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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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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를 활용한 ‘가업승계’ 톺아보기 [스페셜리스트 뷰]

전문가 칼럼

현재 우리나라는 1세대 중소기업 창업자들의 고령화에 따른 은퇴와 더불어 기업을 2세에게 경영권을 상속하는 절차가 신속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중소기업의 영속적인 운영을 위해 국가에서도 가업상속공제제도를 신설하여 원활한 가업상속을 뒷받침하고 있다.다만 우리나라는 OECD 평균 약 15%에 비해 상속세율이 50%에 육박하며 최대주주의 증여에 따른 할증세율 20%를 감안하면 약 60%에 가까운 세부담을 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적절한 경영권 승계 플랜 없이 급작스럽게 상속을 시작한다면, 평생 일궈 놓은 회사자산가치의 약2/3를 상속세 세부담으로 떠안아야 되는 것이 현재 1세대 창업자들의 중요한 고민일 것이다. 이에 대해 나라에서도 기업의 영속적인 경영을 돕고자 가업상속공제 제도를 도입하여 약300억원에서 600억원의 상속공제를 신설하여 원활한 2세대 경영자들의 등장을 독려하고 있지만 회사의 규모가 커질수록 해당 상속공제의 규모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지배구조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가업승계를 원활하게 할 수 있는지, 그 과정에서 증권시장 상장(IPO)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살펴보려고 한다.기업 ‘시총’ 형성하는 IPO먼저 원활한 가업승계 수단으로 IPO를 활용하기 이전에 상장의 개념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상장은 주식시장에 회사의 주권을 상장해 불특정다수의 소액투자자들이 회사에 투자를 할 수 있는 제도 를뜻한다. 주권이 상장되면, 불특정다수가 회사의 주식을 사고 팔면서 ‘시가’가 형성되고 이 시가를 통해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게 된다. 비상장회사들은 회사의 주식을 불특정다수와 거래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주식의 매수자를 찾기가 힘들어지면서 정확한 가치의 산정이 어려워진다. 따라서 중소기업경영인들은 본인의 회사의 가치를 최근 사업연도의 자산규모 등으로 어림잡아 짐작하거나, 회계법인 등 외부전문가의 자문을 통해 기업가치가 어느 정도가 되는지 ‘추정’할 수 있을 뿐이다.이러한 비상장회사가 상장을 하게 되면, 다수의 주주들이 회사의 주식을 사고 팔 수 있게 되면서, 시장참여자(개인, 기관, 외국인)의 수많은 매수호가, 매도호가를 통해 회사의 시장가치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게 된다. 따라서 상장을 하게 되면, 회사의 시장가치를 산정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추가적으로 비상장회사의 경우 생산설비 확대 및 기술 개발을 위한 대규모의 연구개발 자금 등이 필요할 때,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투자자를 구하기 쉽지 않아 은행 등을 통한 차입과 회사 내부 유보된 미처분 이익잉여금의 재투자만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자금조달 방법의 한계가 존재한다. 이에 반해 증권시장에 회사를 상장하면 메자닌 발행 및 유상증자를 통한 대규모 자금 조달 등 다양한 자금조달 원천을 사용할 수 있으며, 자금조달 가능성도 비상장회사 때보다 원활하게 이루어지게 된다.다만 상장이 이러한 이점이 있는 것과 더불어 의무 또한 부담하게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다수의 소액투자자들이 회사의 주주로 참여하게 되면서 소액주주들이 회사의 상황을 알 수 있도록 ‘공시’의무를 부여하고 있다. 기존 비상장회사 상태에서는 회사의 기업규모·자산 및 부채·매출 등에 따라 1년에 한번 회사의 재무제표에 대해 외부감사인으로부터 감사를 받는다. 감사보고서가 포함된 재무제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해야 하거나 그 의무가 면제되기도 한다.상장회사가 되면 사업의 진행 과정에 따라 금융감독원에 공시하는 정기공시 사항, 한국거래소에 보고해야 하는 수시공시 사항 등 수많은 자본시장법상의 의무를 부담해야 하는 점을 확인해야 한다. 평가액·상장주식의 ‘가격 괴리’상장이라는 과정을 알아봤다면 이제 우리는 상속세가 어떻게 산정되는지 상속세 과세체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 대부분의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경영자들은 주식회사로 회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의 주권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주권은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의결권의 수를 나타내며 이는 회사의 지배권을 표현한다. 상속세 과세체계는 이 주권의 1주당 가격을 세법상 평가하여 상속세를 산정하고 있다. 주권의 1주당 가격의 평가 방법은 상장한 회사의 주식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상속 개시일로부터 2개월 전후 종가 평균으로 산정한다. 비상장회사의 경우에는 불특정다수인 사이에 자유롭게 거래가 이루어져 객관적 교환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한 정상적 거래 사례가 있다면 해당 거래 가액을 적용하고, 해당 거래가액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1주당 순손익가치와 순자산가치를 3대2로 평균해 1주당 가격을 산정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상장주식은 미래가치에 의해 1주당 가격이 산정되고 비상장주식은 과거 경영의 결과에 따라 가치가 산정된다는 차이점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비상장주식의 평가는 과거 3개년의 경영상의 결과치가 산정된 것이나, 상장주식의 가격은 경제학적으로도 ‘경기선행지수’이며, 과거의 경영실적과는 별개로 앞으로의 회사의 전망 등이 주가에 선반영되기 때문이다.예를 들어 로봇·항공우주·인공지능 등 기술 혁신 주도 산업 및 바이오·제약·헬스케어 등의 첨단 하이테크 산업들은 앞으로 유망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기 때문에 현재 회사의 수익성이 좋지 못하더라도 1주당 주식의 가격이 높을 수 있다. 최근 합병에 따라 이슈가 된 두산로보틱스의 경우를 살펴보면 ‘23년도 별도재무제표상 자본총계는 4.4천억 원, 영업손실은 약170억 원이며, 최근3개년도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로봇산업의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해당 주식의 가치는 약4.4조 원(2024.11.07.기준)에 이른다. 반면 이 회사와 합병하려고 한 두산밥캣은 ‘23년 별도기준 자본총계는 약3조 원이며, 영업이익은 약1800억원에 이르나 해당 주식의 시가총액은 약 4.0조 원(2024.11.07기준)에 그친다. 두산밥캣은 건설 장비 등을 제작하는 회사로서 건설업과 제조업의 경기와 연관되어 있으며, 해당 산업은 전통적인 산업군으로서 성장가능성이 첨단산업에 비해 낮기 때문에 시가 총액이 상대적으로 타 산업군 대비 낮게 산정된다. 두 기업의 기업규모와 수익성이 비교가 되지 않는데도, 기업가치는 오히려 두산로보틱스가 더 높은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이는 상장주식의 경우, 과거의 수익성보다는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 및 미래실적이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산업군 따른 가치평가 방법은이에 회사의 산업군에 따른 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 가치평가 방법을 살펴보고, 기업가치 괴리를 활용한 가업승계 관점에서 상장제도를 활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고자 한다. 앞선 사례와 같이 회사가 속한 산업에 따라서 비상장주식의 가치와 상장주식의 가치의 괴리가 클 수 있다. 이는 증권시장에서 멀티플로 표현하며, 대략적으로 동종업계의 주가수익비율(이하, PER)과 주가순자산비율(이하, PBR)을 활용한다.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철강 제조 가공 유통회사인 넥스틸을 살펴보면, ‘23년 별도기준 자본은 약4360억원, 영업이익은 1560억원을 달성했으나 회사의 전체 시가총액은 약2900억원(24.11.07기준)밖에 되지 않는다. 이 회사의 PER는5.66배(24.6월기준)이며 동일업종 철강의PER는13.36배이다. (24.11.07기준)이는 철강산업이 전통산업으로서 미래의 성장가능성이 타 산업 군 대비 낮다고 판단되기 때문에 주식가치와 이에 따른 PER가 낮게 산정되는 것이다. 만약 해당 회사가 비상장사인 상태에서 상속 및 증여를 개시한다면 ‘23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1주당 순자산가치는 약 1만6000원, 순손익가치는 4만2000원으로 계산돼 비상장주식의 1주당 가액은 약 3만2000원이 산출된다. 단, 해당 가액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 제63조 및 동법 시행령 제54조의 비상장주식 평가규정상1주당 순손익가치와 1주당 순자산가치를 각각 3과 2의 비율로 가중평균한 가액으로 하는 계산 방식을 ‘23년 재무제표 기준으로 단순하게 산정한 가액이다.실제 상속세 및 증여세법 상의 1주당 순손익가치와 1주당 순자산가치를 구해 계산한 1주당 세무상 가액과는 차이가 발생한다. 하지만 이러한 사항을 감안하더라도 상장사인 회사의 1주당 평가액을 산정하는 방식으로 계산된 1주당 가액인 약 8500원대와는상당한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을 알 수 있다.이렇게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평가액과 상장주식의 가격 괴리가 큰 종목을 살펴보았다면, 실제 차이를 바탕으로 상속 및 증여가 진행된 케이스를 살펴보려고 한다. 코스닥 상장사 중 대성하이텍은 2022년 8월 22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회사로서, 정밀부품을 제조하는 회사이다. 코스닥시장 상장 규정상 최대주주 등은 상장 후 약 6개월에서 약 3년의 의무 보유를 거치게 되는데, 대성하이텍은 2년의 의무보유가 풀리는 그 다음날 2024년8월22일에 최대주주가 자녀에게 각각 240만주, 160만주를 무상 증여한 사항을 공시했다. 해당 주식의 가격을 증여일로부터2개월 종가평균을 통해 산출해보면 주당 약 4440원의 가격이 산출된다. 대성하이텍의 2023년 12월 말 기준PBR은 1.20배이며, 주당 순자산은 5446원으로 2개월 종가평균인 4440원 보다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단순 순자산가치의 80%를 적용하였을 때의 주당 4800원 보다도 낮은 금액으로 일정 부분 증여세 절감 효과가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간의 가격 괴리를 활용해 과세표준을 낮출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장주식은 장내에서 바로 유동화가 가능하다. 비상장상태에서는 일반 금융권에서 대부분 취급하지 않는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해 주식을 증여 받은 자녀들은 주식 담보대출과 회사의 배당을 활용하여 증여세 납부를 준비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시현하면서도 PBR이 1 미만인 전통 산업군(건설·철강·조선 등)을 영위하는 기업은 상장 이후에 상속절차를 개시하면 주가가 주당 순자산가치보다 낮게 평가받기 때문에 상장에 따른 자본조달의 효과를 누리면서도 가업승계 혹은 지배구조 개편에 발생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이점이 존재한다. 이러한 점은 최근 정부에서 국내 증시 활성화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의 목적으로PBR 1 미만인 기업을 공개하고 기업가치를 개선하려는 정책인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이 적어도 가업승계나 지배구조 개편을 계획하고 있는 기업의 디스카운트까지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해봐야 할 사항으로 보인다. 반대의 케이스도 생각해볼 수 있다. 현재의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 향후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기술 혁신 주도 산업이나, 바이오 제약 및 헬스케어 등의 첨단 하이테크 산업분야를 영위하는 기업들은 상장 후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높은 PER과 PBR을 형성한다. 이러한 첨단 산업분야를 영위하는 기업들은 기술을 개발하여 수익화 하기까지 막대한 연구개발비용과 높은 임금을 받는 고학력 연구개발인력을 고용해야 하므로 높은 인건비 부담을 지고 있어 상속세 및 증여세법상 비상장주식 평가 방법으로 계산한 1주당 주식 평가액은 일반적으로 외부 투자자로부터 투자 받을 당시의 1주당 주식 가치보다 낮게 평가된다. 기업 승계 대안으로 주목받는 M&A상장주식과 비상장주식간의 평가방식 차이를 활용해 가업승계 혹은 지배구조 개편의 수단으로 상장(IPO)를 계획할 수도 있을 것이다. 단, 주식을 증여 받거나 취득한 날부터5년 이내에 회사가 상장함에 따라 해당 주식의 가액이 증가한 경우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증여세가 과세될 수 있으니, 상장 예정 시점부터 5년 이상의 기간을 두고 가업승계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결과적으로 비상장주식과 상장주식의 차이는 비상장주식의 가격은 과거의 성적이 모인 곳이고, 상장주식의 가치는 미래의 성과가 현재로 집계되어 있는 것이라고 생각 할 수 있다. 경영자는 ▲회사가 현재 겪고 있는 상황 ▲앞으로의 전망 ▲속하고 있는 분야 ▲상속과 증여가 개시되는 시점의 주가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효과적인 IPO 타이밍, 가업상속공제 등을 활용하여 앞으로의 상속 플랜을 미리 준비하고 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앞서 말한 IPO는 한국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심사 등의 과정을 거쳐야 한다. 또 실제 사업성과 미래성이 있는 회사만이 상장이 가능하다. 따라서 최근 기업의 유지와 절세를 목적으로 ‘가업승계’가 아닌 ‘기업승계’의 관점에서 인수합병(M&A)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상장 요건을 갖추기 어려운 소규모 중소기업의 경우 M&A도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 이상현 회계사는_한영회계법인에서 재무자문, 회계감사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였으며, KB증권으로 자리를 옮겨 중소 벤처기업의 IPO 업무 실무를 리드했다. 이후 회계법인과 증권사에서의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유니콘 기업 아이아이컴바인드에서 재무기획, 스타트업 기업의 투자유치 및 재무,회계 업무를 총괄했다. 현재는 회계법인더올에서 IPO 또는 M&A를 고려하고 있는 중소 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무적 지원 및 자문을 제공하고있다.

2024.1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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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주식, 산업활성화 목표로 제도화해야” [순화동필]

증권 일반

올해 국내 투자자가 올해 엔비디아 주식만 1조 이상을 매수했다고 한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를 다투는 기업에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이렇게 투자를 많이 했다는 것은 반가운 뉴스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 국내 기술주가 국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다는 말이라 씁쓸할 수밖에 없다.뉴욕증권거래소와 경쟁하는 미국의 나스닥과는 달리 국내의 코스닥은 유가증권의 ‘2부 리그 시장’이 된 지 오래다. 그러나 국내에서도 벤처가 더 나오고, 기술 스타트업이 지속해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코스닥을 비롯한 다양한 벤처기업 증권거래시장이다. 이 중 하나의 꼭지가 비상장주식 거래시장이다.국내에도 금융위원회의 규제 샌드박스 덕분에 그동안 꼭 필요했던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이 등장하게 됐다. 이로써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비상장 투자가 활성화했고, 국내 투자자들은 토스, 무신사, 컬리와 같은 한국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이러한 비상장 투자 플랫폼을 현행 샌드박스 체계에서 민간 기업이 운영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그간 우리나라의 비상장 투자 플랫폼은 금융투자협회에서 운영하는 장외 주식시장(K-OTC), 벤처기업협회가 운영하는 구주 거래 유통망이 있었다. 그동안 관이나 협회만 있던 비상장 주식 거래 시장에서 최초로 민간 주도의 거래 시장이 생긴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의미가 있다.이러한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의 등장으로 투자자들의 재산권 또한 지켜지게 됐다. 국내에서 벤처투자자들의 유일한 회수 전략은 그동안 기업공개(IPO)였는데, 만약에 창업자나 대표이사가 IPO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투자자는 자금 회수가 어렵게 된다. 여기서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의 역할이 있다. 특히 구주를 거래할 상대방을 찾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한 개인투자자는 기업이 IPO를 진행하지 않는다면 투자 자산을 그냥 잃어버리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비상장 투자 플랫폼의 등장은 벤처투자자 입장으로써 매우 반가운 일일뿐더러, 지금의 증권계의 화두인 벨류업과도 맞닿아 있다. 샌드박스 최대의 성과라고 할 만하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성장 위해 신뢰도 제고해야"그러나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신뢰도를 제고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이해관계 충돌을 방지하는 것이다. 비상장 플랫폼이 자신이 발행한 주식을 유통한다거나, 계열사가 투자한 회사의 주식을 유통하면서 주가를 형성시키는 것은 시장의 신뢰를 저해시킨다. 한국거래소가 몰래 특정 기업에 투자한 후 그 회사를 상장시키면 어찌되겠는가. 이렇듯 발행과 유통은 철저하게 분리돼야한다. 사실 투자자를 기망할 의사가 없다면 발행과 유통을 겸하게 달라는 요구가 있을 수 없다. 비상장 주식 거래소가 한국의 대표 벤쳐기업 거래소로 자리매김하려면 자기 자신이 별도의 펀드사업을 진행해선 안될 것이다.이런 이해관계 충돌 부분만 해결된다면, 다른 대부분의 규제는 확 풀어 산업을 성장시켜야한다. 얼마 전, 토스의 주식을 사기 위해 개인투자자들이 당근마켓까지 넘어간다는 신문 기사가 나온 것은 비상장 플랫폼에 대한 과도한 규제의 부작용을 보여준다. 이러한 수요를 적극적으로 규제 안으로 포섭해 기존 주주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새로운 투자자의 투자수요를 만족해야 이러한 비정상적 금융 거래를 막을 수 있다.개인들이 코인에는 수억원씩 투기할 수 있는데 그보다 훨씬 더 건전한 자산인 벤처기업이나 중소기업에 주식투자의 한계를 만드는 것은 산업 활성화의 걸림돌이 될 뿐더러 형평성이나 자본의 효율성에서도 문제가 된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의 활성화로 토스나 무신사와 같은 널리 알려진 플랫폼부터 인공지능(AI)이나 2차전지와 같은 차세대 산업군까지 기업에 투자하고 회수할 수 있는 통로가 마련돼야 한다. 국내 증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상당히 높다. 벤처투자나 기술·중소기업도 당연히 개인투자자가 필요하다. 뿐만 아니라 비상장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의 재산권 또한 지켜져야 한다. 비상장 거래 활성화는 산업 활성화로 이어질 것이고, 떠나간 국내 투자자들을 다시 잡아올 수 있을 것이다. 이번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제임스 로빈슨 미국 시카고대 교수는 ‘포용적 제도’, 즉 일반 대중의 재산권을 보장하고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 서비스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이 투자자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고, 벤처기업 주식 중개 서비스를 안전하게 제공해 국가 미래 산업을 지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유병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_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경영학박사 학위 취득 후, 홍콩과학기술대학교, 고려대학교 경영대 교수 등을 역임 후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다. 현재 서울대학교 인공지능(AI)위원회 위원, 한국벤처투자 사외이사, 한국벤처창업학회 부회장, 한국창업학회 부회장, 한국전자거래학회 기획이사, 한국경영정보학회 이사, 한국중소기업학회 이사 등으로 활동 중이다. 주요 연구분야는 디지털 컨텐츠 비즈니스 전략 및 유저 행태 분석, 전자상거래 비즈니스 모델 분석, 디지털 플랫폼 전략, 정보기술(IT) 벤처기업 창업 등이며 산업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공공 기관 및 네이버, 카카오 등 주요 인터넷기업들의 IT 정책 및 전략 자문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2024.10.2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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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넥스에 예산 지원 등 신규상장 유인책 필요”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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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코넥스에서 신규 상장법인의 숫자가 증대돼야 하고,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하는 상장법인의 숫자도 늘어나야 하죠. 시장 본연의 기능 강화가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올해 6월 코넥스협회 신임 협회장으로 취임한 강윤근 코나솔 회장은 최근 이코노미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코넥스 시장이 거래 부진이라는 약점을 극복해야만 시장으로서의 온전한 기능을 다할 수 있다며 제도개선을 촉구했다. 코넥스는 코스닥 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벤처·중소기업을 위해 2013년 7월 개장한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올해로 출범 11년째를 맞았다. 중소·벤처기업 대다수가 은행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어 이를 탈피하고 코스닥 시장으로 진입할 수 있는 상장 사다리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 당초 개설 목표다. 강 회장은 코넥스의 경우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요람으로 300여 개의 회사가 상장했고, 이 중 100여 개의 회사가 코스닥으로 이전상장에 성공한 성과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비상장 기업들의 코스닥 직상장 문턱이 낮아진 탓에 코넥스의 상대적 매력도가 낮아졌다고 지적했다.이에 강 회장은 ▲신규상장법인에 대한 정부 예산(국고보조금) 지원사업 부활 ▲코넥스 1회 조달 소액공모제도 10억원을 30억원으로 확대 등 제도 개선을 촉구했다. 강 회장은 “코넥스에 상장하는 초기 중소·벤처기업의 상당수가 재무적으로 열악한 상태기에 상장 시 지급하는 국고보조금 지원사업은 해당 기업들이 누리는 가장 큰 메리트 중에 하나”라며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초기 혁신 기업이 자본시장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동시에 코넥스 시장 자체의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올 들어 정부는 코넥스 시장에 대한 정부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지난 2020년 도입된 코넥스 시장 활성화 지원 사업 지원금으로 그동안 코넥스에 상장하는 기업들이 비용의 50%를 해결했지만 이제 받을 수 없게 된 셈이다. 그는 “현재 10억원 단위의 소액공모제도 조달 한도는 코넥스 상장 기업들이 자금을 효율적으로 조달하는 데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며 “30억원 정도로 소액공모금액을 확대한다면 더 큰 규모의 자금조달이 가능해져, 설비투자 등의 기회를 보다 원활하게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 예산 지원 등 제도개선 통해 유인책 필요”소액공모는 공시 서류를 제출하면 감독당국의 사전 심사 없이 자금조달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정부는 투자자 보호 문제로 지난 2012년 자금조달 한도를 당시 20억원에서 10억원으로 낮췄다. 적자상태인 코스닥 기업 등 상장 폐지 전 한계기업이 소액공모제도를 악용해 자금조달 직후 상장 폐지돼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금융당국에서 한도를 다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지지부진한 상황이다.강 회장은 유니콘을 꿈꾸는 벤처기업이 있다면 코넥스 상장을 망설이지 말라고 조언했다. 코넥스 입성으로 누릴 수 있는 ‘상장 효과’도 많다고 덧붙였다. 그는 코넥스 시장의 장점으로 ▲코스닥 시장에 비해 진입요건이 낮다는 점 ▲공시 및 내부통제 등 상장기업의 제반의무를 이행함으로써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해 철저한 준비를 다할 수 있다는 점 ▲코스닥에 이전상장한 회사와의 교류 등을 통해 상장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다는 점 등을 꼽았다.그러면서 “코넥스 상장기업에 주어지는 신속이전상장의 특례 등 완화된 코스닥 상장 심사요건이 적용된다는 점 또한 메리트라고 초기 중소·벤처기업들에 전달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취임 이후 시장 활성화를 위해 ▲회원사 간 네트워크 증진 ▲이전상장 노하우 전수 ▲투자 기회 확대 등을 위해 다양한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경북 영천에 소재한 한중엔시에스에서 코넥스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2024 성공적인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간담회’를 진행했다.8월에는 여의도에 소재한 한국거래소 본관 콘퍼런스홀에서 벤처캐피탈(VC)파트너스 데이를 진행했다. VC파트너스 데이란 코넥스 상장법인과 벤처캐피탈이 1 대 1 미팅을 진행하는 행사로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를 운용하는 6개 사와 코넥스협회의 VC자문위원 3사가 참여한다. 이는 코넥스협회에서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강 회장은 회원사들의 이전상장을 돕기 위한 이전상장 간담회와 벤처캐피탈과의 미팅을 주선해 코넥스 상장기업 투자를 늘릴 수 있는 활동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강 회장은 “지난해부터 조금씩 물꼬를 트기 시작한 코넥스 상장기업에 대한 스케일업 펀드 투자를 올해 더욱 늘려가는 게 목표다”라며 “현재 코넥스협회 차원에서 거래소 등 유관기관과의 소통을 계속하고 있는데, 자금조달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벤처캐피탈과의 소통 또한 계속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코넥스 상장법인들 간의 상호교류를 증진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경영관리 노하우를 상호교환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코넥스 상장법인들의 권익옹호와 코넥스 신규상장 및 코스닥 이전상장 활성화를 통해 코넥스 시장에 새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024.08.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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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줄고, 상폐 늘고...11돌 맞은 코넥스 시장 ‘고사 위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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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주식을 거래하는 코넥스 시장이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자금조달이 어렵다며 상장 폐지에 나서는 기업들이 늘어난 데 이어 개인 투자자들 역시 투자에서 손을 떼는 모습이다. 여기에 정부 지원금이 사라지면서 시장 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넥스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지난 1월 세븐브로이맥주와 6월 팡스카이 단 2곳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개 사가 코넥스에 입성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 급감한 모습이다. 같은 기간 코넥스 시장에서 상장 폐지된 기업은 8개 사에 달한다. 현재 하반기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상폐 기업이 증가할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지난 2021년 5개 사에서 2022년 7개 사, 2023년 10개 사 등으로 매년 상폐 기업은 늘어나는 추세다. 이 중 부정적 사유로 인한 상장 폐지는 4개 사에 달한다. 베른·젬·피노텍 등 3곳은 이 기간 외부감사인의 의견 거절로 상장 폐지됐다. 디피코는 재작년 감사의견 거절과 작년 사업보고서 미제출 문제가 겹쳐 짐을 쌌다.이 같은 분위기에 코넥스 시장을 향한 투자자들의 거래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7월 말 기준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7억9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24억7000만원) 대비 27.5% 감소한 수치다. 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2021년 74억1500만원에 달했으나 지난 2022년부터 22억3600만원으로 급격히 내려앉은 뒤 20억원 선을 간신히 넘고 있는 수준이다. 올해 신규 상장사 단 2곳뿐…상폐 기업도 매년 증가 코넥스 시장은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 및 모험자본 중간 회수 지원을 위해 개설된 중소기업 전용 시장이다. 중소기업 전용 시장 특성상 완화된 상장 요건 및 공시·회계·지배구조 규정을 적용하고 투자자 자격·투자 규모를 제한한다. 코넥스 상장 기업은 공모를 통한 신규 자금조달보다는 코스닥 이전상장 준비가 주된 목적이다. 2013년 7월 개설 후 코넥스 시장은 규모 면에서 크게 확대됐으며 자금조달·이전상장을 통한 기업 성장의 기회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업의 코스닥 직상장 선호, 비상장주식 등 대체투자자산 거래 확대 등으로 코넥스 시장이 위축되는 모습이다. 특히 코넥스 신규상장은 2017년 이익미실현 기업에 대한 코스닥 특례 상장 도입에 따라 감소 추세로 전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수요·공급 부족에 따른 저유동성으로 거래 부진과 가격발견 기능 미흡 등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코넥스 시장이 중소기업과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핵심 플랫폼으로서 본연의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활성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직상장 문턱이 낮아짐에 따라 현행 코넥스→코스닥 신속이전상장 제도의 실효성이 낮다는 평가가 나온다”며 “코스닥 직상장 확대로 코스닥 투자자 보호 기능이 약화되고 코넥스 시장의 예비 코스닥 기업 육성 기능은 저하되고 있다”고 말했다.또 올해부터 정부지원금까지 끊기면서 시장 부진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0년 도입된 ‘코넥스 시장 활성화 지원사업 지원금’을 올해부터 전액 삭감하기로 했다. 코넥스에 입성하는 기업의 상장비용 50%를 지원하는 것이 주 내용이었다. 다만 정부의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 조성이 정부지원금의 역할을 메꿔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넥스 상장사 등에 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지난해애 이어 올해 1, 2차 스케일업 펀드의 조성이 모두 완료됐다. 당초 집행 예정 금액은 2000억원이었는데, 최종적으로 이보다 더 많은 26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모였다. 업계 관계자는 “코넥스 기업의 성장을 위해서는 저평가된 기업에 대한 과감한 보험자본 공급이 필요하나 기관투자자 역할은 미약하다”며 “코넥스 기업에 대한 코스닥 이전상장 컨설팅, 공시·회계 교육 등 지원 기능도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이에 코넥스 시장은 상장 유인 제고 등을 통해 중소기업 신규상장을 유도하고, 일반 투자자에 대해 생산적·안정적 신규 투자수단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닥 이전상장 제도를 대폭 개선하고 상장 유지 부담 완화를 통해 신규상장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또 기본예탁금 규제 폐지 등 코넥스 투자 진입장벽 완화를 통해 투자자 편의 제고도 도모할 방침이다.현재 코넥스 기업에 별도로 마련된 신속이전상장 제도를 통해 코스닥 이전상장이 가능하나 실제 활용은 제한적이다. 질적심사를 일부 면제하는 대신 높은 재무 요건을 적용해 코넥스 기업의 요건 충족이 어렵기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코스닥 상장 문턱이 낮아짐에 따라 코스닥 기업 상장 폐지 증가 등 투자자 보호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코넥스 스케일업 펀드를 통한 실질적인 투자로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닥 예비 상장기업 중 영업성과, 재무안정성 측면에서 일정 수준을 하회하는 기업은 코넥스 경유를 유도함으로써 투자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들을 코넥스에 경유토록 해 검증 기간을 두고, 공시 등 투자자 보호 제도 사전 경험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024.08.2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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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임 2년차 서유석 금투협회장, K-증시 밸류업 지원 최우선 과제 [피플&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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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강화를 발판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등 시장과 산업의 재도약을 이루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올해 취임 2년차를 맞았다. 서 회장은 올해 추진할 최우선 과제로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식 저평가 현상) 해소'를 꼽았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했던 사안이기도 하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증시 개장식에 참여했을 정도로 신경을 쓰는만큼 금융투자협회 역시 이번 기회를 발판 삼아 제도 정비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해 임기 2년차를 맞은 서 회장이 내건 중점 과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국민 자산형성 및 관리 지원 ▲금융투자산업 성장동력 발굴 ▲금융투자산업의 글로벌 진출 ▲리스크 관리 및 내부통제, 투자자 교육 등 5가지다. 기업 밸류업 위해 BDC 도입·디딤펀드 출시 추진이 중에서도 서 회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상장기업의 배당성향 제고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의 주주환원책을 유도하는 ‘자본시장 밸류에이션(Valuation) 제고 방안’을 마련하고, 공모 주식형펀드를 포함한 장기 직·간접 주식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또한 적극적으로 건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서 회장은 국민 자산형성의 동기부여 일환으로 중소벤처기업에 자본을 공급하고, 보다 안정적인 비상장투자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도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연금 시장의 변화 움직임도 꾀할 계획이다. 현재 한국의 연금 소득대체율은 약 4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인 실정이다. 이를 위해 자산배분형 ‘디딤펀드’를 하반기에 출시하고 디폴트옵션과의 연계 등도 검토할 방침이다. 11월 시행 예정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면밀히 준비하고, 개인·퇴직연금의 투자가능대상 확대 등 운용 자율성 확대도 지속 추진해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서 회장은 올해 금투사 건전성 이슈와 관련한 시장 위험요인에 대해 적극적인 대안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금투사 내부통제 강화와 관련 금융회사 지배구조법령 개정에 따라 표준내부통제기준을 정비하고, 금투업계 책무구조도 표준 예시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역대 최초’ 자산운용사 출신…금융투자업 이해도 ‘탁월’서 회장은 역대 금투협 회장 중 유일한 자산운용사 출신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증권사 위주가 아닌 금융투자업계 전반의 입장을 고루 대변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았다. 서 회장은 1962년생으로 배제고등학교를 나와 고려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재무관리 석사학위를 받았다. 서 회장이 직장생활을 시작한 것은 1983년 대한투자신탁에서다. 그러다 2003년 미래에셋증권 마케팅본부장 상무로 자리를 옮겨 미래에셋증권 리테일사업부 대표, 퇴직연금추진부문 대표 등을 지냈다. 자산운용사 대표로 일한 것은 2010년부터다. 서 회장은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사장을 약 2년간 맡다가 미래에셋자산운용으로 자리를 옮겨 마케팅·상장지수펀드(ETF) 총괄 사장을 지냈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으로 재임했다. 경력의 3분의 2를 증권사에서 보내고 약 10여년을 자산운용사 대표로서 지낸 셈이다. 이후 2023년부터 금투협회장직을 맡고 있다. 서 회장의 취임 첫해였던 2023년, 거시경제의 불확실성과 더불어 자본시장이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주가조작·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 등으로 인해 초긴장 상태였던만큼 사태 수습에 바빴다. 성과도 있었다. 대표적으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일반환전 허용’이다. 금융당국은 7월 외국환거래규정 개정안을 통해 기존 투자 목적으로만 허용됐던 증권사 환전 업무를 종투사에 한해서 여행·출장 등을 목적으로 하는 일반환전 업무를 허용했다. 일반환전 허용을 통해 증권업계종합금융 서비스 역량이 강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기에 ▲외화표시 머니마켓펀드(MMF) ▲성과연동 공모펀드 ▲손익차등형 공모펀드 ▲벤처투자 펀드 등 다양한 신상품을 출시했다. 펀드등록 여건 개선 및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PBS) 직접수탁 안착 등 펀드 산업 인프라 안정화도 이끌었다. 자본시장 안정화를 위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 운영지원 ▲CFD발 주가조작 사태 이후 규제 보완 ▲기업공개(IPO) 주관사의 주급납입능력 확인방법 표준화 등을 시행했다.이 외에도 ▲하이일드펀드 세제혜택 신설 ▲청년형 소득공제 장기펀드 가입기간 연장 ▲연금소득 분리과세 한도 상향 등 세법개정안 반영 견인▲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편입대상 채권 등 확대 ▲중요지표 산출·공시 업무 개시 등을 통해 업권 동반성장 환경 조성 등이 있다.

2024.05.13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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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성장 한국 경제, 스타트업 중심 해법 찾아야 [순화동필]

전문가 칼럼

한국 경제는 본격적인 저성장 국면에 돌입했다. 2000년대 초 6% 성장률에서 5년마다 1%가량 하락해 현재는 2% 성장률도 무너지기 직전이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를 되돌리기 어렵다는 점이다. 1%대, 아니 마이너스 성장으로 진입하는 것도 머지않았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감소는 이미 시작됐다. 미래에 경제 규모 축소는 물론 국가소멸을 걱정해야 할 정도로 국력이 쇠퇴할 수 있다. 과연 한국 경제는 예정된 암울한 미래밖에 없는 것일까.희망을 먼저 논하자면 단연 스타트업에 주목해야 한다. 현재 세계 경제는 디지털 전환을 주도하는 혁신기업들이 주인공이다.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대다수는 벤처캐피탈(VC)의 투자를 통해 성장한 스타트업 출신이다. 한국에서도 벤처·스타트업의 전체 고용 규모가 80만명 이상으로 4대 그룹을 넘어섰고, 매출 측면에서도 재계 3위 수준을 웃돈다. 스타트업은 혁신적인 아이디어나 기술로 창업해 빠르게 성장하기 때문에, 한국 경제의 과거인 추격형 성장이 아니라 인재와 기술 기반의 선도형 성장 전략에 필수다.韓 스타트업 생태계, 성장 여력 충분물론 한국이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도 국가는 아니다. 이 분야 역시 미국과 중국이 압도적인 격차로 앞서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기업가치 1조3000억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인 유니콘 기업 중 단 1%만 한국에 있다. 신기술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와 글로벌 시장과 연결되기 어려운 폐쇄적 환경 등은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다.하지만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는 꾸준히 성장했고 경쟁력도 높아졌다. 스타트업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2010년에 비해 스타트업 투자가 정점이었던 2021년까지 10배 이상 증가했다. 서울은 ‘스타트업하기 좋은 도시’ 순위에서 전 세계 10위권에 올라 있다. 스타트업 투자 영역 역시, 모바일과 플랫폼 위주에서 이제는 인공지능(AI)과 항공우주 같은 딥테크 분야부터 제조·농업에 이르기까지 전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사람과 기술 측면의 경쟁력은 글로벌에서도 강점이 있다. 한국무협협회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2023년 순위는 세계 20위다. 그러나 국가적 역량의 집중에 따라 경쟁력을 더 강화할 여지가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현재 한국 경제 규모 순위 세계 10위권이다. 스타트업 투자가 가장 많았던 2021년 기준 국내 투자 금액은 약 14조원이었다. 이는 글로벌 총투자 금액(약 800조원) 대비 2%에 못 미치지는 동시에 국내총생산 대비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를 두 배 혹은 5%대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면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한국의 위상은 사뭇 달라질 것이다. 정부가 ‘스타트업코리아’의 목표로 내세운 ‘글로벌 창업 대국’도 꿈이 아니게 된다.그러기 위해 필수적인 것은 글로벌 시장에 개방된 생태계의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한다는 점이다.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의 개방성과 연결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국내 시장 중심의 국내 스타트업 투자 위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은 독려하지만, 제도가 글로벌화돼 있지 않다. 글로벌 투자 경험이 많은 벤처캐피탈도 없다. 외국의 인재와 자본이 국내로 유입되는 것에는 더 인색하다. 한국은 세계 인재와 자본이 몰려드는 미국이나 인재와 자본이 국내에서도 충분히 공급되는 중국과는 다르다. 한국이 ‘글로벌 스타트업 허브’를 지향점으로 해야 하는 이유다.‘스타트업 하기 좋은 도시’ 절실이스라엘은 부족한 자본과 시장을 미국과의 강력한 연결로 해결했다. 유럽과 캐나다는 자유로운 체류가 가능한 ‘스타트업 비자’를 통해 세계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한국도 외국 인재와 자본이 자유롭게 국내에서도 활약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한편, 우리 스타트업과 투자자들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마음껏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해야 한다. 세계에서 가장 유연하고 개방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를 목표로 할 때 우리 경제도 다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다만 이런 희망을 논하기조차 어려운 것이 한국이란 지역의 현실이다. 이미 절반 이상의 지역이 인구감소를 넘어 소멸 위험 단계로 접어들었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수도권 집중은 인구집중보다 심각하다. 투자받은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 투자 금액 모두 수도권 비중이 90%에 가깝다. 지역에서 창업하더라도 성장을 위해서 수도권 이전을 고민해야 한다.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지역의 위기는 오히려 심화할 수 있다. 따라서 스타트업 생태계의 글로벌화는 지역생태계 활성화와 함께 가야 한다. 가장 중요한 혁신 인재와 투자생태계에 집중, 지역의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도 기술창업의 45%가량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창업이 끊기지 않도록 지역에서 혁신 인재를 지속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소멸 위기 지역대학을 스타트업 육성 중심으로 개편하고 대학과 경쟁하는 인재 양성 과정도 필요하다. 지역에서 성장한 인재들이 떠나지 않도록 파격적인 투자지원책도 필요하다. 현재의 로컬펀드를 뛰어넘는 중앙정부 차원의 마중물과 경쟁력 있는 수도권 투자자들이 지역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지역경제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돌아간다고 할 정도로 지역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 스타트업 투자는 고위험이지만 생태계 전체로 놓고 보면 평균 8% 수준의 고수익·고성장 시장이다. 지역의 기업과 주민까지 마음껏 스타트업에 투자할 수 있는 정책을 도입하면 중앙정부의 지원에만 기댈 필요가 없다. 규제와 제도도 지역에 자율권을 주어 스스로 스타트업을 육성할 수 있게 해야 한다.서울에만 집중된 스타트업 생태계는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전 세계 스타트업의 메카인 샌프란시스코가 있는 미국도 ‘실리콘비치’라 불리는 LA와 텍사스 오스틴 등 다양하고 경쟁력 있는 스타트업 도시들이 부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만 하더라도 수도 자카르타와 휴양도시 발리가 각자의 매력이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스웨덴의 말뫼, 미국의 포틀랜드처럼 쇠락하던 도시가 청년들이 살고 싶은 도시로 변모해 스타트업을 끌어들인 사례도 얼마든지 있다. 한국도 더 많은 스타트업 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어 ‘스타트업하기 좋은 나라’로 부상해야 한다.최성진 코리아스타트업포럼 대표는_2200개 이상 스타트업 및 혁신 기업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국내 최대 스타트업 단체를 이끌고 있다.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환경을 개선하고 성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 발전과 활성화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0년 국민포장을 받았다. 2019년·2021년 중소벤처기업부장관 표창도 수상했다. ▲삼성전자 C랩(C-Lab) 및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자문위원회 위원 ▲카카오모빌리티 상생자문위원회 위원 ▲산업부 산업융합 규제특례심의위원회 민간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 법제정비단 위원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개인정보규제심사위원회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2024.02.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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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금투협회장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추진…세제 인센티브 적극 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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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신임 금융투자협회장은 23일 올해 중점 추진 중 하나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꼽았다. 상장기업의 배당성향 제고 및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을 유도하는 ‘자본시장 밸류에이션 제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또 공모 주식형펀드를 포함한 장기 직·간접 주식 투자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를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이날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기자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2024년 5대 핵심 과제’를 발표했다. 그는 “자본시장 관련 세제 인센티브는 코리아디스카운트 해소 및 가계의 자산 증가, 기업 성장을 통해 세수 감소보다 더 큰 효과를 창출하는 ‘생산적인 유인’이자 ‘국민 자산형성의 동기부여’”라며 “자본이 정체되지 않고 기업 등 필요한 곳으로 공급되는 ‘전향적인 프레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협회는 그 일환으로 중소·벤처기업에 자본을 공급하고, 보다 안정적인 비상장투자 수단을 제공하기 위한 기업성장투자기구(BDC) 도입을 지속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서 회장은 “사적연금 수익률 개선으로 사적연금이 국민 노후소득의 일익을 분담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동시에 공적연금 고갈 문제에도 일조하는 ‘자본시장형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협회는 이를 위해 자산배분형 ‘디딤펀드’를 하반기 출시 목표로 추진하고, 디폴트옵션과의 연계 등도 검토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오는 11월 시행 예정된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를 면밀히 준비하고 개인·퇴직연금의 투자가능대상확대 등 운용 자율성 확대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이외에 올해 핵심 과제로 ▲국민의 자산형성 및 관리 지원 ▲금융투자산업의 성장동력 발굴 ▲금융투자산업의 글로벌 진출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투자자교육 강화 등을 제시했다.협회는 증권 부문의 경우 증권사의 해외 진출 기반을 조성·지원하고, 외화 기반 비즈니스를 확대하는 등 글로벌 업무 역량을 강화할 예정이다. 법인 지급결제와 관련해서는 기업과 국민의 효용 차원에서 무엇이 바람직한지 공론화하고, 대체거래소(ATS)를 통해 보다 경쟁적이고 효율적인 자본시장 인프라를 구축하는 한편 토큰증권 제도화 및 활용도 제고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운용 부문에선 지수 연동요건이 없는 기존 공모펀드의 상장거래를 추진하고, 외화 머니마켓펀드(MMF) 라인업 확대, 기간환급형 펀드 도입, 공모 수익차등형 펀드 및사모재간접 공모펀드 활성화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금투협은 연기금의 해외 위탁운용사 선정 시 국내 운용사 참여기회 확대도 추진하고, 사모펀드는 자본시장 혁신의 주체라는 본연의 역할을 제고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서 회장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매입 프로그램을 오는 2025년 2월 말까지 연장 운영해 시장 완충장치 역할을 수행하겠다”면서 “금융회사 지배구조법령 개정에 따라 표준내부통제기준을 정비하고, 금투업계 책무구조도 표준 예시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2024.01.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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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콘 에이피알·토스·야놀자...이번에 상장 성공할까

증권 일반

기업가치 1조원을 돌파한 국내 대표 유니콘 업체들의 상장 시동 걸기가 한창이다. 이들의 기업공개(IPO) 움직임에 초기 투자자들의 회수 기대감이 커지는 한편 관련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해당 기업들을 포함해 최근 주목을 받았던 유니콘 기업들조차 잇달아 상장이 지연된 가운데, 이번엔 상장 성공을 앞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는 최근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IPO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상장을 위해서는 주관사 계약을 체결한 뒤 회계감사, 기업실사, 상장예비심사, 공모 등 절차를 거쳐야 한다. RFP 발송은 이 중에서 상장 논의를 시작하는 초기 단계다.빨라지는 토스 상장 시계…적자 개선 과제 지난 2013년 8월 설립된 비바리퍼블리카는 간편송금 서비스 토스로 시작해 은행·증권·보험 등 라이선스를 잇달아 취득하면서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모든 금융 서비스가 가능한 슈퍼앱 형태를 갖췄다. 월간 활성이용자수(MOU)는 1500만명이 넘는다. 회사 측은 IPO를 위한 최소한의 작업을 진행하면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시기를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벌써부터 비바리퍼블리카의 상장 기대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토스뱅크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들이 토스 관련주로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상장소식이 알려진 지난 20일 이월드는 전 거래일 대비 29.98% 상승했고, 한국전자인증(+21.33%), 한화투자증권(+6.49%), 하나금융지주(+1.89%)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토스뱅크의 작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월드 계열사 이랜드가 토스뱅크 지분 10%를 보유 중이다. 한화투자증권(9.10%), 하나은행(8.88%), 한국전자인증(2.09%)도 주요 주주에 해당한다. 다만 회사의 누적손실이 커지고 있는 점은 우려 사항이다. 비바리퍼블리카는 법인 설립 후 지금까지 연간 실적에서 흑자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실적 공시 첫해인 2016년 226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후 토스뱅크 등을 설립하며 몸집을 키운 이후에는 더욱 적자 폭이 커졌다. 지난 2021년에는 순손실이 2160억원을 기록한 데이어 지난해에는 3709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했다. 이에 따라 적정한 몸값을 받을 수 있을지가 주요 관건으로 보인다. 현재 업계에서 보고 있는 토스의 기업 가치는 8조~9조원 수준이다. 앞서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추진 중이던 상장일정을 연기한 바 있다. 미국 고금리 여파로 IPO 시장의 유동성이 얼어붙은 가운데, 몸값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초 모건스탠리와 크레디트스위스를 자문사로 선정해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 IPO)를 진행했다. 당시 기업 가치가 15조원에서 최대 20조원에 이를 것으로 기대했지만, 계획한 기간 동안 목표했던 투자금을 유치하지 못하면서 상장도 연기하게 됐다. 올 7월 기준 토스의 누적 투자액은 1조6000억원 가량이다. 지난해 시리즈 G라운드로 5300억원의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는 9조1000억원으로 평가 받았다. 내년 코스피 상장 1호 노리는 에이피알 호실적 ‘긍정’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또 다른 유니콘 기업은 에이피알이다. 내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1호를 노리고 있는 에이피알은 지난 22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공모주식 수는 37만9000주로 공모구조는 신주 모집 30만9000주(81.53%), 구주 매출 7만주(18.47%)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14만7000~20만원이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557억~758억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조1149억~1조5169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에이피알은 내년 1월 22일부터 26일까지 5일간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한 후, 2월 1일부터 2일까지 일반 청약을 진행한다. 에이피알은 지난 3월 프리IPO에서 7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이어 지난 6월엔 CJ온스타일로부터 투자받는 과정에서 1조원의 몸값을 넘기며 유니콘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에이피알이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할 수 있었던 비결은 고공해진 중인 실적 덕분이다. 에이피알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 3718억원, 영업이익 6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9%, 277.6% 증가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글로벌 뷰티테크기업으로의 도약이 에이피알의 수직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에이지알)의 뷰티 디바이스가 인기를 끌며 매출을 견인했다. 지난해 1년간 약 60만대를 판매했던 에이지알은 올해는 3분기 만에 75만대에 육박하는 판매고를 기록했다. 뷰티 디바이스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넓힌 결과 해외 매출은 1년 전 대비 52.5% 늘었다. 3분기 해외 매출 규모는 561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6%에 달했다. 앞서 에이피알은 2020년 11월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가 자진 상장 철회한 바 있다. 이후 실적이 개선되면서 기업가치도 더욱 향상 됐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뷰티, 패션 분야에서 ‘미디어커머스’와 ‘소비자 직접거래’(D2C) 사업모델을 선도하며 총 6개의 브랜드를 전개 하고 있다. 현재 기업가치가 1조5000억원에 달하며 프리 IPO에 참여한 이들의 차익실현(엑시트)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앞서 신한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시리즈 투자에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구주를 인수했던 하나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어팔마 캐피탈 등도 이번 IPO로 5배 이상의 차익이 예상된다.국내 숙박 플랫폼에서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 중인 야놀자는 미국 뉴욕 증시 입성이 거론된다. 야놀자는 최근 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신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하는 등 글로벌 IPO를 위한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야놀자는 지난 5일(현지 시각) CFO로 뉴욕증권거래소 출신의 알렉산더 이브라힘을 선임했다. 20년 이상 NYSE에서 근무한 것으로 알려진 아브라힘 CFO는 아시아, 북남미 등 글로벌 기업들 수백 곳의 IPO와 자본조달 업무를 지원해 왔다. 이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가 지난 8일(현지 시각) 야놀자의 신임 CFO로 선임된 이브라함의 사진과 축하 메시지를 전광판에 띄우며 분위기는 한껏 고조됐다. 미국 증시 입성 노리는 야놀자 몸값 회복할까 야놀자가 본격적인 미국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는 기대감이 나오면서 관련 주들도 들썩였다. 13일 그래디언트(구 인터파크)는 전 거래일 대비 3400원(29.93%) 오른 1만47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그래디언트는 전자상거래 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지분 70%를 야놀자에 매각하면서 야놀자 관련주로 묶였다. 같은 날 아주IB투자와 SBI인베스트먼트도 각각 17.23%, 6.13% 상승 마감했다. 아주IB투자와 SBI인베스트먼트는 야놀자에 각각 200억원, 160억원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한화투자증권도 1.11%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한화투자증권 자회사 한화자산운용이 야놀자에 4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야놀자는 여러 차례 상장설이 나온 바 있다. 야놀자는 지난 2020년 국내 상장을 목표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바 있다. 하지만 2021년 7월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이끄는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의 투자를 받으면서 미국 나스닥 상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이후 야놀자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외형을 확장해 왔다. 야놀자의 계열사인 야놀자 클라우드는 2021년 12월 야놀자 클라우드는 글로벌 인공지능(AI) 전문 기업 '테이블'의 51% 지분을 900억원을 들여 인수했다. 또한 지난해 4월에는 인터파크의 지분 70%를 2940억원에 최종 인수했다. 이후 지난 5월에는 이스라엘의 글로벌 B2B 여행 솔루션 기업 ‘고 글로벌 트래블’(GGT)을 창사 이래 최대 규모로 인수했다.외형 확대에도 불구하고 야놀자의 수익성은 뒷걸음질 쳤다. 야놀자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3220억원, 영업손실 2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33.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신성장 사업 부문인 인터파크트리플과 야놀자클라우드의 부진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야놀자가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할 경우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 비상장 벤처기업) 등극할 것이란 예상이 나오기도 했지만 현재 몸값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야놀자는 비전펀드로 투자받을 당시 기업가치가 8조원 이상에 달했지만 현재는 절반 수준으로 거론된다. 지난 2005년 국내 숙박업소 연계 서비스로 출발한 야놀자는 2009년 야놀자 데이트, 2011년 야놀자 프랜차이즈 등 새로운 사업모델을 선보였다. 이후 2015년부터 레저 영역으로 사업을 넓힌데 이어, 2019년에는 국내 여행 관련 기업 중 최초로 유니콘 기업에 등극했다.

2023.12.31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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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투자해 자산불리는 연예인…‘셀레스터’의 활약[김윤주의 금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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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은행(IB)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변화에는 디지털 전환·글로벌 확장 등 내부 목표는 물론, 주요국 금리인상 등 외부 요인도 영향을 끼칩니다. 업계 내에선 횡령, 비리와 같은 다양한 사건들도 발생합니다. 다방면의 취재 중 알게 된 흥미로운 ‘금융 은행 동향’을 ‘김윤주의 금은동’ 코너를 통해 전달합니다. “저녁자리에 나갔더니 어떤 배우가 있더라고요. 평소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이 많은 걸로도 유명해 벤처캐피탈(VC) 업계 사람들이 모이는 자리에 종종 나온다던데...” 한 벤처캐피탈(VC) 대표의 말이다. 최근 연예인들의 재테크 수단으로 벤처·스타트업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연예인들의 스타트업 투자 소식은 낯설지 않다. 그간 연예인들의 자산을 불리는 방식은 부동산을 매입하거나, 주식투자를 하는 등이었다. 그러다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될성부른 떡잎에 투자해 큰 수익을 내는 사례가 눈길을 끈다. VC 업계에서는 이들을 부르는 용어도 있다. 유명인(Celebrity)과 투자자(Investor)를 합친 신조어 ‘셀러스터’(Celestor)다. 셀레스터로 잘 알려진 연예인은 아이돌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겸 배우인 최시원이다. 그는 2015년부터 핀테크, K-뷰티, F&B 등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지난 2022년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타트업 투자 수익에 대한 질문에 “부끄럽지만 아직까지는 손해본 것은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 씨는 스타트업과 소셜벤처들에 활발하게 투자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4월에는 서울시의장 표창을 받기도 했다. 이후 10월에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2023 스타트업콘’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면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에 깊숙이 발을 들이고 있다. 배우 손석구 또한 벤처 투자에 관심이 많다. 그는 최근 패션 분야 신생기업 공기와물에 시드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씨가 투자에 참여한 이유는 이 업체의 장신 정신 때문이다. 공기와물은 패션 브랜드 ‘레리치’를 운영하고 있다. 2005년 출범한 레리치의 고급 양복은 모든 과정을 양복 장인들이 손바느질로 제작한다. 양복 한 벌을 만들려면 812단계의 수작업을 거쳐 100여 시간 이상 걸린다. 이에 레리치는 한 달에 10여 벌의 옷만 제작하며 가격은 500만~1500만원대에 이른다. 손씨는 지난해 출연한 드라마 ‘나의해방일지’에서 레리치 코트를 입고 출연하면서 맺은 인연을 발판으로 투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이제훈도 지난 2015년 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기업인 유니콘으로 성장한 ‘컬리’의 초기 투자자로 유명하다. 당시 이제훈은 수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컬리의 기업가치가 크게 오르자 이제훈도 수백억원을 벌었다는 소문도 돌았다. 이에 이제훈은 지난해 한 웹 예능에 출연해 “스타트업에 투자한 것은 맞지만, 수익과 관련된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컬리는 최근 매출 성장세를 보이며 기업공개(IPO)까지 앞두고 있다. 컬리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한 5288억원을 기록했고,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은 1조5463억원에 달한다. 분기와 누적 매출액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씨의 컬리 투자가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이유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국내 유니콘 기업을 23개로 추산하고 있다. 2018년 6개에서 빠르게 증가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스타트업 창업 열기도 여전하다. 그동안 VC 등 전문 투자기관이나 대기업 등만 이들 기업 투자에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추후에는 연예인과 투자자, ‘투 잡’(two job)으로 활동하는 ‘셀레스터’의 사례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2023.12.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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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협회 부설 연수원  '2023 바이오 리더스 포럼' 개최

스타트업

한국벤처캐피탈협회(VC협회) 부설 한국벤처캐피탈연수원과 안전성평가연구소, (사)한국엔젤투자협회가 공동으로 주관하는 바이오테크 분야 투자사 및 비상장기업을 위한 빌드업 ‘2023 바이오 리더스 포럼’이 27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바이오테크 기업의 혁신과 협력을 통한 성장(빌드업)”이라는 주제로 ▲바이오기업의 빌드업(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 대표) 주제 발표와 ▲거시적 관점의 바이오산업 동향 및 벤처현황(현병환 대전대학교 바이오헬스창업연구소장 교수) ▲바이오파마 M&A 동향 및 특징(장희석 KIYEON Law Legal(美) 대표변호사)이라는 주제로 동향발표 ▲바이오테크 기업의 기술특례상장 핵심포인트와 글로벌 투자유치전략에 대해(강세중 한국거래소 혁신성장지원팀장, Lydia Shin NEMIC(美) CEO) 특강으로 진행됐다.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국내 바이오산업 에코시스템 구축을 위한 본질적 과제’라는 주제로 당면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펼쳐졌다. 패널에는 김태현 와우파트너스 공동대표의 사회로 앞선 발표자들과 함께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 이진구 에어스메디컬 대표, 박상진 GC녹십자 팀장이 패널로 참여했다. 주제 발표를 맡게 된 황만순 한국투자파트너스의 대표는 “어려운 시기에 봄을 기다리는 준비를 하자는 취지”라며“특히 이번 포럼을 통해 정체기에 있는 바이오테크 기술기업의 현황과 시장동향을 공유하고 바이오산업의 비약적 성장을 위한 글로벌 빌드업 전략 구축의 기회가 마련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공동 주관한 한국벤처캐피탈연수원(이하 연수원)은 국내 유일의 벤처캐피탈 전문 교육기관이다. 벤처투자촉진법에 의거한 벤처투자 전문인력 양성 교육 등 연간 30여개의 교육과정을 운영 중이며 현재까지 약 70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해낸 국내 대표 벤처캐피탈 교육기관이다.이준희 한국벤처캐피탈연수원장은 “연수원이 개최한 최초의 포럼인 만큼 이번 포럼을 통해 최근 글로벌 경기 한파로 투자 경색 등 혹한기를 맞이한 국내 바이오벤처기업들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 마중물이 됐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각 기관은 이번 포럼을 시작으로 M&A, 기업공개(IPO), 투자 유치 등 국내 바이오기업의 현실적 성장 방안 및 전략적 해법을 제시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바이오산업계의 혁신 생태계 구축을 위한 본질적 과제와 대안 모색을 위해 지속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

2023.11.2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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