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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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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장사’ 은행들 드디어...대출금리 줄줄이 인하

은행

시중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25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기존 연 3%→2.75%) 속에 금융당국 압박까지 더해지면서다.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은 최근 대출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신한은행은 이번 주 가계대출 상품의 가산금리를 낮출 계획이다. 검토되고 있는 인하 폭은 최대 0.2%포인트(p)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올해 들어 두 번째 인하다. 앞서 지난 1월 신한은행은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0.05~0.30%p 낮춘 바 있다.KB국민은행의 경우 가산금리 조정은 아니지만,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상품의 금리를 0.08%p 인하할 예정이다. 시장금리 하락분을 신속하게 대출금리에 반영하기 위함이다.우리은행은 오는 5일부터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 대출의 금리를 0.2%p 낮출 예정이다. 이는 우리은행의 개인신용대출 대표 상품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에도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p 낮춘 바 있다.시중은행들이 신속한 대출금리 조정에 나선 것은 급격하게 벌어진 ‘예대금리차’(대출·예금금리 격차) 때문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예대금리차(정책서민금융 제외)는 평균 1.38%p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8월(1.35%p) 이후 최대 규모다. 관련 지표의 격차가 크다는 것은 은행들이 ‘이자 장사’에 치중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금융당국도 시중은행들의 최근 행태에 경고한 바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4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출금리도 가격이기에 시장원리가 작동해야 한다”며 “이제는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때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2025.03.02 14:49

2분 소요
“‘연 3%대’ 실종…누가 돈 넣겠나” 뚝뚝 떨어지는 예금 금리

은행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잇달아 2%대로 떨어지고 있다. 반면 대출금리 인하 속도는 이보다 더뎌 은행들의 이자 수입만 커지고 있다는 비난도 제기된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이날부터 ‘KB 스타(Star) 정기예금’의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금리를 1년 만기 기준 연 3.00%에서 2.95%로 0.05%포인트 내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KB 스타 정기예금은 매주 시장금리와 기준금리 등을 반영해 변경된다”며 “이번 주 기준금리 인하 등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시장금리 등의 변동을 반영해 지난주까지 3.0%였던 1년 만기 금리를 2.95%로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20일부터 ‘쏠편한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금리를 3.00%에서 2.95%로 0.05%포인트 인하했다. 이들 상품의 금리가 2%대로 내려온 것은 지난 2022년 6~7월 이후 2년 7~8개월여 만이다.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우리은행 ‘원(WON)플러스예금’. NH농협은행 ‘NH내가그린(Green)초록세상예금’ 등 은행별 대표 수신상품도 현재 1년 만기 최고금리가 3.00% 수준이다.반면 대출금리 수준은 여전히 높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의 신규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지난해 7월 3.542%에서 11월 4.58%로 넉 달간 1.038%포인트 급등한 바 있다. 12월에는 4.424%로 전월 대비 0.156%포인트 내렸다.앞서 은행권은 2021년 8월부터 2023년 1월까지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기에도 대출금리를 빠르게 올리고 예금금리는 일정수준 높이다가 다시 내린 바 있다. 당시에는 예금금리가 높아지면 조달비용이 늘어나 대출금리가 더 오른다는 이유가 작용했다.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조874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조7811억원(10.4%)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이들 5대 금융지주의 이자이익은 지난해 50조3732억원에 달한다. 전년 대비 1조2496억원(2.54%) 늘어난 규모로 금리 인하 기조 속 순이자마진(NIM)이 축소됐지만 대출 수요가 지속되면서 은행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이 불어났다. 올해도 금리 인하 기조에서 예대금리차로 NIM을 방어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2025.02.24 18:26

2분 소요
예금자보호한도 1억원 상향…2금융권으로 자금 움직일까

은행

올해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오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예금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은행으로 자금이동 현상이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4년만 예금자보호한도 손질…1억원까지 보호금융권에 따르면 예금자보호한도가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된다. 예금자보호한도를 손보는 것은 5000만원으로 정했던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그간 예금보호한도를 상향해야 한다는 지적은 지속 제기됐다. 경제규모 성장과 예금 자산 증가를 반영하고, 해외 주요국에 비해 보호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1인당 GDP 대비 보호한도는 한국 1.2배, 미국 3.1배, 영국 2.2배, 일본 2.1배 등이다.이에 따라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2023년 10월 예금보호한도 상향 방안이 포함된 ‘예금보호제도 개선 검토안’을 국회에 보고했고, 국회를 중심으로 한 ‘예금자보호법’ 개정 논의를 적극 지원했다. 이번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은 정부 이송·공포 절차를 거쳐, 구체적인 시행시기는 공포 후 1년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금융시장 상황을 살펴 시행령에서 정할 예정이다.이번 법 개정으로 금융회사가 파산해 예금을 지급하지 못하는 보험사고가 발생한 경우에도 예금자들이 보다 두텁게 재산을 보호 받을 수 있다. 현행 예금보호한도 내에서 여러 금융회사에 분산 예치해 온 예금자들의 불편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예금보호한도를 상향해 해외 주요국 수준으로 예금자를 보호하고, 보호범위 내 예금이 증가해 금융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매력적 금리…저축은행으로 ‘머니무브’예금자보호한도를 확대하면 예금이 비은행 금융기관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도 예상된다. 머니무브란 투자금이 은행 예‧적금 같은 안전자산에서 이보다 신용도는 낮지만 수익률이 높은 2금융권 등 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통상적으로 2금융권은 예‧적금으로 자본 조달을 위해 시중은행보다 높은 수신금리를 책정한다. 실제로1월 23일 기준 저축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3.22%다. 같은날 은행의 12개월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평균 2.73%, 우대금리 적용 시 평균 3.05%다. 저축은행의 금리가 시중은행보다 높은 상황이다.예금자보호한도 확대로 안전성까지 강화하면,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저축은행 예금 투자 매력도가 더 높아진다. 현재 금융소비자들은 대부분 예보 보증 한도까지만 금융사에 돈을 맡겨두고 있다. 5000만원 이하 예금이 전체의 98.1%로 대부분 한도 내에서 보호가 되고 있다. 이는 5000만원 이하로 분산예치한 결과로 분석된다.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예금 쏠림 현상을 경계하고 있다. 예금자보호한도가 2배로 늘면 예금보험기금을 운영하기 위해 금융 회사들이 예금보험공사에 납부해야 하는 ‘예금보험료’ 부담도 커지기 때문이다.특히 예금보험료 산정 기준인 예금보험료율이 높은 2금융권은 부담이 더 크다. 예보료율을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 0.08% ▲보험‧증권 0.15% ▲상호금융 0.2% ▲저축은행 0.4% 등이다. 이에 금융위원회와 예금보험공사는 예금보호한도 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자금이동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안정계정 도입 등 금융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도 함께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보험료 부담, 대출금리 전가 우려도예금보험공사는 예금보호한도 상향에 따른 적정 예금보험료율을 검토하고, 2028년부터 금융사에 새로운 예금보험료율을 적용할 예정이다. 예금보험료는 예금보험제도 운영을 위해 금융사가 예금보험공사에 지급하는 금액이다. 박상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예금보호한도 및 보호범위 확대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정교한 예금보험료율제도가 필요하다”며 “도덕적 해이 방지, 보험료율 인상에 따른 금융기관 비용 부담 완화, 부보금융회사의 건전경영을 유도하기 위해 예금보험료율제도를 보다 정밀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의 예보율 부담이 커지면, 대출금리가 오를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으로 예금이 몰리면 보호예금이 많아지는 만큼 보험금을 더 납부하기에 부담이 늘어난다”며 “다만 현재도 저축은행의 예금보험료율은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 추후 예금료율까지 올라간다면 부담이 상당히 많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또한 조달 코스트 자체가 높아지면 이는 대출금리 인상으로 금융소비자에게 전가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이어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들은 예금금리에 민감하다”며 “저축은행 입장에선 예금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시중은행보다) 무리하게 높이지 않거나 낮추면서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2025.02.03 08:01

3분 소요
“이번엔 진짜다”…24년 만에 예금자보호 1억원 상향 가닥

은행

예금자 보호 한도를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는 법안이 국회 정무위 법안소위를 통과하면서 내년에 시행될 가능성이 커졌다. 소위는 예금자 보호 한도가 높아지면 저축은행 등 2금융권으로 자금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 등을 감안해 내년 중 시행하되,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구체적인 적용 시점은 금융당국에 재량권을 부여하기로 했다.국회 정무위원회는 25일 법안심사 제1소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예금자보호법 개정안을 의결했다.아직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 법사위와 본회의 등 절차가 남았지만, 여야가 합의한 사안인 만큼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2001년부터 각 금융기관당 5000만원 한도에 머물러있던 예금 보호액이 1억원으로 상향된다.여야 모두 예금자 보호 한도 상향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시행 시기를 많이 늦추진 않겠다는 분위기가 우세했다. 최근 증시 급락·환율 급등 등 금융시장 출렁임이 커지면서 금융 소비자 불안을 완화하고 시장 내 심리적 안정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측면도 있다.다만, 금융당국은 보호 한도를 올리는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상향 시 은행권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은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 등 2금융권으로 자금 쏠림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왔다.금융당국이 작년 공개한 연구 용역 결과에 따르면 보호 한도를 1억원으로 올리면 저축은행 예금은 16~25%가량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동 자금은 은행 예금의 1% 수준으로 전체 시장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지만, 저축은행 업권 내 과도한 수신 경쟁이 벌어질 경우 일부 소형사에는 충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보고서에 포함됐다.이 때문에 개정안은 1년 내 시행을 못 박으면서도 금융당국이 시장 상황을 고려해 구체적인 적용 시점은 결정할 수 있도록 여지를 뒀다.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 불안 요인들이 여전하고 저축은행 건전성 우려도 남아있는 상황"이라며 "1년 범위 내 대통령령으로 시기를 정할 경우 시장 상황을 감안할 수 있다는 점을 국회에 설명해왔다"고 말했다.예금자보호법 적용을 받지 않는 상호금융업권 역시 새마을금고법, 농협협동조합법, 신용협동조합법 등 개별법 개정안을 통해 예금자 보호 한도 수준과 시기를 예금자보호법과 동일하게 맞추는 작업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예금자보호법 개정안 논의와 함께 시장 위기 시 금융사를 선제 지원할 수 있는 '금융안정계정' 도입도 함께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트럼프 2기를 앞두고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예금자보호한도 상향에 따른 시장 쏠림 변수까지 가세할 경우 일부 금융사에 유동성 위기가 닥칠 수 있기 때문이다.금융안정계정 도입 시 정부 재정 투입 없이 예금보험공사 내 기금(금융권이 조성한 기금 적립금·보증료 수입 등)을 활용해 일시적인 유동성 위기를 겪거나 자본 확충이 필요한 금융사에 자금을 지원할 수 있게 된다.금융당국과 예보에 따르면 작년 기준 지급 보증 가능 규모는 최대 124조원에 달한다. 금융당국과 예보는 금융안정계정과 함께 한국은행의 대출 등 여러 시장안정 조치가 함께 시행될 경우 조기 시장안정을 크게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다만, 금안계정이 한은의 유동성 지원과 중복되는 기능을 한다는 점, 금융당국 및 예보 재량권을 지나치게 높인다는 점 등이 지난 21대 국회에서부터 문제점으로 거론돼 온 터라 향후 입법 과정은 지켜봐야 한다.

2024.11.2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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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확대 어렵자 ‘고금리 장사’ 나선 銀…가장 심한 곳은?

은행

5대 금융그룹이 지난해 50조원에 육박하는 이자이익을 달성했다. 국내 경제는 저성장의 불황에서 허덕였지만, 금융그룹들은 최대 계열사인 은행의 호실적으로 바탕으로 높은 수익을 만들 수 있었다. 가계대출 성장이 멈춘 가운데서도 금리를 높여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차)를 확대한 점이 호실적 배경이다. 기업대출 잔액도 크게 늘며 그룹의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줬다. NH농협은행, 예대마진차 확대로 이익 높여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의 지난해 이자이익은 총 49조199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0.3%(1712억원)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은행별로 KB금융 이자이익이 12조1417억원(전년 동기 대비 5.4%↑)으로 가장 컸고, 이어 ▲신한금융 10조8179억원(2.1%↑) ▲하나금융 8조9530억원(0.6%↓) ▲우리금융 8조7430억원(0.5%↑) ▲NH농협금융 8조5441억원(10.6%↓) 순을 기록했다. 그룹의 이자이익 중 84.1%는 최대 계열사인 은행에서 나왔다. 5대 은행의 같은 기간 이자이익은 총 41조3878억원으로 4.9%(1조9266억원) 증가했다. 은행별 이자이익을 보면 KB국민은행이 9조8701억원(6.2%↑)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신한은행 8조4027억원(4.2%↑) ▲하나은행 7조9174억원(4.1%↑) ▲NH농협은행 7조7616억원(11.9%↑) ▲우리은행 7조4360억원(0.2%↑) 순이다. 5대 은행이 모두 이자이익 규모를 확대한 모습이다. 다만 5대 은행의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지난해 3.5%를 기록했다. 이자이익 증가율(4.9%)에는 못 미쳤다. 은행별 원화대출 증가율을 보면 하나은행 6.4%, 우리은행 5.9%, 신한은행 3.2%, KB국민은행 1.5%, NH농협은행 1.0% 순이다. 은행들은 고물가·저성장 여파로 대출 자산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대출 금리를 높이는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이자이익을 확대할 수 있었다. 특히 은행권에서 주목을 받은 곳은 NH농협은행이다. 원화대출금 증가율은 5대 은행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지만, 이자이익 증가율이 11.9%로 두 자릿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예대금리차 확대에서 이유를 찾고 있다. 은행연합회가 2년 전부터 공시하기 시작한 ‘예대금리차 비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NH농협은행의 가계예대금리차는 1.74%포인트(p)를 기록해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가계예대마진차는 0.77%p, KB국민은행은 0.72%p, 하나은행은 0.53%p, 신한은행 은 0.43%p를 기록했다. NH농협은행의 지난 한 해 평균 가계예대금리차 역시 1.27%p로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다. 가계와 기업, 정책서민금융까지 모두 합한 예대금리차도 마찬가지로 NH농협은행이 1.52%p를 기록해 5대 은행 중 가장 높았고, 이 수치가 가장 낮은 신한은행(1.08%p)과 비교하면 0.43%p로 차이가 컸다. 예대금리차가 다른 은행보다 크다는 것은 예금금리에 비해 대출금리를 훨씬 더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NH농협은행이 이 같이 예대금리차를 키운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1조780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은 2조238억원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96%(카드 제외 시 1.83%)를 기록해 KB국민은행(1.83%), 하나은행(1.52%), 신한은행(1.51%), 우리은행(1.47%)보다 높았다. NIM은 은행의 주요 수익성 지표로,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으로 나눈 수치다. 다만 NH농협은행은 특수한 상황 때문에 예대금리차가 높다는 입장이다. NH농협은행 관계자는 “시·도금고나 지방금고가 다른 은행보다 많고, 이 예금 만기는 보통 1~3개월로 짧을 뿐 아니라 내년 사업비축금 때문에 연말에 예금 만기가 잡히는 경우도 많다”라며 “이런 이유로 금고 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와의 차이가 발생해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5대 은행, 대출 자산 744조원 지난해 가계대출이 정체되어 있는 동안 기업대출은 크게 늘면서 대출 자산과 이익 확대에 도움을 줬다. 지난해 말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744조65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 증가했다. 반면 가계대출 잔액은 같은 기간 1241억원 감소한 692조4094억원을 기록했다. 은행별 기업대출 잔액은 ▲KB국민은행 175조1573억원(전년 동기 대비 7.7%↑) ▲하나은행 162조460억원(11.9%↑) ▲신한은행 160조6834억원(6.6%↑) ▲우리은행 142조5460억원(10.3%↑) ▲NH농협은행 104조2237억원(5.7%↑) 순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기업대출을 바탕으로 하나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으로 3조4766억원을 기록, KB국민은행(순이익 3조2615억원)을 따돌리고 리딩뱅크를 수성했다고 본다. 하나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0.29%에 그쳤다. 우량 기업 중심으로 기업대출을 늘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하나은행이 기업대출에 강한 은행이 되고 있는데 오랜 기간 기업과의 관계를 잘 유지해온 결과”라며 “대출 금리가 떨어지고 있어 기업대출 규모를 얼마나 확대하느냐에 따라 은행 순위가 다시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2024.03.04 08:00

4분 소요
또 '은행 금리' 출혈경쟁…2금융권이 불안하다[부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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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은 동지도 적도 아니다.” 한 은행원의 말입니다. 가계부채는 1862조원을 넘었고, 가계들의 상환 능력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적과의 동침이 불가피할 때입니다. 기사로 풀어내지 못한 부채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부채도사’에서 전합니다.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꿈틀댄다.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예금금리가 연 4%대를 넘으면서 은행권 전체가 금리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무분별한 금리 경쟁 이후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서는 위기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이번 은행권 금리 경쟁 재발이 2금융권에 다시 악재로 금융권에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은행채 금리 높아지는데도 발행량 급증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채 금리는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등급) 금리는 9월 20일 기준 연 4.459%로 한 달 전보다 0.054%p 높아졌다. 지난 5월 19일 3.967%를 기록했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6월 20일 4.165% ▲7월 20일 4.164% ▲8월 21일 4.405% 등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금리가 높아지는 중에도 은행채 발행은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발행 규모는 총 7조9053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7253억원(89.1%) 급증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2조8300억원), 국민은행(2조1700억원), 하나은행(1조3200억원) 등이 1조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이런 현상은 은행들이 지난해 말 연 4~5%에 달하는 정기예금 금리 상품을 무기로 대규모 고객 유치에 성공했는데 조만간 1년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자 지급에 쓰일 자금이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4% 시대 열릴까이처럼 은행채 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정기예금 금리 역시 연 4%대를 향해 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95%,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은 연 3.92%,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연 3.90%,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연 3.90%를 기록했다. 지방은행은 이미 금리 경쟁을 위해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을 운용 중이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만기일시지급식)’ 금리는 연 4.20%,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은 연 4.05%,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은 연 4.00%다. 은행권 금리 경쟁이 심화하면서 저축은행에서는 최고 연 4.60%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했다. 새마을금고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연쇄적으로 조달금리가 높아지게 되면 금융사들은 마진 확보를 위해 대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에악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진다.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5.33%로 3개월 전보다 0.17%p 높아졌다. 은행권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인터넷은행 연체율이 심상치 않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0.77%였지만 올해 상반기부터 1%대를 초과한 모습이다. 지난해 금리 출혈경쟁 재발 우려 확대은행권에서는 지난해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건 이후 은행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면서 금리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이에 '올해 하반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지난해 11월 당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5%를 넘으며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저축은행은 이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을 출시했고, 덩달아 대출 금리가 빠르게 높아졌다. 이에 당시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금리 경쟁 자제령’을 주문한 바 있다. 최근에도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하게 금리가 오르자 은행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중이다. 5대 시중은행의 8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844조9671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2조원가량 증가했다. 예·적금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자금을 뺏기지 않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수신 금리 조절만으로 자금을 유치하고 있는데 최근 정기금리가 높아지면서 마진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3.09.2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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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은행, 시중은행 과점 깰 ‘메기’ 될 수 있을까

은행

대구은행이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한다. 정부가 시중은행 과점 문제 해결을 위해 대구은행을 새 '메기'로 낙점했다. 하지만 금융권은 대구은행이 자산 규모나 수익 면에서 시중은행과 차이가 커 ‘메기’ 역할을 하기엔 아직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대구은행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고 과점체제 혁신할 것”6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DGB대구은행은 10월쯤 시중은행 전환에 필요한 인가를 금융위원회에 신청해 본격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5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지주회장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구은행은 올해 안에 시중은행 전환을 검토하고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음날인 6일 황병우 행장도 대구 수성동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고 과점체제를 혁신할 메기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전했다.황 행장은 “대구은행이 시중은행급의 재무구조와 신용도를 갖췄음에도 지방은행이라는 이유로 받는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필요가 있다”며 “강화된 경쟁력을 기반으로 대구·경북에 더 든든한 지원이 가능하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시중은행 전환 이후에도 본점은 대구에 두고, 강원·충청 지역에 거점 점포를 출점하는 등 영업망을 넓힐 계획이다. 시중은행 순이익·자본 규모, 대구은행보다 7배↑ 금융권은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한 뒤에도 은행권 경쟁을 촉진하는 효과를 내기는 쉽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평균 9239억원을 기록했다. 대구은행은 1278억원으로 7배 이상 차이났다. 지주 규모로 보면 #KB금융의 총자산은 1분기 말에 691조원, DGB금융은 91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방금융권을 비교해 봐도 대구은행보다는 부산은행이 더 경쟁력을 갖춘 모습이다. 지난해 말 총 당기순이익을 보면 부산은행은 4557억원, 대구은행은 387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BNK금융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을 주축으로 지난해 8583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DGB금융은 이보다 절반가량 적은 4364억원을 기록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숫자로 따지면 시중은행과 비교해 경쟁력 있는 지방은행은 부산은행일 것”이라며 “다만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상징적인 부분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예금금리 높이면 대출금리 및 연체율 상승 나타나 업계에서는 대구은행이 시중은행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예적금 금리 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몸집이 작은 대구은행이 무리한 예적금 상품을 내놓을 경우 비용 부담이 커져 경쟁력을 더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보통 은행은 이자이익을 내기 위해 대출을 늘려야 한다. 이를 위해선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데, 결국 수신 금리를 높여 다른 은행에 예치된 자금을 가져와야 한다. 하지만 현재도 지방은행의 예적금 금리가 높은 상황이다. 지금보다 금리를 더 높이면 비용 증가가 심해지고, 대출금리 추가 인상에 영향을 줘 연체율이 상승할 수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대구은행의 ‘DGB주거래우대예금(첫만남고객형)’ 최고 금리는 연 3.85%다. 일반은행 전체에서 SC제일은행과 부산은행의 정기예금 다음으로 금리가 가장 높다. 시중은행에서는 우리은행의 ‘원(WON)플러스예금’ 금리가 연 3.73%, 인터넷은행에서는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 금리’가 연 3.80%로 가장 높다.이처럼 지방은행의 예금금리가 더 높은 상황이지만, 고객자금 흡수 능력은 다소 부족한 상황으로 분석된다.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 4월 내놓은 ‘국내은행의 예금 및 자산생산성’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예금생산성은 인터넷전문은행, 시중은행, 특수은행, 지방은행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예금생산성이 높다는 것은 동일한 금리를 가지고 더 많은 예금을 모집한다는 의미다. 이 자료에 따르면 예금생산성은 은행의 평판, 편의성 등에 큰 영향을 받았다. 이미 대구은행 이자비용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이자비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9% 증가했고, 이자비용 중 예수부채이자는 224.7% 급증했다. 연체율은 0.54%로 같은 기간 국내은행 평균인 0.33%보다 높았다. 금융당국도 몸집이 작은 대구은행이 당장 기존 시중은행 과점 체제를 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시중은행이 한 곳 늘어남에 따라 장기적으로 과점이 조금씩 해소될 수 있다고 믿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사실 대구은행 크기가 일반 시중은행에 대해 상당히 작은 상황이라 당장 큰 효과가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며 “사이즈는 작지만 시중은행이 5개에서 하나가 더 늘어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고, 중장기적으로도 중요한 효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0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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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얼마 안 돼”…5대 저축銀 정기예금 ‘1.4조’ 이탈

은행

저축은행들이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실적 악화에 이어 고객 자금 이탈까지 발생하고 있어서다. 고객들은 저축은행들의 실적 부진과 대출 부실화 우려에 자금을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은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자 다시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는데, 이로 인해 대출금리 추가 상승에 따른 연체율 증가가 부담이 되고 있다. 5대 저축은행 정기예금 잔액 40.3조→38.9조원 8일 저축은행들의 공시한 1분기 재무제표에 따르면 SBI저축은행·OK저축은행·한국투자저축은행·페퍼저축은행·웰컴저축은행 등 5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규모는 1분기에 총 38조9456억원으로 전분기의 40조3852억원보다 1조4396억원(3.6%) 감소했다. 5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은 2021년 9월에 30조원을 돌파한 뒤 지난해 12월 말에는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3개월 만에 정기예금이 큰 규모로 감소하며 단기간에 자금이 빠르게 줄어들었다.1분기 정기예금은 5대 저축은행에서 모두 감소했다. 각 저축은행을 보면 ▶SBI저축은행은 1.7% 감소한 11조7107억원 ▶OK저축은행은 3.9% 줄어든 10조7245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은 5.4% 감소한 7조3545억원 ▶페퍼저축은행은 2.0% 축소한 4조8921억원 ▶웰컴저축은행은 6.2% 감소한 4조2638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업계의 불안감 확대와 예금 금리 인하가 꼽힌다. 저축은행들은 지난해 10월 이후부터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을 벌이며 금리가 연 5~6%에 달하는 정기예금을 판매했다. 하지만 금리 경쟁이 사라지며 저축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다시 낮췄고, 올 3월에는 업계 1, 2위인 SBI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5~3.8%로 지난해 말에 비해 2%포인트 가량 떨어졌다. 당시 우리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최고 연 3.8%로, 저축은행들이 시중은행보다 예금 유치 경쟁에서 밀리는 상황이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자비용이 증가하고 연체율까지 오르면서 연 4~5%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굉장히 부담이 됐다”며 “자금 유치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다 올해 3월 미국 스타트업의 자금줄이었던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하면서 국내도 저축은행과 같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비은행금융기관부터 부실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진 탓에 고객 사이에 예금을 빼려는 심리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정기예금 금리 다시 연 4%대로…“비용 증가 불가피” 5개 저축은행의 1분기 순이익 합계는 3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나 감소했다. 대표적으로 업계 1인 SBI저축은행의 순이익이 95.9% 줄어든 37억원을 기록했고, 한국투자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도 각각 20.3%, 70% 줄어든 137억원, 81억원에 그쳤다. 페퍼저축은행은 253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OK저축은행만 순이익이 40.8% 증가한 376억원을 기록했다. 저축은행의 순이익 감소 원인으로는 이자비용 증가와 대손충당금 적립이 꼽힌다. 5개 저축은행의 1분기 이자비용은 총 6822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06.85% 급증했다. 대손충당금도 2조5914억원으로 같은 기간 12.2% 증가했다. 저축은행의 순이익 감소는 2분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1분기에 정기예금 잔액이 크게 줄면서 다시 금리가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8일 기준으로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3.99%를 기록했다. OK저축은행의 ‘이(e)-안심앱플러스정기예금’ 금리가 연 4.51%로 가장 높았고, 한국투자저축은행의 ‘비대면회전정기예금’, 페퍼저축은행의 ‘회전정기예금’, 웰컴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모두 연 4.00%를 기록했다. SBI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3.60%다. 업계에선 이번에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사라진 만큼 연체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상위 5개 저축은행의 1분기 현재 평균 연체율은 4.8%로 지난해 동기보다 2.24%p 상승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이자 부담이 높아 연체율 상승은 어쩔 수 없다”며 “저축은행마다 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3.06.0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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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예금금리 3%대로 뚝…금리 높은 회사채 사볼까

증권 일반

예금금리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은행으로 돈이 이동했던 '역머니무브'가 주춤한 모양새다. 코스피 지수는 2400선에서 옆걸음질 중이고 가상화폐나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어 마땅히 투자할 자산이 없는 상황이라 회사채가 여전히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높은 만큼 절대금리 수준만 보고 회사채에 투자할게 아니라 등급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선별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역머니무브 흐름 다소 꺾여…갈 곳 잃은 시중자금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평균 3%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3.5%로 결정했지만 시중 은행 금리는 갈수록 낮아지는 모습이다.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3%대로 내려간 상태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우대금리는 각각 국민은행 ‘케이비 스타 정기예금’은 연 3.5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3.40%,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연 3.50%,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은 연 3.54%, 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은 연 3.10% 등이다.올해는 예금금리 하락으로 인해 역머니무브 흐름이 다소 꺾이고 있다. 자산시장 침체 국면이었던 지난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금리 인상기를 맞아 다시 안전자산인 은행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졌다.지난해 11월 연 5%대까지 올랐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연일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7일 연 5.107%까지 올랐던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603%까지 떨어졌다. 1년 만기 은행채(AAA)는 정기예금 금리 산정의 준거 지표로 활용된다.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을 넘지 못한 채 옆걸음질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17포인트(0.33%) 오른 2480.51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2480~2500선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부재한 가운데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제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머니무브 시대 저물자 채권 시장 떠올랐다역머니무브 시대가 저물면서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채권을 향하고 있다. 주식·부동산 등으로 옮기기엔 불확실성이 크지만 은행 예금 상품 역시 금리 인하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지며 회사채 등 채권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8조65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4451억원) 대비 498.9% 증가했다. 채권투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4분기(6조1720억원) 보다 40.2% 높다. 채권 종류별 순매수액을 보면 국채(3조487억원)가 가장 많았고, 여신금융채(2조5966억원), 회사채(2조956억원)가 뒤를 이었다.채권투자는 기준금리가 하락할 경우 매도차익을 누리거나 만기 보유 후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어 안정적인 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인 것은 아닌데다 SVB 사태 등 악재가 반복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 등에 대한 대체투자에 관심이 투심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최근 회사채 발행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8일 발표한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조127억원으로 전월(16조8천923억원)보다 3조1천204억원(18.5%) 증가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8조4천240억원으로 전월보다 37.4% 늘었다.금리 안정세에 주목한 포스코, KT,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기업은 대거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유동성이 풍부해진 연초 기관 투자자는 회사채 수요예측이 열릴 때마다 수조원을 입찰하며 발행사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 SK텔레콤과 현대중공업 회사채 수요예측엔 2조원에 육박한 자금이 몰려들기도 했다. 경기 침체 우려…옥석 가려야일단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채권투자에 나설 적기라고 조언한다.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국면에 진입한 만큼 조금씩 채권 비중을 늘려나가야할 때라는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뚜렷해졌고 실제 인상 사이클 역시 마지막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곧바로 인하의 시작으로 평가하기에는 확인해야 할 변수들 역시 적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상반기 글로벌 금리인상 마무리 가능성을 고려할 때 향후 채권금리의 중장기적 하락에 주목해야 한다”며 “채권금리 하락 국면에서 투자기간 대비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차익실현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다만 회사채에 투자할 때에는 경기침체 영향을 어느정도 받을지를 감안하고 투자대상을 고를 것을 권했다. 재무구조가 부실한 비우량 회사채의 경우 한계기업에 몰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러 여건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량 대기업 회사채가 아닌 채권은 개인투자자를 찾기 어렵고 시장에서도 매도가 쉽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 쉽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표면 이율이 높다는 것은 신용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며 “AA등급 이상인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3.04.09 08:01

4분 소요
사라진 스팩 상장…올해 벌써 5곳 상장 포기 [공모꾼]

증권 일반

‘-꾼’은 어떤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 어떤 일 때문에 모인 사람을 뜻하는 접미사입니다. ‘공모꾼’은 공모주에 진심인 투자자분들께 예비 상장사 정보와 한 주간 공모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소식을 전합니다. 기업공개(IPO) 일정부터 증권신고서를 토대로 한 실적·밸류에이션 분석까지. 매주 토요일, 공모주 투자에 꼭 필요한 정보를 보내드립니다.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의 상장 철회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까지도 40개 넘는 스팩이 국내 증시에 상장했지만, 올해 들어선 벌써 스팩 5곳이 줄줄이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간 스팩은 원금 보장에 4%대 이자까지 챙길 수 있는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그러나 올해 들어 스팩을 통한 우회상장보다 직상장 시 ‘대박’을 낸 사례가 자주 나오면서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상장을 추진하던 하이스팩8호는 지난 6일 금융감독원에 코스닥 시장 상장 철회신고서를 제출했다. 지난 4~5일 수요예측을 진행한 하이스팩8호는 오는 10일 일반청약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이를 취소했다. 하이스팩8호는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했으나 최근 공모 시장의 제반 여건을 포함, 투자자 보호 사항 등을 고려해 공모를 연기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장을 추진하다 철회한 스팩은 총 5곳이 됐다. 지난달 KB스팩24호를 시작으로 NH스팩29호, 유안타스팩11호, 키움스팩8호도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최근 4년간 상장을 철회한 스팩은 2020년 4곳, 2021년 2곳, 지난해 4곳 등으로 올해는 1분기만에 작년 건수를 이미 넘어섰다. 직상장하면 따상가는데…스팩 '찬바람'스팩은 증권사가 공모를 통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비상장기업(또는 코넥스 기업)과의 인수·합병을 유일한 사업 목적으로 하는 서류상 회사(페이퍼 컴퍼니)다. 스팩은 액면가에 상장한 뒤 3년 이내에 합병 대상이 될 비상장기업을 결정해 합병을 마쳐야 한다. 합병에 성공하면 스팩은 자동 소멸되고, 합병에 실패해도 투자금과 이자를 돌려준다. 스팩의 공모가는 보통 한 주당 2000원으로, 일반적인 공모주 가격보다 낮아 부담도 적다. 이러한 특징 덕에 스팩은 안전한 투자처로 각광받았다. 2020년 19곳에 불과하던 신규 상장 스팩은 2021년 24곳, 지난해엔 45곳으로 사상 최대치를 찍었다. 공모주 열풍에 직상장 뿐만 아니라 우회상장 수요도 늘어난데다, 합병 대상 기업을 결정한 스팩 가격이 고공행진을 기록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청약 열기도 달아올랐다. 올해 들어선 분위기가 반전됐다. 우선 연초부터 이어진 중소형 직상장사들의 흥행이 스팩의 투자 매력을 반감시켰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올해 1분기 상장한 코스닥 상장사 17곳 중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에 성공한 종목은 5곳, 공모가 대비 시초가가 100%를 넘긴 기업도 10개에 달했다. 일반 공모주로 투심이 모이면서 스팩은 상대적으로 외면을 받은 셈이다. 고금리에 스팩의 예치금 이자율 매력이 떨어졌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스팩은 3년간 주식을 보유할 경우 연 1.5~2%, 3년간 4%대의 이자율을 적용해준다. 그러나 작년말부터 시중은행이 5~6%대 예금금리와 10%가 넘는 적금 상품을 내놓으면서 스팩의 매력이 부각되지 못 했다. 늘어난 스팩 상장, 금감원 감독도 강화지난해 스팩 상장이 40곳을 넘기면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지적도 나온다. 증권사들이 지난해까지 경쟁적으로 스팩을 상장시킨 만큼, 추가 상장을 하는 대신 합병 대상 기업을 물색할 때라는 분석이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까지도 대기 중인 상장 스팩이 상당하기 때문에 증권사들은 추가 스팩 상장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부터 스팩합병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스팩 상장 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또 스팩합병을 주관하는 증권사의 스팩 취득단가가 일반 투자자의 절반 수준이고, 합병 성공 조건부 수수료도 취득한다는 점에서 증권사들의 악용 가능성도 주의깊게 살피기로 했다. 금감원은 “스팩은 잠재력 있는 비상장기업에게는 상장을 통한 성장 경로를, 투자자에게는 양호한 수익을 제공해 전체적으로 긍정적”이라면서도 “증권사에게 유리한 거래조건과 기관투자자들의 발기인 견제 부족 현상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스팩 합병시 증권신고서에 투자 주체간 이해상충 요소 등이 충실히 기재 될 수 있도록 심사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2023.04.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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