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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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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산시즌 '상장폐지 주의보'…태영건설 등 상장사 55곳,  증시 퇴출 위기

증권 일반

지난해 결산법인 결산 관련 시장조치 결과 코스피 13개사, 코스닥 42개사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거래소는 9일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의 2023사업연도 12월 결산법인 관련 시장조치 현황을 발표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총 13개사다. 이 중 최초로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기업은 태영건설, 카프로, 이아이디, 국보, 한창, 대유플러스, 웰바이오텍 등 7개사다. 아이에이치큐(IHQ), KH 필룩스, 인바이오젠, 세원이앤씨 등 4개사는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이 외 비케이탑스는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고 에이리츠는 2년 연속 매출액이 미달됐다.감사의견 미달을 받거나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기업은 상장폐지 통보일로부터 15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고, 이의신청 시 거래소는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 상장법인의 경우 오는 16일 개선기간 종료 후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태영건설, 국보, 한창, 웰바이오텍, 티와이홀딩스 등 5개사는 상장폐지사유 발생 및 감사범위제한 한정으로 관리종목에 신규 지정됐다. 하이트론씨스템즈, 일정실업, 선도전기 3개사는 관리종목 지정에서 해제됐다. 코스닥 시장에서 상장폐지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총 42개사로 지난해 31개사 대비 35.4% 증가했다. 신규 감사인 의견 미달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위니아에이드, 엠벤처투자, 에이티세미콘, 코다코, 비디아이 등 30개사며, 2년차 의견 미달 기업은 한국테크놀로지, 셀리버리, 비덴트, KH 건설, 뉴지랩파마 등 10개사다. 3년차 의견 미달 기업은 이즈미디어, 스마트솔루션즈 2개사로 나타났다.신규 감사인 의견 미달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상장폐지 통지일로부터 15영업일 이내에 상장법인이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할 경우 차기 사업보고서 법정제출기한의 다음 날부터 10일까지 개선기간 부여 여부를 결정한다.2년 연속 감사인 의견 미달사유 발생기업은 2022사업연도 감사인 의견 미달 상장폐지사유와 병합해 2024년 중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3년 이상 감사인 의견 미달사유 발생기업은 이미 기업심사위원회의 심의·의결을 통해 상장폐지가 결정돼 별도의 상장폐지 절차는 없다.관리종목으로는 총 20개사가 신규 지정됐고 4개사는 지정 해제됐다. 지난해 대비 신규 지정은 2개사가 증가했고 해제는 5개사가 감소했다.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는 총 35개사가 신규 지정됐고 26개사는 해제됐다. 5개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 사유 발생이 증가했으며 지난해 대비 신규 지정은 9개사가 증가했고 해제는 1개사가 감소했다.

2024.04.09 17:50

2분 소요
한때 코스닥 9위 셀리버리…주주연대는 왜 경영진에 반기 들었나

증권 일반

국내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 #셀리버리 소액주주들이 지분을 결집하고 있다.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회사가 올해 3월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 위기에 놓이면서다. 주주연대는 현 경영진이 회사 정상화 의지가 없다고 판단하고, 지분 결집을 통해 최대주주 변경을 최종 목표로 설정했다. 셀리버리는 한때 코스닥을 대표하는 유망주였다. 전남대 의대 교수 출신 조대웅 박사가 2014년 설립한 셀리버리는 약물을 세포 안에 전달하는 약리 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 플랫폼을 기반으로 췌장암·파킨슨병·치매·코로나19 등 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추진했다. 동시에 마스크와 화장품, 미용실 등 사업 영역도 확대해나갔다. 신약 개발 기대감에 투자자들이 몰리며 셀리버리 주가는 한때 10만원을 웃돌았다. 시가총액은 2조원을 넘겨 코스닥 9위까지 치달았다. 그러나 영광은 오래 가지 못 했다. 그동안 예고한 신약 개발 소식이 진전을 보이지 못 하면서다. 무리한 사업 확장도 독이 됐다. 자본잠식 상황에서 감사의견 거절까지 받으면서 결국 상장폐지 위기에 처했다. 상장 5년만의 일이었다. 셀리버리는 주주 소통이 활발한 기업 중 하나였다. 신약 개발 과정과 신사업 확장 과정은 거의 실시간으로 주주들과 공유됐다. 신약 개발 소식이 진전을 보이지 못 하고, 주가가 휘청일 때마다 회사의 IR 담당 임원은 물론 조대웅 대표까지 나서 성난 주주들을 달랬다. 매매거래 정지 이후 3월 주총장에서 무릎을 꿇고 읍소한 조 대표를 ‘미워도 다시 한 번’ 믿은 것도 결국 주주들이었다. 그러나 주총 이후 회사 정상화의 길은 보이지 않았다. 조 대표는 사재 20억원 출연과 자산 매각으로 거래재개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지만 상황은 더 나빠져만 갔다. 올해 1분기 75억원 규모였던 매출은 2분기엔 0원으로 줄어들며 매출을 전혀 올리지 못 했다. 자본총계는 1분기 -51억원에서 2분기 -199억원으로 더 악화됐다. 문제는 하반기부터 셀리버리의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다가온다는 점이다. 셀리버리는 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메자닌 투자를 통해 투자 유치를 해왔는데, 올해 10월 350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시작으로 상환 시점이 도래한다. 외부감사인 역시 셀리버리가 이를 상환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신약 개발 회사의 ‘두뇌’와도 같은 연구 인력도 현재 대부분 회사를 떠난 상태다. 지난해 말 100명에 달했던 셀리버리 직원수는 올해 상반기말 33명으로 줄었고 현재는 10명대로 쪼그라들었다. 남아있는 직원 역시 대부분 연구직이 아닌 사무직으로 알려졌다. 소액주주들이 더 이상 경영진을 믿지 못 하고 집단 행동에 나선 이유다. 소액주주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최대주주 변경이다. 지난 19일 소액주주 55명이 주주연대를 결성하고 지분 5.68% 대량보유보고 사항을 공시했고, 인증기반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αCT) 앱의 전자위임 기능을 통해 지분을 꾸준히 매집 중이다. 소액주주 결집을 통해 현재는 지분 12% 이상을 확보한 상태다. 최대주주인 조 대표와 특수관계자(13.32%)와의 지분 격차는 불과 2%포인트 내로 줄었다. 상반기말 기준 셀리버리 소액주주 수는 5만4533명, 보유 지분은 총 발행주식 수(3666만7845주)의 83.62%(3066만58주)다. 이미 같은 목표 하에 움직이는 이들이 있다. 이화그룹 주주연대가 대표적이다. 지난 5월 거래가 정지된 이화전기는 소액주주들이 16% 이상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 지분율(18.97%)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이아이디와 이트론의 지분도 각각 16.40%, 9.43%를 넘겨 유의미한 지분 결집에 성공하는 모양새다. 김현 이화그룹 피해주주연대 대표는 지분 결집에 나선 배경에 대해 “비단 이화그룹만의 문제가 아니다. 기업 범죄로 인해 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의 자산과 삶이 송두리째 묶여버리는 시스템이 문제”라며 “거래정지를 당한 종목과 개인투자자들이 뭉쳐 ‘피해 주주연대엽합’이라는 전선을 형성하고 여론전을 펼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2023.09.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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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정지’ 셀리버리 주주연대, 경영진에 칼끝 겨눴다

증권 일반

국내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 #셀리버리 소액주주들이 5% 지분을 확보해 공동 대응을 예고했다. 18일 셀리버리 소액주주 55명은 주주연대를 결성하고 5% 대량보유보고 사항을 공시했다. 이들은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액트(ACT) 앱의 전자위임 기능을 통해 지분을 결집했다고 설명했다.셀리버리 주주연대 대표는 “회사는 주주연대와의 소통을 거부하고 회사를 정리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현 경영진에게 책임을 묻고,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하겠다.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경영진을 견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셀리버리는 약리 물질 생체 내 전송기술(TSDT) 플랫폼 기반 신약 개발사로 2018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셀리버리는 코로나19 팬데믹 급등장을 거치면서 2021년 1월엔 주가가 10만원을 넘기도 했다. 당시 셀리버리의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14위에 달했다. 하지만 올해 3월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면서 주권 매매거래가 정지됐다. 현재 셀리버리 주가는 6680원에서 멈춰 있다. 당시 외부감사인(대주회계법인)은 지난해 회사의 연결 및 개별재무제표에 대해 계속기업으로서 존속능력 불확실성과 내부회계관리제도 비적정에 모두 해당한다는 의견을 냈다.앞서 셀리버리주주연대는 지난 14일 조대웅 대표이사와 사내이사 권모씨, 주식리딩방 운영자 남모씨를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조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행위, 미공개중요정보이용행위),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됐고, 사내이사 권씨와 남씨도 각각 자본시장법과 전기통신기본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발됐다.주주연대는 고발장에서 조 대표 등 3명이 셀리버리 주식을 고가에 매매하거나 손실을 회피할 목적으로 ‘감사의견 거절’, ‘무상증자 결정 여부’, ‘임상 진행 상황’ 등 주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미공개 중요정보를 선별적으로 공개하거나 허위로 꾸며 주주들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셀리버리 주주연대는 지난달 9일에도 서울서부지법에 조대웅 대표이사를 상대로 회계장부 열람·등사 청구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2023.09.18 18:12

2분 소요
깐깐한 당국 심사...줄줄이 밀리는 코스닥 IPO

증권 일반

코스닥 IPO(기업공개) 훈풍이 예상보다 더디게 흘러가고 있다.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는 등 기업들의 기관 수요 예측 일정이 밀리면서다. 기업들이 스스로 내용을 보완하거나 금융감독원이 증권신고서 제출을 다시 요구하면서 심사가 더욱 깐깐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월 기관 수요 예측 일정을 5월로 미룬 기업은 나라셀라, 모니터랩, 프로테옴텍, 기가비스, 진영, 큐라티스 등 총 여섯 곳이다. 이날 백신 및 면역 질환 전문 기업 큐라티스는 증권신고서를 자진 정정했다. 당초 오는 4월 25일~26일에 진행하기로 했던 기관 수요 예측은 5월 18일~19일로, 일반 청약은 5월 25~26일로 밀렸다. 큐라티스는 오는 6월 초 상장할 예정이다.큐라티스 관계자는 “투자자 보호 조치로 사업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근거 자료들을 추가했다”면서도 “공모가 희망 밴드와 신주 발행 규모를 포함한 밸류에이션(기업 가치)은 기존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큐라티스 외에도 5월 중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했던 기업들은 4월 셋째주와 넷째주 들어 기관 수요 예측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다. 다만 기관 수요 예측 일정이 5월로 밀리면서 코스닥 입성까지 시간이 걸릴 모양새다. 얼어붙었던 IPO 시장이 시가총액 1000억원대 중소형주 위주로 따상에 성공하면서 시장 분위기 반전이 기대됐지만, 심사 문턱을 못 넘고 있는 상황이다.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한 이유는 다양하다.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던 와인 수입사 나라셀라는 비교 그룹을 변경했다. 나라셀라는 피어 그룹(비교 그룹)에 글로벌 명품 기업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를 공모가를 높이려고 무리하게 선정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나라셀라는 비교 그룹을 ‘이탈리안 와인 브랜즈(Italian Wine Brands S.p.A.)’사로 변경했다. 희망 공모가도 기존 2만2000원~2만6000원에서 2만원~2만4000원으로 낮췄다. 자발적으로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기가비스와 진영 등은 구체적인 실적과 내용 보완을 위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가비스는 반도체 관련 법에 따른 중국향 매출 위험과 진영은 인테리어 산업 위험 요소를 각각 보강했다. 수요 예측 변수 많은 직상장보다 스팩 권유하기도 특히 기술특례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 증권신고서를 수정한 경우가 많았다. 기술특례상장은 적자 상태임에도 성장성을 보고 상장을 추진하다 보니 거래소에서 증권신고서를 꼼꼼하게 검토할 수 밖에 없다. 모니터랩은 투자 위험 요소와 미래 추정 실적 근거 등을 추가했다. 씨유박스도 상장 일정은 밀리지 않았지만 주요 제품의 매출 추정 근거를 다시 제출했다. 기업들이 잇달아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는 배경에는 금융감독원의 현미경 심사가 있는 모양새다.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이후로도 효력 발생을 기다리고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 승인도 45 영업일이 걸리는 만큼 사실상 상장 일정이 밀릴 가능성이 크다. 대내외 증시 불확실성도 영향을 줬다. 공모주가 상장하기만 해도 시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던 때와 달리 시장 상황이 크게 달라져셔다. 성장성 특례로 시장에 입성했지만 상장폐지 위기에 놓인 셀리버리 사태 등도 심사를 깐깐하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보인다. 셀리버리는 거래가 정지됐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기관 수요 예측이나 일반 청약은 사실 어디까지나 예정인 것"이라면서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밀리지 않고 그대로 진행됐지만 당장 기관 수요 예측 하루 전에도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해 밀리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증권사 IPO 담당 임원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시장 상황과 불확실성을 크게 신경 쓰고 있는 것 같다”면서 “거래소 영업 심사가 45일이 가이드라인이지만 평균을 냈을 때 100일을 넘어가기도 해 앞으로 공모 적기를 판단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입장에선 자금 조달이 중요한 만큼 상장 일정이 밀리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코스닥 직상장이 밀리면서 주관사나 상장을 앞둔 코스닥 기업들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직상장은 수요 예측 등 변수가 크다 보니 주관사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권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시장에 나와 있는 스팩도 많은 상태다. 한 코스닥 상장사 대표는 “상장을 계획했을 때보다 막상 시장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을 때의 시장 상황을 알 수 없다”면서 “스팩 권유도 많이 받았지만 기업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고 싶어서 직상장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2023.04.25 07:01

3분 소요
올해 성장성 특례 상장 ‘0건’…셀리버리 여파에 중소형 증권사도 타격

증권 일반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 셀리버리가 상장 폐지 위기에 처하면서 중소형 증권사 IPO(기업공개) 실적 주관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증시 상황이 악화한 데다 한국거래소 심사 제도가 보다 깐깐해질 수 있어서다. 12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채널 KIND에 따르면 올 들어 ‘성장성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기업은 단 한 건도 없다. 성장성 특례 상장은 기술 특례 상장보다 상대적으로 허들이 낮은 제도다. 기술이 없어도 상장 주선인(주관사)이 성장성 높은 회사를 발굴하고 추천해 증시에 입성할 수 있다. 증권사가 보증하는 제도인 셈이다. 상장 요건은 자기 자본 10억원 이상, 시가총액 90억원 이상으로 기술성 평가 심사도 필요 없다. 거래소가 인정한 전문 평가기관 중 한 곳으로부터만 적격등급을 받아도 상장 가능하다. 다만 상장 후 6개월 간 주가 흐름이 부진하면 주관사는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매입해야 하는 ‘풋 백 옵션’ 조건이 붙는다. 셀리버리는 2018년 11월 성장성 특례 1호 기업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1호 기업에 상장 폐지 사유가 발생하면서 성장성 특례 상장 제도를 선택하는 기업 또는 증권사들이 머뭇거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DB금융투자가 성장성 특례 상장 제도를 처음으로 활용하면서 관심이 모였다. 성장성 특례 상장 제도는 증권사 추천이 필요하기 때문에 사실상 증권사가 해당 기업의 성과나 실적을 보증하는 셈이다. 다만 셀리버리는 지난해 당기순손실 752억원을 기록하면서 부분 자본 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셀리버리는 지난달 23일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으며 현재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특례 상장 기업들이 대부분 적자인 데다가 증시 상황 악화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면서 제 2의 셀리버리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진다. 성장성 특례 기업은 상장한 해를 포함해 5년 동안 기회가 있다. 5년 동안 적자가 지속돼도 큰 문제가 없는 셈이다. 5년이 지나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되고, 매출이 30억원 미만이거나 4년 연속 영업 손실이 발생하면 관리 종목으로 지정된다. 셀리버리에게 주어진 5년이 지난 만큼, 2018년 당시 성장성 특례로 상장했던 기업들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졌다. 제 2의 셀리버리 사태는 중소형 증권사로 불똥이 튈 가능성도 있다. 증권사가 보증하는 제도로 신뢰가 중요한 만큼 상장에 쉽게 나서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관사가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풋 백 옵션’ 제도도 부담이다. 셀리버리 상장 당시 DB금융투자는 직접 지분 투자에 나서면서 신뢰를 높였다. DB금융투자는 셀리버리 상장 성공으로 ‘중소 기업, ’소부장 기업 명가‘ 등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또 셀리버리의 화장품 브랜드 ‘더 라퓨즈’ 출범식에도 DB금융투자의 IB 담당자들이 직접 왔을 정도로 끈끈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다만 셀리버리가 무너지면서 DB금융투자는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잃은 상태다. 증권사가 해당 기업의 성장성을 보증하는 성장성 특례인 만큼 상장 주관사의 책임이 클 수 밖에 없다. 성장성 특례 기업 1호가 상폐 위기에 휘말렸으니 거래소도 심사에 깐깐하게 임할 것으로 보인다. 침체된 IPO 시장 속에서 중소형 딜로 중소형 증권사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당분간 ‘성장성 특례’ 딜이 활발하게 이뤄지긴 어려울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성장성 특례는 증권사 입장에서 리스크를 감안해야 하는 제도인 데다가 거래소 입장에서도 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데 턱턱 승인을 내 주기엔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04.12 08:30

3분 소요
미래 성장동력이라던 K-바이오…이젠 지뢰밭 되나

증권 일반

국내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인 셀리버리가 상장 5년 만에 상장폐지 위기에 처하자 바이오 업계에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바이오를 위한 제도’라는 별칭이 붙은 기술특례상장 제도의 정당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면서 바이오 산업 전체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오 업종은 대표적인 성장산업으로 글로벌 금리인상 기조에 따른 타격을 가장 먼저, 가장 크게 받는 분야다. 일반적으로 신약 개발에는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단기적인 성과와 투자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여기에 금리 인상과 경기 침체 등 거시적 경제 환경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성장성에 대한 평가가 깐깐해졌다. 대표적인 성장산업인 바이오 기업의 몸값이 뚝 떨어진 이유다. 이 가운데 ‘셀리버리 사태’가 터지면서 특례상장을 통한 자금 수혈 통로가 막힐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진 것이다. 2005년도에 도입돼 현재까지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바이오 기업은 약 100개가 넘는다. 이 중 대다수 바이오 기업은 영업적자 상태이거나 신약개발 등의 성과를 내지 못했다. 2018년 대거 상장된 바이오 기업의 상장폐지 요건 적용 면제 혜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대부분 만료되면서 위기를 겪는 기업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이미 상당수 바이오 기업이 셀리버리처럼 영업손실을 겪거나 거래소에서 관리종목으로 지정 받는 등 위기에 처해 있다. 2020년 특례상장한 항암 면역 치료제 연구 기업 박셀바이오는 상장 이후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이외에도 네오이뮨텍, 메드팩토 등 기업도 지난해 매출을 내지 못했다. 인바이오젠, 뉴지랩파마 등 기업들은 감사보고서 의견거절로 상장폐지를 앞두게 됐다. 실적 부진 등 경영난으로 유동성 및 계속사업손실이 문제가 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오 업종 투자에 대한 심리가 냉각되며 바이오 기업의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거란 우려도 커진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처한 또 다른 위기는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는 점이다. CB 보유자들이 셀리버리에 상환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풋옵션 행사는 CB 발행 2~3년 뒤부터 가능하다. 바이오에 대한 투자가 활발했을 시기인 2020~2021년에 발행한 CB가 현금상환의 부담으로 기업에 돌아올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바이오 업종의 특성을 반영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신약 판매라는 가시적 성과를 보여주기까지 임상 단계를 통과할수록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바이오의 특징”이라며 “금리 인하와 같은 분명한 시그널이 나오기 전까지는 정부 차원에서 전환사채 기간 등과 관련된 유연한 정책을 펼치는 것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4.12 07:30

2분 소요
제2의 셀리버리 나올까…‘성장성 특례’의 함정

증권 일반

성장성 특례 1호 상장사 #셀리버리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해당 제도 자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성장성 특례란 당장의 실적이 없는 회사여도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가 성장성을 담보하는 제도로, 현존하는 5개의 코스닥 특례상장 제도 중 문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제도로 증시에 입성한 대부분의 회사가 제약·바이오에 집중돼 있어 제2, 제3의 셀리버리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하고 있다. 12일 이코노미스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성장성 특례 상장으로 국내 증시에 입성한 상장사는 총 19곳이다. 2018년 11월 셀리버리를 시작으로 2019년 5곳(라닉스, 올리패스, 라파스, 신테카바이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2020년 7곳(제놀루션, 셀레믹스, 압타머사이언스, 이오플로우, 고바이오랩, 클리노믹스, 알체라), 2021년 5곳(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진시스템, 레인보우로보틱스, 삼영에스앤씨, 원티드랩), 2022년 1곳(선바이오) 등이 이 제도를 활용해 증시에 입성했다. 코스닥 특례상장 제도는 ▲기술특례 ▲이익미실현(테슬라 요건) 특례 ▲성장성 특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례 ▲유니콘(시장평가 우수기업) 특례 등 크게 5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2005년 기술특례 제도 도입 이후 2017년 이익미실현·성장성 특례가 등장했고 2019년 소부장 특례, 2021년 유니콘 특례 제도가 신설됐다. 가장 먼저 생긴 기술특례 상장은 예비 상장사의 기술성에 초점을 맞췄다. 거래소가 인증한 22개 전문 평가기관 중 2곳을 임의로 지정받아 1개 기관에서 A, 나머지 기관에서 BBB등급 이상의 기술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익미실현 특례와 유니콘 특례는 시가총액, 자기자본, 매출, 주가순자산비율(PBR) 등이 일정 수준을 넘는 경우 이 요건으로 상장이 가능하다. 성장성 특례는 앞선 제도보다 성장성에 집중했다. 전문 평가기관의 기술 평가가 없어도 증권사가 거래소에 해당 기업에 대한 성장성 보고서를 제출하면 이를 토대로 특례 상장을 시켜주는 제도다. 이익미실현 특례처럼 재무제표나 경영성과 요건을 검토받을 필요도 없고, 유니콘 특례처럼 시총이나 기업가치가 높을 필요도 없다. 자기자본 10억원 이상, 자본잠식률 10% 미만 조건만 충족하면 된다. 대신 성장성 특례는 상장 주관사가 성장성이 충분하다고 판단할 경우 상장 심사 청구를 할 수 있다. 주관사의 책임이 막중한 만큼 상장 후 6개월간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경우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다시 사줘야하는 ‘풋백 옵션(환매청구권)’ 책임이 있다. 주관사의 부담은 있겠지만, 예비 상장사 입장에선 적절한 파트너만 만나면 어렵지 않다. 때문에 성장성 특례는 특례상장 요건 중 상장 문턱이 가장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성장성 특례 도입 6년, 부실 우려 확산2018년 11월 셀리버리가 성장성 특례 1호로 증시에 입성했을 때만 해도 시장의 평가는 나쁘지 않았다. 2014년 설립된 셀리버리는 파킨슨병, 췌장암 치료제 등 신약개발 회사로, 상장 후 주가가 꾸준히 우상향했다. 특히 2021년 1월 주가가 10만원을 뚫으며 공모가(2만5000원)의 4배로 치솟으며 성장성 특례 상장 제도의 기대감을 높였다. 당시 셀리버리 상장 주관을 맡은 DB금융투자는 셀리버리 상장 성공을 통해 ‘바이오 IPO 전문 하우스’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했다. 셀리버리의 성공 이후 성장성 특례는 바이오 상장사들의 주된 상장 창구가 됐다. 성장성 특례로 상장한 19개사 중 14곳(73.68%)은 신약개발·진단·헬스케어 등 제약·바이오사였다. 제도 초기였던 2018~2020년에는 13곳 중 11곳(84.61%)으로 바이오 편중 현상이 더 심했다. 바이오 기업은 신약 개발에 장기간 대규모 비용을 투입하는 만큼 ‘성장성 특례=바이오’라는 IPO 공식이 생길 정도였다. 그러나 셀리버리가 감사의견 거절을 받자 연쇄 부실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셀리버리는 신약개발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다가 2021년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를 세우며 화장품, 물티슈, 마스크 등 신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668억원, 당기순손실 751억원을 기록하는 등 재무상태가 급격히 악화하자 감사의견 거절로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한때 10만원을 넘겼던 주가는 현재 6680원에서 멈춰있다. 대다수의 성장성 특례 상장사들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미래에셋증권의 주관으로 2021년 3월 성장성 특례로 상장했다. 상장 당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22년 매출 1300억원, 2025년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지만 지난해 실제 매출은 1600만원에 그쳤다. 의료기기 업체 라파스, 시스템반도체 설계업체 라닉스 역시 2022년 685억원, 486억원의 매출을 자신했지만 실제 매출은 236억원, 110억원에 그쳤다. 주가도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2019년 12월 성장한 신약개발사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수요예측에서 공모가 6만원을 확정하며 증시에 입성했다. 그러나 주당 200% 무상증자 등을 거친 현재 주가는 9170원에 그친다. 압타머사이언스(2만5000→3915원), 올리패스(2만→4335원), 셀레믹스(2만→5280원), 클리노믹스(1만3900→8790원) 등도 마찬가지다. 거래정지로 소액주주만 피눈물증권가에선 성장성 특례로 상장한 기업들의 관리종목 지정이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성 특례 상장사는 상장 연도를 포함해 5년간 매출을 내지 못 해도 관리종목이 되지 않는다. 문제는 그 다음부터다. 5년 후 매출이 30억원 미만(별도기준)이거나,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내면 관리종목이 된다. 유예기간 내에도 감사의견 부적정·의견거절·한정 중 하나라도 나오면 형식적 상장폐지 대상이 된다. 셀리버리는 5년 유예 기간이 끝나자마자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소액주주 피해를 막기 위해 특례상장 요건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례상장 시 미래의 실적 추정치를 구체화하고, 상장 이후 경영 실적을 중간 점검하는 등 투자자들에게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그러나 적자 기업의 상장 문턱을 완화하자는 특례상장 제도의 본래 목적을 훼손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 코스닥 시장은 개인투자자 주도의 시장이다. 특히 제약·바이오 산업은 제품화되기까지 성공 불확실성이 높고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대표적인 고위험-고수익 산업”이라며 “문제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 산업과 개별 기업에 내재된 위험을 알기 어려워 대응에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강 연구원은 “상장요건이 완화된 만큼 성장 초기의 역량 있는 기업을 발굴하고 평가할 상장주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에 기반을 둔 국내 거래소시장의 역동성과 자금조달이 필요한 혁신기업이 조화를 이루며 상생해나갈 수 있기 위해서 투자자 및 증권사, 거래소, 감독기구의 유연한 대처와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4.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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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내 주식도?’…상장사 36곳 상장폐지 사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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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결산법인 상장사 36곳이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 상장사의 2022년 사업보고서를 심사한 결과 유가증권시장 8개사, 코스닥 시장 28개사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코스피의 경우 2022사업연도 감사의견 미달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법인 가운데 신규 상폐 사유 발생은 ▲세원이앤씨 ▲아이에이치큐 ▲인바이오젠 ▲일정실업 ▲KH 필룩스 등 5개사다. 상장폐지에 대한 통보를 받은 날부터 15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의신청서 제출 시 차기 사업연도 사업보고서 법정 제출기한부터 10일이 되는 날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한다.2년 연속 상폐 사유 발생은▲비케이탑스 ▲선도전기 ▲하이트론씨스템즈 등 3사다. 이들은 오는 14일 개선기간 종료 후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상폐사유 발생 4사, 감사범위제한 한정 1사, 매출액(50억원) 미달 1사 등 총 6사가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됐다. ▲세원이앤씨 ▲아이에이치큐 ▲인바이오젠 ▲KH 필룩스 ▲카프로 ▲에이리츠 등이다. 아울러 기존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던 쌍용차의 후신 ▲KG모빌리티가 감사의견 적정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돼 지난달 관리종목에서 해제됐다. 코스닥시장에서는 28개사가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뉴지랩파마 ▲국일제지 ▲셀리버리 ▲한국테크놀로지 ▲버킷스튜디오 ▲비덴트 ▲KH 건설 ▲KH 전자 등 15개사는 올해 처음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들 기업은 상장폐지에 대한 통지를 받은 날부터 15영업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차기 사업보고서 법정 제출 기한 다음 날부터 10일까지 약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는다.2년 연속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피에이치씨 ▲이즈미디어 ▲시스웍 ▲인트로메딕 ▲스마트솔루션즈 등 10개사는 올해 증시 퇴출 여부가 가려진다. 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2021년 사업연도 감사의견 상장폐지 사유와 병합해 올해 중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3년이상 상폐 사유가 발생한 코스닥 법인은 ▲엠피씨플러스 ▲코스온 ▲제이웨이 등 3곳이다. 2022년 개최된 기업심사위원회를 통해 이미 상폐가 결정(정리매매 보류 중)됐으므로 추가적인 상장폐지 절차는 진행하지 않는다.올해 관리종목으로 신규 지정된 코스닥 상장사는 18개사로, 작년(25개사)보다 소폭 줄었다. 지난해 퇴출제도 합리화를 위해 상장규정이 개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3.04.1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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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리버리, ‘배두나 화장품’ 출시 1년만에 정리수순 밟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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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셀리버리가 자회사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를 정리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배우 배두나를 모델로 쓴 화장품 ‘더 라퓨즈(THE RAPUEZ)’는 이미 백화점과 면세점 매장에서 철수했고, 미용실과 겸하는 플래그십스토어 ‘셀리라운지’, 마스크·물티슈 브랜드 ‘바이오늘’ 사업 역시 지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셀리버리는 자회사 리빙앤헬스 사업의 존속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리빙앤헬스가 지난해 1월 출시한 화장품 더 라퓨즈는 최근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철수했다. 롯데백화점 잠실점 매장은 지난달 말 폐점했고, 신세계백화점의 뷰티 편집숍 시코르 매장에선 이달 중으로 철수가 결정됐다. 현대백화점의 온라인 쇼핑몰 더현대닷컴에서도 제품 판매 페이지가 사라진 상태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 면세점에서도 지난달 모두 철수했다. 그밖에 롯데백화점 분당·광주점, 현대백화점 미아·부산·중동점에서도 매장이 빠졌다. 현재 더 라퓨즈 오프라인 매장이 남아있는 곳은 롯데백화점 동래·창원점, 롯데몰 수지점 정도다. 더 라퓨즈의 매장 철수가 잇따른 건 모회사 셀리버리의 상폐 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지난 2018년 11월 성장성 특례상장 1호 기업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셀리버리는 지난달 23일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으며 현재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2021년 1월 10만원을 넘겼던 주가는 현재 6680원에서 멈춰있다. 셀리버리 리빙앤헬스 역시 이날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감사를 맡은 대주회계법인은 셀리버리에 대해 “영업손실이 668억원이며 당기순손실이 751억원이다.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255억원 초과하고 있으며, 올해 10월엔 전환사채(CB) 350억원(액면가액)이 청구될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작년말 기준 셀리버리가 보유한 현금은 145억원에 불과해 CB 상환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셀리버리 리빙앤헬스에 대해서도 대주회계법인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285억원, 당기순손실이 306억원이다. 유동부채는 유동자산을 60억원 초과하고 있으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이 141억원”이라며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존속능력에 대해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한다”며 의견거절의 근거를 설명했다. 유명배우 앞세운 25만원 크림…고가 마케팅 발목 잡았나더 라퓨즈는 셀리버리가 개발한 독자적 신약 후보 물질 ‘R3 펩타이드’를 활용한 바이오 화장품 브랜드다. 배우 배두나를 앞세워 ‘배두나 전달세럼’ 등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쳤다. 론칭 초기엔 크림, 세럼 등 기초제품 위주였으나 이후 쿠션팩트, 립스틱 등 색조제품, 핸드워시·핸드크림 등 핸드케어 제품으로 라인업을 늘렸다. 그러나 더 라퓨즈의 고가 마케팅은 줄곧 논란의 대상이 됐다. 더 라퓨즈의 ‘얼티밋 어드밴스드 나이트 크림’은 25만원, ‘알쓰리 코어 리프트 더블 세럼’은 9만8000원, ‘알쓰리 리페어 글로우 쿠션’은 5만6000원으로 유명 고가 브랜드와 비슷한 가격 정책을 차용했다. 드럭스토어 대신 백화점과 면세점 입점을 우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실제 리빙앤헬스의 광고선전비는 2021년 2800만원대에 그쳤으나 2022년 152억원으로 급증했다. 리빙앤헬스의 또다른 사업도 더 라퓨즈와 크게 다르지 않다. 물티슈·마스크 브랜드 ‘바이오늘’은 배우 조윤희를 모델로 기용했다.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위치한 플래그십 스토어 셀리라운지는 1층은 더 라퓨즈, 2층은 미용실로 인근의 헤어·메이크업 샵과 비슷한 프리미엄 정책을 추구했다. 바이오늘과 셀리라운지는 아직까지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지만 향후 미래는 불투명한 상태다. 리빙앤헬스 인수 후 적자 폭 늘어셀리버리 리빙앤핼스의 전신은 1991년 설립된 물티슈 등 위생용품 제조사인 아진크린이다. 셀리버리는 2021년 11월 149억원에 아진크린을 인수해 셀리버리 리빙앤헬스로 사명을 바꿨다. 2021년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던 회사는 셀리버리에 인수된 후 28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현재 리빙앤헬스는 자본총계가 -46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2021년 140억원, 지난해 25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통해 지속적으로 자본을 조달했지만 지난해 306억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내며 재무 상태가 급격하게 악화됐다. 지난해 회사가 공언한 더 라퓨즈의 해외 진출 소식 역시 아직까지 들리지 않고 있다. 조대웅 셀리버리 대표는 지난달 31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상장폐지 위기에 몰린 회사를 구하기 위해 사재 20억원을 출연하고, 유무형자산 매각을 통해 회사 정상화를 위해 말 그대로 ‘목숨을 걸겠다’고 했다. 그러나 셀리버리는 물론 자회사 리빙앤헬스까지 연이은 위기에 빠지면서 진퇴양난인 상황이다. 한 회계사는 “셀리버리 리빙앤헬스의 경우 자체적으로 유의미한 실적을 내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추가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베스트인데 쉽지 않을 것 같다”며 “2021년 인수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오히려 평가절하된 상태여서 재매각으로 차익을 내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4.0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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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아시스 너마저…대어 사라진 IPO 시장, 소어들만 ‘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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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는 없지만 따상(시초가를 공모가의 2배로 형성한 뒤 상한가)은 있다. 올들어 IPO(기업공개) 시장의 분위기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올해 신규 상장한 10개 종목은 모두 공모가를 웃돌고, 이중 5개는 따상에 성공했다. 상장 후 이틀 연속 상한가에 오르는 ‘따따상’도 등장했다. 대부분은 공모 규모가 500억원 미만인 소형주였다. 공모주 몸집이 가벼울수록 주가는 더 높이 치솟았다. 대형주 IPO는 분위기가 딴 판이다. 올해 첫 조(兆)단위 대어로 주목받은 오아시스는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상장을 잠정 철회했다. 시가총액 4000억원 이상 중형주 역시 소형주에 비해 상장 후 주가 수익률이 낮다. 과거 공모주 열풍이 IPO 대어를 중심으로 이뤄졌음을 감안하면 시장 분위기가 180도 바뀐 셈이다. 전문가들은 공모주 시장 열기가 아직 온전히 살아난 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증시 1월 효과 등으로 공모주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됐지만, 몸이 무거운 종목을 잘 소화할 수 있을 정도로 증시 유동성이 완전히 풀린 건 아니라는 평가다. 기관 투자자들이 대어들에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있어 올해 상반기까지 대형 새내기주의 상장은 어려울 거란 전망도 나온다. 소형주 줄줄이 따상인데…대어는 ‘실종’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증시에 입성한 10개 종목의 공모가 대비 지난 28일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118.52%다. 수익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꿈비로 공모가(5000원) 대비 수익률은 280.40%에 달했다. 오브젠(243.89%), 미래반도체(199.83%), 스튜디오미르(113.33%) 공모가 대비 수익률이 세 자릿수에 달했다. 이들 4개 종목은 모두 ‘따상’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꿈비의 경우 상장 이튿날에도 상한가를 달성하며 올해 첫 ‘따따상’을 달성하기도 했다. 또다른 특징은 모두 공모 규모가 작은 소형주였다는 점이다. 통상 공모주는 공모 규모 1000억원 미만을 소형주로 보지만, 올해는 500억원도 채 되지 않는 초소형주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꿈비의 경우 공모 규모가 100억원으로 작았고 오브젠(140억원), 스튜디오미르(195억원), 미래반도체(216억원) 등도 100~200억원대 공모에 나섰다. 지난 20일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첫날 따상을 달성한 이노진의 경우 공모 규모가 78억원에 불과했다. 소형주들은 수요예측 단계에서부터 기관들의 선택을 받았다. 지난 9일 상장한 꿈비는 희망 공모가 밴드(4000~4500원) 상단보다도 높은 가격에 공모가를 확정했는데,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한 건 작년 7월 새빗켐 이후 6개월만의 성과였다. 반면 삼기이브이, 티이엠씨 등 구주매출 비중이 높거나 시가총액 4000억원 내외 종목들은 공모가가 희망밴드 하단보다도 낮은 가격에서 결정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반면 시가총액 조단위 대어는 신규 상장사 목록에서 자취를 감췄다. 올해 첫 조단위 대어이자 이커머스 1호 상장사로 시장의 이목을 한 몸에 받던 오아시스는 지난 13일 공모 철회를 결정했다. 회사의 적정 가치를 평가받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컬리, 케이뱅크, 라이온하트스튜디오, 골프존카운티 등에 이어 올해 5번째 상장 철회였다. 오아시스는 수요예측 흥행 부진에 고배를 마셨다. 오아시스의 희망 공모가 밴드는 3만500~3만9500원이었지만,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 대부분은 오아시스의 적정 공모가를 2만원 이하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하단보다도 30% 이상 낮은 가격이다. 당초 오아시스가 목표했던 시가총액 1조원대 달성도 어렵다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오아시스 공모가가 2만원으로 결정될 경우 지난해 말 오아시스에 투자를 단행한 이랜드리테일 등 전략적투자자(SI) 뿐 아니라 2021년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한 유니슨캐피탈 등도 손실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결국 오아시스는 상장을 강행하기보다 적절한 시기를 다시 물색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대어가 이끌던 따상행진…눈높이가 바뀌었다과거 공모주 열풍은 대형 공모주일수록 더 뜨거웠다. 2020년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 2021년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까지. ‘공모주=따상’ 공식을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개인 투자자들은 대형 공모주에 아낌없이 지갑을 열었다. 작년 1월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신기록을 쏟아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코스피 사상 최고치인 2023대 1을 기록했고, 수요예측의 전체 주문 규모는 일부 허수가 있긴 했지만 1경5203조원이라는 천문학적 단위에 도달했다. 공모가(30만원) 기준 시가총액이 70조원으로 상장만 해도 코스피 3위로 껑충 뛰어오르는 수준이었다. 기존 크래프톤(24조원), 삼성생명(22조원), 카카오뱅크(19조원) 등을 훌쩍 뛰어넘었다. 일반청약에서도 청약 증거금 114조원, 청약 건수 440만건을 달성하며 역대급 흥행에 성공했다. 상장 후 수익률도 좋았다. SK바이오팜은 ‘따따따상’, 카카오게임즈는 ‘따따상’을 달성했고 하이브, SK바이오사이언스 등도 상장 첫날 상한가까지 올랐다. 카카오페이는 ‘따상’에는 실패했지만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형성하며 ‘따’에는 성공했고,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상장 첫날 시초가 대비 15.41% 내린 가격으로 마감했음에도 코스피 시총 2위에 올랐다. 시장의 눈높이가 바뀐 건 작년부터다. 금리인상 기조로 접어들면서 시중에 풀렸던 유동성은 위축되기 시작했다. 어찌보면 2022년은 공모주 시장도 역대급 호황 이후 필연적으로 따라올 수밖에 없는 부작용을 경험한 시기였다. LG에너지솔루션을 끝으로 지난해 조단위 상장사는 자취를 감췄다. 현대엔지니어링, SK쉴더스, 원스토어 등이 상장 철회를 선언했고 이같은 분위기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눈높이를 낮춰 상장을 강행한 쏘카 등도 흥행에 실패한 건 마찬가지였다. 증권가에선 1월 효과에 공모주 시장에도 훈풍이 불고 있지만 몸집이 큰 대형 공모주를 담을 만큼 유동성 회복은 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대어급 기업에 대해선 기관들의 보수적인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공모 규모를 줄이거나, 공모가 수준을 낮추는 등 시장 친화적인 가격을 제시하는지 여부가 흥행의 주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따상에 집착하는 투자 행태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IPO 시장의 분위기 반등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은 분명 인정하지만, 이러한 주가 급등 현상에 대한 집착은 지양해야 한다”며 “상한가를 기록하면 성공, 아니면 실패라고 표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따상은 2020년 10회, 2021년 15회를 기록 후 2022년엔 3회, 2023년엔 5회를 기록 중”이라며 “시가총액 기준 1조원 이상의 기업은 과거 4회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시총 3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 그중에서도 소형주에서 드물게 발생한다”며 “따상을 대형주에서 떼어 놓은 것처럼 당연한 듯이 기대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공모주, 상장 후도 다시보자공모주 투자의 대부분은 청약 등 IPO 이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해 60개에서 100개에 이르는 기업들이 새롭게 주식시장에 데뷔하는데, 이중 상장 후 수개월이 지날 때까지 투자자의 관심을 유지하는 기업들은 소수에 불과하다. 상장 후 투자자 관심이 사그라들면서 신규 상장사가 공모자금을 활용해 이뤄지는 기업 내부의 긍정적 변화들은 시장에 늦게 알려진다. DB금융투자는 이를 활용해 ‘포스트 IPO(Post-IPO)’ 투자도 눈여겨봐야한다고 조언한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미래성장 기대에서 실질적 성과로 옮겨간 상황에서 미래 성장성에 베팅하는 ‘프리 IPO(Pre-IPO)’ 보다 상장 이후 투자 기회를 찾아볼 만 하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상장 후에는 공모주 배정, 청약 증거금과 같은 투자제약 요소도 없어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유현재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시현할 수 있는 방법은 공모에 참여해 상장일에 바로 매도하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투자자가 이런 단기투자 전략을 채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투자제약이 없어 수익규모를 늘릴 수 있고,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있는 경향이 있어 각 기업을 잘 파악한다면 높은 수익률을 시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DB금융투자가 2013~2020년 중 상장일 종가 대비 2년 후 코스피 상대수익률 상위 30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4개 기업은 셀리버리, 신라젠, 엘앤씨바이오, 박셀바이오 등 모두 바이오테크 기업이었다. 그밖에 유티아이(핸드셋 부품), BGF(유통), 나스미디어(광고), 천보(2차전지 소재) 등 다양한 영역의 종목들이 상장 2년 뒤 높은 수익률을 냈다.유 연구원은 “IPO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상장은 대규모로 주식을 발행해 지속성장에 필요한 자본을 모집하는 과정이고, 자본이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됐는지는 상장을 완료한 이후에나 확실하게 검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드림텍, 현대무벡스, 레이, 티앤엘, 씨에스베어링, 아모그린텍, 그린플러스, 리메드, 아이디피 등 9개 종목을 포스트 IPO 투자가 유망할 회사로 선정했다.

2023.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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