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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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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캔 1등 회사 상폐 결정...동원F&B 갑자기 왜

유통

동원그룹이 글로벌 식품 사업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사업구조 재편에 나섰다. 지주사인 동원산업이 계열사인 동원F&B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고, 국내외 식품 4개사를 사업군으로 묶기로 했다. 이를 통해 흩어져 있는 식품 사업 역량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창출하며, 글로벌 식품 시장에서 제2의 도약을 이뤄낼 계획이다.15일 동원그룹에 따르면 동원산업과 동원F&B는 전날(14일) 이사회를 열고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 체결안을 의결했다.이에 따라 동원산업은 보통주 신주를 발행해 동원F&B 주주에게 1(동원산업):0.9150232(동원F&B)의 교환 비율로 지급할 예정이다. 양사의 주식교환 비율은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라 산정됐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동원F&B는 동원산업의 100% 자회사로 편입되고 상장 폐지된다.양사는 주식교환 안건을 의결하기 위한 주주총회를 6월 11일(잠정) 개최할 계획이다. 반대하는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청구 가격은 관련 법령에 따라 동원산업 3만5024원, 동원F&B 3만2131원으로 결정됐다. 동원산업의 신규 발행주식 수는 주식매수청구가 종료되는 7월 1일 이후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이번 주식교환은 동원산업이 동원F&B와 함께 주도적으로 글로벌 식품 시장에 적극 진출해 제2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적 판단을 바탕으로 이뤄졌다. 국내 식품 시장은 경제성장률 하락과 내수 침체, 경쟁 심화의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어 글로벌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동원산업은 동원F&B 100% 자회사 편입 이후 동원홈푸드, 스타키스트(Starkist), 스카사(S.C.A SA) 등 식품 관련 계열사를 ‘글로벌 식품 디비전’으로 묶어 글로벌 사업의 전략적 추진과 시너지 창출을 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룹 식품사업의 해외 매출 비중을 2024년 기준 22%에서 2030년까지 40%로 늘릴 계획이다.구체적으로는 계열사에 흩어져 있는 연구개발(R&D) 조직을 ‘글로벌R&D센터’로 통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신제품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2024년 기준 0.3%(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인 R&D 예산을 2030년까지 1%대로 3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또한 미국 자회사인 ‘스타키스트’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활용해 북미 및 중남미 시장의 판로 개척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그 일환으로 기존 동원F&B와 스타키스트의 스테디셀러로 구성한 결합 상품을 출시하는 동시에 통합 R&D를 통한 신제품도 함께 선보일 계획이다.동원F&B는 동원산업 산하의 참치어획∙캔가공 자회사인 세네갈의 스카사(S.C.A SA), 캅센(CAPSEN.SA) 등과 협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중동과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빠른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도 적극 시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동원F&B 단독으로는 자금력 부족 등으로 글로벌 대형 M&A가 어려웠다. 앞으로는 동원산업 주도로 M&A를 추진할 방침이다.동원그룹은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중복 상장’(모회사와 자회사를 동시에 상장하는 방식)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중복 상장은 지배구조의 불투명성 논란으로 이어져 한국 증시 저평가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동원그룹은 국내 대기업 가운데 선제적으로 중복 상장 해결에 나서 기업 투명성을 높이고,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기존 동원F&B 소액 주주들은 상대적으로 사업 성장성이 높은 동원산업의 주주로 편입되면서 배당금이 높아지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024년 기준 동원F&B 배당금은 주당 800원인데, 동원산업은 1100원이다.동원그룹 관계자는 “식품 계열사의 재편을 통해 글로벌 사업 성장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중복 상장 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포괄적 주식 교환을 추진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제 2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환원을 실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5.04.15 06:00

3분 소요
대한항공, 4년 ‘합병 마라톤’ 종지부

항공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하나가 됐다. 지난 11월 29일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과정 중 ‘마지막 관문’으로 통하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을 받아냈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해외 경쟁당국의 기업결합심사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EC의 최종 승인 발표 후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계약 거래종결일(납입일)을 기존 12월 20일에서 12월 11일로 앞당겼다. 신주인수 대금납입 완료 후, 아시아나항공은 대항항공의 자회사로 12일 편입됐다. 신주인수 인수합병(M&A)의 경우, 상법 제423조 제1항에 따라 납입기일 다음날 효력이 발생한다. 대한항공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인수하는 아시아나항공 신주는 약 1억3158만주(지분율 63.9%)다. 인수 대금은 총 1조5000억원(기지급 선급금 7000억원)에 달한다. 아시아나항공 신주 인수를 마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최대 주주가 됐다. 대한항공은 2년간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 체제로 운영하고, 오는 2027년 ‘통합 대한항공’으로 출범할 방침이다. 길었던 ‘합병 마라톤’4년간 이어진 ‘합병 마라톤’의 끝이 보인다. 대한항공이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결승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길고 길었던 마라톤의 출발선은 2019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입찰 공고를 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인수에 관심을 표했지만, 포기했다. 이 시기 창궐했던 코로나19 펜데믹으로 인해 항공업이 몸살을 앓았던 이유와 함께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지표에 관련된 선행조건이 충족되지 않았기에 재실사를 요구했으나, 재실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다.이후 2020년 11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했다. 다음해인 2021년 1월 필수 경쟁당국 14곳에 신고를 착수했다. 국적 항공사는 기업결합 시 필수 신고 국가 9곳(한국·중국·미국·대만·베트남·태국·튀르키예·유럽연합·일본)과 임의 신고 국가 5곳(필리핀·말레이시아·호주·영국·싱가포르) 등 총 14개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양 사 합병을 위해선 무려 14개의 허들을 넘어야 하는 셈인데, 가장 먼저 합병을 승인한 국가는 튀르키예다. 튀르키예는 지난 2021년 2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이후 5월 대만·태국·필리핀이 기업결합 승인 및 심사를 종결했다. 9월에는 말레이시아가, 11월에는 베트남이 승인했다.2022년 2월에는 싱가포르가 양 사 기업결합을 승인했고, 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는 같은 해 5월 양사의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당시 공정위는 뉴욕과 파리 등 일부 노선의 시간당 가능한 비행기 이착륙 횟수(슬롯) 및 정부가 항공사에 배분한 운항 권리(운수권)를 떼어내는 조건을 달았다. 또 향후 10년간 물가상승률보다 높게 운임을 올리지 않도록 하는 운임 인상 제한도 내걸었다.이후 호주(2022년 9월)·중국(2022년 12월)·영국(2023년 3월)·일본(2024년 1월)·EU(2024년 11월)순으로 양 사 간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특히 EU 집행위원회(EC)가 내민 까다로운 조건은 기업결합의 복병으로 평가받았다. 앞서 지난해 5월 EC는 중간 심사보고서를 통해 양사 기업결합으로 인해 여객 및 화물 부문에서 독과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시간이 흘러 지난 2월 EC는 양사 기업결합을 ‘조건부’로 승인했다. EC가 내세운 합병 승인 조건으로 ‘유럽 중복 노선 이관’과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부 매각’ 등이 있다.대한항공은 EC의 요구를 받아들여 유럽 4개 중복 노선은 티웨이항공에 넘겼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은 에어인천에 매각됐다. 이에 EC는 기업결합 최종 승인에 필요한 요건이 모두 충족돼 심사를 종결한다고 발표했다. 이후 업계에서는 양사간 합병이 사실상 끝났다는 평가가 나왔다. EC가 합병에 있어 최대 복병으로 평가받았기 때문이다.물론 안심하긴 이르다. 아직 미국 법무부(DOJ)의 독과점 소송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다만, EC로부터 승인을 얻은 경우 DOJ가 소송을 제기할 확률이 희박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이 때문에 사실상 미국의 승인이 완료됐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DOJ는 다른 나라의 경쟁당국과 달리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공표하지 않는다. 승인하지 않을 경우만 합병 검토를 마친 뒤 독과점 소송을 제기한다. 즉, 합병에 대해 별도의 소송을 걸지 않는다면 승인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미국 경쟁당국에 EU 경쟁당국의 최종 승인 내용을 보고한 상황”이라며 “올해 안으로 최종 거래종결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통합 대한항공, 얼마나 커지나길었던 합병 진통 끝에 ‘통합 대한항공’이 탄생할 경우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 ‘메가 캐리어’가 된다. 지난 10월 말 기준 대한항공(여객기 135대·화물기 23대)과 아시아나항공(여객기 68대·화물기 12대)이 보유한 항공기는 총 238대다. 지난해 말 기준 양사 실적을 단순히 합산 할 경우 매출 규모는 약 24조, 영업이익은 2조4000억원에 달한다.합병 후 규모의 경제를 갖추게 되는 대한항공의 글로벌 입지는 10위권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세계 항공운송 통계 2020’(WATS)로 가늠할 수 있다. IATA는 매년 WATS 보고서를 통해 세계 항공사의 운송 실적을 공개한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는 별도 순위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지난 2019년 유상여객킬로미터(RPK) 기준 세계 항공사 순위에서 대한항공은 28위(830억㎞), 아시아나항공은 42위(469억㎞)를 차지했다. RPK는 항공편 당 유상승객 수에 ㎞로 표시한 비행거리를 곱한 수치다. 두 회사 RPK를 단순 합산 할 경우 1299억km로, 이는 남미 최대 항공사 라탐함공 1220억km를 넘는 수치다. 라탐항공은 남미 최대 항공사다.국제선 여객 RPK 기준으로는 대한항공이 18위, 아시아나항공이 32위다. 이를 합치면 10위인 아메리칸 항공에 달하는 수준이다. 화물운송 실적으로는 대한항공이 6위 (74억1200만km), 아시아나항공이 25위(35억6700만km)다.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을 매각하더라도, 10위 이내의 글로벌 상위권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김대종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여객, 화물 분야에서 국내 최고 항공사였떤 만큼, 양사간 합병을 통해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 항공사로 우뚝 서게 됐다"며 "다만, 합병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이 직면한 가장 큰 숙제인 만큼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2024.12.16 05:00

5분 소요
MBK, 고려아연 비밀유지계약 위반 ’의혹‘ [이슈+]

증권 일반

사모펀드 운용사(PEF) MBK파트너스(MBK)가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획득 추진 과정에서, 과거 고려아연과 맺었던 비밀유지계약(NDA)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MBK가 고려아연 인수합병(M&A)를 위해 영풍과 맺은 경영협력계약이 비밀유지계약이 종료되고 불과 석 달여가 지난 시점에 체결됐기 때문이다.3일 IB업계에 따르면 MBK와 고려아연의 비밀유지계약 체결이 종료된 시점은 올해 5월이다. MBK는 과거 고려아연 신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재정적 지원을 도울 후보군으로서 고려아연으로부터 여러 기밀 자료를 넘겨받고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 체결일은 2022년 5월 17일이다. MBK는 그로부터 2년간 기밀유지와 함께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20개 조항 내용에 서명했다. 하지만 MBK는 비밀유지계약이 종료된 지 석 달여 만에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선언하면서 시장의 의심을 받게 됐다. 금감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MBK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M&A를 위한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한 건 지난 9월 12일이다. 수조 원대 자금이 투입되는 M&A 작업에 대한 검토를 넘어 복잡한 경영협력계약까지 체결하고, 수조 원의 차입금을 빌리는 것을 불과 석 달여 만에 끝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MBK의 비밀유지계약 위반에 대한 의혹을 일고 있다. MBK가 고려아연과의 비밀유지계약이 채 끝나기도 전에 영풍과 M&A 시도를 시작했을 거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공개된 비밀유지계약 내용 중 가장 큰 논란은 제8조다. MBK는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포함해 경영을 통제 또는 경영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조항에 서명했다.양사가 맺은 계약 8조에 따르면 정보수령자(MBK)는 ▲정보 제공자(고려아연)의 사전 서면동의 없이 주식 또는 지분을 매입하거나 ▲사업결합 및 합병, 적대적 인수 등을 제안하거나 ▲경영을 통제 또는 경영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 영풍과 경영권 관련 협의를 6월 이전 시작했을 경우 MBK가 법적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분석이다. 특히 MBK가 비밀유지계약에서 금지하는 여러 사항을 위반한 것을 넘어 고려아연으로부터 넘겨받은 회사 핵심 자료들을 ‘적대적 M&A’에까지 활용했다면 그에 따른 법적책임도 예상된다. 이밖에 계약의 9조 역시 이번 논란의 또 다른 핵심이다. 9조에 따르면 MBK는 고려아연의 임직원은 물론 주요 고객, 주요 공급자와의 논의나 협상 등을 해당 기간 하지 못한다. 고려아연과 영풍이 최근까지 거래관계를 유지해 왔고 고려아연이 영풍으로부터 연간 1000억원이 넘는 특정 품목들을 공급받아 온 만큼 해당 조항에 대한 위반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MBK는 위 조항이 담긴 계약서 내용에 서명하면서, 계약 위반 시 손해배상을 넘어 법적책임까지 감수하겠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알려진다.

2024.12.04 11:57

2분 소요
격화된 고려아연·영풍 ‘경영권 분쟁’...법원 판단 분수령

산업 일반

고려아연과 사모펀드(PEF) 운영사 MBK파트너스·영풍의 경영권 분쟁이 과열되는 가운데 ‘자기 주식 취득’(자사주 매입) 허용 여부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양사의 계획에 변동이 생기는 이유다.3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지난 27일 MBK·영풍 측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을 상대로 제기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신청’ 사건과 관련된 1차 심문을 진행했다. 앞서 영풍 측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상대로 ‘자기주식 취득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바 있다. MBK가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를 위해 공개매수에 들어가는 기간(9월 13일~10월 4일) 동안 고려아연이 자사주를 취득할 수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자본시장법 제140조는 공개 매수자와 그 특별관계자가 공개매수 기간 공개매수 대상 회사의 주식을 공개매수 외의 방식으로 매수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영풍 측은 자본시장법 제140조를 근거로 고려아연은 영풍의 계열사로 영풍과 지분관계가 있는 ‘특별관계자’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고려아연이 공개매수 기간 자사주를 취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측은 지난 19일 영풍과의 특별관계를 해소한다고 공시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영풍과 MBK가 적대적 인수합병(M&A)를 시도함에 따라 더 이상 고려아연이 영풍의 특별관계인이 아니기에 자사주 취득은 합법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양측의 팽팽한 공방에 이목은 법원에 쏠린다. 법원이 고려아연의 손을 들 경우, 고려아연은 자사주 매입이 가능해져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게 된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수 있는 내부 현금도 넉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순현금 8000억원에 기업어음(CP) 발생으로 조달한 4000억원 및 금융권 차입 등을 합쳐 약 2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 중이다.다만 법원이 영풍 측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고려아연은 경영권 방어 수단 중 하나인 자사주 매입이 어려워진다. 즉, 자사주 매입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경영권 방어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공개매수 마감일(10월 4일)이 4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법원이 자사주 매입을 어떻게 판단하는지에 관심사가 모이고 있다. 판결은 이르면 이날 혹은 2일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2024.09.30 18:22

2분 소요
“구영배 해결책만 기다릴 수 없다”...티메프 대표, 독자생존 방안 모색[이슈+]

유통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불러온 티메프(티몬·위메프)가 큐텐그룹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독자생존 방안을 모색한다.서울회생법원 회생2부는 2일 오후 3시부터 티메프에 대한 첫 번째 심문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법원에는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가 출석했다.법원 심문에 앞서 양사 대표는 “피해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류광진 대표는 채권자들에게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면서 “피해 복구, 다시 사업과 일상을 영위할 수 있게 죽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류광진 대표는 티메프 사태의 근본적 원인으로 분리된 재무 조직을 꼽았다. 그는 “자금 흐름 등을 제대로 공유받지 못했다”면서 “(이런 점들이) 큰 영향을 미쳤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티메프를 인수한 큐텐그룹은 두 회사의 재무 관리를 큐텐테크놀로지(옛 지오시스)에 맡겼다. 티메프의 판매대금을 큐텐 측에서 관리했다는 얘기다.티메프는 기업회생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상태다. 류광진 대표는 “(인수합병·투자유치·독자생존 등) 모든 것을 고려하는 중”이라고 “그룹 차원의 노력과 별개로 독자적 생존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투자유치도 염두에 두고 2곳과 대화 중”이라고 설명했다.류화현 대표도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며 독자생존 방안 등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영배 대표의 해결책만 기다리고 있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라며 “지인들에게 연락을 취하며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정부가 파악한 티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규모는 지난달 31일 기준 2745억원이다. 다만 아직 정산기한이 도래하지 않은 거래분을 포함할 경우 그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티메프 사태로 인한 피해 규모를 1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4.08.02 17:26

2분 소요
구영배 큐텐 대표 “티메프 사태 수습 약속...사재출연도”

유통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위메프(티메프) 정산금 및 환불 지연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처음으로 밝혔다. 자신이 보유한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구 대표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먼저 티메프 정산 지연 사태로 인해 피해를 입으신 고객님들과 관계되신 모든 파트너사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라며 “사태 발생 직후 큐텐은 피해 상황 파악과 피해자 및 파트너사 피해 구제 방안, 양사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고 설명했다.이어 “저는 모회사 최고경영자(CEO)로서 맡은 역할과 책무를 다하려고 백방으로 노력했다.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다 보니 입장 표명이 늦어진 점 대단히 죄송하다”라고 덧붙였다.구 대표와 큐텐은 먼저 두 가지 문제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다. 첫 번째는 고객(소비자) 피해 최소화, 두 번째는 신속한 대처를 통한 사태 확산 방지다.구 대표는 “현재 양사가 파악한 고객 피해 규모는 여행상품을 중심으로 합계 500억원 내외로 추산한다”면서 “우선 양사가 현장 피해 접수 및 환불 조치를 실시했고, 지속해서 피해 접수와 환불을 실시해 나갈 예정”이라고 약속했다.그러면서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큐텐은 양사에 대한 피해회복용 자금지원을 위해 긴급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큐텐 보유 해외 자금의 유입과 큐텐 자산 및 지분의 처분이나 담보를 통한 신규 자금 유입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판매자(파트너사·셀러)를 위한 별도 보상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구 대표는 “파트너사 피해 규모는 현재 여러 변수 요인으로 인해 정확한 추산이 어렵지만 양사가 파트너사들과의 기존 정산 지원 시스템을 신속히 복원하지 못하면 판매자 피해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이에 따라 파트너사에 대한 지연이자 지급과 판매수수료 감면 등의 셀러 보상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파트너사 및 금융권 등 관계 기관과의 소통 및 협조 요청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구 대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큐텐은 양사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모든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양사의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큐텐은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이어 “전략상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못하는 점은 널리 이해해 주길 바란다. 저는 제가 가진 재산의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이번 사태 수습에 사용할 계획이다. 그룹 차원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도 동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구 대표는 유사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한 시스템 개편도 약속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수습되면 큐텐은 그룹 차원의 사업구조 조정과 경영시스템 혁신에 나설 것”이라면서 “계열사간 합병을 통한 비용구조 개선, 수익성 중심의 사업구조 전환, 파트너사 조합을 통한 경영과 이사회 직접 참여 등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2024.07.29 09:50

3분 소요
금융권 지각변동 일으킬까…증권사 설립하고 지방은행 탈피

은행

우리금융그룹과 대구은행은 올해 상반기 금융권 내 ‘지각변동’의 시초가 될 도전을 시작했다. 우리금융은 오랜 숙원인 증권 자회사 설립을 공식 발표하며 사업 영역 확장을 공표했다. 지방은행인 대구은행 역시 시중은행으로의 전환을 선포하며 ‘iM뱅크’로 새롭게 탄생했다. 우리금융, 오랜 꿈 ‘증권사 출범’ 결실 눈앞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올해 내에 증권사 출범을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양 사는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내에 합병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NH농협금융에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추후 합병법인의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다. 이같은 예비 사명을 놓고는 예상밖의 논란도 불거졌다. 과거 매각 때의 이름을 다시 사용해 고객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우리금융에선 우리투자증권의 상표권을 우리은행이 가지고 있는 만큼 문제의 소지가 없으며, 과거 우리투자증권의 영광을 되찾겠다는 입장이다.이정수 우리금융 부사장은 지난 5월 3일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금융위원회 등 당국에 승인 신청서를 낸 뒤 당국이 승인할 경우, 예정대로 된다면 올해 8월 중에는 양사가 통합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합병법인 사명은 추가적으로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도 “(우리금융의) 높은 인지도를 고려하고, 사명에 ‘투자’를 넣어 그룹 증권업의 비전인 IB 부분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생각중”이라고 설명했다. 4대금융 중 우리금융의 순이익은 ‘단골 4위’다. 그간 KB‧신한‧하나금융은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해왔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주요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증권·보험사가 없어 수익 규모를 늘리기 어려웠다. 다만 우리금융이 증권 자회사 설립으로 금융그룹 내 순위를 뒤바꿀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할 문제다. 포스증권은 온라인 펀드상품을 주로 판매하는 소형 증권사로 합병법인의 자기자본은 1조1500억원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증권사 자기자본 10위인 대신증권(2조85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증권사를 출범을 공식 발표한 우리금융은 추후 보험사 인수도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롯데손해보험 매각 주간사인 JP모건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롯데손해보험 대주주인 JKL파트너스의 희망 매각가는 최소 2조원에서 최대 3조원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리금융은 오버페이는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은행 과점 구조 깰까…대구은행, iM뱅크로 2막금융당국의 ‘은행권 과점 깨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창립 57년 만에 ‘제 2막’을 시작한 은행도 있다. 지방은행이었던 대구은행은 지난 6월 5일 시중은행 ‘iM뱅크’로 시작을 선포했다.이번 시중은행 전환으로 iM뱅크는 공격적인 영업이 가능해졌다. 지방 금융지원을 목적으로 설립된 지방은행은 시중은행과 달리 영업구역에 제한을 받는다. 이에 iM뱅크의 국내 영업지점 수는 작년 말 기준 142곳에 불과하다. 전국구 영업을 하는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지점 수는 5분의 1 수준이다. 4대은행의 지점 수를 보면 ▲국민은행 703곳 ▲우리은행 615곳 ▲신한은행 609곳 ▲하나은행 533곳 등이다. 시중은행이 된 iM뱅크는 이제 전국 어디든 지점을 설치할 수 있다. iM뱅크는 추후 수도권은 물론 충청·강원·전라도 등으로 영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또한 사업 확장 과정에서 비대면 영업을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해 비용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iM뱅크의 입장에선 시중은행 전환 시 조달금리가 인하되는 점도 장점이다. iM뱅크는 그간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해 왔다. 기존에는 같은 신용등급이라도, 시중은행보다 선순위는 0.04%p, 후순위채권은 0.25%p 가량 높은 금리를 적용받았다. iM뱅크가 시중은행 금리를 적용받으면, 수익성 개선을 물론 고객들에게도 경쟁력 있는 대출금리를 제공할 수 있다. 현재 iM뱅크는 전국 고객을 대상으로 고금리 예·적금, 최저 금리 주택담보대출 등의 상품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선 상황이다. 다만 iM뱅크가 순식간에 시중은행 내 지각변동을 일으키기 쉽진 않을 전망이다. 기존 시중은행은 iM뱅크의 총여신 점유율은 지난해 말 일반은행 합계 기준 3.3%로 나타났다. 4대은행은 ▲국민은행 22.6% ▲신한은행 19.9% ▲하나은행 19.8% ▲우리은행 18.6% 등으로 압도적이다. 자산 측면에서도 차이가 난다. iM뱅크의 총자산은 70조9703억원 규모다. 4대은행은 ▲국민은행 512조3728억원 ▲하나은행 478조5115억원 ▲신한은행 469조7271억원 ▲우리은행 436조6879억원 순이다.최성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대구은행과 4대 시중은행의 규모에는 큰 격차가 존재하며 이러한 격차를 좁히는 데에는 시일이 필요할 것”이라면서 “시중은행 전환으로 인해 새롭게 수도권에 진출하는 것이 아니라 시중은행 전환을 수도권 영업강화의 계기로 삼는 측면이 크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수도권의 경쟁구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4.06.25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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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式 우리투자증권, 옛 명성 회복할까

증권 일반

우리금융그룹이 증권 계열사의 부활을 선언했다. 임종룡 그룹 회장과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의 의기투합으로 옛 우리투자증권(우투증권)의 화려한 명성을 되찾겠다는 큰 그림에 시동을 건 모양새다. 이는 과거 메리츠종합금융(메리츠종금)이 10년간 종금·증권업을 겸영한 뒤 증권사로 전환하는 모델을 따르는 것인데 우리종금 자산과 고객 풀을 증권사 완전 전환 기간에 활용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셈법으로 해석된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5월 3일 이사회를 열어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회사는 금융위원회 합병 인가 등 절차를 거쳐 3분기 내 증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사명은 과거 우리금융이 농협금융에 넘겼던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다.합병비율은 우리종금 주식 1주당 포스증권 약 0.34주로 합병 후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 97.1%, 한국증권금융 1.5% 수준이 될 전망이다. 신생 우리투자증권은 출범과 동시에 자기자본 1조1500억원, 고객 예탁금 10조8000억원, 개인 고객 수 48만명으로 업계 18위 중형 증권사에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우리금융은 10년 내에 업계 10위권 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합병 후에는 투자상품 범위를 확장해 종합금융사로 뻗어나갈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으로 추가로 증권업 라이선스를 확보한 후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구축해 일반적인 종합 증권사로 도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합병증권사는 그룹 내 각 계열사들이 기업금융 영역에서 수행하는 기능을 하나로 이어주고, 그룹 차원에서 기업 고객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기업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심점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기존 종금업 기반 기업 대상 여신 비즈니스와 증권의 고유자금 투자 기능을 결합해 벤처기업, 중견기업, 대기업 등 기업 유형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딜 소싱부터 클로징, 사후관리, 고객관리 등 주요 단계별로 은행, 증권사, 자산운용 등 주요 계열사 간 협의체를 활성화해 그룹 차원에서 시너지 창출도 적극적으로 지원한다.출범 초기에는 주로 우리은행의 투자금융(IB), 기업금융 전문역(RM) 조직을 대상으로 기업 연계 영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은 IB를 중심으로 리테일과 세일즈앤드트레이딩(S&T) 등으로 확장하며, 중장기적으로는 자산관리(WM)와 IB, 트레이딩 간 균형 잡힌 초대형 IB로서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양사 합병 경쟁력 의문…추가 M&A 추진 전망도증권업계에선 포스증권의 새 출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거 우투증권의 명성을 부활시킬 수 있을지, 양사 합병 경쟁력에 의문을 내비치는 반응이 대다수다. 포스증권은 지난 2013년 ‘펀드온라인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출발한 온라인 펀드 전문 회사다. 40개 자산운용사와 한국증권금융·예탁결제원 등 증권 유관기관, 펀드평가사 4곳 등이 독립적인 펀드 판매 채널을 만들기 위해 공동 출자해 설립했다. 온라인 펀드 전용 쇼핑몰 ‘펀드슈퍼마켓’을 핵심 서비스로 내세우고 있다. 현재 포스증권 최대 주주는 지분 51.7%를 보유한 한국증권금융이다. 다만 증권사로 분류는 되지만 펀드 판매업만 영위하는 회사란 점에서 한계가 분명하다. 현재 포스증권은 집합투자증권에 대한 투자매매·투자중개업·신탁업 라이선스를, 우리종금은 종금업 라이선스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라이선스 확장 과정에선 각 인가 단위별로 요건을 추가로 충족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추가 라이선스 확보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요건이 높은 증권 투자매매업 기준도 자기자본 500억원 수준이며 4대 금융지주의 자본력도 큰 뒷배가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지속적인 적자인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 2013년 ‘공모펀드 활성화’ 차원에서 설립된 포스증권은 5년 이상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59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으며, 2022년에는 72억원, 2021년에는 75억원, 2020년에는 85억원, 2019년에는 6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4월 24일 임시주총을 열고 결손 보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액면가를 감액하는 방식의 자본감소(무상 감자) 결의도 한 바 있다.장기적으로 본업 확대도 과제로 남아있다. 이미 포화상태인 주식 브로커러지 시장과 대형사 위주로 형성된 IB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우리금융은 펀드슈퍼마켓 앱 기반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발할 예정이다. 포스증권은 6조5000억원의 예탁 자산과 28만명 고객의 리테일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일각에선 우리금융이 경쟁력 있는 매물이 나올 경우 추가 인수·합병(M&A)을 검토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임종룡 회장이 NH금융지주 회장 시절 증권사를 인수해 IB, 상장(IPO) 지원 등을 강화하면서 한국 5대 증권사로 키운 전례가 있기에 포스증권 합병에 이어 중소 증권사 추가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4.06.1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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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 ‘한온시스템’ 빅딜로 하이테크 기업 도약 승부수

산업 일반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세계 2위 자동차용 열에너지 관리 솔루션 기업 ‘한온시스템’ 지분 추가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 한국앤컴퍼니그룹 역대 최대 규모의 ‘빅딜’(Big Deal)로 평가받는 인수 완료 시 조현범 회장이 구상한 글로벌 하이테크 기업으로 더 가까이 다가설 전망이다.이번 한온시스템 인수는 전기차 시대를 내다본 조현범 회장의 선견지명과 비즈니스 전략의 결실로 평가받는다. 조 회장은 2014년 한온시스템 최초 지분 인수 당시부터 타이어와 자동차용 열관리 시스템(TMS)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사업 모델을 구상해왔다.특히 조 회장은 한온시스템의 성장 잠재력을 주목하고 지난 10년간 독보적 기술력, 경영 전략, 기업문화 등 펀더멘털을 철저하게 검증했다. 사전 작업을 마친 조현범 회장은 한온시스템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성장 DNA를 이식해 전기차 시대 핵심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을 구상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번 승부수는 전기차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 모두 전기차 상용화 이전부터 선제적으로 원천기술을 개발하며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듣는다.지난 2022년 한국타이어가 선보인 세계 최초 풀라인업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은 전기차 최적 설계로 소음을 줄임과 동시에 전비 효율을 높인게 특징이다. 전기차 주행거리에 큰 영향을 미치는 회전저항을 낮춰 전비 효율을 최대 6%까지 끌어올리는 등 출시 2년 만에 글로벌 전기차 전용 타이어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한온시스템도 전기차 열관리 시스템 전체 설계부터 부품 공급까지 모두 아우르는 세계 2대 기업으로 입지를 크게 넓혀나가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보유한 히트펌프 시스템 기술은 외부 공기, 전기차 모터·배터리를 활용한 냉난방 장치로 기존 전기식 히터 대비 약 3배 높은 에너지 효율을 낸다. 실내외 온도에 따라 주행 가능 거리에 큰 영향을 받는 전기차의 배터리 성능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주는 열관리 시스템을 비롯한 전동 컴프레서, 냉매·냉각수 통합 모듈 등 분야에서 압도적인 기술 경쟁력으로 전기차 열 관리시스템 솔루션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한국타이어와 한온시스템의 결합은 중장기적 관점에서도 큰 주목을 받는다. 양사가 다년간 축적해 온 ▲방대한 R&D 데이터와 인프라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 인력 ▲완성차 OE 부문에서 체득한 인사이트 등이 어우러진다면 기술혁신과 모빌리티 패러다임 전환 대응 역량도 강화될 것으로 그룹 측은 내다봤다.한국타이어가 ▲포르셰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겐 ▲테슬라 등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 40여 곳과 파트너십을 발휘한 만큼 앞으로 한온시스템도 한국타이어와 협력해 글로벌 파트너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업계 관계자는 “이번 인수합병은 한국앤컴퍼니그룹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라며 “향후 조현범 회장이 제시하게 될 하이테크놀로지 분야 청사진도 명확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07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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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10년 만에 증권업 '복귀'…“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종합)

은행

우리금융이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전략을 공개했다. 우리금융은 100% 자회사인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하는 방식으로 증권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금융지주 중 증권 계열사가 유일하게 없는 우리금융은 이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8월 ‘우리투자증권’ 출범…10년 만에 증권업 복귀우리금융은 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우리종금-포스증권 합병 관련 기자 브리핑’을 열고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우리금융은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또한 우리종금과 포스증권도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어 합병을 결의하고, 포스증권을 존속법인으로 하는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은 금융위원회의 합병 인가 등 절차를 밟아 올해 3분기 내에 합병 증권사를 출범하고 영업을 개시할 계획이다. 이로써 우리금융은 지난 2014년 6월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이후 10년 만에 다시 증권업에 진출하게 됐다. 추후 합병법인의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이 유력하다. 이정수 우리금융 부사장은 “향후 금융위원회 등 당국에 승인 신청서를 낸 뒤 당국이 승인할 경우, 예정대로 된다면 올해 8월 중에는 양사가 통합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합병법인 사명은 추가적으로 법률적 검토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도 “(우리금융의) 높은 인지도를 고려하고, 사명에 ‘투자’를 넣어 그룹 증권업의 비전인 IB 부분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생각중”이라고 설명했다. IB‧리테일 영업 두 날개 활짝우리금융은 이번 합병이 ‘IB와 디지털이 강력한 국내 선도 증권사 육성’이라는 그룹의 자본시장 비즈니스 전략에 가장 잘 부합하는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종금은 ‘기업금융 명가 재건’ 이라는 그룹 전략에 따라 우리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IB사업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5000억원 유상증자와 함께 최근까지 우수한 증권 전문인력을 영입하는 등 성장동력을 확보했다. 지난 4월말에는 본사를 여의도로 이전하며 증권업 진출을 준비해왔다. 포스증권은 현재 3900개가 넘는 펀드 상품을 판매하는 국내 최대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 플랫폼이다. 개인고객 28만명, 고객자금 6조5000억원이라는 풍부한 리테일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는 “양사가 합병하게 되면 자산규모가 10조원이 넘어가는 회사가 될 것”이라면서 “고객 수도 우리종금이 20만명, 포스증권이 28만명으로 총 50만명에 육박하는 증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또한 남기천 대표는 “주식거래 서비스는 이날 합병 결의를 거치면서 바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고, 빠르면 올해 연말 늦더라도 내년 초에는 론칭할 것”이라며 “지점 운영의 경우 포스증권은 지점이 없고 우리종금은 4곳이 있는데, 추후 지점을 많이 확대할 계획은 없으며 기존 지점은 고액 자산가 위주의 대면 영업 위주로 PB 영업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후에는 포스증권이 가진 독보적인 ‘펀드수퍼마켓’ 앱과 우리금융의 투자정보 플랫폼 ‘원더링’이 탑재된 ‘증권 통합앱’을 구축할 예정이다. 또한 올해 11월 출시 예정인 우리금융의 통합 슈퍼앱 ‘뉴 원’(New Won)을 연계하면 리테일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정수 부사장은 “최대 2000만명의 고객수를 보유한 은행 ‘원뱅킹’ 앱의 고객들까지도 증권 고객으로 확보하려는 비전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톱10 초대형IB’ 포부…비은행 확장 지속이번 합병을 통해 양사 통합 법인은 자기자본 기준 18위권의 중형 증권사로 자리잡게 된다. 이에 더해 증권사 추가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해 10년 내에 업계 ‘톱(Top)10 초대형IB’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이정수 부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은 증권업 진출에 따라 ‘벤처캐피탈→캐피탈→은행→증권→자산운용→PE→F&I’로 이어지는 기업 생애주기별 금융서비스체제를 완성해 그룹 전략적 목표인 기업금융 명가 재건에도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정수 부사장은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이 직접 합병하는 방식을 통해 자금부담과 자본비율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증권업 진출을 앞당겼다”면서 “앞으로 보험사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충하고 그룹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우리금융은 은행 의존도가 높다. 올해 1분기 기준 우리금융 내 우리은행의 순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95.9%에 달한다. 금리 변동에 따라 그룹의 순이익까지 크게 요동치는 현상을 보완하기 위해 비이자이익 확대는 어느때보다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우리금융은 이번 합병뿐 아니라, 롯데손해보험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이정수 부사장은 “우리금융그룹이 갖고 있지 않은 비금융 포트폴리오는 그룹의 경쟁력 강화와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검토 대상”이라면서 “롯데손보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에 더해 실사 기회가 주어진다면 충분히 검토해 재무적·비재무적 가치를 철저하게 분석하고 적정가격 이상의 오버페이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4.05.0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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