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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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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앱토즈마 국내 품목허가 획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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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의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23일 밝혔다.이로써 국내에서 류마티스 관절염(RA), 전신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sJIA), 다관절형 소아 특발성 관절염(pJIA) 등을 앓는 환자가 악템라를 처방받을 수 있게 됐다.악템라는 체내 염증 유발과 관련된 인터루킨(IL)-6 단백질에 영향을 미쳐 염증을 줄이는 인터루킨 억제제다. 악템라를 공급하는 다국적 제약사 로슈에 따르면 지난해 악템라의 세계 매출은 26억3000만스위스프랑(약 4조원)을 기록했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앱토즈마의 품목허가를 획득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끌어올리게 됐다"며 "다른 국가에서도 허가와 상업화 절차를 진행해 좋은 품질의 바이오의약품을 조기에 공급하겠다"고 했다.한편, 셀트리온은 최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앱토즈마의 유럽 품목허가 승인 권고 의견을 받았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는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2024.12.2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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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내년 ADC 사업 추진…수주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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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항체-약물 중합체(ADC)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을 올해 12월 말 완공한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ADC 치료제를 개발할 바이오 기업을 상대로 위탁개발(CDO) 사업을 추진하거나, 기존에 허가된 ADC 치료제를 위탁생산(CMO)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항체의약품 CDMO 수주를 확대하고 있어, 이런 성과를 ADC 영역으로도 이어갈지 이목이 쏠린다.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2월 말 인천 송도에 짓고 있는 ADC 전용 공장 건설을 마무리한다. ADC 공장은 4층 건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1바이오캠퍼스, 제2바이오캠퍼스와 인접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ADC 공장에 생산 설비를 설치하고 밸리데이션 과정을 거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ADC CDMO 사업을 추진한다.ADC 공장은 ADC 치료제를 생산하는 두 개의 라인으로 조성했다. 라인 한 곳에는 ADC 치료제를 더 안전하게 생산할 수 있는 일회용(싱글 유즈) 생물반응기(바이오리액터)를 설치했다. 이곳에 들인 바이오리액터의 크기는 500ℓ다. 다른 라인은 기업의 요청에 맞춰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를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ADC 치료제를 생산할 땐 안전성이 중요한데, 폭발성이 높거나 부식성이 강한 물질은 스테인리스 스틸 바이오리액터가 제조에 적합해서다.정형남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는 “ADC 공장에서 라인 하나당 최대 100배치(batch)를 생산할 수 있으며, 두 개 라인을 모두 가동하면 생산 규모는 200배치 수준”이라며 “상업 생산을 고려하는 기업들은 연간 15배치 정도를 요구한다”고 설명했다. 배치는 바이오의약품을 1회분 생산하는 단위다. 이어 정 상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기존 사업의 배치 성공률이 98% 이상”이라며 “ADC 치료제에서도 좋은 결과를 얻겠다”라고 했다.항체에 페이로드·링커 더한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사업으로 ADC CDMO를 선택한 이유는 ADC도 ‘항체’를 활용한 바이오의약품이라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의약품 중에서도 단일항체(mAb)와 이중항체(bsAb)를 비롯한 항체의약품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여러 다국적 제약사와 수주 계약을 체결했으며, 최근 유럽 소재 기업과의 수주 계약을 통해 창립 이래 처음으로 연간 수주 금액 5조원을 돌파했다.ADC 치료제 시장이 유망한 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눈길을 끌었다. 시장조사분석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는 세계 ADC 치료제 시장의 규모가 2028년 300억 달러(약 4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항체와 치료제의 역할을 하는 약물(페이로드)을 링커로 붙인 형태다. 정상세포도 공격하는 암 치료제와 달리 ADC 치료제는 암세포를 공격하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적다.문제는 수주다. ADC 치료제는 개발과 생산 공정에서 고려할 요소가 많아 기업이 ADC 치료제 제조 경험이 많고 각국 규제 요건을 만족할 수 있는 CDMO 업체를 선정할 공산이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신속하게 ADC CDMO 사업에 대한 수주 성과를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경쟁사도 늘고 있다. ADC CDMO 사업을 추진해온 스위스의 론자, 중국의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제조 시설을 확대하며 ADC CDMO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항체의약품에 이어 ADC CDMO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선 좋은 페이로드와 링커를 확보하기가 중요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를 고려해 ADC 개발 기술과 공정 개발을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페이로드와 링커를 자사의 항체에 결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링커로 항체와 페이로드를 결합(컨쥬게이션)하는 기술 시험은 물론 새로운 표적과 페이로드, 링커 조합을 찾는 공동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2024.11.2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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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교 인투셀 대표 “1년 내 기술이전 3건 자신” [이코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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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을 향한 사람의 열망은 강하다. 나이가 들며 여러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지고, 환경 변화와 기술 개발로 새로운 질환이 속속 발견돼서다. 다국적 제약사의 관심을 받는 항체 약물 중합체 ADC도 마찬가지다. ADC는 특히 유방암과 위암 등 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의 문을 열 열쇠로 꼽힌다.하지만 ADC 형태의 치료제가 개발된 항암제는 소수다. 세계 여러 기업이 ADC를 개발하고 있지만, 현재 13개의 ADC만 규제기관의 승인 문턱을 넘었다. 항체와 약물을 잘 조합, 연결해야 하는 ADC의 특성 때문이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내는 항체와 암세포를 파괴할 약물(페이로드)을 링커라는 기술로 붙인 형태다.인투셀은 이 링커 기술에서 혁신을 꾀하고 있다. ADC가 암세포에 정확히 도달했을 때 약물을 떨어뜨려, 치료 효과를 내게 하는 것이 인투셀의 기술이다. 성과는 속속 나고 있다. 인투셀은 스위스의 ADC 테라퓨틱스에 이 기술을 수출했고, 삼성바이오에피스와는 인투셀의 기술을 사용하는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앞으로의 과제는 기술 수준을 높이고 사업 성과를 더 확대하는 일이다. 9월 24일 오후 대전 대덕구 인투셀 본사에서 만난 박태교 대표는 “내년 상반기까지 기술이전 성과를 3건 더 확보하겠다”고 자신했다. 현재 국내외 기업 다수와 인투셀의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논의를 진행하고도 있다. 기존의 성과를 합하면 인투셀의 기술이전 성과는 총 5건으로 늘어난다. 인투셀은 2028년까지 10건의 기술수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내년 상반기까지 기술이전 성과를 5건으로 확대하면, 목표 달성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여러 항체와 약물을 붙이는 링커 기술을 확보한 만큼, ADC를 개발하려는 대다수 기업과 협력할 수 있어서다. 계약 규모는 건당 조 단위를 기대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계약 규모를 부풀릴 일은 없다”고 강조했다.운명처럼 만난 에스테르 황산인투셀의 링커 기술은 오파스(OHPAS)에 집약돼 있다. 오파스는 항체에 페놀 계열의 약물을 연결하는 링커 기술이다. 기존의 링커는 페놀 계열의 약물보다 아민 계열의 약물을 항체에 연결하기 쉬웠다.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지난해 430억 달러(약 56조원)를 쏟아 인수한 기업 씨젠의 링커 기술도 아민 계열의 약물을 항체와 연결하는 데 특화돼 있다.문제는 아민 계열의 약물은 페놀 계열의 약물보다 정상세포와 더 잘 결합한다는 점이다. 독성을 지녀 암세포를 파괴해야 할 약물이 정상세포와 결합, 이를 공격하면 암을 치료하면서도 여러 부작용을 낳는다. 이는 인투셀이 페놀 계열의 약물을 항체에 연결하는 링커 기술을 개발한 이유다. 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높이되 부작용은 줄이자는 ADC의 기대효과를 강화하자는 취지에서다.인투셀이 이런 기술을 개발한 것은 우연한 대화에서였다. 박 대표는 “대학 선배와 연구거리를 찾아보다 황산 다이에스터(diester)가 대화 주제로 나왔다”며 “황산 다이에스터는 황산 분자가 두 개의 수산기(hydroxyl group·–OH)에 결합한 형태인데, 이를 ADC에 접목하면 약물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링커를 개발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다”고 회고했다. 황산 다이에스터는 여러 연구 논문을 통해 안정적인 화학 결합이라는 점이 증명됐다. 다음 과제는 이 황산 다이에스터의 구조를 적용한 ADC가 혈액 속을 돌아다니면서도 안정을 유지하냐였다. 박 대표는 “2019년과 2020년 국제학술지 바이오컨쥬게이트 케미스트리(Bioconjugate Chemistry)에 이를 증명하는 논문 3편을 연달아 게재했다”고 했다. 이 논문의 결과가 오파스다.인투셀은 후속 연구에도 돌입했다. 면역세포의 독성을 줄이는 기술 연구가 대표적이다. 씨젠과 다이이찌 산쿄 등 다른 ADC 개발 기업의 링커 기술은 펩타이드를 활용하기 때문에 골수에 도달했을 때 특정 효소에 반응해 약물이 방출된다. 약물이 암세포가 아닌 엉뚱한 세포에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이는 호중구, 적혈구, 혈소판 감소로 이어져 환자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인투셀은 링커 기술에 에스테르 황산 구조를 적용했기 때문에 이런 문제에서 벗어난다. 오파스를 비롯한 인투셀의 기술은 펩타이드를 활용한 다른 링커 기술처럼 골수에서 분비되는 효소로 인해 링커가 끊어지는 작동방식(메커니즘)이 아니라서다. 인투셀의 링커에는 특정 효소를 만났을 때 방아쇠(트리거) 역할을 하는 요소가 붙어있는데, 이는 암세포를 만났을 때만 끊겨 약물을 방출한다.인투셀은 연구개발(R&D)의 성과로 오파스 외 다른 ADC 개발 기술을 여럿 내놨다. ADC의 독성을 낮추는 PMT 기술과 ADC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엔허투의 엑사테칸을 인투셀의 기술에 적용한 넥사테칸 등이다. 기술 개발의 성과를 확인하기 위해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이 중 고형암 대상 ADC 후보물질인 B7-H3는 이르면 올해 말 임상시험수탁기관(CRO)으로부터 최종결과보고서를 수령할 계획이다.

2024.09.3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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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에서 발견한 ‘꿈의 항암제’ 키트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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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6월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는 항암제의 최신 개발 동향을 살펴볼 수 있는 현장이다. 화이자와 모더나, 다이이찌산쿄,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 자사의 혁신 신약의 연구 결과를 속속 공개했다. 이들 기업보다 더 큰 이목을 끈 기업이 미국 머크(MSD)다. 여러 기업과 병용 요법을 확대한 덕에, 사실상 대다수의 연구 발표에서 이 회사의 핵심 약물인 ‘키트루다(Keytruda)’가 언급되면서다. 병용 요법은 여러 약물을 함께 써 치료 효능을 높이는 것이다.기적의 항암제 매출 ‘쑥쑥’키트루다는 면역항암제의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는 약물이다. 다양한 암종에 치료제로 쓸 수 있어 ‘기적의 항암제’로도 불린다. 면역항암제는 화학항암제, 표적항암제에 이은 새로운 방식의 항암제다. 기존 항암제는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지만, 키트루다와 같은 면역항암제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없앤다. 키트루다는 면역항암제 중에서도 면역관문억제제에 해당한다. 암세포는 생존하기 위해 면역체계를 회피하는데, 면역관문억제제는 이를 차단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파괴하도록 한다. 키트루다가 이목을 끈 또 다른 이유는 이 약물의 성장세가 거세서다. 키트루다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여러 의약품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렸다. MSD에 따르면 키트루다의 매출은 지난해 250억 달러(약 35조원)를 기록했다. MSD의 전체 매출에서도 키트루다의 매출이 42% 정도를 차지한다. 미국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Humira)’는 물론,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Comirnaty)’도 제쳤다. 이들 기업에 따르면 코미나티와 휴미라의 매출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각각 153억 달러(약 21조원), 144억 달러(약 20조원)다.키트루다의 매출은 향후 더 늘어날 전망이다. MSD가 다양한 암종에 키트루다를 치료제로 쓸 수 있도록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어서다. 폐암과 두경부암, 요로상피암, 식도암, 자궁내막암, 위암, 소장암, 난소암, 췌장암, 담도암 등 키트루다가 치료 효과를 보이는 암종도 상당하다. MSD가 허가받은 키트루다의 적응증만 40개 이상이기도 하다. 암 환자가 키트루다를 더 빠르게 사용하도록 허가가 확대된 점도 MSD가 키트루다의 매출을 키우는 데 보탬이 됐다. 키트루다의 올해 매출도 미국의 규제기관이 초기 단계의 삼중음성유방암, 신장세포암 등을 앓는 환자가 키트루다를 사용하도록 한 덕을 봤다.키트루다의 아성을 노리는 기업도 많다. 키트루다와 유사한 치료 효과를 내는 바이오의약품을 개발 중인 기업들 이야기다. 미국의 암젠과 스위스의 산도스 등 다국적 제약사는 키트루다의 특허 만료 시기에 맞춰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도 키트루다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다. 통상 바이오시밀러로 인해 기존의 의약품을 공급하던 기업은 매출 타격을 입는다. MSD도 키트루다의 바이오시밀러가 최대한 늦게 시장에 나오도록 키트루다의 용도, 제형, 공정 등과 관련한 특허를 등록했다. 핵심 특허가 만료되기 전, 다른 특허를 연달아 등록해 신약의 독점 기간을 늘리는, 이른바 ‘에버그리닝’ 전략이다.키트루다 가치 몰랐던 MSD이렇게 ‘잘 나가는’ 키트루다가 사실 쓰레기통에 담겨있었다는 점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MSD는 당초 약물 개발 전략을 수립하며, 키트루다를 다른 기업에 팔아버리려 했다. 기적의 항암제로 불릴 약물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한 셈이다. MSD 자체도 키트루다를 통해 면역항암제 시장을 이끌기 전에는 항암제 분야에서 역량 있는 기업이 아니었다. 키트루다도 MSD의 물질이 아니었다. 키트루다는 네덜란드의 제약사 오가논이 발굴했는데, 이 회사가 여러 차례의 인수합병(M&A)을 통해 MSD의 품에 안긴 탓에 키트루다의 연구개발(R&D) 권리도 MSD로 넘어오게 됐다.키트루다를 쓰레기통에서 건져낸 것은 경쟁사인 미국의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 스퀴브(BMS)다. 10여 년 전에도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던 BMS는 당시 키트루다와 같은 PD-1 항체를 면역관문억제제로 개발하고 있었다. 이 약물이 키트루다의 경쟁 약물로 꼽혔던 ‘옵디보(Opdivo)’다. MSD는 BMS가 개발하던 PD-1 항체가 유망하다는 점이 알려지자, 기존에 확보한 물질을 검토해 키트루다를 찾아냈다. BMS가 이미 면역항암제 분야에서 상당한 연구를 진행한 터라, MSD는 4년가량의 세월을 단축할 R&D 전략이 필요했다.MSD는 BMS를 따라잡기 위해 대규모의 초기 임상을 계획했다. 수십명 정도가 대상인 임상 1상에 암 환자 1000여 명을 투입하면서다. 임상을 잘 설계해 약물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도 줄였다. MSD가 키트루다를 뒤늦게 발견한 만큼, 임상 개발에 총력을 다했다. MSD의 이런 결단으로 진행된 임상이 항암 신약 개발 임상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크다고 알려진 ‘KEYNOTE-001’이다. MSD는 이후 계획된 임상을 마쳤고, 3년 정도 지난 201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키트루다의 신약 허가를 신청했다. 이를 통해 BMS의 옵디보를 제치고, 먼저 규제기관의 허가도 받았다.

2024.06.29 09:00

4분 소요
셀트리온, 코센틱스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日 1상 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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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은 일본 의약품의료기기종합기구(PMDA)로부터 건선 치료제 후보물질인 ‘CT-P55’의 1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고 18일 밝혔다.CT-P55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인 코센틱스(성분명 세쿠키누맙)의 바이오시밀러다. 코센틱스는 스위스 제약사인 노바티스가 개발한 인터루킨(IL)-17A 억제제다. 건선성 관절염, 강직성 척추염, 중등증-중증 판상 건선 등에 사용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글로벌 시장 매출은 약 47억8800만 달러(약 6조2244억원)에 달한다. 미국에서 2029년 1월, 유럽에서 2030년 1월 물질특허가 만료된다.셀트리온은 코센틱스의 바이오시밀러인 CT-P55를 새로운 자가면역질환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으로 연구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일본에서 모집한 성인 171명을 대상으로 코센틱스와 CT-P55의 약동학적(PK) 동등성을 비교하기 위해 임상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영역에서 종양괴사인자 알파(TNF-α) 억제제부터 인터루킨 억제제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2023.12.1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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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라자’부터 ‘벡토서팁’까지…유럽서 공개될 항암 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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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3대 암 학회인 유럽종양학회(ESMO) 연례 학술대회가 이달 20일(현지시각)부터 24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항암 분야는 최근 전 세계 제약 바이오 기업의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임상시험 수탁기관(CRO)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해 임상 단계에 진입한 약물 중 75%가량은 고형 종양과, 56%는 희귀암과 관련돼 있다. 이 분야는 성장성도 높을 것으로 기대돼 이번 학술대회에서 어떤 연구 결과가 발표될지 주목된다.유한양행이 개발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와 관련한 연구 결과가 눈길을 끈다. 유한양행은 앞서 다국적 제약사인 얀센에 이 물질을 기술 수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얀센이 레이저티닙으로 진행한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얀센은 이 회사의 표적항암제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와 레이저티닙을 병용했을 때 기존 치료제보다 치료 효과가 좋을지 연구하고 있다. 앞서 폐암 치료제로 많이 쓰이는 타그리소보다 두 약물의 병용 요법이 좋은 효능을 보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얀센이 이번 행사에서 공개할 데이터는 레이저티닙이 전 세계에서 상용화될 발판이 될 전망이다.유망한 바이오 기업들도 각 기업의 연구 성과를 다른 기업에 공유하기 위해 ESMO로 향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나스닥 상장사인 아이맵을 통해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ABL111의 임상 1상 중간 결과를 발표한다. 두 회사는 현재 미국과 중국에서 이 물질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ABL111은 CLDN18.2와 4-1BB를 한번에 표적하는 물질이다. CLDN18.2가 발현한 종양에서만 T세포를 활성화시켜 종양을 없앤다. 다양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기 어렵거나,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들이 쓸 수 있는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메드팩토는 이 회사가 항암제로 개발 중인 백토서팁과 면역관문억제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를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 병용 투여한 임상 2상 중간 결과를 공개한다. 앞서 이 회사는 올해 4월 임상1b·2a상 결과를 공개했는데, 백토서팁과 키트루다의 병용 요법에서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이 17.35개월로 나타나 경쟁 약물 대비 결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이성 대장암의 2차 치료제로 쓰이는 바이엘의 스티바가(성분명 레고라페닙)는 OS가 6.4개월(중앙값)이다.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 후보물질 펙사벡과 미국 리제네론의 면역항암제 리브타요(성분명 세미플리맙)를 병용 투여한 임상 2상의 연구 결과를 이번 행사에서 발표한다. 이 임상은 항암 바이러스를 정맥주사(IV) 방식으로 투여한 데다, 면역관문억제제를 투약한 뒤 질환이 다시 발생한 환자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스위스 바실리아로부터 받은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 BAL0891의 임상 1상 설계도 공개한다.큐리언트는 항암제 파이프라인인 Q901의 임상 1·2상 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한다. Q901은 세포의 분열주기를 조절하는 인자인 CDK7을 저해하는 물질이다. 회사는 임상 초기 단계인 Q901의 설계를 소개하기 위해 이번 학술대회에 참가하려고 했으나, 연구를 진행하니 최저 용량에서도 효능이 확인돼 중간 결과를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현정 큐리언트 사업개발(BD)담당 이사도 학술대회에 참석해 참가 기업에 Q901의 임상 결과를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2023.10.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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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미라 미국 특허’ 빗장 풀렸다…‘24조 시장’ 놓고 밥그릇 싸움 [휴미라가 연 바이오시밀러 시장]①

바이오

블록버스터 의약품은 매년 수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의약품을 말한다. 해외 제약 바이오 전문 매체인 드러그 디스커버리 앤 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은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다. 휴미라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바이오의약품으로, 미국의 제약사인 애브비가 판매한다. 애브비는 지난해 휴미라로만 전 세계에서 212억3700만 달러(약 28조22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의약품을 제외하고서는 단일 의약품으로 최대 매출이다. 휴미라는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 매출 1위 의약품 자리를 놓치지 않기도 했다.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는 의약품인 만큼 이 약물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열리길 바라는 기업은 많았다. 바이오시밀러는 특정 바이오의약품의 치료 효과를 흡사하게 만든 의약품이다. 통상 기존 의약품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제형도 다양해 환자들에게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특히 휴미라는 전체 매출의 90% 가까이 미국에서 올리고 있어 국내외 기업들은 이 약물의 미국 특허가 종료되길 오랜 기간 기다렸다. 휴미라의 미국 특허의 빗장이 풀리길 바랐던 기업들의 수만 어림잡아 10여 곳이다.이들 기업이 준비해온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무더기로 출시한 시점이 바로 올해다. 휴미라의 미국 특허가 최근 종료되면서다. 의약품은 통상 개발 이후 수년간 특허를 통해 수익을 낼 권리를 보장받는다. 특허가 종료되면 다른 기업도 해당 의약품과 흡사한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신약을 개발한 기업들은 특허를 통해 다른 기업들이 해당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하지 못하게 막는다. 이른바 ‘특허 장벽’을 높게 세우는 것이다.휴미라 특허만 140여건…아직은 높은 오리지널 벽애브비도 10여 년 전 휴미라를 출시한 뒤 다양한 특허를 등록하며 다른 기업이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도록 했다. 애브비가 핵심 특허이자 원천 특허인 물질 특허 외 등록한 특허만 140여 건에 달한다. 특히 애브비는 미국에서 제조 방법과 제법, 제형, 적응증, 용도, 성분 조합 등 다양한 영역에서 특허를 등록하는 등 특허 장벽을 높게 쌓았다. 의약품의 특허 범위를 넓게 설정한 뒤 몇 년에 걸쳐 이를 조금씩 바꾸는 애브비의 ‘에버그리닝(Evergreening)’ 특허 전략은 현재도 특허 전략을 고민하는 기업들이 가장 먼저 살펴보는 전략이기도 하다. 미국의 제약사 암젠은 이런 장벽을 넘어 올해 가장 먼저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이 회사는 암제비타라는 이름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올해 1월 미국 시장에 내놨다. 특정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됐다면 다른 기업들이 우후죽순 해당 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를 내놓을 것인 만큼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암젠 또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의 경쟁자가 많을 것으로 판단해 제품을 먼저 출시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 기업은 암젠 뿐이기도 하다.암젠을 제외한 기업들 대다수는 올해 하반기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했다. 이들 기업은 임상을 통해 입증한 치료 효과와 낮은 가격을 앞세워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우선 국내 기업인 삼성바이오에피스가 미국의 제약사인 오가논과 올해 7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하드리마를 미국 시장에 출시했다. 독일의 베링거인겔하임과 미국의 코헤러스, 화이자, 독일의 프레제니우스카비도 같은 날 미국 시장에 자사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내놨다. 이들 기업이 출시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는 각각 실테조와 유심리, 아브릴라다, 아이다시오다. 셀트리온의 해외 판매를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도 비슷한 시기 자사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를 미국에 출시했다. 이들 기업이 앞다퉈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뛰어든 것은 이 약물의 매출 규모가 다른 블록버스터 의약품과 비교해도 막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시장은 휴미라가 가장 잘 팔리는 시장이다. 애브비에 따르면 휴미라의 미국 매출은 지난해를 기준으로 186억1900만 달러(약 24조7547억원)에 달한다.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출시한 기업들이 자사 제품으로 시장의 5%만 점유해도 조 단위 매출을 올리게 된다.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는 기업이라면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매력을 느낄 수밖에 없다.5%만 점유해도 조 단위 매출…매력적인 시장 미국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열리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 자체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전 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난해 191억 달러(약 25조3942억원)에서 연평균 22%씩 성장해 오는 2026년에는 423억 달러(약 56조239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규모가 큰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올해 열리면서 전 세계의 바이오시밀러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다른 블록버스터 의약품도 줄줄이 미국에서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속해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 미국 특허가 만료됐거나 만료될 의약품은 존슨앤드존슨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스텔라라(성분명 우스테키누맙)와 일본 다케다제약의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바이반스(성분명 리스덱스암페타민),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오바지오(성분명 테리플루노마이드), 스위스 제약사 로슈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 등 10여 개다.

2023.09.24 07:00

4분 소요
연매출 3조원 ‘새 역사’ 쓰는 삼성바이오로직스

CEO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글로벌 제약사를 거친 바이오 분야 전문가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세계적인 수준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힘쓰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존 림 사장이 부임한 후 막대한 생산 능력을 본격적으로 구축했고, 수주 규모도 신속하게 늘리는 등 매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실제 이 회사는 올해 7월을 기준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2조원 이상의 연간 수주 금액을 달성했다. 누적 수주 금액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5조원에 달하며 올해 수주 실적을 더하면 7조원 이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탄탄한 수주 실적에 힘입어 기업 외형도 키우고 있다. 이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만 1조58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고, 연간 매출 3조원을 다시 돌파할 것이란 기대를 높이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가 수주 실적을 빠르게 늘린 데는 존 림 사장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존 림 사장은 스위스의 대표적인 제약 기업 로슈와 제넨텍 등에서 생산과 영업, 개발 등을 총괄했다. 이곳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역임하며 바이오 기업의 재무 전략도 깊이 있게 경험했다. 사회생활의 첫 단추는 일본의 제약사인 야마노우치(아스텔라스)의 미국 법인에서 뀄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는 2018년 위탁생산(CMO)2센터장으로 합류했다. 2년 뒤인 2020년 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으며, 이후 빠른 속도로 기업 성장을 이끌고 있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실적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완공한 4공장의 매출이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 공장은 24만ℓ 규모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단일 공장 가운데서는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수주 활동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10여 개 고객사와 여러 제품을 생산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CDMO 기업은 생산능력이 곧 매출인 데다, 여러 규제기관이 요구하는 조건에 맞는 의약품을 생산할 회사는 드물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공장과 6공장 등 새로운 공장 증설에 나서 생산능력 측면에서는 세계 1위 자리를 다질 계획이다.

2023.08.28 14:25

2분 소요
항체 신약 도전하는 지놈앤컴퍼니…“연내 기술이전 추진”

바이오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기업 지놈앤컴퍼니가 항체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도전한다. 마이크로바이옴(장내 미생물) 기반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해 수익을 만들고, 신규 표적 중심의 항체 신약으로 파이프라인을 다양화한다는 전략이다. 연내 새로운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홍유석 지놈앤컴퍼니 총괄대표는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사업 전략을 수립했고, 마이크로바이옴과 항체 신약 두 갈래로 연구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항체 신약은 항암 부문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은 항암 외 다른 분야로 적응증을 2~3개 확대할 것”이라고 했다.지놈앤컴퍼니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체 연구소를 중심으로 4~5년 전부터 항체 신약이 될 물질을 찾는 등 관련 연구를 지속해 왔다. 항체 신약 개발에 속도가 붙은 것은 차미영 신약개발연구소장이 지놈앤컴퍼니에 자리를 잡으면서다. 이 회사는 현재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소와 신약연구소에 각각 20명, 30명의 연구원을 두고 있다. 지놈앤컴퍼니가 개발에 속도를 낼 항체 신약 후보물질은 GENA-104와 GENA-111이다. GENA-104는 지놈앤컴퍼니가 발굴한 신규 표적인 CNTN4를 찾아내는 항체다. 회사는 이달 중 이 물질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할 계획이다. 차 소장은 “전립선암과 간암, 자궁내막암, 췌장암, 담낭암 등 8개 암종에서 CNTN4가 70% 이상 발현됐다”며 “연구에서는 CNTN4가 기존 면역관문 억제제인 PD-L1 보다 T세포의 활성을 더 억제했다”고 설명했다.GENA-111은 지놈앤컴퍼니가 항체-약물 중합체(ADC) 치료제로 개발 중인 물질이다. 지놈앤컴퍼니는 항암 분야에서 경험이 많고 링커와 페이로드 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제약사와 이 물질을 발굴했다. 차 소장은 “GENA-111은 현재 난소암을 적응증으로 살펴보고 있다”며 “당장은 다른 기업과 해당 물질을 공동연구하고 있지만 향후 ADC에 더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지놈앤컴퍼니는 신규 표적의 ADC 치료제 후보물질도 연구 중이다. 차 소장은 “글로벌 제약사도 내부적으로 링커와 페이로드 기술을 확보할 만큼 ADC는 많은 관심을 받는 분야”라며 “여러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ADC 치료제 후보물질에 대한 수요가 이어지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ADC 분야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우려는 신규 표적의 ADC를 개발해 해결할 것”이라며 “향후에는 지놈앤컴퍼니가 물질 개발과 효능 검증까지 수행해 딜 밸류를 극대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지놈앤컴퍼니는 지난 5월 홍 대표를 선임했다. 홍 대표는 그동안 여러 파이프라인의 개발 전략을 다듬는 데 시간을 쏟았다. 기술이전과 개발 성과 등 각 파이프라인의 목표에 맞게 전략을 수정했다는 설명이다. 홍 대표는 “상업화에 성공한 기업을 보면 연구개발의 다각화를 통해 위험을 줄였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한 모습”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들 기업은 통상 3개 정도의 질환에 집중하고 있으며, 지놈앤컴퍼니 또한 플랫폼 기술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연구개발의 다양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항체 신약으로 연구개발을 확대할 뿐 기존에 집중해 온 마이크바이옴 기반 후보물질은 예정대로 개발한다. 배지수 지놈앤컴퍼니 대표는 “GENA-001은 현재 위암과 담도암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이며 올해 3분기 안으로 환자 투약을 마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내년 1월 GI ASCO에서 컷오프 데이터를 발표할 것”이라고도 했다. 컷오프 데이터는 기업이 데이터를 다 모으지 않아도 임상 결과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를 공개하는 것을 말한다.배 대표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기업으로만 알려졌으나 지놈앤컴퍼니는 계속해서 항체 신약을 연구해 왔다”며 “신규 표적 항암제의 경우 현재 글로벌 기업과 구체적인 텀싯(Term sheet)을 논의하고 있으며 올해 안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2023.08.21 17:10

3분 소요
mRNA로 뜬 모더나,  ‘암백신’ 개발 뛰어든 이유

바이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며 세계 유수의 제약사들은 앞다퉈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들 기업을 제치고 코로나19 백신을 시장에 내놓은 기업은 모더나. 메신저 리보핵산(mRNA)이라는 새로운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을 연구해 온 미국의 바이오 기업이다.mRNA는 디옥시리보핵산(DNA)의 유전 정보가 단백질이 될 수 있도록 전달하는 물질을 말한다. 우리 몸이 항원을 생성하게 만들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원리다. mRNA 기술은 유전자 변형을 통해 표적 항원을 쉽게 변경할 수 있어 연구개발(R&D) 속도가 빠르다. 표적 항원이 바뀌어도 기존 생산 공정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 절차도 짧다는 강점이 있다.코로나19가 기회로…독일의 바이오엔텍 추격 mRNA 기반 치료제가 그동안 제대로 개발되지 못했던 이유는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못했다는 인식 때문이었다. 새로운 모달리티인 만큼 오랜 기간 이 기술로 개발된 약물이 치료 효과를 잘 내는지, 부작용은 없는지 등을 확인해야 했다.인고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mRNA 기업들에 코로나19는 기회가 됐다. 어느 때보다 백신과 치료제를 빠르게 개발하는 게 목적이 되면서 mRNA를 실제 환자에 대규모로 투약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mRNA로 다른 치료제를 개발하던 모더나가 급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회사는 결국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공급하며 계획했던 목표를 달성했다.문제는 mRNA로 어떤 약물을 더 개발할 수 있느냐다. 세계 각지에서 유행했던 코로나19는 사그라들었고 최근까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 온 기업들은 속속 ‘백기’를 들었다. 이제 와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해봤자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긴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모더나가 mRNA의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해 선택한 분야가 ‘암백신’이다. 이 회사의 폴 버튼 최고의학책임자(CMO)는 올해 4월 영국 매체를 통해 “5년 내 모든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을 내놓을 것”이라며 “암과 심혈관 질환, 자가면역질환 등에 대한 백신도 2030년까지 준비하겠다”고 했다.모더나가 이른 시일 내 암백신을 선보이겠다고 자신한 건 최근 발표한 임상 결과 덕인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미국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자사 약물을 원발성 흑생종 환자들에게 병용 투여하는 임상 2상 결과를 공개했다. 약물을 병용 투여한 환자들은 키트루다만 투여한 환자들보다 피부암이 다시 발생하거나 사망하는 비중이 44% 정도 적었다.모더나는 올해 6월 더 발전된 연구 결과로 전 세계 암 연구자들 앞에 섰다. 이 회사가 최근 열린 미국암연구학회(ASCO)에서 공개한 발표에 따르면 키트루다와 모더나의 암백신을 병용 투여한 환자들의 피부암 악화 가능성은 키트루다만 투여한 환자들보다 65%가량 줄어들었다. 회사는 올해 하반기 임상 3상에 진입하는 한편, 폐암으로 이 암백신 후보물질의 적응증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시험도 검토할 계획이다.독일의 바이오엔텍도 mRNA 기반 암백신을 개발하며 모더나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바이오엔텍은 스위스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과 오토진 세부메란이라는 물질을 암백신으로 개발하기 위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이 후보물질과 로슈의 티센트릭을 췌장암 환자에게 병용 투여했을 때 좋은 효과를 봤다는 연구 결과도 발표했다.바이오엔텍과 제넨텍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오토진 세부메란과 티센트릭을 모두 투여받은 환자들의 절반가량이 새로운 형태의 면역 반응을 나타냈다. 이런 반응을 보인 환자군은 반응이 없었던 환자들보다 질환이 재발하지 않거나 생존한 기간이 더 길었다. 이 회사는 올해 5월 임상시험 결과를 추가로 공개했는데, 여기에는 두 약물을 투여하고 18개월이 지난 환자들이 재발 징후를 보이지 않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미국의 바이오 기업인 그릿스톤바이오도 주목받는 mRNA 암백신 개발 기업이다. mRNA 기반 암백신은 환자의 면역 반응을 자극해 암세포를 사멸하도록 하는 원리인데, 그릿스톤바이오는 기존 면역 요법으로 치료 효과를 보지 못했던 전이성 결장암을 대상으로 암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는 내년 상반기에는 병용 요법으로 진행 중인 임상시험의 결과를 받는 게 목표다.mRNA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신속성’을 앞세웠던 만큼 암백신을 개발하면서도 빠른 개발 속도를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는 1년 만에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고, 암백신 완성 시기도 7년 후로 잡은 상황이다. 모더나가 특정 질환에 대한 암백신을 개발하면 이후 새로운 항원을 발굴하거나, 다른 질환으로 적응증을 확장하는 데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하지만 mRNA 기반 암백신의 한계도 명확하다. 우선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데이터가 부족한 상황이다. mRNA 암백신은 치료제를 투약한 환자의 수도 적을뿐더러, 오랜 기간 약물의 효과와 부작용 등을 조사한 연구 결과도 적다. mRNA 기술의 특성상 초저온 설비가 들어서지 않은 지역에는 치료제를 공급할 수도 없다. 해당 설비를 구축하기 위해 상당한 비용이 발생하기도 한다.

2023.06.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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