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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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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보다 더 벌었네”…삼성 금융계열사, 작년 실적 ‘꽃길’ 걸었다

은행

삼성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지난한 해 총 6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실적 꽃길’을 걸었다. 이는 금융 계열사 4곳 생명‧화재‧증권·카드사가 모두 호실적을 낸 덕분이다.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4곳의 지난해 연결 순이익은 총 5조9006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금융그룹 중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한 KB금융의 5조782억원을 뛰어 넘는 수준이다.지난해 삼성생명‧삼성화재‧삼성증권·삼성카드는 모두 실적 성장을 이뤘다. 특히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생명·손해보험업계 1위인 두 회사는 작년에도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각 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2조26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1% 늘었다. 삼성화재는 손해보험사 중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 클럽’에 입성했다. 삼성화재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767억원으로 전년보다 14% 증가했다. 다른 대형 손보사인 DB손보 순이익 1조8608억원과 현대해상 8505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편입할 지 여부는 추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요소다. 삼성화재는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방안을 통해 현재 15.93%인 자사주 비중을 2028년까지 5% 미만으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삼성화재가 자사주를 5% 소각하면 삼성생명의 삼성화재 지분율이 14.98%에서 16.93%로 높아진다. 보험사는 다른 회사 주식을 15% 넘게 보유할 수 없어 삼성생명이 자회사로 삼성화재를 편입해야 한다.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를 자회사로 맞이하면,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12일 구영민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CFO)은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삼성생명에서 해당 사안을 검토 중”이라며 “삼성생명 자회사로 편입되더라도 사업 운영 및 거버넌스 측면에서 현재와 마찬가지로 사업을 영위할 것이고 변경될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카드 부문에서도 의미있는 실적을 냈다. 삼성카드는 작년 순이익 6646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9.1% 늘었다. 이로써 삼성카드는 지난 2014년 이후 카드사 순이익 ‘부동의 1위’를 이어온 신한카드를 앞질렀다. 지난해 신한카드의 당기순이익은 5712억원으로 7.8%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실적 개선은 영업수익이 증가하고 대손비용이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지난해 삼성카드의 카드론 등 장기카드대출 수익은 8805억원으로 전년 대비 8.6% 늘었다. 반면 대손비용은 2023년 7199억원에서 6904억원으로 4.1% 감축했다. 삼성증권도 2021년 이후 3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지난해 삼성증권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2.7% 늘어난 1조2058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1조1590억원)·키움증권(1조982억원)· 메리츠증권(1조548억원)보다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증권의 당기순이익은 8990억원으로 전년보다 64.2% 증가했다.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등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매출과 기업금융(IB), 상품운용 부문 등이 고르게 성장하며 실적이 개선됐다.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국내 일평균 주식 거래대금은 16조원으로 3분기 대비 12.2% 줄었지만,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258조원으로 34.9% 늘면서 매 분기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며 “4분기 미래에셋증권과 키움증권, 삼성증권은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국내 주식을 앞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2025.02.12 17:05

2분 소요
“태아부터 100세까지 모셔요”…저출생에도 어린이보험 ‘스테디셀러’

보험

최근 저출생으로 한 자녀 가구가 늘면서 어린이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커지고 있다. 어린이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이에 보험사들은 어린이보험 시장을 두고 저마다 보장 기간·범위 확대, 마케팅 활동을 통해 고객 몰이에 나섰다. 저출산에도 어린이보험 신계약 꾸준 보험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해보험사의 어린이보험 신(新)계약 건수는 지난 2019년 90만2261건을 기록했다. 2020년에는 이보다 10.6% 증가한 99만7572건을 기록했으며 2021년에는 101만6344건으로 늘어났다. 다만 2022년에는 100만7301건으로 1년 전보다 소폭 줄었다. 이후 다시 2023년에는 113만7818건으로 늘었다.최근 어린이보험 신계약 건수가 크게 증가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저출산’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3년 합계출산율은 0.72명이다. 출산율이 2.1명 이하로 장기간 지속되면 저출산으로 분류한다. 특히 출산율이 1.3명 이하로 이어지면 초저출산이다. 유럽 평균 1.5명, 미국 1.62명, 일본 1.2명 등 세계적으로 선진국의 출산율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우리나라는 그중에서도 극단적인 상황이다.다만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지속적으로 늘었다. 어린이보험 원수보험료는 2019년 3조2887억원에서 2023년 5조3246억원까지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출산율과 가정당 자녀수의 감소로, 한 자녀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진 것이다. 자녀를 위해 만기가 길거나 보장 범위가 넓은 상품을 택하는 등 보험료 부담에 거리낌이 없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어린이보험은 성장하는 아이에게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나 상해 위험 등을 보장해주는 상품이다. 어린이들은 성인보다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아 보험료가 10~20% 저렴하고 보장 범위가 넓은 점이 특징이다. 질병에 걸렸을 때 보험료를 내지 않고도 보험을 보장받을 수 있는 납입면제 범위가 넓은 점도 장점이다. 현대해상 필두로 대형손보사 세일즈 후끈어린이보험은 대형손보사들의 점유율이 높은 시장이다. 손보사들은 어린이보험을 통해 저연령 고객을 확보하고, 이들의 생애주기별 맞춤화된 상품을 제공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현대해상의 어린이보험이 업계에서 대표적이다. 현대해상은 2004년 국내 최초로 어린이보험을 선보여 현재까지 어린이보험의 명가로 평가받는다. 현대해상의 ‘굿앤굿어린이종합Q’는 2004년 첫 출시 이후 20년 동안 약 527만건을 판매한 대표 상품이다. 20년간 동일 이름으로 판매한 업계 내 장수상품으로, 신생아 10명 중 6명은 현대해상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Q를 가입할 정도다.현대해상은 보장기간의 폭을 넓히면서 고객 몰이에 나섰다. 지난 5월에는 무해지 종형에 30세만기 담보를 신설했다. 30세 이전에 발생하는 3대질병 등 주요담보를 추가로 보장 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30세만기시 해당담보를 80‧90‧100세 보장으로 전환가능하도록 ‘만기전환제도’를 신설해 고객의 보장기간 선택의 폭을 넓혔다.삼성화재도 다양한 담보와 새로운 서비스를 내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2023년 8월 자녀보험 신상품 ‘New 마이 슈퍼스타’를 출시했다. 이 상품은 태아부터 15세까지 가입할 수 있으며 보험 기간은 80·90·100세 중 선택 가능하다. 분할지급형 담보를 포함해 담보 선택권을 강화했고, 베일리 영유아 발달검사 지원비 등 신담보를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KB손해보험은 과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겸 육아 전문가 오은영 박사와의 광고모델 계약으로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다. KB손해보험은 2022년 오은영 박사를 모델로 ‘KB 금쪽같은 자녀보험’을 출시했다. 이후 KB손해보험은 특허청에 ‘금쪽같은’을 포함하는 상표권을 출원해 고유한 브랜드로 키워가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내맘(Mom)같은 우리 아이보험’, ‘내맘(Mom)같은 어린이보험’을 판매한다. 100세 만기 선택 시 한번 가입으로 보험료 인상 없이 최대 100세까지 보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암·심장질환·뇌혈관질환에 대한 진단비를 감액 기간 없이 첫해부터 전액 지급한다. DB손해보험 또한 ‘아이러브플러스건강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보험은 2023년 당국에서 15세까지만 가입 가능하도록 제동을 걸은 이후에 가입률이 눈에 띄게 늘어나지는 않는 상황”이라면서도 “그럼에도 어린이보험은 임신‧출산‧육아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가입하는 ‘육아 아이템’이자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2025.01.20 07:01

3분 소요
실손보험료도 오르는데…치솟는 손해율에 내년 ‘車보험료’ 오를까  [보험톡톡]

은행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은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 및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 올해 1~11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적자 수준으로 치솟았다. 겨울철은 폭설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손해율이 더 상승하는 만큼 내년도 자동차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점쳐진다. 앞서 실손보험료 인상에 이어 자동차 보험료 마저 인상될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보험업계에 따르면 4대 손보사 기준 올 1~11월 누적손해율은 삼성화재 82.2%, 현대해상 83.5%, KB손해보험 82.9%, DB손해보험 81.2% 등으로 평균 82.5%로 나타났다.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매달 상승세다. 지난달 손해율은 각각 삼성화재 92.8%, 현대해상 97.8%, KB손보 91.6%, DB손보 87.5% 등이다. 4개사의 평균 손해율은 92.4%다. 전년 동월(86.3%)과 비교 시 6.1%포인트 상승했다.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보험사가 사고가 난 가입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로 나눈 값을 뜻한다. 손해보험업계는 손해를 보지 않는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을 82% 이하로 보고 있다.특히 손해율의 경우 올 2월 자동차보험료 인하 효과가 점진적으로 반영되는데다 최근에는 폭설과 결빙 등 계절적인 요인이 작용한다. 이달에도 성탄절 연휴와 연말 교통량 증가 등으로 손해액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업계는 손해율 증가에 따른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앞서도 손해보험업계는 2022년과 지난해 손해율이 떨어지며 2년 연속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한 바 있다.다만 금융 당국과 금융권이 실손보험료 인상 등을 추진하는 분위기에서 차 보험료 인상 카드를 꺼내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도 나온다. 내년도 실손의료보험의 전체 인상률 평균(보험료 기준 가중평균)이 약 7.5%로 산출됐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보험료가 평균 1.5% 오른 것과 비교하면 인상 폭이 크게 확대됐다.상품에 따라 1세대는 평균 2%, 2세대는 6%, 3세대는 20%, 4세대는 13% 인상된다. 이는 모든 보험사의 평균이다. 실제로는 갱신주기·종류·연령·성별 및 보험회사별 손해율 상황 등에 따라, 개별 가입자마다 인상률이 달라진다.실제로 보험료가 얼마나 올랐는지는 보험계약이 갱신되는 때 보험사에서 발송하는 보험료 갱신 안내장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1세대 상품은 3~5년, 2세대 상품은 1~3년, 3·4세대는 1년 주기로 갱신된다.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겨울철 폭설이나 결빙과 같은 환경적 요인으로 손해액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라며 “통상적으로 손해율이 오르면 보험료도 오르게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달 말에도 폭설과 한파가 예상되고 성탄절 연휴와 연말 교통량 증가와 맞물릴 경우 사고건수 증가로 인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가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2024.12.28 07:00

2분 소요
새로운 보장·서비스 붙는 펫보험…손보 빅5 경쟁 ‘후끈’

보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보험사들의 경쟁이 다시금 불붙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손해보험 ‘빅(Big)5’라 불리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이 새로운 보장과 서비스를 속속 선보여 펫보험 상품들이 진화하는 중이다. 펫보험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어 앞으로도 보험사들의 상품 경쟁력 강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 카카오페이는 반려동물을 위한 여러 보험 상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펫보험 비교’ 서비스를 시작했다. 펫보험 비교는 금융위원회가 추진하는 혁신금융서비스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의 일환이다.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올해 1월 자동차보험으로 첫 시작으로, 펫보험 영역에서는 카카오페이가 가장 먼저 출시해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현재 카카오페이 펫보험 비교에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KB손보 등 4개사가 입점해 있다. 손보 빅5이자 펫보험 업계 시장점유율 1위 메리츠화재만 참여하지 않은 상황이다. 서비스 출시 당시에는 점유율 2위인 DB손보도 참여하지 않아 ‘반쪽짜리’ 출발이라는 지적이 상당했다.그러나 곧바로 7월 29일 DB손보가 참여하면서 펫보험 시장에서 비교·추천 서비스가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메리츠화재도 상품 개정 이후 비교·추천 서비스 시스템 개발과 테스트 등을 거쳐 하반기 내 입점할 예정이다. 여기에 네이버페이도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연내 출시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보장 확대 경쟁 치열…미니 펫보험사 등장도 예고대형 손보사들은 비교·추천 서비스 참여에 앞서 상품 개정을 단행하기도 했다. 비교·추천 플랫폼 등장 이후 신규 고객 유치하고 기존 고객을 수성하기 위해 강화된 보장을 선보인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8월부터 펫보험 ‘펫퍼민트 퍼피&패밀리’와 ‘펫퍼민트 캣&패밀리’를 개정했다. 그동안 보장하지 않았던 스케일링과 발치 등 치과 치료에 대한 보장을 신설하고, 특정피부약물치료 보장도 탑재했다. 기존 비보장 항목이었던 서혜부탈장도 보장 항목으로 편입됐다. 입·통원의료비 연간 한도도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확대했다.DB손보도 앞서 6월 ‘펫블리 반려견·반려묘보험’에 피부 질환과 치과 질환 등 반려동물 다빈도 질환에 대해 보장을 확대하는 상품 개정을 실시했다. 특히 아포퀠 등 특정피부약물치료에 대한 보장은 연간 보장 횟수 제한이 없다는 특징이 있다. 다둥이 할인 5%와 유기 동물 입양 시 3% 할인이 추가돼 기존 동물등록증 제출 2% 할인과 합산하면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현대해상은 지난 4월 ‘굿앤굿우리펫보험’의 보장 대상을 반려묘까지 확대했다. 여기에 반려견의료비확장담보를 신설해 특정처치(이물 제거)와 특정약물치료까지 보장했다. 같은 달 삼성화재는 반려견 장례 서비스 지원금 등을 보장하는 반려견 신상품 ‘착한펫보험’을 출시했으며, KB손보는 ‘KB금쪽같은펫보험’에 주요 3대 질환(종양·심장·신장질환) 보장한도를 25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2배 늘렸다.삼성화재의 경우 아예 미니 펫보험사 ‘마이브라운(가칭)’을 지분투자 형태로 설립해 펫보험 시장을 공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마이브라운은 펫보험 판매뿐 아니라 부가적인 반려동물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9월 5일 금융위는 마이브라운의 동물보험 특화 소액단기전문보험(미니보험)회사로서 보험업 영위를 예비허가했다. 이후 본허가를 신청해 의결되면 본격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펫보험은 보험사 ‘새 먹거리’…6년 새 고객 20배 늘어이처럼 보험사들이 과거에는 주목하지 않았던 펫보험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시장이 크진 않으나 매해 가파르게 성장해 보험사들이 새로운 먹거리로 여기고 있어서다,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인구 비율은 28.2%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첫 조사 당시 17.4%였던 반려동물 양육 인구 비율은 13년 만에 약 62%나 증가했다. 양육 인구뿐 아니라 펫보험 시장의 판매 실적 자체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삼성화재·현대해상·KB손보·DB손보·NH농협손해보험·라이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 등 10개 보험사가 올해 상반기 신계약 건수는 총 3만9021건이다. 지난해 신계약 건수가 5만8456건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작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신규 계약이 계속 증가하면서 보유계약 건수도 지난해 10만9088건에서 올 상반기 13만2764건으로 늘었다. 펫보험 초기였던 2018년(7005건)과 비교하면 무려 20배나 성장한 셈이다. 또한 10개 보험사가 거둔 원수보험료는 올 상반기 328억3416억4000원으로 지난 2022년 전체 동안 거둔 액수(287억5423만4000원)를 반기 만에 뛰어넘었다.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은 상당한 성장 잠재력이 있어 보험사들이 경쟁력 제고를 위해 많은 연구와 개발을 부단히 해왔다”며 “최근에는 보험뿐만 아니라 ‘케어’(관리)의 영역까지 펫 관련 산업이 확대·성장고 있기 때문에 보험사들이 케어 서비스에 관한 고민도 함께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9.24 06:00

4분 소요
“댕집사·냥집사 마음 흔들까”…국내 첫 미니 펫보험사 출범 시동 [보험톡톡]

보험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은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 및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 소액단기전문보험업 제도 시행 3년 만에 처음으로 예비허가 사례가 나타났다. 바로 삼성화재가 지분투자한 미니 펫보험사 ‘마이브라운’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마이브라운의 등장으로 펫보험시장의 지형도가 재편될지 주목하고 있다.지난 5일 금융위원회는 제15차 정례회의를 개최해 마이브라운(가칭)의 동물보험 특화 소액단기전문보험회사로서 보험업 영위를 예비허가했다. 마이브라운의 보험업법상 허가요건을 심사한 결과, 자본금 요건·사업계획 타당성·건전경영요건 등을 모두 충족한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마이브라운은 소액단기전문보험회사가 예비허가를 받은 첫 사례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비자 실생활에 밀접한 동물보험 활성화를 통해 고객 맞춤형 상품개발은 물론 반려가구의 양육·치료비 부담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소액단기전문보험업 제도는 지난 2021년 6월 금융위가 보험업 경쟁 촉진과 미니보험 활성화를 위해 마련했다. 이 제도는 일반 보험사(50억~300억원)에 비해 자본금 요건을 대폭 낮춘 20억원만 요구한다. 또한 보험기간 1년, 보험금 상한액 5000만원, 연간 총 수입보험료 상한액 500억원 등의 제한을 두고 있다. 취급 종목은 ▲생명보험(생명) ▲손해(책임·비용·날씨·도난·동물·유리) ▲제3보험(질병·상해) 등이다.지난 3년간 소액단기전문보험업은 단 한 곳도 인가 신청을 하지 않아 표류하는 상태였다. 초기 자본금 요건이 낮긴 하나, 연간 총 수입보험료가 상한액 500억원으로 한정된 데다가 실제 운영에서 갖춰야 할 인적·물적 요건은 일반 보험사와 동일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앞서 6월 마이브라운이 금융위에 예비허가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제도의 물꼬를 텄다.마이브라운은 지난 3월 1등 손해보험사 삼성화재 등이 130억원 이상을 출자해 설립한 펫 전문보험회사다. 동물병원 전자 의료기록(EMR) 기반의 보험상품과 자동심사 프로세스를 개발해 반려동물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목표다.삼성화재는 앞서 2월 마이브라운 관련 상표를 정신 출원하기도 했다. 마이브라운의 상표 설명에는 보험업 외에도 미용관리업·미용상담업·인터넷종합쇼핑몰업 등 다양한 업종이 기재돼 있다. 펫보험 판매뿐 아니라 부가적인 반려동물 서비스를 폭넓게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대표이사직은 이용환 전 삼성화재 일반보험부문 담당이 지난 4월부터 역임 중이다. 이 대표 취임과 동시에 삼성화재 외 타 투자처로부터 자본금 33억원도 증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니보험사 설립 최소자본금 요건인 20억원을 발빠르게 충족한 셈이다.앞으로 펫보험업계는 마이브라운을 통한 삼성화재의 참전으로 지각변동이 일어날지 주목하고 있다. 기존에는 국내서 가장 먼저 펫보험을 출시하고 시장을 이끌어 온 메리츠화재가 독주하는 모양새였으나,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대형 손보사들이 펫보험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마이브라운의 경우 만기가 짧고 보험료가 저렴한 ‘미니보험’을 판매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장 영역을 개척할 가능성이 크다.앞으로 마이브라운은 6개월 이내에 허가 요건인 자본금 출자, 인력 채용과 물적 설비 구축 등을 이행해야 한다. 이후 금융위에 본허가를 신청해 의결된다면 본격적인 사업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

2024.09.0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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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100대 CEO] 정종표號, 근거 있는 손보 1위 도약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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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표 DB손해보험 대표이사는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해 3년 임기를 다시금 시작했다. 원래 정 대표는 지난해 1월 각자대표로 선임됐으나, 같은 해 3월 김정남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단독 대표체제로 DB손해보험을 이끌어왔다.정 대표는 1987년 입사해 37년간 DB손해보험에서 근무한 영업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올해 그는 ‘DB맨’의 노련한 노하우를 담아 우선 회사의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DB손해보험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이익은 1조74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4.2% 감소했다.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하지만 올해 1분기 DB손해보험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5805억1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8% 증가했다. 올 1분기 메리츠화재가 순이익 4917억8000만원을 기록하면서 DB손해보험은 2위 자리에 다시 매끄럽게 안착했다. 정 대표의 노련함이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셈이다.이 같은 기세를 몰아 정 대표는 손해보험업계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경영 효율 기반의 사업 역량 우위를 통해 1위 도약을 목표로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를 위한 채널별 성장전략 추진 ▲회사가치 증대를 위한 상품 포트폴리오 전략 수립 ▲미래 성장동력 확보 위한 신규사업 추진 등을 과제로 제시했다.해외 사업 확장, 특히 베트남 시장으로 진출도 눈에 띈다. 지난해 6월 DB손해보험은 베트남 손보사 사이공하노이보험(BSH)을 인수했다. 2015년 국영보험사 우편통신보험(PTI)을 인수하고, 지난해 2월 베트남국가항공보험(VNI)을 인수한 데 이은 공격적 확장이었다.정 대표는 펫보험 경쟁력 강화에도 진심이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7월 반려동물 치료비를 연간 최대 2000만원까지 보장하는 ‘펫블리 반려견보험’을 출시했다. 올해 6월에는 피부질환과 치과질환 등 반려동물 다빈도 질환에 대해서 보장을 확대하는 상품 개정을 시행했다.

2024.08.26 10:15

2분 소요
21년 해묵은 방카슈랑스 규제에 손보사들 ‘속 터지네’

보험

삼성화재가 올 들어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철수하는 등 국내 방카슈랑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방카슈랑스에 참여하고 있는 손해보험사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비율 규제로 은행과 보험사들이 영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판매 상품 제한, 모집 방법 제한 등 방카슈랑스를 둘러싼 큼지막한 규제들이 있어 금융권에서는 이를 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올해부터 방카슈랑스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2003년 방카슈랑스 영업을 시작한 지 21년 만의 결정이다. 현재 삼성화재는 방카슈랑스 업무를 신규 상품 판매 없이 기존 상품에 대한 관리만 진행하고 있다.삼성화재의 방카슈랑스 시장 철수는 지난해 도입된 새 회계제도(IFRS17)의 영향이 큰 것으로 해석된다. 방카슈랑스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보험상품인 만큼 저축성 보험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IFRS17에서는 저축성 보험을 매출에서 제외하고 부채로 간주한다. 보험사의 장기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을 확보하기 위해선 보장성 보험을 파는 게 유리하다. 손보업계 “25%룰, 시장 위축 악순환 낳는다”삼성화재처럼 일부 손보사들이 방카슈랑스 철수 혹은 판매 중지 등을 결정해 오면서 현재 손보업계의 방카슈랑스는 실질적으로 은행별로 4개사 정도만 참여하고 있다. 은행들이 20개 안팎의 생명보험사와 제휴를 맺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이런 배경에 은행들은 ‘25%룰’이라 불리는 방카슈랑스 판매 비율 준수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25%룰은 개별 은행에서 판매하는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비중이 25%를 넘지 않도록 하는 규제다. 특정 보험사의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 2003년 도입됐다. 특히 시중은행 계열 보험사의 경우 은행의 밀어주기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25%룰은 그동안 유지돼 왔다.그러나 갈수록 방카슈랑스 참여 보험사가 감소하면서 은행들은 연말마다 판매 비율 준수를 위해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판매 중단→재개’라는 번복 과정을 반복해 왔다. 이처럼 25%룰로 발생하는 아이러니에 은행권과 손보업계는 방카슈랑스 시장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토로하고 있다.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 20여 년 동안 보험 판매채널로서 방카슈랑스가 금융소비자 편익과 금융산업의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면서 “하지만 지금 추세대로 25%룰이 개정되지 않으면 손보사들의 방카슈랑스 철수가 연쇄적으로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올해부터 카드사에서 보험을 판매하는 카드슈랑스의 경우 판매 비중 규제 완화 조치가 시행됐다. 카드사에서 보험상품을 제공하는 보험사가 4개 미만으로 떨어지자 25%룰을 더 이상 준수하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이에 지난해 보험업법시행령 개정을 통해 25%룰을 50%로 완화했다.은행권 관계자는 “카드슈랑스처럼 방카슈랑스도 판매 비중 규제를 33% 수준으로 완화하거나, 25%룰을 유지한다면 손보사와 생보사를 통합해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손보업계와 생보업계는 25%룰을 각자 적용하고 있다. 상품·모집 제한 등 규제도 걸림돌방카슈랑스를 둘러싼 규제는 판매 비중 규제 외에도 크게 네 가지가 더 있다. 보험업법 제91조와 시행령 제40조에 근거한 방카슈랑스 5대 핵심규제는 ▲판매 비율 제한 ▲판매 상품 제한 ▲판매 인원 제한 ▲취급 업무 제한 ▲모집 방법 제한이다.이 중에서도 금융소비자의 상품 선택권을 제한하는 제약사항인 판매 상품 제한은 판매 상품 비중 제한 못지않게 개정이 시급하다고 은행업계와 보험업계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방카슈랑스 채널에서는 금융소비자들이 가장 가입의 필요성을 느끼는 실손보험, 종신보험, 자동차보험 등을 판매할 수 없다. 이는 삼성화재가 보장성 보험 판매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방카슈랑스 철수를 결정한 또 다른 이유기도 하다.또한 은행 영업점당 보험 판매 인원은 2명으로 제한돼 있다. 고객 대기 시간이 증가하는 것은 물론, 방카슈랑스 판매 인원이 여신 업무를 겸할 수도 없어 종합금융서비스 기회 제공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아울러 전화·우편·통신 모집행위도 금지하고 있어 디지털 추세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금융권에서는 방카슈랑스 규제가 개선되면 ▲보험료 수수료 절감 ▲소비자 만족도 제고 ▲불완전 판매 비율 개선 등 금융소비자 편익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수익원을 다각화해 비이자 수익을 확대·확보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최근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확대로 야기되는 고시책, 설계사 이탈, 부당승환 등 과당경쟁을 안정화시키는 데도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 핀테크사의 온라인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 시행으로 보험업계에 건전한 경쟁이 붙고 있다”며 “하지만 방카슈랑스 영역에서는 20년도 더 된 낡은 규제로 역차별을 받고 있어 디지털 추세와 판매채널 다양화와 함께 소비자 편익을 증대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4.07.23 07:00

4분 소요
손보업계, 가상자산 보험 출시하고도 홍보 소극적인 이유 [이코노Y]

보험

손해보험사들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맞춰 가상자산사업자 배상책임보험(가상자산 보험)을 출시하고도 정작 홍보나 고객유치에는 소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법 시행에 맞춰 강제적으로 상품을 내놓은데다, 한정적인 사장 규모 탓에 수익성도 높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면서다.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10여 개 손보사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일인 지난 19일까지 가상자산 보험 상품을 일제히 출시했다. 가상자산 보험이란 가상자산의 매매, 교환, 이전 또는 보관‧관리와 관련해 해킹·전산장애 등의 사고로 인해 발생한 손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상품이다.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령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핫월렛에 보관 중인 가상자산 경제적 가치의 5% 이상을 보상한도로 보험에 가입하거나 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 핫월렛은 인터넷에 연결된 가상자산 지갑을 뜻한다. 반대로 인터넷과 분리된 오프라인 상태의 지갑은 콜드월렛이라 부른다.가상자산 경제적 가치의 5%가 일정 금액 이하일 경우에는 원화마켓 거래소는 최소 30억원, 코인마켓 거래소·지갑·보관업자 등은 최소 5억원 이상을 보상 한도로 하는 보험에 가입하거나 준비금으로 적립해야 한다.규모가 큰 원화마켓 거래소들은 준비금 적립으로 법 시행에 대응했다. 이날 기준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5개 원화마켓 거래소 중 가상자산보험에 가입한 거래소는 고팍스가 유일하다. 다만, 업비트·빗썸 등도 추후 보험 가입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반면, 준비금 적립이 부담스러운 코인마켓 거래소 등 영세 사업자들은 보험 가입이 유리하다. 이에 비블록·에이프로빗·프라뱅·포블·코어닥스 등 코인마켓 거래소들과 커스터디(수탁) 업체인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은 삼성화재의 가상자산보험에 가입했다. 코인마켓 거래소 플라이빗과 커스터디 업체 한국디지털에셋(KODA)은 KB손해보험과 손을 잡았다.보험료율은 가상자산 거래소는 10%, 커스터디 업체는 8~9%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거래소 중에서도 해킹 전력 등 위험도가 있는 업체의 경우 더 높게 책정됐다. 이 가상자산보험의 요율 산정은 재보험사인 코리안리가 맡았다.이처럼 손보사들은 법률 시행과 금융당국의 요구에 따라 가상자산 보험을 출시했지만, 정작 적극적인 홍보와 고객 유치에는 나서고 않고 있다. 가상자산 보험이 수익성이 있는 시장은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A 손보사 관계자는 “가상자산 보험은 이용자보호법 시행으로 의무보험으로서 손보사들도 강제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은 사실이다”라며 “영업을 종료한 가상자산사업자들을 제외하면 고객이 될만한 업체들이 채 스무 곳도 되지 않아 수익성이 크지 않으리란 판단”이라고 말했다.B 손보사 관계자는 “이전에는 없던 보험인 데다가 가상자산 시장은 사건·사고가 예상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보니 손보사들이 상품 개발과 출시에 소극적이었다”며 “참고할 만한 사례도 없어 요율 산정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C 손보사 관계자는 “현재 가상자산보험은 배상책임보험으로 나타나 있지만, 사실은 가상자산사업자들이 영업을 영위할 수 있게 해주는 ‘영업보증보험’의 성격이 강하다”라며 “영업보증은 손보사에서 거의 다루지 않는 상품인데 가상자산보험이 매우 애매한 영역에 놓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상자산보험도 데이터가 쌓이고 시장 규모가 더 커져야 적정 보험료 산정과 적극적인 상품 판매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했다.

2024.07.23 06:30

3분 소요
‘번번이 무산’ 보험료 카드납부 의무화…이번엔 성사될까 [보험톡톡]

보험

보험료 카드납부 의무화를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이 22대 국회에서 재발의됐다. 이 법안은 소비자 편익을 높이기 위해 수차례 발의돼 왔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그동안 법안 통과의 장애물로 지적되는 보험사와 카드사 간 수수료율 조정 문제 해결이 관건이다.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달 7일 보험료 카드납부 의무화를 골자로 한 보험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 개정안은 보험가입자가 신용카드, 직불카드, 선불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보험료를 납부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이를 이유로 보험계약자를 불리하게 대우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벌칙 조항도 포함했다.보험료 카드납부 의무화 법안은 20대와 21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으나 모두 폐기됐다. 주된 원인은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을 두고 빚어진 보험사와 카드사 간의 첨예한 대립이다. 카드업계는 자금조달 비용 등을 고려할 때 보험료 결제액의 약 2%를 가맹점 수수료로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1% 이하로 낮춰야 카드 납부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특히 생명보험사들은 장기상품인 저축성보험의 경우, 오랜 기간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카드납이 부담스럽다고 강조한다. 실제 올해 1분기 기준 생보사의 보험사 카드결제 비중은 3.8%에 불과했다.올해 1분기 손해보험사의 보험료 카드결제 비중은 30.5%로 생보사보다는 높았다. 그러나 이마저도 1년마다 갱신해야 하는 자동차보험의 비중이 평균을 올린 것이다. 손보사 자동차보험의 카드결제 비중은 80.3%로 높았지만, 장기보장성보험과 장기저축성보험의 카드납 비중은 각각 15.7%, 3.3%에 그쳤다.금융당국은 보험료 카드납부 필요성에 공감하며 2018년 보험사에 보험료 카드납부 현황을 공시하도록 의무화했다. 그러나 일부 대형 보험사는 아예 신용카드 가맹점 계약을 해지하면서 카드로 납부할 수 있는 경로를 원천 차단했다. 현재 생보사의 경우 한화생명·교보생명·IBK연금보험 등은 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할 수 없고, 삼성생명도 삼성카드로만 납부가 가능하다. 하지만 삼성생명의 카드납 비중도 0.3% 수준에 불과하다.지난해 8월 국회 입법조사처는 “보험업계와 카드업계 간의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카드수수료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실적으로 카드사가 인하할 수 있는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보험업계 자체 비용 절감 요소 반영, 신용카드 결제프로세스 효율화 등으로 수수료 인하가 가능하다는 의견이 있으나 추가적인 보험사의 비용 부담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업계에서도 소비자 편익 향상을 위해서 보험료 카드납부를 무조건 반대하지는 않는다”라면서도 “보험사들의 비용 부담이 크지 않도록 수수료율 조정과 합의는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반면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도 고객 다변화 측면에서 보험료 카드납부를 거부할 이유는 없다”면서 “하지만 금융당국이 정한 적격비용에 따라 수수료율을 책정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험사에만 다른 수수료율을 적용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2024.06.22 07:00

2분 소요
이달 열리는 펫보험 비교·추천, 車보험보다 기대되는 이유 [이코노Y]

보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이달 중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자동차보험과 다르게 흥행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비교·추천 플랫폼의 가격이 보험사 자체 홈페이지보다 비쌌지만, 펫보험은 두 채널 모두 같은 수수료율이 적용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펫보험은 상품 표준화가 이뤄져 있지 않고, 반려동물 진료비가 표준화되지 않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과 함께 이달 중순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이들 손보사는 보험료율과 수수료율 등에 대해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 중 하나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올해 1월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서비스의 물꼬가 텄다.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업계에서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서비스 개시 이후 한 달간(올해 1월 19일~2월 19일) 운영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약 12만명이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이용했으나 실제 가입한 사람은 6100여 명에 그쳤다. 실계약 체결률이 5%에 그친 셈이다.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비교·추천 서비스는 한 달(올해 1월 9일~2월 7일) 동안 이용자 수는 약 13만6000명으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 비슷했다. 하지만 대출 실행이 2만3600여 건 발생해 자동차보험과 다르게 높은 대출 실행률(17.3%)을 보였다.자동차보험 비교·추천 흥행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건 ‘수수료’다. 국내 대형 손보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이 기존 사이버마케팅(CM) 요율이 아닌 별도의 플랫폼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문제는 이를 가격에 반영하며 소비자에게 수수료 부담을 전가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비교·추천 서비스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을 신규 가입하거나 갈아탈 유인이 없어졌다. ‘가입률 1%대’ 펫보험, 수수료보단 고객 흡수가 중요그러나 이번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는 대다수 보험사가 자사 CM 채널과 같은 요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펫보험 시장에선 수수료에서 오는 이익보다 잠재 고객을 유치하는 이익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자동차보험은 의무 가입 보험이기 때문에 레드오션이지만, 펫보험은 여전히 가입률이 낮아 아직 시장이 개척되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펫보험 가입률은 1.4%에 그친다.A 손보사 관계자는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된다고 펫보험 가입률이 극적으로 올라가진 않겠지만 대중의 관심도는 높아질 것이다”라며 “대출 갈아타기를 몰랐던 소비자들도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인식이 제고됐듯이 펫보험도 소기의 흥행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현재 보험사들 사이에서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관련 플랫폼 수수료는 대면 모집 수수료의 20%로 논의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플랫폼이 수취하는 수수료를 단기보험은 대면 모집 수수료 대비 33% 이내로, 장기보험은 15~20% 이내로 제한했다.‘장기보험 vs 일반보험’…상품 형태 조율 숙제 남아다만 일각에서는 이달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품 표준화 작업이 여전히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대부분 손보사는 장기보험 형태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삼성화재는 일반보험으로 상품을 탑재한다는 방침이어서 서비스 출시까지 보험사들간 조건 조율의 진통이 예상된다.B 손보사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경우 장기로 판매하고 있는 펫보험의 보험료 경쟁력이 떨어져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일반보험을 판매했을 때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보험의 경우 3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반려동물의 병력에 따라 인수가 거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설령 비교·추천 서비스가 일찍이 선보여진다고 해도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선 다른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중론이다. C 손보사 관계자는 “반려동물은 표준 진료 코드가 없어 동물병원마다 비급여 편차가 워낙 커 보험사들도 보장 한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선 진료비·진료 항목 등을 표준화하는 게 선결 과제다”라고 말했다.

2024.06.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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