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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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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면세점, 7월 동대문점 폐점...“경영 효율화 추진”

유통

국내 면세점업계가 업황 부진에 따른 실적 악화로 매장 축소와 희망퇴직 실시 등 체질 개선을 추진 중인 가운데, 현대면세점도 경영 효율화에 나선다.현대면세점은 1일 “회사 설립 후 수많은 위기 속에서도 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선을 다했으나, 중국 시장 및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이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며 “많은 고민 끝에 면세산업 전반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경영 상황 개선과 적자 해소를 위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이에 현대면세점은 시내면세점 운영 효율화를 추진한다. 향후 사업 운영의 안정성, MD 경쟁력 그리고 시장 동향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올 7월 말까지 동대문점을 폐점하고, 무역센터점은 기존 8~10층 3개층에서 8~9층 2개층으로 축소 운영해 나갈 계획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무역센터점과 인천공항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고, 재도약의 기회로 삼겠다는 방침이다.현대면세점은 조직 효율화에도 나선다. 시내면세점 효율화에 따라 조직 및 인력 운영 구조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감안해 직원 고용 안정화 차원에서 고객 접점 직무로의 전환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뒤이어 희망퇴직 제도 등도 추진해 조직의 생산성을 제고해 나갈 계획이다.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경영 효율화 추진은 면세산업 전반에 걸친 위기 상황 속에서 사업을 정상화하고, 나아가 미래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투명하고 안정적인 사업 정상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04.01 14:17

1분 소요
현대백화점면세점, ‘현대면세점’ 사명 바꾼다

유통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사명을 ‘현대면세점’으로 변경하고 재도약에 나선다. 사명에서 백화점이란 단어를 떼어내 면세사업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고, 고객들이 더 쉽고 친근하게 부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현대백화점면세점은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현대면세점으로 변경한다고 9일 밝혔다. 법인명도 기존 현대백화점면세점에서 ‘현대디에프’로 바꿀 예정이다.현대면세점과 현대디에프라는 상표권은 현대아산이 보유하고 있었다. 사명과 법인명 변경을 위해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지난달 현대아산과 상표권 양수도 관련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초 특허청에 상표권 권리이전 등록을 신청했다. 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새롭게 선보이는 BI(브랜드 아이덴티티)는 온·오프라인 매장과 광고 등에 활용될 방침”이라며 “국내외 고객들이 부르고 떠올리기 쉬워져 자연스럽게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현대면세점은 사명 변경과 함께 경쟁력 있는 브랜드 유치는 물론, 국내외 마케팅도 강화해 사업 경쟁력 제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우선 점포별 특색에 맞는 명품 및 K패션 브랜드 유치에 적극 나선다. 인천공항점은 이달 말 제1여객터미널에 펜디가, 제2여객터미널엔 구찌 부티크가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연말까지 생로랑과 발렌시아가 부티크가 각각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문을 열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인천공항점은 이미 운영 중인 루이비통, 샤넬 등을 포함해 총 22개 명품 브랜드를 보유하게 돼, 국내 면세업계 최고 수준의 명품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무역센터점은 연말까지 생로랑, 쇼파드, 펜디, 발렌시아가 등이 순차적으로 오픈 예정이며, 동대문점은 데이지크, 파넬, 마뗑킴, 마리떼프랑소와저버 등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K패션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켜 개별 관광객을 공략할 예정이다.이와 함께 현대면세점은 여름 휴가(7~8월)와 추석(9월) 그리고 10월까지 이어지는 내국인 해외여행객 수요를 잡기 위해 마케팅도 강화한다. 대표적인 것이 5억 원 규모의 경품을 내건 ‘에브리데이 현데이(EVERYDAY HYUNDAY)’다.10월 말까지 현대면세점 온라인몰과 시내면세점에서 100달러·300달러·500달러·1000달러·2000달러 구매 고객에게 각각 1회·3회·5회·10회·20회 경품 이벤트에 응모할 기회를 부여한다. 추첨을 통해 1등에겐 제네시스 GV80을 제공하며, 현대차 캐스퍼(2명), LG 올레드 EVO(3명) 등 총 5,555명에게 경품을 증정한다.현대면세점 관계자는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며 “지속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더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2024.07.09 10:36

2분 소요
인천공항서 나온 롯데免…‘면세점 1위’ 자존심 다시 세울까

유통

인천국제공항(인천공항) 면세점이 7월 1일부로 새로운 10년을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 롯데면세점이 국내·외 시내면세점 강화를 위해 방을 뺐고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새로 단장한 매장을 선보이며 향후 10년간 사업권을 가지게 됐다. 시장에선 인천공항에서 지난 2001년 개항 이래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롯데가 빠지면서 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하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공항 면세점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10%에 달하는 만큼, 단 10%의 매출만 줄어들어도 신라면세점에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진다. 롯데는 해외사업과 시내면세점 확대로 인천공항의 공백을 메우겠다는 각오다. 인천공항 떠난 롯데…신라·신세계·현대百, 7월 영업 시작업계에 따르면 7월 1일부로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면세점이 인천공항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지난 4월 인천국제공항공사와 관세청이 향후 10년간 면세점 운영 사업자로 이들을 새로 선정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해 낮은 입찰가를 적어내며 탈락했다. 이로써 6월 30일을 끝으로 인천공항 사업을 접게 됐다.시장에선 인천공항에서 매출을 빼앗긴 롯데가 업계 1위 자리를 가져오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 자체 추산 공항면세점이 롯데면세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다. 롯데가 공항면세점에서 빠지게 될 경우 매출의 10%만 줄어들어도 신라면세점에 1위 자리를 내줄 가능성이 커진다. 2019년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발생한 매출이 총 3조원에 달한다.현재 국내 면세업계 순위는 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 순이다. 지난해 기준 롯데면세점의 매출은 3조7200억원, 신라면세점은 3조3400억원이었다. 신세계면세점은 2조7000억원,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1조6000억원 수준이었다. 롯데 측은 “전체 매출 중 공항점 비중이 2019년 3%, 최근엔 1% 수준이라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인천공항을 떠난 롯데면세점은 인터넷 면세점과 시내면세점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7월부터 ‘공항보다 더 큰 롯데 면세권에서 산다’라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공항 면세점보다 가까이 있고, 이용이 편리한 시내면세점과 인터넷 면세점의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인터넷 면세점에서는 온라인 주류전문관을 오픈하고 주류 판매에 나섰다. 온라인 면세점에서 주류 판매는 7월부터 국세청이 주류의 통신판매에 대한 제도를 변경하면서 가능해졌다. 이는 국세청과 관세청이 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한국 면세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민 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추진한 지원 정책 중 하나였다. 제도 변경으로 온라인 면세점의 주류 판매가 가능해짐에 따라 발 빠르게 전문관을 마련하고 100여 개 브랜드의 700여 개 제품을 선보인다. 국세청이 주류의 통신판매에 관한 명령 위임 고시를 개정하면서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에서 철수하더라도 면세주류 판매가 가능해진 셈이다. 오프라인 면세점 또한 일상 회복에 따라 7월 7일부터 영업시간 정상화에 나섰다. 우선 롯데면세점 시내점 중에 명동본점과 월드타워점부터 단계적으로 영업시간을 정상화한다. 현재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운영 중인 영업시간을 오후 8시까지 확대한다. 제주점과 부산점도 추후 관광객 회복을 고려해 조정할 계획이다.롯데면세점이 빠진 인천공항도 분주하다.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은 7월부터 일제히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을 시작했다. 신라면세점은 에르메스, 샤넬 등 명품 브랜드를 비롯한 화장품, 주류, 담배 브랜드만 400여 개를 선보인다. 신세계면세점은 디올, 구찌, 티파니를 유치했고 패션·뷰티 제품군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제2터미널에서 먼저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고 다음 달 1터미널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시내면세점 승부수…‘온라인 판매’ 주류에도 사활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제1·2터미널의 8907㎡(약 2700평) 규모 매장에 400여 개 브랜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샤넬·디올·에스티로더 등 화장품과 에르메스·샤넬·구찌 등 명품 패션, 발렌타인·조니워커 등 주류, 담배 등을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은 제1·2터미널에서 향수와 화장품, 주류, 패션 등 29개 매장을 운영한다. 우선 22개 매장에서 645개 브랜드를 선보이고, 향후 단계적으로 리뉴얼에 나설 계획이다. 명품 브랜드는 까르띠에·디올·구찌·보테가베네타·생로랑·티파니·불가리 등을 선보였다.다만 일각에선 ‘승자의 저주’ 우려도 제기된다. 고환율이 이어지며 면세품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임대료 부담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이번 인천공항 임대료 산정 방식은 출국자 여객 수에 따라 연동된다. 올해 인천공항 1~5월 출국자 수는 986만명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출국자 수(891만명)를 넘어섰다. 2010년 165만명 수준이던 인천공항 출국자 수는 2019년 353만명으로 114% 늘었다. 같은 기간 면세점 매출은 1조4500억원에서 3조1600억원으로 118% 증가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지난 10년간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이용객 수에 정비례해 증가한 셈이다. 증가율도 거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 이용객이 늘어나면 신라의 역전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 입장에서는 공항 이용객 수가 늘어야 잠재적 고객이 늘어나고 시장이 커지는 셈”이라면서도 “일정 시점이 지나면 이용객 수가 늘어도 매출이 늘지 않는 시점이 오느냐가 진짜 승자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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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루·샤’ 이어 끌로에도 방 뺀다…면세점 브랜드 재편 묘수 될까

유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굳게 닫혔던 해외 하늘길이 열리고, 국제선까지 정기적으로 뜨기 시작하자 관련 산업이 숨통을 틀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면세업은 대유행(팬데믹)으로 인해 받은 타격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아직 국제선 이용객은 2019년 대비 64% 정도 밖에 회복되지 않았다. 국내 면세점의 발걸음은 분주하다. 면세업계는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마케팅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면세점 호황기를 누리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면세업계는 새 판 짜기에 한창이다. 가장 우선적으로 브랜드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명 ‘롤·루·샤’(롤렉스·루이비통·샤넬)로 불리는 3대 명품 브랜드가 줄줄이 시내면세점에서 매장 운영을 중단했다. 최근에는 끌로에도 시내면세점에서 철수하기로 했다.이들 브랜드가 방을 빼면서 이제 지방엔 샤넬을 파는 시내면세점은 없다. 샤넬은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롯데면세점 부산점, 신라면세점 제주점에 있는 매장의 영업을 종료했다. 서울시내 면세점과 공항 면세사업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게 샤넬 측 설명이다. 루이비통도 지난해 2월 롯데면세점 제주점 매장의 운영을 중단했다. 이후 루이비통은 신라면세점 제주점, 롯데면세점 부산점 매장을 추가로 닫는 등 국내 시내 면세점에서도 순차적으로 철수했다. 루이비통은 시내 면세점보다는 공항 면세점, 특히 중국의 국내선 공항 면세점에 집중하기로 하고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계 브랜드인 롤렉스도 지난해 말부터 시내면세점에서 발을 빼기 시작해 현재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1곳만 남겨뒀다. 명품 브랜드 끌로에 또한 국내 면세점에 입점한 부티크 매장 운영을 6월 말로 종료했다. 끌로에 부티크는 현재 신세계면세점 본점과 롯데면세점 본점·제주점, HDC신라면세점에 입점해 있는데 모두 영업이 종료됐다.면세업계 실적 ‘빨간불’…‘다이궁’ 매출 줄어주요 브랜드들이 정리되면서 면세업계 실적 회복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본격적인 ‘리오프닝’ 효과를 기대했지만, 최대 고객인 중국 시장이 닫혀 있어 당분간 관계 복원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5월 면세점 외국인 매출은 9381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9.5% 줄었다. 지난 3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세다. 5월 면세점 외국인 방문객 수는 51만명으로 지난 2020년 2월(71만명)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5월 1496만원 수준이었던 객단가는 1년 새 184만원 수준까지 낮아졌다. 외국인 고객 증가에도 매출이 제자리인 이유는 객단가가 높은 중국 관광객과 보따리상(다이공)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다이공은 시내 면세점 매출의 70%, 공항을 포함한 면세점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했다. 브랜드가 잇달아 영업 중단을 선언한 데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매출 급감이 큰 원인이다. 이 기간 직격탄을 맞은 시내면세점과 달리 국내 백화점에서의 명품소비는 급증세를 보인 만큼, 오프라인 매장에 역량을 집중하는 게 낫겠단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글로벌 면세 전문지 무디 데이비드 리포트는 국내 시내면세점 영업에서 다이궁 의존도가 높아진 것도 명품 브랜드 이탈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한다. 실제 시내면세점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다이궁 매출 의존도가 90% 수준으로 올랐다고 알려졌다.문제는 다이궁이 명품 브랜드의 가치를 훼손시킨다는 지적이 계속돼 왔다는 점이다. 다이공이 국내 시내면세점에서 상품을 대량 구매한 뒤 중국 소비자에게 이윤을 붙여 되팔거나 가품을 끼워 파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해당 명품의 브랜드 가치가 훼손된다는 것이 명품업계의 설명이다.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이탈은 코로나 영향으로 매출이 줄어든 이유가 가장 크다”며 “면세 시장이 단체여행객 시장에서 다이궁 시장으로 변모하면서 명품 브랜드들이 대량으로 유통되는 걸 막고, 브랜드 가치를 유지한다는 명분으로 철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면세업계로서는 코로나19 여파 속 간판 명품 브랜드 부재로 인한 매출 급감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 관계자는 “현재 면세업계는 2019년 코로나 사태 때 대비 70% 정도 회복된 수준”이라며 “대표적 명품 브랜드들이 이탈하면서 시내면세점이 경쟁력을 잃은 것은 사실이기에 앞으로 괜찮아지지 않겠냐는 기대감을 가질 수밖에 상황이다”고 말했다.‘롤·루·샤’ 부재 면세점, 대책 마련…내국인 마케팅 강화면세업계는 다양한 브랜드를 유치해오며 ‘롤·루·샤’ 부재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다. 새로운 수입·명품 라인을 강화하고 있고, 특히 MZ세대를 타깃으로한 다양한 브랜드를 지속 발굴해 유치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의해 입점과 퇴점을 진행하고 있고, 시장 상황에 따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의를 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샤넬·루이비통 급의 럭셔리 브랜드를 들여오려면 계약이 까다로워서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 시장을 바라보고 럭셔리 브랜드와의 협약을 계속 진행하면서 MD 개편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면세점들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내국인 대상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면세 구매 한도 폐지에 따른 락인(가두기) 장치를 마련, 멤버십 제도를 개편하는 등 ‘충성 고객 모시기’에 돌입한 것이다. 각종 환율 보상 행사와 적립금 증정 마케팅 등을 통해 가격 경쟁력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들은 면세점을 1년에 1~2번 이용하는 게 대부분이라 적립금을 많이 주고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면세점을 택하게 된다”며 “충성 고객을 모으기 위해 보다 나은 멤버십 혜택과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전면적인 멤버십 개편을 보강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2023.07.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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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스위스에 1·2위 뺏겼다…흔들리는 ‘면세 강국’

산업 일반

“한국은 ‘한 가지만 잘하는 조랑말’이 돼선 안 된다.”마틴 무디 ‘무디 데이빗 리포트’ 회장이 지난 2021년 한국 면세산업을 두고 쓴소리를 했다. 세계적인 면세전문 매체인 무디 데이빗 리포트를 운영하고 있는 무디 회장은 당시 “한국 면세산업은 ‘다이공’(帶工·중국 보따리상) 의존도가 높다”며 “한국의 관광지와 소핑 명소를 찾는 방문객의 다변화를 위해 엄청난 투자와 상상력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세 강국’이라 불렸던 한국의 면세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상품 조달 능력과 가격, 서비스 등에서 경쟁력을 보유한 한국은 시내면세점 활성화를 통해 몸집을 불리며 오랜 기간 글로벌 면세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긴 상황에서 중국과 스위스 면세산업이 성장하며 선두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롯데·신라, 팬데믹 이후 순위 주르륵…다이공 부재 탓 영국 면세 전무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2020년부터 한국은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에 1위를 뺏기고, 지난해엔 스위스 면세점 기업인 듀프리(Dufry)에게도 2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스위스 듀프리는 매출 9조3890억원을 기록하며 롯데와 신라를 제치고 글로벌 면세점 순위 2위에 올랐다.롯데·신라면세점은 2019년까지 세계 면세점 순위 3위 안에 꾸준히 올랐지만, 25조원이었던 국내 면세점 매출이 지난해 18조원 아래로 떨어지며 이 둘은 순위가 한 계단 내린 3, 4위를 기록했다.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관세청에서 받은 ‘면세점별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롯데, 신라, 신세계 등 국내 면세점 ‘빅3’ 매출은 2019년 24조8586억원에서 2022년 17조 8164억원으로 감소했다.롯데면세점 매출은 2019년 9조3539억원, 2020년 6조2210억원, 2021년 5조6695억원, 2022년 5조3469억원으로 줄었다. 신라면세점도 2019년 6조5873억원, 2020년 3조3855억원, 2021년 4조3396억원, 2022년 4조3505억원으로 매출이 떨어졌다. 신세계면세점도 2019년 4조4783억원에서 2022년 3조6668억원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국내 면세점의 퇴보에는 다이공 등 중국 관광객의 부재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면세사업자의 중국인 매출 비중은 꾸준히 증가해 코로나 직전 73%에 달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공항을 포함해 면세점 전체 매출을 차지하는 비중은 82.6%까지 커졌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 정부는 한국 단체 관광을 금지한 뒤 현재까지 해제하지 않고 있어 매출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감염병 대유행(팬데믹) 기간 다이공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천정부지로 치솟은 송객수수료를 줄이며 매출도 함께 감소했다. 송객수수료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면세품을 거래하는 다이공에게 지급하는 비용이다. 코로나19 이전엔 매출의 10% 수준이었지만 2022년엔 40% 후반까지 증가했다. 결국 면세점들은 올해 1월부터 다이공 송객수수료를 인하하기 시작해 40% 이상에 이르던 것이 현재 30% 선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송객수수료를 줄인 만큼 매출도 감소했다. 한국면세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조1804억원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올해 1월 5964억원으로 한 달 만에 반토막이 났다. 업계에선 송객수수료를 줄인 만큼 다이공 매출이 줄어든 결과라고 분석하고 있다. 구매 한도 폐지, 면세 한도 늘렸지만…추가 지원 필요 정부 정책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계속되는 면세업계 부진에 정부도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지원이 부족하단 입장이다. 정부는 지난해 5000달러(약 650만원)이었던 면세점 구매 한도를 폐지했다. 지난 5월엔 면세 한도를 기존 600달러(약 76만원)에서 800달러(약 102만원)까지 올렸지만, 업계 반응은 떨떠름하다. 주변국들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한도가 낮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의 면세 한도는 20만엔(약 181만원), 중국의 면세 한도는 5000위안(89만원)이다. CDFG가 세계 면세점 1위로 올라선 데는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며 업계에선 추가적인 지원을 바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은 2018년 하이난성을 면세 특구로 지정했다. 하이난성 면세점 이용 시 자국민에게도 면세 혜택을 주는 내국인 면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면세 한도도 10만위안(약 1821만원)으로 늘리고 면세품목도 45가지로 확대했다. 1회 구매 건수 한도의 경우 향수는 횟수 제한이 없고 화장품은 30개까지 가능하다. 하이난을 다녀가면 180일까지 온라인 면세점도 이용할 수 있다. 내국인 면세 제도를 통해 다이공을 하이난으로 끌어들여 내수를 육성하겠단 복안이다.면세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업계가 힘들어지자 정부에서도 다방면으로 지원해 줬고 지난해 면세산업 활성화 대책들을 발표했지만 중국에서 공격적으로 면세산업을 육성하고 있고, 아직 완전히 국내 면세시장이 회복되지 않은 만큼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마스크 해제에 중국이 리오프닝까지 된다고 해서 기대감이 컸는데 예상치 못한 외교 이슈까지 터져 업계에선 불안감이 커졌다”며 “아직 다이공이 많이 안 들어오고, 업황 회복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중국 시장이 또다시 막히면 실적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2023.07.28 07:00

4분 소요
‘승자의 저주’ 우려에도 ‘면세업’ 포기 못하는 까닭 [계륵 면세점]③

산업 일반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일반 사업자 후보가 신세계디에프와 호텔신라,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3개사로 압축되며 국내 면세업체 간 경쟁으로 마무리되게 됐다. 국내업체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적자가 심각한 상황이지만 미래 10년이 걸려있는 최종 낙찰자 자리를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임대료 높으면 위너? 다이궁 수수료 감면 노력도 평가 반영 업계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이번 면세점 입찰에 21년 만에 고정 최소보장액(고정임대료) 제도를 폐지하고 공항 여객 수에 따라 임대료를 산정하는 ‘여객당 임대료’ 방식을 도입했다. 그럼에도 업계에선 누가 인천공항공사에 높은 임대료를 제시하느냐에 따라 입찰권의 주인공이 결정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지난 2월 말에 마감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서 신라와 신세계는 각 구역별 최고가액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는 1·2구역에서, 신세계는 3·4구역과 5구역에서 가장 높은 입찰액을 제출했다. CDFG는 DF1~4에서 적어낸 금액이 모두 3위에 그쳤다. 자금력을 바탕으로 높은 입찰가를 적어낼 것으로 관측됐으나 예상보다 낮았고, 사업제안서도 다소 미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면세점은 이보다 낮은 4위였다.총 7개 사업권 중 대기업 몫으로 할당된 것은 5곳( DF1~5)이다. 1차 심사에서 인천공항공사는 임대료 40%, 사업계획 60% 점수를 반영해 복수 업체를 선정한다. 2차에선 인천공항공사와 관세청이 임대료 40%, 사업계획 10%씩 반영해 점수를 각각 낸 뒤 이를 합산해서 고득점 업체를 최종 선정한다.중국 보따리상(다이궁) 수수료를 줄이는 노력을 얼마나 했을지도 평가에 반영될 예정이다. 국내 면세 업계는 올해 CDFG 등 외국 면세점까지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입찰에 관심을 보이는 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자 송객수수료 정상화에 나섰다. 실제로 롯데·신라·신세계 등 송객수수료가 전년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송객수수료는 2017년 사드사태 이후 서서히 오르면서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2019년 1조3000억원에서 2021년에는 3조9000억원까지 치솟은 바 있다. 이에 관세청은 지난달 28일 열린 2023년 제2회 보세판매장 특허심사위원회에서 과도한 송객 수수료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면세점 신규 특허를 심사할 때 업체의 송객수수료 절감 노력 등을 평가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송객수수료를 낮추자 면세업계의 매출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면세점의 외국인 매출은 약 6000억원으로 전달(약 1조1800억원) 대비 절반으로 줄었다. 업계에선 코로나19로 인해 40% 후반까지 치솟은 송객수수료를 30%대로 정상화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반응이다. 면세업 놓고 엇갈리는 시각…“손해 보더라도 포기 못해” 복수사업자에 선정된 기업들이 최종 낙찰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면세업을 바라보는 시각은 엇갈린다. 우선 기업 입장에선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면세 업계가 인천공항 면세점을 포기할 수는 없는 이유는 인천공항의 규모와 광고효과 등을 고려할 때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매출규모가 크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천공항에서 발생하는 매출 규모가 상당해 좋은 브랜드 유치에도 영향을 준다”며 “10년을 생각할 때 손해를 보더라도 놓칠 수 없는 곳”이라고 전했다.국제공항협의회(ACI)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의 2019년 여객처리 실적은 7057만명으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항공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다면 한 해 7000만명 이상이 인천공항을 이용한다는 얘기다. 인천공항공사는 2030년 약 1억2000만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어 이번에 특허권을 따낸다면 10년 계약기간 안에 효과를 볼 수 있단 것이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에 입국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유류비 상승으로 항공권 가격이 많이 올라 기대만큼은 회복이 이뤄지지 못했었다”며 “국제 항공편 정상화만 이뤄진다면 회복에도 속도가 금방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일각에선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허권을 따낸다고 하더라도 높은 임대료로 인해 팔면 팔수록 오히려 손해를 보는 구조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면세점 업계는 과거에 이미 승자의 저주를 경험한 적이 있다. 2015년 9월 인천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따낸 롯데면세점은 2020년 8월까지 계약이 돼 있었지만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하면서 특허권을 돌려줬다. 당초 롯데면세점은 2015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업황에 관계없이 총 4조1000억원의 임대료를 공사에 납부하기로 돼 있었다. 업황이 안 좋아질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고 고가의 고정 임대료를 입찰할 때 적어낸 탓에 롯데는 당시 인천공항에서 매월 10억~20억원의 손실을 냈다.한화갤러리아도 과거 시내면세점 특허권을 따낸 뒤 63빌딩에 면세점을 운영했지만 높은 특허수수료 대비 영업이익은 크지 않아 3년간 1000억원 가량의 영업손실을 내고 사업을 접었던 바 있다. 정연승 단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인천공항이라는 곳 자체가 기업 이미지 위상을 보여줄 수 있고 판매되는 물량 볼륨이 크기 때문에 규모의 경제도 키울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면서도 “전반적으로 면세업황이 회복되는 추세지만 임대료 수준이 높고 여전히 수익성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이어 “국내 기업들은 향후 시장이 얼마나 회복될지에 대한 전망을 바탕으로 선택해야 한다”면서 “낙관적, 보수적 또는 중간 정도의 입장을 취할 수 있는데 결국 기업들이 향후 시장 전망을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지 그 역량에 맞게 결정하고 그에 대한 결과도 오롯이 기업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04.0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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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免 1,2,5‧현대免 5구역에 입찰…인천공항 ‘럭셔리’에 승부수

산업 일반

인천공항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경쟁이 궤도에 오른 가운데 핵심 구역을 선점하기 위한 업체별 눈치싸움이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3년 만에 실시된 입찰인 되다 사업 기간도 두 배로 늘어난 만큼 알짜 사업권을 따 내는게 무엇보다 중요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28일 마감된 인천국제공항공사 입찰에는 국내 빅4(롯데·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와 중국국영면세점그룹(CDFG) 등 총 5곳이 최종 참여했다. 국내 대기업이 참가 가능한 일반 사업권은 총 5개로 DF1~DF5 구역이다. 신라와 신세계면세점은 5개 구역에 모두 입찰제안서를 냈다. 롯데면세점은 3·4구역을 제외한 1·2,5구역, 현대백화점면세점은 5구역 한 곳만을 공략해 응찰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 국영기업인 CDFG는 DF5를 제외한 1~4에 제안서를 냈다. DF 1~5 구역으로 나뉘는 섹터 중 1·2는 향수·화장품·주류·담배, 3·4는 패션·액세서리·부티크, 5는 부티크로 구분된다. 입찰 참여 기업은 DF 1~2에서 1곳, 3~5에서 1곳 등 최대 2개 사업권을 가져갈 수 있다.가장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구역은 DF1·2다. 면세점 핵심 품목으로 꼽히는 담배·주류·화장품·향수 품목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DF3~4의 경우 매출 비중이 적은 패션·액세서리 품목이 묶여 있어 상대적으로 매력이 떨어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가장 집중해야 할 구역을 1·2구역으로 판단해, 전략적으로 1·2,5구역을 선택했다”며 “매출 비중이 적더라도 그 필요성이 적은 건 아니지만 3·4구역은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진다고 봤다”고 설명했다.현대백화점면세점은 매장 규모가 가장 작은 DF5 구역을 원툴로 삼았다. DF5는 최저 수용 금액이 가장 낮은 동시에 매출 비중이 높은 부티크 품목만 걸려 있어 입찰 공고 직후부터 알짜배기로 분류됐지만, 매장 규모가 가장 작다. 현대백화점면세점 관계자는 “사업성을 따져봤을 때 해당 구역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더 이상의 내용은 밝히기 어려운 단계”라고 말했다.업계에선 롯데와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경우 알짜사업인 럭셔리에 승부를 건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3~4구역의 경우 매출 비중이 적은 패션·액세서리 품목이 묶여 있어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의 경우 입찰 과정부터 3,4 구역을 배제시켰다”면서 “현대와 롯데 모두 큰 투자를 감행하기 보다는 알짜 사업에 승부수를 던지는 쪽으로 전략을 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이 단 한 구역만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면세에 과감한 투자를 감행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시내면세점에 럭셔리 명품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지 않은 현대백화점면세점이 5구역(부티크)을 통해 공항에서부터 유인 전략을 펼치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고 말했다.한편 각 사는 오는 14일 입찰 발표회(PT)를 앞두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3월 중 제안서를 평가한 후 관세청에 통보한다. 이어 관세청 심사를 거쳐, 4월께 신규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2023.03.10 18:29

3분 소요
명품 틈 파고드는 ‘스몰럭셔리’…물가 치솟자 ‘향수·화장품’에 돈쓴다

산업 일반

#. 최근 베트남 여행을 다녀온 이유진(27)씨는 출국 전 시내면세점에 들러 ‘조말론’ 향수를 구매했다. 해외여행을 갈 때마다 면세점에서 명품 가방이나 지갑을 꼭 하나씩 구매했지만, 올해는 환율이 높아 백화점과 가격이 같거나 오히려 더 비싸 명품 화장품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이씨는 “4년 만의 해외여행이자 면세점 쇼핑이라 좋은 지갑을 하나 저렴하게 장만하고 싶었는데 백화점 가격과 1만원도 차이가 안 나 금방 마음을 접었다”며 “조말론이 40% 행사를 해서 기분이라도 낼 겸 하나만 구매했다”고 말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3고 시대’에 ‘스몰 럭셔리’가 뜨고 있다. 과거 ‘욜로(You Only Live Once)’의 대명사였던 20·30세대들이 무섭게 치솟는 물가에 하나둘 지갑을 닫기 시작하고, ‘플렉스’ 대신 ‘가성비’, ‘스몰럭셔리’로 소비 트렌드가 옮겨가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명품 매출은 주춤하는 반면, 화장품·향수 매출은 고공행진 중이다. ━ 고물가에 명품 소비 가장 먼저 줄여…화장품·향수에 눈길 실제로 물가 부담으로 소비가 줄어든 항목 1위는 ‘명품’이 차지했다. 지난 2일 롯데멤버스가 리서치 플랫폼 ‘라임(Lime)’을 통해 지난달 11~25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고물가 소비영향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26.1%가 물가 부담으로 최근 명품 소비를 가장 먼저 줄였다고 답했고, 그다음으로는 의류·패션잡화(25.8%), 전자제품(11.6%), 화장품·향수(9.8%), 스포츠·레저용품(9.1%) 순으로 소비를 많이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늦게 소비를 줄인 항목으로는 응답자 절반 이상이 식품(51.8%)을 답했다. 그 외 품목들의 경우 생활잡화(12.2%), 의류·패션잡화(8.2%), 도서·문구용품(7.8%), 화장품·향수(5.9%), 전자제품(5.9%), 스포츠·레저용품(5.0%), 명품(3.2%) 등으로 응답률이 높지 않았다. 고가 명품이 줄어든 자리에 향수나 립스틱 등의 ‘스몰 럭셔리’ 제품이 파고들고 있다. 특히 국내 백화점 ‘빅3’의 향기 제품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지난 11월 발표한 잠정실적 공시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3875억원, 영업이익은 242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코스메틱부문은 딥티크·바이레도·산타마리아노벨라 등 니치 향수 브랜드의 활약으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신장했다. 현대백화점도 이달 1일부터 26일까지 니치향수와 색조 화장품(립스틱 등)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7.1%, 31.1% 늘었다. 지난 10월 기준으로 향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5% 신장했다. 같은 기간 프리미엄 테이블웨어 매출도 13.2% 증가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향수와 명품 화장품뿐 아니라 명품 접시 등 프리미엄 테이블웨어도 스몰 럭셔리 인기와 함께 매출이 계속 늘고 있다”며 “현대식품관 투홈의 하반기(7월 1일~12월 26일) 테이블웨어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336%) 이상 신장했고, 12월 테이블 웨어 선물 매출 중 70% 이상이 30대 이하 고객으로부터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의 향수 매출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향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다음 달에 마스크를 벗게 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향수나 명품 화장품 등 뷰티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지난 6월부터 뷰티 상품군 매출이 크게 늘었고 이러한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 명품백 대신 ‘럭셔리 샴푸’ 찾는다…‘스몰럭셔리’ 인기 계속 20만원 이상의 ‘럭셔리 샴푸’ 등 헤어케어 제품 수요도 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샴푸계 샤넬’이라 불리는 ‘오리베(Oribe)’를 들여와 지난 8월부터 갤러리아 압구정점에서 단독 팝업 매장을 열었는데,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정식매장으로 바꿔 운영할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오리베는 20만원이 넘는 고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4년간 매출이 360% 신장했고, 같은 기간 온라인 매출도 1036% 급증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스몰 럭셔리 제품 수요는 점점 더 높아질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명품 매출은 꾸준히 신장 중이지만 고물가 상황으로 지난해에 비해선 좀 주춤하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지난해까지는 소비자들이 400만원이 넘는 명품 가방도 턱턱 구매했었다면 요즘엔 80만원짜리 지갑이나 구두, 신발, 스니커즈 등을 많이 찾아 관련 매출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2.28 11:14

3분 소요
루이비통·롤렉스 이어 ‘샤넬’도 방 뺀다…시내면세점 매장 철수

산업 일반

루이비통에 이어 샤넬도 국내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했다. 최근 샤넬은 다음 달 말 국내 시내면세점 두 곳에서 철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잇따라 시내면세점 철수를 결정하면서 한때 ‘황금알’로 불리던 국내 시내 면세점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평가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롯데면세점 부산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 영업을 오는 3월 말 중단한다. 이 두 면세점은 지방에서 유일하게 샤넬 브랜드 입점에 성공했던 곳이기도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내 면세점 매출이 급감하자 중국 보따리상인 ‘다이궁’의 의존도가 높아지며 브랜드 이미지를 하락시킨다는 이유 때문이라고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영국의 면세유통전문지 무디 데이빗 리포트에 따르면 롯데와 신라면세점의 2020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37.1%, 39.1% 하락했다. 시내면세점의 다이궁 매출 의존도는 90%에 달하고, 이들은 면세품을 대량으로 사들여 중국에 되팔아 30% 정도의 이익을 취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들은 잦은 구매·반품·환불을 하고, 할인을 과도하게 요구하는 등 비매너 행위를 보여와 2019년에는 ‘면세점 블랙리스트’에 이름도 올렸다고 전해지기도 했다. 정부는 면세업체들의 현실을 고려해 다음 달부터 5000달러(약 600만원)로 돼있던 내국인 구매 한도를 폐지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면세한도는 여전히 600달러(약 72만원)로 묶여있어 면세점 매출 회복에는 큰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샤넬 외에도 면세점에서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명품 브랜드가 또 있다고 전해져 추가 철수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2.02.08 11:02

2분 소요
시내 면세점 방 빼는 루이비통 ‘신강’에 새해 첫 팝업 연 까닭

산업 일반

최근 한국 내 시내면세점 철수를 선언한 루이비통이 신세계강남점(신강)과 손잡고 새해 첫 팝업스토어를 선보인다. 명품 브랜드의 주무대에서 명품족을 제대로 공략하겠다는 각오다. 19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강남점은 오는 30일까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루이비통의 ‘2022 봄·여름 남성 컬렉션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강남점 1층 ‘더 스테이지’에서 진행된다. 루이비통은 지난 2019년과 2021년에도 신세계백화점에서 더 스테이지를 포함해 강남점 5개 층을 아우르며 전 카테고리를 소개했던 적이 있다. 이번 컬렉션의 테마는 ‘전파’다. 팝업 기간 동안 다양한 컬러와 디자인의 가죽 소재 제품과 여행 가방을 판매하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를 겨냥해 스니커즈 제품도 선보인다. 신세계만의 단독 상품도 내놨다. ‘LV 트레이너 스니커즈(174만원), 버티컬 박스 트렁크백(327만원)’, 토뤼옹 가죽이 특징인 ‘키폴 50 가방(553만원)’ 등을 국내 최초로 신세계 강남점에서 선공개한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루이비통 팝업스토어가 열리는 강남점 ‘더 스테이지’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이색적인 콘셉트로 다양한 상품을 선보여 왔던 곳으로 유명하다. 그동안 고야드·구찌·디올·보테가 베네타·샤넬·프라다 등이 이곳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었고 행사 기간동안 늘 화제를 모았었다고 신세계백화점 측은 설명했다. 더 스테이지에 많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팝업스토어를 열고 있는 이유는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백화점 1층은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곳으로 1층 중심에 명품 팝업 공간을 연출해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도 누구나 쉽게 둘러볼 수 있고, 추가 비용 없이 브랜드와 신제품을 알릴 수 있어 팝업을 원하는 럭셔리 브랜드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신세계백화점 측은 “강남점 더 스테이지는 올해 1분기까지 팝업스토어 일정이 모두 차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꾸준히 운영해 온 것에 힘입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명품 장르 매출도 좋은 실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강남점의 명품 매출은 34.7% 신장했으며, 특히 2030세대 등 젊은 고객들의 수요도 크게 늘었다는 설명이다. 김선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장(전무)은 “신세계 강남점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들이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신상품을 가장 먼저 소개하는 무대로 자리잡았다”며, “앞으로도 업계를 선도하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대한민국 대표 백화점의 위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2.01.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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