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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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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국감 '수난시대'...그런데 '방시혁 의장'은 어디?

정책이슈

하이브 '수난시대'다15일 열린 국정감사에는 어도어 김주영 대표가 직장 내 괴롭힘’ 관련 이슈에 대한 증언을 위해 국회에 출석했다.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자회사 위버스컴퍼니의 최준원 대표이사가 출석헤 8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태료를 포함한 제재 조치를 받은 상황에 대해 질의받은 이후 두번째다. 또한 오는 21일 열리는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소환될 예정이며, 24일에는 김태호 빌리프랩 대표이사 겸 하이브 최고운영책임자가 종합 국정감사 증인으로 선다.국회 문체위도 김태호 대표를 불러 하이브와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간의 경영권 문제 및 아티스트 대우 문제에 대해 질문할 계획이라 밝혔다.이런 상황에도 미국에서 사태를 지켜보고 있을 하이브 방시혁 의장에게 공개적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은 지금 이 자리에 없어요. 미국에서 시시덕거릴 게 아니라 사태의 심각성을 빨리 깨달아야 할 것 같아요.” 의장이 직접 나서 현재 혼란한 하이브를 수습할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15일 오후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직장 내 괴롭힘’ 이슈와 관련해 어도어의 김주영 대표와 피해를 호소한 뉴진스 하니(하니 팜)가 각각 증인과 참고인으로 출석해 약 1시간 동안 질의를 받았다. 이번 국감의 목적은 특수고용직 노동자들이 노동법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었다. 하니의 용기에 의원들은 지지를 표했으나, 김 대표에게는 하이브의 미온적 대처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더불어민주당 박정 의원은 하니가 언급한 CCTV 부분만 확보되지 않은 점에 대해 의구심을 표명했고, 박홍배 의원은 매니저와의 사과 자리를 마련하지 않은 하이브의 태도를 비판했다. 박 의원은 김 대표가 “어도어 법인 매니저가 아니고 다른 레이블 소속 매니저”라고 설명하자 “이것이 말이 되느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하이브의 ‘일자리 으뜸기업’ 지위도 박홍배 의원의 비판을 받았으며, ‘직장 내 괴롭힘 은폐 의혹’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2022년 9월에 하이브 사옥에서 발생한 직원 사망 사건도 국감장에서 논의되었다. 진보당 정혜경 의원은 해당 사건을 과로사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으며, 김 대표는 “은폐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2024.10.16 08:59

2분 소요
사모펀드 등에 업고 ‘수난시대’ 시작?…가구업계 1위 ‘한샘’의 한숨

산업 일반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기업 한샘이 새 주인을 맞은 뒤 각종 악재가 겹치며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2021년 한샘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인수된 뒤 부동산 시장 침체란 복병을 만나며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고, ‘정통 한샘맨’ 등 핵심 인사들까지 줄줄이 퇴임했다.3분기 ‘연속 적자’ 부진한 성적…주가 4만원대 ‘뚝’ 한샘은 건축설계업을 하던 조창걸 명예회장이 1970년 설립해 반세기가 넘는 역사를 이어왔다. 오랜 기간 한샘을 이끌어 오던 조 명예회장은 2021년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적기’라는 판단에 매각을 결정했다. 당시 조 명예회장이 직계자손 중 경영권을 이을 후계자 없어 매각 협상을 꾸준히 진행해왔다고 전해졌다.조 명예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한샘의 몸값을 높이면서 IMM PE에게 1조4500억원에 경영권을 넘겼지만 이때부터 한샘의 ‘수난’이 시작됐다. IMM PE에 인수된 뒤 한샘은 지난해 2002년 주식시장에 상장한 이후 20년 만에 첫 적자를 기록했다. 매출액은 2조9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021년 693억원 흑자에서 217억원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1분기까지도 부진한 실적이 이어졌다. 한샘은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8% 줄어든 4692억원을, 영업적자는 157억원을 기록해 3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2분기에도 70억원대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돼 4분기 연속 적자를 앞뒀다.한샘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거액을 투입한 인수 주체들도 난감한 상황이다. 롯데쇼핑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한 사모펀드가 인수한 뒤 첫 실적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기 때문이다. 롯데쇼핑과 롯데하이마트는 한샘 인수에 3095억원을 투입했고, 지난해 말엔 428억원 추가 투자를 확정했다. 롯데는 한샘 인수로 백화점, 건설, 호텔, 가전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예상했지만, 이 같은 효과를 현재로선 찾아보기 어렵다. 롯데쇼핑의 온·오프라인 채널에 한샘의 ‘디자인파크’, ‘리하우스’ 등 10여개 매장이 입점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 매각·대표 교체 등 실적 개선 ‘고군분투’ ‘정통 한샘맨’들의 퇴임도 IMM PE의 경영권 인수 이후 계속되고 있다. 2021년 초 강승수 회장과 이영식 부회장, 안흥국 사장, 김덕신 부사장, 임창훈 상무 등이 한샘 계열사 등기임원에서 줄줄이 퇴임했다. 안 전 사장은 1990년 한샘 공채로 입사해 사장 자리에 오른 인물이다. 2005년 이사대우로 임원 자리에 처음 올랐고, 2016년 부사장에 오르면서 이사회 사내이사로 발탁됐다. 특히 2017년부터 한샘의 주력 사업인 리하우스사업을 이끌며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안 전 사장은 2020년 말 사장 자리에 올랐다.이 전 부회장도 1996년 입사해 한샘의 성장을 이끈 정통 한샘맨으로 꼽힌다. 2007년 한샘 계열사인 한샘넥서스 대표로 회사를 이끌었으며, 성과를 인정받아 2016년 한샘 경영지원실 사장으로 선임, 2019년엔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전략기획실장을 겸임하며 한샘 사업 전략을 총괄했다. 이 전 부회장은 한샘이 IMM PE 품에 안긴 뒤 신임 경영진의 멘토 역할을 수행해 왔던 것으로 전해지기도 했다. 이후 경영 체제가 안정화됐다는 판단하에 자진 사퇴를 결정했다는 게 한샘 측의 설명이지만 업계에선 IMM PE가 한샘을 인수하면서 사실상 기존 경영진을 내몬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이 같은 분위기에 한샘의 주가도 곤두박질치고 있다. 한샘 주가는 IMM PE의 경영권 인수가 가시화된 지난해 7월 14일 14만9000원으로 정점을 찍었고, 최근 들어선 6만원선까지 깨졌다. 한샘 주가는 현재 4만원대까지 내려왔다.한샘 측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주택 거래량 감소, 금리 인상 등을 꼽았다. 한샘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온 지난해 7월까지도 시장 상황은 좋았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IMM PE에 인수된 뒤부터 업황이 악화하기 시작했다. 지난해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 및 물류비까지 오르며 상황은 더 안 좋아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전국 주택 매매량은 22만201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5만9956건)보다 14.6% 감소했다. 이는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가장 작은 규모다.이에 한샘은 실적 개선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우선 자산을 매각하면서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말 중국 ‘한샘장식법인’을 6년 만에 청산하며 사실상 중국 현지 리모델링 사업을 철수했다. 올해 초에는 7년간 추진해온 부산 공장·물류센터 확장 계획을 중단하고 부산 강서구 국제산업물류도시 부지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에 반환했다. 한샘은 부지 매입으로 285억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상암동과 방배동 사옥을 매각할 방침도 세웠다. 업계에선 사옥 매각 시 4000억원대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샘은 경영 쇄신을 위해 최근 대표도 교체했다. IMM PE는 최근 김유진 IMM오퍼레이션즈 본부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해 초 이투스 사장, 지오영그룹 사장 등을 역임한 김진태 현 대표를 새로운 대표로 선임해 새로운 도약을 모색했지만, 회사의 실적은 더 악화됐다. 김 대표는 자사주를 매입하고 주가가 10만원대를 회복할 때까지 최저임금만 받겠다는 선언을 했지만, 결국 2년도 되지 않아 자리에서 물러났다. 김 신임 대표는 코로나19로 적자 상태에 놓인 화장품 브랜드 미샤 운영사 에이블씨엔씨를 적극적인 체질개선을 통해 취임 1년 만에 흑자로 돌렸다. 이에 업계에선 한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IMM PE에 인수된다고 했을 당시 내부 직원들의 동요가 없진 않아 임직원들 이탈도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IMM PE에 인수와 함께 김진태 대표 취임으로 사내 분위기가 많이 젊어졌고, 소통하는 문화도 퍼졌었다고 전해들었다”고 밝혔다.이어 “그간 부동산 시장이 안 좋아 실적 부진이 이어졌는데 시장 상황이 점점 나아지고 있다”며 “젊은 신임 대표도 선임돼 한샘의 상황도 지금보단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2023.07.23 11:00

4분 소요
“김혜수 앞세우더니” …잘나가던 ‘명품 플랫폼’, 발란에 무슨 일이

산업 일반

최근 고물가에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명품 카테고리 매출 증가율이 둔화한 가운데 이를 전문으로 판매하는 온라인 명품플랫폼의 상황이 심상치 않다. 적자가 지속되고 투자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3사 발트머(발란, 트렌비, 머스트잇)가 자금경색에 빠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피해 사업자 10여 곳, 피해 금액 4억원에 달해 가장 심각한 곳은 발란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병행수입업체와 해외 부티크를 연결해주는 ‘기업 간 거래’(B2B)사업을 진행하는 발란은 지난해 말부터 일부 국내 바이어에게 선급금을 받고도 주문받은 물품을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 사업자는 10여 곳, 피해 금액은 4억여 원에 달한다. 발란과 B2B거래를 진행했다는 한 업주는 “최근 시즌 오더를 넣고 1억5000만원을 모두 입금했지만 2~3주 안에 와야 할 제품이 두달하고도 보름이 지났는데도 오지 않는다”며 “담당 MD에게 전화해봐도 연락이 두절되거나 ‘부서를 옮겨 드릴 답변이 없다’는 식으로 응수하고 있다”고 호소했다.발란과 거래관계 중인 또 다른 업주도 “실명 공개는 어렵지만, 발란에서 물건을 팔고 돈을 못 받아서 이미 소송을 들어간 판매자도 있다”며 “발란을 통해 해외 명품을 구매하려고 미리 돈을 넣었는데 물건도, 돈도 주지 않은 채로 몇 주에서 길게는 몇 개월간 연락도 안 되고, 담당자는 계속 바뀌고 모른다고 하면서 질질 끌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와 관련해 발란 측은 “발란과 B2B거래를 하는 40여 개 업체 중 일부 업체에서 선입금 후 잔금 납부를 미루며 불거진 문제”라며 “연락두절이 된 것은 사실이며 현재는 업체와 합의를 완료한 상태”라고 해명했다. 이어 “발란으로부터 돈을 받지 못해 소송에 들어갔다는 점은 사실무근"이라고 덧붙였다.발란의 이같은 위기는 예견된 수순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발란의 자산 건전성에 대한 우려를 꾸준히 제기한 바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발란은 지난 2021년 광고비선전비만으로 190억9589만원을 사용했다. 영업손실은 전년동기대비 1.9배 늘어난 185억5037만원으로 집계됐다.발란 내부 분위기도 심상치 않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발란이 최근 사내복지까지 모두 없애고 긴축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지난해 유치한 투자 역시 기존 투자자 중심으로 이뤄져, 실질적으로 신규 투자자를 끌어왔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이어 “지난해에는 명품브랜드로부터 물건을 들여오는 병행수입단체에게 제때 대금을 지불하지 않아 논란이 됐던 바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명품업체들은 3분의 2가량의 물량을 직접 팔고, 약 33%에 달하는 나머지를 홀세일러(도매업자)나 부티크 등 외부 업체에 판다. 그중 3분의 1이 병행수입이라는 이름으로 온라인에 팔린다. 관계자에 따르면 발란의 경우 명품 판매 매출의 약 70% 정도가 병행수입 제품에서 나온다. 병행수입을 책임지는 업체들에게 발란이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은 것이다.이용자 줄고 투자 막히고…명품 플랫폼 수난시대 다른 명품플랫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트렌비 역시 동기간 약 33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는 약 100억원 수준이던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수치다. 광고선전비로 290억원을 사용했다. 지난 2020년까지만 해도 흑자였던 머스트잇도 약 1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그동안 발란을 비롯한 트렌비, 머스트잇 등 명품 플랫폼은 외부 자금 수혈을 생각하고 광고선전비 등에 많은 지출을 하며 출혈경쟁을 펼쳐왔다. 따라서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엔데믹으로 인한 온라인 시장 정체에 경기 침체까지 맞물리면서 시장이 난관에 봉착했다는 분석이다.여기에 명품플랫폼 앱의 사용자 수는 최근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추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트렌비 72만명, 발란 58만명, 머스트잇 29만명 순이었다. 그러나 올해 1~2월 평균 MAU는 각각 35만명, 36만명, 18만명 정도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오프라인 매장 활성화로 온라인 시장이 주춤한 데다 명품 카테고리를 확장한 이커머스 업체가 증가한 탓이다.꽁꽁 언 투자시장에 몸값까지 낮아졌다. 올해 투자 유치 사례가 전무한 데다가 정부 정책 사업인 바우처 프로젝트까지 축소되면서 극복이 쉽지 않으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발란은 250억원 규모 시리즈C 투자 유치 과정에서 몸값을 기존 8000억원에서 3000억원대 수준으로 대폭 낮췄다. 트렌비 역시 당초 4000억원으로 설정했던 기업가치를 2800억원으로 낮춰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특히 발란의 경우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킨 일명 ‘네고왕 사태’까지 신뢰도 하락에 한 몫했다. 발란은 지난해 4월 유튜브 채널 ‘네고왕’에서 17% 할인을 약속했다. 하지만 방송 후 할인 쿠폰을 제공하기 직전 제품 가격을 큰 폭으로 올렸고, 사실상 할인 효과 없이 물건을 판매한 사실이 발각됐다. 이어 과다 반품비 논란, 개인정보 유출 건까지 겹쳐 기업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다.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라이브커머스 쇼핑 플랫폼 ‘보고’ 운영사 ‘보고플레이’ 사태가 재발할 수 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보고플레이 사태는 지난 1월 보고를 둘러싼 연락두절, 미배송 등 불편신고 사례가 20건 가까이 접수되면서 시작됐다. 논란 끝에 지난 3일 결국 기업회생을 신청하며 파문이 일었다. 소비자연맹에 따르면 보고플레이는 누적 부채(2022년말 기준)가 526억원 규모에 달하는 와중에 입점사에게 지급하지 못한 물품 판매 대금만 336억원에 달했다. 이런 보고플레이가 경영난에 빠지게 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계속 손해를 보면서 회사의 규모를 키우고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이 한계를 보였다는 점이다. 경기침체로 인해 마케팅비는 늘어났지만 이익은 감소했고, 투자심리가 위축돼 투자처를 구하지 못하면서 운영 중단에 이른 것이다. 이에 발란을 비롯한 명품 플랫폼 업체들도 이와 유사한 경로를 걷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고금리, 고물가에 경기침체 징조까지 겹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치품을 취급하는 명품 플랫폼에게는 악재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시기”라며 “해당 산업의 피해가 여타 업계로 연결돼 추가적인 문제를 낳을 정도로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이렇다 할 외부적인 도움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어 “앞으로 경기가 단기간 내에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소비자의 수요가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시기임을 인지하고, 업체 내부적으로 긴축을 이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2023.04.21 06:00

5분 소요
‘무진장 신발 많은 곳’에서 ‘유니콘 기업’ 됐지만…무신사 ‘수난시대’ [브랜도피아]

산업 일반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 ‘MZ들의 놀이터’, ‘10번째 유니콘 기업’. PC 통신 커뮤니티로 시작해 연간 거래액 2조원을 돌파하며 거대 기업으로 성장한 ‘무신사’의 이야기다. 스트리트 패션에서 출발한 무신사는 명품, 골프웨어, 한정판 스니커즈 등으로 영역을 확대하며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패션계에서 단기간에 성장하는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최근엔 브랜드의 뮤즈인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전해져 논란이 되기도 했다.신발 커뮤니티로 시작…‘연 거래액 2조’ 플랫폼 되기까지 무신사의 시작은 2001년 온라인 커뮤니티 프리챌에 개설한 스니커즈 매니아 커뮤니티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무신사)’이다. 당시만 해도 국내·외 최신 패션 트렌드와 정보를 살펴볼 수 있는 미디어 채널이 희박해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한정판 운동화 사진과 국내 스트리트 문화와 스타일을 비롯해 다양한 패션 정보를 소개하고, 패션과 신발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인기를 끌었다.이후 무신사는 패션 신상품 소식, 할인 이슈, 길거리 패션, 스타일링 정보 등을 전하는 미디어이자 브랜드의 주요 마케팅 채널로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2003년에 ‘무신사닷컴’이라는 별도 사이트를 구축하게 된다. 당시 패션이나 스니커즈 관련 웹사이트가 별로 없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패션을 주제로 소통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무신사닷컴을 자주 방문했다고 전해진다. 2005년에는 ‘무신사 매거진(MUSINSA MAGAZINE)’이 창간됐다. 무신사 매거진은 조만호 의장이 직접 거리에 나가 거리 촬영한 패션 사진(스트릿 스냅)을 시작해 전문 패션 에디터와 포토그래퍼를 전격 영입해 패션 화보, 상품 큐레이션 등 다양한 패션 콘텐츠를 자체 제작하는 웹진 형태로 운영됐다. 페이퍼 매거진으로도 발행하며 패션 전문 미디어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2009년에는 커머스 기능을 도입해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스토어(MUSINSA STORE)’를 선보였다. 이때 무신사는 디스이즈네버댓, 커버낫, 로맨틱크라운 등 국내 패션 브랜드와 손잡고 트렌드에 민감한 10·20대 소비자들을 겨냥한 새로운 온라인 패션 시장을 만들어 갔다. 이 밖에도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글로벌 패션 브랜드의 아이템이나 국내에 출시되지 않은 나이키, 아디다스 한정판 스니커즈를 소개하며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게 된다. 이후 제도권,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 또한 무신사 스토어 입점이 활발해지며 현재는 캐주얼, 스트릿, 스포츠, 디자이너, 컨템포러리, 명품 브랜드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 패션을 소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패션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역사를 거쳐 무신사는 지난 2019년 연 거래액 9000억원을 기록, 2020년엔 버티컬 플랫폼 업계 최초로 거래액 1조원을 돌파했고, 2021년에 2조원을 넘어서며 독보적인 ‘패션강자’로 성장했다. 2021년 매출은 4667억원으로, 전년(3319억원) 대비 40.6% 증가했다. ‘유아인 리스크’부터 ‘가품 논란’ 수난도…종합 플랫폼 도약 노력 거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동안 산전수전도 겪었다. 가장 최근엔 2020년부터 브랜드 뮤즈로 활약해 온 배우 유아인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게 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무신사 측은 홈페이지와 공식 앱에서 유아인이 나온 광고 이미지를 내리면서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무신사는 유아인을 가상인간화한 모델 ‘무아인’을 내세워 광고 영상을 찍고 페스티벌에도 등장시키는 등 활발한 마케팅을 펼쳐왔던 만큼 타격이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무신사 측은 ‘유아인 리스크’와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기업 이미지 등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여 노출 제외 처리를 우선 진행했고, 향후 대응 방안은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신사 냄새’ 밈(Meme)도 화제가 됐다. 지난해 12월 SNL ‘MZ오피스’ 편에서 ‘무신사 냄새’라는 말이 등장하면서 온라인상에서 확산했다. 무신사 냄새는 1030세대 남성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패션 플랫폼인 ‘무신사’에서 많이 팔리는 아이템들로만 코디한 패션을 가리키는 말로, 최근엔 무채색의 기본 아이템을 코디한 ‘획일적 패션’을 비꼬는 표현으로까지 확장돼 사용되고 있다. 지난해엔 가품을 판매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기도 했다. 무신사의 가품 판매 사실은 지난해 1월 한 소비자가 무신사에서 구매한 명품 티셔츠를 리셀 플랫폼 크림에 되팔면서 알려지게 됐다. 문제가 된 제품은 ‘피어오브갓’의 세컨드 라인인 ‘에센셜’의 ‘3D 실리콘 아플리케 박시 티셔츠’로 크림이 해당 제품의 진품 여부를 판단하는 검수를 진행하면서 가품 판정이 나오게 된 것이다. 무신사는 이와 같은 크림의 주장에 “해당 제품은 100% 정품”이라고 정면 반박하며 3개월간의 ‘짝퉁 공방’이 벌어졌지만, 제품 제조사인 피어오브갓에 의뢰한 결과 가품 판정이 나오면서 크림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고 확정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무신사는 여러 논란들을 딛고 ‘남성 전문 패션 플랫폼’이란 이미지를 넘어 여성 제품 카테고리도 확대하면서 종합 패션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9월 걸그룹 ‘뉴진스’를 모델로 발탁해 여성 라인 확장을 본격화했다. 업계에선 뉴진스가 유아인 리스크로 인한 손실을 상쇄해 줄 수 있을지 집중하고 있다. 무신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탄탄한 팬덤을 지난 브랜드가 꾸준히 무신사 스토어에 입점하고 있어 패션 스타일과 트렌드를 폭 넓게 제안하는데 집중할 것”이라며 “럭셔리, 스포츠, 키즈, 골프 등 다양한 패션 영역에 특화된 전문관도 강화하고 각 카테고리에서 입점 브랜드와 상품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2.22 07:00

4분 소요
몸값 뛰던 시절 '아련'…가상자산 거래소 수난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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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백억 원만 쳐줘도 감사한 상황’천정부지로 치솟던 몸값에 함박웃음을 짓던 국내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현재 상황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산업 트렌드를 제대로 탄 덕에 이들은 한 때 수 천억 원의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내세우며 협상 테이블에 앉았지만, 시장 불확실성 여파로 최근 1년새 밸류에이션이 뚝 떨어지며 이러한 상황을 다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 중 일부는 원하는 밸류를 인정받기 위해 개인 투자자들로부터 무리하게 투자를 받아가며 버티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자본시장에서 밸류에이션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전과 달라진 만큼, 버티기만 해서는 달라질 것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잠재력만 믿고 버티기보다는 본질적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차별화 전략을 짜야 하는 숙제를 떠안은 모습이다. 수천억하던 몸값이 수백억으로…어쩌다지난해 초까지만 해도 여유가 넘쳤던 국내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울상이다. 수천억 원대로 치솟던 몸값이 불과 1년 만에 수백억 원대로 뚝 떨어지면서다.가상자산 거래소들의 몸값이 썰물처럼 빠진 현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계를 약 2년 전으로 되돌릴 필요가 있다. 비트코인이 8000만 원을 돌파했던 지난 2021년 하반기, 국내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자본시장에서 부정할 수 없는 대세로 통했다. 원화 거래가 막혔더라도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를 마친 곳이라면 텀싯(Term sheet, 계약의 주요 조건 등을 요약한 문서)을 받아보겠다고 줄 선 기업도 즐비했다. 이러한 시장 흐름에 거래량이 바닥인 거래소들도 몸값으로 기본 1000억 원을 부르는 기이한 현상도 속속 나타났다.문제는 가상자산 시장에 잇따른 악재가 터지면서 드러났다. 테라·루나 폭락 사태에 이어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으로 가상자산 관련 기업들의 몸값은 높이 비상한 만큼 속도감 있게 내려가기 시작했다. 잠깐이나마 호시절을 누리던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주춤하기 시작한 순간이다.여기에 시장 불확실성으로 투자사들이 매물의 잠재력보다 본질적 가치를 재평가하는 점도 한 몫 거들었다. 지난해 기록적으로 뛴 기준금리와 대내외적 경기 불확실성에 투자사들은 보수적인 관점에서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을 따지고 투자를 집행했다. 유니콘 기업도 눈높이를 낮춰야 생존하는 마당에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들도 현실을 마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업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한 배경이다.관심은 여전하지만…“경쟁력 없으면 도산”일부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시장 상황이 나아지면 몸값도 저절로 올라가리라’는 생각 아래 본격적인 버티기에 돌입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경쟁력 강화 없이 목숨만 연명하는 것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수십 명의 인력을 채용했다가 지난해 약 10명 남짓으로 대폭 줄인 A 거래소는 결국 자금난에 빠졌다. 투자 유치를 하러 다니면 빠지지 않고 듣는 말이 ‘그래서 당신네는 다른 거래소와 무엇이 다르냐’하고 한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중소형 거래소들은 일찍이 고정비용을 최소화하고자 인건비와 신규 투자 등을 줄여왔다”며 “일부는 자금난에 봉착해 월급조차 주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오죽하면 ‘런웨이(Runway, 추가 투자 없이 스타트업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으로, 보유 현금을 월 사용 현금으로 나눈 값)’를 따지는 것 자체가 무의미할 정도로 하루하루가 고난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이 와중 한 가지 희망적인 것은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의 지분 투자 및 인수에 대한 투자자들 관심이 줄어든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국내 진출을 희망하는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일부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들과 지분 투자를 논의하고 있다. 이미 인수 발표를 마친 곳도 있다. 대표적으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는 최근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고팍스 지분 40%를 인수했다.이 밖에 국내 기업들은 디지털 신산업 추진 차원에서 인수 의지를 드러내는 상황이다. 국내 한 기업은 중소형 가상자산 거래소 B에 수십억 원을 제시하며 통인수 제안을 했지만 이내 무산됐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잠재적 투자자들의) 가상자산 거래소 인수 관심은 여전한 편”이라면서도 “거래량이 나오지 않으면 거래소 가치가 없기때문에 그간 제시됐던 수천억 원의 밸류가 의미 없다고 보는 관계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는 이들 중 기술력이 뛰어나거나 일정 수준 이상의 유저를 확보한 곳 위주로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 외의 경쟁력을 내세우기 어려운 거래소들은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2.2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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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일반

“역발상이라는 이름으로 시장을 이겨내는 투자를 위해 리서치에 과한 몰입을 했고 이는 투자 자체의 안정성을 놓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한때 미국 밈(Meme) 주식으로 꼽히며 급등했던 ‘게임스톱’에 투자해 대박을 터뜨렸던 머스트자산운용이 이번엔 반성문을 썼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리서치를 기반으로 장기성장기업이라고 판단한 종목에 투자했지만, 변동성에 제때 대처하지 못해 연간 수익률 -50%에 달하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머스트자산운용은 포트폴리오의 3분의 2 이상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은 지난 6일자로 투자레터를 발송해 작년 한해 -5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6년 설립해 2009년 투자일임업을 시작한 이후 2020년까지 12년간 연평균 약 27%의 수익률을 올릴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2021년에 2%대 수익률에 그쳤고 작년엔 급기야 마이너스로 전환한 것이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서울대 주식투자 동아리인 스믹(SMIC) 출신의 김두용 대표가 설립한 곳으로 철저한 리서치에 기반해 성장기업을 매수하는 전략을 고수해왔다. 김 대표는 투자레터에서 “해외 크로스 체크를 통해 국내 투자를 실수없이 더 잘하고 국내 투자보다 더 좋은 아이디어를 찾고자 2017년부터 시작한 해외 상장 주식 투자 중 일부 장기성장기업에 대한 투자에서 많은 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손실을 낸 구체적인 이유로 4가지를 꼽았다. 우선 금리상승과 경기침체 등 매크로 경제상황이 생각 이상으로 악화했다는 점과 금리상승으로 인해 장기성장기업의 주가 하방 변동성이 심해졌다는 점을 들었다. 또 단단할 것이라 생각했던 기업들조차 매크로에 의해 펀더멘털 영향을 받았고, 일부 리서치상 잘못된 해석을 한 점도 있다고 인정했다. 저금리로 유동성이 넘칠 때에는 ‘주가꿈비율’(PDR)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성장기업에 대한 밸류에이션 평가는 후했다. 그러나 미국이 작년부터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성장주 수난시대가 시작됐다. 이 가운데 머스트자산운용은 작년에도 해외 성장주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갔다. 지난 6월 보낸 투자레터에서 김 대표는 “짧게는 1년, 길게는 2~3년 이상의 시선에서 볼 때 투자 포트폴리오의 단단함과 내재된 잠재 기대 수익률은 부족하지 않다”며 “매크로가 좋아져야 성장할 수 있는 기업에 투자하지 않고 있고, 오로지 독립적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그 소수의 기업에 대한 투자자로서의 선별성에 몰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헤지펀드 투자동향(13F)에 따르면 작년 9월 말 기준 머스트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에는 동남아의 아마존으로 불리는 씨(Sea Ltd)가 28.15%로 가장 많았고 럭셔리 쇼핑몰 운영사인 파페치(FTCH)가 25.94%, 온라인 중고차 플랫폼인 카바나(CVNA)가 24.54%로 뒤를 이었다. 이 세 종목으로만 79%를 채운 것이다. 하지만 작년 한해 이들 성장주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큰 폭의 손실을 입었다. 씨만 해도 머스트자산운용의 평균 매수단가는 주당 119.48달러로 추산되는데 작년 3분기 말 이미 56.05달러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파페치 역시 평균 매수단가 13.2달러의 반토막 수준인 7.45달러로 떨어졌다. 카바나는 평균 78.47달러에 매수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3분기 말 20.3달러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 순자산총액도 급격하게 쪼그라들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머스트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지난 5일 기준 2361억원으로 작년 초 6123억원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작년 초 6000억원대 초반으로 머스트자산운용과 비슷했던 씨비알이인베스트먼트와 페블스톤자산운용은 8000억원대로 늘었고 그로쓰힐자산운용 역시 6500억원대로 불린 것과 대조적이다. 1년 전 몸집이 비슷했던 수성자산운용과 피데스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줄었지만 그래도 5000억원대에 머물렀다. 머스트자산운용은 8월까지도 해외 성장주 위주의 투자를 이어가다 3분기 말에서야 포트폴리오 조정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투자레터에서 한국 주식 비중을 약 70%, 미국 약 27%, 일본과 유럽 약 3%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단일 종목 비중이 10%를 넘지 않도록 하고, 대부분 2~5% 비중으로 분산투자했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소한의 회복이라고 생각되는 2배 수익을 빠르게 달성하는데 회사의 명운을 건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 과정에서 하방 변동성을 제한하는 안정적인 운용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2023.01.0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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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게더·이디야까지 줄줄이 오른다…원윳값 인상에 파업까지 ‘우유 수난시대’

산업 일반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지난달 17일부터 흰 우유 가격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우유가 들어가는 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는 ‘밀크플레이션’이 현실화하고 있다. 발효유 가격 인상을 시작으로 아이스크림과 커피 가격도 오르고 있다. ━ 원유 가격 인상에 ‘밀크플레이션’ 현실화 8일 업계에 따르면 빙그레는 내년 1월 1일부터 주요 아이스크림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편의점 판매제품의 경우 가격 인상분을 미리 적용해 이달 1일부터 소비자 판매가 기준으로 투게더는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2.5% 올랐고 붕어싸만코, 슈퍼콘, 빵또아는 2000원에서 2200원으로 각각 10% 올랐다. 대형마트 등 할인점은 인상에서 제외된다는 설명이다. 빙그레는 올해 3월 투게더, 메로나 등의 소매점 가격을 올렸고 8월에도 붕어싸만코와 빵또아 등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올해만 세 번째 인상이다. 빙그레 관계자는 “지난 3월과 8월엔 소매점 채널에서 주요 아이스크림 가격을 올린 것이고, 이번엔 편의점 채널을 올린 것”이라며 “투게더의 경우 원유 함량이 높아 원유 가격 인상에 영향을 받았고 다른 제품도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아이스크림뿐 아니라 프랜차이즈 카페의 커피 가격도 오르기 시작했다. 이디야커피는 오는 22일부터 음료 90종 중 57종의 가격을 최대 700원 인상하기로 했다. 이는 2018년 이후 4년 만의 인상으로, 우유가 사용되는 라떼 등이 대상이며 우유가 들어가지 않는 에스프레소, 아메리카노 등은 가격 변동이 없다. 이디야 측은 “원부자재 가격 인상 등의 여파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원유 가격 인상으로 인한 흰 우유 등 유제품 가격 인상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지난달 서울우유협동조합(서울우유)과 매일유업, 남양유업 등 유업체 ‘빅3’가 원유 가격 인상에 따라 흰 우유 가격을 일제히 올렸다.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 편의점 가격을 1500원에서 1700원으로 13%가량 올렸다. 서울우유는 대표 제품인 흰 우유 ‘나100% 1000㎖’를 대형마트 기준 2710원에서 2800원대로 올렸고, 매일유업도 같은 날 출고가를 인상하면서 대표 흰 우유 제품인 ‘매일우유 900㎖’의 소비자 가격이 대형마트 기준 2610원에서 2800원대로 인상됐다. 남양유업 ‘맛있는우유GT 900㎖’의 대형마트 판매 가격도 2600원대에서 2800원대로 올랐다. 이에 가장 먼저 ‘야쿠르트’와 ‘윌’ 등을 생산하는 hy가 발효유 일부 제품에 대해 가격 인상 신호탄을 쐈다. hy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소비자 가격 기준 1500원에서 1600원으로 올리고, ‘메치니코프’는 1300원에서 1400원으로 각각 100원씩 인상하기로 했다. 인상 가격은 다음 달 1일부터 유통 채널별로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 ‘우유 대란’ 우려도…자영업자·소비자 ‘골머리’ 밀크플레이션에 더해 서울우유협동조합 노조가 부분 파업에 돌입하면서 ‘우유 대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서울우유 노조는 지난 7일부터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회사 측은 지난 6일 일부 편의점에 우유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의 사전 공지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우유 노사는 그동안 임금 인상 폭을 두고 수차례 교섭을 벌여왔으나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아 갈등을 겪어왔다. 사측은 협상에서 1%대 임금 인상률을 제시했지만, 노조 측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당초 임금 동결을 제시했다가 인상률을 1%대로 높였지만,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5%대 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임금 인상률이 낮다는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유통제조사들도 답답하단 입장이다. 빙과업체 관계자는 “기업은 영리 목적에서 이익을 봐야 하는데 가격 인상을 안 하게 되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제품 가격을 동결시키기 위해 내부적으로 경영 효율화도 했지만,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가격 인상밖엔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통상 업계에서 제품 가격 인상은 2~3년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같은 품목이 아니더라도 업체당 한 해에 두세 번씩도 가격을 올리고 있다”며 “기업 입장에서도 가격을 인상하면 소비자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데도 이를 감수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굉장히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국내 우유보다 가격이 저렴한 수입 멸균 우유와 PB(자체 브랜드) 우유, 대체 우유로 눈을 돌리고 있다. 카페 자영업자들은 우유 종류에 따라 커피나 음료의 맛이 바뀔 수 있어 쉽사리 이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온라인상에선 멸균 우유 활용을 두고 자영업자들의 고민이 쏟아지고 있다. 한 카페 자영업자는 “아메리카노를 제외하고 우유가 들어가는 메뉴들의 가격은 우유 가격 인상 폭만큼 올려야겠다는 생각으로, 가격을 올리지 않고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라며 “멸균 우유는 호불호가 심해서 활용해도 될지 걱정”이라며 “연유 가격도 오른다고 하는데 연유도 종류에 따라 맛 자체가 달라져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2.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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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유튜브 최고 인기 영상은 에버랜드 ‘소울리스좌’

IT 일반

영혼이 없는 듯하지만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얻었던 에버랜드 알바생 ‘소울리스좌’의 영상이 2022년 국내 유튜브 최고 인기 동영상 1위에 올랐다. 구글코리아는 올해 국내 유튜브 인기 동영상 및 크리에이터 결산을 5일 발표했다. 결산 내용은 ▶2022년 유튜브 국내 최고 인기 동영상 톱(TOP) 10 ▶2022년 유튜브 국내 최고 인기 쇼츠 TOP 10 ▶2022년 유튜브 국내 최고 인기 뮤직비디오 TOP 10 ▶2022년 유튜브 국내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TOP 10 ▶2022년 유튜브 국내 급성장 크리에이터 TOP 10 등으로 구성됐다. 2022년 국내 유튜브 최고 인기 동영상 1위는 ‘티타남의 에버랜드 아마존 N년차의 멘트! 중독성 갑’이 차지했다. 놀이기구 탑승을 안내하는 경쾌한 리듬의 노래와 일관적인 톤으로 속사포 랩을 뱉어내는 직원의 모습으로 주목받았다. 영상의 주인공은 마치 영혼이 없는 듯하지만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많은 직장인의 공감을 사며 ‘소울리스 좌'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국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쇼츠에는 1분요리뚝딱이형의 ‘한국에서 10년 산 외국인도 보고 기겁한 한국음식 1위’가 이름을 올렸다. 속도감 있는 편집과 간결한 설명 등 쇼츠의 강점을 잘 살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존 영상을 짧게 편집한 쇼츠 콘텐츠도 주목받았다. 3위에 오른 tvN D ENT의 ‘유재석 수난시대ㅋㅋㅋㅋ’, 9위 힙으뜸의 ‘언니가 헬창일 때 #shorts’ 등은 하이라이트 부분을 재치 있게 편집해 기존 영상으로의 유입도 이끌었다. 최고 인기 뮤직비디오 1위는 가수 임영웅의 ‘다시 만날 수 있을까’가 차지했다. 작년에 이어 두 해 연속 1위 기록이다. 전반적으로는 걸그룹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여자)아이들의 TOMBOY와 블랙핑크의 Pink Venom이 각각 4위, 6위를 차지했으며 아이브(IVE)는 After LIKE와 LOVE DIVE가 각각 7위, 9위에 이름을 올렸다. 갓더비트의 ‘GOT the beat ‘Step Back’ Stage Video’는 8위를 차지했다.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1위에는 코미디 콘텐츠 채널 ‘숏박스’가 올랐다. 숏박스는 장수 커플의 일상을 익살스럽게 담아낸 ‘모텔이나 갈까?’ 영상이 인기를 끌었다. 역시 코미디 채널인 ‘너덜트’가 이어서 2위를 차지했다. 곽윤기(4위)·성시경(5위) 등 유명인 크리에이터들도 본업 관련 콘텐츠는 물론 먹방·요리·쇼핑 등 일상 속 모습을 공유하는 영상들로 인기를 끌었다. 국내 급성장 크리에이터 1위는 재치 있는 가사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의 노래를 선보이는 ‘빵쏭’이 차지했다. ‘미용실 갔다가 머리 망했을 때’나 ‘점심 메뉴 고르기 어려울 때’ 등 일상 속 다양한 상황에 어울리는 노래를 선보여 공감을 받았다. 올해 급성장 크리에이터로 이름을 올린 채널들은 쇼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눈에 띄었다. ▶3위 레시피 읽어주는 여자 ▶8위 사내뷰공업 ▶10위 한살차이 등이 콘텐츠 내용에 따라 롱폼(long-form) 영상과 쇼츠를 오가는 멀티 포맷 전략을 선보였다. 김연서 기자 yonso@edaily.co.kr

2022.12.05 14:29

2분 소요
잘나가던 ‘스타벅스’ 수난시대…“경영 리스크에 콜옵션까지”

유통

국내 커피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스타벅스’가 잇단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월 스타벅스 매장에서 제공하는 종이 빨대에서 휘발유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발생해 전국 매장 종이 빨대를 전량 회수한 데 이어, 석 달도 채 안 된 지난달에는 e프리퀀시 증정품인 ‘서머 캐리백’에서 폼알데히드 검출 논란이 발생한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모두 지난해 7월 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코리아 최대주주로 이름을 올린 이후에 발생했다. 일각에선 최대주주가 변경된 이후 변화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1999년 스타벅스가 국내에 처음 발을 딛고, 23년 동안 별다른 이슈에 휩싸이지 않은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 최대주주 변경 후…논란 또 논란 지난달 28일에는 국내 운영 사상 처음으로 공식 ‘고객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서머 캐리백 논란에 공식적으로 잘못을 인정하고, 대대적인 소비자 보상책을 마련하는 등 문제 수습에 바쁜 모습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큰 우려와 실망을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른 시일 내에 3만 원권 지급, 새로운 굿즈 제공 등 추가적인 보상책의 구체적인 방안을 안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국내 진출 이후 외형 확대를 지속해왔다. 2000년 86억원에 머물던 매출은 2016년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 2조3856억원으로 놀라운 성장을 거듭해왔다. 지분 변화도 있었다. 지난해 신세계의 추가 지분 매입 전까지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은 이마트가 50%,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50%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지분 전략을 매각하면서 자사 보유 지분 17.5%를 이마트에 매각하고 나머지 32.5%는 싱가포르투자청에 팔았다. 이후 지분을 모두 처분한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는 스타벅스코리아 측으로부터 브랜드 로열티 수입을 지속해서 받되, 스타벅스코리아의 운영과 경영권에서는 한 발짝 물러서게 됐다. 이 같은 흐름상 일각에서는 ‘신세계그룹의 운영과 경영이 커지면서 없던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는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스타벅스코리아는 글로벌 본사 지분이 하나도 없는 상태”라며 “그만큼 신세계의 독단적인 운영이 보장되면서 스타벅스만의 브랜드 가치보다 매출, 수익 올리기에 집중된 대기업식 경영체제로 바뀌면서 기존에 없던 문제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타벅스코리아 측은 최근 불거진 일련의 논란들이 ‘신세계 인수’와는 전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이번에 문제가 된 e프리퀀시 이벤트는 신세계 인수 전부터 지속해서 진행해오던 것”이라며 “인수 이후 내부적 운영에는 어떠한 변화도 전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인수 이후 반복된 논란으로 신세계 지분 유지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이마트가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때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 이마트의 귀책사유로 라이선스가 계약이 만료되면,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다시 이마트의 지분 전량을 35% 할인된 가격에 인수할 권리를 갖는다는 콜옵션 계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이마트 입장에서는 국내 스타벅스 경영 한계를 규정하는 일종의 족쇄이자 독소조항이다. 만약 스타벅스커피인터내셔널이 이번 사건들로 브랜드 이미지 실추 등을 탓하며 신세계그룹과의 라이선스 계약을 끊는다면 보유 지분을 넘겨줘야 하는 상황인 셈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이번 논란에 따른 콜옵션 계약에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이 관계자는 “이는 양사 간의 계약관계이기 때문에 알려줄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말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2.08.07 14:00

3분 소요
“소득은 비슷한데 빚만 왕창 늘었다”…MZ세대 수난시대 [그래픽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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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가 20년 전 같은 연령대와 비교해보면, 소득은 비슷했지만 부채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3월 15일에 발표한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MZ세대(1980∼1995년생 결혼한 상용직 남성 가구주 기준)의 근로소득은 2000년 당시 같은 연령의 1.4배로 집계됐다. 근로소득이 소폭 늘어나긴 했지만 X세대(1965∼1979년생)와 BB세대(1955∼1964년생)의 근로소득이 2000년 같은 연령대의 1.5배, 1.6배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가장 작다. 하지만 부채 경우 반대로 현재 MZ세대가 2000년 같은 연령대의 4.3배 더 많았다. 총부채 증가는 MZ세대가 주택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끌어다 쓴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MZ세대가 대출받은 이유로 ‘주택 마련’을 꼽은 비율은 34.4%로, X세대(32.1%)와 BB세대(19.6%)에 비해 높았다. 이외에도 MZ세대는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상품보다 직접 주식투자를 더 선호하고, 투자를 위한 현금의 임시 보관처로 수시입출금식 은행 예금을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한국은행 측은 “은행예금이 20년 전 같은 연령대 사용액보다 소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또 노후대비를 중시하는 경향에 따라 MZ세대는 연금보험과 같은 저축성 보험을 2001년 같은 연령대보다 1.92배 더 보유했고, 증가 폭도 X세대(1.72배)나 BB세대(1.49배)보다 컸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3.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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