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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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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전쟁’ 속 롤러코스터 탄 증시 향방은

증권 일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대가 본격 개막하면서 증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확대 우려 속에서도 국내 증시는 일정 부분 불확실성에 적응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정책 변화와 함께 통화정책 변화에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시각이 나온다. 2월 12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52포인트(p)(0.37%) 오른 2548.57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발 관세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하락장으로 출발했지만 이내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19억원, 968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1973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4.41p(0.59%) 내린 745.18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본격 시작된 지난 3일과 같은 충격이 나타나지 않는 모습에 시장은 잠시 안도하기도 했다. 지난 11일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25%를 관세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악재가 작용할 것으로 우려했으나 이를 무난히 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반복되는 관세 위협에 일정 부분 적응하면서 업종별로 영향에 대응하는 장세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시장의 긴장감은 지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보편 관세와 추가 관세에 이어 상호 관세까지 꺼내들었기 때문이다. 상호 관세란 한 국가가 특정국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상대국도 동일하게 적용하는 무역 정책을 뜻한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대응 방식이다. 글로벌 무역 전쟁 위기가 커지면서 불확실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트럼프는 이미 중국산 상품에 10%의 추가 관세 부과를 선포했고, 캐나다와 멕시코에도 25%의 보편 관세를 예고한 뒤 한 달간 유예한 상황이다. 각국이 대미 협상에 열을 올리는 가운데, 중국은 이에 맞서 일부 미국산 제품에 10~15%의 보복 관세를 매겨 무역전쟁 확대 우려에 대한 긴장감은 고조되고 있다.권희진 KB증권 연구원은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구글과 엔비디아에 대한 반독점 조사를 진행한 데 이어 인텔에 대한 조사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며 “이처럼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 여전히 크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대미 주요 수출품인 자동차·알루미늄·철강·석유 등의 산업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한국에 보편 관세가 부과될 경우, 해당 업종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8년과 데자뷔? 관세 우려 속 증시 흐름은앞서 트럼프 집권 1기 첫해인 2017년 1월 이후 미국 증시는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법인세 감세와 규제 완화 등의 친기업 정책이 기대감을 키웠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7년 한 해 동안 S&P500 지수는 19.4% 상승했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DJI)도 25% 넘게 올랐다.하지만 2018년 들어 무역전쟁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은 변동성을 키웠다. 트럼프 정부는 2018년 3월 중국산 제품에 대한 첫 번째 관세 부과를 발표했고, 이후 중국의 보복 관세가 이어지면서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됐다. 같은 해 10월에는 미국 증시가 급락하며 S&P500이 한 달 만에 7% 이상 하락하는 등 공포심리가 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는 미중 1단계 무역합의가 진행되면서 시장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섰고, 코로나19 팬데믹 이전까지는 강세장이 지속됐다.트럼프 집권 2기 들어 관세를 앞세운 트럼프발 보호주의 무역전쟁이 본격 시작됐지만 2018년과 다른 점도 있다는 시각이다. 당시와 달리 현재 미국 경제는 높은 금리와 인플레이션 압박을 받고 있으며, 제조업 중심이 아닌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도 과거보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키우면서 대응력이 강화됐다. 또한 트럼프 2기 관세는 1기와 달리 중국만이 대상은 아니라는 점도 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관세 정책으로 오히려 미국이 제 발등을 찍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급진적인 관세 정책을 통해 미국 리쇼어링(해외로 생산시설을 옮긴 기업들이 다시 자국으로 돌아오는 현상) 등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관세 조치를 통해 타격을 입은 나라에서 보복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트럼프 1기 때처럼 예외를 인정하면서 관세 효과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는 추가 관세 조치의 내용과 수위를 경계하면서도 ‘관세 무풍지대’ 업종과 트럼프 정책 수혜주에서 기회를 모색하며 반등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관세 전쟁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업종에 대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AI 관련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플랫폼 업체·엔터테인먼트·로봇·항공우주·방위산업 등이 관심을 가질만한 업종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권이 중국의 조선업을 규제하고 동맹국의 조선업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한국 조선 기업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방산주도 유럽, 아시아로의 수주를 기반으로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또 “엔터는 공연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트럼프 관세 리스크를 회피할 수 있다”며 “증권도 미국 무역정책 이슈 회피가 가능한 분야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증시 변곡점은 하반기에 나타날 것이란 전망이다. 이웅찬 iM 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시작되고 트럼프 정책이 무뎌질 때 미 증시는 조정 국면을 멈추고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증시는 관세 리스크와 달러 강세의 고비를 넘기면 재차 반등이 가능해 보이나 기업의 경쟁력 부족 문제는 상승의 폭을 제한할 것으로 본다”며 “글로벌 문제 전에 우리의 문제로 먼저 조정받았기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의 정책이 바뀌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025.02.18 07:00

4분 소요
뉴욕증시, 멕시코 관세 유예 소식에 낙폭 축소…나스닥 1.2%↓

증권 일반

뉴욕증시가 멕시코에 대한 관세 유예 소식에 낙폭을 크게 줄인 채 마감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2.75p(-0.28%) 내린 44,421.91에 거래를 마쳤다.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96p(-0.76%) 내린 5,994.5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35.49p(-1.20%) 떨어진 19,391.96에 각각 마감했다.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주말 휴장기간인 지난 1일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의 보편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트럼프 관세' 강행이 전방위적인 관세전쟁을 촉발하고 물가 상승 및 경기 위축을 초래할 것이란 우려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험회피 심리를 불러일으켰고, 다우지수는 개장 초 한때 낙폭을 1.5%까지 키웠고, 나스닥 지수는 하락 폭이 한때 2.5%에 달했다.그러나 이날 오전 멕시코를 상대로 한 미국의 관세 부과가 한 달간 유예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우 지수가 장 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오름세로 전환하는 등 지수가 관세 정책 소식에 따라 출렁이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펼쳐졌다.포드는 이날 개장 초 5% 급락했다가 멕시코 관세 유예 소식에 낙폭을 1.9%로 줄인 채 마감했다.반면 테슬라(-5.2%)와 애플(-3.4%)은 정책 불확실성 지속에 이날 장 마감까지 낙폭이 컸다.전문가들은 트럼프 정책의 불확실성 탓에 한동안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본다.BMO 패밀리 오피스의 캐럴 슐라이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트럼프는 여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수단으로 관세를 활용하겠다는 입장을 진지하게 견지해왔다"며 "관세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일보다 235.49p(-1.20%) 떨어진 19,391.96에 각각 마감했다.국제유가도 이날 관세 조치 여파로 출렁였다.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종가는 배럴당 72.5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63센트(0.87%) 상승했다.WTI 선물은 이날 배럴당 75달러선까지 올랐다가 멕시코 관세 유예 소식에 상승 폭을 반납했다.

2025.02.04 08:58

2분 소요
증시·환율 혼돈의 장세…경제 위기 경고음↑

증권 일반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 불안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는 냉탕과 온탕을 오가며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증시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닷새 만에 반등했지만 정국 불안이 해소되지 않아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번 사태로 환율 변동성도 커지는 가운데, 정부는 시장안정조치를 총동원해 적극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12월 12일 코스피 지수가 사흘 연속 강세를 보이며 2480선까지 올라섰다. 탄핵 정국 장기화 우려가 커졌던 지난 9일 연내 신저가를 경신한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61p(포인트)(1.62%) 오른 2482.12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기관이 홀로 1533억원을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2479억원, 236억원을 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7.43p(1.10%) 상승한 683.35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5억원, 76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이 홀로 1415억원을 순매수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계엄 사태로 인한 하락 이후 연일 반등했다”며 “여전히 정치적 상황은 불안하지만 경제적 펀더멘털(기초체력)을 고려한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그동안의 낙폭에 대한 저울질이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기 전까지 강한 반등 랠리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증시가 저점을 확인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가 무산된 후 첫 개장일인 9일 코스피는 3% 가까이 급락하며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다. 코스닥은 5.19% 폭락하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최저로 추락했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환율 방어선도 위협받고 있다. 12월 11일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그동안 급등한 탓에 1400원대 고착화 조짐이 보이는 상황이다.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1300원대 초중반이던 환율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으로 강달러 기조에 1400원대로 올라섰다. 이후 지난 12월 3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원·달러는 1~2시간 만에 40원 넘게 급등하며 한때 1446.5원까지 치솟았다. 고환율 지속 시 국내 경제 타격 우려도 시장에서는 환율이 1450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했던 것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등 세 번뿐이다. 정국 불안 장기화로 극단적인 고환율 상황이 이어질 경우 우리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이유정 하나은행 연구원은 “내수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 소비가 더 위축될 수 있다”며 “수출 업체는 고환율이 채산성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수입 업체의 비용 상승을 유발해 긍정적인 효과는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투자자금이 유출되면, 경제 하방 압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환율이 저항선을 뚫고 1500원대로 치달을 경우 외환당국이 방어를 하는 과정에 외환보유액이 대폭 줄어들 수 있다는 위기론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외환보유액이 40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지면 외국인 투자자 자본 유출이 더 빨라지고 내국인 자본 유출도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외환보유액은 지난 2021년 10월 4692억1000만달러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뒤 이후 3년 동안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153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10월 말(4156억9000만달러)보다 3억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 7월 4135억달러 이후 잔액 기준 최저치다. 한국은행은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 등으로 상황별 대응 계획을 가동할 예정이지만, 단기 처방으로 환율 방어가 가능할지는 현재로서는 미지수다. 한국은행은 내년 2월까지 비정례 환매조건부증권(RP) 매입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비상계엄 선언에 따른 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다. 다만 외환당국의 시장 개입 경계가 상방을 제약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골드만삭스는 “국민연금의 대규모 해외자산 보유액이 과도한 시장 불안과 원화 가치 급락 발생 시 증권·외환시장을 지원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고 했다.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 “12월 초 한국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화 고유 리스크가 확대됐다”면서도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500억달러 연장과 RP매입 등 무제한 유동성 공급 의지가 확인되며 추가 상승 압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봤다.그는 “대내 정치 리스크와 연동된 단기 불확실성은 불가피하나 결국 원·달러 환율의 방향성을 바꿀 만한 재료는 아니라고 판단된다”면서 “내년 1분기는 불확실성 지속 가능성이 높으나 연간으로 보게 되면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초중반으로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곧 해소될 것이란 시각도 나온다. 이효섭 자본시장 연구원 연구위원은 “환율은 1450원, 외환보유고는 3500억달러만 유지하면 외환 안정성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 같고, 최근에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빠르게 안정세를 찾고 있어서 외환시장도 조만간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가 될 기미들이 조금씩 보이고 있다”며 “여전히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주가순자산비율(PBR)이나 주가수익비율(PER)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분할 매수하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권이 설령 바뀌더라도 지속적으로 증시 활성화 대책을 추진할 것이기 때문에 큰 우려는 안해도 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2024.12.14 06:00

4분 소요
“나를 찾아가는 과정”…27년 차 배우 하지원, 신인 작가 되다[이코노 인터뷰]

전시

27년 차 배우 하지원이 화가로 대중 앞에 섰다. 개인전 ‘핑크 드로잉: 코이그지스턴스 공존’(Pink Drawing : Coexistence 공존)을 통해서다. 지난해 4월 첫 번째 개인전을 성황리에 마무리한 데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전시회 개최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수많은 페르소나(Persona), 가면을 썼던 하지원은 그동안 여러 작품을 통해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왔다. 그런 그가 영상 매체가 아닌 그림으로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림 작업을 시작했다. 단순히 외면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온전한 자신의 생각과 에너지를 캔버스 위에 솔직하게 담아낸 것이다.지난 10일 서울 중구 순화동 KG타워 갤러리 선에서 하지원의 개인전 ‘핑크 드로잉: 코이그지스턴스 공존’ 전시 오프닝 행사가 열렸다. 이날 기자와 만난 하지원은 “20년 넘게 배우 생활을 하다가 나라는 사람을 찾기 시작하고 알아가면서 엄청난 롤러코스터를 탔다”며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를 밝혔다. “무대에서 바라본 나 자신이 아닌 나를 객관화하고 싶었어요. 나의 주변 환경들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그림) 작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일련의 작업은 어떻게 보면 저의 과정을 옮기는 기록 같은 것이기도 해요. 작업을 통해 제 스스로를 찾아가는데 엄청난 도움을 줬고, 나라는 사람에게도 큰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시 제목은 ‘핑크 드로잉: 코이그지스턴스 공존’이다. 하지원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 개인의 삶을 넘어 우리 모두가 겪는 혼란을 공존의 시각으로 재정의해 작품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누군가와의 공존 이전, 가장 근본적인 자신과의 공존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다. 핑크 드로잉, 공존을 전시 주제로 선택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가 과거에서부터 지금까지 살아온 삶, 과정에 대한 반성적 사유라고 볼 수 있어요. 그래서 드로잉이란 것은 단순히 스케치를 하는 건 아니고, 어떤 물건이나 건축이 됐든 드로잉을 기초로 해야 완성이 되거든요. 이런 과정을 제 모습에 투영했을 때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 자신을 드로잉으로 표현했어요. 핑크는 큰 뜻은 없어요. 그냥 컬러 그 자체에요. 제 전시장에 오셔서 작품을 봤을 때 우리가 과거를 되짚어보고 마주하면서 받아들이는 자체가 ‘핑크 드로잉’이자 ‘공존’이라고 생각합니다.”이번 전시에서는 신데렐라·백설공주·미키마우스 등 다양한 캐릭터를 활용한 40여점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가슴이 강조되는 과장된 표현이나 영어로 된 비속어 글귀 등 추상적인 이미지들이 담겨 있어 여러 해석의 여지를 준다. 하지원은 그림 속에 표현된 캐릭터가 자신이며 자화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림의 캐릭터는 저를 대변하는 페르소나에요. 신체가 노출된다거나 가슴이 드러나는 부분은 오히려 작업을 하면서 나라는 사람을 표출한다면 자유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점을 표현한 것이죠. 캐릭터들은 저를 대변하는 표현이에요. 미키마우스가 될 수도, 앨리스가 될 수도 있는 거죠. 여배우로서 오랜 시간을 살아왔지만 행복한 날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수많은 날들과 경험이 있는데 그런 감정을 캐릭터로 표출하면서 표현 방법들을 다양하게 녹여내려 노력했어요.” 지난해 화가로 데뷔해 개인전을 가진 하지원은 이번이 두 번째 전시회다. 명실상부 최고의 배우로 불리지만 작가로서 대중 앞에 서기엔 아직 낯선 것도 사실이다. “솔직한 저의 이야기를 보여드리는 거라 긴장도 많이 되고 떨리더라고요. 첫 전시 때는 도슨트(전시 해설)도 직접하면서 관람객들에게 피드백을 직접 듣기도 했는데, 소중하고 특별한 경험이었어요. 당시 주제가 ‘인간관계’였는데, 제가 전시장에서 많은 분들과 관계를 맺고 있더라고요. 일상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고민을 이야기하며 들어주기도 했어요. 제가 오히려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았어요. 이번 두 번째 전시를 준비하면서는 첫 번째보다 더 힘들었어요. 고민을 하면 할수록 힘든 것 같더라고요. 제가 갖고 있는 생각을 어떻게 표현할지, 표현해야 하는 방법을 찾는 시간도 오래 걸렸거든요.”하지원은 약 8~9년 전부터 가볍게 스케치를 시작했고 제대로 된 작품을 그리기까지는 약 5년여의 시간이 걸렸다. 오랜 고민의 과정을 거치면서 화가로 정식 데뷔한 만큼 책임감과 무게감도 뒤따를 터. 하지원이 바라는 작가 하지원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나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시작해 나를 되돌아보는 과정을 본격적으로 작업으로 옮기면서 작년에 첫 개인전을 열었어요. 작업은 무언가를 그림으로 그려서 표현하는 것보다 저 스스로를 정돈해보는 과정인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제 이야기를 더 솔직하고 과감하게 전하면서 소통할 수 있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면 제 진정성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요.”

2024.05.13 06:00

3분 소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산업 일반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은 "반도체 롤러코스터는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 자본적지출(캐펙스·CAPEX)을 얼마나 더 투자하고 얼마나 더 잘 갈 거냐 하는 것은 아직도 업계에 남아 있는 숙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6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2일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좋아진 현상도 그리 오래 안 간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몇 년 전에는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그렇게까지 올라가지 않아야 될 수요가 너무 올라갔다"며 "코로나19가 해제되면서 지난해에 초과 수요가 다 없어졌고 오히려 경제적인 영향은 상당히 컸기 때문에 소비가 그만큼 둔화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에 대한 수요도 같이 빠졌다"고 돌아봤다.최 회장은 "이런 롤러코스터는 앞으로 계속되리라 생각된다. 올해 업황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이 좋아진 현상이 얼마나 가겠느냐. 저는 그렇게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최 회장은 작년 7월 기자간담회에서도 반도체 업황에 대해 "업다운 사이클이 빨라질 뿐 아니라 진폭 자체가 커지는 문제점에 봉착하고 있다"며 "그래서 널뛰기가 훨씬 심해지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고 진단한 바 있다.그는 "반도체 미세화가 상당히 어려워졌기 때문에 미세화 과정 수요를 충족시키려고 생각하고, 공급을 늘리려면 라인을 더 건설하고 투자를 계속해야 한다"며 "그러다 보니 기술로 해결이 안 되고 캐펙스로 해결해야 하는 어려운 문제에 계속 부딪힌다"고 진단했다.이어 "전부 자기 돈으로만 계속 투자하는 형태가 잘 안 나오니까 전 세계 다른 곳에서도 반도체 생산을 자기네 나라로 끌고 가고 싶어 하고, 그래서 보조금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도 캐펙스가 많이 들어가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반도체 산업이 장사가 잘되거나 리스크를 분담할 수 있는 쪽으로 자꾸 흐르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최 회장은 보조금이 해외 투자의 직접적인 유인책이 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솔직히 보조금이 많은 것은 시스템이 안 돼 있거나 인건비가 비싸다거나 하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며 "우리나라는 다른 시스템은 아주 잘 갖춰져 있다"고 답했다.배터리 업황에 대해서는 "전 세계적으로 그동안 들어왔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후 변화 등이 퇴조되고, 경제적으로 더 효과가 있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하지만 이 트렌드도 오래 가지 않을 것이고 결국 장기적으로는 돌아올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뤄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에 대해선 "만나서 인사하고 밥 먹고 나오다 보니 (젠슨 황) 본인 회사의 이어북에 사인을 해서 저에게 줘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하나 올렸다. 그게 전부"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기네 제품이 빨리 나오게 우리 연구개발(R&D)을 서둘러라 정도의 이야기를 했다"라고도 밝혔다.지난 2021년부터 대한상의를 이끈 최 회장은 지난 3월 대한상의 25대 회장으로 추대되면서 오는 2027년 3월까지 3년간 회장직을 연임하게 됐다.

2024.05.06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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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일반

-송도 부동산 단지별 혼조세 계속-5주째 가격 상승 중? 고점 대비 50% 가격 하락도-네티즌들 "송도 아이콘이 된 '김광규'에 속상" 또 '김광규' 배우가 소환됐다. 송도는 ‘인천의 강남’으로 불리며 지역 시세를 이끄는 부동산의 랜드마크다. 최근 고금리 기조에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지는 않지만 송도는 최근 5주째 가격이 상승 중이다. 물론 송도 일대에는 신고가 거래와 '반토막 거래'가 동시에 나타나는 혼조세다. 가격이 고점 대비 40~50% 하락한 거래도 다수다. 송도가 있는 연수구는 지난주(0.02%) 대비 상승폭이 축소되긴 했지만 지난달 말부터 5주 연속 상승했다. 하지만 서해바다에 위치해 오션뷰 아파트로 알려져 있는 한 아파트는 지난 2022년 2월 최고가 12억4500만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4월 44%(5억4500만원) 하락한 7억에 거래됐다. 현재 일부 서울 지역 부동산을 제외하면 가격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고, 한국의 고금리 정책이 끝나기 전에는 한동안 가격 혼조세는 계속될 예정이다. 안타까운 것은 송도 부동산이 롤러코스터를 할 때마다 소환되는 것이 인천 연수구 송도에 아파트를 보유있다고 알려진 배우 '김광규'다. 가격이 올라도 입에 오르내리고, 가격이 내려도 소환된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미 수년째 송도 부동산 소식에 같이 거론되는 김광규 배우의 뉴스에 "광규형 그만 괴롭혀!"같은 안타까움을 포함한 댓글을 남기고 있다.

2024.04.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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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직후 ‘우수수’ 떨어지는 정치테마주…이번에는?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매주 수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총선) 직후 국내 증시 향방에 개인 투자자들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올해도 어김없이 선거를 앞두고 ‘정치테마주’가 급등락을 반복하며 증시를 어지럽히면서다. 정치테마주는 보통 선거일을 전후로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를 그린다. 이미 하락세가 시작된 테마주도 있는 만큼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특히 이번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를 통한 ‘주가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 결과는 과거 그 어느 때보다 주식시장에 더 많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총선을 하루 앞둔 지난 9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은 전반적인 ‘눈치 보기’ 장세 속에 정치테마주들만 홀로 극심한 널뛰기를 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2717.65)보다 12.49포인트(0.46%) 내린 2705.16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860.57)보다 1.24포인트(0.14%) 하락한 859.33에 마감했다. 총선 이후 테마주 코스피 하락세 흐름...투자 주의보 시장에서 한동훈 테마주로 꼽혀온 #대상홀딩스는 장중 8% 넘게 올랐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고 0.11% 오른 8760원에 장을 마감했다. 또 다른 한동훈 테마주로 불려온 #덕성(0.37%)과 #와이더플래닛(-1.19%)도 장중 각각 10.3%, 4.2%까지 오름폭을 키웠다가 다시 전날 가격 수준으로 돌아오는 등 널뛰기 장세를 나타냈다.이재명 테마주로 묶인 #동신건설은 이날 13.60% 급등한 2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동신건설은 본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고향인 경상북도 안동에 있다는 이유로 이재명 테마주로 여겨진다. 또 다른 이재명 테마주로 꼽히는 #에이텍(10.20%)과 #이스타코(9.50%)도 상승했다.조국 테마주로 분류되는 #대영포장(4.70%)은 장 초반 하락했으나 장중 10.3%까지 올랐다. #화천기계(1.89%)는 장중 하락과 상승을 반복했다. 업계에서는 총선 직전 급격한 주가 상승 흐름이 선거 이후 하락세를 주도한다고 내다봤다. 지난 총선을 살펴보면 16·17·19·20대 총선 이후 코스피가 평균 7.59% 하락했다. 다만 18·21대 총선 이후에는 평균 4.4% 상승했다. 총선 이후 코스피는 대부분 하락세를 나타내지만, 코스피가 상승한 두 총선의 경우 ‘일회성 요인’이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18대는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가 발생해 하락했던 주가가 4월 말부터 회복했고, 21대 총선 때에는 코로나 사태(2020년)가 발생해 총선 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증권가에선 테마주는 관련 기업의 사업이나 실적 등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쏠림 현상을 보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국내는 총선 결과에 관심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밸류업 프로그램과 금융투자소득세 등 증시에 영향을 줄 정책 변화 가능성 있어 결과 확인 후 증시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말했다.한국거래소도 테마주 확산 대응과 안정적인 시장질서 유지를 위해 집중할 방침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향후 시장환경 변화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한편, 시장경보 및 조회공시 제도의 실효성 강화를 위해 운영 효과를 지속적으로 분석할 것”이라며 “투자자 보호와 불공정거래 사전 예방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2024.04.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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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왜 한국으로 와?”…‘테라’ 권도형, ‘美 송환’ 뒤집혔다 [위클리 코인리뷰]

재테크

위클리 코인리뷰는 한 주간의 암호화폐(가상자산) 시장을 돌아보는 코너입니다. 너무나도 복잡하게 흩어져있는 시장의 정보를 ‘코인러’ 여러분께 정리해 전달 드립니다. 지난 일주일에 대한 리뷰이므로 현재 시세와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그에 따른 투자 결과는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테라·루나 사태’의 주역인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미국 인도 결정이 뒤집혔다. 몬테네그로 법원이 한국 송환을 결정한 것이다. 국내에선 권 대표의 한국 송환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테라·루나 사태’ 피해자 모임은 공식 성명문까지 발표하며 반발했다.반발의 목소리가 커지는 건 미국보다 적은 형량 때문이다. 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 전 세계적으로 피해 규모가 50조원에 달할 정도로 천문학적이기에 피해자들의 울분이 이해가 갈 법하다.다만 아직 몬테네그로 법무장관의 최종 승인이 남아 있다. 게다가 미국도 권 대표의 미국 송환을 계속해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과연 코인러들의 바람처럼 한국 송환 결정은 좌절될까.주간 이슈①: 몬테네그로 법원 “테라 권도형, 한국 송환 결정”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에 대한 미국 인도 결정을 뒤집고 한국으로 송환을 결정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비예스티 보도에 따르면 이는 지난달 21일 미국 송환 결정이 난지 15일 만의 결정이다. 이번 결정은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이 지난 5일 권 씨 측의 항소를 받아들여 미국으로의 인도를 결정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결정을 무효로 하고 재심리를 명령한 데 따른 것이다.항소법원은 당시 미국 정부 공문이 한국보다 하루 더 일찍 도착했다고 본 원심과 달리 “한국 법무부가 지난해 3월 24일 영문 이메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해 미국보다 사흘 빨랐다”고 밝혔다.또한 미국 정부 공문에는 권 씨에 대한 임시 구금을 요청하는 내용만 담겨 있어 이를 범죄인 인도 요청으로 간주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반면 한국의 공문은 하루 늦게 도착했지만 범죄인 인도 요청서가 첨부돼 있었다.항소법원의 판단을 하급심인 고등법원으로선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범죄인 인도 요청 순서가 권 씨의 인도국 결정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한 셈이 됐다.앞서 몬테네그로 법무부는 범죄인 인도 청구 순서와 범죄의 중대성, 범행 장소, 범죄인의 국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도국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미국 인도 결정을 뒤집고 한국 송환을 결정한 구체적 근거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외신들도 이번 ‘깜짝 결정’을 신속히 전하며 “반전”이라고 보도했다.권 씨의 현지 법률 대리인인 고란 로디치 변호사는 그동안 한국의 인도 요청 시점이 미국의 요청 시점보다 앞섰고, 권씨의 국적이 한국인 점을 근거로 “범죄인 인도에 관한 법과 국제 조약들을 보면 그는 한국으로 송환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권 씨 측이 한국행을 강력하게 요구한 건 경제사범에 대한 양국의 양형 차이 때문으로 해석된다.한국은 경제사범 최고 형량이 약 40년이지만, 미국은 개별 범죄마다 형을 매겨 합산하는 병과주의를 채택해 100년 이상의 징역형도 가능하다.이에 따라 암호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 피해자들은 권 씨가 미국으로 인도되길 희망해왔다.권 씨 측이 고등법원의 미국 인도 결정에 불복한 끝에 한국 송환 결정을 끌어낸 만큼 재항소할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의 마리야 라코비치 대변인은 권 씨 측이 판결문을 받은 이후 사흘 이내에 항소할 수 있다며 “권 씨의 변호인단이나 포드고리차 고등검찰청이 항소하지 않는다면 며칠 안에 한국으로 송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든 것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몬테네그로 검찰의 항소 가능성이 남아 있어 권 씨의 한국행이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6일 항소법원의 파기 환송을 보도하면서 권 씨의 인도국이 어디로 결정되든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최종 승인 권한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안드레이 밀로비치 법무부 장관이 그간 권 씨 송환국과 관련해 “미국은 우리의 가장 중요한 대외정책 파트너”라고 밝히는 등 미국행에 무게를 둬왔다는 점에서 사법부의 결정을 그대로 수용할지는 미지수다.사법적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뒤 밀로비치 장관이 권 씨의 한국 송환을 최종 승인하면 한국 법무부에 이를 통보하게 되고, 구체적인 신병 인도 절차에 대해 협의하게 된다.주간 이슈②: 비트코인 강세에 ‘밈코인’까지 거래량 폭발비트코인이 급등세를 타고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하면서 온라인상의 유행을 반영해 재미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밈코인’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코인게코에 따르면 ‘슬픈 개구리’를 테마로 한 페페(PEPE)와 모자를 쓴 개 모습의 도그위프해트(Dogwifhat·WIF)는 지난달 말부터 거의 매일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페페 코인에 등장하는 ‘페페’(Pepe the frog)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개구리 캐릭터다.페페의 경우 지난 8일 오후 4시 1개당 0.00000802달러로 거래되면서 24시간 전에 비해 약 22% 상승했다. WIF도 같은 기간 22.9% 급등한 2.07달러에 거래됐다.암호화폐 데이터 플랫폼 벨로 데이터에 따르면 또 다른 밈코인들인 봉크(BONK)와 시바이누(SHIB)는 바이낸스와 같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했다.디지털 자산 거래 회사 셀리니 캐피털의 창업자인 조르디 알렉산더는 “소매 거래자들이 비트코인 상승 소식을 듣고 다시 시장에 들어와 값싼 코인을 사들이고 있다”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밈코인은 전통적인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부족하지만 아주 미미한 가격이라 빠르게 엄청난 수익을 올릴 기회로 보는 소매 투자자들과 옹호자들 사이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밈코인은 출시 시점에는 큰 의미가 없는 코인이지만, 유명인들의 관심을 받으면서 큰 주목을 받기도 한다. 도지코인과 시바이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관심을 보이면서 주목받는 코인이 됐다.그러나 밈코인은 특별한 이유를 알 수 없이 짧은 기간에 급등세를 보이는 만큼 폭락 우려가 크다. 밈코인은 지난해 5월 초에도 투자자의 관심을 끌며 급등하기도 했지만, 강세가 오래가지는 못했다. 주간 이슈③: ‘개인정보 우려’ 월드코인, 스페인서 사업 중단 조치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개발한 암호화폐 월드코인에 대해 스페인 당국이 개인정보 침해 우려를 들어 제동을 걸고 나섰다. 지난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스페인 정보보호 당국(AEPD)은 홍채 인식 기반 암호화폐 월드코인 사업에 대해 최대 3개월간의 중단 조치를 내렸다.당국은 회복할 수 없는 피해 가능성을 감안할 때 월드코인 활동을 잠정 중단토록하는 긴급 조치가 정당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불충분한 정보 제공, 미성년자 데이터 수집, 동의 철회에 대한 불허 등의 민원이 다수 접수돼 행동에 나섰다는 게 당국 설명이다.당국은 월드코인 측에 즉시 개인정보 수집을 중단하고 이미 수집한 정보에 대해서는 사용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또 월드코인 측에 72시간 이내에 규제를 준수하고 있음을 입증하도록 했다고 말했다.이어 생체정보 처리는 유럽연합(EU) 일반정보보호법(GDPR)에 따른 특별 보호 대상이며, EU 회원국 가운데 월드코인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선 것은 스페인이 처음이라고 밝혔다.월드코인은 올트먼이 공동창업자로 있는 업체 ‘툴즈포휴머니티’가 개발해 지난해 7월 정식 출시한 홍채 인식 기반 암호화폐다. 인공지능(AI)이 발전하는 상황에서 인간과 기계를 구분하기 위해 홍채 정보를 이용하겠다는 것이다.월드코인은 홍채 인식 기구 ‘오브’(Orb)를 통해 개인의 홍채를 자료화해 블록체인에 연결하고 ID를 만들면 그 대가로 코인을 제공하는 식으로 작동하며, 지금까지 약 120개국에서 400만명 이상이 ID를 생성했다.세계 각국에서 월드코인과 관련한 개인정보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케냐 당국은 지난해 월드코인에 사업 중단을 명령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월드코인의 개인정보 수집과 관련한 민원 신고가 잇달아 접수되면서 이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고 앞서 4일 밝힌 바 있다.월드코인은 규제가 엄격한 미국에서는 서비스를 출시하지 않았고, 중국·인도 등에서도 서비스되지 않고 있다.주간 코인 시세: 롤러코스터 뺨치는 비트코인…급락 후 회복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4~8일 비트코인(BTC) 가격은 최저 8130만4996원(6일·수요일), 최고 9182만원(6일·수요일)을 기록했다. 이번 주 초 비트코인 가격은 순항하다가 6일 들어 급락하기 시작했다. 5시간 만에 고점에서 순식간에 약 1000만원(14%)이나 빠졌다. 하지만 오전 5시께부터 가격을 회복해 현재까지 8900만원대를 유지하고 있다.블룸버그는 지난 6일 가격 하락에 대해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하며 ‘뉴스에 팔라’는 전략을 취했기 때문이라면서, 이러한 흐름이 얼마나 이어질지에 대해 모두가 궁금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상당 부분은 파생상품 투자자들의 강세 베팅에 힘입었다는 게 블룸버그 설명이다. 암호화폐 데이터 업체 코인글래스 집계를 바탕으로 보면 비트코인 선물 시장에서 미결제 약정이 300억 달러(약 40조원)를 넘긴 바 있다.6일 가격 급락 당시 비트코인 파생상품 시장인 무기한선물(perpetual futures) 거래에서 가격 상승에 베팅했던 8억 달러(약 1조원) 넘는 포지션이 이미 청산된 상태라는 게 코인글래스 설명이다. 암호화폐 헤지펀드인 MNNC그룹의 아이샤 키아니도 “새로운 신고점에서는 언제나 대규모 청산이 있다”면서 “일종의 시장 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주요 알트코인들도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롤러코스터 같은 흐름을 보였다. 이더리움(ETH)은 지난 8일 오후 4시 20분 기준 일주일 전보다 14.6% 올랐다. 솔라나(SOL)와 에이다(ADA)는 각각 7.5%, 8.5% 상승했다. 리플(XRP)의 경우 4.6%로 다른 주요 코인들보다 낮은 상승률을 보여 고점 대비 크게 회복하지 못했다.

2024.03.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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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러코스터 한국 증시…공매도 금지 배경은

증권 일반

금융당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 발표 이후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 모두 지수가 크게 오르내렸고, 장중 사이드카가 발동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커졌지만 둘째 주에 접어들면서 공매도 금지 효과는 막을 내렸다는 분석도 나온다.공매도 전면 금지…"롤러코스터 탄 韓증시"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첫날인 지난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1.46포인트(5.66%)오른 2502.37에 장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외국인 매수세 확대로 지난 9월 이후 약 1개월여 만에 250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 역시 외국인 매수세 확대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전 거래일 대비 57.4포인트(7.34%) 오른 839.45에 거래를 종료했다. 오전부터 급등한 영향으로 프로그램매수호가 효력이 일시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이는 2020년 6월 16일 이후 처음이다.하지만 코스피는 다음 거래일부터 곧바로 상승 폭을 반납했다. 7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58.41포인트(2.33%) 급락한 2443.96에 거래를 종료했다. 일주일 뒤인 14일 코스피 지수는 2433.25에 거래를 마쳤다. 공매도 전면 금지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코스피는 2400선 안팎을 움직이고 있다.공매도는 주식시장에서 주식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것을 말한다.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할 때 시세 차익을 노리는 매매 방법 중 하나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하는 차입 공매도와 주식을 빌리지 않고 매도하는 무차입 공매도로 나뉜다. 주식을 빌리지 않고 파는 무차입 공매도는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불법 행위다.금융당국 제도 개선 위해 공매도 전면 금지최근 국내 증시는 금융당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졌다. 앞서 지난 5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공매도 전면 금지를 발표했다. 금지 기간 동안 국내 시장이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 간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논란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해 내놓겠단 의미다. 금융당국은 내년 6월 말까지 코스피, 코스닥, 코넥스 등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다만 이전의 공매도 전면 금지 때와 마찬가지로 시장조성자와 유동성공급자 등의 차입 공매도는 허용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글로벌 투자은행(IB)의 무차입 공매도 행위 적발함에 따라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내릴 수 밖에 없었단 입장이다. 앞서 지난 10월 금감원은 글로벌 IB 2곳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총 560억원 규모의 불법 공매도(무차입 공매도)를 벌인 사실을 적발했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글로벌 IB 전수조사와 위반에 대한 엄정처벌, 무차입 공매도가 원천적으로 발생하지 하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11월 6일부터 20명 인력으로 공매도 특별조사단을 출범해 불법공매도에 대해서는 최대한 과징금과 형사처벌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엄정 처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자본시장 정책의 최우선 목표는 공정하고 효율적인 시장을 조성해 투자자를 보호하고 시장의 신뢰를 얻는 것”이라며 “공매도 제도가 모든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제도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공매도 금지한 이유는…“총선용 공매도 금지 아니냐” 의혹도일각에선 여당이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강하게 추진한 것에 대해 ‘총선용 정책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내년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개인투자자의 요구를 들어준 정치적 결정이라는 해석이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부의 공매도 한시 금지 정책을 맹비난했다. 양정숙 민주당 의원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한규 민주당 의원은 “예측 불가능한 급작스러운 의사 결정 때문에 시장이 상당한 충격이 있었다”며 “갑자기 일요일(5일)에 발표한 금융위원회의 중단 결정에 대해서 시장의 혼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이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공매도 전면 금지 8일 만에 직접 입을 열고 ‘개인투자자들을 위해서’라고 이유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14일 용산 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불법적 시장 교란 행위를 막고 우리 주식시장과 1400만 개인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공매도를 한시적으로 금지했다”며 “근본적인 개선 방안이 만들어질 때까지 공매도를 금지하겠다”고 밝혔다.이어 윤 대통령은 “공매도 금지 조치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 편입이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며 “그러나 미국과 달리 우리나라의 증권시장은 변동성이 크고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장기적으로는 우리 증권시장 경쟁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숏커버링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아”증권업계에선 금융당국의 전격적인 공매도 금지 조치에 따른 시장 반등이 사실상 마무리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급등했던 코스피지수가 2400선을 맴돌고, 800선을 훌쩍 넘었던 코스닥지수 역시 700선 후반으로 내려오면서 기대감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증권가는 ‘숏커버링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았고, 오히려 첫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더 많이 쏟아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숏커버링은 빌려서 판 주식을 갚기 위해 해당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공매도 잔고 청산을 의미한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6일 하루에만 공매도 잔고 수량은 코스피시장에서 4.2%, 코스닥시장에서 5.5% 급감했다”며 “그러나 7일부터 숏커버링 매수 강도가 급격히 축소돼 일일 공매도 잔고수량 감소율은 1%대로 축소됐다”고 밝혔다.이어 이 연구원은 “공매도 잔고가 꾸준히 감소하면서 국내 수급에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반대로 외국인 투자자의 적극성이 약해질 가능성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며 “이해득실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공매도 전면 금지에 대한 막연한 기대도, 우려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3.11.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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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면 금지에 요동치는 증시...엇갈린 증권가 반응

증권 일반

공매도 전면금지로 국내 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코스피는 약 1개월 만에 2500선을 넘어서며 상승 곡선을 그렸고, 코스닥 시장은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주가 상승에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증권가 의견은 갈리는 모양새다.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8.41포인트(2.33%) 하락한 2443.96에 거래를 종료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은 홀로 4592억원 어치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9억원, 3930억원 어치 팔아치웠다. 공매도 전면 금지 첫날인 6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4.03포인트(5.66%) 급등하며 2500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5.08포인트(1.80%) 하락한 824.37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이 4660억원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58억원, 2214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오전 11시48분 코스닥 시장에 프로그램 매도 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전날 역시 거래소는 코스닥 지수 급등에 따라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사이드카 발동 시점부터 5분간 모든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이 정지된다. 코스닥 시장 사이드카는 2001년 3월 5일 도입됐다. 매도 호가 정지는 제도 도입 이후 역대 50번째다.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것은 금융당국이 공매도 전면 금지 방안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전날인 6일부터 내년 6월 말까지 시장 조성자와 유동성 공급자 등의 차입 공매도를 제외하고 국내 증시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다고 5일 발표했다.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팔았다가 나중에 주가가 내리면 싸게 사서 갚아 이익을 내는 투자 기법으로, 자금력을 가진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이 주로 활용한다.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내기 때문에 그동안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지목돼왔다.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지수는 2차전지 관련주의 급락으로 인해 장중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하며 변동성이 확대됐다”며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한 수릅 불확실성이 커졌고, 불안해진 투자심리 역시 악재로 작용하면서 증시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공매도 금지 조치에 증권가 시각 엇갈려증권가에선 공매도 금지 조치에 대한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공매도 한시 금지 조치로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단기 반등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수급에 의한 자율적인 가격 조정이 점차 약해질 것”이라며 “정황상 코스피와 코스닥은 모두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개별 종목 측면에서는 공매도로 인해 눌려 있던 주가가 짧은 시간에 반등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 특정 이슈로 인해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였던 종목들이 단기적으로 가장 빠르게 움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대신증권 투자전략팀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공매도 전면 금지가 오히려 (투자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며 “과거엔 공매도 금지조치가 증시 급락국면에서 위기 대응방안으로 단행됐다면 이번엔 증시 반등국면에서 수급동력이 가세하는 영향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따라서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는 증시에 대한 안전핀 역할로 보기보다는 오로지 수급에 의해 움직이는 숏커버 테마로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반면 중장기적으로 외국인 투자자의 증시 이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공매도 거래가 금지된 2020년 3월 16일~6월 12일 개인 투자자는 순매수를 나타냈지만 외국인 투자자는 순매도했다.삼성증권은 보고서에서 “일반적으로 공매도의 주요 주체로 외국인 투자자를 지목하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에게서는 공매도 금지 기간 공매도의 숏커버링 흔적보다 국내 주식에 대한 지속적인 매도 압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히려 개인 투자자의 공세적인 주식 매수가 코로나19 사태에서 국내 주식 시장의 반등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공매도 금지보다는 추후 금리 방향성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김종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세 차례의 코스피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는 S&P500과 동행했다”며 “따라서 이번에도 공매도 금지 이후 코스피의 중장기 방향성은 미국 증시가 결정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증시 역시 금리에 높은 영향을 받고 있기 땜누에 결국 공매도 금지 사건보다 금리의 방향성이 더 중요한 국면”이라고 덧붙였다.

2023.11.07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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