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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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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중심  자유무역에 주목…한계점도 상존

경제일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향대로 ‘관세 전쟁’에 돌입하면서 한국·중국·일본 중심의 자유무역이 다시금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한중일 3국 경제통상 장관들이 6년 만에 한자리에 모여 자유무역질서 복원과 협력 확대에 뜻을 모았다. 멈춰섰던 한중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도 다시 속도를 내자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트럼프 대통령의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 발표에 앞서 한중일 3국 경제통상 장관들은 지난 3월 30일 서울에 모였다. 이들은 안정적 세계 무역 질서 유지를 희망하는 목소리를 함께 내면서 3국 경제협력 강화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3국 장관들은 공동성명을 통해 “규칙 기반의 개방적이고 포용적이며 투명하고 비차별적인 다자무역 체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자유무역 질서 유지의 중요성에 한목소리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6년 만에 한자리에 모인 3국 경제통상 장관장관들은 한중일 경제·통상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면서 높은 수준의 한중일 FTA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한중일 3국이 함께하는 경제협력은 없는 상황이다. 한중 FTA만 가동되고 있다. 앞서 한중일 3국 FTA 공식 협상은 2012년 11월부터 16차례 열렸으나 나라별 이해관계가 엇갈려 결론을 내지 못했다. 2019년부터는 협상이 끊겼다. 2020년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에다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악화한 것도 협상 중단에 영향을 끼쳤다.지난해 5월 서울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중일 3국은 FTA 협상 재개를 하기로 합의했는데, 실질적인 회담 재개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다 1년이 지난 지금에야 관련 논의를 제대로 해보자는 뜻을 다시 모은 셈이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을 계기로 경제를 중심으로 한중일 협력 구심력을 강화하려는 듯한 모습이다. 실제로 한중일 3국 경제산업장관회의와 이를 계기로 한 연쇄 양자 회담 과정에서 공개된 발언을 봐도 한중일 FTA에 가장 적극적인 것은 중국으로 나타났다.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은 지난 3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한중 상무장관 회의에서 한중일 FTA 협상의 조속한 재개, 한중 FTA 2단계 협상 가속화를 통한 역내 경제 통합을 통해 다자무역 체제를 공동으로 수호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한국과 중국은 지난해 리창 총리의 방중을 계기로 한중 FTA 2단계 논의를 재개하기로 합의한바 있다. 시장 개방을 넘어 문화·관광·법률 분야에 이르기까지 교류와 개방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한중 FTA를 업그레이드하는 것이 목표다.FTA는 국가 간 특혜 무역 협정으로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관세와 무역 장벽을 제거해 시장에 대한 배타적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협정이다. 품목에 따라 관세율이 제로로 낮아지거나, 다른 국가에 적용되는 관세율보다 현저히 낮아질 수 있다. 한중일 FTA가 현실화될 경우 유럽연합(EU)을 넘어서는 거대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 한중일 3국이 FTA를 타결할 경우 2023년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약 24조달러 규모의 경제 공동체가 만들어진다.이와 관련해 미국의 한 연방 상원의원이 관세전쟁 와중에 ‘동병상련’이 된 한중일 3국의 장관들이 최근 서로 손을 맞잡은 장면을 “충격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야당인 민주당 소속인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하와이)은 지난 4월 4일(현지시간) 상원 본회의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등 고강도 관세 드라이브가 미국 경제와 대외관계에 미치는 악영향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번 주초 수년 만에 중국과 일본, 한국이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대응으로 3국 자유무역에 대한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며 3국 통상장관의 악수는 “가장 충격적인 이미지” 중 하나라고 언급했다.이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 무토 요지 일본 경제산업상이 지난 3월 30일 서울에서 약 5년 만에 열린 3국 경제통상장관회의 당시 나란히 선 채 3자간 악수하는 장면을 거론한 것이다. 샤츠 의원은 한일 장관이 중국 장관과 글자 그대로 손을 맞잡은 것은 “그들(한중일)이 우리에 대항해 뭉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한중일 FTA 성사까지는 갈 길 멀어한중일 FTA가 성사되기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가장 큰 문제는 3국 모두 제조업 중심 국가라는 점이다. 반도체·자동차·철강 등 핵심 수출 산업이 겹치기 때문에 자유 무역에 한계가 드러날 수 있다. 이라나라 입장에서는 그동안 여러차례 반복돼 왔던 중국과 일본에 대한 정치적 갈등이 향후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정치적 리스크도 존재한다. 한국과 일본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와 강제징용 배상 문제,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 등 굵직한 사안을 놓고 오랜 기간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반도체 관련 핵심 소재 불화수소·포토레지스트·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실시했다. 이는 지난 2018년 한국 대법원이 신일본제철과 미쓰비시중공업을 상대로 강제 동원 피해자들에게 배상하라고 확정판결한 것에 대한 보복 조처였다. 중국과는 2016년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와 관련해 갈등을 겪기도 했다. 중국은 사드 배치 이후 한국 음악·드라마·영화 등 한국 문화 활동을 중국 내에서 비공식적으로 제한하는 ‘한한령’을 취해왔다.다만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 강화 이후 우리 정부는 한중일 FTA에 대해 긍정적인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최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한중일 FTA에 대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한중일 FTA에 대해 “국제통상체제에 불확실성이 제기되면서 3국이 경제적 협력을 해야겠다는 공감대는 만들어지고 있다”며 “(협력의) 수준과 내용, 어떤 분야에서 협력해야 할지 등은 이견이 있어 조율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2025.04.28 06:03

4분 소요
제주 드림타워, 극비수기 1월에 카지노 역대 최고 실적

유통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가 1월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실현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카지노 부문(드림타워 카지노)의 지난 1월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이 238억5000만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지난해 12월 143억4000만원에 비해 66.3% 급증한 것은 물론 종전 최고 기록이었던 지난해 7월 카지노 순매출(200억9000만원)도 훌쩍 뛰어넘었다. 제주 해외 직항이 본격화되기 전인 지난해 1월(64억9300만원)에 비해서는 267.3% 수직 상승했다.롯데관광개발은 “압도적인 전망과 스케일의 호텔 시설과 최고급 카지노 시설을 갖췄다는 입소문이 확산되면서 직항 노선이 있는 중국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재방문이 이어지는 등 VIP 고객의 비중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매출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이어 “겨울 비수기를 지나 춘절(2월10~17일)특수를 포함해 중국 단체관광객의 본격적인 방문이 시작되는 3월 성수기부터는 더 강한 실적 랠리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실제로 중국의 사드 보복이 있기 전인 2016년 1월 14만명에 수준에 그치던 중국 관광객수는 2월 19만761명, 3월19만9952명, 4월24만,440명에 이어 8월에는 39만3479명까지 수직 상승 추세를 보였다.중국 유커들의 본격 귀환에 맞물려 제주 해외 직항 노선도 완전 정상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1월 주 20회 수준에 불과하던 제주 해외직항은 1월말 기준 상하이(주 46회), 베이징(주 18회), 항저우(주 16회) 등 중국만 주 110회인 것을 비롯해 대만(주 16회), 일본 오사카(주 7회), 홍콩(주 5회), 싱가포르(주 4회)까지 주 137회(왕복 기준)까지 복원돼 있다. 하지만 중국 단체관광객이 최고 러시를 이루던 2016년 8월(주220편)에 비해서는 아직도 62%대에 머물고 있다. 제주 여행업계는 3월부터는 중국 단체관광의 성수기가 시작되는데다 '솔로지옥 3(넷플릭스)'와 '웰컴 투 삼달리(JTBC)' 등 제주를 배경으로 한 K컨텐츠들이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제주 직항이 있는 국가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올 상반기 중에는 지난 2016년처럼 주 200회 제주 해외직항 시대가 다시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와 관련,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연구원이 중국 난징시 시민(350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86.8%가 제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할 정도로 천혜의 자연환경과 무비자혜택이 있는 제주에 대한 관심도는 여전히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제주 드림타워 카지노의 지난 1월 테이블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의 경우 지난 1월 한 달 1208억2600만원을 기록했고 카지노 이용객수는 2만6245명에 이른다. 이와 함께 호텔 부문(그랜드 하얏트 제주)은 지난 1월 82억6100만원 매출(별도 기준)을 기록했다.2022년 10월 11%에 그치던 외국인 투숙 비중은 제주 해외 직항노선 확대에 힘입어 올 1월에는 59% 까지 늘어나 글로벌 호텔의 면모를 자랑하고 있다.

2024.02.02 09:15

2분 소요

자동차

운전자들이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TMAP)으로 올해 가장 많이 이동한 장소는 인천국제공항으로 나타났다.티맵모빌리티는 내비게이션 주행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담아 ‘티맵트렌드다이어리 2023 총결산: 장소편’을 27일 공개했다. 이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1월까지 2000만명에 달하는 티맵 가입자가 올해 가장 많이 찾은 장소는 인천국제공항이었다.운전자들이 인천국제공항으로 향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풍토병화(엔데믹)되면서 해외여행을 가려는 보복 심리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실제 올 한해 항공기 운항은 1년 전과 비교해 97%, 여객 실적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79% 수준으로 뛰었다.이 밖에 스타필드, 광명역, 김포공항 등도 티맵 내비게이션으로 많이 방문한 장소 중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연령대별로 20대가 물이 있는 곳을 많이 찾았다. 최다 방문지 상위 5개 장소는 여의도한강공원과 을왕리해수욕장, 광안리해수욕장, 월미도, 오이도 빨강 등대 순이었다. 30대는 복합문화공간인 코엑스를 자주 찾았다. 40·50대는 속초관광수산시장, 60대는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 60대는 다른 연령대와 달리 순천만국가정원을 특히 많이 방문해, 자연을 즐기는 경향을 보였다.

2023.12.27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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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턴운용 “내년 물류센터 공급량 과다 주의…경제성장률 하회 우려”

증권 일반

마스턴투자운용은 자사 리서치 조직인 R&S(Research&Strategy)실을 통해 수도권 물류센터의 주요 임차인인 운송 서비스사와 이커머스사가 내년에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4일 마스턴운용에 따르면 내년 내수경제는 올해에 이어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1.4%인 올해보다는 높지만, 글로벌 전망치인 2.9%에는 못 미치는 2.2%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예정된 물류센터 공급량이 상당하다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마스턴투자운용 R&S실은 올해 3분기까지 수도권에 신규 물류센터가 약 130만 평 공급된 것으로 분석했다.다만 글로벌 제조업 반등으로 수출 경제가 살아나며 내수 경제도 함께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마스턴운용은 전망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 이후 약 6년 만에 중국이 한국 단체 관광을 허용하면서 유커(游客·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입 증가에 따른 내수 소비 진작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 공실률 또한 2023년 인허가 대비 착공 비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공급 예정량이 조정되며 양호해질 가능성도 존재한다.이커머스 회사들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점도 물류센터 시장에서는 호재다. 주요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배송 서비스가 확장됨에 따라 우수한 입지와 뛰어난 물리적 스펙을 가진 물류센터의 매력은 더욱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운송 서비스 회사들이 불리한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는 점 또한 물류센터 시장에 긍정적인 상황이라고 회사 측은 덧붙였다. 이는 물류센터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와 직결되는 사안이다.유명한 마스턴투자운용 R&S실 실장은 “우수한 입지와 스펙을 가진 물류센터의 존재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불확실한 경제 여건 속에서 체계적인 권역별 임차인 분석과 정교한 시장 모니터링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2023.12.04 12:27

2분 소요
비상 중 숨고르기?…국제유가‧중국 ‘변수’는

항공

국적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항공 여객 수요에 대응하는 가운데, 고유가와 중국 노선 회복 등이 실적 개선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안팎까지 오르자 “유류비 부담이 커져 항공사 실적 개선에 차질이 생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국제유가 상승 부담을 상쇄할 정도의 항공 여객 수요가 유지될 것”이란 반론도 나온다. 국적 항공사들은 동계 시즌 국제선 확장에 나서는 등 회복 중인 항공 여객 선점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항공업계 안팎에선 “그간 살아나지 못했던 중국 노선의 회복 정도가 실적 개선 규모를 좌우할 것”이란 얘기도 들린다.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이 고유가‧고환율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제유가와 원 달러 환율은 항공사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 중 하나다. 항공사가 지출하는 전체 비용 중에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0%로 추산된다. 여기에 국적 항공사들은 항공유 구매 비용과 항공기 리스료 등을 달러로 결제한다. 국제유가와 원 달러 환율의 동반 상승이 비용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란 얘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국적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지는 와중에 고유가‧고환율 ‘암초’를 맞닥뜨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확전 양상으로 나아가고 있어 국제유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현재로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전투가 중동 전체로 번질 가능성은 높지 않아 국제유가도 배럴당 80달러 중반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중동 지역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예단하긴 어렵다는 점이다. “중동 내 갈등 격화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항공사에 고유가와 고환율이 악재라는 점을 부인하긴 어렵지만, 일부에선 “항공 여객 수요 증가가 꾸준히 이어지면서 고유가 부담 등을 극복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9월 7일 보고서에서 “지금 항공 시장은 수요가 유가를 이기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해외 어느 지역도 우리나라 항공 시장처럼 사상 최대치 이익을 달성한 곳은 없다”며 “해외여행 수요는 경기에 구애받지 않고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시장에서 경쟁 심화를 걱정하는 것에 비해 실제 공급 회복 속도는 완만하다”며 “여전히 충족되지 못한 대기 수요가 더 많아 유가 상승 부담을 운임에 전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국적 항공사들은 고유가‧고환율에도 국제선 확장에 나서고 있다. 국적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동계 시즌에 국제선 운항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11월 26일부터 인천~베트남 푸꾸옥 노선에 주 7회 일정으로 신규 취항한다. 또한 오는 29일부터 인천∼가고시마‧오카야마 노선, 오는 31일부터 인천∼니가타 노선을 주 3회 일정으로 운항한다. 중국 노선의 경우 29일부터 부산~상하이 노선과 인천~샤먼 노선을 매일 운영하고, 인천~쿤밍 노선은 11월 19일부터 주 4회 운항할 방침이다. 신규 취항과 함께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노선 운항을 재개한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국제선 증편도 꾀한다. 동계 시즌부터 인천~후쿠오카‧오사카 노선 운항 횟수를 매일 3회에서 4회로 늘리고, 인천~나리타 노선도 매일 2회에서 4회로 증편한다. 인천~방콕 노선은 매일 3회에서 5회로, 인천~마닐라 노선은 매일 2회에서 3회로 확대한다. 인천~델리‧카트만두 노선은 주 3회에서 4회로 늘린다. 인천~오클랜드‧브리즈번 노선은 11월 10일부터 내년 3월 18일까지 주 5회에서 7회로 운항한다. 인천~라스베이거스 노선은 주 4회에서 5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여객 사업을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90% 이상까지 회복시킨다는 포부다. 중국 노선 정상화 시기는?항공업계에선 중국 노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회의감이 교차한다. 일단 지난 8월 중국 정부가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허용한 이후 중국 노선 역시 회복 국면에 진입한 것은 맞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8월 한중 노선을 이용한 항공 여객은 93만명 정도다. 이는 지난해 8월보다 20배 넘게 증가한 규모인데, 2016년 8월과 비교하면 45% 수준에 그친다. 중국이 한반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를 빌미 삼아 이른바 ‘사드 보복’에 나서기 전 상황으로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한중 노선이 회복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중국의 경제 보복 이전의 한중 노선 호황을 기대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물론 중국의 중추절과 국경절 연휴(9월 29~10월 6일) 이후 중국 노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2023.10.1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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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전 투자금 회수? …에이블씨엔씨, 새 주인 찾을까

증권 일반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078520)가 6년 반 만에 중간배당을 실시하면서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PE)가 매각을 앞두고 투자금 회수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에이블씨엔씨의 매각이 예정보다 지연되고 있고 지난해 몇 년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대규모 배당을 실시했기 때문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1주당 1270원을 현금배당하는 중간배당을 결정하고 지난 4일 배당을 실시한다. 배당 총액은 330억원에 달하며 시가배당률은 13.5%, 지급일은 10월 18일이다. 이번 배당은 지난 2017년 2월 이후 처음 실시되는 것으로 IMM PE가 같은 해 4월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뒤 결정한 첫 배당이다. 회사는 ‘주주화원 정책 차원’에서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보에 ‘무리한 배당’이라는 시각이 뒤따르는 이유는 에이블씨엔씨가 이익을 내기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았고 재무 상황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에이블씨엔씨는 2018년도부터 중국의 사드 보복 등 외교적 갈등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매출이 크게 떨어져 적자로 전환했고 이후에도 2020년, 2021년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그러다 지난해 3년만에 10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턴 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에이블씨엔씨의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387억원으로 나타났다. 또한 올 상반기 기준 영업이익은 79억, 순이익은 46억원에 불과하다. 33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순이익을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다. 이번 배당으로 IMM PE는 약 200억원가량을 배당금으로 가져가게 된다. 시장에서는 배당금이 IMM PE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해석한다. IMM PE는 에이블씨엔씨 인수를 위해 세운 특수목적법인(SPC) 리프앤바이를 통해 지난 2017년 에이블씨엔씨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약 4130억원을 투입했고, 총 1630억원을 인수금융으로 조달했다. 지난해 9월 에이블씨엔씨 인수금융 만기일이 도래했지만 연장에 실패하며 기한이익상실사유(EOD)가 발생하게 된 상태다. 에이블씨엔씨의 매각 향방을 두고도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매각을 앞두고 몸값을 조정하기 위해 실시한 중간 배당이라고 보기도 한다. 매각이 지연될수록 이자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배당을 통해 몸값을 낮추는 과정이라는 해석이다. IMM PE는 지난해 크레디트스위스(CS)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이에 지난 6월 에이블씨엔씨 매각을 ‘상시 매각’ 체제로 전환하고 구체적인 본입찰 일정을 정하지 않고 열어둔 채 원매자들로부터 제안을 받기로 했다. 한편 중국 관광객 유입이 재개되면서 에이블씨엔씨의 실적 개선기대감이 커진 상태이기 때문에 지금이 매각 적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방한 관광객 급증으로 관광 상권의 매장 효율, 면세 매출이 견조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하반기는 중국의 중추절·국경절 시기 중국인 인바운드 유입 효과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2023.10.05 08:30

2분 소요
롯데면세점, 인천공항 탈락 호재됐나…유커 공략으로 새 돌파구

유통

지난 3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고배를 마신 롯데면세점이 오히려 호재를 맞은 분위기다. 최근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가 국내로 돌아오면서 롯데면세점은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 시내면세점 공략에 열을 올리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을 내린 이후 6년여 만인 지난달 10일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했다. 유커의 방한이 본격화되면 실적 개선을 이룰 것이라는 면세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54만6393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7만5191명에 비해 7배 이상 증가했다.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재개에 따라 면세업계에 화색이 도는 가운데 롯데면세점이 ‘최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 진행됐던 인천공항 입찰에서 단 한 개의 운영권도 따내지 못 하면서, 22년 만에 사업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롯데면세점 내 인천공항 매출은 전체의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타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인천공항에서 방을 뺀 지 반년이 지난 현재 시점에서 롯데면세점이 유커로 인한 수혜가 가장 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커가 돌아오기 시작한 날인 지난달 23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는 약 400명의 중국 관광객이 방문했다. 31일에는 중국 크루즈 고객 350여 명이 롯데면세점 제주점을 찾았다. 실제로 지난달 23~29일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매출은 직전 일주일 대비 약 16%가 증가했다. 이는 지난 7월 중국인 매출이 전월 대비 약 13%가 감소한 것과는 상반된 분위기다. 롯데면세점의 인천공항점 철수는 새로운 돌파구가 됐다는 평가다. 공항면세점에 쏟아야 할 투자를 시내면세점에 집중하면서 해외 관광객 유치에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다수의 유커는 공항면세점보다 시내면세점 쇼핑을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과 강남 등 서울 시내에서 관광과 쇼핑을 동시에 하기 때문에 유커들의 공항면세점 이용률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말 열린 ‘국내 면세산업 글로벌 경쟁력 제고 방안’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시내면세점 매출의 중국인 비중은 87.7%로 대부분이지만, 이 비율이 출국장(공항) 면세점에선 15.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또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사업장을 철수하면서 임대료 부담에서도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인천공항은 업계 상징성과 기업 홍보 효과가 큰 반면 높은 임대료로 수익성 악화 우려가 높은 사업장으로 꼽힌다. 실제로 2015년 인천공항점 사업권을 따낸 롯데면세점은 2018년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면세점 수요가 급감하자 특허권을 반납한 바 있다. 임대료를 아낀 롯데면세점은 시내점과 온라인에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해외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방한에 맞춰 화장품·패션 상품군을 강화했다. 젊은 유커들을 겨냥해 프랑스 패션 브랜드 ‘아미’, ‘메종키츠네’를 면세업계 처음으로 명동본점에 단독 입점시켰다. 미국 할리우드 유명 인플루언서 쌍둥이 자매인 시미와 헤이즈가 만든 뷰티 브랜드 ‘시미헤이즈 뷰티’도 같은 날 명동본점에 선보이는 등 뷰티 라인업도 강화했다. 롯데면세점은 ‘공항보다 더 큰 롯데면세권에서 산다’는 새로운 캠페인을 론칭하고, 대대적인 고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이 캠페인을 통해 시내면세점과 인터넷면세점의 고객 혜택과 편의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7월부터 온라인 면세점에서 주류 판매가 가능해지면서 롯데면세점은 온라인 주류 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유커를 겨냥한 다양한 혜택도 확대하고 있다. 오는 중국 중추절과 국경절에 방한한 중국인 고객을 타깃으로 다음달 1일부터 유명 브랜드 시즌오프 세일 행사를 연다. 추석 등 황금연휴를 앞둔 쇼핑 수요를 잡기 위해 ‘올나잇 파티’도 준비했다. ‘올나잇 파티’는 다음달 14일 공연에는 트와이스, 21일 공연에는 이준호 등이 참여해 밤 11시부터 오전 5시까지 무대를 펼친다. 노재승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9월 말, 10월 초를 기점으로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롯데면세점 모델과 함께 마케팅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유커 공략과 함께 롯데면세점은 해외 사업 확장에도 힘을 줄 계획이다. 롯데면세점 내 해외 사업은 매출액이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40%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 호주 멜버른공항점의 문을 연 데 이어 하반기 싱가포르 창이공항점을 개장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단체 관광코스에 시내면세점 쇼핑이 포함돼 있어 이미 시내면세점 쇼핑을 마친 유커들의 공항면세점 구매전환율과 객단가가 떨어진다”며 “이렇게 되면 인천공항 사업권을 가져간 면세점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2~3년 후 공항면세점에 정상적 임대료를 내게 되면 오히려 공항에서 영업을 안하는 면세점이 유리할수도 있다”며 “아직까지는 공항면세점 임대료나 유커의 방한으로 인해 면세점 매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지만 앞으로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3.09.20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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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빗장 풀렸다... 中 대형 포상관광단 귀환하나[E-마이스]

산업 일반

장기간 침체에 빠졌던 방한 포상관광(Incentive Trip)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지난달 10일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여행을 전면 허용하면서 전체 수요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던 ‘빅 마켓’ 중국 시장이 다시 열리면서다. 2017년 한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으로 전세기와 전세선을 이용한 한국 단체여행을 금지하는 ‘한한령’ 조치를 단행한 지 6년 5개월 만이다.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한령에 이은 코로나19 사태 등 장기 악재로 무너진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시장의 완전한 회복에 필요한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에선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하락) 등 중국 내 경기 침체로 단기간 내 시장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코로나19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에도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던 포상관광(Incentive Tour) 시장이 중국발(發) 호재로 반등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포상관광은 기업체가 실적이 우수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성과 보상과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운영하는 관광 프로그램이다. 적게는 수십 명, 많게는 수천 명 규모 단체가 한 번에 움직이면서 관광 외에 교육, 공연 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中 한한령 조치 6년 만에 방한 단체관광 허용중국은 2017년 한한령 조치로 빗장을 걸어 잠그기 전까지 방한 포상관광 시장의 ‘큰손’으로 군림했다. 제주도는 2011년 바오젠일용품유한공사 임직원 1만1000명 포상관광단 방문을 기념해 제주시 연동 동문로터리와 시청 부근 거리에 기업 이름(바오젠)을 딴 거리를 조성하기도 했다. 현재 바오젠 거리는 한한령 이후인 2018년부터 누웨마루거리로 이름이 바뀐 상태다.방한 포상관광 시장의 최고 절정기 역시 중국이 이끌었다. 2016년 3월 광저우 아오란그룹 소속 임직원 6000명은 전세기를 타고 입국, 인천 송도에서 대규모 치맥 파티를 열었다. 5월엔 중마이 그룹 소속 8000명이 반포 한강공원에서 삼계탕 파티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총 34편의 비행기로 입국한 중마이 포상관광단 수송에는 200대가 넘는 대형버스가 투입됐다.2016년 연인원 12만명을 돌파한 중국 포상관광단은 2017년 3월 한한령 조치가 내려지면서 자취를 감췄다. 전체 50%에 육박하던 비중은 단숨에 8%까지 곤두박질쳤다. 2019년 안여옥(2000명), 일용당(5000명)이 대형 단체가 방문하면서 회복의 불씨를 살리는 듯했지만,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시장은 개점휴업 상태에 빠졌다.6년 넘게 꽉 막혀있던 중국 포상관광단 방문 재개의 물꼬는 ‘인천’이 뚫었다. 인천관광공사는 최근 중국 건강·의료기기 수출입 회사 유더그룹(優德集團)과 내년 상반기 중 1만명 규모 포상관광단 방문에 합의했다. 공사는 유더그룹 포상관광단 유치를 위해 지난 6월 백현 사장이 직접 허난성 장저우 본사를 직접 찾아가는 등 이전부터 상당한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 관계자는 “유더그룹 측과는 포상관광단의 정확한 규모와 일정, 코스 등을 시찰단 방문 등 추가 협상을 통해 연내에 결정짓기로 했다”며 “중구 북성동 상상플랫폼 등 그동안 신규 개발한 관광지를 중심으로 프로그램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로드쇼·팸투어 등 中 포상관광단 유치전 돌입중국 포상관광단을 유치하기 위한 발걸음도 분주해지고 있다. 제주도는 중국 정부의 발표가 나온 지 일주일만인 지난 8월 18일 베이징에서 ‘제주 관광 설명회’를 단독 개최했다. 베이징 현지 항공·여행업계 관계자 130여 명을 초청한 행사에는 오영훈 도지사를 비롯해 제주관광공사,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제주), 제주관광협회 등 관련 기관·단체가 총출동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 5일 칭다오 해천호텔에서 ‘칭다오 마이스 로드쇼’를 개최했다. 부산, 경기 등 지자체와 여행사 등이 참여한 로드쇼에는 현지 여행사와 포상관광단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현지 기업에서 150여 명이 참여, 380건의 상담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은 한국관광공사 마이스 마케팅팀장은 “포상관광단 파견 준비에 최소 3~4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해 비교적 이동 거리가 짧고 항공, 선박 등 교통편이 다양한 칭다오를 첫 로드쇼 장소로 택했다”며 “칭다오를 시작으로 연내에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에서도 로드쇼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과 인천은 단독 로드쇼 외에 현지 여행사와 기업 관계자를 초청하는 팸투어를 준비 중이다. 서울은 다음 달 상하이, 광저우 등에서 단독 로드쇼를 열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중국 포상관광단 한국 방문의 물꼬를 튼 인천은 베이징과 광저우 현지 로드쇼에 이어 10월 또는 11월 중 현지 여행사와 기업 관계자를 초청하는 팸투어를 검토 중이다. 인천은 한한령과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대규모 포상관광단이 방문한 적이 있는 아오란, 일용당 등을 만나 재방문 가능성 타진에도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中 경기 침체로 회복 더딜 수도…단체 소그룹화 대비장기간 이어지던 중국의 방한 단체관광 제한이 풀렸지만, 당장 예전처럼 대규모 포상관광 단체의 방한 열풍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중국 내 경기 상황이 이전만 못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은 최근 경기 침체 속에 생산자와 소비자 물가 지수가 동반 하락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에 휩싸인 상태다. 지난 7월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한 데 이어 생산자 물가도 10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갔다.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기업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고정자산투자 등 주요 경제 지표도 부진의 늪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사상 최악을 기록한 청년 실업률(21.3%)은 계속 치솟아 아예 발표 자체를 중단한 상태다. 최근엔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위안양그룹(시노오션) 등 부동산개발 업체의 도미노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 전담여행사 관계자는 “중국 내 해외여행 수요는 부동산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향이 짙은 만큼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이전보다 높아진 반한 정서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단체관광의 소그룹화 트랜드에 따라 이전과 같은 수천 명 규모 대형 단체보다 수십 명, 수백 명 단위 중소 단체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8월 기준 20%를 약간 웃도는 수준에 그치고 있는 더디기만 한 한중 간 항공노선 복구 상황도 시장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 요인으로 꼽힌다.이윤화 서울관광재단 팀장은 “중국 내 경기 상황과 준비 기간 등을 감안할 때 대형 포상관광단의 방문은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소그룹화 트랜드에 맞춰 현지 여행사와 기업체에 제공할 관광, 체험 등 프로그램과 지원사항을 재설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9.16 09:00

5분 소요
돌아온 관광객…명동·가로수길 상권, 부동산 시세 회복할까?[가봤어요]

부동산 일반

중국인 단체 관광이 6년 5개월 만에 허용되면서 명동 거리가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잇따르면서 유동인구 감소로 공실이 넘쳐났던 명동 거리에 다시 관광객 발길이 이어진다. 명동을 비롯해 국내 주요 상권들은 돌아온 유커(중국인 단체 관광객) 덕분에 미소 짓고 있을까. 달라진 명동, 권리금 사라져 매력↑ 지난 8월 28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명동 거리는 많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명동 노점상과 시장 상인들은 관광객 증가와 함께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어 앞으로의 전망에 대해 긍정적인 기대감을 내비쳤다. 노점상 상인 A씨는 “사드 조치와 코로나19로 인파가 줄면서 암울한 상황이 이어졌지만, 지난해 11월부터 서서히 관광객들이 다시 명동을 찾으면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이 늘어났다”며 “특히 8월에는 잼버리 영향으로 단체 관광객들이 많았고, 최근 가격 정찰제를 실시하면서 음식을 사먹는 관광객들도 늘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명동역 인근 상점을 운영하는 B씨는 “명동 상권은 코로나19 이후 관광산업 회복속도가 빠른 편”이라면서도 “아직까지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주를 이뤘던 관광산업이 사드 조치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보긴 어렵고,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들과 함께 찾는 개인 관광객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유커가 돌아왔다기 보다는 싼커(중국인 개별 관광객)가 주를 이루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관광객 증가로 명동은 입지가 좋은 곳을 중심으로 공실이 자취를 감추는 모습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명동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4분기 43.5%에서 올해 1분기 37.6%, 2분기 35.8%로 감소세를 보였다.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수익이 없어 장사를 포기하는 상인들이 늘면서 수억원대에 달하던 권리금이 사라졌다”며 “이때부터 명동 외곽지역서 장사를 하던 상인들이 목 좋은 곳에서 들어와 권리금 없이 임대료만 내고 장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점포별로 권리금이 없어져 임대료만 내도 장사가 가능해 공실이 줄었다는 설명이다.상권이 살아나기 시작한 명동과 달리 동대문 상권은 아직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종종 관광버스에서 내리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목격됐지만 명동 거리에 비해서는 인파가 덜한 모습이다. 노점상들도 10곳 중 2~3곳만 문을 열었고, 동대문 패션 거리 인근 상점들도 '임대 문의' 종이가 붙어 있는 공실이 속속 눈에 띄었다. 동대문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명동은 상업용 부동산 임차 시장이 활발하다고 들었는데 동대문은 아직도 코로나19 사태에서 크게 달라진 게 없다”며 “APM, 밀리오레 등 과거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찾았던 곳들은 관광 수요가 심각한 수준으로 줄어들면서 헐값에 부동산 매물로 나와있는데도 거래가 없다”고 전했다.‘글로벌 핫플레이스’된 신사·연남, 임대료는 제자리 내국인들에게도 인기인 서울 ‘핫플레이스’ 신사동 가로수길과 연남동 일대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도 이어지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 방문객들 역시 단체 관광객이 아닌 개인이나 가족단위 관광객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인 관광객 비중을 살펴봐도 대체로 젊은 연령대의 개별 관광객들이 많았다.유명 브랜드의 안테나숍이 많은 신사동 상권 일대에서 최근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매장은 탬버린즈, 논픽션 등 내국인 선호도가 높은 국내 니치향수 브랜드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평일 낮 시간에도 관광객들이 일부 매장 앞에 줄을 서 대기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매장 내·외부에서 단체 관광객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들었다. 한 코스매틱 매장 관계자는 “최근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특별히 중국 관광객이 많은 편은 아니다”라며 “일본 관광객이나 동남아 관광객 비중도 높은 편이며 국적은 정확히 모르나 서구권에서 온 듯한 외국인들도 많이 방문한다”고 설명했다. 다른 매장 직원도 “단체 관광객이 아닌 개인 방문 고객이 많은 편인데 이들의 국적까지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명동과 달리 가로수길의 전면 상가 공실은 여전했다. 오히려 ‘세로수길’을 비롯한 이면 상가들이 활성화된 분위기다. 유명 브랜드숍들 역시 이면에 문을 여는 추세다. 신사동 소재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가로수길 전면 상가들 임대료가 워낙 높아 공실이 여전하다”며 “요즘 들어 관광객이 늘고 있지만 신사동 건물 호가와 임대료는 전부터 워낙 높은 편이어서 당장은 큰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세련되고 특색 있는 상권을 형성한 연남동은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다. 하지만 이곳에도 유커가 아닌 싼커들이 주를 이룬 모습이다. 한 화장품 가게 직원은 “외국인은 많으나 특정 국적이 많지는 않다”고 말했다. 인근 경의선숲길 한 저가커피 매장 종업원은 “중국인들이 매일 방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신사동 상권처럼 연남동도 부동산 시세가 요지부동이었다. 홍대역 인근 건물 호가는 3.3㎡(대지면적 기준) 당 2억원에 달하지만 실거래는 뜸한 분위기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연남동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타격이 그나마 적었던 상권”이라면서 “그럼에도 주변에 상가가 계속 공급되면서 매장 임차료는 쉽게 오르지 않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2023.09.04 08:00

4분 소요
돌아온 유커에 들썩이는 면세점株…기관은 호텔신라 ‘찜’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중국의 해외 단체관광 빗장이 풀리면서 #호텔신라가 주목받고 있다. 호텔신라는 최근 한달간 17% 넘게 급등했는데, 기관 투자자가 8월 내내 호텔신라를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증권가에서도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로 호텔신라를 면세점 관련주 가운데 최선호주로 꼽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8월 28일~9월 1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519.24)보다 44.47포인트(1.77%) 상승한 2563.71로 마감했다. 한 주동안 개인은 4422억원, 외국인은 478억원 규모 순매도에 나섰고, 기관은 3606억원 규모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9월 4~8일) 코스피 지수는 2490~261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호텔신라다. 지난달 28일 장중 9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호텔신라는 이달 1일에도 9만1000원까지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다. 최근 한달 상승률은 17.33%에 달한다. 기관 투자자가 호텔신라를 집중 매수하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기관은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호텔신라 1992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8월 기관 순매수 1위다. 기관 순매수 상위권엔 또 #아모레퍼시픽(1292억원), #신세계(729억원), #아모레G(721억원) 등 화장품·면세점 관련주가 대거 포진했다. 중국 정부가 6년여만에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국내 면세점 관련주도 들썩이기 시작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한국·미국·일본 등 세계 78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3월 중국이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보복으로 한국 단체관광을 금지한 지 6년 5개월여만이다. 이번 재개로 중국인 입국자 수는 올해 하반기 중 약 220만명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한국은행은 내다봤다. 이는 코로나 직전인 2019년 하반기의 85% 수준이다. 사드 보복 직전인 2016년 연간 800만명에 달하던 중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등을 겪으며 지난해 23만명으로 급감한 바 있다. 올해 중국인 관광객의 유입으로 경제적인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관광객 수 회복률 추정치에 중국인 소비 규모와 구조 등을 반영해 추산한 결과 중국의 단체관광 재개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06%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도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7~8월 호텔신라 목표주가를 제시한 17개 증권사 중 메리츠증권(9만→10만5000원), KB증권(9만→9만5000원), 신영증권(11만→11만5000원), 한화투자증권(10만5000→15만원) 등 4개 증권사가 목표주가를 높여 잡았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의 수혜는 단연 면세점이다. 주력 고객이 ‘따이공(보따리상)’에서 단체 관광객으로 변화하게 되면 면세점의 업의 본질이 변화할 수 있고 이는 기업가치 재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유통업중 호텔신라와 #현대백화점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도 “(면세점 업종은) 중국의 한국 단체 관광 재개로 그동안의 제반 불확실성이 소멸됐다. 최소 기업가치 상승만으로 30% 이상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며 “현재 호텔신라 PER(주가수익비율)은 17배로 모두 기업가치는 충분히 낮다. 주가 상승 여력이 여전히 큰 상황”이라고 밝혔다.

2023.09.04 07:29

3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