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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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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못 봤던 ‘실세 금감원장’ 이복현…‘新관치’ 열었다[피플&피플]

은행

‘역대 최연소’, ‘첫 검찰 출신 금융감독원장’.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2년 전 취임할 당시 금융권은 그에게 이 같은 별칭을 붙였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으로 인정받았고, 지금도 ‘실세 금감원장’으로 불린다. 이런 이유로 금융권에선 감독당국 수장의 힘이 전임 원장들과는 확실히 다르다고 본다. 정부의 금융정책이 빠르게 전달되고 실행되는 현상도 같은 이유에서 찾는다. 이 원장 취임 후 5명 금융그룹 회장 바뀌어 이 원장은 검사 시절부터 ‘정치권 및 재계 저승사자’ 계보를 잇는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대표적으로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3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이른바 ‘국정원 댓글 수사팀’에 파견돼 국가정보원의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했다. 특히 2016년 12월엔 박영수 특검팀에도 파견돼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하며 당시 정부 주요 인물들의 구속에 실력을 발휘했다. 이런 이유로 이 원장이 2022년 6월 7일 감독당국 수장에 올랐을 때 공인회계사라는 점은 전혀 부각될 수 없었다. 이 원장은 시장의 예상보다 거침없는 행보를 보여줬다. 특히 연임을 앞둔 금융그룹 최고경영자(CEO) 거취에 직접적으로 압박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내 회장들이 단기간에 대거 교체되는 기폭제가 됐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실적만 나쁘지 않으면 회장과 행장의 연임이 당연시 되던 금융권에서 보기 드문 일”라고 평가했다. 이 원장이 이후 ‘금융권 저승사자’로 인식됐다. 이 원장 취임 후 금융그룹 회장이 교체된 사례를 보면, 먼저 지방금융에서 BNK금융그룹의 김지완 전 행장이 물러나고 지난해 초 빈대인 현 회장이 취임했다. 이후 조용병 전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각각 진옥동, 임종룡 회장으로 교체됐다. 농협금융그룹에서는 지난해 초 내부 출신이던 손병환 전 회장 임기가 연장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이 농협금융 회장에 낙점됐다. 이 회장이 농협금융 회장에 선임되고, 임 회장이 우리금융에 선임되는 과정에서 ‘관치’ 비판이 거세게 일었다. 특히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에 내부 출신이 아닌 금융위원장 출신 임 회장이 왔기 때문에 논란이 컸다. 업계에선 전직 관료 출신들이 ‘낙하산’으로 민간 금융사에 들어왔다고 봤다.금융노조도 금융기관 인사에 과도하게 개입하고 있다며 “임 전 금융위원장을 우리금융 회장으로, 이 전 기획재정부 차관을 NH농협금융 회장으로 앉히는 낙하산 인사는 대한민국이 금융후진국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금융그룹 회장 교체는 여기에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말 윤종규 전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을 끝으로 양종희 현 KB금융 회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이 원장 취임 후 1년 반 만에 5명의 회장이 바뀌었다. 회장 거취에 직설적 발언…‘질서 확립’ 평가도 CEO 대거 교체로 금융권에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졌다는 평가도 있다. 조 전 신한금융 회장과 손 전 우리금융 회장의 경우 최대 실적과 경영 연속성을 이유로 당연히 3연임이 예상됐다. 하지만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와 관련해 책임이 크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 원장은 법원에서 나온 무죄 판결과 상관없이 금융사 관리감독 부실 책임은 CEO가 져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이런 이유로 이 원장은 라임펀드 사태로 ‘문책 경고’ 중징계가 확정된 손 전 회장으로부터 연임과 관련한 입장이 나오지 않자 2022년 12월 “(손 전 회장의 중징계는) 개인의 사법적 쟁송 가능성과는 별개로 금융당국의 최종 입장”이라고 압박했고, 더 나아가 손 전 회장에게 “현명한 판단을 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조 회장의 용퇴에 대해선 “존경한다”고 했다. 사실상 손 전 회장의 연임 시도 중단을 압박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이 원장의 직설적 발언으로 금융권 외풍이 심각해졌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이 원장은 다르게 봤다. 매번 반복하는 불완전판매를 근절하기 위해선 CEO 경영책임을 강화해 내부통제를 강화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게 손 전 회장은 용퇴를 결정했고, 이후 지난해 12월 금감원은 ‘은행권 지배구조 모범관행’을 발표했다. 금감원은 ▲승계 절차의 투명성 ▲이사회의 독립성 ▲기준 있는 자율성을 강조했다. 횡재세엔 “거위 배 가르자는 것” 비판으로 균형 잡아 감독당국의 힘이 세지면서 은행의 자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점은 이 원장에 대한 비판으로 작용한다. 이 원장은 지난해 1월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금리 상승기에 대출 금리를 과도하게 올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금리 산정에 직접적으로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상생금융도 비슷한 지적을 받는다. 지난해 12월 은행권과 금융당국은 2조원에 달하는 자영업자·소상공인 지원책을 내놨다. 이자 자체를 돌려주는 방안이다. 다만 지난해 7월 은행연합회는 ‘상생금융 관련 주요 추진방안’에 따라 지난해 8월 말까지 은행권이 금리 인하, 원금 상환 지원, 연체 이자율 감면 등으로 4700억원을 지원했고, 향후에도 1조1479억원을 더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와중에 ‘2조원+α 규모’ 상생금융이 또 나온 것이다. 당국 입김에 은행들이 알아서 움직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이 돈으로 대손충당금을 더 적립하는 게 맞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고금리 시대에서 무분별한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차) 확대가 오히려 금융시장을 불안정하게 할 수 있는 만큼, 이 원장이 시장 안정을 위해 시기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의견도 나온다. 특히 횡재세에 대해 이 원장은 “거위 배를 가르자는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를 통해 금융권 혼란을 줄였다. 지난해 6월엔 금감원장으로는 처음으로 금융그룹 회장들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돌며 투자자들에게 ‘K-금융’ 홍보에 나서 금융권 관심을 끌었다.

2024.01.23 08:00

4분 소요
법원, 박정림 KB증권 前대표 집행정지 인용

증권 일반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이사가 법원에 낸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졌다.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받은 직무정지 처분에 제동이 걸렸다. 21일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는 박 전 대표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낸 직무정지 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1월 29일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를 위반하고, 펀드에 레버리지 자금을 제공한 박 전 대표에 대해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불복한 박 전 대표는 이틀 뒤인 12월 1일 집행정지 신청과 본안 소송을 냈다. 박 전 대표 측 대리인은 지난 15일 집행정지 심문기일에서 “예상치 못했던 사태가 발생한 뒤 내부 통제 기준을 마련하지 않았다며 징계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박 전 대표는 금융위 제재 바로 다음 날인 지난 11월 30일 KB금융지주 부문장 자리에서 사임했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 사외이사직에 대한 사임서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3.12.21 20:34

1분 소요
‘내부통제’ 비상 걸린 증권가…‘63년 토끼띠’ 시대 저문다

증권 일반

계묘년(癸卯年) ‘검은 토끼의 해’가 저무는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에선 토끼띠 수장들의 시대도 막을 내리는 모양새다. 올 초 업계에서는 토끼띠 특성상 최고경영자(CEO)들이 특유의 통찰력으로 주변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며,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란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고금리 장기화와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 등으로 유독 힘든 한해를 보내며 증권사 수장들의 어깨도 무거웠다. 특히 올해는 주가조작,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라임·옵티머스 사태 등 증권가 악재가 잇달으며 ‘내부통제 미비’가 도마 위에 오른 상황이다. 실제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증권사 CEO들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으며 사실상 연임이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말 박정림·김성현 KB증권 대표,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대표의 임기가 끝난다. 내년 3월에는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장석훈 삼성증권 대표,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 오익근 대신증권 대표 등 주요 증권사 대표의 임기가 만료된다. 최근 증권사 사장단 세대교체 분위기가 한창인 만큼 이들의 거취도 안심할 수 없다. 대부분 연임으로 보수적인 인사 기조를 유지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최근 인사를 단행한 증권사들은 변화를 택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특히 사건·사고에 연루돼 있는 곳의 수장들은 좌불안석이다. 금융 당국이 박정림 KB증권 대표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에게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대한 펀드 판매사로서의 책임을 물어 11월 29일 중징계를 내렸다. 금융위원회는 박 대표와 정 대표에 대해 각각 ‘직무 정지’(3개월), ‘문책 경고’ 처분을 확정했다.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의 경우 ‘주의적 경고’로 결론 났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 경고, 직무 정지, 해임 권고 등 5단계로 나뉜다. 문책 경고 이상 중징계를 받은 금융회사 임원은 이후 3∼5년 동안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된다. 금융감독원에서 결정한 제재는 금융위 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돼야 법적 효력이 발생된다. ‘내부통제’ 도마위…중징계 받은 수장들 거취 불분명 이번 중징계 결정은 금감원 제재심 결정이 내려진 지 3년 여만에 나온 당국의 최종 결론이다. 앞서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지난 2020년 11월 라임펀드 사태에 대한 책임으로 박 대표와 양 부회장에게 문책경고를 결정했다. 또 2021년 3월 옵티머스 펀드에 대해서는 정 대표가 문책경고를 받았다. 사모펀드 상품을 심의하고 판매하는 과정에서 경영진의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등 잘못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임기가 곧 끝나는 박 대표와 정 대표는 중징계로 인해 연임이 불가능해졌다. 박 대표와 정 대표는 1963년생 토끼다. 박 대표는 지난 2019년부터 김성현 대표와 각자대표체제로 KB증권을 이끌어 왔다. 정 대표는 기업금융(IB)사업부 담담 임원을 13년간 역임한 후 지난 2018년 3월 NH투자증권 대표직을 맡았다.업계에서는 최장수 토끼띠 수장인 김신 SK증권 사장의 연임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김 사장은 지난 2014년 3월 SK증권 CEO에 선임됐다. 2017년과 2020년 모두 연임에 성공했고, 지난해 열린 이사회에서 1년의 임기가 추가됐다. 현업에 오래 머물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SK증권을 안정적으로 키워온 게 장수 CEO비결로 꼽힌다. 하지만 리스크 관리 능력은 시험대에 올랐다. 지난해 SK증권은 신탁 상품 판매 후 채권 돌려막기를 하다가 대규모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투자 자산 평가손실과 환매 연기에 대한 합의금 명목으로 100억원대 자금을 지급했는데, 현행 자본시장법상 위법에 해당한다는 지적을 받은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사장의 연임 여부도 불투명해 보인다.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 사업 관련 금감원의 검사를 받고 있다. 부동산 PF ‘꺾기’ 의혹이 불거지며 최근 조직개편과 함께 관련 임원들이 대거 교체됐다. 투자금융총괄 사장이 자녀가 근무하던 흥국증권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사실도 문제가 됐다. 올해 국내 증권사 중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증권도 변화를 택했다. 63년생 토끼띠인 장석훈 삼성증권 사장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끝으로 퇴진하다. 삼성증권은 새롭게 회사를 이끌 수장으로 박종문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이달 1일 내정했다. 6년간 삼성증권을 이끌어 온 장 사장은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왔다. 삼성증권이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5094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데다 부동산 PF 등 리스크 관리가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하지만 불확실한 금융환경 변화에 따라 이번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 인사에서 수장들이 대거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연임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표들도 있다. 오익근 대신증권 사장은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 임기(2년)가 내년 3월까지인데 경영을 안정적으로 잘 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대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 전환을 추진 중인 만큼 경영 안정에 무게를 둘 것이란 전망이다. 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도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2년 임기가 다음 달 말 끝나지만 올해부터 단일 대표를 맡은 만큼 임기가 길지 않았다. 또한 젠투·라임펀드 등 사모펀드 관련 사적 화해에 따른 충당부채 적립으로 3분기 적자가 난 것 외에는 올해 실적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다.

2023.12.02 07:17

4분 소요
살얼음판 증권가…‘라임 재수사’ 여파, 국감까지 가나 [허지은의 주스통]

재테크

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대규모 환매중단을 일으킨 사모펀드 사태 여파가 다시 여의도 증권가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당시 불완전판매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던 증권사들이 이번엔 특정 인물에 대한 특혜성 환매 의혹에 휩싸였는데요. 금융당국과 검찰이 판매 증권사에 대한 압박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오는 10월 예정된 국정감사까지 파장이 길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부(단성한 부장검사)는 지난달 31일 특혜성 환매 의혹에 연루된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유안타증권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이들 증권사는 각각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농협중앙회, 고려아연에 라임 펀드를 판매한 증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융감독원도 지난달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4일 라임자산운용이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 직전인 2019년 8~9월 다른 펀드 자금과 운용사 고유자금으로 4개 펀드에 투자한 다선 국회의원 등 특정인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줬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다선 국회의원으로 지목받은 김 의원이 “미래에셋에서 ‘라임마티니4호’ 펀드에 투자한 투자자 16명에게 환매를 권유했고 그에 따른 것 뿐”이라고 밝히면서 미래에셋증권에 검찰의 압수수색과 금감원 검사가 연달아 이뤄졌습니다.증권가에서는 최근 분위기에 피로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판매 증권사들은 과거 사모펀드 사태 당시 불완전판매를 이유로 전액배상에 나서기도 했는데, 최근엔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환매를 권유했다는 이유로 또다시 맞고 있다는 겁니다. 특히 금감원 검사 내용이 정치 공방으로 번지면서 애꿎은 증권사들만 표적이 됐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치권의 고래 싸움에 새우등만 터지고 있다는 얘기죠.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펀드 판매 증권사 대부분은 금융당국 징계에 이어 검찰에 형사고발도 당했다. 피해 고객 배상도 사적화해를 통해 이어지고 있다”며 “당시엔 라임펀드의 부실 가능성을 알고도 판매했다는 점이 문제가 됐는데, 이번엔 부실 직전 환매를 권유한 사실이 특혜라고 지적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복현 금감원장은 라임 펀드의 특혜성 환매는 명백한 불법 행위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 원장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운용사가 특정인에게 돈을 일부 더 얹어서 돌려준 것이 특혜인가’라는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자본시장법에 위반한 행위다. 어쨌든 불법에 기인한 수익의 수혜자인 것은 맞다”고 답했습니다. 이번 추가검사 여파는 10월 국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금감원 검사 결과 발표 이후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데다, 추가 범죄 사실이나 정치권 연루 혐의 등 여러 쟁점이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과거 2019~2020년 당시에도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사모펀드 사태로 줄줄이 국감장에 소환된 바 있습니다. 국감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이는 증권사 CEO들의 제재 관련 최종 결론에도 관심이 모입니다. 앞서 금감원은 제재심의위우너회에서 라임·옵티머스 관련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당시 사장)을 상대로 문책 경고 처분을 내린 바 있습니다. 금융회사 임원 제재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 경고 ▲직무정지 ▲해임 권고 등 5단계로, 문책 경고 이상은 중징계에 해당해 3~5년간 금융사 재취업이 제한됩니다.

2023.09.05 16:43

3분 소요
국민연금, 포스코 본점 소재지 서울→포항 이전에 ‘찬성’

증권 일반

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의 최대주주 국민연금이 포스코홀딩스 본점의 포항 이전과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는 16일 제3차 위원회에서 포스코홀딩스 등 총 10개사의 정기주주총회 안건에 관한 의결권 행사 방향을 심의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오는 17일 열리는 포스코홀딩스 주총 안건 중 본점 소재지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변경하는 정관 일부 변경의 건에 찬성키로 했다. 또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전략기획총괄), 김지용 부사장(미래기술연구원장), 유병옥 부사장(친환경미래소재팀장) 등 3명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도 찬성했다.다만 포스코홀딩스 주총 안건 중 서면에 의한 의결권 행사를 폐지하는 정관 변경 건에 대해선 “주주권익 침해가 우려된다”며 반대표를 던졌다.같은날 열리는 #삼성중공업 주총 안건에 대해선 ‘이사보수한도 승인의 건’에 대해 “보수한도 수준이 보수금액에 비춰 과다하다”며 반대 표를 던지기로 했다. 그 외 안건은 모두 찬성하기로 했다. 국민연금은 오는 23일 열릴 #신한지주 주총에선 진옥동 회장 내정자의 이사 선임건에 반대 뜻을 모았다. 성재호·이윤재 사외이사 선임에도 반대하기로 했다. 진 회장 내정자는 신한은행장이었던 지난 2021년 4월 금융당국으로부터 ‘라임펀드’ 환매 중단 사태로 ‘주의적 경고’ 징계를 받은 바 있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진 회장 내정자가 받은 주의적 경고는 중징계는 아니지만, 기업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취지다. 국민연금은 “신한지주 사내이사 진옥동 및 사외이사 성재호·이윤재 각 선임의 건에 대해 기업가치 훼손 내지 감시의무 소홀 등을 이유로 반대한다”며 “그외 안건은 모두 찬성한다”고 설명했다. 그밖에 메리츠증권(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17일), 네이버(22일), BNK금융지주(17일), 롯데칠성음료(22일), 현대모비스(22일), 현대홈쇼핑(23일)의 주총 안건에는 모두 회사 측 제안에 찬성하기로 했다.

2023.03.16 21:01

2분 소요
새 수장 맞은 신한·우리금융, 과제는 [격동의 금융지주 전쟁]②

은행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가 올해 새로운 회장을 맞으며 세대교체를 이뤄냈다. 기존 회장들의 연임 가능성이 ‘99%’로 여겨 왔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금융사고의 최종 책임자는 회장’이라는 인식이 강해져 결국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연임에 실패했다.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국내 금융지주 중에 두 지주의 세대교체가 이뤄지며 금융권 전체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당국의 ‘금융사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세대교체 진행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차기 회장으로 각각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과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내정했다. 두 회장 내정자는 오는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취임할 예정이다. 이번 회장 교체는 금융당국이 금융사고에 지주 회장의 ‘최종 책임’을 문제 삼은 것이 가장 큰 영향을 줬다. 지금까지 국내 금융지주의 회장 연임은 경영 연속성을 이유로 3~4연임이 관행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당국이 지난해부터 해외 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라임 펀드의 불완전판매 사태, 직원 횡령 등 금융사고의 책임을 최고경영자(CEO)에 물으면서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특히 당국은 지주 회장들이 당국의 중징계를 법정에서 다퉈 대법원 승소를 받아내도, 내부통제 미비의 도덕적, 경영적 책임을 물었다. 문제가 발생한 지주 회장이 연임할 경우 해당 금융사의 시스템 개선이 어렵다고 본 것이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1월 공개한 ‘제20차 금융위원회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불완전판매 규모는 오랜 기간 걸쳐 굉장히 크고 피해자도 많이 발생한 사안”이라며 “사회적 파장도 컸고 조직적이고 반복적으로 일어난 사안이라 CEO 제재를 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지난달 5일 당국 중징계에 대한 지주 회장의 소송 제기에 대해 “그 정도 사고가 났는데 제도를 어떻게 바꿀지는 얘기하지 않고 소송 논의만 하는 것을 굉장히 불편하게 느낀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에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용퇴 결정을 내렸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금융위 업무보고에서 ‘주인 없는 회사의 지배구조 선진화’를 강조한 후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연임을 포기한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신한금융, 진옥동 체제서 ‘금융혁신’ ‘리딩금융’ 리드한다 신한금융은 새로운 회장으로 진옥동 전 신한은행장을 선임하고 리딩금융 지위를 지켜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신한은행장에 선임된 한용구 행장이 갑작스럽게 사임하며 최대 계열사의 CEO 공백이 발생했지만 곧바로 정상혁 자금시장그룹 부행장을 차기 행장에 선임하며 혼란을 잠재웠다. 신한은행 이사회는 적합한 인물을 차기 회장에 추천했다는 입장이다. 정 차기 행장이 진 회장 내정자의 행장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냈을 만큼 앞으로도 회장과의 호흡이 원활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신한은행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는 “정 부행장은 전통적 은행업의 특성과 최근 현안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보유하고 있다”며 “리테일·기업금융 영업점장 근무 시 탁월한 영업성과를 냈다”고 전했다.신한금융은 지배구조 안정을 이뤄낸 만큼 올해 ‘리딩금융’ 타이틀을 지켜내는데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의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은 4조6423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 사옥 매각 이익을 제외하면 4조3207억원이다. KB금융의 지난해 순이익은 4조413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이 KB금융보다 순이익이 높지만, 일회성 요인을 제하면 KB금융이 더 높다. 다만 사옥 매각 이슈를 제하더라도 두 금융지주의 순이익 차이가 1000억원도 나지 않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금융업계는 신한금융이 리딩금융 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본다.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순이익이 지난해 총 3조450억원, KB국민은행은 2조996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이 국민은행보다 먼저 ‘3조클럽’을 달성하며 경쟁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신한금융은 음식 배달주문 앱 ‘땡겨요’를 출범하고 시장에 안착시켰다. 이는 진 회장 내정자가 행장 시절 진두지휘해 이뤄낸 결과다. 새로운 은행 혁신점포인 ‘디지로그’도 진 회장이 행장 시절 시작했다. 그만큼 진 회장 체제에서 신한금융이 새로운 금융혁신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내부 안정시킨 임종룡 내정자…‘비은행’ 확대 나설 듯 우리금융 이사회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차기 회장에 선임했다. 임 회장 내정자가 관치의 중심에 있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이사회는 임 내정자의 금융위원장, NH농협금융지주 회장 등 경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차기 회장에 내정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우리은행 노조가 영업중단 등 반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며 임 내정자의 첫 번째 과제로 내부 조직원과의 화합이 거론됐다. 하지만 이 부분도 예상보다 빠르게 해결되고 있다. 임 내정자는 지난 9일 우리금융 본사에 있는 노조 사무실을 방문해 박봉수 우리금융 노조위원장을 만났다. 임 내정자는 “직원들과 노조의 상처와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그 누구보다 우리금융 직원을 사랑하는 회장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 내정자와 박 위원장은 지난 7일에도 외부에서 한 차례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금융과 당국과의 마찰도 해결되는 분위기다. 라임펀드 사태의 중징계와 관련해 우리은행이 라임펀드 제재 부과에 행정소송을 하지 않기로 하고, 손 회장도 개인 자격으로 소송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부 안정이 빠르게 이뤄지며 우리금융은 증권사,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임 내정자는 2010년 기획재정부 제1차관, 2011년 국무총리실장을 역임했고, 박근혜 정부 시절 금융위원장을 지냈다. 그만큼 현 정부의 금융·경제부처 인맥에선 다른 지주 회장들과 비교해 강점이 있다고 평가 받는다. 우리금융이 당국과의 협조 등이 필요한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국내 금융지주의 순위 변동 등이 예상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금융이 은행에 치중된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 비은행 강화를 올해 최우선 과제로 둘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기 위해 당국과의 원활한 관계가 중요한데 임 내정자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아울러 “내부에서도 이런 점으로 더 이상 임 내정자에게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10 15:07

4분 소요
세대교체 바람 부는 금융지주…‘행장’의 시대 열리나

은행

금융지주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었다. 통상 3연임을 이어가던 금융지주 회장들이 연임을 포기하고 물러나고 있어서다. 조직 안정을 위해 이사회가 지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장으로 차기 회장을 선택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만 최근의 회장 교체가 당국 눈치보기에서 발생하는 상황이라 ‘관치’ 논란도 거세다. 신한·BNK금융 차기 회장에 은행장이…우리금융은?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임 도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던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결국 사퇴 결정을 내렸다. 손 회장은 18일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를 앞두고 이사회에 이같은 결정을 전달했다. 그는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며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 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신한금융지주도 회장이 바뀐다. 조용병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지 못하고 자리를 물려줬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 회장의 3연임 가능성을 높게 보는 전망이 지배적이었지만 조 회장은 지난해 12월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에서 “사모펀드 사태를 책임지고 정리하겠다”며 용퇴 의사를 밝혔다. 차기 회장에는 신한은행을 이끌었던 진옥동 행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됐다.우리금융 임추위에서도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롱리스트를 만들었는데 여기에 오른 후보들은 내부 출신으로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김정기 우리카드 사장, 박경훈 우리금융캐피탈 사장, 신현석 우리아메리카 법인장 등 5명이 이름을 올렸다.외부 인사 중에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김병호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 이동연 전 우리FIS 사장 등이 포함됐다. 임추위는 오는 27일 2차 회동에서 2~3명을 추리는 숏리스트를 확정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최종 후보에 외부 출신이 결정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2021년 말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에 친정부 인사가 올 경우 우리금융이 여전히 외압에 흔들린다는 지적과 함께 이사회가 낙하산을 선택했다는 비판이 거셀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내부만 아니라 금융노조에서도 성명을 내놓고 “(우리금융이) 외부인사들의 보금자리로 추락시킬 수 없다”면서 “이사회가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만큼 조직 안정을 빠르게 이끌어낼 적임자로 내부 출신이면서 CEO 경험과 금융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올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런 이유로 우리금융 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은행의 이원덕 행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오는 중이다. #BNK금융지주 임추위도 마찬가지로 차기 회장에 부산은행장을 역임했던 빈대인 전 행장을 내정했다. 임추위는 “지역은행 최초로 모바일뱅크를 출시하는 등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고 지역과 조직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빈 행장은 2017년 부산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같은 해 9월 부산은행장에 취임해 2021년 3월 임기 만료로 퇴임했다.당국 주도의 CEO 교체 분위기에 관치 비판도 최근 금융지주 회장들의 용퇴 결정에는 금융당국의 입김이 작용하는 모양새다. 김정태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4연임에 성공한 바 있고,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도 마찬가지로 3연임에 성공해 임기를 이어나가고 있어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회장도 마찬가지로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가 손 회장과 라임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를 의결하면서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해 12월 20일 라임 펀드 관련 손 회장 중징계에 대해 “금융위의 논의를 거쳐서 어떤 의사결정을 내린 게 정부의 뜻”이라며 “일반 직원의 문제가 아니라 CEO 책임을 물어야 된다고 이미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이 라임펀드 불완전판매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금융지주의 CEO를 겨냥하고 나서면서 결국 조 회장과 손 회장이 당국과의 마찰을 피하고 아울러 도덕적 책임을 지기 위해 용퇴 의사를 내놓은 상황이다. 특히 이복현 금감원장의 경우엔 3연임 도전을 접은 조 회장의 용퇴 결단에 존경스럽다는 입장을 밝히도 해 손 회장의 연임 부담을 키웠을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금리 산정에 대한 당국의 관여만 아니라 CEO 선임에까지 관여하는 모습을 보여 관치 논란이 일어난 것은 당연하다”며 “다만 당국에서는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금융지주 회장의 독단적 의사결정을 막아야 한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01.20 13:29

3분 소요
다가온 우리금융 임추위, 손태승 ‘차기 회장 도전’ 힘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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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를 뽑기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오는 18일 열린다. 업계의 관심은 손태승 회장의 연임에 쏠리고 있다. 회장 후보 1순위로 꼽히는 손 회장이지만 금융당국의 중징계 이후 답을 내놓고 있지 않아서다. 다만 최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나온 손 회장에 대한 당국 관계자들의 서로 다른 의견이 확인된 만큼, 손 회장이 명예회복과 우리은행 실익을 위한 연임 도전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당국서 중징계 ‘수정 제안’ 나오며 손 회장 연임 도전 힘 받아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8일 우리금융 임추위가 열릴 예정으로 1차 후보군(롱리스트)에는 10여명의 후보자들이 포함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회장 후보로는 손 회장을 비롯해 이원덕 우리은행장,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남기명 전 우리은행 부문장, 정원재 전 우리카드 사장 등 전현직 내부 인사들이 거론되고 외부 출신으로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1차 후보군에 손 회장의 이름이 나올 지에 관심이 모인다. 현재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9일 라임 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금융위로부터 문책경고 상당의 중징계 의결을 받아 연임이 불가능하다. 문책경고를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3년 간 금융사 재취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손 회장 입장에서는 문책경고의 정당성에 대해 법원에서 다툴 여지가 갈수록 높아지는 상황이다. 금융위가 지난 9일 내놓은 ‘2022년 제20차 금융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손 회장 관련 징계에 당국 내부의 이견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의사록에 따르면 손 회장에게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의견이 모였지만, 책임의 ‘경중’과 관련해서는 문책경고가 과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특히 법률적으로도 금융당국이 제시한 법조항으로 CEO를 문책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도 다른 의견이 나왔다. 의사록에 의하면 한 위원은 “(우리은행이 라임 펀드를 판매한 다른) 금융회사보다 더 위험했다고 판단하는 부분에서 그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씀을 계속 드린다”며 “우리은행은 최소한 리스크를 파악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것이 문서로 남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위원은 “부행장을 불러서 조사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인정하고 가셔야 한다”고 당국의 조사 미비에 대해 지적했고 “행장에 대해서는 문책경고 아니면 주의경고로 가야 되는 것 아니냐 하는 판단을 한다”며 중징계 수정 제안을 내놨다.당국이 손 회장에 책임을 물으며 제시한 자본시장법 제49조에 대해서도 다른 위원은 “판례나 행정제재 선례, 학설이 없다”며 “제49조 위반과 관련해 과연 (라임 펀드) 사건에서 증거로 채택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건에서 내부통제 마련과 관련해 법원이 손 회장이 최종 책임자라는 당국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처럼, 자본시장법 제49조의 ‘거짓된 투자행위 권유’에서도 법원이 당국의 입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우리은행은 라임펀드 건으로 647억원 규모의 구상권 소송을 신한금융투자(현 신한투자증권)와 진행하고 있다. 손 회장이 본인 책임으로 인정하고 문책경고를 받아들이게 되면 이 소송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문책경고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손 회장, 18일 임추위 앞서 향후 거취 내놓을 수도 현재 우리금융 임추위는 2곳의 헤드헌터사에 차기 회장 후보 추천을 맡겼고, 내부에서도 CEO에 준하는 경력을 가진 인물들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내외부 후보 10여명이 포함된 롱리스트가 나올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임추위가 움직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임추위는 금감원이 ‘금융지주회사 이사회 핸드북’에서 제시한 ‘금융그룹 규모의 조직에서 독자적으로 CEO를 경험한 적이 있는가’를 기준으로 후보군을 찾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금융업계에서는 18일 임추위가 열리는 만큼, 손 회장이 17일에 연임과 행정소송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를 통해 임추위가 롱리스트에 손 회장을 넣을 지 결정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에서 펀드 사태의 최종 책임자로 CEO를 지목하고 있지만 금융사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손 회장의 결정이 길어졌을 것”이라며 “임추위 일정 상 내일(17일) 손 회장의 입장이 나와야 임추위가 롱리스트를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도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2023.01.16 16:27

3분 소요
조용병·손태승 “안 보이네”…신년회 불참 사유는 [범금융 신년인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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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가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 나란히 불참했다. 조 회장은 미국 CES 참석을 이유로, 진 회장 내정자는 3월 취임 전까지 공식행사 참석을 자제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연임 이슈가 있는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도 다른 업무 때문에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 불참했다.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는 ‘2023년 범금융 신년 인사회’가 개최됐다. 코로나19로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에 열린 이번 행사에는 추경호 경제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정희수 생명보험협회장과 정지원 손해보험협회장 등 주요 금융기관 수장들이 모두 참석했다. 신년 인사회는 금융권 최대 행사 중 하나인 만큼 매년 주요 금융지주 회장들, 은행, 보험사, 카드사 수장들이 참석해왔다. 올해 역시 주요 금융사 수장들이 대거 참석하며 자리를 빛냈다. 하지만 이날 행사장에서 4대 금융지주 회장 중 절반만이 참석했다. 이날 신년 인사회에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만이 참석했고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회장은 불참했다. 조 회장은 5일(현지시각)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2023 행사 참석 때문에 지난 3일 출국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Shinamon)’과 관련된 부스를 CES 2023에서 운영한다. 조 회장은 CES에서 기업설명회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 내정자도 이번 신년 인사회에 불참했다. 신한금융 측은 진 회장 내정자가 3월 취임 전까지 공식적인 활동을 지양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3월까지는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고 한용구 신한은행장도 공식 취임한 상태라 진 회장 내정자가 굳이 ‘신한금융의 얼굴’로 공식행사에 나서기가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이란 시각이다. 특히 이날 범금융 신년 인사회는 한 행장의 첫 공식 외부일정이기도 했다. 지난 2017년 1월 한동우 전 신한금융 회장은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 참석했었다. 다만 이때는 조 회장이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후보로 선출되기 전이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업무상 다른 일정을 이유로 이날 신년 인사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연임 관련 이슈가 있는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금융위로부터 라임펀드 사태 관련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업계에서는 중징계 이후 당국 수장들이 ‘손 회장에게 책임이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하면서 손 회장이 이번 행사에 참석하기 어려웠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라임펀드 사태 관련해 최고경영자(CEO)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게 정부의 뜻”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엔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히며 손 회장의 연임 도전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바 있다. 다만 이 원장은 이날 손 회장의 불참과 관련한 기자들의 질문에 특별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손 회장은 12월 15일 대법원을 통해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금융당국에 승소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 이에 향후 라임펀드와 관련해서도 중징계 효력정지 가처분 및 행정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매년 열리는 신년 인사회는 사실상 금융권 주요 핵심 인물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다보니 금융지주 회장들도 꼬박꼬박 참석해왔다”며 “올해는 회장 취임 시기나 연임 이슈 등으로 두 명이나 불참하게 됐는데 이것도 매우 드문 사례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3.01.03 17:07

3분 소요
연일 쏟아내는 금융당국 수장들 강경발언 “내치가 문제다”

은행

금융당국 수장들이 연일 금융지주 회장 연임과 관련해 내놓는 발언들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용퇴 결정을 내린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에 대해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고 전했다. 반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중징계에 대해서는 최고경영자(CEO) 책임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21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사전지정운용제도 현장안착을 위한 퇴직연금사업자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금융지주 회장 인사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이 원장은 “조 회장의 경우엔 3연임을 할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거꾸로 후배에게 기회를 주는 결정을 보면서 리더로서 개인적으로 존경스럽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본인의 성과에 대한 공과 소비자 보호 실패에 대한 과에 대해 자평을 하면서 후배들에게 거취를 양보해 준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손 회장에 대해서는 책임성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손 회장에 대한 라임펀드 관련 문책경고 중징계에 대해 “여러 번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론 난 징계”라며 “저도 금융위원회의 한 명으로서 전혀 이견이 없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전날엔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손 회장의 중징계에 대해 “금융위는 여러 차례 회의를 거쳐 라임펀드 사태가 단순 직원의 문제가 아니라 CEO까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결정했다”며 “금융위의 논의를 거쳐서 어떤 의사결정을 내린 게 정부의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치라는 비판에 대해서도 “관치도 문제지만, 주인이 없는데 CEO가 우호적인 세력만 놓고 계속해서 그분들 중심으로 운영하고 인사하는 것은 맞느냐”며 “내치가 올바른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2.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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