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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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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최소 배달료 10% 인상...장거리 운행 보상 강화

유통

배달의민족(배민)이 오는 3월 1일부터 라이더 최소 배달료를 인상하고 장거리 할증을 강화한다.배민의 물류 서비스를 전담하는 우아한청년들은 이런 내용의 라이더 배달료 체계 통합 개편 시스템을 공개했다고 24일 밝혔다.우아한청년들은 라이더의 요구를 반영해 지역별 최소 배달료를 10% 인상하기로 했다. 수도권 알뜰배달 최소 배달료는 2500원으로 높아진다.우아한청년들은 이동 거리가 길수록 배달료 수입이 늘어나는 장거리 할증도 현재보다 강화한다. 이를 통해 라이더의 경제적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예를 들어 장거리로 분류되는 4㎞ 배달을 수행하는 라이더는 현재 5260원을 받지만, 앞으로 12% 많은 5900원을 받는다. 5㎞ 거리에서는 배달료가 6060원에서 6900원으로 14% 오른다.우아한청년들은 라이더 배달료 지급 주기도 단축한다. 최소배달료 정산은 주 1회에서 주 5회로 개편한다. 배달 건수가 많은 라이더에게 보상을 늘리는 '배달고수클럽'도 새롭게 도입한다.우아한청년들 관계자는 "라이더가 장거리 배달을 선호하면 소비자는 더 먼 곳의 가게를, 자영업자는 더 많은 고객을 만날 수 있다"며 "이번 배달료 체계 개편으로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부담이 늘어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2025.01.24 19:33

1분 소요
‘배민’ 우아한형제들, 새 대표에 김범석 트렌디욜고 창업자 내정

유통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의 새 대표에 김범석 전 트렌디욜고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내정됐다.30일 업계에 따르면 김 전 CEO는 연말쯤 열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우아한형제들 대표로 공식 취임한다.우아한형제들은 이국환 대표가 지난 7월 독일 모기업 딜리버리히어로(DH)와의 이견으로 갑자기 사임한 뒤 사내이사인 피터얀 반데피트가 임시 대표를 맡아왔다.김 전 CEO는 음식배달과 차량호출 등 플랫폼 사업의 전문가다. 그는 튀르키예 음식배달 서비스 트렌디욜고의 창업자로 이 회사 CEO를 지냈다. 또 차량호출 서비스 우버와 스페인 음식배달 서비스 글로보의 튀르키예 시장 진출을 이끌었다.김 전 CEO 미국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하고 튀르키예 코치대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그가 우아한형제들 대표로 취임하면 자사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김 전 CEO에게는 쿠팡이츠의 공세를 물리치고 시장 점유율을 지켜내면서 배달 수수료를 둘러싼 갈등과 불공정 행위 논란 등의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최근 배달앱 시장은 쿠팡이츠의 급성장에 따라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특히 배민은 중개 수수료 인상, 이중가격제 논란 등에 따른 자영업자와 프랜차이즈 업계 반발로 인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우아한형제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2024.09.30 14:50

1분 소요
프랜차이즈협회 “배민 공정위에 신고…시장 지배적 지위 남용”

산업 일반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27일 배달앱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독과점 지위를 이용해 정당한 이유 없이 점주에게 받는 수수료를 인상해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며 이날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협회는 또 배민 등 배달앱이 무료 배달을 도입해 배달비를 점주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배달용 메뉴 가격을 매장보다 더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가 최근 확산한 데 대해선 수수료 등 배달 관련 비용 부담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항변했다.협회는 이날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배민은 서비스 공급에 필요한 비용의 변동이 없음에도 정당한 이유 없이 두 차례에 걸쳐 배달앱 이용료를 대폭 인상했다”고 주장했다.이어 “배민은 다른 배달앱 운영사들이 이용료를 장기간 일정 수준으로 유지 중인 상황에서 배달료를 인상한 '정당한 이유'를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22년 3월 점주가 부담하는 배민배달 이용료를 '주문 건당 1000원'에서 '주문 금액의 6.8%'인 정률제로 변경하고, 지난 8월에는 배민배달 수수료율을 6.8%에서 9.8%로 인상했다.협회는 “주문당 객단가를 2만원으로 가정하면 6.8%의 이용료는 1360원에 해당해 기존 1000원에서 36% 인상된 것”이라며 “점주들은 '한집배달'(배민배달)에 대한 소비자 선호와 배민의 할인쿠폰 지원 정책 때문에 정률제 요금제를 내면서 배민배달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이어 “두 번째 수수료율 인상은 독과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이뤄진 행위”라며 “배달앱 시장 점유율을 약 60% 차지하고 있는 배민의 불합리한 가격 남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탕으로 우아한형제들의 작년 영업이익은 7247억원으로 전년보다 55.8% 늘었다”고 말했다.정현식 협회장은 “가맹점주들이 높은 배달앱 수수료 등으로 문을 닫아야 할 처지”라면서 “높은 수수료율 때문에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배달앱이 소비자에게 무료배달 혜택을 약속해놓고, 비용 부담은 점주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중가격제에 대해선 “점주가 비싼 배달 수수료를 부담하다 보니 이중가격제로 운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점주는 배달앱과 소비자의 약속에 따른 비용을 대신 지불하는 피해자”라고 강조했다.협회는 소비자 배달 주문을 공공 배달앱이나 프랜차이즈 브랜드 자사앱으로 유도하기 위한 캠페인을 준비 중이다. 아울러 협회 차원에서 배달 공공앱을 만들어 운영하는 방식도 검토하고 있다.정 협회장은 또 정부가 2007년 7월부터 2022년 1월까지 13차례에 걸쳐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인하한 것과 달리, 배달앱의 중개·결제 수수료율 등을 인하하려는 노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가 나서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협회는 또 우아한형제들이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을 통해 배민배달 서비스를 운영하는 데 대해 “경쟁 사업자(타 배달 대행업체)의 고객을 자회사와 거래하도록 유도한 것은 자회사 일감 몰아주기”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협회는 배민 앱 화면에서 배민배달을 가게배달보다 눈에 잘 띄게 설정한 것도 자사우대 행위에 해당한다고 비난했다.협회는 배달앱 중 배민만 문제 삼는 이유에 대해선 “배민은 부동의 1위 사업자”라며 “배민이 가격 남용 행위 등 불공정 행위를 광범위하게 한 것으로 판단해 가장 먼저 신고했다”고 설명했다.한편 협회는 앞서 우아한형제들 측과 따로 만나 ▲정률형 요금제를 정액제로 전환하거나 ▲정률형 요금제 유지 시 수수료율을 5%로 인하할 것을 요구했지만 배민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2024.09.27 17:48

3분 소요
치킨집 사장의 절규...“배달업, 이대로 가면 공멸”[이코노 인터뷰]

유통

2010년 국내 배달플랫폼(배달앱)이 처음 등장한 이후 클릭 몇 번으로 음식 주문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이런 편의성은 매월 수천만명이 배달앱을 이용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배달 서비스는 플랫폼과 소상공인, 소비자 모두가 만족한 서비스인 듯 보였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배달앱에 내야하는 수수료가 꾸준히 오르며 소상공인들은 “살려달라”고 호소한다. 업주들은 배달플랫폼의 수수료 인상 및 배달비 전가 등의 횡포를 견디며 오늘도 억지로 배달앱 주문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러다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며 절망감을 토로한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상생협의체 출범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섰지만 상황을 해결할 뾰족한 대안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일까. 과연 배달앱과 소상공인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해법은 존재하는 것일까. “배달 플랫폼들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지(수수료율 인상) 정말 이해를 못 하겠어요. 얘네들도 이러면 입점업체들이 다 떠날 수 있다는 것을 알텐데.. 왜 이렇게까지 고혈을 짜내는 건지...”지난달 국내 배달 플랫폼 애플리케이션(앱) 1위 배달의민족(배민)이 배민1플러스의 중개수수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올리면서 소상공인들의 울분이 더욱 거세졌다. 배민1플러스는 소비자가 매달 일정 금액을 내는 ‘배민 클럽’에 가입하면 무료 배달해 주는 서비스의 상품 이름이다. 업계 2~3위권인 쿠팡이츠나 요기요의 무료배달 서비스 상품의 중개수수율도 이와 유사한 수준이다. 사실상 업체들이 무료 배달 실시 후 소비자에게 구독료를 받으면서도 배달 비용은 모두 점주에게 전가한 셈이다. “이대로 가다간 배달앱도 소상공인들도, 배달 대행업체들도 모두 망할 것”이라는 게 그들의 이야기다. ‘이코노미스트’는 황지웅 푸라닭 점주협의회 회장과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배달 플랫폼 이용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들어봤다. 황 회장은 푸라닭 4년, 페리카나 17년 등 치킨 프랜차이즈 운영 경력만 21년에 달하는 베테랑 점주다. Q.현재 어떤 배달앱에 입점해 있나.-배민과 쿠팡이츠, 요기요 대형 3사에 모두 입점해 있다. 입점 안 하면 장사가 안 된다. Q.배달앱이 얼마나 가져가나. -주문 금액의 20~30%는 배달앱이 가져간다고 보면 된다. 2만원짜리 주문이 들어오면 수수료가 5000~6000원 정도 나가는 셈이다. 원가 1만원을 제하면 사실상 4000~5000원이 남는다. 여기서 인건비, 임대료, 세금 등을 떼면 남는 게 없다. 특히 프랜차이즈는 본사로부터 필수 품목들을 구매해야 해서 이 비용이 더 나간다. Q.이번 수수료율 인상과 관련해 본사 차원에서 지원책이 있나.-대형 프랜차이즈업체들도 모두 눈치만 보고 있다. 이럴 때 정말 본사의 도움이 필요한데 그들은 그들의 이익만 중요할 뿐이다. 올 3월에 대형 프랜차이즈 치킨 회사 회장들이 만나서 대책을 논의했다고 들었는데 아무것도 달라진 게 없다. Q.상황이 이렇다 보니 결국 점주들이 배달 가격 이원화(매장 가격보다 배달 가격을 올리는 것)를 원하는 것 같다.-교촌치킨이나 BBQ 같은 큰 회사들이 나서줘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다. 가격 이원화를 처음 시작한 업체에게 소비자 불만이 모두 쏠릴 수 있으니 눈치만 보는 거다. 당연히 점주들은 스스로 가격을 올리고 내릴 수 있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같은 경우는 특수성이 있어 특정 지점들만 올리기가 사실상 어렵다. 본사에서 ‘공식적으로 가격 이원화를 하겠습니다’라고 해주는 것과 안 해주는 것은 우리 입장에서 큰 차이다. Q.가격 이원화를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역시 수익 확대인가. -그런 부분도 있지만 길게 보면 소비자들의 배달앱 선택권이 확대되는 효과가 있다. 무슨 얘기냐면, 중개수수료율이 2%대인 중소형 배달앱에 입점하면 업체들은 당연히 가격 이원화를 실시해도 배달 메뉴 가격을 올리지 않을 거다. 배민, 요기요, 쿠팡이츠처럼 수수료율이 높은 배달앱의 메뉴 가격만 높이는 거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도 가격 경쟁력이 있는 배달앱을 선호하지 않겠나. 하지만 지금 시점에 수수료율이 낮은 ‘땡겨요’나 ‘hy의 상생 배달앱 노크(Knowk)’, 지자체앱들이 더 열심히 마케팅을 해서 소비자들을 유치해야 하는데 별로 의지가 없는 것 같아서 아쉽다. Q.배달앱들이 수수료율을 앞으로도 올릴 것으로 보나.-이번에 올려서 당분간 안 오르겠지라고 안심하기 어렵다. 배달플랫폼들의 개편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자연스럽게 수수료 인상률도 더 가팔라지는 분위기다. 조만간 또 올릴 지 누가 알겠나. 또 배달앱들은 광고 상품으로 엄청난 수익을 내고 있다. 배민의 경우 ‘우리가게클릭’이나 ‘깃발’(울트라콜) 같은 상단 노출 광고 상품이 있다. 이런 노출형 광고 상품들을 계속 내서 돈을 벌려 할거다.Q.또 어떤 부분이 부당하다고 느끼나.-배달앱들이 자기 마음대로 정책을 결정하고 우리한테 고지하는 식이다. 적어도 협의 정도는 하고 제도를 시행해야 하지 않나. 이번 배민 클럽 같은 무료 구독모델도 마찬가지다. 무료로 배달하면 배달료 부담은 100% 점주들이 진다. 여기서 소비자들은 구독료를 낸다. 그러면 배달앱만 배달료 부담에서 쏙 빠지는 셈이다. 우리는 결국 배달료를 메뉴 가격에 적용할 수밖에 없다. 지금과 같은 배달 플랫폼 구조에서 ‘진정한 무료 배달’은 불가능하다. 소비자들도 이런 부분을 알아야 한다.Q.정부에 요청할 부분은 어떤 것인가.-배민의 경우 광고 상품 계약서를 임의로 변경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많으면 1년에 100번도 넘게 바꾼다. 이런 부분도 협의체를 만들어 배달앱들이 점주협의체와 협의 후 진행하게 하도록 법제화가 돼야 한다. Q.현재의 상황이 너무 답답할 것 같다.-너무 멀리 왔다는 생각이 든다. 배달앱이 생긴 초기, 배달앱 관계자들은 점주들을 찾아와 플랫폼에 입점하면 돈을 많이 번다며 달콤한 말들을 쏟아냈다. 그런데 지금은 상황이 너무 어렵다. 교촌치킨만 해도 폐업률이 0%였다. 그런데 올해부터 폐업률이 늘기 시작했다. 결국 배달앱 때문이다. 배달앱은 싫지만 탈점하면 장사가 안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다.Q.배달앱들이 왜 이렇게까지 수수료율을 올렸다고 보나.-업계 1위 배민은 대주주가 외국계이지 않나. ‘한국 시장에서 결국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가 목표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계속 가면 입점업체들은 다 망하거나 배달앱을 빠져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러면 배달앱들도 힘들어진다. 판매자가 없는 플랫폼은 의미가 없지 않나. 최근 온디바이스 인공지능(AI)이 활성화되면 그때는 배달앱 플랫폼이 살아남을 수가 없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걸 지금 배달앱들이 예상하고 이렇게 입점업체들 고혈을 짜내는 건지도 모르겠다.

2024.09.02 08:00

5분 소요
“2만원 치킨 팔면 4000원도 안 남아”...소상공인 ‘피눈물’

유통

2010년 국내 배달플랫폼(배달앱)이 처음 등장한 이후 클릭 몇 번으로 음식 주문이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이런 편의성은 매월 수천만명이 배달앱을 이용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배달 서비스는 플랫폼과 소상공인, 소비자 모두가 만족한 서비스인 듯 보였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졌다. 배달앱에 내야하는 수수료가 꾸준히 오르며 소상공인들은 “살려달라”고 호소한다. 업주들은 배달플랫폼의 수수료 인상 및 배달비 전가 등의 횡포를 견디며 오늘도 억지로 배달앱 주문을 받고 있다. 이들은 “이러다 모두가 공멸할 것”이라며 절망감을 토로한다. 정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듯 상생협의체 출범 등 지원책 마련에 나섰지만 상황을 해결할 뾰족한 대안은 보이지 않는 분위기다. 너무 멀리 와버린 것일까. 과연 배달앱과 소상공인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해법은 존재하는 것일까. 2010년 국내에 처음 등장한 배달플랫폼(배달앱)은 우리의 삶을 변화시켰다. 음식 주문을 위해 전단지를 수집해야 하는 불편함을 없애줬고, 전화 대신 클릭 몇 번만으로 원하는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했다. 오늘날 배달앱은 매월 수천만명이 사용하는 필수 서비스가 됐다.다만 배달앱이 모든 이들에게 환영받는 것은 아니다. 배달앱에 종속된 소상공인들은 ‘수수료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호소한다. 이들은 2만원짜리 제품을 하나 팔아도 수중에 들어오는 돈이 4000원 미만이라고 말한다. 여기에서 인건비, 임대료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 높아진 수수료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숨통을 더욱 옥죈다.‘배달앱 14년’ 소상공인 말라 죽는다배달앱의 시초는 2010년 4월 서비스를 개시한 배달통이다. 이후 배달의민족(배민), 요기요 등 배달 서비스를 영위하는 앱이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했다. 시장 초기 이들이 소상공인들에게 요구한 중개수수료는 매우 낮은 수준이다. 배달통은 소상공인 부담 완화를 위해 수수료를 2.5%까지 낮췄고, 배민과 요기요 등은 수수료 0%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당시 시장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3강 체제로 굳어졌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 등에 따르면 배달앱 3사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96%(배민 60%·쿠팡이츠 20%·요기요 16%)에 달한다.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진 배달 3사는 ‘갑’의 위치에 있다. 이들은 꾸준히 중개수수료를 인상했고, 현재 약 10%의 중개수수료를 받고 있다.급격히 늘어난 중개수수료는 소상공인들의 생계를 위협한다. ‘이코노미스트’가 입수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의 배달비 및 점주 이익 현황’ 자료에 따르면 배달앱 3사 이용 시(주문액 2만원 기준)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6000원 내외다.예컨대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주가 배민1플러스로 2만원짜리 제품 주문을 받으면 중개수수료 2156원, 결제수수료 660원을 배달앱에 지급해야 한다. 여기에 점주배달료 3190원(지역별 상이)을 더하면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6006원이 된다. 이 경우 가맹점주가 얻게 되는 수익은 3994원이다. 같은 조건으로 쿠팡이츠(쿠팡스마트 요금 기준), 요기요(요기배달)를 통해 주문하면 가맹점주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각각 4016원, 3994원 수준이다.2만원짜리 제품을 팔아 수익률 20%, 4000원 정도를 남기면 나쁘지 않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가맹점주들이 “팔아도 남는 게 없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인건비, 임대료 등 기타 비용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A씨는 “최저임금 부담으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 직접 매장에서 일하는 가맹점주들이 많다”며 “프로모션 비용도 가맹점주들에게 넘기기 때문에 수익은 계속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일방통행’ 수수료 인상 소상공인 벼랑 끝으로사실 이전에도 배달앱의 수수료 인상에 가맹점주들은 반기를 들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대규모 시위의 지속 등 반발이 더욱 거세다. 그 이유는 현재 고물가·금리 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돼 상황이 녹록지 않아서다.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의 수(개인·법인)는 전년 대비 14% 증가한 98만64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10년(2014~2023년) 중 가장 높은 수치다.올해도 상황은 좋지 않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당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 103.6과 비교해 2.8포인트(p) 줄어든 100.8로 나타났다. 해당 지수는 장기평균치(2003~2023년)를 기준점인 100에 두고,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고 해석한다. 반대로 기준보다 낮을 경우 소비심리가 비관적이라고 본다.소상공인들은 플랫폼이 철저한 갑의 위치에서 상인들을 쥐고 흔든다고 지적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주 B씨는 “중개 수수료, 배달비, 할인 프로모션 등을 다 더하면 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제품 단가의 30~40% 수준이 된다”며 “플랫폼의 요금제가 계속 변하고 있어 불안감을 계속 안고 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치킨집을 운영하는 C씨는 “수수료를 사전 고지 없이 인상하기 때문에 힘들다”며 “상단에 노출하는 광고상품 관련 내용은 시도 때도 없이 바뀐다”고 지적했다. 이어 “배달앱 사업자가 일부 브랜드는 수수료를 인하해 차별하기도 한다. 이 부분도 투명성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정부는 배달앱 비용 부담에 따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인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8월 27일 ‘2025년 예산안’을 발표하며 연매출 1억400만원 이하인 영세 소상공인들에게 연간 30만원의 배달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한 이유다.이에 앞서 정부는 7월 23일 배달앱 사업자와 입점업체 간 상생을 도모하는 차원의 상생협의체도 출범했다. 8월 27일까지 3차 회의를 진행하며 수수료 인하, 공공플랫폼 육성 등 각종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상생협의체는 몇 차례 추가 회의를 진행한 뒤 오는 10월 상생안을 내놓을 계획이다.소상공인 관련 단체 관계자들은 입을 모아 “정부의 배달비 지원 정책이 가맹점주들에게 당장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결국 배달플랫폼이 이를 이용해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할 것이 분명하다”며 “온라인플랫폼독점규제법 등 배달플랫폼으로부터 점주 등을 보호할 입법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2024.09.02 06:00

4분 소요
전국 공공앱 1위 '대구로', 3주년 감사이벤트

IT 일반

출시 3년만에 시민생활 깊숙이 자리잡은 공공앱 '대구로'가 고객감사이벤트를 실시한다.오는 9월 8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이벤트 기간동안 배달/포장, 꽃배달, 전자관은 1만 원 이상 주문 완료, 택시는 4천 원 이상 운행 완료, 대리운전은 1만 4천 원 이상 운행 완료하면 응모권을 1개씩 지급받아 참여할 수 있다.경품으로는 골드바, 대구 FC 스카이박스 티켓, 대구로 상품권 5-10만 원권, 대구 FC 패스권, 스타벅스 상품권 3만 원권 등이 준비돼 있으며, 당첨상품에 대한 제세공과금도 '대구로' 운영사인 인성데이타가 전액 부담한다.지난 2021년 8월 출시한 '대구로'는 누적회원 55만 4천 명, 배달 주문액 1,705억 원, 누적 가맹점 18,960개, 택시호출 399만 건 등을 기록하며 지역 내 배달 앱 점유율 최대 10%를 차지하고 있다.최근 민간배달앱들이 중개수수료율을 인상하고 배달료도 점주가 전액 부담하게 해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대구로'는 중개수수료 2%, 결제수수료 2.2%로 민간플랫폼 대비 10%p 정도 수수료 절감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올해는 전국 공공앱 최초로 온누리상품권 결제서비스를 도입해 전통시장 접근성을 높였고, 업계 최저수준인 15%의 수수료율로 대리운전서비스를 출시해 지역 대리기사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다. 아울러 2023년 6월부터 결식아동의 건강한 끼니 해결을 위해 아동급식카드 결제시스템을 도입하고 현재까지 누적 16만 5천 건, 총 4억 1천만 원의 배달팁을 지원하고 있다.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이번 3주년 이벤트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혜택을 누리시길 바라며, 앞으로도 더 많은 시민들이 ‘대구로’를 통해 착한 소비를 이어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홍성철 기자 thor0108@edaily.co.kr

2024.08.23 17:49

2분 소요
어쩌다 '배달료의 민족'이 됐을까[EDITOR’S LETTER]

유통

몇 년 전만 해도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을 꽤나 자주 애용했다. 휴일 기상 후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배달앱을 여는 일이였다. 전단지를 일일이 훑어보고 메뉴를 선정해야 하는 수고를 덜어준 배달앱은 너무나 고마운 존재였다. 배달앱이 활성화될 초기 소비자들 사이에서 ‘왜 우리가 배달료를 부담해야 하나’라는 비난이 커질 때도 나의 수고를 덜어준다는 측면에서 2000~3000원 정도의 배달료는 큰 문제가 아니었다. 하지만 요즘은 배달앱을 켜는 것이 두렵다. 배달료와 함께 메뉴 가격도 치솟고 있어서다. 절대 주문가격 자체가 오르니 일단 주문 버튼을 누르기가 쉽지 않다. 최근 A 햄버거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내용증명을 발송했다. 배달플랫폼사들의 중개 및 결제수수료가 너무 올라 수익성이 악화돼 ‘가격 이원화’ 제도를 실시하자는 것이 요지다. 가격 이원화란 매장 내부용 판매 메뉴의 가격보다 배달용 메뉴의 가격을 올리는 것을 말한다.현 가맹법상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점주들에게 음식값을 강제할 수 없다. 하지만 프랜차이즈는 통일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일부 매장에서 독자적으로 가격을 올리기는 사실상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점주들은 본사 승인 하에 가격 이원화 방식을 적용, 배달앱에 지급하는 수수료분을 상쇄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생각이다. 실제 지난 10일 업계 1위 배달플랫폼 배달의민족(배민)은 내달부터 배민1플러스(배민배달) 중개수수료를 주문액의 6.8%에서 9.8%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요기요와 쿠팡이츠의 중개수수료도 이와 유사한 수준이다. 가격 이원화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심정은 복잡하다. 상당수의 배달플랫폼 입점업체들은 꾸준히 인상되는 배달앱 수수료 지급분을 만회하기 위해 가격 이원화를 실시 중이다. 소비자 입장에선 배달앱을 통해 보고 있는 메뉴의 가격이 매장 판매용 가격보다 높은 것임을 알고도 배달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구매해야 한다. 배달 음식을 먹으면서도 찜찜한 기분이 들 수밖에 없다. 핵심은 결국 배달 관련 비용 증가로 앞으로도 플랫폼-점주-소비자 간 비용 부담 주체를 두고 꾸준히 갈등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프랜차이즈와 달리 개인 업체 점주들은 비용 부담이 커지면 언제든 손쉽게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러면 결국 소비자 부담만 가중된다.여론은 들끓고 있다. 시민단체는 중개수수료를 무려 3%p나 올린 배민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다. 시장지배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것이 이유다. 결국 정부는 배달플랫폼 사업자와 업주간 배달료 부담 효율화를 위해 상생협의체를 꾸렸다. 효과적인 방안이 나올 수 있을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배달료가 존재하는 한 이 비용 부담 주체를 두고 플랫폼-점주-소비자는 평행선을 달릴 수밖에 없어서다.특히 안타까운 점은 플랫폼과 점주, 그리고 소비자 간 불신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점주는 플랫폼을 믿지 못하고 소비자는 플랫폼과 점주 모두를 신뢰하지 못한다. 서로에게 윈-윈(WIN-WIN)이었던 배달 서비스는 이제 없어진 분위기다.배달의민족을 만든 김봉진 전 창업자는 몇 년 전 한 인터뷰에서 “기술혁신을 통해 제품과 서비스가 나왔다고 해도 이게 과연 삶에 도움이 될까 하는 게 늘 고민이다”고 밝힌 바 있다. 배달앱은 분명 우리 삶을 편리하게 만들어준 플랫폼 서비스다. 하지만 이 배달 서비스와 관련된 이들은 어째 점점 더 불행해지는 느낌이다. 김 전 창업자는 지금의 배달료 문제를 보며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2024.07.28 08:00

3분 소요
[단독]

유통

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의 가맹점주들이 본사에 가격 이원화를 공식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배달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커지는 상황인만큼 매장과 배달 판매 가격에 차등을 둬야 한다는 것이다. 본사는 올해 3분기 중으로 타당성 검토를 한 뒤 가격 정책을 결정해 점주들에게 공지할 계획이다.24일 <이코노미스트>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맘스터치가맹점주협의회(이하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9일 김동전 맘스터치앤컴퍼니 대표에게 내용증명을 발송했다.내용증명의 주요 내용은 ‘배달 및 매장 판매 가격의 이원화 요청’이다. 가맹점주협의회는 내용증명에서 “경쟁사인 맥도날드·버거킹·프랭크버거 등 대다수 버거 프랜차이즈는 생존 및 수익 보전을 위해 배달과 매장 메뉴의 가격을 이원화하고 있다”면서 “브랜드별로 상이하지만 최소 500원에서 최대 2000원 정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가맹점주협의회가 본사에 가격 이원화를 요청하는 이유는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과도한 수수료 부담으로 가맹점 수익에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특히 수수료 부담이 큰 플랫폼은 시장 1~2위 사업자인 배달의민족(이하 배민)과 쿠팡이츠(이하 쿠팡)다. 가맹점주협의회에 따르면 배민1으로 1만5000원어치의 맘스터치 제품을 구매할 경우 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중개수수료 1122원·결제수수료 371원·점주배달료 3100원 등 총 4593원이다. 기타 비용 제외 시 해당 건으로 점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2607원(이하 이익률 17.4%)이다. 같은 기준으로 배민1플러스 주문 시 점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2077원(13.8%)이다.쿠팡은 배민보다 점주 부담이 크다. 가맹점주협의회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으로 1만5000원어치의 맘스터치 제품을 구매할 경우 점주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은 중개수수료 1617원·결제수수료 371원·점주배달료 3190원 등 총 5178원이다. 기타 비용 제외 시 점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2022원(13.5%)에 불과하다.맘스터치 점주에게 가장 많은 이익이 돌아가는 플랫폼은 땡겨요다. 땡겨요로 1만5000원어치 주문이 들어오면 점주는 중개수수료 330원·결재수수 371원·점주배달료 1000원 등을 부담한다. 점주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5499원(36.7%)이다.맘스터치 내부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가맹법상 본사에서 음식값을 강제할 수 없지만, 프랜차이즈는 통일성이 강조되기 때문에 일부 매장에서 독자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힘들다”면서 “그래서 점주들이 일괄로 본사에서 가격 인상에 나서주길 바라고 요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가맹점주협의회 소속 점주들은 대부분 가격 이원화에 찬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가맹협의회가 내용증명 발송 전 진행한 가격 이원화 찬반 투표에서 참여인원 296명 중 280명이 찬성했다. 찬성률은 95%에 달한다.또한 맘스터치 점주들 사이에서는 배달 수수료 부담 외에도 타사 대비 높은 차액가맹금을 부담스러워하는 의견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액가맹금은 가맹본부가 점주들에게 물건을 공급하면서 남기는 마진으로 ‘물류마진’이라고도 부른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맘스터치의 차액가맹금 비율(가맹점당 평균 지급액)은 2021년 기준 15.1%에 달한다. 같은 기간 롯데리아·버거킹·노브랜드의 차액가맹금 비율은 각각 7.3%, 4.9%, 3.1% 수준으로 나타났다.맘스터치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직영점에서 여러 방안을 테스트 및 분석할 예정”이라면서 “이를 통해 소비자가 인상, 가격 이원화, 현행 유지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종합적으로 검토할 것”고 말했다.차액가맹금이 타사 대비 높은 것과 관련해서는 “단순 수치상으로 보면 타사 대비 높은 것으로 보이지만 버거가 아닌 치킨업계를 기준으로 보면 평균 정도 수준”이라며 “자사는 원재료 정도만 필수품목으로 지정하고 있다. 광고비도 받지 않는다. 점주님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7.24 14:10

3분 소요
‘수수료 인상’ 택한 배민, 알면서도 둔 악수…쿠팡 ‘전방위 진격’ 영향

IT 일반

우아한형제들이 결국 배달 앱 ‘업계 최저 수준 수수료’ 카드를 버렸다. 회사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자영업자가 내는 주문 중개수수료를 9.8%로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현행 대비 3%포인트(P) 올라간 수치다. 우아한형제들은 국내 1위 배달 앱 ‘배달의민족’(이하 배민)을 운영하는 곳이다.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우아한형제들이 ‘악수인 걸 알면서도 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정부에서 점주가 부담하는 배달료 인하를 주요 경제 정책 중 하나로 삼고 있음에도 수수료 인상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더욱이 점주들 사이에서 ‘플랫폼 갑질’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수수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았던 상황에서 이뤄진 변화다. 우아한형제들이 그런데도 수수료를 인상한 데에는 모기업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가 경영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 배경으로 거론된다. DH 계열사 중 유일한 ‘캐시카우’가 우아한형제들밖에 없다는 점이 정황적인 근거로 사용되고 있다.특히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이란 성과를 써낸 이국환 전 우아한형제들 대표이사가 ‘일신상의 이유’란 비교적 불명확한 사유로 갑작스레 사임하면서 이번 수익성 강화의 배경에 ‘본사 개입’이 확실히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온다.다만 이런 ‘회사 내 사정’은 이번 수수료 인상에 간접적 요인에 그친다는 시각도 시장에 공존하고 있다. 쿠팡이 자본력을 앞세워 배달 앱 시장 영향력을 높이는 상황이라 우아한형제들이 ‘살아 남기 위해’ 수익성 강화 전략을 도입했단 견해다. 실제로 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022년에 정액제 중심의 요금제를 정률 수수료 체계로 개편할 때도 쿠팡에서 운영하는 배달 앱 쿠팡이츠를 고려했다는 점은 이미 시장에 잘 알려져 있다.쿠팡이츠는 당시 점주를 대상으로 9.8%의 중개수수료를 받으면서도 플랫폼 이용자를 대상으론 대규모 프로모션을 진행, 가입자를 끌어모았다. 우아한형제들은 당시 쿠팡이츠의 진격을 방어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중개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6.8%로 책정했다.이번 배민 요금제 인상은 약 2년 6개월 만에 이뤄진 개편이다. 중개수수료가 올랐다고 하더라도 쿠팡이츠와 동일하다. 같은 형태의 서비스에 요기요는 12.5%를 받고 있다. 부가세는 모두 별도다.국내 유일 정액제 상품 유지 앱우아한형제들은 지난 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 전 대표의 사임을 알렸다. 피터얀 반데피트 사내이사가 현재 임시 대표를 맡고 있다. 차기 대표는 오는 8월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될 예정이다. 피터얀 반데피트 대표는 지난 10일 회사 사옥에서 전사 발표를 열고 사내 구성원을 상대로 요금제 개편 내용을 밝힌 바 있다.우아한형제들은 현재 배민에 입주한 업주들을 대상으로 크게 세 가지 종류의 서비스를 제공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소비자에는 배민배달(한집·알뜰 배달)로 노출되는 ‘배민1플러스’ ▲소비자에는 가게배달로 표기되는 ‘울트라콜’ ▲카테고리 상단 등에 가게를 광고할 수 있는 ‘오픈리스트’ 등을 상품으로 판매 중이다.이번 요금제 개편의 핵심은 배민1플러스 중개수수료가 9.8%로 변경된다는 점이다. 다만 회사는 업주 부담 배달비를 지역별로 건당 100~900원으로 낮추기로 했다. 이와 함께 지역별 배달 환경 등을 고려해 2500원~3300원에서 책정되던 업주 부담 배달비를 전국적으로 1900원~2900원 수준으로 인하한다. 개편된 요금제는 오는 8월 9일부터 적용된다.배민1플러스는 우아한형제들이 주문·배달을 직접 중개해 주는 서비스다. 단건으로 배달하는 ‘한집배달’과 묶음으로 전달하는 ‘알뜰배달’로 나뉜다. 가게 입장에선 주문부터 배달까지 우아한형제들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조라 편리하다. 다만 음식값의 일부를 중개수수료로 내야하고 배달비도 추가로 부담하는 구조다. 이용자가 부담하는 배달팁은 우아한형제들이 주문 환경을 분석해 자동으로 적용한다.가게배달을 이용하는 업주는 울트라콜이나 오픈리스트 상품에 가입해 배민의 중개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조다. 울트라콜의 경우 업주가 설정한 위치(깃발)를 중심으로 특정 반경에서 접속하는 사용자들에게 가게를 노출해 주는 상품으로, 월 이용료는 8만원이다. 다만 배달은 가게가 직접 수행하거나 대행사를 통해야 한다. 고객이 부담하는 배달팁도 가게가 설정할 수 있다. 정액제 상품을 유지하고 있는 국내 플랫폼은 배민이 유일하다.오픈리스트의 경우 플랫폼 내 가게 노출에는 이용료가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주문이 들어오면 음식값의 일부를 중개수수료로 내야 한다. 배달도 대행사를 통하거나 직접 수행하는 구조다.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요금제 개편과 함께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통합한 ‘음식배달’ 탭을 신설한다. 모든 가게의 노출 경로를 일원화해 고객이 음식 주문을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단 취지다. 가게배달 노출을 추가로 보장하기 위해 음식배달 외에 가게배달 탭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이다.우아한형제들은 또 가게배달 업주가 고객을 확보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울트라콜 가입자 중 주문수가 적은 업주에 대한 지원책도 내놨다. 배민배달과 울트라콜을 동시에 이용하는 업주의 가게배달 월 주문수가 50건 미만이면, 울트라콜 월 광고비의 20%를 환급하는 특별 할인을 시행한다. 포장 주문 서비스 신규 가입 업주에게 적용되는 중개이용료 6.8%도 우선 내년 3월까지 50% 할인한 3.4%를 적용하기로 했다.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민은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율과 업계 유일 정액제 상품 운영 등을 통해 사장님 가게 운영에 보탬이 돼 왔다”며 “사장님의 배달비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객 혜택을 강화해 앞으로도 시장을 선도하는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쿠팡 ‘생태계 교란’에 결국…우아한형제들의 이런 변화에는 쿠팡과 치열하게 전개해 온 ‘무료배달 경쟁’이 영향을 미친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우아한형제들은 그간 업계 최저 수준의 수수료에도 ‘규모의 경제’를 달성해 수익성을 챙겼다. 물론 2022년 요금제 개편으로 점주들의 부담이 높아졌지만, 그 수준이 ‘생태계를 무너뜨릴 수준’은 아니란 평가가 일각에서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쿠팡이 월 7890원짜리 구독 상품인 와우멤버십 가입자를 대상으로 쿠팡이츠 무료배달 서비스를 지난 3월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5월엔 무료배달 서비스 적용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 배달 앱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키웠다. 실제로 쿠팡이츠의 시장 점유율은 무료배달 시행 후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까지만 하더라도 업계 3위였던 쿠팡이츠는 무료배달 도입 후 단숨에 요기요를 제치고 2위에 오르며 배민을 빠르게 추격하는 형국이다.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 1월 월간활성이용자(MAU) 수 기준 배민 앱의 시장 점유율은 62%로 나타났다. 당시 요기요는 19%, 쿠팡이츠는 16%를 각각 점유하는 구도였다. 그러나 올해 6월 기준 쿠팡이츠 점유율은 21%로 상승했다. 요기요는 이 이간 점유율 16%를 기록하며 3위로 주저앉았다. 배민 역시 최근 6개월 사이 점유율이 3%P가량 빠졌다. 반면 쿠팡이츠 점유율은 최근 1년 사이 약 10%P 상승했다. 쿠팡의 와우멤버십 이용자는 약 1400만명으로, 국내 구독 상품 중 최대 규모다.쿠팡이츠가 무료배달 시행하면서 시장 장악력을 높인 점은 단기적으론 소비자에 이익이 돌아가는 구조다. 그러나 결국에는 쿠팡이 쿠팡이츠 가입 점주들의 부담을 높여 소비자 혜택으로 발생한 손실을 만회할 수밖에 없으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는 음식값 상승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이런 시장 변화가 전개되는 과정에서 우아한형제들은 ‘무료배달’를 유지해 왔다. 출혈이 불가피했던 셈이다. 쿠팡이츠는 중개수수료로 9.8%를 받는 상황이라 타격은 우아한형제들에 더욱 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욱이 쿠팡은 쿠팡이츠는 무료배달을 시작한 지 약 일주일 만에 와우멤버십 가격을 4990원에서 7890원으로 인상했다. 쿠팡의 인상된 요금제는 내달부터 도입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를 두고 “와우멤버십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배달 앱 시장을 교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우아한형제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가장 쉬운 카드인 ‘요금제 개편’을 아껴뒀다. 여타 플랫폼처럼 점주에 부담을 당장 전가하기보단 ‘자구책’을 세워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방식을 택했다. 배민클럽이 탄생한 배경이다. 배민 이용자가 부담하는 배달팁을 무료(알뜰)로 제공하거나 할인(한집)해 주는 구독형 상품이다. 쿠팡이 구독 상품 수익을 기반으로 무료배달을 시행할 수 있던 점과 같은 접근이다. 월 3990원을 내면 배달비 할인과 B마트 관련 혜택을 제공받을 수 있다.배민클럽은 9일부터 사전 가입을 시작해 내달 20일부터 이용료를 받기 시작한다. 이제 가입자를 모집하는 단계다. 국내 최대 구독 상품인 와우멤버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격차가 크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과 유의미한 경쟁을 벌이려면 우아한형제들에 남은 카드는 ‘요금제 인상’ 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특히 정률 수수료를 적용하는 자체 배달 서비스(OD·Own Delivery) 시장에선 업계 1위 배민과 2위 쿠팡이츠의 격차는 크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OD 상품은 우아한형제들의 주된 수익원이다. 배민클럽 구독료를 통해 지출 비용을 벌충하기엔 시기적으로나 규모 면에서 부담이 상당하리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와우멤버십 영향력을 기반으로 다양한 시장에 침투하는 쿠팡의 행태는 배달 앱 시장뿐 아니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분야에서도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등으로 이뤄진 ‘온라인플랫폼 이용자 불만 신고센터’는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쿠팡의 ‘끼워 팔기’를 조사해달라고 신고했다. 이들은 “쿠팡은 일방적으로 와우멤버십 가격을 58%가량 인상하면서 별개 서비스인 쿠팡플레이와 쿠팡이츠 알뜰배달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끼워 팔기’를 하고 있다”며 “이는 공정거래법 제45조 제1항 제5호 위반”이라고 주장했다.업계 관계자는 “배민이 수수료를 쿠팡이츠 수준으로 인상했지만, 쿠팡이츠와의 무료배달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고는 볼 수 없다”며 “동률의 수수료율을 기반으로 멤버십 기반의 가입자 유치 경쟁이 남았기 때문이다. 1400만명 이상의 멤버십 가입자 중 쿠팡이츠 이용자를 늘려야 하는 쿠팡이츠의 숙제와 수많은 멤버십이 시장에서 등장하고 사라지는 상황에서 배민클럽을 성공시켜야 하는 배민의 숙제가 남았다”고 분석했다.

2024.07.12 18:40

7분 소요
‘삼성 8배’ 영업이익률 배민…“한국시장 이익 더 높여라” 요구

유통

국내 1위 배달업체 배달의 민족이 자영업자 수수료 44% 인상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핵심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이 20%가 넘어 적자 상태인 경쟁 배달사는 물론,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요 유통기업보다 높은 상태에서 유독 한국 시장에서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에서다. 배민의 모회사인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측은 글로벌 사업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이유로 수수료 인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DH의 적자는 미국, 유럽에서 발생하는 만큼 의문이 제기된다. 자영업자과 소비자들 사이에선 “한국 시장을 호구로 보는 것 아니냐”는 볼멘 소리가 나오고 있다.美·歐서 적자내고 곳간은 한국에서 채웠다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피터얀 반데피트 대표는 지난 10일 오전 직원들과 미팅 자리에서 업주가 부담하는 배민1플러스 중개수수료율을 6.8%에서 9.8%(부가세 포함 10.8%)로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이 자리에서 반데피트 대표가 배민의 영업이익률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지난해 699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 4000억원의 본사 배당을 실시했음에도 앞으로 이익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아시아 지역 영업이익률이 6%에 불과해 전 지역 평균 영업이익률(약 7%)보다 낮은 만큼 배민의 이익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DH의 지난해 연차 보고서 등을 종합하면 현재 그룹 거래액의 56%는 배민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나오고 있는데 수익성이 독보적인 상황이다. 지난해 아시아 지역의 조정 에비타(상각 전 영업이익) 흑자 규모는 아시아 지역이 3억8500만유로(5759억원)로 전년(5700만 유로) 대비 7배 가까이 급증하며 지역 1위였다. 지난해 영업이익 6698억원, 순이익 5062억원을 낸 배민 덕분에 수익성 지표가 크게 개선된 것이다. 전년 대비 65%, 83.5% 증가한 수치다.반면 유럽(1억6820만유로), 아메리카(4990만유로), 물류시설 운영 등 버티컬 사업부문(2억1790만 유로)은 줄줄이 조정 에티바 적자였다. 이런 이유로 DH는 지난해 23억 유로(3조415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 세계 75개국에 진출했지만 배달의 민족에 크게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문제는 배달의 민족이 이미 한국 주요 기업 가운데 이익률이 이미 매우 높다는 점이다. 지난해 배민의 영업이익률은 20.5%로 같은기간 삼성전자(2.5%), 현대자동차(9.3%), SK텔레콤(10%) 같은 국내 대기업보다 높다. 또 동종 유통배달업계에서 신세계(10%)의 2배,쿠팡(1.9%)보다 10배 이상 높았다. 단지 이익률만 높은게 아니라 영업이익 규모 면에서도 우위였다. 각종 앱 플랫폼을 운영하는 네이버(15.4%), 카카오(6.2%)는 물론이고 지난해 국내 코스피 상장사 615곳 평균 영업이익률(4.38%)의 5배다. 7000억원 벌고 ‘생존’ 외쳐그러다 보니 수수료 인상 배경을 “치열한 배달업계 경쟁에서의 생존과 위기의식”으로 설명한 배민의 설득력이 떨어지고 있다. 국내 주요 기업 가운데서도 이익률은 물론 절대적인 이익규모도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무엇보다 자영업자 수수료를 올리면 그만큼 거래마진을 보전하려는 점주들의 음식 가격이 올라 소비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생존’을 위해서라면 서비스를 무료화하거나, 중개 수수료를 인하해 점주와 소비자 수요를 더 끌어모으는 정책이 합리적이라는 것이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업계 최다 수준인 한해 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기업이 ‘생존’ ‘위기의식’을 운운하며 자영업자 수수료를 올리는 것은 모순에 가깝다”며 “독과점적 시장 지위를 이용해 모회사 곳간을 채우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없어 보인다”고 했다.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63%, 쿠팡이츠 20%, 요기요 16% 수준이다. 배민의 월간 사용자 수는 2170만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같은 경쟁 배달업체의 영업이익률이 훨씬 높다면 명분이 생길 수 있지만, 쿠팡이츠나 요기요는 적자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조적이다”고 했다. 중개 수수료가 배민 매출과 이익의 핵심인만큼, 배민의 이익 규모는 지난해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배민의 수수료 인상은 정부와 자영업자, 소비자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수년간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 2%대를 목표삼은 정부는 배민의 수수료 인상이 외식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배민의 매출과 이익이 크게 늘어난 2022년 7.7%, 2023년 6% 올랐다. 외식 물가는 최근에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2024.07.12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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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1호 (2025.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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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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