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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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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최대 수혜…지배구조 개편이 불편한 이유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두산그룹이 개편안대로 두산밥캣의 지배구조를 조정할 경우, 지배주주의 이익과 지배력은 강화되지만 계열사와 개인 주주들의 이익은 희생될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두산그룹 주요 계열사는 7월 11일 분할·합병 및 포괄적 주식교환 등 사업구조 재편을 위한 일련의 계획들을 결정 공시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 주식을 보유한 투자부문을 인적분할하고, 이를 두산로보틱스가 흡수합병해 두산밥캣 주식을 승계한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밥캣 잔여지분(54%)에 대해서도 포괄적 주식교환·이전 방식으로 공개매수 이후 두산밥캣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비상장 전환 및 합병절차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지배구조 개편으로 가장 수혜를 보는 것은 지주회사 두산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개편이 성공하면 두산은 그룹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이자 손자회사였던 두산밥캣이 두산의 자회사로 편입되면서 지배력을 공고히 하게 된다. 이를 통해 두산은 두산밥캡에 대한 실질적 지배력이 기존 14%에서 42%로 높아진다. 또 2023년 기준 약 4조6000억 원의 미처분이익잉여금을 갖고 있는 밥캣으로부터 받을 수 있는 잠재적 배당금도 그에 비례해서 높아진다는 분석이다. 두산밥캣이 두산로보틱스의 자회사가 되면 두산로보틱스의 재무안정성도 확보하게 된다. 기존 구조에서 두산로보틱스가 계획 대비 부진할 경우 주 두산 입장에서 추가적인 리소스 투입 등의 리스크에 노출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두산밥캣으로부터 거둬들인 대규모 배당금을 다시 로봇사업 투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돼 두산그룹으로서는 유동성 및 재무건전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는 분석이다. 매출로만으로도 183배 넘는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가 품으면서 두산 입장에서는 관련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자본적 이익까지 얻게 된 셈이다. 실제 두산밥캣은 지난해 매출 9조7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기록해 그룹의 최대 알짜 회사로 꼽힌다. 반면 두산로보틱스는 연결 기준 2023년 연간 매출액은 530억원, 순손실 규모는 159억원에 달한다. 지배주주 자본적 이익 추구 ‘꼼수’ 논란 문제는 이 같은 개편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밥캣 주주에게 손해라는 점이다. 특히 적자 기업인 두산로보틱스와 안정적인 두산밥캣의 자본거래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거의 1대 1로 동일하게 평가됐다. 두산밥캣 1주에 두산로보틱스 0.63주가 배정됐는데, 알짜 회사 두산밥캣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되면서 소액 주주들의 반발을 살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평가 논란도 일었다. 두산로보틱스 주가의 단기 급등을 틈탄 지배주주의 자본적 이익 추구라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 7월 22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에서 ‘두산그룹 케이스로 본 상장회사 분할 합병 제도의 문제점’ 세미나를 개최한 한국거버넌스포럼 측은 두산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안이 ‘자본시장법의 상장회사 합병 비율 조항을 최대로 악용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이날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부회장은 “이번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두산의 두산밥캣 지분율은 13.8%에서 42%로 크게 상승하게 되지만, 만약 두산로보틱스가 지난해 10월 상장 당시 공모가 수준으로 평가됐다면 같은 거래에서 두산의 두산밥캣 최종 지분율은 18.7%에 머무르게 된다”며 “로보틱스의 고평가가 두산에 얼마나 이익인지 알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직전 한 달 동안의 시가 외 다른 방식의 합병가액 산출을 허용하지 않는 현 법령은 과거 기업집단의 자의적 평가·조작 우려를 방지한다는 의의가 있었으나 지금은 건전한 감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짚었다.그는 “이번 분할합병·주식교환 증권신고서를 보면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주주에겐 분할합병·주식교환으로 받게 될 두산로보틱스 주식의 초고평가 상태와 주가 하락 가능성이 가장 큰 핵심 위험 요소다”며 “이 내용이 대단히 추상적으로만 기재되고 제대로 고지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이날 열린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비슷한 문제가 제기됐다. 김현정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두산에너빌리티 이사회가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매각하는 방식을 포기하고 이런 분할합병을 택한 것이 배임 혐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범죄 혐의가 있어서 송사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고 두산에너빌리티 주주 손해가 우려되는데 금감원이 이 신고서를 그냥 수리한다면 금융당국의 투자자보호의무 위반이 된다”고 말했다.한편 두산그룹은 지배구조 개편안 논란이 커지자 두산밥캣 자사주 소각을 통해 논란을 잠재우려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두산밥캣은 오는 9월 25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두산로보틱스와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로 확보하는 자사주를 오는 11월 임의 소각하는 방안을 결의할 예정이다. 두산밥캣 자사주가 소각되면 향후 신주 발행 물량이 줄어들어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은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2024.07.24 07:00

3분 소요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

은행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22일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와 관련 "경각심을 갖고 봐야 할 상황"이라며 "지금 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그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가계부채 관리 방안과 관련 "기본적으로 갚을 수 있는 능력에 따라 대출하거나 빌리는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제도적으로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어떻게 내실화할 것이냐고, 총량 부분에 있어서는 각 은행이 연간계획을 따르는지 감독당국이 점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부동산시장과 관련해서는 "서울만 보면 부동산 시장은 좀 경각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면서 "지방하고 서울이 온도 차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한 질의에는 "부동산 시장 부분에 있어서 여러 규제는 조금 과했던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김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들어서 첫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거쳐 기획재정부 1차관을 역임한 바 있다. 그는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이 어려운 여건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최선의 방법을 찾아왔지만, 부족한 부분은 있었다"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사과한다"고 밝혔다.김 후보자는 '정책금융 규모가 지나치게 늘어나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취지의 더불어민주당 유동수 의원의 질의에 "공감하고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정책금융들이) 다 이유가 있는 정책들로 인한 것들이라 줄이려고 노력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김 후보자는 금투세 폐지가 부자감세라는 지적에 대해선 "주식을 매도하고 나가게 되면 금액상으로는 세금을 내지 않는 투자자라도 다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부자감세는 아니고 오히려 투자자를 위한 감세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이어 금투세 시행 시 외국인들의 자본시장 이탈 여부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것보다는 결국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매도가 많이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외국인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그는 종합부동산세와 관련해서는 "완화가 필요하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종부세 부담은 줄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폐지는 지방재정 영향을 어떻게 할지 고민이 필요해 당장 하기는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책금융 중) 중복되는 부분과 민간이 할 수 있는 부분들부터 찾아서 어떻게 연착륙시킬 것인지 챙겨보겠다"고 덧붙였다.김 후보자는 하반기에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절차가 진행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취임 시 인터넷은행 인가·심사 기준을 검토해서 하반기에는 (추가 설립)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김 후보자는 내년 만기가 돌아오는 대규모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과 관련해서는 "상황을 점검해서 (만기연장을) 지원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2024.07.22 21:46

2분 소요
김병환

은행

김병환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5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도입은 자본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폐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김 후보자는 이날 예금보험공사에서 열린 '금융위원장 후보자 기자 간담회'에서 "기재부 1차관으로 있으면서 금투세를 담당했는데, 자본시장의 활성화, 기업과 국민이 상생하는 측면에서 봤을 때 금투세를 도입하는 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세법에 대해 국회에서 심의하는 과정에서 협의할 거고, 취임한 후 도울 게 있다면 돕겠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고금리·고물가로 인한 금융시장 리스크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영업자·소상공인 부채 문제 ▲가계부채 전반 ▲제2금융권 건전성 등을 꼽았다.또한 김 후보자는 가계부채 현황에 대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통계 작성 이후 이번 정부 들어 2년 정도 내려왔다"며 "올해 가계부채가 늘고 있지만 경제성장률 이내·범위에 관리되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가계부채 관리 방안에 대해 그는 "시장 상황을 보면서 추가적인 조치가 있는지 등을 들여다보겠다"고 언급했다.일각에선 2단계 스트레스 DSR 연기가 이른바 대출 '막차 수요'를 자극하고, 부동산 띄우기를 유발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그는 "부동산 시장을 부추긴다는 것은 너무 과한 해석 같다"면서 "(2단계 스트레스 DSR 연기는) 부동산 PF도 점검해야 하고, 8∼9월 점검 내용이 나오는 만큼 상황을 좀 보겠다는 것"이라고 했다.그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선 "엄정한 기준으로 사업성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추가로 보완할 부분이 있으면 보완하며 연착륙시키겠다"고 말했다.아울러 자영업자·소상공인 부채 문제에 대해 그는 "새출발기금 지원을 늘리고 정상적으로 상환하는 차주는 만기 연장을 하는 등 기존 대책을 신속히 시행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2024.07.05 17:13

2분 소요
신임 금융위원장에 김병환 기재부 1차관…“PF 리스크 관리”

은행

윤석열 대통령이 신임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을 내정했다. 김 차관은 경제 관료 출신으로 금융과 거시 경제에 밝은 정책통으로 평가된다.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은 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이같은 인선을 발표했다. 김 차관은 1971년(53세) 경남 마산 출생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행정고시(37회)에 합격했다. 김 차관은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금융정책국 등을 거치며 정책 경험을 쌓았다.금융정책국 재직 시절 뮤추얼펀드·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CBO) 등의 제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후 기재부 자금시장과장·경제분석과장·종합정책과장·혁신성장추진기획단장·경제정책국장 등을 맡았다.STX그룹·현대그룹·동부그룹 등의 구조조정 과정에 관여한 경험이 있고, 2015년에는 메르스 대응을 총괄하기도 했다. 현 정부에서는 초대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을 맡았다가 지난해 8월부터 기재부 1차관으로 일해왔다.김 차관이 금융위원장으로 공식 선임되면 금융감독위원회에서 금융위원회 개편 이후 최연소 위원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연소 위원장은 제4대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다. 신 전 위원장은 취임 당시 55세였다.김 후보자는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인선 발표 뒤 열린 브리핑을 통해 “하반기 금융시장에 리스크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그중에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를 가장 우선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4.07.04 11:45

1분 소요
한국거래소, 제8대 이사장에 정은보 전 금감원장 선임

증권 일반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한국거래소 제8대 이사장으로 임명됐다. 한국거래소는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거래소에서 제 1차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정 신임 이사장을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신임 이사장 임기는 이달 15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3년이다.앞서 지난달 한국거래소 이사 후보추천위원회(추천위)는 정 신임 이사장을 후보로 단수 추천했다. 거래소 후추위가 낸 이사장 공개모집 공고엔 7명의 후보자가 응했으며, 거래소는 후보 중 정 신임 이사장이 자본시장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정 신임 이사장은 1961년생으로 행정고시 28회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해왔다. 기획재정부 관료 출신으로 증권선물위원장, 금융위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경제·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것이 장점이다.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과도 대학 과 동기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경쟁력이 가장 높다는 평가다.정 신임 이사장의 취임 후 첫 과제는 정부의 ‘밸류업(가치 제고) 프로그램’ 세부안 마련이 될 전망이다. 정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이달 중으로 밸류업 프로그램 세부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기업가치 우수 상장사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위한 지수 개발부터,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기업별 자율공시 가이드라인 마련까지 거래소의 역할이 크다.이 외에도 내년 출범할 대체거래소(ATS)와의 관계 정립, 불법 공매도 근절을 위한 전산 시스템 구축, 토큰증권발행(STO)과 대체 거래소 등 시범 운영 사업 개선 등도 신임 이사장이 풀어나가야 할 주요 과제로 꼽힌다. 특히 ATS의 경우 국내 자본시장 인프라 전반을 다시 한 번 살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ATS 도입 자체가 한국거래소를 지주사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는 논의에서 시작됐던 사안이기 때문이다.한편, 거래소는 이날 임시 주주주총에서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이사를 사외이사(업계 대표)로 선임했다. 거래소 사외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이 된다. 사외 이사로 선임된 이 대표이사는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금융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교보생명 부사장, 교보증권 상임고문을 역임하고 지난 2021년부터 교보증권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신규 사외이사의 임기는 이달 15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다.

2024.02.14 17:36

2분 소요
금감원 그늘에 가려진 김주현 금융위원장, ‘존재감’ 드러낼까[피플&피플]

은행

정통관료 출신의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젠틀맨’이라고 불린다. 신사적 면모를 지닌 김 위원장은 나서지 않는 성격 탓에 실수는 적지만, 주목은 받지 못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사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며 매번 이슈 중심에 서는 것과 비교된다. 하지만 금융당국 수장의 ‘무게감’을 보이며 오히려 이 원장과 충돌이나 잡음을 줄였다는 평가도 있다. ‘교체설’ 돌았으나 尹정부 2기 ‘유임’ 가닥김 위원장은 지난 2022년 7월 11일 윤석열 정부의 첫 금융위원장으로 취임했다. 최근 윤석열 정부 2기 내각이 진용을 갖추면서, 금융위원장직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유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유임 배경은 ‘시장 안정화’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확대, 높은 수준의 가계부채 규모, 홍콩항생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 우려 등 국내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 곳곳에 있기 때문이다. 지금과 같이 금융시장이 불안한 때 금융위원장 교체 카드를 꺼내 들지 않겠다는 의미다. 다만 김 위원장은 우리나라 ‘경제팀’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입장에서 금융위원장 교체설로 인해 체면은 구겼다. 금융위원장 교체설이 나돌 때, 후임으로는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거론됐다. 손 이사장의 혜안과 장악력으로 적임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교체설까지 제기된 데에는 그간 김 위원장이 보여준 미온적 태도가 한몫했다. 김 위원장의 조심스러운 행보는 금융위원장 후보자 시절부터 예견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22년 6월 당시 금융위원장 후보자 신분으로 인사청문회 사무실에 출근하면서 검은색 장우산으로 얼굴을 가려 논란이 됐다. 당시 가랑비가 내리긴 했지만 김 후보자는 우산을 접지 않은 채 건물에 들어왔고 대기하던 취재진 앞을 빠른 걸음으로 지나쳤다. 장관급 직위 후보자가 언론과 대면하는 출근길에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것은 이례적이었다. 국회 인사청문회가 남아있어 언론 대응을 피했던 것으로 풀이되지만, 언론 노출을 꺼린다는 지적을 받았다. 조심스러운 그의 성격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평가도 있었다. ‘젠틀맨’ 무게감 넘어 존재감 보여줘야1958년생인 김 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에 입성한 김 위원장은 금융위에서도 금융정책국장 사무처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 요직을 거쳤다. 이후 예금보험사장과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표를 역임하고, 여신금융협회장을 맡았다. 김 위원장은 합리적이고 온화한 성품으로 금융위에서 근무하던 시절 ‘젠틀맨’으로 불린 것으로도 전해진다. 일처리가 꼼꼼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같은 성향 때문인지 김 위원장은 ‘검사 출신 최연소 금감원장’이라는 수식어를 지닌 이복현 금감원장과 비교해 존재감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금융감독원을 찾은 사연도 이 같은 평가에 힘을 실었다. 현직 대통령이 금감원을 찾은 것은 2011년 이후 약 12년 만의 일이다. 특히 당시 금감원에서 개최한 ‘불법사금융 민생현장 간담회’에 금융위원장이 빠지면서 ‘대통령이 금감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김 위원장은 당국 수장의 ‘무게감’을 보이며 오히려 이 원장과 충돌이나 잡음을 줄였다는 평가도 받는다. 일례로 한국은행과 정부 관계가 좋지 않다는 시장 의혹이 불거질 때 김 위원장은 ‘소방수’로 나섰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인상한 반면, 금감원은 은행권 이자장사를 비판하며 금리 인하를 유도하자 이 같은 논란이 일었다. 김 위원장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이) 엇박자라는 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중앙은행과 정부가 너무 잘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불화설을 일축했다.김 위원장의 ‘조용한 리더십’이 엿보인 성과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7월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그간의 성과로 2022년 10월 강원중도개발공사의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촉발된 자본시장의 자금경색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꼽았다. 취임 3개월 만에 채권위기에 봉착한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당시 추경호 기획재정부 부총리, 이창용 한은 총재, 이복현 원장 등과 공동으로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하며 50조원 이상의 채권시장안정화펀드(채안펀드)를 조성, 긴급 투입했다. 또 김 위원장은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도 추진해 가상자산업계를 제도권 안으로 끌고 왔다. 올해는 부동산 PF 연착륙, 제2 금융권의 건전성 개선, 가계부채 정상화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기존의 무게감보단 적극적으로 존재감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그는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해 사업성평가 강화, 정상화펀드 활성화, 사업자보증 대상 다변화 등을 추진하겠다”며 “금융기관의 PF 관련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하고 부동산 관련 금융기관 건전성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1.23 07:00

3분 소요
우리금융 차기 회장에 임종룡…“다양한 역량 갖춘 적임자”

은행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내정됐다.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과거 임 전 위원장이 NH농협금융지주를 이끈 경험과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경력 등을 볼 때 우리금융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적임자라고 밝혔다. 향후 임 후보자의 과제로 노조와의 갈등 봉합이 우선 꼽힌다. “우리금융 도약시킬 다양한 역량 갖췄다‘3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추위는 회장 후보 4인에 대한 최종 추가 면접을 진행한 결과 임 전 위원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임추위는 4인의 후보였던 내부 출신의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2명과 외부 출신의 임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에 대한 면접을 지난 1일부터 진행했다. 그 결과 임추위는 이날 임 전 위원장과 관련해 “국내 5대 금융그룹 중 하나인 NH농협금융지주의 회장직을 2년간 수행하는 등 민관을 두루 거친 금융전문가로서 우리금융그룹을 한 단계 도약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역량을 갖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임 후보자는 1959년 전남 보성 출신으로 영동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후 옛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등을 역임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1차관과 국무총리실장을 거쳐 2013년부터 2015년 초까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역임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엔 금융위원장을 맡아 금융정책을 지휘했다. 우리금융 임추위는 고금리·고물가 등 금융환경이 불안한 가운데 정부와 은행과의 협력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임 전 위원장이 폭넓은 안목을 활용해 안정적인 경영 능력을 보여줄 것이라는데 의견을 모았다. 임 전 위원장도 이날 차기 회장에 내정된 후 입장을 내놓고 “주주총회의 절차가 남아 있지만 제가 회장에 취임하면 조직혁신과 신(新)기업문화 정립을 통해 우리금융이 시장, 고객, 임직원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그룹으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와의 갈등, 임 전 위원장이 풀어야 할 숙제로 임 전 위원장이 차기 우리금융 회장에 내정이 되면서 앞으로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은 것으로 여겨진다. 우선 반발할 것으로 보이는 우리은행 노동조합과의 관계는 풀어야 우선 과제다. 이미 우리은행 노조는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와 함께 지난달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임 전 위원장의 선임을 반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박봉수 우리은행 노조위원장은 “자율경영을 강조하고 관치는 없을 것이라고 했던 임 전 위원장 본인이 우리금융 회장 자리를 수락하려 한다”며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에 오를 경우 영업을 중단할 각오까지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에 내정되기 전부터 금융당국 수장들이 우리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에 입장을 내놓으면서 관치 논란을 키운 바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대통령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을 앞두고 “최고경영자를 어떻게 선임하는 게 맞는지 질문할 수 있다”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냐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말하며 우리금융 임추위를 압박한다는 비판을 들었다. 이 외에도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무위원회 위원들이 임 전 위원장의 선임에 비판을 제기한 바 있어, 외압 및 관치에 대한 해명에서도 임 전 위원장이 풀어야 할 과제가 예상된다. 한편, 우리금융 이사회는 완전민영화 이후 처음 진행된 회장 선임 절차였던 만큼 복수의 헤드헌팅사에 후보 추천 및 평판 조회를 진행하고 총 6차의 임추위를 개최하는 등 임추위 독립성을 비롯해 공정성,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임 후보자는 2월 정기 이사회에서 후보 확정 결의 후, 3월 24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대표이사 회장으로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2023.02.0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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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에 ‘관치’ 포화…차기 회장 나와도 논란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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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을 둔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내부와 외부 출신의 역량을 점검해야 하는 민간 금융사의 이사회에 관치의 힘이 작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부에서 연일 우리금융을 향한 압박 발언을 내놓으며 이사회가 최고경영자(CEO) 선임에 ‘눈치보기’를 할 수 있다는 우려다. 임추위 차기 회장 선임 두고 쏟아지는 권력자들의 발언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이날 서울 모처에서 차기 회장 후보 선출을 위해 후보 4명에 대한 심층 면접을 시작했다. 심층 면접은 오는 2일까지 진행하고 3일에 최종 후보를 내놓을 예정이다. 후보는 내부 출신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2명이 선정됐고,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이 올라왔다.우리금융 임추위 사외이사 7명은 ▶장동우 IMM인베스트먼트 대표(IMM프라이빗에쿼티 추천) ▶박상용 연세대 경영대 명예교수(키움증권 추천) ▶정찬형 전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한국투자증권 추천) ▶윤인섭 전 한국기업평가 대표(푸본현대생명보험 추천) ▶신요환 전 신영증권 대표(유진프라이빗에쿼티 추천) ▶노성태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한화생명 추천) ▶송수영 법무법인 세종 파트너 변호사(우리금융 선임) 등이다. 최근까지 금융권과 우리금융 내부에서는 내부 인사가 차기 회장에 선임되며 조직 안정화와 경영 연속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우리금융 회장에 도전장을 내밀면서 ‘당국과의 관계’ ‘지주 회장 경력’ 등을 이유로 외부 인사에 긍정적인 반응도 확인된다. 이런 이유로 임추위도 4명의 후보군을 추린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결정하며 “후보자들의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덕성, 업무경험, 디지털 역량 등에 대한 토론이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후 우리금융 차기 회장 선임을 겨냥한 대통령과 정치권 및 당국 수장들의 발언이 나오며 우리금융 임추위가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불투명해지고 있다. 대통령 업무보고에 초대받지 못한 우리금융 회장·행장논란이 커진 것은 1월 3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진행된 금융위원회 대통령 신년 업무보고에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주인이 없는, 소유가 완전히 분산된 기업들은 과거에는 공공재, 공익에 기여하는 기업들이었기에 정부가 일일이 경영에 관여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며 “은행 등 소유가 완전히 분산된 기업들이 투명한 거버넌스(지배구조)를 만들고 거기서 만들어진 지배구조로 경영진이 경영 활동을 하면, 기업과 사회 비용 및 수익을 서로 일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스튜어드십은 소유가 분산돼 지배구조 구성 과정에서 모럴해저드가 일어날 수 있는 경우엔 적어도 그 절차와 방식에 있어 공정하고 투명하게 해줘야 한다”며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재차 강조했다. 스튜어드십은 연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가 기업의 의사 결정에 참여해 투명한 경영을 유도하는 지침을 뜻한다.이날 업무보고는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이석준 NH농협금융 회장 등 4명의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이 참석했다. 하지만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이원덕 우리은행장도 참석하지 못했다. 이날 업무보고에 참석한 금융사의 한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이번 업무보고에 초대받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회의 중 나온 대통령의 발언이 우리금융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회장 선임 후에도 논란 계속될 수도 금융당국자들도 우리금융 임추위에 영향을 주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대통령 업무보고 사전 브리핑을 앞두고 “최고경영자를 어떻게 선임하는 게 맞는지 질문할 수 있다”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절차냐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우리금융 임추위와 관련해 절차와 일정에 의문을 제기한 이후 나왔다. 금융위의 대통령 업무보고 이후에는 정치권까지 우리금융 차기 후보에 입장을 내놨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무위원회 위원들은 1월 31일 입장문을 내고 “금융 실정 장본인의 우리금융 회장 도전은 부적절하다”며 임 전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반대하고 나섰다. 우리은행 노조는 임 전 위원장이 차기 회장이 되면 ‘영업중단’ 등 회장 선임 반대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당국과 우리금융 내부에서 서로 다른 입장을 내놓고 있어, 향후 외부 출신이나 내부 출신 중 누가 회장에 선임돼도 우리금융 안팎으로 논란이 계속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한 때 민영화로 새 출발을 했던 우리금융이지만 지금은 정부와 당국, 정치권, 노조 등의 힘겨루기를 하는 곳이 됐다”며 “당국이 나서서 논란을 부추기게 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2023.02.01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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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임추위, 이원덕·임종룡 등 차기 회장 후보 4명 압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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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가 차기 회장 후보로 내부 2명과 외부 2명을 추린 2차 후보군(숏리스트)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27일 임추위는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7명의 회장 후보자들의 전문성,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능력, 도덕성, 업무경험, 디지털 역량 등에 대한 토론 끝에 내부 2명, 외부 2명으로 압축했다.내부 2명은 이원덕 우리은행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이고, 외부 2명은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이다. 임추위는 네 명의 후보에 대해 2월 1일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2월 3일 추가 면접을 거쳐 회장 후보로 최종 추천할 예정이다.

2023.01.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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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온 우리금융 임추위, 손태승 ‘차기 회장 도전’ 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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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를 뽑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오는 18일 열린다. 업계의 관심은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 쏠리고 있다. 회장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손 회장이지만 금융당국의 중징계 이후 답을 내놓고 있지 않아서다. 다만 최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나온 손 회장에 대한 당국 관계자들의 서로 다른 의견이 확인된 만큼, 손 회장이 명예회복과 우리은행 실익을 위한 연임 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국서 중징계 ‘수정 제안’ 나오며 손 회장 연임 도전 힘 받아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8일 우리금융 임추위가 열릴 예정으로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는 10여명의 후보자들이 포함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회장 후보로는 손 회장을 비롯해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등 전현직 내부 인사들이 거론되고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1차 후보군에 손 회장의 이름이 나올 지에 관심이 모인다. 현재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9일 라임 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위로부터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 의결을 받아 연임이 불가능하다. 문책경고를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3년 간 금융사 재취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손 회장 입장에서는 문책경고의 정당성에 대해 법원에서 다툴 여지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금융위가 지난 9일 내놓은 ‘2022년 제20차 금융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손 회장 관련 징계에 당국 내부의 이견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손 회장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의견이 모였지만, 책임의 ‘경중’과 관련해서는 문책경고가 과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법률적으로도 금융당국이 제시한 법조항으로 CEO를 문책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이 나왔다. 의사록에 의하면 한 위원은 “(우리은행이 라임 펀드를 판매한 다른) 금융회사보다 더 위험했다고 판단하는 부분에서 그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씀을 계속 드린다”며 “우리은행은 최소한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것이 문서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위원은 “부행장을 불러서 조사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인정하고 가셔야 한다”고 당국의 조사 미비에 대해 지적했고 “행장에 대해서는 문책경고 아니면 주의경고로 가야 되는 것 아니냐 하는 판단을 한다”며 중징계 수정 제안을 내놨다.당국이 손 회장에 책임을 물으며 제시한 자본시장법 제49조에 대해서도 다른 위원은 “판례나 행정제재 선례, 학설이 없다”며 “제49조 위반과 관련해 과연 (라임 펀드) 사건에서 증거로 채택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건에서 내부통제 마련과 관련해 법원이 손 회장이 최종 책임자라는 당국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처럼, 자본시장법 제49조의 ‘거짓된 투자행위 권유’에서도 법원이 당국의 입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우리은행은 라임펀드 건으로 647억원 규모의 구상권 소송을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와 진행하고 있다. 손 회장이 본인 책임으로 인정하고 문책경고를 받아들이게 되면 이 소송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문책경고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손 회장, 18일 임추위 앞서 향후 거취 내놓을 수도 현재 우리금융 임추위는 2곳의 헤드헌터사에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맡겼고, 내부에서도 CEO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인물들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내외부 후보 10여명이 포함된 롱리스트가 나올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임추위가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임추위는 금감원이 ‘금융지주회사 이사회 핸드북’에서 제시한 ‘금융그룹 규모의 조직에서 독자적으로 CEO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를 기준으로 후보군을 찾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에서는 18일 임추위가 열리는 만큼, 손 회장이 17일에 연임과 행정소송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를 통해 임추위가 롱리스트에 손 회장을 넣을 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펀드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CEO를 지목하고 있지만 금융사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손 회장의 결정이 길어졌을 것”이라며 “임추위 일정 상 내일(17일) 손 회장의 입장이 나와야 임추위가 롱리스트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3.01.1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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