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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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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알차다”…큐레이션 역량 빛난 ‘컬리뷰티페스타’ [가봤어요]

유통

31일 오전 10시경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전날 막을 올린 ‘컬리뷰티페스타 2025’의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이 입구부터 가득했다.이날 ‘컬리뷰티페스타’를 찾은 장연재(35) 씨는 “유료 멤버십 서비스인 ‘컬리 멤버스’를 이용 중인데 얼리버드 티켓을 구매해 오게 됐다”며 “‘오픈런’을 하기 위해 9시부터 와서 줄을 섰다”고 말했다.장 씨는 “평소 화장품에 관심이 많은데 쓰던 제품만 쓰는 편”이라면서 “페스타에서만 체험 가능한 부스 위주로 둘러보고 마음에 드는 상품이 있으면 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규모 줄이고, 만족도 높였다컬리는 지난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오프라인 뷰티 행사인 컬리뷰티페스타 2025를 연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이번 페스타에서는 컬리가 엄선한 60개 브랜드를 선보인다. 작년보다 30개가량 적은 수준이다.참여 브랜드를 줄인 대신 부스당 공간을 넓혀 ‘선택과 집중’을 택했다. ▲스킨수티컬즈 ▲나스 등 40개 브랜드를 오프라인 최초로 컬리뷰티페스타에서 선보인다. ▲SK-II ▲유세린 등 절반이 넘는 브랜드는 올해 신규로 참여한다.컬리는 이번 행사에 약 1만6000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해 2만여 명보다 참가 규모를 줄여 관람 편의를 개선하고 방문객이 여유롭게 현장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컬리의 의도대로 올해 컬리뷰티페스타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정돈된 느낌이었다. 티켓을 받고 행사장에 들어서니 은은한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 센트온의 향수 브랜드 ‘센틀리에’의 ‘오렌지블라썸’ 향이다. 센틀리에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컬리뷰티페스타의 향기마케팅을 맡았다.입장 공간인 ‘더 가든 오브 미’(The Garden of me)는 ‘나를 가꾸는 정원’이라는 페스타의 주제를 가장 잘 구현한 곳이다. 어두운 조명과 몽환적인 음악이 어우러져 신비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마치 전시장에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올해 컬리뷰티페스타의 슬로건은 ‘아름다움을 알아보는 순간’(Where Beauty Meets Curation)이다. 컬리는 ▲세레니티(Serenity) ▲레디언스(Radiance) ▲바이털리티(Vitality) ▲헤리티지(Heritage) ▲센시스(Senses) 등 나만의 아름다움을 찾는 5개의 정원을 마련했다.‘세레니티’ 정원에는 ▲쿤달 ▲야다 ▲네시픽 등 자연주의를 지향하거나 순한 성분을 사용한 브랜드가, ‘레디언스’ 정원에는 ▲나스 ▲포트레 ▲바닐라코 등 투명한 색조를 표현해 주는 브랜드가 참여했다.‘바이털리티’ 정원에서는 ▲에스트라 ▲라로슈포제 ▲스킨수티컬즈 등 기능성 브랜드를 체험할 수 있다. ‘헤리티지’ 정원에서는 ▲케라스타즈 ▲시세이도 등 고유한 역사를 가진 브랜드를 선보인다. ‘센시스’ 정원에는 ▲필로소피 ▲리스테린 등 향수나 구강 청결, 두피 등과 관련된 브랜드가 집결했다. “‘강민경 화장품’ 체험, 흔치 않은 기회”구불구불 이어진 길을 따라 걷다 보면 총 두 개의 전시장이 나온다. 1전시장에는 ▲레디언스 ▲센시스 ▲바이탈리티 정원이, 2전시장에는 ▲세레니티 ▲헤리티지 정원이 있다.1전시장에 입장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부스는 ‘포트레’(Portre′)다. 가수 강민경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해 2~30대 여성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브랜드다. 포트레 부스에는 쿠션을 비롯해 ▲틴트 ▲핸드크림 ▲선크림 등의 제품이 마련됐다. 포트레 관계자는 “포트레는 오프라인 매장이 거의 없어 컬리뷰티페스타가 유일하게 상품을 직접 체험할 기회”라고 강조했다.포트레 부스를 구경하던 강다혜(30) 씨는 “평소 강민경 유튜브 채널을 즐겨 본다”면서 “향이 좋다고 소개한 핸드크림이나 틴트의 색감이 실제로 어떤지 알 수 없어 궁금했는데 제품을 직접 써볼 수 있어 구매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달바’ 부스에서는 뷰티 디바이스인 ‘시그니처 울쎄라 더블샷’을 소개했다. 뷰티 기기 체험을 위해선 화장을 지워야 해 패드부터 세럼, 크림, 쿠션까지 한 번에 사용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화장품의 주 소비층인 여성뿐 아니라 남성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화장품 연구원인 김정훈(28) 씨는 “최신 뷰티 트렌드를 파악하고 어떤 제품이 소비자에게 인기인지 확인하기 위해 컬리뷰티페스타를 찾았다”며 “뷰티 페스타는 처음인데 각 부스에서 제품에 대한 설명도 듣고 샘플도 많이 받을 수 있어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컬리는 ▲나스 ‘메이크업 쇼’ ▲케라스타즈 ‘두피 진단’·‘헤어 스타일링 클래스’ 등의 체험 이벤트도 준비했다. 스킨수티컬즈 부스에서는 9가지 유형의 얼굴 주름 컨설팅을 받아볼 수 있고, 켄트 부스는 칫솔 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김고은 컬리 브랜드마케팅 그룹장은 “컬리가 제안하는 뷰티 큐레이션으로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길 바란다”면서 “각 브랜드 부스의 이벤트뿐 아니라 메이크업 시연과 클래스 등도 빠짐없이 즐기길 추천한다”고 밝혔다.

2025.10.31 17:30

4분 소요
국내 최초 구강청결제 가그린...엔데믹서 살아남을 방법은 [백약불태]

바이오

약국에서 쉽게 살 수 있는 일반의약품(OTC). 다양한 제품이 나와 있지만, 비교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OTC도 의약품인 만큼 잘 알고 복약해야 합니다. 익숙하지만, 잘 알지 못했던 OTC의 성분과 효능을 뜯어봅니다. 구강 관리에 필요한 양치질. 양치질을 하기 어려울 때 입안을 헹구기만 하면 되는 구강청결제를 찾게 되는데요.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대표적인 구강청결제로는 '가그린'이 있습니다. 국내 기업인 동아제약이 1980년대 개발한 국산 제품입니다.경쟁 제품은 무엇이 있을까요. 세계 최초로 개발된 구강청결제 리스테린입니다. 리스테린은 유칼립톨과 티몰, 레보멘톨 등 에센셜 오일로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세균을 없애기 위해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어, 리스테린으로 입안을 헹궜을 때 화함을 느끼게 됩니다. 리스테린이 개발된 것은 1850년대. 오래 쓰인 만큼 안전성이 입증된 제품입니다.가그린은 리스테린이 개발된 지 100여 년 뒤 시장에 나왔습니다. 가그린처럼 구강청결제이면서 의약외품이지만, 성분은 다소 다릅니다. 가그린의 주요 성분은 세틸피리디늄염화물수화물(CPC)입니다. CPC는 세균을 효과적으로 없애 충치를 예방하는 기능이 있습니다. 하지만 에센셜 오일과 달리 치약의 계면활성제 성분과 섞이면 치아를 누렇게 착색시키기 때문에, 양치질을 하고 30여 분 뒤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가그린은 리스테린보다 뒤늦게 시장에 나왔습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 받은 성적표는 좋습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됐을 때 동아제약은 가그린 매출을 크게 키웠습니다. 구강 관리에 관심을 쏟는 소비지들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가그린과 같은 구강청결제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하지만 코로나19는 풍토병화(엔데믹)됐고, 사람들도 더 이상 마스크를 일상적으로 착용하지 않게 됐습니다. 감염병 대유행(팬데믹) 기간 매출을 크게 키운 가그린도 이런 변화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팬데믹 기간 가그린 매출은 300억~400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팬데믹 이전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입니다.가그린은 제품군을 확대하고, 새로운 캠페인을 진행해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제품 외 제로, 스트롱, 마일드 등 제품을 출시했고, 다양한 맛과 향을 첨가한 라임, 자몽, 카모마일, 민트초코 제품을 내놨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는 이미 탄탄한 입지를 다진 만큼, 브랜드 협업을 통해 캐릭터 마케팅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엔데믹 시대, 동아제약이 가그린의 실적 확대를 위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2024.02.20 08:00

2분 소요
쿠팡, 일부 제품 발주 중단은 ‘사실무근’…“가격 인상 부담, 소비자에 전가 안할 것”

산업 일반

쿠팡이 CJ제일제당에 이어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들의 상품 발주를 중단했다는 의혹에 반박하고 나섰다. 26일 쿠팡은 “글로벌 업체들에 일방적으로 공급을 중단했거나 협상이 결렬됐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쿠팡 측은 “유통업계와 공급업체 간 납품단가 협상은 비즈니스의 일상적인 활동으로, 자사는 고물가 시대 소비자에게 최저 가격으로 판매하기 위해 공급업체와 납품단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 유니레버의 경우 지난해부터 일부 제품에 대해 최고 10% 이상 가격을 인상했으나 공급업체의 가격 인상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납품단가 협상을 지속해 오고 있다”며 “유니레버와 쿠팡은 오히려 비즈니스 확대를 긍정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한국존슨앤존슨이 쿠팡과의 납품 가격 협상이 결렬되면서 일부 제품 로켓배송 납품을 중단했다는 의혹에도 반박했다. 쿠팡 측은 “존슨앤존슨이 납품하는 리스테린 제품의 경우 존슨앤존슨 자회사인 켄뷰코리아 분사 등 해당 업체 사유로 인해 납품 조건 협상 자체가 지연됐을 뿐 현재 원만한 협상을 위해 서로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한편 쿠팡의 직매입 상품 납품 가격을 두고 갈등을 빚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쿠팡은 CJ제일제당 측에 햇반, 비비고 등 상품 발주를 중단한 이후 8개월째 납품 가격을 두고 대치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5일 쿠팡이 CJ올리브영을 납품업체 ‘갑질’ 혐의로 공정위에 신고하면서 CJ그룹과의 갈등이 더 깊어지는 상황이다.

2023.07.26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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