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98

‘쌍용그룹 재계 6위’ 이끈 김석원 전 회장 별세…향년 78세

산업 일반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이 별세했다. 향년 78세.26일 성곡언론문화재단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이날 새벽 3시께 노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부친인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별세로 1975년 회사를 이어받았다. 레미콘 사업 등을 영위하던 쌍용그룹은 김 전 회장의 취임 이후 중화학, 금융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재계 6위까지 사세를 확장했다. 쌍용중공업, 쌍용종합건설, 효성증권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1986년 동아자동차를 인수해 쌍용자동차를 설립했다. 평소 자동차에 관심이 컸던 김 전 회장의 역작이었다. 1996년에는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정계에도 진출했으나, 자동차 사업 확대 이후 그룹이 경영 위기에 빠지자 1998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경영에 복귀했다. 이후 쌍용차 매각 등을 타진했으나 1997년 외환위기 등을 겪으며 그룹 전체가 존폐 기로에 섰고, 결국 재무구조 개선에 실패해 해체됐다. 김 전 회장은 한국 스카우트 발전에도 공을 세웠다. 1974년 용평 스키장을 만들어 국내 동계스포츠와 레저산업 발전의 초석을 마련했다. 1982년엔 한국스카우트연맹 총재로 선출돼 스카우트 운동에 헌신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직후 열린 세계청소년캠프 본부장을 맡아 청소년들의 국제교류에 기여했다. 2000년부터 2년간 세계스카우트지원재단 의장직을 맡아 한국스카우트의 위상을 높이기도 했다. 유가족에는 부인 박문순씨, 아들 김지용(학교법인 국민학원 이사장)·김지명(JJ푸드 시스템 대표)·김지태(태아산업㈜ 부사장)씨가 있다.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른다. 빈소는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특1호실. 발인은 29일 오전 7시 20분. 장지는 강원도 용평 선영이다.

2023.08.26 09:36

1분 소요
KG표 전기버스 나오나…에디슨모터스 인수 잠정 확정

산업 일반

KG모빌리티의 에디슨모터스 인수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에디슨모터스를 인수하겠다는 곳이 추가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2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28일) 마감된 에디슨모터스 회생 인가 전 인수합병(M&A) 공개매각 본입찰에는 추가 응찰자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로 인해 KG모빌리티의 에디슨모터스 인수가 사실상 확정되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5월 26일 회생법원(창원지법)은 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에디슨모터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KG모빌리티를 선정한 바 있다.KG모빌리티는 지난 3월 에디슨모터스 인수를 위해 투자희망 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양사의 입장이 2년 만에 완전히 뒤바뀐 것이다. 에디슨모터스는 지난 2020년 법정관리에 돌입했던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의 인수를 추진한 바 있으며, 법원으로부터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하지만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 잔금을 예정된 기일까지 납부하지 않으면서 계약이 해제됐다. 이후 재무 상태가 악화된 에디슨모터스는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됐다. 에디슨모터스와의 계약이 해제된 쌍용차는 KG그룹에 인수되며 경영정상화의 길에 들어섰다. KG모빌리티는 지난 1분기 매출 1조850억원, 영업이익 94억원, 당기순이익 165억원을 기록하며 25분기 만에 영업이익 및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했다.KG모빌리티는 조속한 시일 내로 회생법원에 에디슨모터스 회생계획안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이 KG모빌리티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인가하고, 관계인집회에서 이해관계자들(채권자, 회생담보권자, 주주 등)의 승인을 얻으면 에디슨모터스의 새주인은 KG모빌리티가 된다.KG모빌리티 측은 에디슨모터스 인수 시 발생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는 KG모빌리티가 보유하지 않은 전기버스 기술력과 영업망 등을 확보하고 있다.

2023.06.29 17:19

1분 소요
강석훈 회장 “산은, 부산 이전한다” 재차 강조…“KG, 쌍용차 인수”는 성과로

은행

강석훈 KDB산업은행장이 산업은행 본점의 부산 이전과 관련해 “수도권과 동남권을 두 축으로 대한민국 경제의 재도약이 필요하다”며 이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 회장은 취임 1년 성과로는 가장 먼저 쌍용차(현 KG모빌리티)가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은 점을 꼽았다. 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결합 등 산은의 산적한 과제도 많다고 설명했다. “본점 이전으로 조직 경쟁력 훼손 없을 것”20일 강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산은 회장 입장에서 지방 이전 계획을 수립하고 수도권과 동남권을 두 축으로 대한민국의 경제가 재도약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본점 이전 과정에서 산은 본연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조직의 경쟁력이 훼손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상반기 중 마무리 될 ‘지방 이전 시 산은의 역량 강화방안 컨설팅’ 결과를 바탕으로 노조와 직원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본점 이전 추진을 두고 직원들과 어떻게 하면 산은이 재도약의 기회를 삼을까 이야기하고 싶다”면서도 “(제가) 산은이 부산으로 가지 않는다는 옵션으로 대화를 할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저의 한계 내에서 직원들과 마음을 열고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내부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는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있을 것”이라며 “산은의 임금이 시중은행과 비교해 차이가 있어 금융공기업의 직장 매력도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산 이전 논의도 일정 부분 직원 이탈을 가져오는 요인”이라고 인정하고 “교육 제공 기회와 전문성 확대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쌍용차, KB그룹 새 주인 맞은 점 뜻깊은 성과” 강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 1년 동안의 성과에 대해 “가장 뜻 깊은 성과를 꼽으라면 기업 구조조정”이라며 그 사례로 KG그룹의 쌍용차 인수를 먼저 들었다. 그는 “만년 부실에 허덕이던 쌍용차가 지난해 8월 KG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으면서 법정관리를 끝내고 정상화의 발판을 맞이했다”며 “이제는 사명을 KG모빌리티로 바꾸고 신차 흥행을 발판으로 흑자 전환을 이뤘다”고 소개했다. 산업은행이 주채권단이었던 쌍용자동차는 지난해 기업회생절차를 종결짓고 KG그룹을 새주인으로 맞아 KG모빌리티로 재도약 중이다. 강 회장은 또 “취임 후 대우조선해양의 신속한 매각 원칙을 세운 지 3개월 만인 지난해 9월 한화그룹의 2조원 신규투자를 이끌어냈다”며 “이후 한화오션이라는 새 간판을 달았고, 재무구조 개선과 질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강 회장은 지난해 9월 원도 레고랜드 개발을 맡았던 강원중도개발공사의 회생 신청 사태에서 채권시장 혼란을 맊기 위해 13조6000억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화 프로그램을 가동한 점도 산은의 성과로 꼽았다. 대한한공·아시아나 항공 결합 등 과제도 언급 강 회장은 앞으로 산은이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이 밝힌 과제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HMM 지분 매각 ▲KDB생명보험 매각 ▲한국전력 적자에 따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하락 등을 꼽았다. 강 회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과 관련해 “현재 신고 대상 13개국 중 10개국의 기업결합 심사가 끝났고, 미국과 유럽연합(EU), 일본의 결정만 남은 상황”이라며 “이르면 올해 3분기 중 결론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심사기한이 더 늦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양대 국적 항공사의 통합이 아시아나항공의 근본적인 생존과 대한민국 항공산업 재편을 위해 꼭 필요한 작업”이라며 “해외 경쟁당국 설득을 위한 대한항공의 적극적인 대응을 독려하고 정부 부처의 지원을 요청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했다. HMM지분 매각과 관련해선 “지분처리에 대한 관계기관 협의를 끝내고 4월에 매각 자문사를 선정했다”며 “기업실사와 잠재매수자 물색 등 매각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컨설팅 최종 결론이 확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이를 통해 다수 전략적 투자자를 대상으로 인수 의향을 묻고 연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KDB생명에 대해 강 회장은 “산은에 줄곧 아픈 속가락이었다”며 “다섯 번째 매각 도전이지만 올해 KDB생명 운용자산수익률이 높아지고 있는 등 매물로서 매력도가 높아졌고 대수의 원매자들이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강 회장은 “한전의 대규모 적자 누적으로 산은의 BIS비율이 올해 1분기 말 13.11%로 2020년 말보다 2.85%p 떨어졌다”며 “정부와의 긴밀한 협의를 바탕으로 자본확충에 노력을 다하고 있어 당국의 BIS 권고치 13%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06.20 17:00

4분 소요
KG모빌리티 상장 유지…4만 개미 한숨 돌렸다

증권 일반

#KG모빌리티(옛 쌍용차)가 거래 재개를 확정했다. 오는 28일부터 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소액주주 4만여명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한국거래소는 27일 KG모빌리티의 상장적격성 유지 여부 심의를 위한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를 열고 상장유지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오는 28일부터 KG모빌리티 주식을 거래할 수 있다. 이는 쌍용차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며 거래가 정지된 이후 약 2년 4개월 만이다.KG모빌리티 소액주주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4만3160명이다. 소액주주는 총 발행 주식 수의 21.67%(4049만942주)를 보유하고 있다.시초가는 직전 가격인 8760원을 기준으로 정해진다. 30일 이상 장기 거래 종목인 만큼 거래 재개 직전 30분간 매매 호가를 접수해 직전가의 50~200% 범위 안에서 기준가를 다시 정한다. KG모빌리티 주가는 4380~1만7520원 범위에서 정해질 전망이다. KG그룹에 인수되기 전 쌍용차는 2020년과 2021년 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이어 2022년 감사보고서에사 적정 의견을 받아 형식적 상장폐지 사유는 해소됐다. 다만 회사 상장 유지와 거래 재개 여부를 가늠하는 상장 적격성 실질 심사 사유가 발생했다. 이날 기심위에서 최종 거래 재개가 결정됐다. 앞서 2020년 12월 당시 쌍용차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였다. 회생절차는 쌍용차가 KG그룹에 피인수되면서 지난해 11월 종결됐다. 업계에선 대주주 변경 등으로 KG모빌리티의 코스피 재입성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기업 지배 구조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되서다. KG모빌리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손실은 1119억5002만원으로 지난해 2612억6079만원보다 57.1%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2조4293억원에서 3조4233억원으로 40.9% 늘었다. 한편, KG모빌리티는 전기버스 제조사 에디슨모터스 공고 전 '조건부 투자계약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에 선정됐다. 앞서 창원지방법원은 삼일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21일 인수 후보를 대상으로 비공개 입찰을 실시했다.

2023.04.27 17:46

2분 소요
금감원, 민생침해 금융범죄 우선 조사…합동조사반 투입 확대

은행

금융감독원이 민생침해 금융범죄와 같은 중대 사건을 분류해 우선 처리하는 등 업무 프로세스 개편에 나선다. 금감원은 1일 중대 사건에 조사 역량이 집중되도록 업무 프로세스를 수리·착수·조사 단계별로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개편 배경에 대해 “불공정거래 혐의 사건이 증가하고 사건 내용이 복잡해지면서 시장 영향력이 크고 투자자 피해 확산이 우려되는 중대사건 처리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선 금감원은 사건 수리 시 사건의 중요도 등을 고려해 ‘중대 사건’과 ‘일반 사건’으로 이원화해 관리하기로 했다. 사건 중 중대 사건을 우선 처리할 수 있도록 조사 착수 기준도 정비한다. 조사 단계에서는 중대 사건의 경우 기존의 1인·1건 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인력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합동조사반 투입 방식을 늘린다. 앞서 금감원 합동조사반은 쌍용차 매각과 관련해 ‘먹튀’ 논란이 있었던 에디슨모터스 등 불공정거래 혐의 세력을 검찰에 신속 수사전환 ‘패스트트랙’ 사건으로 이첩한 바 있다. 금감원은 상장사의 공시 역량 제고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던 ‘찾아가는 기업공시 설명회’를 재개한다. 올해 중 부산·대전·판교에서 공시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연다. 또한 금감원의 장기간 회계 감리로 회사 경영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조사 기간을 1년으로 한정한다. 불가피한 사유로 연장이 필요한 경우 감독원장 승인을 받아 6개월씩 연장 가능하다. 아울러 피조사자의 방어권을 강화하기 위해 자신의 진술이 담긴 문답서에 대한 조기 열람·복사를 허용한다. 피조사자의 열람 시기는 사전통지 전 질문서 송부 직후로 앞당겨져, 기전보다 2주가량 먼저 문답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11.01 14:31

2분 소요
‘파이어세일 줍줍 기회’…M&A 시장에 퍼지는 연말 반등론

산업 일반

“자금력 있는 원매자들로서는 지금이 기회다.” 금리·물가 인상 여파에 분위기가 꺾인 인수합병(M&A) 시장이 최근 들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어수선한 국내외 상황에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하락과 자금난에 직면한 매물들이 쌓이는 상황이 연말 반등론의 근거로 꼽힌다. 시장에 낀 M&A 거품이 빠지면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수에 나설 환경이 조성됐다는 것이다. 대형 블라인드펀드(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고 목표수익률만 제시한 뒤 투자금을 모으는 펀드)를 조성하며 드라이파우더(펀드 내 미소진 금액)가 넉넉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나 곳간 단속으로 넉넉한 자금을 보유한 대기업 계열 전략적 투자자(SI)들이 연말 M&A 시장 큰 손으로 군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 대우조선 깜짝 빅딜…연말 분위기 달아오르나 잠잠하던 M&A 시장에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은 대우조선해양(대조양)을 인수한 한화그룹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6일 대조양과 한화그룹이 2조원 규모 조건부 투자합의서(MOU) 체결했다고 밝혔다. MOU 체결에 따라 한화그룹은 2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시행해 대조양 지분 49.3%와 경영권을 확보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MOU 체결 이후 한화그룹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투자자 참여 기회를 위해 ‘스토킹 호스(인수 예정자를 정해놓고 공개 입찰을 벌이는 것)' 절차를 밟기로 했다. 스토킹 호스는 주로 회생기업을 매각할 때 거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지난해 이스타항공과 올해 쌍용차 인수전에도 이 방식이 사용됐다. 인수예정자에 우선권을 부여하는 방식이다 보니 인수예정자 지위에 오른 원매자가 여러모로 유리한 구조다. 한화그룹의 대조양 인수가 하반기 M&A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마땅한 새 주인을 찾지 못해 표류하던 대조양을 인수하며 깜짝 빅딜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잠잠하던 M&A 시장 촉매제로 작용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가격 측면에서도 한화그룹이 실리적 명분을 챙겼다는 점이다. 한화그룹는 지난 2008년에도 대조양 인수를 시도했다. 당시 매각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며 인수보증금 3150억원을 내고 양해각서까지 체결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계약이 무산됐다. 14년 만에 대조양 인수를 재타진하는 한화그룹으로서는 과거 6조원대의 인수가격의 3분의 1 수준에 대조양을 인수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 상당한 메리트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아쉽게 내려놨던 대조양을 인플레이션 위기 국면에 기회를 잡아 재인수할 수 있게 됐다는 점도 인상적인 대목이다. ━ 자본시장 큰 손 투자 기지개…줍줍 기회 노린다 한화가 쏘아 올린 시장 열기는 여기저기로 퍼져 나가는 모습이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이 출렁이며 매각 작업이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던 일진머티리얼즈는 롯데케미칼이 유력 인수자로 떠오르며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거래 대상은 허재명 사장이 보유한 일진머티리얼즈 지분 53.3%다. 매각 전 초반에는 4조원대 매각가가 점쳐지기도 했지만, 현재 업계 안팎에서는 2조원대 중반에 가격이 형성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롯데그룹은 이전부터 전기차 소재 투자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롯데정밀화학이 2020년 두산솔루스(현 솔루스첨단소재) 경영권을 인수한 PEF 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에 2900억원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당시에도 솔로스첨단소재의 전기차 핵심 소재 사업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고 투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2차 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주력으로 생산하는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타진하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사모펀드 큰 손인 MBK파트너스(MBK)의 행보도 눈길을 끈다. MBK는 글로벌 투자자들과 함께 SK온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에 참여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MBK가 지난해 11월 조성한 2조4000억원 규모의 ‘스페셜시추에이션(특수상황·SS)'펀드 자금을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MBK 입장에서는 SK온 투자를 진지하게 고려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그도 그럴 것이 MBK가 올해 투자처로 점 찍었던 카카오모빌리티와 메가스터디교육 M&A(인수합병)가 잇따라 무산되면서 차기 투자처 찾기가 과제로 따오른 상황이다. MBK도 SK온이 제시한 수익률 게런티 등 최고대우(MFN) 조항을 보장받고 투자를 검토 중으로 전해진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SK온 밸류에이션 조정에다 IPO 기간도 당겨진 만큼 MBK도 한투PE의 조건을 따라가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본시장에서는 최근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장 상황을 관망하던 자본시장 큰 손들이 본격적인 투자에 속속 나서면서 M&A 시장이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현재 M&A 시장에 나와 있는 조 단위 매물(경영권 인수·지분투자 포함)은 총 9곳에 이른다. 예년과 비교해 대형 매물 출현이 겹친 상황에서 매각 측으로서는 열기 조성을 반길 수밖에 없다. 대형 매물뿐 아니라 자금난에 직면한 스타트업이나 중견 기업들도 시장에 쏟아지고 있다. 투자유치가 여의치 않은 기업 입장에서는 낮은 밸류에이션에 지분 매각이나 경영권 매각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이 밖에도 상장 직전 단계에서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의 경우 현 시점에 지분을 확보하고 분위기를 보며 밸류업(기업가치 상향)을 타진할 가능성도 힘을 얻고 있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시장 분위기가 주춤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자금력 있는 투자자들은 현 시점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고 봐야 한다”며 “낮은 밸류에이션에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고 보는 분위기다 보니 예상치 못한 깜짝 딜이 연내 또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이데일리 기자 sk4he@edaily.co.kr

2022.10.01 10:00

4분 소요
KG 품에 안긴 쌍용차…토레스 흥행으로 정상화 속도

자동차

쌍용자동차가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로 두 번째 법정관리를 졸업하게 됐다. KG그룹의 품에 안기게 된 쌍용차는 신차 토레스의 흥행을 발판으로 경영정상화에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회생법원은 26일 오후 3시부터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진행된 쌍용차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 즉시 인가를 결정했다. 이날 관계인집회에서 회생담보권자조의 100%, 회생채권자조의 95.04%, 주주조의 100% 동의로 회생계획안이 가결됐다. 쌍용차는 회생계획안 최종 인가 결정에 따라 회생채무 변제를 완료한 뒤 10월 중 기업회생 절차 종결 신청에 나설 계획이다. 쌍용차 정용원 관리인은 “금일 회생계획안이 인가될 수 있도록 많은 이해와 지원을 해준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말을 전한다”며 “향후 회생계획안의 차질 없는 추진을 통해 장기적 생존 역량을 겸비한 기업으로 재탄생함으로써 채권단과 이해관계자 그리고 쌍용차를 믿어준 고객들에게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번이 두 번째 법정관리 졸업이다. 앞서 중국의 상하이자동차에 인수됐던 쌍용차는 경영 악화로 인해 지난 2009년 기업회생 신청을 한 바 있다. 이후 인도의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2011년 법정관리 졸업에 성공했다. 두 번째 법정관리로 부정적 여론도 존재했지만, 이번 관계인집회 전부터 법원이 쌍용차 회생계획안을 인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기존 대주주인 마힌드라를 비롯해 상거래채권단 내에서 채권액 비중이 높은 현대트랜시스, 희성촉매 등이 쌍용차가 제출한 회생계획안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매각 작업도 차질 없이 진행됐다. 에디슨 컨소시엄이 인수대금을 제때 지급하지 않아 한 차례 무산됐던 매각 작업은 KG 컨소시엄을 만나면서 속도가 붙었다.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된 KG 컨소시엄은 지난 19일 계약금을 제외한 잔금 3319억원을 완납했다. KG 컨소시엄은 변제율 상향 조정을 주장한 상거래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인수대금을 300억원 증액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회생채권 현금 변제율은 기존 6.79%에서 13.97%로, 주식 등의 가치를 고려한 실질 변제율은 36.39%에서 41.2%로 상향 조정됐다. 기업결합 심사를 담당한 공정거래위원회도 KG 컨소시엄의 쌍용차 인수에 찬성했다. 지난 22일 공정위는 KG모빌리티가 쌍용차 주식 61%를 취득하는 것에 대해 “시장의 경쟁 제한에 대한 우려가 없다”며 기업결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 족쇄 풀린 쌍용차, 토레스로 재도약 회생계획안 통과로 법정관리 졸업 및 새주인 찾기에 성공한 쌍용차는 경영정상화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020년 말 기업회생 신청을 한 쌍용차는 2017년부터 올해 2분기까지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누적 적자 규모는 1조원을 훨씬 웃돈다. 그럼에도 새로운 주인인 KG 체제에서 경영정상화를 이뤄낼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재무구조의 개선, 새로운 주인인 KG그룹과의 자금 지원 및 시너지, 신차 토레스의 흥행 등이다. 먼저 최근 적자 폭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쌍용차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5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7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67% 감소한 것이다. 판매 회복세와 자구노력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쌍용차의 올해 상반기 판매 실적은 전 세계적인 반도체 칩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18.3% 증가한 4만7709대로 집계됐다. 자구노력을 통한 비용절감도 재무구조 개선에 기여했다. 쌍용차의 새주인이 된 KG 컨소시엄은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앞서 인수 계약금과 별개로 500억원의 운영 자금을 쌍용차에 빌려준 바 있다. KG 컨소시엄은 쌍용차가 발행하는 5645억원 규모의 신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추가 운영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인수대금에 3655억원에 추가금 5645억원을 더하면 9800억원을 투입해 쌍용차 경영정상화 지원에 나서는 것이다. KG그룹이 계열사로 KG스틸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도 기대감을 높이는 부분이다. KG스틸은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냉연강판과 아연도강판 등 냉연판재류를 생산한다. 시장점유율이 10% 내외에 불과하지만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으로 최근 출시한 신차 토레스의 흥행이다. 지난 6월 사전계약을 시작해 7월 공식 출시된 신형 SUV 토레스는 최근까지 6만대 이상의 누적 계약 대수를 기록하고 있다. 쌍용차는 토레스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주간 연속 2교대를 시행 중이다. 이를 통해 생산 능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토레스의 흥행은 국내 완성차 업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국내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내년 출시될 신차에 대한 마케팅 전략을 고민 중인 상황인데, 토레스를 벤치마킹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가성비와 디자인이 토레스 흥행의 핵심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 후 “회생계획에 동의해준 채권단, 회생절차 과정 중 최선을 다해준 쌍용차 임직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양사 간의 시너지 창출과 성장 모색을 통해 쌍용차가 고객과 협력업체 등 이해관계자에게 신뢰를 회복하고 조기에 경영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2022.08.26 17:12

4분 소요
쌍용차 매각절차 완료 ‘초읽기’…오늘 관계인집회서 결정

산업 일반

쌍용자동차 매각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26일 오후 관계인집회에서 회생계획안이 인가되면 쌍용차는 KG그룹 품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게 된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오후 3시부터 서울법원종합청사 3별관 제1호 법정에서 쌍용차 관계인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차 회생계획안에 대한 이해관계자의 동의 여부를 확인하고, 법원이 인가 여부를 결정하는 자리다. 회생계획안 인가 조건은 ▶회생담보권자 4분의 3 ▶회생채권자 3분의 2 ▶주주 2분의 1 이상 동의 등이다.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2차 관계인집회가 진행될 수 있으며, 법원 판단에 따라 강제 인가를 결정할 수도 있다. 시장에서는 쌍용차 회생계획안 인가와 관련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현재까지 회생계획안 인가에 찬성한 회생채권자 비율은 67%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날(25일) 전체 회생채권액(5655억원)의 10%(500억원) 비중을 차지하는 현대트랜시스와 희성촉매가 회생계획안 동의 위임장을 제출하면서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트린시스는 두 번에 걸친 쌍용차의 회생절차로 인해 경제적인 손실이 큰 상태이지만, 자동차 산업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감안해 대승적인 차원에서 회생계획안에 동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종 인수예정자인 KG컨소시엄은 인수대금까지 늘렸다. 채권 변제율이 낮다는 상거래채권단의 우려 등을 해소하기 위해 기존 3355억원에서 추가로 300억원을 투입한 것이다. KG컨소시엄은 지난 19일 인수대금 납부를 완료했다. 또 2500억원의 공익채권은 연내 변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상거래채권단 현금변제율은 13.97%로, 실질변제율은 41.2%로 기존 대비 상향됐다. 법원의 회생계획안 인가가 결정되면 쌍용차는 법정관리를 졸업하며, 매각 절차도 마무리된다.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24일 KG모빌리티의 쌍용차 주식 취득(약 61%) 건에 대해 승인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2022.08.26 10:24

2분 소요
수장 바뀐 국책은행 온도차…‘내부신임’ 수은 vs ‘뒤숭숭’ 산은

은행

새 정부 출범 이후 수장이 바뀐 국책은행별로 온도차가 나타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창립 이래 처음으로 내부 출신 행장이 취임해 현안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산업은행은 ‘본점 부산이전’을 두고 노사 갈등이 지속되는 중이다. ━ 내부 출신 윤희성…내부 결속·본연 역할 강화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희성 수출입은행장이 취임한 지 약 2주가 지났다. 창립 이래 최초 내부 출신 행장으로 발탁된 윤 행장은 지난달 27일 취임 이후 수장 공백으로 인해 생겼던 어수선한 분위기를 빠르게 개선 중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취임 이후 첫 행보로 ‘비상경제 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면서 최근의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복합적인 경제위기 타개에 나섰다. 이를 통해 글로벌공급망 대응 프로그램 지원 규모를 기존 15조원에서 20조원으로 늘렸고, 올해 말까지 200억달러 규모의 외화자금을 조달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달 7일 방문규 전 수출입은행장이 국무조정실장으로 이동하면서 약 한 달 간의 행장 공백기를 맞았다. 이로 인해 통상 7월 중순에 시행되는 수은의 하반기 인사 또한 미뤄졌다. 윤 행장은 취임 이후 하반기 인사도 빠르게 진행했다. 내부 출신으로 조직에 대해 이미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빠른 결정을 내린 것이다. 하반기 인사에서 윤 행장은 신임 리스크관리본부장에 강정수 수은 자원금융부장을 선임하는 등의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수은은 하반기 인사를 통해 조직을 안정화 한 뒤, 복합 경제위기에 대응해 기업들에게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금융 지원을 펼칠 방침이다. 특히 수출입은행은 이르면 이달 내 싱가포르 법인 ‘KEXIM 글로벌(Singapore) Ltd.’ 개소도 앞두고 있다. 통상 법인 출범식엔 행장이 직접 참석하는 만큼, 윤 행장이 취임 후 첫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도 전망된다. 수출입은행은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국내 기업의 해외사업·투자·수주 현장을 밀착 지원한다. 인수합병(M&A)은 물론 투자개발형 사업 등에 대한 맞춤형 금융을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정책금융 및 국제금융에 관한 전문성을 두루 갖춘 윤 행장이 수출입, 해외투자 등 대외경제협력에 필요한 금융제공에 적극 나서 국가 경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의 국책은행으로써 역할 수행과는 별개로, 최근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한 윤 행장의 입장 표명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 또한 본점 지방 이전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윤 행장이 내부 출신으로 사정을 잘 아는 만큼, 본점 지방 이전과 관련해 직원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을 지 관건이다. ━ ‘본점 이전’ 갈등 여전…강석훈, 구조조정 묘수도 내놔야 반면 산업은행의 경우 본점 부산 이전 사안으로 뒤숭숭한 모양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6월7일 임명된 이후에도 노조의 반대에 부딪히며 약 2주간 본점에 출근하지 못했다. 이후 강 회장은 노조와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6월2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 업무에 돌입했다. 강 회장이 임명된 지 두 달이 지났지만, ‘본점 부산 이전’을 두고 아직 내부 동요가 크다. 취임 당시 강 회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노사가 함께 참여하는 ‘소통위원회’를 구성해 직원들의 의견을 듣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소통위원회조차 꾸려지지 않은 상태다. 조윤승 산업은행 노조위원장은 “직원들이 위원회를 신뢰하지 않아 위원회를 통한 소통은 진행되지 않고 있다”면서 “오늘로 63일째 본점 이전 반대 등에 대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강 회장의 입장 또한 강경하다. 강 회장은 지난달 28일 국회 업무보고에서 “(부산 이전을) 가능한 빨리 시행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산업은행의 구조조정 현안도 산적해 있어 강 회장의 어깨는 더욱 무겁다. 강 회장은 취임 직후 ‘비상경제대응체제’를 구축하며 팔을 걷어붙였다. 자금조달 및 자금공급 상황과 기업 경영 정상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은행 손익 및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대우조선과 아시아나항공 매각, 쌍용차 매각 후속조치 등에 대한 묘책은 아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장이 바뀌면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해지기 마련이지만, 산업은행은 본점 이전 이슈로 특히나 복잡한 것으로 안다”면서 “새 정부 출범 이후 국책은행의 예산 등에 영향을 끼치는 공공기관 혁신 가이드라인도 나오면서 내부 분위기는 더욱 복잡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2022.08.09 16:20

3분 소요
곽재선 KG그룹 회장 "제품·삶·신뢰 등 세 가지 균형 무너지지 않게 노력할 것"

산업 일반

"좋은 제품, 삶의 터전, 신뢰 등 세 가지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게 좋은 주방장이 되겠다." 곽재선 KG그룹 회장은 5일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진행된 '쌍용차 토레스 출시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해 "제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어려움을 겪는 경영자의 시간이 될 것 같다고 직원들에게 말하곤 했다"며 "지금껏 잘 해왔던 것처럼 쌍용차도 멋진 회사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약속한다"며 이처럼 말했다. 앞서 쌍용차와 매각주관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에디슨모터스컨소시엄과의 투자계약이 인수대금 미납으로 해제된 이후 '스토킹 호스 방식(Stalking-horse bid)'으로 재매각을 추진해온 바 있다. 제한경쟁 입찰을 통해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하고 지난 5월 18일 조건부 투자계약도 체결했다. 이후 절차에 따라 지난 달 2일 공개매각을 진행해 같은 달 24일 인수제안서 접수를 마감했으며, 유일한 참여자 광림컨소시엄의 인수제안서를 검토해 최종 인수예정자로 KG컨소시엄을 선정했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켁터스 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으며 컨소시엄 대표자는 KG모빌리티다. 곽 회장은 쌍용차 재도약의 시작이 될 신차 토레스 출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곽 회장은 "그동안 수많은 사업을 해오면서 여러 크고 작은 사명감을 갖고 이 자리까지 왔다"며 "쌍용차에 참여하게 된 마음가짐은 사명감을 뛰어넘는 소명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은 세 가지 정도의 존재 이유가 있다"며 "첫 번째는 좋은 제품을 만들어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 두 번째는 그 기업의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사는 삶의 터전을 만드는 것, 세 번째는 믿고 맡긴 투자자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곽 회장은 "쌍용차는 그동안 이 세 가지가 조금씩 다 부족했음을 인정해야 한다"며 "이제 우리가 힘을 합쳐 이 세 가지가 삼발이로 잘 지탱하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삼발이의 균형이 무너지지 않도록 좋은 주방장이 되겠다"며 "여기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세상에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쌍용차는 KG컨소시엄이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됨에 따라 기 체결된 조건부 투자계약을 바탕으로 회생계획안을 작성해 이달 말 이전에 법원에 제출할 계획이다. 채권자 및 주주들의 동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는 오는 8월 말 또는 9월 초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2022.07.05 11:09

2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