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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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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불황에 “명분이…” 수도권 레미콘 운송노조, 집단 휴업 사흘 만에 철회

부동산 일반

1일부터 운행을 거부하며 단체 휴업에 들어갔던 수도권 레미콘운송노조가 4일부터 운송을 재개하기로 했다. 사흘 만에 사실상 파업을 중단한 것이다.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산하 레미콘운송노동조합은 레미콘 제조사들 단체인 레미콘 발전협의회에 휴업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의 레미콘 운송 기사는 1만1000명 규모다. 이 가운데 8400여명이 한국노총에 속해 있다.이들은 운송비 협상을 요구하며 단체 행동을 했었다. 요금 인상을 포함해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를 하나로 통합해 계약을 맺는 ‘통합 협상’을 주장했다. 레미콘 제조사들은 수도권 14개 권역별로 운송비 협상을 해야 한다고 강경한 입장을 표했고 운송노조는 제조사의 요구를 수용하며 운행을 재개했다.일각에서는 레미콘 운송노조가 명분이 부족해 파업 동력을 잃었고 결국 운행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해석하고 있다. 운송기사들 대부분이 노조원 신분이 아니어서 이들의 단체행동이 사실상 ‘불법 파업’으로 해석될 여지가 크다는 것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제조사가 통합 교섭을 받아들이지 않고 시간을 끌 경우 운송기사들의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며 “운송기사들이 노조로 인정받지 못한 부분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5월 고용노동부 산하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레미콘운송노조를 노동조합법상 노조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단했고 지난달에는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도 같은 판단을 내렸다. 2006년에는 대법원이 ‘레미콘 운전기사를 노동조합법상 근로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한 바 있다. 당시 대법원은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차량 명의와 소유권을 가지고 사업자등록을 한 점 등을 미뤄볼 때 노동조합법상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판단했다.건설 경기 침체로 레미콘 제조사들의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고 하반기에는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1분기 유진기업과 홈센타홀딩스, 보광산업, 모헨즈의 레미콘 매출은 각각 1437억원, 367억원, 83억원, 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 32%, 33%, 34.7%씩 줄었다. 주력인 레미콘 사업이 악화하면서 영업이익도 많게는 6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레미콘은 제조원가의 30%가 시멘트, 20%가 골재, 운송비가 20% 정도를 차지하는데 원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실적이 나빠진 것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시멘트 가격은 12%, 골재는 10%(수도권 기준), 운송단가는 10%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런데도 레미콘사들은 올 초 건설사들과의 협상에서 원자재가 인상분만큼 레미콘 가격을 인상하지 못했다. 건설 경기 불황에 레미콘의 유일한 수요자인 건설사들의 상황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레미콘 업계가 운송사업자들과의 운송 단가 협상까지 일방적으로 밀릴 경우 충격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이런 사정을 아는 운송 노조도 원활한 협상을 위해 한발 물러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다만 이제 시작할 운송노조와 레미콘 업체 간 운송비 협상이 순조롭게 마무리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운송노조는 운송 요금 인상을 바라고 있지만, 레미콘 제조사들은 그동안 운송비가 큰 폭으로 올랐고 건설 경기 침체라는 악재를 견뎌야 한다고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실제 레미콘 운반비는 1회당 기준으로 2019년 4만 7000원에서 2023년 6만 9700원으로 최근 5년간 48.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레미콘 가격은 33.8% 인상된 것으로 집계됐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부진 속에 (레미콘) 업체나 운송기사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서로 한 발씩 물러나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2024.07.04 14:59

3분 소요
레미콘 운송기사 사실상 ‘파업’에 건설업계 한숨

부동산 일반

수도권 레미콘 운송기사들의 무기한 휴업이 이어지면서 공사가 진행 중인 건설 현장의 신음도 커지고 있다. 레미콘 타설이 중단되면 건축물의 기초 작업이나 골조 작업 대부분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레미콘운송노동조합(레미콘 운송노조) 수도권 남·북부본부는 지난 1일 총파업에 돌입했다. 지난달 레미콘 운송노조 수도권 남·북부 본부는 조합원 7964명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이 중 6,613명(83%)이 휴업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운송노조와 레미콘 업체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사실상 파업을 결정한 것이다.운송노조의 주요한 요구 사항은 운송료 인상이다. 운송노조는 2022년에도 운송료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했는데, 당시 운송료를 1회당 5만6000원에서 6만9700원으로 24.5% 인상했었다.문제는 올해 파업에선 운송노조와 레미콘 업체가 본격적인 협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운송노조는 수도권 레미콘 제조사를 하나로 통합해 운반비 단가 계약을 맺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개별 협상과 권역별 협상으로 진행해 왔던 것을 고려하면 협상 변수가 늘어난 셈이다.레미콘 업체들은 운송료 인상과 통합 협상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시멘트 가격 등 인상으로 원가구조가 악화하는 가운데 운반비까지 오르면 레미콘 업체의 부담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이다. 레미콘 업체들은 최근 레미콘 운송기사들의 노동자성이 인정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이들의 파업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5월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레미콘 운송노조가 경기지역 레미콘 회사 111곳을 상대로 낸 ‘교섭요구 사실의 공고에 대한 시정 신청’을 기각했다.노동조합법상 사용자는 노조로부터 교섭요구를 받으면 그 사실을 사업장의 게시판 등에 공고해 근로자가 알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해당 회사들이 교섭요구 관련 공고를 하지 않자, 시정이 필요하다는 취지로 경기지노위에 시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경기지노위는 레미콘 운송기사들을 노동조합법상 노조로 볼 수 없다며, 기각한 것이다. 운송기사들의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2006년 대법원은 ‘레미콘 운전기사를 노동조합법상 근로자로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이 바탕이 된 것으로 해석된다. 당시 대법원은 레미콘 운송기사들이 차량 명의와 소유권을 가지고 사업자등록을 한 점 등을 미뤄볼 때 노동조합법상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판단했다.하지만 레미콘 운송노조는 택배기사‧마트 배송 기사 등 다른 특수고용직 노동자들도 근로자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레미콘 운송기사도 근로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건설 현장은 레미콘 운송기사 파업으로 시름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GS건설 등이 공사 중인 서울 지역 아파트 공사 현장 60곳 중 40곳은 레미콘을 조달받지 못해 공사가 중단됐다.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장마로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영향을 덜 받는 측면이 있지만, 파업이 장기화하면 수급 불안에 아파트 등 공사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7.03 15:04

2분 소요
중국 기업 '저가 공세'에...LG화학, 여수 SM 생산 중단 검토

산업 일반

LG화학이 스티렌모노머(SM) 생산공장인 여수공장의 가동 중단을 검토한다. 중국 기업이 '저가 공세'를 펼치고 있어, 사실상 제품을 생산하기보다 사들이는 게 더 저렴해서다.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이달 말 여수공장의 SM 생산라인의 가동을 멈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M은 합성수지, 합성고무의 원료로 쓰이는 물질이다.제품의 가격이 내려간 점이 이번 검토에 영향을 줬다. 중국 기업들이 석유화학제품을 직접 생산하며 생산능력을 갖췄고, 이에 따라 제품 가격도 하락했다.LG화학은 대산공장의 에틸렌옥사이드(EO)와 에틸렌글리콜(EG)의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 이들 물질은 시멘트나 세제, 폴리에스테르 섬유 등을 만들 때 필요한데, 역시 가격이 하락하며 수지 타산을 맞추기 어려워졌다.

2024.03.12 20:29

1분 소요
쌍용C&E 8% 강세…공개매수가 근접 [증시이슈]

증권 일반

시멘트 업체 #쌍용C&E가 장 초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가 쌍용C&E를 공개 매수하는 첫날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5일 오전 9시 45분 기준 쌍용C&E는 전 거래일 대비 520원(8.11%) 오른 69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공개매수 가격인 7000원에 근접했다. 이날 개장 전 쌍용C&E는 한앤코의 공개매수신고서를 공시했다. 한앤코는 이날부터 내달 6일까지 쌍용C&E 주식 1억25만4756주를 주당 7000원에 사들인다. 이는 발행주식 총수의 20.1%에 달한다. 한앤코는 응모율과 관계없이 응모 주식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한앤코는 쌍용C&E 지분을 전량 확보한 후 자진 상장 폐지할 계획이다. 현재 한앤코는 특수관계인 등의 지분을 합쳐 총 78.79%의 쌍용C&E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한앤코는 2016년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쌍용C&E의 경영권 지분 46.14%를 8837억원에 사들였다. 이후 1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2대주주였던 일본 태평양시멘트 지분을 확보해 지분율을 늘린 바 있다.

2024.02.05 13:47

1분 소요
건설업 몸살인데 날개 단 한일시멘트, 원가율 업계 최저 수준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한일시멘트가 원자재값 상승으로 건설 현장에서 공사중단 사례가 속출하는 등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판매가 인상을 통해 시멘트업계 최고 수준의 수혜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시멘트 가격 인상을 통해 매출을 크게 늘리는 한편 원가는 줄여 원가율을 70% 이하로 낮춘 것이다. 한일시멘트가 20.4%라는 업계 평균을 아득히 뛰어넘는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와 금융 비용 확대로 위기론이 지속되고 있는 건설업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쌍용C&E와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등 국내 5대 시멘트회사의 올해 3분기(별개 기준) 전체 매출원가율은 77.4%로 전년 동기 82.5%대비 5.1%p 하락했다. 총 매출은 1조103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6.6% 늘어난 반면 매출 원가는 8530억원에서 8537억원으로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즉 5대 시멘트업체들은 제품 생산에 8530원을 투입해 1만1030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통상 매출원가는 생산비가 늘어날 경우 비례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거나 생산성이 감소하여 제품 단위당 인건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업체별로 보면 한일시멘트의 원가율이 가장 낮았다. 매출 확대와 함께 원가 부담을 줄이며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었다. 한일시멘트의 3분기 매출은 29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증가했다. 반면 매출원가는 2171억원에서 2038억원으로 6.1% 감소했다. 매출이 늘고 매출원가가 줄어든 곳은 5개사 중 한일시멘트가 유일하다.이에 따른 한일시멘트의 매출원가율은 69%로 전년 동기 80.1% 대비 11.1%p 하락했다. 이는 5대 시멘트사의 평균 매출원가율인 77.5%보다 8.5%p 낮은 것으로 업계 최저수준이다. 이어 ▲아세아시멘트 72.1% ▲삼표시멘트 81.5% ▲성신양회 82.2% ▲쌍용씨앤이 82.5%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시멘트사들의 원가율이 개선된 것은 시멘트 판매가 인상 영향이 크다. 실제 t당 시멘트 가격은 2021년 7만8800원에서, 지난해 2월 9만2400원, 11월 10만5400원으로 두 차례에 걸쳐 올랐다. 올해 하반기에도 주요 업체들이 추가 인상을 단행하며 11만원을 돌파해 2년 간 40%라는 높은 인상률을 기록했다. 올해 3분기 시멘트사들의 원가율 개선 역시 판매가 인상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한일시멘트를 비롯한 시멘트 5개사의 원가 부담이 시멘트 가격 인상 이전 대비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부동산 업계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미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금리 인상과 자재값 상승으로 비용 부담이 크게 늘면서 사업을 진행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장기 신용등급이 A- 이상인 종합건설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롯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태영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KCC건설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2021년 6.5%에서 2022년 4.1%, 2023년 상반기 2.5%로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재개발 현장의 경우 늘어난 공사비를 놓고 조합과 시행사가 갈등을 벌이며 공사가 중단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실제 서울 송파구 진주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시공단인 삼성물산·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올해 8월 기존 평당공사비를 660만원에서 898만원으로 인상을 요구한 이후 조합과 갈등을 빚으며 난항을 겪고 있다. 한 시행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가 이전과 원가 측면에서 큰 차이가 없는 상황에서 다른 업계가 가격을 올린다는 이유로 시멘트 판매가를 인상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본다”며 “이는 주택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부동산 경기를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시행업계에서 가장 부담스러운 것은 금융 비용과 시멘트를 비롯한 원자재값”이라며 “개발 과정에서 원가가 상승할 경우 수익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고 결국 투자 수요로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3.11.28 07:30

3분 소요
공사비 상승에 현장 곳곳서 마찰…건설사 불안감 고조

부동산 일반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액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에 따른 원자재값 부담 확대로 각 사업장에서 대금 지급이 늦어진 것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분양 시장 위축에 따른 악성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어 미청구공사액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사들의 미청구공사액이 증가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풍토병화(엔데믹) 등 외부 요인에 따른 물가 상승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시행사와 시공사 등 건설 사업자들의 원자재,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면서 공사비를 제때 지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고 ‘외상값’인 미청구공사액 증가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10대 건설사의 미청구공사액(미청구공사채권)은 총 17조8944억원으로 지난해 말(14조4114억원) 대비 24.2% 증가했다.미청구공사액은 건설사가 발주처에 대금을 청구하지 못한 미수채권을 뜻한다. 건설공사는 장기간에 걸쳐 공사 진행률에 따라 발주처로부터 대금을 회수하게 되는데 만약 공정률을 인정받지 못하거나 수주금액을 초과한 실제 공사비를 받지 못하면 미청구 공사로 반영된다. 올라도 너무 오른 원자재실제 철근과 콘크리트, 시멘트 등 주요 원자재값 상승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다. 기초골재인 철근 가격은 지난 2020년 톤(t)당 60만6000원에서 2022년 113만4000원으로 87.1% 상승했다. 같은 기간 레미콘은 6만4800원에서 7만3933원으로 14.1% 올랐고 시멘트는 6만8000원에서 9만2000원으로 35.3% 상승했다.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지난 3월 발표한 건설공사비지수도 151.11로 전년 동월(143.74) 대비 5.1% 상승했다. 호황기였던 2021년 4월(126.14)과 비교하면 19.8% 상승한 수준이다. 건설공사비지수는 원자재와 인건비, 장비 등 건설공사에 투입되는 직접공사비 수준을 나타내는 지표다.가파르게 상승한 금리 역시 건설 사업장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건설 사업장의 금융비용이 크게 증가하고, 이로 인해 수익이 마이너스(-)가 될 경우 전체 공정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3.50%까지 급격히 인상하면서 건설 사업자들의 시공비용 자금조달 부담이 크게 증가했다. 금리인상의 주택건설에 대한 영향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p) 상승할 때 주택착공률은 약 7%p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문제는 미국발 금리 인상 압박이 여전히 거센 상황이라 향후에도 금융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지난 7월 진행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 목표치)를 0.25%포인트 인상한 5.25~5.50%로 운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준은 작년 3월 시작해 올해 5월까지 10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이 기간 인상폭은 5%p였다. 지난달 한 차례 동결했지만 이날 다시 금리를 올리기로 하며 11차례째 인상 결정을 내렸다. 발주처·시공사 갈등 속출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미 전국적으로 발주처와 시공사가 공사비를 두고 갈등을 빚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꼽히는 둔촌주공 사업장은 조합과 시공사업단 간 시공비 갈등이 불거지며 공사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최근에는 중단됐던 공사가 다시 진행되고 공사비 일부에 대해 양측이 합의하는 등 분위기가 다소 완화됐지만 1조원이 넘는 추가 시공비를 두고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황이라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평가다. 이 여파로 현대건설의 올해 상반기 미청구공사액은 5조원에 육박한 상태다. 시공비 인상으로 갈등이 길어질수록 대금 지급 역시 늦어지기 때문에 건설 사업자 입장에선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수가 증가 추세에 있다는 점이다. 준공 후 미분양이 늘어날 경우 물량을 해소하지 못한 발주처가 건설사에 대금을 지급하기 더욱 어렵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건설사의 미청구 공사액이 당분간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 것도 이 때문이다.국토교통부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총 9041호로 전년 동기 7388호 대비 22.4% 증가했다. 세부적으로는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이 1992호, 지방이 7220호다. 준공 후 미분양은 지난 6월 말 9399가구를 기록하며 2년 만에 최대를 기록한 이후 꾸준히 9000세대를 유지 중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사비 상승으로 부담을 느끼는 사업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미청구공사액도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며 “지방과 중소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선 미청구공사액 역시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이어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건설사들은 수익성 보다 안정성에 방점을 두고 보수적인 수주 전략을 펼쳐야 된다”며 “특히 중소 건설사들의 경우 재무적으로 취약한 만큼 미청구 공사액을 비롯한 미수채권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09.18 07:00

4분 소요
공기 중 ‘탄소’를 땅에 묻는다고?…CCUS 기술에 쏠린 눈 [한세희 테크&라이프]

전문가 칼럼

#공장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모아 시멘트에 넣어 건축물의 강도를 높인다. 폴리머 소재에 이산화탄소를 넣어 자동차 내장재 소재인 폴리우레탄을 만든다.현재 실제 쓰이는 이산화탄소 재활용 기술이다. 카본큐어라는 캐나다 기업은 콘크리트 제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주입해 광물 형태로 고정한다. 이산화탄소를 건축 자재 안에 가둬 온실가스를 줄이고,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며 시멘트와 물 사용량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독일 코베스트로는 이산화탄소를 반응원료로 사용해 폴리우레탄을 만들고 있다.아이슬란드에서는 이산화탄소를 수소와 반응시킨 청정연료 e메탄올을 만들어 활용하고 있으며, 아우디와 포르쉐 같은 자동차 제조사도 이 같은 합성연료를 활용하기 위한 기술을 실증하고 있다.이른바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CCUS) 기술이다. 대형 플랜트나 제조 현장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거둬 땅속에 묻고, 나아가 이산화탄소를 다른 가치 있는 일에 원료로 투입하는 것을 말한다.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고, 배출된 탄소를 다시 산업 현장의 원료로 활용한다. 버려지는 탄소를 최소로 줄이고, 한번 썼던 탄소를 다시 원료로 써서 자족적 탄소 순환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탄소 모으고, 묻고, 재활용하고2050년 탄소중립 목표가 강력한 국제적 규범으로 자리 잡으면서 탄소를 포집해 활용하고 저장하는 CCUS 기술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면적 상용화까지는 해결할 과제가 많아 아직 일부 분야에서만 제한적으로 쓰이는 정도지만,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에 마음이 급한 주요 국가와 기업으로서는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묻거나 다시 쓴다는 접근이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CCUS에 대한 정책적 투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민간 벤처 투자도 확대 추세다. 영국은 2020년 발전산업 부분 CCUS 인프라에 12억 달러(약 1조5000억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미국도 같은 해 CCUS 기술 개발 및 보급을 위한 2억3000만 달러(약 3000억원) 규모의 지원 계획을 밝혔다.CCU에 대한 벤처 투자 역시 급증했다. 시장조사기관 I3에 따르면, 2020년까지 2억7000만 달러 수준을 유지하던 이 분야 벤처 투자는 2021년 11억 달러, 2022년 1분기 8억1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각국에서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관련 정책 수단이 잇달아 도입되면서 민간에서 이를 확실한 시장 기회로 받아들였고,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도 원인으로 꼽힌다. 시장 전망에 대해선 조사 주체에 따라 5500억 달러에서 1조1570억 달러로 편차가 크지만, 2030-2040년 사이 크게 성장할 것이란 점에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한국 역시 탄소 포집 및 저장·활용 기술에 관심을 두고 있다. 2030년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40% 줄인다는 NDC를 발표한 바 있다. 2050년에는 배출하는 탄소와 흡수 또는 제거하는 탄소의 양을 같게 해 실질적 탄소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을 실현한다는 목표다. 더구나 유럽과 미국 일부 주에서는 몇 년의 시한을 두고 가솔린차 판매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고, 유럽으로 수입되는 제품의 탄소 함유량에 따라 탄소 가격을 징수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가 도입되는 등 탄소 관련 규제도 잇달아 만들어지고 있다. 이는 경쟁국의 발목을 잡는 무역 장벽이 된다.한국은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고, 철강이나 석유화학 등 탄소 배출 규모가 큰 제조 중공업이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탄소 포집 및 활용·저장 기술의 중요성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한국은 NDC에 따라 2030년까지 감축하기로 한 2억9100만톤의 이산화탄소 중 3.8%에 해당하는 112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CCUS 방식으로 줄일 계획이다.정부와 여당은 지난 8월 열린 실무당정협의회에서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기술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지역 및 산업과 연계한 대규모 프로젝트도 추진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장이 아닌 일반 대기에서 직접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기술 개발 과제에 2025년까지 197억원을 투자한다. 2050년에는 연간 15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저장소도 운영한다는 목표다. 한국화학연구원은 이산화탄소를 메탄올과 반응시켜 석유화학 핵심 원료인 수소와 일산화탄소 합성가스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울산 산업단지 기업에 실제 플랜트를 구축했다. 자연의 탄소 저장소도 지켜야이외에도 탄소 포집과 활용을 위한 아이디어들이 시도되고 있다. 미국 예일대 연구진은 현무암을 가루로 만들어 경작지에 뿌리면 글로벌 탄소 감축 목표 달성에 필요한 만큼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현무암 같은 규산염암은 비에 포함된 이산화탄소와 작용해 풍화되며,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탄소염 형태로 붙잡아 두는 자연 탄소 포집기이다. 현무암을 가루로 만들면 비와 접하는 표면적이 늘어나며 이산화탄소가 탄산염으로 변하는 속력을 높일 수 있다. 인공적으로 암석 풍화를 촉진(ERW, Enhanced Rock Weathering)하는 이 기술은 마이크로소프트도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 바다의 조류를 이산화탄소 저장 수단으로 활용하는 연구도 이뤄지고 있다.관건은 비용이다. 이산화탄소는 매우 안정한 물질이라 다른 화합물로 전환하려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적용 기술에 따라 투입하는 에너지와 배출하는 온실가스양도 제각각이다. 이미 잘 확립된 석유화학 시장에 새로 침투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도 낮춰야 한다. 결국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일부에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는 근본적 노력은 외면하고, 나온 이산화탄소를 줄이는 데만 초점을 맞춘다는 이유로 CCUS를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탄소중립이라는 시한이 정해진 목표에 국제 사회가 뜻을 같이한 이상 이 기술의 활용은 불가피해 보인다. 국제에너지기구(IAEA)도 CCUS 기술 없이 탄소 중립에 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진단했다.이런저런 이유로 탄소 포집 기술에 대한 연구와 투자는 당분간 활발할 전망이다. 기술 개발과 함께 나무를 심고, 삼림을 지키고, 이산화탄소를 많이 품고 있는 고래나 조류 같은 생물을 보호하는 것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점도 기억하자.

2023.09.10 09:00

4분 소요
폭염·장마에 취약한 건설 현장…속 타는 건설업계

부동산 일반

지구온난화로 한반도가 들끓는다. 정부는 지난 3월 발표한 ‘2022년 이상기후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엔 4월부터 초여름 더위가 시작됐고 중부지방에 장맛비와 8월 집중호우가 발생하는 등 이상고온과 이상강수 현상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겨울철에는 늦가을과 초겨울부터 강한 한파가 몰아친 이후 2월까지 강추위가 지속됐다. 기존에 4계절이 뚜렷했던 한반도 기후가 점차 여름과 겨울 특성이 강화하는 추세로 접어들고 있다. 한마디로 날씨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뜻이다. 이 같은 기후변화는 철근콘크리트 건축공법(Reinforced Concrete)이 대다수인 국내 건설현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짧은 공기를 맞춰야 하는 국내 현장 여건 상 근로환경이 열악해짐은 물론, 시공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더 신경 써야할 부분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특히 더위 문제와 함께 수해 위험도 도사리는 여름 작업 난이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오락가락 국지성 호우, 건설현장 변수 돼날씨에 따라 가장 문제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콘크리트 양생이다. 콘크리트는 시멘트, 모래, 물 등이 섞인 혼합물로 양생이 제대로 될 경우 건물 하중 등 압력에 강하고, 철근이 배근된 상태에서 타설되면 철근이 부식하지 못하도록 보호한다. 즉 콘크리트 타설 및 양생, 건조 작업은 건축물 품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에 통상 공사비용을 절감하거나 부족한 시멘트 물량을 채우기 위해 일명 ‘물탄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것은 대표적인 부실공사 행위로 꼽힌다. 콘크리트에 필요 이상 물이 섞이면 강도가 약해지고 철근과 결합이 제대로 되지 않을 수 있어서다.이와 유사하게 여름철엔 장마나 태풍으로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물이 섞이는 사례가 많다. 건설현장에선 이를 막기 위해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강수 예보가 있는 날에는 콘크리트 타설 및 레미콘 주문 업무를 중단해야 한다. 공기를 맞추거나 이미 주문한 레미콘 비용 때문에 콘크리트 타설을 진행하는 행위 역시 부실공사로 볼 수 있다. 때문에 지난달 서울 소재 H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폭우 속 콘크리트 타설이 진행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국지성 호우가 빈번해지면서 이 같은 사례는 증가할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는 여름철 현장에선 일기예보를 확인한 뒤 콘크리트 타설 계획을 짜고 레미콘을 발주하는 것이 맞다”면서도 “일기예보 전망과 달리 갑자기 비가 와서 공사를 중단하면 이미 주문한 콘크리트를 비용만 지불한 채 버려야하고 기존 타설 진행 부분과 나중에 타설한 부분을 접합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폭우 상황에서 작업을 진행하면 타설이 연속되지 못하고 접합된 부분의 강도를 보장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콘크리트, 너무 빨리 말라도 문제높은 기온 역시 공사에 악영향을 준다. 여름철엔 고온이 이어지며 운반과정에서부터 콘크리트가 덩어리지는 등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 철골구조가 설계된 건축물 시공 현장에선 조립해야 할 철골자재가 팽창하며 규격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금속뿐 아니라 난방배관 등 PVC자재 역시 고온과 자외선 등으로 손상되면 시공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은 창고에 자재를 보관하거나 현장에서 덮개로 보양하고 있다. 한 중소 건설업체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와 달리 영세업체가 관여하는 공사 현장에서는 오래된 자재를 쓰거나 자재보관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불량 자재들로 인해 자잘한 하자가 발생하기도 한다”고 말했다.지난해 1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고 연이은 폭염 속 온열질환이 늘면서 현장 근로자를 관리하는 업무 역시 필수가 되고 있다. 박현철 롯데건설 부회장, 김회언 HDC현대산업개발 대표,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는 이달 일제히 자사 건설현장을 방문해 고용노동부 열사병 예방 3대 기본수칙인 ‘물, 그늘, 휴식’을 근로자에게 제공하고 있는지 확인했다. 이밖에 지반침하와 토사면 붕괴 등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현장도 점검했다. 이 같은 문제의 해법으로 건설업계에선 PC(Precast Concrete), 모듈러 등 탈현장(OSC) 시공방식을 일부 도입하고 있다. PC는 철근 기둥, 보, 슬라브 등 건축물 시공에 필요한 주요 구조물을 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공법이다. 기후와 상관없이 시공이 가능하고 공사기간이 짧아지며 필요한 현장 인력도 감소시킬 수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한반도는 비교적 온화한 기후를 유지해 공사 환경이 나쁜 편은 아니었다”면서 “지난 몇 년 간 급격히 기온이 상승하며 중동 등지에서 야기됐던 시공 관련 문제들이 국내 현장에서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강조했다.

2023.08.20 07:00

3분 소요
활기 도는 회사채 시장…2차전지에 ‘뭉칫돈’

증권 일반

지난해 금리 인상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에 활기가 돌고 있다. 특히 2차전지 기업들의 회사채는 매번 완판을 기록하면서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반면 건설채는 건설경기 침체로 인해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량은 60조736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9조7393억원보다 22.11%늘었다. 하반기에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를 부정적으로 진단한 기업들이 상반기로 발행 시점을 당긴 것으로 보인다. 이달 들어서도 회사채 순발행액은 지난해보다 2000억원 가량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7월 회사채는 약 3조6358억원 어치 발행됐는데 전년 동기(3조4229억원) 대비 6.22% 가량 증가했다.회사채 시장서 두각 드러내는 ‘2차전지’#에코프로는 지난 17일 첫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흥행에 성공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는 총 1000억 원 모집에 2060억 원의 매수주문을 받으며 목표액의 2배 이상의 자금이 모였다. 에코프로는 1.5년물 500억원 모집에 890억원, 2년물 500억원 모집에 1170억원이 모였다. 동원산업은 지난 19일 2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회사채는 3년물 1500억원과 5년물 1200억원으로, 1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는 목표액의 4배가 넘는 6450억원이 몰렸다. 동원산업은 회사채 발행 규모를 기존 1500억원에서 2700억원으로 증액했다. 동원산업은 지난해 동원엔터프라이즈와의 합병을 통해 그룹의 새로운 사업형 지주사가 돼 2차전지 소재 사업 등 신사업을 시작했다. 동원산업의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는 지난 4월 27일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당초 예정된 금액보다 300억원 증액된 규모다. 지난 4월 19일 동원시스템즈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인 2년물 300억 원 모집에 2500억원, 3년물 400억원 모집에 2250억원 등 총 700억원 모집에 4750억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동원산업의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는 알루미늄 양극박, 배터리 캔 등 2차전지 소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 6월 진행된 #LG에너지솔루션의 회사채 수요예측에는 총 5000억원 모집에 4조7200억원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2012년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시작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년물 1000억원 모집에 1조1350억원,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1조7400억원, 5년물 2000억원 모집에 1조8450억원을 주문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28일 기존 계획의 2배, 최대 목표 금액인 1조원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회사채로 조달한 자금은 전액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 증설을 위한 해외법인 증자 및 양극재 등 원재료 구매에 투입할 예정이다.나이스신용평가는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2차전지 수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나신평은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자동차 시장 충격으로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2.5% 가량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판매량은 63% 이상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2차전지 생산업체의 증설도 가속화되고 있어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희비 엇갈리는 건설채 시장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업계는 희비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KCC건설, 쌍용C&E, 신세계건설 등 건설사들의 미매각이 이어지고 있다. 미분양 확대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등이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KCC건설은 770억 원의 미매각이 발생했다. 2년물 900억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130억원의 주문을 받아낸 것에 그쳤다. 시멘트 제조회사인 쌍용C&E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430억원이 미매각되면서 흥행에 실패했다. 신세계그룹의 중견 건설 업체인 신세계건설은 지난 3월 800억원을 조달하기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100억 원의 주문을 받는데 그쳤다. 한신공영과 HL D&I은 각각 500억원 조달에 나섰지만 모두 수요예측에 실패했다. 반면 SK에코플랜트는 건설채 불황을 뚫고 43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당초 SK에코플랜트는 채무상환 용도로 총 1000억원 규모 회사채(1년6개월 500억원·2년 500억원)를 발행할 예정이었는데, 예정액보다 4배 많은 자금이 몰렸다. SK에코플랜트가 지난 2021년 기존 SK건설에서 사명을 변경하고 환경·에너지 기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면서 기존의 건설사 이미지에서 벗어나, 환경·에너지기업으로 인식되면서 수요예측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일부 건설사의 등급 하락에도 업종 내 신용등급 하향 압력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산업 전반이 불확실한 가운데 업체별 대응능력 차이가 점차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하반기 크레딧 시장 전망은크레딧 업계에서는 8월 채권 시장 강세를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제한적이고, 기준금리 하향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소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투자전략 크레딧 시장에 우호적 환경이 조성되면서 채권 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발행물량은 줄어들었으나 언더발행 기조는 지속되고 있어 공급보다 투자 수요가 많은 수급 우위 시장일 것이다. 투자전략을 회사채, 은행채, 공사채, 여전채 순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안 연구원은 “상반기 정기 평정 시즌이 끝나면서 등급 전망의 하향 우려는 어느정도 사그라들었다”며 “업황이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반도체 수출도 회복 추세로 돌아섰다. 하반기에 신용등급의 하향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장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종결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다”며 “금리 인상기 종결은 시장금리 하락에 기여하는 요인이며 크레딧 수요에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현재 채권시장은 금리인상 마무리 기대감에 따른 1차 하락국면을 지나 정책금리가 동결되는 횡보 단계에 진입했다”며 “경제여건을 감안할 때 올해 연말에 2차 하락국면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23.07.29 07:00

4분 소요
시멘트 값 또 오른다…쌍용C&E 이어 성신양회, 가격 인상 통보

부동산 일반

시멘트업계가 올해에도 가격 인상을 추진한다. 쌍용C&E에 이어 성신양회가 두 번째로 시멘트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지난 2일 레미콘사를 대상으로 발송한 공문에서 7월부터 톤(t)당 10만5000원인 1종 벌크시멘트 가격을 12만원으로 14.3% 인상하겠다고 통보했다. 앞서 쌍용C&E도 레미콘사 측에 오는 7월부터 시멘트 가격을 톤당 14.1% 인상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한 바 있다. 이에 따라 1종 벌크 시멘트는 톤당 10만4800원에서 11만9600원으로, 슬래그시멘트는 톤당 9만5800원에서 10만9300원으로 각각 오른다. 시멘트 업체들의 가격 인상은 지난 2021년 6월부터 시작해 최근 2년간 벌써 네 번째다. 2021년에는 5%가량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월과 9월 두 차례 가격을 올렸다. 인상 폭도 각각 18%, 14%에 달했다. 이에 따라 2021년 6월 톤당 7만5000원이던 시멘트 값은 현재 10만5000원 선으로 약 40% 급등했다. 이번에 다시 가격을 12만원 수준으로 올리면 2년 새 60% 급등하는 셈이다.시멘트업체 측은 시멘트 생산에 필요한 유연탄 가격은 하락했지만 전기요금 인상에 원화값 하락에 따른 부담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연탄 가격은 하락했지만 환율이 올라 가격 하락의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지만 시멘트 제조원가에서 20%를 차지하는 전기료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44%나 올랐다”고 말했다.한편, 시멘트 업계 1위인 쌍용과 성신양회가 시멘트 가격을 인상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갈 것으로 보인다.

2023.06.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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