 리더 기업으로서의 지위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장기 계약을 발판 삼아 도요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배터리 소재 시장 영향력을 지속 확대한다는 뜻으로 읽힙니다. 지난 2019년부터 LG화학을 이끈 신학철 부회장은 석유화학 사업을 대신할 친환경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선 수익성 좋지 않은 석유화학 사업을 빠르게 축소하는 분위기죠. LG화학은 지난달에 필름 사업 중 편광판 및 편광판 소재 사업을 매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업체에 1조원 넘는 금액을 받고 관련 사업을 넘긴 겁니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3대 신성장 사업에 역량 및 자원을 집중하기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LG화학은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도 매각 대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2조원 넘는 금액을 투입해 구축한 대규모 에틸렌 생산 시설도 매각할 수 있다는 얘깁니다. 물론 여수 NCC 2공장 매각에 대해 LG화학 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인데요. 석유화학업계에선 “LG화학이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대수술에 돌입한 상황”이란 진단이 지배적입니다. 시선은 신학철 부회장으로 향합니다. LG화학 최초의 외부 출신 대표이사인 신학철 부회장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직접 영입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그가 친환경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면서, LG화학도 대변혁의 시기를 맞고 있죠. 지난해 3월 LG화학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신학철 부회장은 2025년 3월까지의 임기를 보장받은 상태입니다. 그가 꿈꾸는 LG화학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요.

2023.10.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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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평 “석화업 공급과잉 개선 예상…중장기적 전망은 ‘비우호적’”

증권 일반

석유화학 업계의 공급과잉이 개선돼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유준위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18일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진행된 한국기업평가 크레딧 세미나에서 “석유화학 업계는 공급과잉이 개선되면서 내년에는 봄이 올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다만 그 봄이 예전처럼 따뜻하진 않을 것이며 먹구름도 예상된다”며 “봄이 봄같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석유화학 업계의 업황 회복이 예상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플라스틱 사용 규제, 중국 저성장 등 여러 리스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한국기업평가는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단기적으로 업황 회복 구간에 진입해 사업위험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 연구원은 “2024년 양호한 수요 증가 속에 증설 부담 완화로 공급과잉이 해소될 것”이라며 “중국 NCC증설 일단락으로 공급 증분이 수요 증분을 하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업황 반등에 따른 마진 확대로 석유화학 기업의 실적 회복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또 국내 NCC는 신용도 변동 가능성이 낮다고 전망했다. 실적 반등과 재무안정성 제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사업위험 상승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판단되며 재무 제어 가능성도 대체로 높다”며 “다만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실적 반등에도 배당 부담 등으로 현 신용도에 부합하는 재무 제어 가능성이 낮아 신용도 유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태”라고 평가했다. 석유화학 업계 중장기적 전망은 ‘비우호적’중장기적으로는 국내 NCC의 사업환경이 비우호적이라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이 ▲플라스틱 사용 규제 ▲중국 저성장 기조 진입 및 자급률 상승 ▲NCC의 원가경쟁력 열위 등 여러 리스크에 직면할 것이란 분석이다.유 연구원은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석유화학 업계의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NCC의 경우 플라스틱 원료로 사용되는 합성수지 계열 제품의 비중이 50% 이상이기 때문이다. 유 연구원은 “최근 환경 보호 목적 하에 플라스틱 사용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며 “플라스틱 협약 등으로 다국 간의 환경 협약이 진행되고 있어 플라스틱 분야에 대한 법적 구속력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의 저성장과 자급률 상승 전망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은 중국향 수출 비중이 약 40%로 중국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유 연구원은 “2027년 중국은 경제성장률 3%대에 진입할 전망이며 2041~2050년에는 평균 1.5%로 점차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석유화학의 자급률은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NCC는 원가경쟁력이 열위하다”며 “업황 다운사이클에서는 ECC 대비 NCC의 마진 압박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유 연구원은 국내 NCC 사업위험이 상승함에 따라 재무트리거가 강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LG화학은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있어 사업위험 상승 가능성이 낮지만 전지 증설 투자로 하향변동요인을 충족할 수 있어 투자 및 재무 정책에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롯데케미칼에 대해선 “NCC 증설로 케미칼 비중이 상당해 사업 위험 상승 가능성이 있어 재무안정성 제어 여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한화토탈에너지스는 친환경 투자 규모 등을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가 불투명하며 재무안정성 제어 여부가 다소 불확실하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SK지오센트릭은 친환경 투자로 인한 포트폴리오 분산 효과가 불투명해 재무안정성 제어 여부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며 여천NCC 역시 포트폴리오 다각화 가능성이 낮아 재무적 요구기준 강화 시 재무안정성 제어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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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 돌아서 다시 정유?…국제유가‧정제마진 상승세로 실적 나아지나

산업 일반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역대급 불황에 대규모 구조조정을 감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동반 상승으로 정유 사업이 또다시 힘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업체 중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일부 업체들은 하반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사태 전 정유 사업 부진에 석유화학 사업 확대를 꾀했던 분위기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완전히 뒤바뀐 셈이다. 일부 석유화학업체를 제외하면 친환경 사업이 기존 사업을 대체할 정도로 수익을 내지는 못하는 상황이라 “친환경 사업 전환으로 생기는 이른바 ‘수익 공백’을 정유가 메우게 될 것”이란 진단도 나온다.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전반적으로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6월 중순 배럴당 70달러 안팎에서 움직인 국제유가는 9월에 90달러 안팎까지 오른 상황이다. 주요 산유국의 감산 연장에 석유수출국기구(오펙) 회원국인 가봉의 쿠데타 등이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각각 하루 100만 배럴, 3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12월까지 연장한다고 밝힌 상태다. 급기야 골드만삭스는 “내년 연말에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도 내놨다. 물론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에 대한 회의론도 여전하다. 정유 사업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 역시 상승세다.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올해 2분기에 손익분기점 수준을 머물렀는데,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8월 넷째 주에는 배럴당 14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현재 배럴당 13달러 안팎에서 움직이는 분위기인데, 석유화학업계에선 “정제마진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다소 우세하다. 원유 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여름 휴가철 성수기 등으로 석유 제품 수요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급 불안과 수요 증가 맞물리면서 석유 제품의 수익성도 좋아질 수밖에 없다는 게 석유화학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하반기 정유 사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이 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9월 8일 보고서에서 “여름철 이동 수요 증가 등으로 원유와 석유 제품 재고는 지속 감소하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 유가 부양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줘, 공급 부족 심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지금의 석유 시장은 공급자가 우위를 점하고 있다”며 “화석연료 산업은 유가가 이렇게 오르더라도 생산 능력을 늘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유업계도 투자는 친환경 신사업 영역에 집중하고 있어 정제 능력은 정체될 전망”이라며 “정제마진의 고점이 구조적으로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석유 제품 수요는 유지되는 가운데, 공급 능력은 유지 혹은 축소되는 시장 구조라, 정제마진 강세가 이어질 것이란 논리다. 실제 올해 2분기 정유 사업 손실 탓에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석유화학업체들은 3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할 전망이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6422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쓰오일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4999억원으로 나타났다. SK이노베이션은 2분기에 정유 사업에서만 4000억원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이 기간 에쓰오일 역시 정유 사업에서 30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봤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정유 사업 부진으로 고전한 석유화학업체들이 하반기 정유 사업을 통해 반전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간 필요한’ 친환경 사업…“정유가 채운다”석유화학업계에선 “기존 사업을 친환경으로 전환하고 있는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사업 전환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익 공백을 정유 사업을 통해 극복할 것”이란 진단이 나온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전에 수익 악화를 겪던 정유 사업 대신 석유화학 사업이 대규모 이익을 냈는데, 코로나19 사태를 겪은 이후 정반대의 국면을 맞고 있다”며 “정유 사업의 수익성은 유지되는 반면,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석유화학업체들은 친환경 사업 확장 시기에 정유 사업을 주요 수익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며 “정유 사업이 없는 석유화학업체들은 석유화학 사업 규모를 다소 과감하게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석유화학 사업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데다, 친환경 사업 역시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유 사업 유무에 따라 석유화학업체의 희비도 엇갈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으로 꾸준하게 수익을 내는 LG에너지솔루션 등을 제외하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계열회사가 친환경 사업으로 수익을 내기까지 적잖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2023.09.1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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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불황에 “모든 선택지 검토” 강수

산업 일반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사상 최악의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그간 위기 돌파의 ‘구심점’이었던 석유화학 사업이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에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기존 사업 중 수익성 한계에 부딪힌 이른바 ‘한계 사업’으로 인식되는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을 실시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석유화학업체들은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치지만, 실제 내부에선 “대규모 공장을 매각하는 등 모든 선택지를 따져보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석유화학 사업 위기에 대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데다, 친환경 사업 확장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하기 때문이다. 석유화학업계 안팎에서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대수술’이 이뤄질 것”이란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필름 사업 ‘역사 속으로’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기존 사업 중에 수익성이 나지 않는 일부 사업을 매각하거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사업 전환 속도를 올리고 있는 LG화학은 디스플레이용 필름과 편광판 등을 생산하는 충북 청주공장과 오창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정보기술(IT) 필름 관련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 LG화학 측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배터리 소재 등 신사업 분야로 선택과 집중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LG화학은 더 이상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한계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노국래 LG화학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지난 6월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범용 사업 중 경쟁력이 없는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며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 매각, 합작법인(조인트벤처) 설립 등을 통해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이에 따른 인력 재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글로벌 제조업 경기 침체로 석유화학 제품에 대한 수요는 부진한 상황으로, 구조적인 공급 과잉 이슈가 겹쳐 시황 회복 시기를 가늠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LG화학의 경우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2공장도 매각 대상에 올린 상황이다. 국내 에틸렌 생산 규모 1위 기업인 LG화학이 에틸렌 생산 공장 축소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2021년 완공된 LG화학 NCC 2공장은 연간 에틸렌 8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총 2조60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시설로, 이 공장을 통해 LG화학은 연간 300만톤이 넘는 에틸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석유화학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사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는 입장이다. 이른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원료다. LG화학뿐만 아니라 다른 석유화학업체들도 수익성 한계에 직면한 사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효성화학은 LG화학과 마찬가지로 필름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이달 중으로 나일론 필름을 생산하는 대전공장을 폐쇄할 방침이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올해 초에 초 파키스탄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설비를, 2분기에는 중국 에틸렌옥시드(EO) 생산 설비를 각각 매각했다. 말레이시아 현지에선 “롯데케미칼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자회사인 롯데케미칼타이탄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올해 2분기에 매출액 5437억원, 영업손실 111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롯데케미칼 측은 “동남아 지역 증설 물량에 따른 공급 부담 및 수요 부진 지속으로 매출 및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부진에 탄소 감축 ‘이중고’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석유화학 사업 부진에 일부 사업을 정리하는 와중에 탄소 감축 등의 과제도 안고 있다. 탄소 배출이 많은 석유화학 공정을 친환경 공정으로 탈바꿈시키거나 기존 사업을 대체할 친환경 사업을 확장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미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친환경 사업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한 상태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그간에는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는데, 올해 들어 석유화학 사업 부진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라며 “이런 상황에서 친환경 사업 확장 등도 꾀해야 하는 만큼, 다소 과감하게 석유화학 사업 축소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다른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사업이 친환경 사업 적자를 메꾸는 등 ‘효자 노릇’을 했지만, 지속 가능성 관점에서 영향력을 잃고 있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석유화학 대수술에 돌입했다고 보는 게 맞다”고 귀띔했다.

2023.09.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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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여수 공장 매각설 휘말린 이유[이코노Y]

산업 일반

LG화학이 불황의 늪에 빠진 석유화학 사업을 ‘수술대’ 위에 올렸다. 공장 매각 등을 검토하는 등 대수술에 나서는 분위기다. 석유화학업계에선 “LG화학이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는데, 이와 관련 LG화학 측은 강한 부정은 하지 않고 있다.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정도의 입장을 밝힌 상태라, 매각 자체를 부인한 것은 아니란 진단이다. 석유화학업계 안팎에선 “LG화학뿐 아니라 다른 석유화학업체들도 수익성 악화를 겪고 있는 일부 석유화학 사업을 축소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5일 석유화학업계 등에 따르면 매각설에 휩싸인 LG화학 여수 NCC 2공장은 가동 중지 상태다. 2021년 완공된 NCC 2공장은 연간 에틸렌 80만톤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로, 총 2조60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시설이다. NCC 2공장 증설 전부터 국내 에틸렌 생산 규모 1위였던 LG화학은 NCC 2공장을 통해 연간 300만톤이 넘는 에틸렌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됐다. 이른바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은 석유화학 제품의 주요 원료다. 독보적으로 국내 에텔렌 생산 규모 1위 자리에 올라선 지 2년 만에 매각을 추진하는 셈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LG화학이 NCC 2공장 매각을 추진하는 것은 신사업 확장을 위한 속도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면서도 “2조6000억원이 투입된 대규모 공장이라 매각 자체가 쉽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LG화학 측은 여수 NCC 2공장 매각 추진에 대해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인데, 석유화학업계에선 “LG화학이 NCC 2공장 매각을 적극 타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최근 들어 LG화학이 3대 신사업 분야(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를 제외한 사업을 축소하는 등 빠르게 사업을 재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에 생명과학 부문에서 진단 사업을 영위하는 사업부를 매각한 LG화학은 3대 신사업 분야의 매출은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LG화학은 2030년까지 3대 신사업 분야 매출을 30조원으로 늘린다는 포부를 밝혔는데, 1년 만인 올해에 2030년 매출 4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전체 매출에 3대 신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57%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사업 축소에 내홍?…여수 달려간 신학철 부회장 석유화학업계에선 “LG화학과 마찬가지로 다른 석유화학업체들도 미래를 이끌 신사업 확장을 위해 기존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에 나설 것”이란 진단이 많다. LG화학이 다른 석유화학업체와 비교해 다소 빠른 속도로 석유화학 사업을 축소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다른 석유화학업체들 역시 석유화학 사업 ‘몸집 줄이기’를 꾀할 것이란 분석이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LG화학뿐만 아니라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 등도 신사업 육성에 열을 올리고 있어,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존재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내부 불만이 터져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LG화학 노동조합은 회사 측에 특별노사협의회 개최를 요구했으며, 이에 신학철 부회장은 전날 여수 석유화학 공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신학철 부회장은 “석유화학업계 불황으로 현재의 경영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해 사업 합리화는 불가피하다”며 “본부장이 보낸 경영 메시지와 같이 한계 사업에 대해서는 구조 개혁이 진행될 수밖에 없음에 양해를 구한다”고 밝혔다. 여수 NCC 2공장 매각설 등으로 석유화학 사업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023.07.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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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도 적자 전망 롯데케미칼, 2분기 반전 꾀한다

산업 일반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7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에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등에선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으로 140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을 낼 것이란 예상이 많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적자 규모를 줄이겠지만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게 증권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이 올해 2분기에는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롯데케미칼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448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 중에 롯데케미칼의 1분기 흑자를 전망하는 증권사는 사실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약 4000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지난해 4분기보다 적자 규모는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흑자 전환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얘기다. 롯데케미칼 측은 오는 1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석유화학업계와 증권업계 등에선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손실 전망과 관련해 “예상보다 중국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크지 않아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개선 속도가 더딘 탓”이란 분석이 많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당초 전망과 달리 중국의 석유화학 제품 수요 회복 속도가 느려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공장 가동률을 낮추는 등의 방식으로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롯데케미칼보다 앞서 1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LG화학의 경우 1분기 석유화학 사업에서 5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했다. 반전의 2분기…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쏠린 눈 롯데케미칼이 올해 1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많지만, 2분기에는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롯데케미칼이 올해 동박 제조업체인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의 자회사 편입을 완료한 만큼, 동박 사업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SK증권은 지난 3일 보고서에서 “롯데케미칼의 경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본업 회복과 소재 사업의 성장을 통한 사업 가치 성장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동박 사업 추가로 단기적으로는 사업다각화 이점을 누릴 수 있고, 중장기적으로 동박 사업 성장에 더해 석유화학 사업 수익성이 개선되면 사업 가치도 높아질 것이란 논리다. 실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해외업체와 이차전지용 동박 장기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올해 5월 5일부터 2033년 5월 4일까지 10년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측은 계약 상대방 요청에 따라 계약 금액, 계약 상대, 주요 계약 조건 등을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는데, 배터리업계 안팎에선 “조 단위 계약일 것”이란 얘기가 많다. 이 회사는 지난해 6월에 삼성SDI 측이 필요한 연간 이차전지용 동박 전체 물량의 60%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는데, 계약 기간은 8년 6개월, 계약 금액은 8조5262억원에 달했다. 얇은 구리 포일인 동박은 전기차 이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쓰이는 소재다. 전기차 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동박 시장 역시 고성장이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이 지난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할 당시엔 자금 부담 가중 등에 관한 우려도 있었는데, 실제 롯데케미칼 재무구조는 탄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롯데케미칼 부채비율은 55% 수준인데,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자금 조달 이후에도 약 70%의 부채비율이 유지될 것이라는 게 롯데케미칼 측의 설명이다. 다른 석유화학업체들의 부채비율이 적게는 80% 수준에서 많게는 100%를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재무구조라는 진단이다. 여기에 롯데케미칼은 올해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강종원 재무혁신본부장(최고재무책임자‧CFO)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등 재무 관리에 방점을 찍고 있다. 이례적으로 CFO를 롯데케미칼 이사진에 합류시킨 것이다.

2023.05.09 18:00

3분 소요
LG화학, CJ대한통운과 재활용 업무협약 체결

산업 일반

LG화학이 CJ대한통운과 물류센터 포장용 랩을 재활용한다. LG화학은 CJ대한통운과 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플라스틱 자원 재활용 및 순환경제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으로 CJ대한통운은 전국의 물류센터에서 버려지는 포장용 랩을 수거해 LG화학에 전달한다. LG화학은 이 랩을 포스트 컨슈머 리사이클(PCR) 기술을 통해 재활용 랩으로 만들어 CJ대한통운에 공급한다. 포장용 랩은 물류센터 및 산업 현장에서 적재된 물건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시키는 데 사용된다. 대부분 폴리에틸렌(PE) 제품이다.LG화학은 이달 재활용 랩 1000롤을 공급하고, CJ대한통운에서 추가로 수거되는 포장용 랩을 재활용해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다.LG화학은 CJ대한통운과의 이번 협력이 급증하고 있는 배송 폐기물을 줄이고 각 물류센터에서 발생하는 포장용 랩을 효과적으로 수거하는 재활용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국내 폴리에틸렌 시장의 폐기물 수거량은 연간 80만톤에 달하지만, 재활용이 가능한 재생수지는 약 30만톤에 불과하다. 재활용률이 40% 수준으로, 나머지 폐플라스틱 자원은 소각·매립 및 폐연료화 되고 있다. 재활용률을 높이는 게 과제다. 한편, LG화학은 지속 가능성 전략의 일환으로 바이오 원료를 활용한 기저귀 및 바닥재를 출시했고,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리모컨, 셋톱박스 등을 선보였다. 올해 3월 초임계 열분해유(油) 공장을 착공하는 등 친환경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2023.04.0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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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계 횡재세 논란 ‘쏙’ 들어간 이유[이코노Y]

산업 일반

지난해 국제유가와 정제 마진 동반 상승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정유사를 거느린 석유화학업체들이 올해 1분기 실적 부진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유가가 80달러 밑으로 하락했고, 정제 마진은 손익분기점을 간신히 넘긴 수준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유 사업 부진 때 ‘효자’ 노릇을 했던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 역시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정유사 초과 이익 환수를 이유로 제기돼온 이른바 ‘횡재세’ 도입 목소리도 수그러들고 있다. 3월 3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 기준 SK이노베이션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55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조6491억원)보다 66.29% 급감한 수치다. 같은 기준 에쓰오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295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조3320억원)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정유사를 보유하고 있지 않은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05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1조243)보다 40.9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물론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 개선에 성공한 것이란 반론도 있다. 지난해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간 영업손실 7626억원을 기록한 롯데케미칼은 올해 1분기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준 롯데케미칼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411억원이다. 4000억원에 육박했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는 줄어들겠으나 흑자 전환은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증권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2분기에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있는데, 일부 증권사는 롯데케미칼 흑자 전환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예상하고 있다. 혹독한 재무 관리를 꾀할 것으로 예상되는 롯데케미칼은 올해 주총에서 이례적으로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강종원 재무혁신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정유 사업뿐만 아니라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 역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정유 사업 호황은 끝난 상황이고, 예상보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 효과가 크지 않아 석유화학 사업의 실적 개선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이 올해 1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을 둘러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데다, 친환경 사업으로의 대전환도 꾀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에너지 대란으로 촉발된 고유가에 이례적으로 대규모 이익을 낸 지난해를 제외하면, 수년 전부터 낮은 수익성의 정유 사업을 대체할 미래 사업을 육성해야 하는 처지”라고 토로했다.지난해부터 석유화학업체들을 압박한 횡재세 도입 주장 등의 목소리도 힘을 잃어가고 있다. 올해 2월 이른바 ‘난방비 폭탄’에 야권을 중심으로 초호황을 누린 정유사에 대해 횡재세 개념의 부담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졌고, 급기야 정유사들이 기부금을 내놓는 상황이 연출됐다. 국내 정유사들이 에너지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낸 기부금 규모는 SK에너지 150억원, 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 각각 100억원, 에쓰오일 10억원 등이다.

2023.03.3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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