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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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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국부펀드와 손 잡은 현대차...미래 모빌리티 리더십 확보 나선다

산업 일반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국부펀드와 선도적인 협력을 통해 친환경·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리더십 확보에 나선다.현대차는 지난 15일 아부다비 무바달라 타워에서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인 무바달라 투자회사(Mubadala Investment Company)와 ‘친환경 전환 및 미래 신사업 가속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이날 협약식에는 장재훈 현대차 사장, 왈리드 알 모카라브 알 무하이리(Waleed Al Mokarrab Al Muhairi) 무바달라그룹 부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무바달라는 아부다비가 지난 2002년 설립한 국영 투자회사다. UAE의 산업 다변화를 추진하기 위해 친환경 및 첨단 기술 분야로 투자를 확장 중이다. 아부다비투자청, 두바이투자청과 함께 UAE 3대 국부펀드로 꼽힌다.양사는 이번 협약을 통해 ▲수소 ▲그린 알루미늄 ▲친환경 모빌리티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부문에서의 사업 협력 및 현대차의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자본 협력을 추진한다.먼저 수소 분야에서는 유기성 폐기물 등으로부터 수소를 생산하는 자원 순환형 수소 사업과 수소를 활용해 철강을 만드는 그린 스틸 생산 관련 협력을 진행한다.그린 알루미늄 분야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그린 알루미늄을 생산 및 재활용하는 기술 등 사업 전반에 걸쳐 협력한다.친환경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이베리아반도 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수소 생태계 조성 및 수소 상용차 보급, 재생 합성연료(e-Fuel) 공동 개발 등을 위해 노력한다.AAM 분야에서는 운용 및 공역 통합, 친환경 에너지, 관련 제도 등을 중심으로 양사가 가진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한다.이 밖에도 현대차는 핀테크 등 디지털 금융 역량 강화를 위한 무바달라와의 협력도 추진하는 등 여러 투자 기회를 발굴할 계획이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무바달라와의 이번 MOU를 통해 현대차의 수소, 그린 스틸, 그린 알루미늄 등 친환경 및 미래 신사업 전략과 무바달라의 폭 넓은 투자 포트폴리오 간의 시너지가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지속 가능한 사회 실현 및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협력을 다양하게 추진하고, 글로벌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에도 기여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왈리드 알 모카라브 알 무하이리 무바달라그룹 부대표는 “현대차와의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모빌리티, 친환경 기술 등 미래 세계 경제의 핵심 분야에 대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해 양사의 강점을 살린 다양한 협업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2023.12.17 10:05

2분 소요
쌍용건설, 두바이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 사전 오픈

부동산 일반

쌍용건설은 2월 초 준공과 공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 & 레지던스’(Royal Atlantis Resort&Residences) 사전 오픈 행사를 지난 1월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개최했다고 26일 밝혔다.이번 사전 오픈 행사는 VIP만 초청했으며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 & 레지던스에서 이번 행사에는 2018년 이후 첫 콘서트를 개최하는 비욘세(Beyonce)가 등장해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외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저녁 1시간 동안 이뤄진 비욘세 공연은 2400만 달러를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발주처와 호텔 주관으로 3일간 진행한 사전 오픈 행사에는 호텔 객실 투숙 외 수영장, 수상 스포츠, 최고급 식당 이용 등 다양한 사전 체험 행사가 있었다.행사에는 글로벌세아 김웅기 회장, 쌍용건설 김석준 회장, 김기명 대표이사가 공식 초청인사로 참석해 호텔 시설을 체험했다.특히 이들은 출장 기간 중 ICD 고위 관계자 등 쌍용건설 주주와 발주처 최고경영자(CEO) 면담도 진행했다.한편 로얄 아틀란티스 리조트&레지던스는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팜 주메이라(Palm Jumeirah) 인공섬에 44층 초특급 호텔 3개 동 795객실과 39층 최고급 레지던스 3개 동 231가구를 시공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호텔에는 109개의 수영장과 아쿠아리움 등 초호화 시설이 들어섰다.이 프로젝트는 2015년 12월 당시 쌍용건설 최대주주(현 2대주주)로 세계적인 국부펀드인 두바이 투자청(ICD)이 발주했다. 쌍용건설은 프로젝트 주관사로서 벨기에 베식스(Besix)와 공동으로 12억5400만 달러(약 1조5500억원) 규모로 수주했다.

2023.01.26 16:56

1분 소요
‘해외 건설 명가’ 쌍용건설 품에 안았다…글로벌세아그룹, 노리는 시너지는

유통

글로벌세아 그룹이 ‘해외 건설 명가’ 쌍용건설을 품에 안았다. 쌍용건설은 유동성 악화로 2015년 두바이투자청에 매각됐고, 7년 만에 다시 국내 기업을 새 주인으로 맞게됐다. ━ 7년 만에…국내 기업 대주주로 맞는 쌍용건설 17일 글로벌 세아그룹에 따르면 지난 14일 쌍용건설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2022년 3월 초 ICD(두바이 투자청) 측에 쌍용건설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미래에셋을 매수주관사로 선정, 법무법인 광장, EY한영 회계법인과 함께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상세 실사를 진행해왔다. 이후 두바이 투자청과 지분, 가격, 향후 운영에 대한 협상을 거쳐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이번 체결로 두바이 투자청이 보유하고 있던 쌍용건설의 대주주가 됐고, 앞으로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완료 후 거래가 종결되면 쌍용건설의 최대 주주가 된다. 양사는 거래 종결 이후 자본 증자를 통해 쌍용건설을 안정시키고 보다 적극적인 영업활동을 지원하는 것과 증자 이후 글로벌세아가 90%의 지분을 갖는 것에 대해 합의했다. 두바이 투자청은 이번 거래에서 10%의 지분을 유지하기로 했다. 쌍용건설은 물론 글로벌세아 그룹과도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비즈니스 파트너쉽을 유지할 계획이다. 두바이 투자청이 쌍용건설의 지분을 유지하면서 쌍용건설은 두바이 및 중동 발주 공사의 지속적인 수주 가능성도 열어 놓았다. 뿐만 아니라 두바이 투자청과 글로벌세아 그룹이 향후 진행하는 비즈니스에 파트너사로 함께 사업을 영위하는 것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두바이 투자청 관계자는 “ICD가 주주로 운영한 지난 7년 간 쌍용건설은 한국과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찾아 성공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여러 기념비적인 건축물들을 준공했다”며 “앞으로도 ICD는 글로벌세아와 함께 쌍용건설의 발전을 지원할 것이며, 글로벌세아가 새로운 대주주로서 쌍용건설을 꾸준히 발전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국내 경제와 건설 및 주택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글로벌세아가 투자를 결정해줘서 감사하며 24년만에 민간 대주주를 맞이하는 것에 대한 전 임직원들의 기대가 크다” 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글로벌세아 그룹의 네트워크와 시너지를 활용해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 제2의 도약이 될 것이며, 마침 10월18일 쌍용건설 창립 45주년에 모든 임직원들에게 주는 큰 선물이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계열사 간 시너지·글로벌 역량 강화 기대 쌍용건설의 새 주인이 된 글로벌세아 그룹은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 제지‘포장, F&B(식음료), 문화·예술 분야를 주축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이번 쌍용건설 인수 추진 배경은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겠다는 ‘VISION 2025’ 목표 달성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글로벌세아 그룹이 쌍용건설을 품게 되면 계열사 간의 시너지 효과뿐만 아니라 글로벌 역량 또한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재계 순위에서 글로벌세아 그룹의 존재감이 드러날 전망이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세계최대 의류 제조 기업 세아상역을 포함해 골판지 포장 전문기업 태림페이퍼·태림포장, 글로벌 EPC 전문기업 세아STX엔테크, 수소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기술, 패션기업 인디에프(IN THE F), S&A 등 10여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그룹사다. 여기에 쌍용건설이 합류하면 재계 순위가 달라지게 된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영향력도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세아 그룹과 쌍용건설은 각각 다른 해외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글로벌세아 그룹은 미국과 중남미, 동남아 지역에서 적극적인 투자유치로 각국 정부 와 우호적인 관계를 가진 강점이 있다면, 쌍용건설은 중동과 싱가폴, 말레이시아 등에서 매머드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해외 건설 명가로 인정받고 있다. 이러한 기반을 토대로 쌍용건설은 글로벌세아 그룹 계열사들이 발주하는 사업은 물론 중남미 국가에서 인프라사업과 도시개발사업 등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통해 신규 해외 시장을 개척할 수 있으며, 글로벌세아 그룹 또한 쌍용건설이 구축해 놓은 중동과 말레이시아, 싱가폴 지역 네트워크를 이용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 건설 계열사 간 시너지도 예상된다. 쌍용건설은 글로벌 EPC 전문 기업인 세아STX엔테크, LNG/친환경 수소 에너지 전문기업 발맥스 기술과 연계해 새로운 성장기회를 창출하고 ESG 경영 성과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거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쌍용건설의 재무 환경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쌍용건설의 수주 경쟁력 강화와 수주시장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 리모델링 사업, 도시정비 사업 등 내수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기명 글로벌세아 대표이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글로벌세아 그룹은 성장 잠재력을 높이고 ‘VISION 2025’ 목표 달성과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했다”며 “남은 인수 절차를 잘 마치고 향후 그룹의 지속적 성장과 함께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설아 기자 seolah@edaily.co.kr

2022.10.17 10:36

4분 소요
글로벌세아, 쌍용건설 사실상 인수…해외 디벨로퍼 도약 기대

건설

글로벌 의류 제조 및 판매기업인 글로벌세아그룹이 해외 건설 명가로 꼽히는 쌍용건설 인수에 나섰다. 쌍용건설은 다양한 시공 경험을 기반으로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켜 해외 디벨로퍼로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세아그룹은 두바이투자청에 쌍용건설 입찰참여의향서를 단독으로 제출하며 인수 작업에 나섰다. ━ 글로벌세아, 쌍용건설 지분 매입 후 대규모 유상증자 예정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을 인수하는 이유는 두바이투자청이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 계열사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했기 때문이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쌍용건설이 보유한 약 7조원 규모의 수주 잔고와 해외 인지도, 시공 경험과 기술력을 활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전망이다. 두바이투자청은 국부펀드로 공사입찰 초청 외에 적극적인 지원에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계열사인 쌍용건설을 발전시킬 방법을 고민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글로벌세아에서 지분 인수뿐 아니라 쌍용건설을 발전시키기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지분 매각가와 유상증자 규모 등은 인수 전까지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한 관계로 알려지지 않았다. 글로벌세아그룹은 이르면 오는 7월 말 주식매매계약(SPA)을 목표로 두바이투자청과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세아는 섬유 및 의류 제조업에 주력하는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종합제지업체 태림페이퍼, 글로벌 설계‧조달‧시공(EPC) 전문 기업인 세아STX엔테크, 친환경 에너지기업인 발맥스기술 등 10여개 계열사를 보유한 지주회사다. 세계 10개국에 현지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지난해 그룹 매출액은 약 4조2500억원에 달한다. ━ 쌍용건설, 단순도급 외 투자개발사업 진출도 '청신호' 쌍용건설 인수 작업을 마무리하면 글로벌세아그룹 관련 공사뿐 아니라 유통 관련 건설사업 진출, 민간개발사업, 주택‧호텔사업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도 단순도급에서 벗어나 글로벌세아그룹의 해외투자 경험과 쌍용건설의 시공 역량을 더해 디벨로퍼로서 사업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아그룹이 진출한 중남미 국가 등에서도 발전, 철도, 도로 등 다양한 인프라사업뿐 아니라 재원과 투자방식을 활용한 도시개발사업에도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세아그룹 계열사와 쌍용건설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외 오일, 가스시설, 발전소, 신재생 에너지 EPC사업에 강점이 있는 세아STX엔테크와 S-oil 온산 프로젝트 EPC 경험을 보유한 쌍용건설이 역량을 합쳐 국내외 다양한 EPC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세아그룹은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제지, 포장), F&B‧Dining, IT‧투자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쌍용건설은 코로나19 사태로 2년 동안 대규모 인력 투입이 필요한 해외 대형 건축현장에서 공사가 중단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해외건축 손실은 지난해 결산에 반영했으며 올해 3월 기준 차입금은 약 800억원이다. 우발 채무가 없기 때문에 유상증자를 통한 신규자금이 들어오면 재무 건전성을 확대하면서 수주 경쟁력과 시공능력평가 순위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건설은 2015년 이후 두바이에서 9건, 약 23억 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 공사를 수행했다. 향후 두바이투자청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기반으로 두바이, 중동 발주 공사의 지속적인 수주 가능성도 열어뒀다. 쌍용건설은 창립이래 세계 21개국에서 총 167개 프로젝트, 130억 달러를 수주했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호텔, 싱가포르 도심 지하철, 싱가포르 남북 지하고속도로 등 고급건축과 고부가가치 토목공사에 강점을 가졌다. 국내에서도 리모델링 국내 1위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쌍용건설의 국내외 수주 잔고는 약 7조원 규모다. 쌍용건설은 지난 1998년 쌍용그룹 해체 후 2002년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2015년 두바이투자청을 대주주로 맞이했다.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을 인수하게 되면 7년 만에 국내 기업으로 주인이 바뀌는 것이다. 박지윤 기자 park.jiyoun@joongang.co.kr

2022.06.02 14:37

3분 소요
[현금 쥔 건설업계, 기업 쇼핑에 나서다] 건설 경기 확신 못해 M&A로 사업 재편·다각화

건설

리조트·유통·폐기물처리 등 진출… 호반·중흥·IS동서 등 중견건설사 약진 2015년 건설업계는 충격에 빠졌다. 상위 100대 건설사 가운데 동부건설·경남기업·남광토건 등 8개사가 법정관리에 돌입해서다. 이 외에도 6개 건설사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시작했다. 당시 국내 건설사들은 2008년 시작된 건설경기 침체로 악성 미분양이 쌓이며 심각한 자금난에 시달렸고, 결국 대거 매물로 쏟아져 나왔다. 도급순위 10위권이던 쌍용건설은 두바이투자청(ICD)에, 30위권이던 동양건설산업은 EG건설에 각각 매각됐다. LIG건설도 현승디앤씨에 팔렸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한 건설사들은 사업을 분할 매각해 긴급자금을 수혈하거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불과 5년이 지난 2020년 전혀 다른 광경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2~3년간 주택 경기 호황에 막대한 현금을 쥔 건설사들이 적극적으로 기업 쇼핑에 나서며 인수합병(M&A)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것. 건설사들은 불황기에 절치부심한 듯 신규 사업 진출에 지갑을 열며 변신을 꾀하고 있다.M&A에 가장 활발한 것은 중견 건설사다. 대형 건설사 인수 시도를 비롯해, 부동산·유통 등 연관 산업들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호반건설주택을 합병해 2019년 도급순위 10위권에 진입한 호반건설이다. 호반건설은 그간 ‘무차입 경영’ 등 보수적 경영 기조를 이어왔으나, 지난해부터 레저·미디어·유통·벤처투자 등 어떤 건설사보다도 공격적으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 호반건설, 교통정리 끝나면 IPO 나설 듯 호반건설은 2018년 리솜리조트를 2500억원에 인수해 호반호텔앤리조트를 계열사로 출범했고, 지난해 SG덕평CC·서서울CC 등을 사들이며 레저 분야를 강화하고 있다. 호반건설은 이 밖에도 제주 중문 퍼시픽랜드와 스카이밸리CC·하와이 와이켈레CC 등을 보유하고 있다.호반베르디움의 경우 지난해 사명을 호반프라퍼티로 변경하고 유통업계에 뛰어들었다. 가락시장의 도매시장법인 ‘대아청과’를 사들여 농산물 유통 사업에도 진출했다. 호반프라퍼티는 금 유통 전문기업 ‘삼성금거래소’도 사들였다. 2011년 광주방송(KBC) 인수에 이어 지난해 포스코가 소유한 서울신문 지분 19.4%를 사들여 3대 주주가 됐다. 포스코 소유의 한국경제 지분 0.15%도 매입했다. 지난해엔 스타트업을 발굴,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 ‘플랜에이치벤처스’도 설립했다. 2015년 우방이엔씨, 2016년 울트라건설을 인수해 몸집을 키운 호반건설이 본격 세력 확장에 나선 것이다. 호반건설은 2018년 자신보다 10배나 큰 대우건설 인수를 추진하기도 했다.2019년 말에는 M&A 전문가 최승남 대표를 선임해 건설산업보다는 신규사업 확대에 무게추가 기울었음을 드러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매출 2조4836억원(연결기준)로 전년 대비 50%가량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4217억원에 달했다. 유동자산도 2조8960억원에 달해 기업 인수 여력은 충분한 편이다.호반건설의 이런 행보는 경영권 승계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상열 호반그룹 회장의 장남 대헌씨는 호반건설, 차남 민성씨는 호반산업, 장녀 윤혜씨는 호반프라퍼티의 최대 주주다. 계열사 간 상호출자와 계열사 일감 처리 등 교통정리가 끝나는 대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전망이다.반도건설은 최근 경영권 분쟁에 빠진 한진칼 지분을 확대하며 항공업 진출의 꿈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도건설은 KCGI·조현아와 손잡고 3자 연합을 구축해 한진칼 지분 45.23%를 확보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우호 지분 41.30%를 크게 앞선다. 반도건설의 최초 지분율은 10%에 못 미쳤으나 꾸준히 지분을 매입하며 단독으로 19.2%의 지분을 갖고 있다. 반도건설은 경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전제로 연합에 참여했으나, 경영공시에 한진칼 지분 매입 목적을 ‘경영 참여’로 신고해 여지를 남겼다.HDC현대산업개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추진 중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항공산업 불황으로 최근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재협상을 요구했다. 그러나 정몽규 회장의 인수 의지는 변하지 않았다는 게 회사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그간 꾸준히 사업다각화를 추진해왔다. 2015년 HDC신라면세점을 통해 면세업에 진출했고, 지난해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와 리조트회사 오크밸리도 인수했다.중흥건설도 적극적 M&A 행보로 주목 받고 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은 3년 안에 4조원 가량의 유동성을 확보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기업을 인수, 재계 20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호남지역 건설사인 중흥건설은 지방건설사라는 인식 때문에 그간 대규모 정비사업을 따내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대우건설·두산건설의 잠재적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중흥토건·중흥건설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300억원, 유동자산은 3조3000억원으로 평택·서산 도시개발 사업으로 2조7000억원 정도를 추가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건설사들은 또 폐기물 처리 업체 인수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중견건설업체 아이에스(IS)동서는 올 상반기 M&A 최대어로 꼽히던 폐기물업체 코엔텍 인수에 성공했다. 코엔텍은 폐기물 매립과 소각, 열 판매 등을 하는 폐기물처리업체다. 하루 평균 매립처리량 344톤, 소각처리량은 488톤으로 SKC·SK에너지·롯데케미칼·현대자동차 등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지난해 매출 711억원, 영업이익 284억원을 나타냈다.폐기물처리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을 받기 때문에 일부 수익성을 보장받는 사업이다. 폐기물을 많이 배출하는 건설사들로써는 진출 유인이 많다. 특히 정부의 환경 규제 강화로 폐기물 처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여 앞으로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번 인수전에 태영건설·호반건설 등 건설사를 중심으로 10개 회사가 뛰어든 이유이기도 하다.태영건설도 자회사 TSK코퍼레이션을 통해 폐기물 처리업체 프리텍 등을 인수했다. 베트남 최대 환경기업 ‘비와세(BIWASE)’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동남아와 중국 진출을 모색 중이다. ━ 저성장기엔 전통 건설사 불리, 관리회사 부상할 듯 GS건설이 플랜트 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영국 철골 건축 기업 엘리먼츠 등을 인수하며 모듈러 주택 시장에 나서는 등 대형 건설사들도 사업 다각화에 나선 상태다. GS건설은 모든 부채를 일시에 상환할 수 있을 정도로 보유한 순현금이 많다.건설사들의 이런 움직임에 한 시행사 대표는 “앞으로 건설 경기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점에서 건설사들이 풍부한 자금력으로 바탕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경제가 고도화되고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 신규 건축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건설 경기는 어려움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1990년대 버블 붕괴로 장기불황을 겪은 일본도 대형 건설사가 잇달아 도산하고, 147년 역사의 타이세이건설의 사세도 쪼그라들었다. 이에 반해 리모델링과 사업개발, 금융 등에 초점을 맞춘 미쓰이부동산이 일본을 대표하는 건설회사로 떠올랐다.부동산 시행사 관계자는 “고층 건물의 경우 새로 짓는 것보다 리모델링의 수익률이 높으며, 1인가구 증가, 인구감소 등의 인구 환경적 변화로 대규모 건설 수요가 발생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그간 국내 건설사들은 주택 시장에 몰입해 연구개발(R&D) 등 혁신 투자가 부족했다. 이런 경쟁력 부족을 M&A 등을 통해 보완하려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2020.06.20 16:19

5분 소요
[2기 검단신도시 가보니…] 3기 신도시에 치여 앞날 ‘첩첩산중'

재테크

서울·수도권 분양 열기에도 견본주택 한산 … 입지·교통 등에서 경쟁력 떨어져 서울외곽순환도로 김포나들목을 나와 한강신도시 방향으로 5분쯤 달리다 보면 경기도 김포시 태리교차로가 나온다. 교차로에서 좌회전 해서 계양천을 따라 다시 5분쯤 가다 보면 오른편으로 대규모 공사장이 나온다.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한 곳인 검단신도시 택지조성공사 현장이다. 공사장을 끼고 신도시 안쪽으로 조금만 들어가면 줄지어 서 있는 아파트 견본주택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하반기 시작된 검단신도시 아파트 분양 현장이다. 아파트 분양이 시작됐지만 1월 18일 이곳은 한산했다. 평일인 탓도 있지만, 최근 위례신도시 등지에서 분양한 아파트 견본주택이 인산인해를 이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검단신도시는 인천 서구 당하·마전·불로동 등 일대 1118만㎡ 규모다. 지난해 10월 아파트 분양이 시작됐다. 성남 판교 신도시 등 다른 2기 신도시보다 많이 늦었지만, 분양시장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 말 분양한 단지들은 청약 1순위에서 평균 5대 1 이상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그런데 해가 바뀌면서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1월 분양한 단지는 청약 1순위에서 모집 가구 수를 다 채우지 못했다. ‘불패’를 자랑하던 수도권 신도시에서 청약 1순위 미달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일대 부동산중개업소들은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 3기 신도시 개발 계획 발표 영향이 큰 것 같다”고 전했다. ━ 사업 규모 확 쪼그라들어 검단신도시는 판교·위례·광교신도시와 함께 2006년 정부가 발표한 수도권 2기 신도시 중 한 곳이다. 정부는 당초 검단신도시에 아파트 등 주택 9만 가구와 330만㎡ 규모의 산업단지를 조성해 자족형 신도시로 건설한다는 계획이었다. 2010년께 주택 분양을 시작해 2013년 입주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단신도시 예정지는 지금도 허허벌판이다. 이제야 택지조성공사가 시작돼 곳곳에 공사 가림막이 설치돼 있고,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쉴 새 없이 오간다. 정부가 공언했던 ‘분당급 신도시’는 온데간데 없다.검단신도시 개발 사업은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군부대 이전 문제와 토지보상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보상이 늦어지면서 주민 이동, 부지 정리 등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제동이 걸린 것이다. 더구나 시행사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자금난을 겪으면서 보상을 현금이 아닌 채권으로 하겠다고 나서자 주민들은 “차라리 개발 계획을 취소하라”며 강력 반발했다. 결국 2013년 당초 계획했던 2지구 개발이 취소되면서 검단신도시는 당초보다 700만여㎡ 적은 1118만㎡로 축소됐다. 이 바람에 공급 주택 수도 당초 9만2000가구에서 7만4700가구로, 인구 수도 23만에서 17만7000가구로 각각 줄어들었다. 신도시 규모가 확 쪼그라든 것이다. 그러다 보니 검단신도시는 오랫동안 수도권 부동산시장에서 외면 받아 왔다. 사업이 축소·지연됐지만 지난해 10월 첫 분양 때는 그래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정부의 9·13 대책이 나온 직후였는데도 첫 분양 단지가 청약 1순위에서 평균 6.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정부의 주택시장 규제에도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여전한 데다 신도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진 덕분이었다. 뒤이어 분양한 아파트도 청약 1순위에서 평균 5.1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그러나 1월 11일 청약 접수를 받은 단지는 청약 1순위에서 3개 주택형이 미달했다. 이날 청약 접수를 받은 또 다른 단지도 일부 주택형이 1순위에서 모집 가구 수를 다 채우지 못해 2순위로 넘어갔다. 비슷한 시기인 같은 위례신도시에 나온 단지가 청약 1순위에서 평균 1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11일 청약 접수를 받은 단지의 견본주택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말 3기 신도시를 발표하면서 걱정은 했지만 영향이 바로 미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정부는 지난해 12월 말 검단신도시 인근의 계양신도시 등 수도권 3기 신도시 4곳을 발표했다. 3기 신도시는 서울 반경에서 2㎞ 이내로, 분당·일산 등 1기 신도시나 검단·판교 등 2기 신도시보다도 서울 접근성이 낫다는 평가다. 특히 검단신도시 인근의 계양신도시는 입지나 교통 등에서 검단신도시보다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다 보니 검단신도시 수요가 계양신도시를 기다리는 쪽으로 돌아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지역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사장은 “검단신도시 초입에 또 다른 신도시가 생기는데, 입지 여건 등만 놓고 보면 누가봐도 그쪽이 훨씬 낫다”며 “검단신도시와는 아파트 입주 시기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실수요는 계획대로 움직이겠지만, 투자 목적으로 검단신도시 아파트를 분양 받으려던 사람들이 걸음을 멈춘 것 같다”고 말했다. 투자 수요가 검단신도시 청약을 주저하면서 미달 사태가 빚어진 것이라는 얘기다. ━ 입지 여건 나은 계양신도시, 사업 속도도 빨라 게다가 계양신도시는 3기 신도시 중에서 가장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계양신도시는 3기 신도시 중 가장 먼저 관계기관(인천시 등) 태스크포스(TF) 가동을 시작했다. TF에서는 신도시 교통망 조기 구축 방안, 지구지정과 지구계획 승인·보상 등 사업추진 일정, 지역주민 건의사항 및 조치계획 등을 중점 논의할 계획이다. 또 국토부는 주민공람공고·전략환경영향성검토·사전재해영향성검토 후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올해 하반기 신도시 지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공동사업자인 LH와 인천도시공사는 이에 맞춰 지구계획 수립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속도라면 계양신도시는 정부 계획대로 2026년께 그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입주 시기가 검단신도시보다는 5년가량 늦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제는 입지 여건이나 교통 환경이 더 뛰어다나는 것이다. 인천지하철 1호선과 공항철도 환승역인 계양역을 중심으로 검단신도시는 북서쪽에 위치한 반면 계양신도시는 남동쪽에 자리한다. 서울 접근성 측면에서 계양신도시가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계양신도시는 서울 서부권인 인천 검단신도시나 송도·청라지구에 비해 입지 면에서 우월하다”며 “(계양신도시가 생기면) 서울 서부권 주택 수요를 어느 정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는 아직 서울과 지하철 연결이 안 돼 있다. 서울 강남을 비롯한 광화문 등 주요 업무지구로 출퇴근하는 사람으로서는 검단신도시에 거주하기 불편한 측면이 있다.정부가 서울 지하철 5호선을 검단신도시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발표했지만, 사업성을 판단하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야 한다. 예비타당성조사는 물론 개화동 방화차량기지와 건설물폐기시설이 이전할 부지도 확보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검단신도시에 5호선이 생긴다고 해도 계양신도시 수요를 끌어 오기 힘들 것으로 내다본다. 서울까지 거리가 있기 때문에 급행열차가 아닌 이상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반면 계양신도시에는 기존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개선한 슈퍼BRT와 인천공항고속도로 전용나들목(IC)까지 생긴다. 이에 따라 김포공항까지는 차로 6분, 여의도까지 차로 15분,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역까지는 40분대면 갈 수 있게 된다.자족기능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계양신도시에 판교테크노밸리 수준의 첨단 일자리 10만여 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가용용지의 절반에 가까운 약 90만㎡의 자족시설용지를 확보하고,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더드림(The Dream)촌 조성, 종합문화복지센터 건립,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PA)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창업지원시설을 집적화하는 더드림촌에는 4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기업성장센터, 창업지원주택, 벤처타운, 혁신타운, 사이언스빌리지 등이 들어선다. 도시첨단산업단지 중복지정을 통해 입주 기업에게 저렴한 토지공급과 세제혜택 등 지원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 공동시행사인 인천도시공사 박인서 사장은 “계양신도시가 조성되면 인천 부평·주안·남동국가산단 등 노후 제조업중심의 산업구조가 변화하고 송도 바이오클러스터, 서울 마곡, 상암 DMC를 연결해 수도권의 새로운 첨단산업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전문가들 “2기 신도시 활성화해야” 하지만 검단신도시에 예정돼 있던 퓨처시티(스마트시티)나 중앙대 인천캠퍼스 등은 모두 무산됐다. 퓨처시티는 두바이투자청(ICD)이 4조원 들여 검단신도시에 ‘한국판 두바이’를 건설할 예정이었지만 사업이 무산됐다. 자족기능 없이 베드타운 기능만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같은 문제는 비단 검단신도시만의 문제가 아니다. 또 다른 2기 신도시인 한강신도시나 파주 운정신도시 등지를 살리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신도시가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면 주택 수요 분산 효과가 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대학원 교수는 “서울과 거리가 먼 2기 신도시를 중심으로 교통망을 우선 구축하고, 이후 3기 신도시를 조성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2019.01.19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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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 커지는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개정안 통과로 주택조합 투명성 높아져

부동산 일반

분양가 10~20% 저렴... 조합원 모집 안 되면 사업 무산될 수도 지난 11월 17일 국회 본회의에서 주택조합 추진위원회가 조합원을 모집할 때는 시·군·구청장에게 신고하고 공개 모집을 해야 한다는 개정안이 통과됐다. 지금까지는 추진위가 별다른 절차 없이 조합원을 모집할 수 있었다. 앞으로 신고하지 않거나 비공개로 조합원을 모으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법 개정안은 공포 6개월 후에 시행된다. 국회는 또 조합원이 탈퇴할 경우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는 내용의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김현아 새누리당 의원은 “주택조합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조합원의 권익을 보호하고자 법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지역주택조합은 수요자들이 재건축·재개발처럼 조합을 만들어 집을 짓는 ‘주택 공동구매’ 방식의 사업이다. 시행사 없이 조합원이 직접 땅을 사고 건설사와 시공계약을 맺는 만큼 비용이 적게 들고 아파트 분양가도 일반 아파트보다 10~20% 싸다. 그러나 업무대행사가 토지 확보나 사업 계획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조합원을 모집해 사업이 지연되고 그 부담을 조합원이 떠안는 등 피해가 많았다. 최근 3년 간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지역주택조합 피해 민원은 200여 건에 달한다. 그러나 이번 법안 통과로 앞으로 지역주택조합사업에 대한 투명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지역주택조합 106곳 설립 인가 … 사상 최대 최근 집값 부담에 저렴한 내 집 마련을 위해 지역주택조합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여기에 11·3 부동산 대책 이후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청약 1순위 자격이 강화되고 분양권 전매가 입주 전까지 금지되면서 지역주택조합 아파트가 새로운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의 경우 청약통장에 가입하지 않아도 되고, 전용 85㎡ 이하의 주택을 한채 보유하고 있어도 조합에 가입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106곳이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다. 사상 최대치다. 지난해 전국에서 지역주택조합으로 공급된 아파트는 4만8000여 가구에 이른다.현재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는 단지들도 있다. 경기도 수원에서는 코오롱글로벌이 짓는 ‘수원 명당골 코오롱하늘채’가 조합원 모집 중이다. 59~84㎡의 3347가구의 대단지다.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에서도 2000여 가구의 대단지인 ‘일산 덕이동 동양파라곤’도 조합원을 모집하고 있다. 이 단지는 주변 아파트 분양가 대비 시세가 20% 저렴하다. 지역주택조합 아파트는 실수요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지난해 6월 조합원을 모집했던 충북 청주시 ‘흥덕 한양수자인’은 계약 3일 만에 74㎡, 84㎡ 등 400가구의 조합원 물량이 모두 소진됐다.실수요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건설사들도 이 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는 수익은 낮고 부정적 인식이 강해 선뜻 나서지 못했다. 이 사업의 선두주자는 서희건설로 지난 2011년부터 뛰어들었다. 틈새시장으로 여겼던 이 사업은 이젠 회사의 주력 사업이 됐다. 이 사업의 매출은 전체 40%에 달한다. 사업 시작 후 현재까지 5개 단지를 준공했고, 11개 단지를 짓고 있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앞으로 시공 예정인 주택조합 물량만 5만7000여 가구인데 이는 5년 간 공사할 물량”이라며 “그동안 잡음이 많던 주택조합조합 제도 개선으로 투명성이 높아진 만큼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쌍용건설도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통해 아파트 분양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은 워크아웃과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등을 거치면서 ‘쌍용예가’ 브랜드 아파트 공급이 없었다. 그러나 지난해 초 두바이투자청을 대주주로 맞이한 후 약 4년 만에 주택사업에 나선다. 현재 경기도 평택시에 지역주택조합 아파트인 ‘평택 안중 쌍용예가’를 분양하고 있다.전문가들은 실수요자 입장에서 “분양가가 저렴하다고 투자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한다. 만약 조합원으로 가입하려고 한다면 주의사항이 있다. 먼저 토지 매입이 얼마만큼 이뤄졌는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사업부지를 95% 이상 확보했는지, 조합원 모집이 얼마나 됐는지를 따져야 한다”며 “90%까지 확보하고 5%가 안될 때가 있는데 이럴 때는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땅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면 사업 추진이 지연되거나 아예 무산될 수도 있다.이렇다 보니 조합원 모집을 하고 있는 각 지자체에서는 피해 예방을 위한 안내문을 보내기도 한다. 실제로 청주시 청원구의 한 주택조합은 1100여 가구의 아파트를 짓겠다고 조합원을 모집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이 용지는 현재 도시계획상 체육시설 용지로 묶여 있는 곳이었다. 청주시는 주민 피해가 우려되자 기자회견까지 열어 “해당 지역을 아파트를 지을 수 있도록 용도 변경할 계획이 없다”고 주의를 요구했다. 우후죽순처럼 추진되는 주택조합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다. ━ 토지 확보 여부, 시공사 확인해야 건설사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기도 한다. 지역주택조합은 95% 토지 확보, 조합원 50% 이상 모집하면 아파트를 지을 수 있지만 서희건설은 ‘80% 조합원 모집 후 착공’을 기본으로 한다. 이봉관 회장은 “조합원 설립부터 착공까지 일반 분양 아파트보다 1~2년이 더 걸리기 때문에 사업이 무산되면 실수요자들의 피해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때문에 착공 후에는 조합원 모집 여부에 따라 사업 진행과 사업비 절감 등이 좌우된다”고 말했다.시공사가 어딘지도 확인해야 한다. 가령 조합원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형 건설사라고 속이는 경우도 있어서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사업 승인이 나기 전까지 시공사가 확정되지 않기 때문에 사업 승인이 난 후에 조합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라며 “사업이 지연될 경우 추가 분담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2016.11.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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