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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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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재개, 변동성 커지는 시장… 어디에 주목할까

증권 일반

오는 3월 31일부터 공매도 전면 금지가 해제되면서 한국 증시가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2023년 11월부터 시행된 공매도 금지는 약 1년 반 동안 지속되며 역대 최장 기간 제한 사례로 기록됐다. 공매도는 주가 거품을 해소하고 시장 효율성을 높이는 기능이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기관과 외국인에 유리한 제도라며 반발해 왔다. 이에 따라 이번 공매도 재개가 시장과 업종별 흐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한국 증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11년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2023년 금융시장 불안 등 네 차례에 걸쳐 공매도를 금지한 바 있다. 2008년과 2011년에는 금융시장 불안이 확산되면서 일시적 조치가 시행됐고, 2020년에는 글로벌 증시 급락과 국내 경제 충격이 맞물려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공매도가 막혔다. 가장 최근인 2023년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불법 공매도 사태가 불거지면서 금융당국이 강경 대응에 나섰다.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공매도 재개가 증시 전체 흐름을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에도 공매도가 특정 업종과 종목에 단기적인 영향을 미친 적은 있지만, 시장 전체를 뒤흔든 사례는 드물었다. 특히 실적이 탄탄한 대형주는 상대적으로 공매도의 영향을 덜 받았던 만큼, 이번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특히 이번 공매도 재개는 과거와 몇 가지 차이점이 있다.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공매도가 허용되며, 특정 업종에 대한 부분적 제한이 없다. 또한 금융당국이 불법 공매도 단속을 강화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이 보다 신중한 전략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특정 종목에 공매도가 집중되기보다는 분산될 가능성이 높고, 수급 변화에 따른 충격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세 차례의 공매도 재개 사례를 보면 공통적으로 1개월 내 변동성이 커졌으나, 3개월 후에는 모두 반등하는 흐름을 보였다. 2009년과 2011년, 2021년 사례 모두 공매도 재개 초기에는 투자심리 위축과 매도 압력으로 시장이 조정을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평가된 가치주를 중심으로 반등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는 공매도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지만, 결국 시장은 기업 실적과 수급 요인에 따라 회복되는 흐름을 보여왔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2009년 공매도 재개 당시 코스피 지수는 한 달간 1.8% 상승했고, 3개월 뒤에는 14% 급등했다. 공매도 재개 초기에는 저평가된 가치주들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으며, 반면 성장주와 고평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는 POSCO(현 POSCO홀딩스), 현대모비스 등이 포함됐다. 반면 IT 관련 일부 성장주는 단기 매도 압력을 받으며 조정을 겪었다.2009년 공매도 재개 당시 코스피 지수는 한 달간 1.8% 상승했고, 3개월 뒤에는 14% 급등했다. 공매도 재개 초기에는 저평가된 가치주들이 상승 흐름을 주도했으며, 반면 성장주와 고평가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다.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는 POSCO(현 POSCO홀딩스), 현대모비스 등이 포함됐다. 반면 정보기술(IT) 관련 일부 성장주는 단기 매도 압력을 받으며 조정을 겪었다2011년 공매도 재개 후 한 달 동안 코스피 지수는 1.7% 하락했고, 이후 3개월 동안 4~5% 상승했다. 이때 공매도 타깃이 된 종목들은 밸류에이션이 높았던 바이오 및 일부 성장주였다. 바이오 업종은 1개월 동안 4.2% 하락했으며, 3개월 후에도 2.5% 하락해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1개월간 1.8%, 3개월 후에는 5.1% 상승하며 공매도의 영향을 덜 받았다. 자동차 업종도 1개월 2.5%, 3개월 후 6.4% 상승하는 흐름을 보였다.고평가 성장주 중심 단기 조정 가능성↑2021년 공매도 부분 재개 당시에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바이오 업종이 큰 폭의 하락을 경험했는데, 셀트리온과 신풍제약이 각각 6%, 12% 하락하며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되었다. 반면 반도체 업종은 1개월 동안 0.5% 상승하며 큰 영향을 받지 않았고, 자동차 업종 역시 1.2% 상승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2차전지 관련주는 공매도 재개 초기 5.5% 하락하며 큰 조정을 받았으나 3개월 후에는 3.0% 하락으로 낙폭이 다소 축소됐다. 2021년 5월 공매도 재개 당시 코스피지수는 한 달간 1.3% 하락한 후, 3개월 뒤에는 4.2% 상승했다.공매도 재개가 증시 전체 흐름을 뒤흔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개별 업종과 종목별로는 차별화된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된다. 코스피200과 코스닥150 지수를 고려했을 때 시장 전반이 과매수 상태는 아니지만, 일부 종목에서는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까닭이다. 고평가된 성장주를 중심으로 단기적인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성장주와 고평가 종목이 공매도의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업계에서는 바이오, 2차전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일부 기술주 등이 공매도 집중 업종으로 꼽힌다고 보고 있다. 2023년 공매도 금지 이전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에코프로·카카오·펄어비스·CJ ENM 등은 이번 재개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한 최근 주가 상승 폭이 컸던 종목들도 공매도 압력과 차익 실현 매물이 맞물리며 단기 조정을 받을 위험이 있다는 평가다.반면 공매도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을 업종도 있다. 방산·조선·인프라 관련 업종은 글로벌 지정학적 이슈와 정부 정책 수혜로 인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방산 업종은 주요국의 국방 예산 증가와 수출 확대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공매도의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 업종 역시 선박 발주 증가와 해운 물동량 회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매도 압력이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꼽히는 섹터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매도 재개는 거래를 보다 합리적으로 만들고 유동성을 확대해 외국인 투자가 유입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패시브 자금뿐만 아니라 액티브 자금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이나 대외 불확실성에 덜 민감한 종목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투자자들은 단기 변동성에 흔들리기보다 성장성과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탄탄한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5.03.18 08:00

4분 소요
뱅크샐러드, 설립 13년만에 상장 기지개…FI 엑시트 기대감↑

증권 일반

뱅크샐러드가 최근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절차에 돌입했다. 기존 마이데이터 사업을 넘어 카드와 보험까지 영역을 확장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쿼티스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오랜 기간 뱅크샐러드에 투자한 재무적 투자자(FI)들의 엑시트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는 지난 1월 미래에셋증권과 IPO 주관계약을 체결하고 상장 준비를 시작했다. 상장 목표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기업실사와 지정감사 등 관련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현재 논의 중인 기업가치는 2022년 6월 시리즈D 투자 당시 인정받았던 4400억원 수준이다. 당시 시리즈 투자에 참여한 기관들은 SKS마이데이터, 기아, KT 등이다. 다만 현재는 논의 초기 단계로, 투자자들과의 협의 및 시장 상황에 따라 조정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뱅크샐러드는 국내 1세대 핀테크 기업으로, 2017년 자동화된 가계부 및 카드 추천 서비스로 시장에 진입했다. 2022년 마이데이터 제도 도입 이후 안정적인 API 인프라를 기반으로 자산관리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회사는 최근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금융상품 중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수익성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마이데이터 도입 이후 첫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2024년 영업손실이 전년 대비 약 4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대출, 카드, 보험 등 금융상품 전 중개 부문의 가파른 성장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2024년 대출 및 카드 부문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154%, 105% 증가했다. 지난해 신규 론칭한 보험 서비스 역시 시장에서 빠르게 자리 잡으며 11월 기준 1월 대비 매출이 600% 이상 성장했다.플랫폼 이용자 증가도 상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뱅크샐러드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앱 누적 다운로드 수 역시 1300만회를 돌파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최근 뱅크샐러드는 적정 밸류에이션 산정을 위해 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 금융서비스 등 다양한 섹터에서 피어그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2C 플랫폼 사업 특성을 고려해 해외 기업까지 비교 대상으로 포함할 가능성도 거론된다.기관투자자들은 뱅크샐러드가 대출·카드·보험 등 종합 금융상품 중개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네이버·카카오·토스 등 빅테크를 제외하면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서비스 운영하는 플랫폼은 뱅크샐러드가 유일한 만큼, 유니크한 사업 모델이 기업가치 산정 시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마이데이터 사업 분야에서 눈 여겨 볼만한 플레이어는 소수에 불과한데, 뱅크샐러드는 흑자전환과 더불어 헬스케어 등 신사업까지 발굴하고 있어 시장에서 높게 평가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이라며 “마이데이터를 필두로 하는 디지털 대전환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03.14 17:58

2분 소요

증권 일반

2025년 국내 증시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가능성 속에서 긍정적인 흐름이 기대되면서도 탄핵과 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단기적인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제기되고 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국 증시는 이를 충분히 반영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올해 국내 및 해외 증시 전망 및 과제를 제시했다.조선‧전력‧IT 섹터 유망…반도체 시장 긍정적박 센터장은 올해 국내 유망 섹터에 대해 조선·전력기기·인터넷 IT 서비스 부문을 꼽았다. 그는 “조선과 전력기기는 기존 수주가 탄탄하게 뒷받침되고 있어 올해에도 좋은 실적을 기대할 수 있다”며 “인터넷 IT 서비스는 트럼프 2기무역 분쟁과 같은 이슈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내수 중심으로 업황 개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반도체 섹터에 대해서는 “금리 인하 효과가 누적되며 글로벌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 반도체 시장도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특히 AI 관련 수혜를 받는 SK하이닉스 등은 내년 중반 이후부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반도체 업계의 시클리컬한 요소(경기 순환에 따라 주기적으로 변동하는 특징)는 경기 회복 시 상승 여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2차 전지 산업에 대한 전망은 다소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박 센터장은 “한국 2차 전지 산업은 중국의 가격 경쟁력과 기술력에 밀리고 있다”며 “일부 기업이 선방할 수는 있지만, 전체적인 산업 경쟁력은 중국에 비해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기술력과 고객사와의 관계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의 보조금 폐지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보조금 폐지가 현실화된다면 한국 전기차 및 2차 전지 기업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특히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조금 폐지 후에도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 혁신과 가격 경쟁력 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반면 최근 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받는 탄핵 정국에 대해서는 "탄핵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정치적 이벤트가 시장의 방향성을 장기적으로 좌우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증시는 결국 기업 실적과 글로벌 경제 환경에 따라 움직인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지나치게 두려워하지 말고 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미국 증시 강세 이어질 가능성 높지만…지나친 낙관 경계해야”미국 증시에 대해서는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나,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 센터장은 “최근 몇몇 AI 관련 종목들의 주가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며 “미국 증시는 강세를 이어가겠지만, 특정 섹터나 종목에 대한 지나친 쏠림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M7(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구글(알파벳),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은 “광고, 클라우드, 하드웨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으며, 각 기업의 개별적인 성장 전략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투자자들은 M7에 대해 지나친 낙관보다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 기업은 각각의 강점을 기반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은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한편, 엔비디아와 같은 AI 반도체 기업은 지속적인 기술 혁신이 투자 관점에서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AI 관련 종목들은 높은 밸류에이션과 변동성을 동반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박 센터장은 “미국 증시는 여전히 글로벌 증시를 선도하고 있지만, 최근 과열된 일부 섹터는 조정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실적 기반의 투자와 분산 투자 원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밸류에이션 매력 큰 신흥시장…인도‧중국 주목신흥 시장으로는 인도와 중국을 주목했다. 박 센터장은 “신흥 시장 투자는 미국과 한국 증시에 비해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며 “중국 테크 기업들의 경쟁력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인도 시장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는 내수 기반 대기업 중심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특히 “인도는 내수 중심의 대기업들이 시장 성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어닝 성장이 기대된다”며 인덱스 투자를추천했다. 중국 시장에 대해서는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만큼 테크와 전기차 관련 기업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를 권장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홍콩 증시의 TSMC와 비야디, 샤오미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들이 유망하다”고 덧붙였다.달러–원 환율은 올해 상반기 중 1400원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그는 “금리 인하와 글로벌 경기 회복이 달러 약세로 이어질 것”이라며 “환율 변동성을 고려해 해외투자 포지션을 늘리되, 국내 투자 비중도 적절히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박 센터장은 2025년 투자 전략에 대해 미국 시장에 대한 비중을 절반 정도로 유지하면서, 나머지는 한국과 신흥시장에 적절히 분배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올해 한국 증시는 약 10%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시장”이라며 “분산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기회를 극대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특히 “환율 변동과 금리 변화는 장기적으로 투자자들이 조정 가능한 부분이므로, 이를 지나치게 우려하기보다는 실질적인 기업 실적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코리아 디스카운트, 구조적 문제 해결 필요박 센터장은 한국 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은 어닝 변동성이 크고, 압도적인 경쟁력을 가진 기업이 부족하다”며 “수출 중심의 산업 구조로 인해 글로벌 시장 상황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점이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또한 “가격 경쟁력에 민감한 산업 구조는 매출과 이익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디스카운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과 더불어 기업들의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 구축이 필요하다”며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강조했다.박 센터장은 투자자들에게 “기업의 실적에 집중하라”며 “실적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은 변동성 속에서도 장기적인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워런 버핏의 투자 철학처럼, 믿을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고 시장의 단기 변동성을 견디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했다. 끝으로 “2025년은 경기 회복의초기 단계로, 투자자들은 분산 투자와 실적 중심의 투자 전략을 통해 불확실성을 헤쳐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2025.01.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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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확실성 최고조”…빅4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 전망

증권 일반

올해 증시는 금리 인하와 경기 회복 기대 속에 조선·전력·IT 섹터가 유망하며, 미국과 신흥시장에 대한 분산 투자와 기업 실적 중심의 접근이 중요하다.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 섹터는 긍정적이나, 2차전지 산업은 중국 경쟁력에 밀릴 가능성이 있다. 정치적 이벤트와 환율 변동이 단기적인 영향은 미치겠지만, 장기적으로 실적 기반의 투자가 핵심이다는 최근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4명과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올해 국내외 증시 전망을 물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대내외 불확실성을 지적하면서 유연한 투자 전략을 주문했다.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 기대…정치·금융 불확실성 고려해야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센터장은 올해 경기 회복과 금리 인하 기대 속에 긍정적인 증시 흐름을 예상했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변수로 인한 단기 변동성 우려도 존재한다고 내다봤다. 박 센터장은 조선·전력·IT 섹터를 유망하게 평가하며, 반도체는 AI 관련 수혜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2차전지 산업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지만, 일부 기업은 경쟁력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미국 증시는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나, AI 관련 종목의 변동성을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인도와 중국은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봤다. 환율은 1400원 이하로 예상하며, 해외와 국내 분산 투자를 권장했다. 박 센터장은 한국 증시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 혁신과 기술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2025년은 분산 투자와 실적 중심의 전략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트럼프 정책‧금리 인하‧AI 확장성 ‘핵심 변수’…성장 섹터 중심 접근 必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의 주요 변수로 ▲트럼프의 통상 정책 ▲금리 인하 ▲AI 확산 등을 꼽았다. 윤 센터장은 트럼프의 대중국·자동차 관세 등 통상 정책은 국내 반도체·자동차·2차전지 업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감세 정책의 효과는 후반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 인하의 속도와 시점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요인으로, 고금리 환경에서도 실적을 내는 기업이 유리하리란 예상이다. AI는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전력기기 등으로 확장되며 증시 전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미국 빅테크 기업은 실적 성장에 기반한 주가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지만, 트렌드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조선업과 K-미디어·콘텐츠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진 섹터가 유망할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는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증가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으로 긍정적인 실적 흐름이 기대되지만, 2차전지 업종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축소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중국은 구조적 저성장에서 벗어나기 위해 강력한 정책이 필요하며, 채권 시장도 금리 변동에 따른 투자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펀더멘탈(기초체력)과 실적 성장이 핵심 투자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변동성 속 성장 기회 有…전략적 접근 필요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한국 증시가 초기 변동성과 함께 회복 가능성을 보이며, 물가·금리와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2기 정부의 세금 감면과 관세 인상이 글로벌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고, 국내 코스피 지수는 2250~2850의 상저하고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1분기 변동성은 중장기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으며, 정치 이벤트 해소와 정책 모멘텀(성장동력)이 강화되는 시점에서 투자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성장 가능성이 높은 섹터로는 자동차, IT·반도체, 금융, K-컬처가 꼽힌다. 현대차는 전기차 기술과 글로벌 점유율 확대 잠재력을 갖췄고, IT·반도체는 하반기부터 회복세를 보이며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수요 증가로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금융 섹터는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며, K-컬처는 글로벌 시장에서 엔터테인먼트와 소비재 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글로벌 변수로는 ▲트럼프 정부의 금융 규제 완화 ▲AI 반도체 기술 발전 ▲중국의 부양책 효과가 주목된다. 중국은 양회 전후 정책 기대감이 크며, 인도와 베트남은 경제 성장과 내수 부양 정책으로 모멘텀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조 본부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정책 변화와 기업 실적을 면밀히 분석해 유연한 투자 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했다.상반기 국내 증시 변동성 심화…중장기적 관점 투자해야상반기 국내 증시는 정치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제 변수로 변동성이 심화될 전망이다. 황승택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펀더멘탈과 상승 모멘텀을 철저히 검토한 중장기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단순히 주가가 하락했다고 매수에 나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미국·중국 간 무역 갈등·관세 이슈·환율 변동성이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다.황 센터장은 상반기 변동성 속에서도 ‘패닉셀’(공황매도)은 지양해야 하며, 이익 추정치가 높은 기업과 낙폭이 과대한 기업에 선별적 투자 전략을 권고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자동차·기계·소프트웨어·조선·방산 등을 제시했으며, 반도체는 올해에도 어려운 환경이 예상되지만 AI 관련 수혜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미국 증시는 기업 이익 증가와 법인세 인하 가능성으로 긍정적 전망을 내놨으며, 빅(Big)6 테크 기업의 이익 성장 지속과 AI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시장에서는 중국 내수 소비주에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인도는 제조업 모멘텀 관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베트남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리스크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2025.01.06 05:00

4분 소요
증권사, ‘기회의 땅’ 동남아 시장 성과 속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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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증권사의 아시아 신흥시장 공략이 점차 가속화하고 있다. 그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던 현지 법인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는 등 수익성 개선 움직임을 나타내는 가운데, 새롭게 시장 진출을 꾀하는 증권사도 줄을 잇고 있다.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12개사는 인도네시아‧베트남‧싱가포르‧태국‧미얀마‧캄보디아 등 동남아 6개국에 30개의 현지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그간 국내 증권사는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현지 위탁매매 영업에 초점을 둔 해외 진출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한투증권, 인니 법인 ‘첫 결실’…KB증권도 순익 2배↑올해 들어 국내 증권사의 동남아 시장 진출지 중 한 곳인 인도네시아에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8000만명으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많다. 평균연령도 29.7세인 ‘젊은 대국’이다. OECD가 올해 경제성장률을 5.1%로 전망하기도 한 만큼 디지털 금융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다.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현지 법인 중 가장 눈에 띄는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현지 법인 출범 6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한투증권 인도네시아 법인(PT Korea Investment & Sekuritas Indonesia)은 2013년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한 미래에셋증권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속한다. 한투증권은 2017년 12월 인도네시아 중위권 규모의 단빡(Danpac) 증권사 인수계약을 체결했고 이듬해인 2018년 6월 KIS 인도네시아를 출범했다.그간 적자에 빠져 있던 한투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의 상반기 순이익은 2억7173억원이다. 비교적 소액이지만 10억7169만원 순손실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하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인도네시아 법인 출범 당시 한투증권은 5년 안에 현지 상위 5위 증권사에 진입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출범 첫 해인 2018년 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후 ▲2019년 -12억원 ▲2020년 -13억원 ▲2021년 -60억원 ▲2022년 –10억원 ▲2023년 -959만원 등 5년 연속 적자를 기록해 왔던 터라 이번 흑자 전환은 의미가 깊다.한투증권의 인도네시아 법인 흑자 전환은 리테일 사업 현지 기업금융(IB) 시장 강화 효과로 해석된다. 한투증권은 인도네시아 현지 리테일뿐만 아니라 IB 시장으로 영역을 넓혀왔다. 현지 법인 출범 초기부터 한국형 온라인 주식매매 시스템을 도입해 리테일 영업체계를 구축했고 2020년에는 IB본부를 설립해 현지 기업의 기업공개(IPO), 공모채권 발행 등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KB증권도 인도네시아 현지 법인의 흑자 규모를 대폭 늘렸다. KB증권 인도네시아 법인(PT. KB Valbury Sekuritas)은 상반기 31억1300만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작년 상반기 17억5561만원 대비 2배 가까운 실적을 달성했다. 앞서 KB증권은 2022년 인도네시아 증권사인 PT 밸버리증권(PT Valbury Sekuritas)의 지분을 인수했다. KB증권 인니 법인은 이미 현지 시장에 진출해 있는 은행‧손해보험‧카드‧캐피탈 등 KB금융 계열사와 연계 비즈니스를 추진했다. 그 결과 비교적 늦은 현지 진출에도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기업금융(IB) 부문에 역점을 두기 시작했으며 본사의 채권발행(DCM) 경쟁력을 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한화투자‧키움, 동남아 시장 두드리는 ‘K-증권’최근 들어서도 증권사의 동남아 시장 신규 진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인도네시아 칩타다나증권 인수를 완료했다고 10월 17일 밝혔다. 지난해 6월 인수를 공식화 한 이후 1년4개월여 만이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칩타다나증권 지분의 8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9월 말 인도네시아 금융당국의 최종 승인을 얻어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한화투자증권은 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키움·KB·신한투자증권에 이어 일곱 번째로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칩타다나증권은 인도네시아 재계 6위 리포그룹 계열로 30년 이상 업력을 가진 중견 금융사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인수로 베트남과 싱가포르에 이어 세 번째 동남아 주요국 금융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한화투자증권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인도네시아 리포그룹과 협업 관계를 유지해 현지 시장에 최적화된 디지털 금융 플랫폼 구축 및 서비스 제공에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칩타다나자산운용 인수도 추진 중이며 내년 중으로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이번 인수와 관련해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칩타다나증권은 인도네시아 디지털 금융시장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화투자증권은 최대주주이자 파트너로서 칩타다나증권이 아세안을 대표하는 글로벌 금융회사로 도약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10월 11일 싱가포르통화청(MAS)로부터 자산운용사 설립 본인가를 받았다. 키움증권은 올 3월 이사회에서 해당 내용을 의결하고 추진해 왔다. 싱가포르는 해외 유입 자급이 풍부하고, 운용 인프라가 우수해 아시아 지역의 투자 요충지로 평가된다. 키움증권은 성장 잠재력이 큰 자산운용 시장이자 동남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싱가포르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키움증권은 해당 자산운용사(Kiwoom Asset Management Asia Pte. Ltd.)에 총 1000만 싱가포르달러(약 103억원) 규모 자본금을 납입할 계획이다. 지분 100% 키움증권 소유인 해당 운용사는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운용에 나선다.전문가들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관측이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아시아 신흥시장 해외 진출은 국내 증권사가 경쟁력을 지닌 리테일 브로커리지 사업을 필두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며 “이미 다수 국내 증권사는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브로커리지 시장에서 상당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현지 경쟁사에 비해서도 규모나 자본력의 측면에서 뒤처지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2024.10.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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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운용 “데이터 기반 투자…7% 안팎 수익률 달성 목표” [디딤펀드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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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7% 안팎(물가상승률 + α) 수준의 목표수익률을 달성할 계획입니다.”이성규 흥국자산운용 멀티에셋운용팀장은 11일 오전 서울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디딤펀드 기자간담회에서 ‘흥국디딤연금플러스’(이하 흥국디딤펀드)를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지난달 25일 금융투자협회와 자산운용사 25곳은 디딤펀드를 동시 출시했다. 오는 22일까지 총 21개사가 릴레이 형태로 진행하는 기자간담회는 각 운용사의 개별 디딤펀드 상품에 대한 세부 정보와 차별화된 특성을 소개하는 자리다. 디딤펀드는 장기 연금투자의 효과적인 방법인 자산배분펀드 중 BF(Balanced Fund) 유형의 업계 공동브랜드로서, 25개 참여운용사는 각 사별 자산배분역량이 집중된 단 하나의 대표펀드만을 출시해 운용한다.흥국자산운용에 따르면 흥국디딤연금플러스는 장기 수익과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주요 연기금 자산 배분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데이터 기반 투자 기법을 활용해 여러 글로벌 자산을 기초자산으로 삼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다. 다양한 투자 대상을 확보하고 운용보수를 낮추는 취지다.흥국디딤연금플러스는 인컴 전략과 자본수익 전략을 각각 60%, 40% 비중으로 실행한다. 투자 대상에는 국내 단기·중장기 채권 ETF와 글로벌 국채·회사채 ETF, 미국 하이일드 ETF, 리츠(REITs)·대출채권 ETF, 글로벌 주식 ETF, 에너지 등 원자재 ETF 등이 포함됐다. 장기 포트폴리오 비중은 ▲장기 채권 50% ▲글로벌 주식 40% ▲단기채권 10% 등으로 설정했다.주식 등 위험자산은 환노출형으로 운용한다. 위험자산은 원·달러 환율과 음의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만큼 환헤지 비용이 환헤지 효과를 상쇄할 수 있다고 봤다. 또 환노출 전략으로 환 변동성 감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급격한 금리 환경 변화로 환헤지가 필요할 경우에는 일시적 헤지 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다.흥국자산운용은 흥국디딤연금플러스의 안정적 운용을 위해 모그룹 계열사로부터 초기 설정자금 20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펀드 위험등급은 전체 6등급 중 3등급(다소높은위험)이다.이성규 팀장은 “올해 2분기 말 기준 한국 퇴직연금 시장에서는 전체 퇴직연금의 약 90%가 물가 상승률에 미치지 못하는 원리금보장형 저수익 상품을 중심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예금금리는 아쉽고 높은 변동성은 선호하지 않는 연금 투자자들에게 물가상승률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도록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흥국디딤연금플러스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현대차증권을 통해 가입할 수 있다.

2024.10.1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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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상반기 순항…CEO 세대교체 ‘합격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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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주요 증권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최고경영자(CEO) 세대교체에 연착륙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연말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 새롭게 수장 자리에 오른 젊은 CEO들은 그동안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한 쇄신을 앞세웠다. 그 결과, 국내외 주식 거래량이 늘면서 양호한 실적을 거둔 브로커리지(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기업금융(IB) 등 핵심 사업에서 강점을 보이며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올해 상반기 가장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린 곳은 김성환 대표가 이끄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752억원, 순이익 71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3.5%, 64.9% 증가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돼 있고, 각 부문에서 시장지배력도 좋은 편이다 보니 업황 개선에 따라 전 부문에서 고르게 수익이 났다”고 설명했다. 브로커리지 실적 호조 외에도 김 대표의 전문분야인 IB분야에서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김 대표는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을 구축한 초기 1세대로 꼽히는 인물이다. 그는 한국투자증권 초대형IB 지정과 단기금융 업무 인가 발행어음 사업 안착에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상반기 IB수익이 197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3325억원을 기록하며 약 1.75배가량 증가했다. 주식자본시장(ECM)·채권자본시장(DCM) 각 부문의 고른 실적과 함께 PF 신규 딜이 증가한 영향이다. 리테일(소매금융) 자산관리(AM) 부문에서도 돋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 김 대표가 개인고객그룹장이던 시절부터 한국투자증권의 개인고객 자금이 크게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올해부터는 매달 1조5000억원 이상의 자금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개인고객 자금만 놓고 보면 업계 최대 수준으로 작년 말 53조4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62조600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KB증권은 김성현·이홍구 각자 대표 체제 출범 반년 만에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KB증권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3795억원, 영업이익은 49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4%, 8.4%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7년 현대증권과의 합병법인 출범 이후 역대 최대 반기 실적이다.IB와 WM부문을 맡은 두 대표의 시너지 효과가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말 KB증권 WM부문 대표로 선임된 이 대표는 고객 가치 증대 중심의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브로커리지, WM 등 분야별로 균형 있는 성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KB증권은 대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KB M-able(마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2019년 1월부터 김 대표가 맡고 있는 IB부문은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DCM에서는 커버리지 확대 영업을 통해 단독·대규모 대표주관을 확대하며 업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ECM에서는 초대형 기업공개(IPO)로 꼽힌 HD현대마린솔루션을 성공적으로 상장 완료했고, 상반기 6건의 IPO와 7건의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선두 지위를 탈환했다. KB증권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케이뱅크, 발해인프라 등의 대형 딜을 수행해 선두 지위를 수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로커리지 늘고…WM·IB 등 차별화 강화 NH투자증권은 윤병운 대표 취임 이후 전 사업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이끌어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5457억원, 순이익 422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5.6%, 15.2% 증가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윤 대표는 취임과 동시에 WM부문에 경쟁력 있는 금융상품 및 서비스 지원에 나섰다”며 “IB부문 경쟁력 제고, 트레이딩/운용 부문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전 부문 역량 강화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그 결과 상반기 탁월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했다.NH투자증권의 상반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2353억원을 기록했다. 외화채권·랩 등 매출 증가와 해외 사모 대체투자 판매수익 등으로 금융상품 판매 수수료 수익도 588억원으로 증가했다. 윤 대표의 전문분야인 IB부문은 DCM, ECM 등에서 우수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회사채 대표주관 및 인수 2위, 여전채 대표주관 1위, 유상증자 주관 2위를 달성했다. 또한 공개매수-인수금융으로 이어지는 완전한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며, 올해 상반기 공개매수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증권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7% 증가한 6708억원, 순이익은 26.4% 늘어 511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WM부문, IB부문, 운용부문 등 전 부분에 걸쳐 골고루 균형적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박종문 삼성증권 대표는 ‘전통강자’로 꼽히는 WM부문에서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뤄냈다. 삼성증권은 상반기 WM부문 수익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WM 부문에서 위탁자산 1억원 이상 고객의 자산이 전 분기보다 5조1000억원 증가한 319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최초로 자산 30억원 이상 고객 4000명을 돌파하는 등 고액자산가 서비스를 특화하고 있다. 이와 함께 IB부문에서도 구조화금융과 IPO, 인수금융 등의 실적을 바탕으로 전 분기 대비 25%의 성장을 나타내며 상반기 실적에 기여했다.미래에셋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이 54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순이익은 3717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말 전문경영인 2기로 김미섭·허선호·이정호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은 올 초부터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WM·연금 등 플랫폼 비즈니스와 해외사업 등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연금 자산 38조원, 해외주식잔고 30조원, 금융상품판매잔고 194조원 등 총 고객예탁자산 423조원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또한 경상비즈니스 안정세가 강화되며 상반기 세전이익 600억원으로 업계 최대 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해외 사업의 경우 뉴욕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65.6%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베트남과 인도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5%, 245.6% 성장했다.

2024.09.0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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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엔 좀 살아날까?’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7인이 내다본 국내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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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가 3000 고지를 재탈환할 것이다.” “올라봐야 2700선을 겨우 벗어날 것이다.”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 상황을 내다본 7개 증권사의 견해가 크게 엇갈렸다. ‘이코노미스트’가 미래에셋·삼성·대신·KB·SK·한화투자·신한투자증권 등 7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에게 하반기 증시 전망을 물었다. 그 결과 대신·한화투자·신한투자증권 등은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최고 3000~3100선까지 상승할 것으로 낙관했다. 반면 KB·SK·삼성증권 등은 하반기 코스피 최고점이 2800~2900선에 그칠 것으로 예측했다. 코스피 전망을 수치로 제시하지 않는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코스피가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금리 인하 국면 ‘긍정적’…반도체 업황·유가도 ‘우호적’코스피 전망에 대한 온도차는 있었지만, 대부분의 증권사는 하반기 유망 테마(투자 주제)로 반도체와 조선·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을 지목했다. 먼저 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하반기 코스피가 최대 3110포인트까지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 경기만 독보적으로 강했던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였지만 올 하반기 이후 미국 이외 지역, 특히 중국과 유럽 경기 회복이 가시화되고 미국 경기는 견고한 모멘텀을 보유하고 있지만 둔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경기 흐름 변화는 그동안 강했던 달러가 약해지면서 위험 자산 강세가 전망된다”며 “주식시장 측면에서 미국 이외 지역, 특히 그동안 부진했던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 전개가 가능하고 통화정책도 금리 인상 중단 국면에서 금리 인하 사이클 시작·전개 국면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했다.김 센터장은 그러면서 “반도체 사이클도 지난해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면 올해에는 회복될 것이다. 올 하반기에는 강한 성장국면 진입이 예상되며 이는 코스피 실적 모멘텀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경기·환율·통화정책·반도체·실적 등 전반적인 투자환경이 주식시장, 그 중에서도 코스피에 우호적인 상황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김 센터장은 올 하반기 투자조언에 대해 명확한 방향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방향성에 집중할 경우 시점에 대한 실망감은 매수 기회이며 올 하반기는 투자심리를 역으로 이용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증시는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며 “금리 인하 시점, 미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경기 흐름 등 투자심리를 뒤흔드는 변수들이 산적했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이 돌발변수들이 가세했기 때문에 주식시장 뿐만 아니라 채권금리, 달러 등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변동성이 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경기 둔화, 중국과 유럽의 경기 회복, 달러 약세, 금리인하, 반도체 업황·실적 개선, 코스피 실적 개선 등은 시점의 문제일뿐 방향성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고 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과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 코스피 전망치를 2500~3000으로 제시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과거 대비 높아진 원·달러 환율 상황에서 고유가는 한국 경제에 전혀 긍정적이지 않다”며 “정유와 석유·화학 업황이 좋다면 수출을 통해 에너지 수입 비용을 어느정도 상쇄할 수 있으나 두 산업의 부진한 업황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기에 긍정적 상쇄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유가만 지금 수준에서 유지되거나 소폭 낮아질 수 있다면 상반기보다 나은 하반기 경제 상황을 전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센터장은 그러면서 “예상할 수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제외하고 보면 올 하반기 유가는 상승보다는 하향 안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먼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기타 주요 산유국들로 이뤄진 OPEC플러스(OPEC+) 감산의 지속성 여부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에서 이라크 등이 감산 지속에 반대하고 있고 사우디도 2025~2026년 신규 원유 증설 프로젝트가 가동되기 때문에 장기간 감산 정책을 유지하기 어렵다”라며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OPEC 국가들의 원유 생산 능력 논란 역시 언제든 증산이 가능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원유 추가 감산이 없다는 점은 유가 안정에 긍정적인 영항을 준다”고 했다.이어 “하반기부터 캐나다산 원유가 아시아로 수출되기 때문에 일간 최대 59만배럴 수출이 가능하고 수요가 가장 큰 동북아시아 영향이 대부분일 것이기에 유가 안정화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또 미국 대선을 앞둔 행정부 입장에서 고유가는 매우 부담일 수 밖에 없다. 미국은 글로벌 개솔린 소비량의 약 40%를 점하기에 어떤식으로든 유가 안정화를 위한 노력이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윤창용 신한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에는 기업 중심으로 밸류업 프로그램이 본격 시행될 전망”이라며 “3분기 실적 개선, 제조업 재고순환 사이클, AI 투자 확대 및 중국 경기 불확실성 완화를 우호적 변수”라고 꼽았다. 윤 본부장은 하반기 포트폴리오 전략으로 이익 모멘텀 상위·수출 주도주 및 턴어라운드·실적과 유동성 장세 간 스타일, 밸류업 수혜주를 중심으로 꼽았다. 최도연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글로벌 경기 개선이 이어질 것”이라며 올 하반기 코스피 최고치를 2950선으로 예측했다. 최 센터장은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국이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실물 경제 주체들의 경기 개선 기대가 높아질 전망”이라며 “중국이 지난해보다 적극적으로 제조업 육성을 지원하고 부동산 회복을 위한 정책들을 시행하면서 경기 회복에 나설 전망”이라고 했다. 이 두 가지 모두 코스피 이익 및 밸류에이션 상승 요인이라고 짚었다.최 센터장은 “분명 경기가 개선되는 과정에서 인플레 압력의 상승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 공급 증가·AI 발전 등에 의거한 생산성 향상으로 근원 인플레이션의 상승 압력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기에 금리 인하 시작 시기는 3분기 뒤로 밀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만약 인플레이션 압력이 예상치 못하게 크게 높아져 금리 인하 시기가 뒤로 밀린다면, 달러 강세 압력이 높아질 것이고 글로벌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 역시 약화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증시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조언했다.美 통화정책-대선, ‘불확실성 힘겨루기’ 양상 지속반면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하반기 코스피 최고점을 2800선으로 예상했다.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통화정책 변화(피봇)의 훈풍과 대선 국면 불확실성의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는 한편, 금리와 달러 가치가 피크아웃(정점에 이른 뒤 상승세가 둔화하는 것)하는 상황(유동성 환경 호전)에서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수출 개선이 맞물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상승 흐름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금리·환율·기업실적 모든 측면에서 지난해 하반기 대비 확연히 개선된 환경”이라며 “다만 미국 대선 결과(11월)와 맞물려 정책 영향을 크게 받을 수있어 업종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그러면서 “금리와 달러가 동반 하락(호재)하는 구간에서는 종목 선택 시 관대함이 필요하다”며 “실적과 밸류에이션에 매몰되기 보다 가격과 수급을 동시에 고려하는 균형감각이 필요한데 미국 대선 결과(변수)에 따라 글로벌 증시 주도주가 바뀔 수도 있는 만큼, 대통령 후보들의 정책 공약을 꼼꼼히 점검하고 비교해야 좋은 성과도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윤 센터장은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점에서 유동성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유동성 장세 특성상 가치(Value) 보다는 가격(Price),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했다. 한편, AI 사이클이 초기의 인프라 투자를 넘어 온 디바이스(On Device)와 휴머노이드 로봇(Humanoid Robot으로 확산될 가능성 존재한다는 설명이다.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도 “전반적으로 증시 상승을 예상한다”며 “금리 인하 시점과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일시적인 조정 가능성은 존재한다”며 “그러나 경기 골디락스(디스인플레이션) 기대가 유효해 증시에는 우호적인 환경이 예상된다”고 했다. 연말 미 대선으로 인한 변동성에는 유의해야 하고 장기적인 변수는 금리 인하 전환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재압력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조언이다.김 본부장은 지난해가 ‘실적장세 1국면’이었고, 올해 상반기는 ‘1국면과 2국면’이 교차하는 시기이며, 그리고 하반기부터는 ‘2국면’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실적장세 1국면에서는 경기민감주가 강세를 보이지만 이번에는 투자·소비 사이클이 탈동조화되는 사태가 발생한다”며 “따라서 지금은 이 두 개의 사이클 모멘텀인 ‘투자와 소비 경기민감주’가 교차하는 시기로 판단한다”고 했다. 김 본부장은 또 “지난해 하반기는 투자 관련 경기민감주 강세의 시작으로 설비투자 관련 및 반도체 업종이 증시를 주도했다”며 “이는 투자-소비 사이클의 탈동조화 속에서 투자 사이클이 바닥을 형성하고 반등하는 과정에서 기인한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는 반대의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하는데, 투자 사이클은 상승 속도가 둔화되고, 소비사이클은 바닥을 형성하는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는 연준 금리인하 기대와 밸류업 기대가 공존하면서 대체로 강세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미국 연준 금리인하는 9월과 12월 두 차례 정도 기대 가능하고, 내년에도 금리인하 지속으로 증시 및 경기가 도움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클 전망”이라며 “밸류업은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는 상황으로 하반기 밸류업 지수 공표, ETF 출시 등으로 관련 모멘텀과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질 가능성 높다”고 분석했다.다만, 반도체와 화장품 등 일부를 제외하면 실적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편이라는 점이 지수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 센터장은 “가장 큰 리스크팩터는 미국 대선으로, 트럼프 당선 시 무역분쟁 심화, 대규모 감세에 따른 미국채 발행 급증 우려(미국채 금리 상승 압박)가 미국 외 증시에 불편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유망 테마 ‘반도체·조선·온디바이스 AI’ 꼽혀 증권사들은 하반기 유망 테마로 반도체와 조선, 온디바이스 AI를 꼽았다. 대신증권은 반도체(삼성전자·SK하이닉스) 종목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한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실적 회복이 가세하며 코스피 상승추세를 이끌어갈 것이란 전망에서다.김영일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22년 말 생성형 AI인 챗GPT의 출시로 시작된 AI 테마는 올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라며 “생성형 AI는 인간의 고유 영역으로만 여겨지던 창작의 영역에 침투하며 다양한 형태의 수준 높은 콘텐츠를 생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생성형 AI는 텍스트·이미지·오디오와 비디오 등의 다양한 입력 데이터를 학습하고 처리하면서 멀티 모델로 거듭나고 있다”며 “이러한 생성형 AI의 발전은 반도체 산업에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며 과거와 다른 사이클을 나타낼 전망인데 클라우드와 서버용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온디바이스 AI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B증권은 하반기 주도주로 소비 경기민감주를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소비 경기민감주는 금융·자동차·유통·화장품 등이 있으며, R&D투자 관련주는 우주항공 업종이 있다. 이 외에 신한투자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 추천 종목으로는 반도체·조선 등을 제시했다. 삼성증권은 온디바이스 AI 대표주인 애플과 삼성전자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유동성 장세 측면에서는 금리에 민감한 바이오와 낙폭이 큰 플랫폼 반등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2024.05.27 06:00

8분 소요
국내·외 증권사 임원들 “밸류업 시행 초기, 공시 단순화해야”

증권 일반

밸류업 프로그램 시행 초기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등 필수지표를 중심으로 공시를 단순화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16일 금융투자협회는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국내·외 증권사 임원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밸류업 프로그램 관련 정보를 통합해 영문으로 제공하고,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정부 차원의 마케팅을 지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간담회는 최근 정부가 발표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금융투자업계의 의견을 청취하고,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금융투자업권의 적극적인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간담회에는 이창화 금융투자협회 전무와 천성대 증권·선물본부장을 비롯해 국내·외국계 증권사 임원 7개사, 자본시장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증권사 임원들은 자본시장 밸류업에 대한 방향성에 공감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증권사 임원들은 청년층의 건전한 자산 증식과 고령사회 대응을 위해 반드시 가야 할 방향이라는 점과 부동산에 편중된 가계자산을 생산적 금융인 자본시장으로 유입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데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김학균 신영증권 전무는 “밸류업은 한국증시의 투자관행과 문화를 바꾸는 일”이라며 “정부-기업 관계에서 출발한 밸류업 방향은 결국 기업-주주 관계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손종민 한화투자증권 상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가 기업의 잘못된 경영으로 인해 발생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지금까지 한국 경제와 기업이 성장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산업 성숙도가 높아짐에 따라 성장과 분배의 균형이 필요한 시점에 도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업계는 밸류업에 적극 동참하는 기업들이 필요한 자금을 더욱 수월하게 조달할 수 있고 적정한 기업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 계획 등을 반영한 리서치 투자정보 제공 및 리서치센터 커버리지를 확대하고 주식발행시장(ECM)·채권발행시장(DCM)·인수합병(M&A) 등 증권사의 기업금융(IB) 비즈니스를 강화할 계획이다.일부 증권사는 상장사로서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계획도 밝혔다. 김지산 키움증권 상무는 “당사는 발행주식의 8% 자사주 소각, 주주환원율 30% 이상, ROE 15% 달성 목표 등 구체적인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선제적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강혁 미래에셋증권 부문대표는 “당사도 상반기 내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한 계획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금투협은 앞으로도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업계 및 시장과의 소통 노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오는 28일에는 ‘자본시장 밸류업 국제세미나’를 열 예정이다.이창화 금투협 전무는 “우리 업계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면 미국·일본과 같이 본격적인 투자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05.16 16:59

2분 소요
IBK벤처투자, 화려한 출범…“300억원 공동 펀드 결성 추진”

은행

IBK기업은행의 정책형 밴처캐피탈(VC) 자회사인 IBK벤처투자가 화려한 출범을 알렸다. IBK벤처투자는 62년간 쌓아온 기업은행의 벤처투자 전문성과 스타트업 육성 노하우가 집약된 VC다. 추후 IBK벤처투자는 우리나라의 벤처‧스타트 기업들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복안이다. 김성태 은행장 지지 속…국책은행 첫 VC 탄생4일 IBK벤처투자는 서울 강남구 인터콘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공식 출범을 선포했다. IBK벤처투자는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적극적인 지지 속에 출범했다. 김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사를 통해 VC 자회사 설립 목표를 밝혔고, 2023년 12월 IBK벤처투자 설립을 완료했다. IBK벤처투자는 작년에 설립됐지만, 조직 구성과 신기술사업금융업 라이선스 등록 작업 등을 마친 뒤 이 날에서야 출범식을 개최했다.특히 IBK벤처투자는 국책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탄생한 VC다. 기업은행은 1000억원을 출자해 아홉 번째 자회사인 IBK벤처투자를 만들었다. IBK벤처투자는 출범식에 앞서 지난 3월 신기술사업금융업 등록을 완료했다. 또한 초기투자 전문기관인 퓨처플레이와 300억원 규모의 공동펀드 결성을 협약하는 등 본격적인 투자를 지원하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이날 김 행장은 개회사를 통해 “통상 창업한 지 1년에서 3년차 초기 기업의 경우 자금 부족으로 도산위기에 내몰려 우수한 기술력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IBK벤처투자는) 향후 3년간 5000억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신규 조성하고, 초기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과감하게 모험자본을 지원해 이들의 데스밸리 극복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벤처‧스타트업을 위해 IBK금융그룹 전체의 자원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그는 “은행과 캐피탈, 투자증권 등 IBK금융그룹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연계해, 대한민국 벤처‧스타트업을 위한 성장금융경로에 빈틈이 없도록 면밀하게 업무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기업은행은 벤처‧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5가지 중점분야도 제시했다. 구체적으로 ▲2025년까지 모험자본 2조5000억원 이상 공급 ▲IBK벤처대출 1000억원 공급 ▲문화콘텐츠분야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 투자 ▲벤처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글로벌액셀러레이팅 지원 ▲대구경북권·호남권에 IBK창공 추가개소 등을 제시했다. VC 초대 대표에 조효승 “벤처투자 시장의 마중물” 포부IBK벤처투자 초대 대표로는 조효승을 영입했다. 조 대표는 직전에 SKS프라이빗에쿼티(SKS PE) 전략투자사업부문 대표직을 맡은 경험이 있다. 또한 그는 한림창업투자 대표이사, 미래에셋증권 기업금융본부 본부장, 우리자산운용 PE본부장, 키움투자자산운용 PE본부장, SK증권 PE본부 상무 등을 역임했다. PE와 VC를 모두 경험한 자본시장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이날 조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추후 회사의 운영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조 대표는 “펀드 결성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초기기업 등 몇 곳에 벤처투자를 하기 위해 노력 중이고, 올해 연말에는 후속투자 등 전략투자를 위해 몇 곳과 접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IBK벤처투자는 코지피(Co-GP·공동운용사) 형태의 투자도 진행한다. 조 대표는 “핀테크 스타트업 전문 투자기관인 퓨처플레이와 300억원 규모의 공동 펀드 결성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를 발판으로 CES 혁신상 수상 기업 등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을 가진 기업을 지원해 우리나라 기술 경쟁력 강화에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조 대표는 “벤처‧스타트업은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며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우리 경제의 활력소이자 미래”라면서 “기업은행이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게 비 올 때 든든한 우산이 되어 주었던 것처럼 IBK벤처투자는 IBK금융그룹의 자회사로서 벤처 투자 시장의 마중물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출범식에 이어 ‘CES 혁신상 수상기업 데모데이’가 개최됐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혁신상 수상기업 중 12개 기업이 IR피칭에 참여해 제품과 서비스를 소개하고, 부스전시를 통해 주요 제품을 홍보했다.CES는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 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에서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 박람회다. CES 혁신상 수상기업을 위한 대규모 데모데이 지원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기업은행은 이번 행사에 국내 벤처캐피탈 관계자 400여명도 초청해 CES 혁신상 수상기업과 소통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2024.04.0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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