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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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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옥 팔고 계열사 정리, 현금 쌓는 건설사들

부동산 일반

국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며 건설시장도 함께 시름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저마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사옥을 매각하는 등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고, 비주택 부분 사업을 확대하면서 외연을 넓히기도 한다. 기회를 기다리며 위기를 버텨내는데 총력을 다하는 모습니다. 국내 건설사들의 노력을 들여다봤다. ‘건설업 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사들이 현금성 자산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자회사 매각과 회사채 발행 등 다각도로 현금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국내총생산 잠정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우리나라경제(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1분기 3.3% 성장 대비 성장률이 둔화된 것이다. 지출 항목별로 민간과 정부의 소비,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지만 건설투자가 위축된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건설투자는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해 양호한 성적을 보였지만 2분기에 0.5% 감소한이후 3분기에는 5.7%나 감소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공종별 건설투자 증감률 추이를 살펴보면 주거용 건축과 비주거용 건축이 2분기에이어 3분기에도 감소,건축 공사의 침체가 더욱 심화된 모습이다. 계속되는 건설업 침체특히 주거용 건축투자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을 살펴보면, 지난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0% → -4.8% → -8.8%를 기록해 침체가 점차 심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감소세는 내년까지 지속될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주거용 건축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3분기 이상 감소한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2년만이다.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건설동향브리핑’을 통해 “주거용 건축투자가 올해 부진한 것은 부동산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2022~2023년 착공이 감소한가운데, 주택 가격이 급등하던 시기인 2020년 전후에 분양됐던 아파트 공사가 2024년 초에대부분 준공된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공사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2010~2012년 침체, 2018~2020년 침체를 감안하면 주거용 건축투자는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위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이런 상황속에서 중견·중소건설사뿐만 아니라 대형건설사들도 자산 매각 등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지난 9월 공시를 통해 미국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인 미국 어센드 엘리먼츠의 주식 922만3555주를 SKS 프라이빗에쿼티(SKS PE)에 매각했다고 밝혔다. 매각금액은 9823만 달러로, 한화로 약 1316억원이다.GS건설은 자회사인 GS엘리베이터에 이어 GS이니마까지 매각을 추진하며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GS건설은 지난 10월 GS엘리베이터 주식 412만5000주를 66억원에 매각하는 매매계약이 종결됐다고 공시했다. GS엘리베이터는 2020년 7월17일 설립된 GS건설 100% 자회사다. GS엘리베이터 주식 412만5000주는 GS엘리베이터 발행주식의 55% 규모다. 최근에는 기업 가치가 약 1조3000억~1조6000억원으로 추정되는 GS이니마 매각을 추진 중이다. GS이니마는 스페인에 거점을 둔 종합 수처리 회사로, GS건설 신사업 매출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알짜 사업으로 꼽힌다. 태영건설은 서울 여의도 태영빌딩을 티와이제일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에 매각했다고 지난 9월 공시했다. 매각 금액은 2251억3500만원이다. 티와이제일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는 SK디앤디의 자산 운용 전문 자회사인 디앤디인베스트먼트가 태영빌딩 인수를 위해 설립한 기업구조조정리츠(CR리츠)다. 태영그룹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와 태영건설이 사용 중인 태영빌딩은 지하 5층, 지상 13층짜리 건물로 연면적 4만1858㎡ 규모로,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에 따른 자구안의 일환으로 사옥 매각을 추진해왔다. 태영건설은 사옥 매각 처분 목적에 대해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유동성 확보”라고 밝혔다. 현금 확보에 사활건 건설사들앞서 티와이홀딩스는 KKR(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과 공동보유 중인 자회사 ‘에코비트’ 매각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에코비트는 2021년 10월 태영그룹 계열사 TSK코퍼레이션과 KKR의 산업폐기물 회사 에코솔루션그룹(ESG)이 합병해 출범한 종합 환경 기업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6744억원, 영업이익은 1100억원을 내는 등 꾸준한 실적 성장을 이뤄왔다. 그러나 티와이홀딩스는 태영건설이 유동성 위기에 처하자 현금 확보 방안의 핵심으로 에코비트 매각을 추진했다.대우건설도 최근 1800억원 규모에 달하는 뉴스테이 사업 지분을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12월 11일 대우건설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동탄2대우코크렙뉴스테이기업형임대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에 대한 보유 주식 225만주 중 1800억원어치인 180만주를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동탄2 뉴스테이는 대우건설이 단지를 만들기 위해 2015년 설립한 시행사다. 동탄행복마을푸르지오 단지는 기업형 임대주택, 즉 뉴스테이 정책의 일환으로 지어졌다. 뉴스테이는 박근혜 정부가 들인 임대 정책으로, 민간 건설사가 공공택지를 분양받아 임대주택을 짓고, 8년 간의 임대 의무기간이 지나면 분양이 가능한 구조다. 2018년 임대 의무기간에 돌입한 동탄행복마을푸르지오는 2026년 2월 분양 전환을 앞두고 있다. 미래 분양수익에도 불구하고 대우건설이 주식을 매각한 이유는 당장 현금 확보를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 실제 대우건설은 주식처분 목적에 대해 ‘유동성 강화’라고 공시에 명시했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대부분 국내 기관이 내년에 건설투자 침체로 인한 내수 부진으로 내년 경제 성장이 올해보다 둔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정부는 정치적 안정성을 높여 경제 불확실성을 최소화할 필요가 있으며, 2025년 상반기에 필요한 재원 투입을 늘리는 가운데, 필요할 경우 건설 부문을 통한 부양 효과를 높일 추경예산을 편성하는 등 경제 침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2024.12.22 06:00

4분 소요
희비 엇갈린 5대 건설사 성적표…‘나홀로 적자’ GS건설 [이코노 리포트]

증권 일반

고금리, 부동산 시장 침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악재에도 국내 5대 건설사의 상반기 매출이 일제히 늘었다. 영업이익도 대체로 늘었지만 GS건설의 검단 아파트 전면 재시공에 따른 적자전환에 전체 합산 영업이익은 뒷걸음질쳤다. 건설경기 불황에도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2023 시공능력평가 기준 5대 건설사(삼성물산·현대건설·대우건설·현대엔지니어링·GS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52조623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5조2198억원 대비 16%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GS건설, 검단 재시공 손실 반영…적자전환수익성이 가장 크게 악화된 곳은 GS건설이다. 지하 주차장 붕괴사고가 발생한 인천 검단 안단테아파트 재시공을 결정하면서 손실이 반영됐다. GS건설은 상반기 영업손실 254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3176억원 대비 180%나 급감한 수치다. 인천 검단 아파트 재시공에 따른 결산손실 5500억 원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GS건설의 상반기 기준 영업손실은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4238억원에서 7조77억원으로 29% 늘었다. 주택 부문의 성장세와 신사업 부문 호조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건축주택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 4조1350억원에서 5조4520억원으로 31.9% 증가했다. 인프라부문 매출이 4930억원에서 5840억원으로 18.5% 성장했고, 신사업부문 매출은 지난해 4510억원에서 6620억원으로 46.8% 늘었다.GS건설은 “재시공 손실 반영으로 영업손실이 났지만,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해 이번 손실과 같은 불확실성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시장의 신뢰를 다시 쌓을 것”이라며 “특히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신사업부문의 안정적인 확장과 새로운 성장 동력 발굴을 통해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올해 수주 목표 초과 달성한 삼성물산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은 부동산 침체에도 불구하고 건설부문의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삼성물산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20조8247억원, 영업이익 1조41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액은 2%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9%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상반기에만 14조3720억원의 신규 수주를 올렸다. 연간 목표액(13조8000억원)을 넘어선 수치로 국내 7096억원, 해외 7276억원으로 국내외서 고른 수주를 따냈다. 삼성물산은 하반기에도 중동 등에서 추가 수주가 예상되면서 연간 수주 신규 목표액은 19조9000억원으로 종전보다 44.2% 상향 조정했다. 상반기 말 기준 누적 수주액은 33조160억원이다. 삼성물산은 “건설부문은 국내외 수행 프로젝트 공정이 호조 흐름을 지속하면서 개선된 실적을 보였다”고 밝혔다.한편 현대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늘었다. 현대건설은 상반기 매출액 13조1944억원, 영업이익 3970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36%, 14% 늘었다. 대우건설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5% 늘어난 5조8795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28% 증가한 394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각각 39%, 15% 증가하며 5조7167억원, 585억원을 기록했다.

2023.08.23 07:54

2분 소요
대우건설, 2Q 영업익 2177억원…전년比 152% 증가

부동산 일반

대우건설이 올해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강화하면서 상반기 전체 실적도 지난해보다 약 20% 이상 개선됐다.대우건설은 2023년 2분기 연결기준 잠정 경영실적으로 매출 3조2714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매출은 전년 동기(2조4409억원) 대비 34.0% 증가한 3조2714억원을 기록했다. 사업부문별로는 ▲주택건축사업부문 2조1161억원 ▲토목사업부문 5957억원 ▲플랜트사업부문 4333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1263억원의 매출을 냈다.영업이익은 전년 동기(864억원) 대비 152.0% 증가한 2177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전망치(FN가이드 기준 1863억원)를 넘어섰다. 당기순이익도 전년 동기(484억원) 대비 321.7% 증가한 2041억원으로 집계됐다.상반기 기준 연결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은 전년 동기(4조6904억원)대비 25.4% 증가한 5조879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077억원) 대비 28.2% 증가한 3944억원으로 성장세를 보였다.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원자재가 및 외주비 급등으로 인해 주택건축사업의 원가율이 상승했지만, 토목사업부문의 이라크 알 포(Al Faw)와 플랜트사업부문의 나이지리아 LNG Train7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화하면서 이익이 늘어났다”며 “기존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이 지속되면서 향후 신규 프로젝트 실적도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비주택사업 분야 위주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상반기 신규 수주액은 전년 동기(7조7719억원) 대비 25.3% 감소한 5조80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계획(12조3000억원)의 47.2%를 달성한 액수다. 하반기 수주가 예상되는 해외 대형 프로젝트들이 다수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 사업계획은 무난하게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대우건설 관계자는 보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45조157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연간 매출액 대비 4.3년치 일감에 해당한다.대우건설 관계자는 “상반기에 연이은 대규모 해외수주로 인해 연간 해외 수주목표인 1조8000억원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이라크와 리비아 등 해외 거점국가 후속 수주와 함께 신시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해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3.07.27 17:06

2분 소요
돈줄 막힌 건설시장…尹 정부 270만 가구 공급에 ‘먹구름’ [돈맥경화 부동산②]

부동산 일반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5년간 270만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정책에도 우려의 시선이 제기된다. 고금리에 원자재값 상승, 미분양 등에 이어 단기 자금시장 경색 우려까지 커지면서 건설업계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부동산 경기침체 분위기에 자금줄까지 옥죄어지자 정부 공급 계획의 한 축이라 할 수 있는 민간 건설업계의 공급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내년부터 2027년까지 5년간 전국에 공급될 계획 물량은 인허가 기준으로 총 270만 가구다. 연평균 물량으로 환산하면 54만 가구다. 지역별로 서울 50만 가구를 비롯한 수도권에 총 158만 가구, 지방 광역·특별자치시에 112만 가구가 공급된다. 이 중 3기 신도시 등 공동택지 물량은 88만 가구다. 나머지 182만 가구는 사실상 민간의 몫이다. 도심 내 재개발·재건축, 도심복합사업 등 52만 가구와 도시개발, 지구단위계획구역, 기타 일반주택 사업 등의 130만가구는 민간 자체 추진 사업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잇단 금리 인상, 원자재 값 상승 등으로 착공이 줄고, 분양시장마저 침체되자 민간 기업들이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해 개발사업에 쉽게 뛰어들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올해 착공 실적이 지난해에 비해 줄어든 점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주택착공 규모는 전국 기준 26만1193가구로 전년 대비 24.9% 감소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13만1123가구로 전년 대비 23.8% 감소했고, 지방은 13만70가구로 26.0% 줄었다. 아파트 착공 실적은 19만9279가구로 23.0% 줄었고, 아파트 외 주택(6만1914가구)은 30.5% 감소했다. 분양시장 침체와 미분양 증가도 사업성 악화에 대한 기업의 우려를 자극하는 한 요인이다. 국토부가 집계한 올해 9월 말 전국 미분양 주택은 총 4만1604가구다. 이는 8월 말 3만2722가구 대비 27.1%(8882가구) 증가한 수준이다. 수도권은 전월 대비 55.9%가 증가했다. 최근 레고랜드발(發) 채권시장 자금경색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도 정부의 270만 가구 주택 정책 향방을 어둡게 했다. 강원도가 지급 보증했던 레고랜드 사업 관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어음(ABCP)이 약속과 달리 부도 처리되면서 이로 인해 회사채 시장과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한 불안감이 폭발했다. 정부 기관의 신용보증조차 믿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자 지역 건설사들의 PF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상황에 처하게 됐다. ━ 고금리·미분양·자금경색, 270만 가구 공급 어려울 수도 이로 인해 정부가 공언한 270만 가구의 주택을 대형 건설사가 전부 짓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인데, 지방 중소형 건설사의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이러한 우려가 팽배해 졌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202위(충남지역 6위) 건설업체인 우석건설이 지난달 말 납부기한이 도래한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 부도처리 되기도 했다. 우석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이 1200억원 규모로 최근 주택 사업을 중심으로 급성장했지만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재무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 대형건설사가 시공하는 사업장이라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서울의 우량 사업장으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의 PF 차환은 실패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특히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 가운데 한 곳인 시공능력평가 8위(2022년 기준) 롯데건설은 그룹 계열사로부터 자금을 수혈받는 등 불안감을 키우기도 했다. 지방 대형 재건축 사업장에서도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에서 과열 경쟁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다. 최근 총 사업비 2조원, 공사비만 1조원 규모로 큰 관심을 모았던 울산시 B04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입찰이 유찰되기도 했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2차 입찰 보증금 납부 마감일인 지난 1일 보증금을 납부하지 않았다. 이에 레고랜드 사태로 PF대출이 어려운데다 고금리, 미분양 우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입찰을 포기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임병철 부동산 114 수석연구원은 “PF부실 우려 때문에 건설사들도 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 상황이 오래간다고 하면 270만 가구 공급이 계획대로 진행되기는 힘들 것 같다”며 “분양이 좀 활성화돼서 민간 건설 쪽에도 일정 부분 수익이 발생해야하는데, 재건축이나 재개발 등을 통해서 공급해야 하는 부분도 미분양 우려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 상반기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는지 봐야 한다”며 “시장이 조금 더 활성화될 수도 있을 거고 분양 시장도 과거처럼 활성화되면 공급도 늘어날 수 있는 여건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부동산 업계에서는 정부가 목표 달성이 어렵더라도 지속적으로 공급 유지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경기가 안정되고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때를 대비해 정부가 이에 준하는 공급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대구·부산·인천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주택 수급불균형 문제가 여전한 만큼 공급 과잉을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이 산출한 올해 지역별 매매수급지수(기준 100.0)에 따르면 부산(143.3)과 대구(129.1), 인천(109.1)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지만, 서울(70.5)과 경기(89.8), 대전(87.6), 울산(60.0), 기타지방(86.2) 등은 여전히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1.03 11:42

4분 소요
롯데건설, 2000억 유상증자 “재무구조 안정화 선제적 대응

부동산 일반

롯데건설은 운영자금 목적으로 2000억원의 유상증자(주주배정증자)를 실시한다고 지난 18일 공시했다. 롯데건설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주당 액면가액 5000원에 신주 171만4634주(보통주)를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위한 선제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롯데건설은 상반기 기준 150%대의 부채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프로젝트펀드(PF) 우발부채는 서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과 청담삼익 재건축 사업 등 대형 개발사업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늘어났다”며 “내년 상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어 곧 우발부채가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은 서울 강동구 둔촌1동 107-1번지 일대에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조성하는 국내 최대 재건축 사업이다. 롯데건설은 현대건설·대우건설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담삼익 재건축사업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4-18번지 일대에 9개 동, 1261가구를 조성한다. 롯데건설이 추진하는 사업장들은 대부분 수도권 내 우수한 입지에 사업성이 뛰어나고, 롯데 그룹을 통한 2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의결한 상태여서 현재 가지고 있는 PF 우발부채는 재무 완충력을 봤을 때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분양 실적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이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하버팰리스는 평균 청약 경쟁률 21대 1을 기록했고, 울산 강동리조트는 지난달 1차 계약분 353실을 2주 만에 판매 완료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건설은 그룹 및 계열사와의 다양한 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가지고 있다”며 “향후 미착공인 대형사업장들이 착공에 들어서면 PF 우발부채의 상당수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10.19 10:56

2분 소요
국내기업 해외건설 수주 낭보…올해 300억달러 달성 가능할까

부동산 일반

올해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2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목표액인 300억달러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건설업계에서는 사우디 네옴프로젝트 등 대규모 사업이 대기하고 있는 만큼 올해 목표액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7일 해외건설협회 해외건설종합서비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올해 한국기업의 해외 건설 수주액은 224억2841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늘어난 것이다. 수주건수도 349건에서 405건으로 16%, 시공건수도 2057건에서 2251건으로 9%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동, 아시아, 태평양‧북미, 아프리카 순으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중동에서는 현재 66억달러를 수주해 전년 동기 대비 16억 달러 이상 많은 수주고를 올렸다. 아시아에서도 92억달러로 3억달러 더 많은 수주 금액을 기록했다. 태평양‧북미에선 29억달러, 유럽에선 26억달러를 수주해 전년보다 각각 14억달러, 4억달러씩 수주액을 확대했다. 아프리카에서도 10억달러를 수주해 2억달러 대비 5배 이상 수주고를 키웠다. 반면 중남미에서는 2억달러를 수주해 전년(8억달러)보다 부진한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건설업체별로는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순으로 올해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했다. 삼성물산은 49억547만달러로 수주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24억8488만달러) ▶삼성엔지니어링(24억3517만달러) ▶롯데건설(14억2330만달러) ▶현대건설(10억9493만달러) ▶대우건설(10억180만달러)이 10억달러 이상의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두산에너빌리티(9억8790만달러) ▶SK에코엔지니어링(5억8769만달러) ▶GS건설(5억557만달러) ▶엘티삼보(3억3168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삼성물산은 올해 7월 미국 텍사스에서 19억1434만달러 규모에 달하는 테일러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신축 공사를 수주했다. 지난 3월에는 베트남에서 5억8279만달러 규모 연짝 3~4호 복합화력 발전 프로젝트 계약을 따냈고, 카타르에선 6억3787만달러 규모 카타르에너지 태양광 발전소 건설사업을 지난 6월 수주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7월 독일에서 5788만달러 규모 HMETC 신연구동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미국에선 지난 5월 3011만달러 규모 현대자동차 알라바마 신규차종 대응 증설공사를, 지난 3월 950만달러 규모 폐플라스틱 활용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 기본설계(FEED) 계약을 체결했다. 6월 싱가포르 현대차그룹 이노베이션 센터 싱가포르 스마트 팩토리 차체와 도장 공장 공사(5086만달러)를 수주했고, 인도네시아에선 1월 롯데 인도네시아 뉴 에틸렌 석유화학단지 프로젝트(8억6875만달러)와 4월 배터리셀 JV 공장건설 프로젝트(1억7284만달러)를 따냈다. 폴란드와 호주에선 각각 SK넥실리스 동박공장(2억6751만달러), ASM 더보 사업 기본설계(3358만달러)를 수주했다. ━ 국내기업 하반기 해외 수주 낭보…200억달러 돌파 삼성엔지니어링은 올해 2월 러시아에서 발틱 화학 플랜트 프로젝트로 11억4260만달러 규모 수주고를 올렸다. 미국에서는 5월 420만달러 규모 텍사스 액화천연가스 최종 투자결정 전 설계 계약을 체결했고, 말레이시아에서는 7월 6억8452만달러 규모 쉘 로즈마리&마조람 육상 가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한국 기업의 수주액은 올해 상반기만 해도 120억달러를 수주하는 데 그치면서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18%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에 들어서면서 연이은 수주 낭보를 알리며 해외 수주액이 200억달러를 돌파하고 올해 목표액인 300억달러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해외건설업계는 올해 해외건설 누적 수주액이 정부 목표치인 3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우디 네옴 프로젝트, 카타르 LNG 생산시설 확대, 쿠웨이트 세계 최대 석유화학 연구센터 건립 사업 등 굵직한 프로젝트들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의 네옴 프로젝트는 5000억달러를 투입해 사우디에 신도시를 조성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오는 10월 말~11월께 방한해 한국 정부와 기업 관계자들과 만나 네옴 프로젝트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입찰 일정이나 결과에 따라 수주 여부가 달라지겠지만 통상적으로 10월 말에서 11월 초나 내년 1월 중순께 건설사들이 수주 소식이 많이 몰리곤 한다”며 “최근 220억달러를 넘어섰고 올해 우리나라 건설업체 수주가 기대되는 사업장이 남아있기 때문에 목표액 달성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 산유국들은 국가 재정의 상당 부분을 원유 수출에 의존하고 있는데 최근 80~100달러의 국제 유가로 재정 여건이 대폭 개선됐다”며 “향후 정유·석유화학 공장 등 플랜트 시장의 발주 규모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해외건설기업은 수익성 위주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했다”며 “해외 설계‧조달‧시공(EPC) 기업들이 자기자본이익률이 낮아진 상황에서 최근 중동에서 고전을 겪었던 우리 기업이 다시 중동에서 수주 경쟁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도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팔을 걷어부쳤다. 정부는 지난 8월 연 500억달러 수주, 세계 4대 해외건설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한 '해외 인프라 수주 활성화전략'을 수립했다. 정부는 최근 고유가에 힘입어 중동 지역에서 대규모 발주가 기다리고 있고 아시아·중남미에서도 개발수요가 증가하는 등 해외 인프라 시장이 활성화하는 분위기에 발맞춰 한국기업의 해외건설 시장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우리나라는 중동 붐을 일으킨 해외건설 강국으로 충분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해외기업 저가 입찰 공세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다시 한번 해외 건설시장이 활력을 찾고 있는 만큼 정부와 공공, 민간이 한 팀을 이뤄 연 500억 달러 수주, 4대 해외건설 강국 진입을 목표로 함께 뛰겠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10.07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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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주요 건설사 임직원 평균 급여의 희비가 엇갈렸다.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실적 성장을 이루거나 임금 인상 기조에 동승한 기업들은 급여를 올렸으나, 공사현장 사고 등 위기 관리 위험이 커진 기업에서는 급여가 동결되거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상반기는 유독 건설업계에 사건사고 등 이슈가 많은 1년이었다. 동시에 막바지 주택사업 호황과 코로나19감염증(COVID19)로 막혔던 해외사업이 매출에 반영되며 대형 건설사 대부분이 실적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가 시공능력평가 10위 내 국내 건설사가 공시한 ‘2022년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업계 흐름이 올해 상반기(2022년 1월~6월) 임직원 평균 급여에 상당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올해 상반기엔 전반적으로 임직원 평균 급여가 올랐다. 이는 최근 실적 성장과 물가상승 등에 따른 임금 인상 기조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일부 건설사에선 노사 간 합의가 반영된 결과로 직원 급여가 크게 올랐다. 반면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와 올해 광주광역시에서 발생한 2건의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위기에 빠지며 직원 급여가 동결됐다. ━ 직원 달래기 나선 건설사, 임금 대폭 상승 2022년 상반기 직원 1인당 평균 급여 총액(누계액)을 보면 SK에코플랜트가 6400만원으로 1위, GS건설이 5800만원으로 2위, 현대건설이 3위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1년간 직원 평균 연봉 1억원을 넘기며 1위 자리를 지켰던 삼성물산은 6위로 밀려났다. 9년 연속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물산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평균급여 4900만원을 기록하며 SK에코플랜트, GS건설에 이어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에 현대엔지니어링과 대우건설 등 경쟁사들이 직원 급여를 대폭 올린 데 따른 것이다. 급여 상승률을 기준으로 보면 현대엔지니어링 직원들의 임금이 20.9%로 가장 크게 상승했으며 SK에코플랜트와 대우건설이 각각 20.8%, 17.8% 올랐다. SK에코플랜트와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은 사내 분위기 개선 차원에서 임금단체협상(임단협) 등을 통해 급여를 높인 바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해 말 공시를 통해 자사주 37만6940주(225억원 규모)를 분사를 앞둔 플랜트 사업부(현 SK에코엔지니어링) 소속을 비롯한 임직원에게 스톡그랜트(무상 부여) 형식으로 처분한다고 밝혔다. 플랜트 사업부문 분사 및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SK에코플랜트가 임직원에 대한 동기부여 제공에 나섰던 것이다. 그동안 산업은행 체제 하에서 급여수준에 불만을 토로했던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 3월 인수합병 작업이 끝남에 따라 중흥그룹과 임단협을 통해 평균임금 10% 인상에 합의했다. 반면 CEO가 교체되는 등 임원진이 대거 물갈이됨에 따라 미등기 임원 1인당 평균 급여는 다소 하락했다. 현대엔지니어링 또한 올해 임단협을 통해 임금인상에 합의한 데다 해외 근로자 비과세 소득이 반영되며 임금이 크게 올랐다. ━ 정몽규 회장 퇴임한 HDC현산, 임원 급여 대폭 하락 GS건설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7.7% 성장하는 등 연이은 실적 호조를 보이며 임직원 급여 역시 높아졌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도 건설사 임원급여 1위를 지킨 허창수 회장 급여의 인상률이 두드러졌다. 허 회장이 올해 상반기 GS건설로부터 받은 급여는 총 48억9200만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26억100만원보다 88% 올랐다. 이중 성과급이 약 37억원으로 GS건설은 이에 대해 “전년도 세후 이익목표 및 전략적 활동 실천사항을 고려해 전년도 고정 연봉의 약 160%를 지급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 역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직원 임금이 약 6% 올랐으나 상위권을 차지한 회사들을 따라잡긴 역부족이었다. 미등기 임원 1인 당 급여는 소폭 줄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최근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등 조직슬림화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삼성물산 건설부문 인력은 SK에코플랜트를 제외한 경쟁사들과 달리 소폭 감소했다. 한편 위기에 빠진 HDC현대산업개발은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직원 평균 급여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동일하게 유지됐다. 올해 1월 그룹 총수인 정몽규 회장이 회장직에서 사퇴하면서 미등기 임원 평균급여는 56.2% 감소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HDC현대산업개발로부터 상여 포함 총 연봉 15억6200만원을 받았으나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올해 상반기 사내에서 5억원 이상 보수를 신고한 고연봉자가 없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8.26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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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건설사 원자재값 폭등 속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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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경제환경 불확실성 속에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상반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주택정비사업과 해외 공사수주 등으로 경쟁력을 높인 곳들은 외형성장에 성공했으나, 원자재값 등 원가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며 수익성에서 뒷걸음질 친 곳들이 생겨났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022년 상반기 기준 매출 6조3780억원, 영업이익 31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 25% 늘었다. 이는 주택 공정이 호조를 보인 데다, 해외 신규 프로젝트 현장이 본격 가동되면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건설부문의 국내 수주 규모는 5조1000억원으로 국내건설시장 전체 수주 중 약 4.4%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수주 규모는 약 3조8067억원으로 국내기업의 전체 해외건설 수주 중 약 23.6%를 차지하고 있다. 주요 수주 실적을 보면 평택 반도체 3기 공사현장이 3조원으로 가장 컸으며, 미국의 테일러 FAB 1 신축공사도 1조원, 베트남 발전 6000억원 등이다. 연간목표인 11조7000억원의 70% 이상을 이미 상반기에 달성한 셈이다. ━ 국내 주택정비사업·해외 수주 경쟁력 높이며 실적 선방 현대건설도 국내 주택정비사업과 해외 인프라 공사수주로 경쟁력이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9조72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다. 현대건설은 올해 상반기에만 9조원이 넘는 수주를 달성했다. 올 상반기 주택부문의 수주 성과는 9조6000억원으로 작년 연간 실적의 92%(별도기준)을 달성했다. 해외 성장세도 긍정적이다. 2분기 해외 매출은 1조3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급증했고, 신규 수주도 8090억원을 기록하며 1분기(2840억원)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마르잔 공사와 이라크 바스라 정유공장, 파나마 메트로 3호선 등 해외 대형 공사 현장에서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실적이 늘었다. GS건설은 건축주택 부문과 신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으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GS건설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4240억원, 영업이익 318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7%, 5.3%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했고 영업이익은 부합하는 수준으로 나타나면서 선방했다는 평가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건축주택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2조6760억원에서 4조1350억원으로 54.5% 증가하며 상반기 전체 매출의 약 76%를 견인했다. 신사업부문은 지난해 3580억원에서 4510억원으로 2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는 '이촌 한강맨션' 재건축과 '불광 5구역' 재개발, ‘부산부곡2구역’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호조를 보였다. GS이니마(4260억원)와 단우드(2490억원) 등 신사업 부문, 베트남 나베신도시 1-1구역(2140억원)에서도 성과를 보였다. 포스코건설도 고무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 4조6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438억원으로 1%가량 줄며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포스코 건설의 올해 상반기 수주실적은 국내 5조2181억원, 해외 1904억원으로 총 5조4085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주요 신규 수주는 ▶송도 G5블록 공동주택(8083억원) ▶서울 정릉골 주택재개발정비사업(6028억원) ▶포항 4기 코크스 신예화사업(3000억원) 등이다. 이밖에 부산 금광양 친환경차용 전기강판 생산능력 증대(2000억원), 포항 4고로 3차개수(2000억원) 등이 있다. 포스코 건설은 포스코그룹 지주체제 전환에 발맞춰 수소·이차전지, 데이터센터, 수처리·폐기물 등 그룹의 친환경·성장사업에 참여를 확대할 예정이다. 포스코 건설 측은 “단순도급 사업을 넘어 송도 개발, 인프라 민자사업, 신재생 발전 등 기존 사업경험을 통해 축적된 디벨로핑 역량을 활용해 고수익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브랜드 인지도 제고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역량을 강화하고, 해외사업 재진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롯데건설과 SK에코플랜트도 양호한 실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 우선 롯데건설은 상반기 기준 매출 2조7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24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7% 상승했다. 실차입금은 전년 동기 대비 6000억원이 감소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여줬다. 이번 실적 호조는 내실 및 수익성 중심의 경영성과의 결과라는 평가다. 경기 화성시 동탄 복합개발사업 등 대형 준공 예정 사업장과 주택, 건축, 토목 사업장의 착공 등이 안정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 롯데건설은 상반기 수주 금액도 5조9155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8.5% 증가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연결 기준 3조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가량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9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8%가량 감소했다. 다만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던 것과 비교해 2분기 실적에서 이를 만회했다. 2분기 매출액은 1조8283억원, 영업이익은 5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9%, 58.3% 증가했다. 이는 SK에코플랜트가 2분기에 환경사업 매출 본격화로 호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SK에코플랜트가 집중하고 있는 환경·에너지 부문 매출 비중은 올해 2분기 기준 약 12.7%이다. 회사는 해당 부문 매출 비중을 연내 17%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 원자재값·노무비 상승 등 대내외적 경제 환경 악화 ‘발목’ DL이앤씨와 대우건설 등은 원자잿값 등 원가상승에 따른 어려움을 겪으며 작년 대비 실적이 줄었다. DL이앤씨는 상반기 매출액은 3조3916억으로 6.36% 줄었고,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6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2% 줄었다. DL이앤씨는 상반기 영업이익 등 실적이 전년에 비해 감소한 것에 대해 주택부문의 원가 상승, 해외법인 일회성 비용 증가를 들었다. 특히 양호한 주택시장으로 인한 지난해 호실적과 비교된 점을 실적 하락 요인으로 분석했다. 다만 DL이앤씨 측은 “1분기 실적과 비교할 때,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모두 증가하는 모습을 확인했다”며 “선제적으로 대응한 원가혁신 노력의 결과도 가시화 되면서 이익개선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상반기 신규수주는 3조39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87.9% 큰 폭으로 증가했다. 현재 수주잔고는 지난해 연말 대비 3.5% 증가한 25조1775억원이다. 영업이익률도 연결기준 7.2%로 종속법인을 제외한 DL이앤씨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9.5%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액이 4조69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했다. 올해 매출 목표(10조원)와 비교하면 46.9% 수준이다. 상반기 기준 대우건설의 주택 매출 비중은 66%에 달한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주택건축사업부문 3조1063억원 ▶토목사업부문 8529억원 ▶플랜트사업부문 5832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1480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3077억원에 그쳤다. 대우건설 측은 “원자재값 상승과 함께 외주비·노무비 등 공사비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해 상반기 주택건축‧플랜트부문 등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 기저효과도 실적 감소 원인으로 분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역시 원자재값 등 물가 인상에 직격탄을 맞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연결기준 상반기 매출은 4조122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5.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02억원으로 57.1%나 줄어들며 반토막이 났다. 현대엔지니어링의 실적 부진의 원인은 급등한 원자재 가격에 비용이 증가했고 해외 사업장의 매출 공백과 분양 성과도 부진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현대엔지니어링의 매출 원가율은 88.1%였지만, 올 상반기 93.2%까지 증가했다. 이에 매출총이익은 올 상반기 279억원으로 전년(425억원) 동기 대비 34% 줄었다. 하지만 수주 잔고가 풍부한 만큼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 상반기 신규 수주는 8조2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2378억원이 증가했다. 올해 수주 목표인 11조5000억원의 70%를 상반기 만에 달성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수주잔고도 31조9687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3조2620억원 증가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 중이다. 광주 아파트 붕괴 등 안전관리 이슈가 불거졌던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1조64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하지만 상반기 영업손실 27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외형이 확대됐으나 원가부담이 늘면서 상반기 매출 총이익은 7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55억원) 대비 78% 급감했다. 원자재 가격 급등이 원가상승의 주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HDC현산의 올 2분기 영업이익은 667억원으로 전년도보다 36%가량 줄었으나 최근 2분기 연속 이어졌던 적자흐름에선 벗어났다. 앞서 광주 화정 아이파크 사고 관련 비용이 처음 반영됐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62억원과 지난 5월 전면 철거 후 재시공 결정으로 추가손실액 추정분 반영에 따른 1분기 942억원 손실 등 연속적자에서 탈피하게 됐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2022.08.2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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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명가’ 현대건설·DL이앤씨, 1위 삼성물산과 격차 좁혀 [2022 시공능력평가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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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9년 연속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인 현대건설이 1위와 격차를 좁히며 추격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토목과 건축 등 ‘정통 건설업’에서 두루 두각을 나타내는 추세다. 대림산업에서 건설사업부문이 독립한 DL이앤씨 역시 일시적으로 떨어졌던 순위를 회복하며 한층 높아진 평가액으로 돌아왔다. 한편 일부 최상위권 회사가 주택 시장을 독식하는 등 건설업계의 대형사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하고 있다. ‘아이파크’ 브랜드를 보유한 HDC현대산업개발 역시 지난해 광주 재개발 현장 붕괴사고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에서 선전하며 10위권에 안착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1~10위와 11위~20위 간 평가액 격차는 더 커졌다. ━ 절치부심 현대건설, 토목·건축서 삼성물산 제처 현행 건설산업기본법 및 시행규칙에 바탕을 둔 시공능력평가는 건설 도급계약 발주 시 공사 발주자가 입찰제한을 할 수 있는 기준으로서 흔히 ‘도급순위’라 불린다. 조달청에서는 공사규모에 따라 순위별로 등급을 매겨 입찰참가자격을 정하는 ‘유자격자명부제’를 실시하고 있다. 즉 순위가 높을수록 대형공사를 맡길 수 있는 업체로 인정받기에 건설사 입장에선 ‘자존심을 건 성적표’라고도 할 수 있다. 평가액은 크게 건설공사실적과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4가지를 합산해 계산한다. 올해 시공능력평가에선 지난해 8위로 5계단 추락했던 DL이앤씨가 다시 지난 2020년 기록했던 3위 자리로 돌아왔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대림산업 사업 분할로 인해 대폭 떨어졌던 경영평가점수가 회복된 덕이다. 평가액 역시 9조9588억원으로 지난해 자사 평가액 6조4992억원은 물론 지난해 3위였던 GS건설 9조9286억원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DL이앤씨는 SOC(사회간접자본) 분야인 도로와 철도에서 각각 5048억원, 2130억원의 기성액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DL이앤씨는 현재 파주~양주고속도로, 새만금남북도로, 포항~영덕고속도로 등 도급액 1조원 이상의 전국 주요도로와 수도권광역철도(GTX) A노선, 호남고속철도2단계 등 지하철·철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DL이앤씨 뿐 아니라 현대건설 역시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증가한 평가액을 기록했다. 올해 평가액은 12조6041억원으로 지난해 11조3770보다 늘었다. 삼성물산이 22조5640억원에서 21조9472억원으로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삼성물산은 경영평가액에서 지난해에 이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현대건설이 토목(기성액 합계 1조4164억원)과 건축(6조5089억원)에서 두루 높은 실적을 내며 공사실적에서 선두를 뺏겼다. 지난해 현대건설 사업보고서에서 매출실적을 보면 특히 건축에서 국내사업 비중이 2020년 45.8%(7조8650억원)에서 2021년 48.6%(8조9218억원)으로 커졌다. 실제 시공능력평가 자료 상으로도 건축에서 아파트(3조5725억원) 기성액이 가장 컸고 업무시설(1조1865억원), 숙박시설(2600억원)에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그중 아파트 기성액은 지난해 2조6369억원에 비해 9000억원 넘게 늘었다. ━ HDC현산 내년 10위권은 불투명 최근 관급공사 발주가 감소하는 흐름이 이어지며 이 같은 대형건설사들의 ‘아파트 올인’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정비사업 강자로 통하는 GS건설은 아파트 기성액을 지난해 4조1581억원에서 4조5202억원으로 높이며 잠시 대우건설에게 내줬던 1위 자리를 되찾았다. 2위인 대우건설 역시 지난해 발표 대비 아파트 기성액을 수천억원 증가시켰다. 삼성물산을 제외한 나머지 10대 대형사들의 아파트 기성액은 토목 기성액 합계는 물론 사업규모가 큰 산업생산시설, 발전소 등 산업생산시설 기성액 합계조차 초과했다. 이에 주택 등 건축도급사업이 주력인 HDC현대산업개발이 계속된 사고에도 10위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9위(평가액 5조6103억원)를 차지했던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평가액이 4조원 대(4조9160억원)로 줄면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지난 3년간 공사실적과 평판 등을 수치화하는 시공능력평가 방식 특성 상 지난해 발생한 광주 학동 재개발 철거 붕괴사고와 올해 광주 화정아이파크 현장 붕괴사고 여파는 당장 평가에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서울시는 광주학동 붕괴사고에 대해 HDC현대산업개발에 8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으나 법원에서 이에 대한 효력정지를 결정한 상태다. 하지만 내년과 내후년 시공능력평가시엔 경영능력평가 및 신인도평가 등에 감점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현행 신인도평가에는 영업정지 또는 과징금에 대한 감점 기준이 포함돼 있다. 상반기 신용등급 하향 또한 앞으로 경영평가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대한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 광주사고에 대한 행정처분 등이 나오면 내년에야 신인도평가에 반영되게 된다”면서 “신인도평가액에 감점이 있다 하더라도 공사실적 등 다른 항목 비중이 더 높아 현재로선 내년 HDC현대산업개발의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떨어질지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민보름 기자 brmin@edaily.co.kr

2022.08.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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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올 상반기 매출액 4조6904억원…연간 목표치 절반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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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0% 이상 늘면서 연간 목표액 10조원의 절반 가까이 채웠다. 수주잔고 역시 8% 이상 늘어 5년치 일감을 확보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 20% 이상 감소하면서 수익성은 줄어든 모습이다. 대우건설은 2022년 상반기 연결 기준 경영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매출액 4조6904억원, 영업이익 3077억원, 당기순이익 2220억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4조1464억원) 대비 13.1% 증가한 4조690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연간 목표인 10조원의 46.9%를 달성한 것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주택건축사업부문 3조1063억원 ▶토목사업부문 8529억원 ▶플랜트사업부문 5832억원 ▶기타연결종속부문 148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3077억원, 당기순이익은 2220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27.0%, 22.6% 감소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건축, 토목, 플랜트 등 전 사업 분야의 매출이 고루 상승하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온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급등과 외주비, 노무비 증가에 따른 주택건축 현장 원가율 상승과 지난해 상반기 주택건축‧플랜트부문 등에서 발생한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逆)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은 다소 주춤했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0% 증가한 7조7719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연초에 공시한 올해 신규 수주 목표인 12조2000억원의 63.7% 달하는 것이다. 현재 대우건설은 전년 말 대비 8.3% 증가한 45조686억원의 풍부한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매출 대비 5.2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국내에서 휴켐스 여수공장 신설공사, 기장 수출용 신형연구로 건설공사, 울산 북항 에너지터미널 3단계 건설공사 등을 수주했다.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는 지난 5월 ‘신길 우성2차, 우창아파트 재건축’을 시작으로 최근 ‘고덕현대아파트리모델링사업’까지 약 두 달여 만에 총 9개 프로젝트, 2조4432억원의 누적 수주를 달성했다. 해외에서는 약 4억9232만 달러 규모의 나이지리아 와리(Warri) 정유시설 긴급 보수공사를 단독 수의 계약으로 따냈다. 대우건설은 하반기에 국내에서 양주역 푸르지오 디 에디션, 화성 향남2구역 등 수익성이 큰 자체사업을 포함한 다수의 단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도시정비사업 분야에서도 지난해보다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영광낙월해상풍력사업, 울산 S-oil SHAHEEN PJ, 여수 그린집단에너지 건설공사 등의 하반기 수주가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발주처 사정이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이라크 알포 추가공사, 리비아 발전 PJ 등의 수주 가능성도 크다고 대우건설 관계자는 설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국내에서 주택건축 수주 증가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토목, 플랜트분야에서 수주 전망이 밝은 사업의 발주가 활발한 데다 해외에서는 이라크, 리비아 등 주요 거점 국가에서 수주를 기대하고 있어 올해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건설의 재무 건전성 개선 작업도 순조롭다. 현금성자산(2조2480억원)과순현금(7280억원)을 양호한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총차입금은 지속적으로 줄여 재무 안정성을 확대하고 있다. 부채비율도 2019년 이후 계속 내려가는 추세다. 대우건설은 올해 상반기 신용등급도 상향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대우건설의 장기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단기신용등급을 A2-에서 A2 등급으로 상향했다. 한국기업평가도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기업어음은 A2-에서 A2로, 전자단기사채는 A2-에서 A2로 상향 조정했다. 두 신평사는 대우건설의 국내 주택과 주요 해외사업에서의 양호한 수익성, 현금창출력 확대 등 재무건전성 개선을 등급 상향의 이유로 꼽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국제 정세와 원자재 가격 불안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 등 대내외적인 변수가 경영에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검증된 사업관리 역량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원가율 개선 노력과 거점 국가, 경쟁 우위 전략 공종을 타깃으로 한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을 통해 올해 경영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2022.07.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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