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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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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은행 금리' 출혈경쟁…2금융권이 불안하다[부채도사]

은행

“대출은 동지도 적도 아니다.” 한 은행원의 말입니다. 가계부채는 1862조원을 넘었고, 가계들의 상환 능력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적과의 동침이 불가피할 때입니다. 기사로 풀어내지 못한 부채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부채도사’에서 전합니다. 정기예금 금리가 다시 꿈틀댄다. 지방은행을 중심으로 예금금리가 연 4%대를 넘으면서 은행권 전체가 금리 경쟁을 펼치는 중이다.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무분별한 금리 경쟁 이후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2금융권에서는 위기가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이번 은행권 금리 경쟁 재발이 2금융권에 다시 악재로 금융권에 호재로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은행채 금리 높아지는데도 발행량 급증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은행채 금리는 빠른 속도로 상승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등급) 금리는 9월 20일 기준 연 4.459%로 한 달 전보다 0.054%p 높아졌다. 지난 5월 19일 3.967%를 기록했던 은행채 5년물 금리는 ▲6월 20일 4.165% ▲7월 20일 4.164% ▲8월 21일 4.405% 등으로 빠르게 상승했다. 금리가 높아지는 중에도 은행채 발행은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8월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채 발행 규모는 총 7조9053억원으로 전월 대비 3조7253억원(89.1%) 급증했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2조8300억원), 국민은행(2조1700억원), 하나은행(1조3200억원) 등이 1조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이런 현상은 은행들이 지난해 말 연 4~5%에 달하는 정기예금 금리 상품을 무기로 대규모 고객 유치에 성공했는데 조만간 1년 만기가 돌아오면서 이자 지급에 쓰일 자금이 필요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 4% 시대 열릴까이처럼 은행채 금리가 치솟는 가운데 정기예금 금리 역시 연 4%대를 향해 가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3.95%,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은 연 3.92%,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은 연 3.90%,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은 연 3.90%를 기록했다. 지방은행은 이미 금리 경쟁을 위해 연 4%대 정기예금 상품을 운용 중이다.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만기일시지급식)’ 금리는 연 4.20%,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은 연 4.05%,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은 연 4.00%다. 은행권 금리 경쟁이 심화하면서 저축은행에서는 최고 연 4.60% 정기예금 상품이 등장했다. 새마을금고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는 중이다. 연쇄적으로 조달금리가 높아지게 되면 금융사들은 마진 확보를 위해 대출 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에악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진다. 79개 저축은행의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5.33%로 3개월 전보다 0.17%p 높아졌다. 은행권에서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적극 확대하고 있는 인터넷은행 연체율이 심상치 않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는 0.77%였지만 올해 상반기부터 1%대를 초과한 모습이다. 지난해 금리 출혈경쟁 재발 우려 확대은행권에서는 지난해 9월 강원중도개발공사 회생신청 건 이후 은행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높이면서 금리 경쟁을 펼친 바 있다. 이에 '올해 하반기에도 비슷한 상황이 재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지난해 11월 당시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평균 연 5%를 넘으며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났다. 이에 저축은행은 이보다 높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을 출시했고, 덩달아 대출 금리가 빠르게 높아졌다. 이에 당시 금융당국은 은행권에 ‘금리 경쟁 자제령’을 주문한 바 있다. 최근에도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하게 금리가 오르자 은행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중이다. 5대 시중은행의 8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844조9671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2조원가량 증가했다. 예·적금만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자금을 뺏기지 않기 위해 정기예금 금리를 더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은 수신 금리 조절만으로 자금을 유치하고 있는데 최근 정기금리가 높아지면서 마진 확보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업계에서는 하반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3.09.22 07:00

3분 소요
‘영끌족’ 되살아났지만…대출 금리 고점 멀었다[부채도사]

은행

“대출은 동지도 적도 아니다.” 한 은행원의 말입니다. 가계부채는 1854조원을 넘었고, 가계들의 상환 능력은 떨어지고 있습니다. 적과의 동침이 불가피할 때입니다. 기사로 풀어내지 못한 부채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부채도사’에서 전합니다. 대출 금리가 다시 들썩이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수요가 다시 증가하는 분위기다. 아파트값 저점이라는 기대심리가 대출 수요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이런 현상을 두고 ‘가계대출 연착륙 실패’를 넘어 이자 부담에 따른 제2, 제3의 새마을금고 부실 폭탄이 곳곳에서 터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은행채 금리 오르며 대출 금리 다시 ‘고공행진’금융권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조만간 연 7%에 재진입할 예정이다. 14일 기준으로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는 연 4.09~6.93%를 기록했다.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 2월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최고 연 6% 초반까지 내려온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불안정해진 시장 영향으로 금리는 다시 오름세를 보인다.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AAA등급) 금리는 5월 11일 3.845%에서 8월 11일 4.285%까지 높아졌다. 이는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대규모 국채 발행 여파 등에 미 국채 금리가 들썩인 영향이다. 특히 지난달 새마을금고 뱅크런 우려가 발생한 이후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채권을 시장에 대량으로 팔면서 채권 금리 상승(채권 가격 하락)을 만든 점도 은행채 금리 상승의 원인이 됐다. 은행들도 진퇴양난을 겪고 있다. 은행권은 현재 금융당국 눈치를 보며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차)를 줄여야 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채권 금리 상승으로 대출 금리가 오르면 예대금리차가 벌어지게 되고, 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더 높여 예대금리차를 좁혀놔야 한다. 이 경우 정기예금 금리 추가 인상에 따라 코픽스 금리가 오르면서 주담대 변동금리를 다시 높이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현재 우리은행의 ‘우리 첫거래우대 정기예금’ 금리는 최고 연 4.10%를 기록했고, 다른 은행들도 정기예금 금리를 4%대까지 높이는 중이다. 정기예금과 같은 은행의 자금 조달 금리를 반영한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 6월, 전월보다 0.14%p 높아진 3.70%를 기록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유지했다. 앞으로도 코픽스는 계속 올라 주담대 변동금리를 인상시킬 가능성이 크다. ‘역머니무브’ 영향에 올 하반기 대출 금리 인하 어려워은행권은 이런 현상들 외에도 지난해 하반기 발생한 ‘역머니무브’ 현상이 연말까지 대출 금리 인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해 총 200조1000억원 증가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정기예금은 9월과 10월에 각각 32조5000억원, 56조2000억원씩 증가했다. 정기예금 금리가 당시 연 4~5%로 높아지고 시장 불안이 커지면서 자금이 은행으로 쏠렸다. 이로 인해 올해 하반기부터는 은행의 이자비용이 급증할 전망이다. 보통 고객들은 정기예금 만기를 1년 단위로 설정한다. 이에 지난해 9월과 10월에 유입된 88조7000억원에 해당하는 금리를 연 4%으로 계산해도, 은행권이 두 달 간 지불해야 하는 이자비용은 3조5400억원에 달한다. 은행 입장에서 이자비용이 증가하면 이익이 줄기 때문에 신규 대출 금리를 낮추기보다 높이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렇게 대출 금리 고점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출 수요는 계속 커지고 있다. 7월 주담대는 전달보다 6조원 증가해 2021년 9월(6조4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액을 기록했다. 월별 증가액은 4월 2조3000억원, 5월 4조2000억원, 6월 5조8000억원으로 매달 규모를 키우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계속 동결된다 해도 시장금리는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가 확실히 내려가는 모습이 나타나기 전까지 신규 대출 신청을 미루는 것도 자산을 지키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3.08.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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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서 끝난 ‘역머니무브’…인터넷은행서 계속된다

은행

은행으로의 자금 이동을 말하는 ‘역머니무브’가 인터넷은행에서 계속되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에서는 자금 이탈이 올해부터 시작했다. 예금 금리가 연 3% 초반까지 떨어진 영향인데 높은 물가 탓에 ‘예금을 할수록 손해’가 되는 상황이다. 반면 인터넷은행들은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상품들을 만들어내면서 고객 관심을 받고 있다. 5대 은행서 자금 이탈할 때…인뱅 3사 자금 유치 성공1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정기예금 잔액은 총 824조3000억원으로 한 분기만에 13조5000억원(1.6%)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은행권 수신 잔액이 연 5%에 달하는 정기예금 금리 영향으로 한 분기만에 25조원이나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자금 유입 현상이 급반전됐다는 분석이다. 기존 은행권에서의 자금 이탈은 2분기에도 계속되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4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정기예금은 4월 들어 6조4000억원 감소했다. 올해 2월에는 정기예금이 2조4000억원 증가하며 증가세를 이어왔지만, 3월 들어와 8조8000억원 줄고, 4월에도 감소하면서 은행 정기예금이 계속 축소되고 있다. 은행의 정기예금이 올해 초부터 감소하기 시작한 이유는 고객 입장에서 높은 물가로 더 이상 예금에 자금을 예치할 매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은행연합회에 공시된 정기예금 금리를 보면 NH농협은행의 ‘NH고향사랑기부예금’ 금리는 최고 연 3.80%로 가장 높았고,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는 최고 연 3.40%를 기록했다. 특히 우대금리를 뺄 경우 하나은행의 정기예금은 연 2.60%,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2.90%로 낮아진다. 통계청에 따르면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7%를 기록했고, 소비자물가의 먹거리 구성 품목 10개 중 3개 물가 상승률은 10%를 웃돌았다. 정기예금 금리보다 물가가 높은 상황이라 고객 입장에서는 자금을 은행에 묶어둘수록 손해를 보는 상황이다. 카카오뱅크 1Q 수신액 7.1조원 확대 시중은행과 달리 인터넷은행으로는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정기예금 잔액은 총 12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조7000억원(42.6%) 증가했다. 요구불예금과 정기적금 등을 모두 합한 수신 총액은 40조2000억원으로 3개월만에 7조1000억원(21.5%) 확대됐다. 자금 유입이 계속 진행되면서 카카오뱅크의 자금조달 비용률은 1분기에 2.26%를 기록해 업계 평균인 1.51%를 웃돌았다. 예금 잔액이 증가할수록 이자비용이 증가한 탓인데, 대출을 확대해야 하는 입장에서 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부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뱅크만 아니라 다른 인터넷은행에도 공통적으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토스뱅크에 따르면 ‘목돈 굴리기’가 출시 9개월여만에 상품 소개 금액 2조원을 돌파했고,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은 출시 33일만에 판매액 1조원을 넘었다. 토스뱅크는 ‘먼저 이자 받는 정기예금’을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만기가 아닌 가입 시 이자를 제공해 고객의 재투자를 돕는다는 아이디어로 출시됐다. KT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하면서 케이뱅크의 1분기 수신 잔액이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한 16조6000억원이라고 전했다. 인뱅 신상품 쏟아지며 고객 넘어 대형 은행도 관심↑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케이뱅크의 정기예금 금리는 기본금리 기준으로도 각각 연 3.40%, 3.50%, 3.60%를 기록하고 있다. 적금 금리도 시중은행보다 높은데, 카카오뱅크의 26주적금 금리는 최고 7.0%를 기록했고, 케이뱅크의 ‘코드K자유적금’은 연 6.0%다. 토스뱅크가 최근 내놓은 ‘굴비적금’은 6개월에 최고 5.0%를 받을 수 있다. 토스뱅크가 업계 최초로 시작한 ‘지금 이자 받기’ 상품은 흥행을 이어가며 다른 인터넷은행에서도 같은 서비스가 나왔고, 지난 4월에는 수협은행도 이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기존 금융권으로 퍼지는 모습이다. 시중은행들은 이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고 있지만, 인터넷은행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경우 관련 서비스 도입을 고민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 은행 직원들 중에서도 인터넷은행 계좌가 있고 대출을 받은 사람이 많을 정도”라며 “간편한 서비스를 경험했기 때문에 시중은행이 인터넷은행에서 흥행하는 상품을 따라 만드는 상황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3.05.1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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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예금금리 3%대로 뚝…금리 높은 회사채 사볼까

증권 일반

예금금리가 빠른 속도로 떨어지면서 은행으로 돈이 이동했던 '역머니무브'가 주춤한 모양새다. 코스피 지수는 2400선에서 옆걸음질 중이고 가상화폐나 부동산 시장도 얼어붙어 마땅히 투자할 자산이 없는 상황이라 회사채가 여전히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우려가 높은 만큼 절대금리 수준만 보고 회사채에 투자할게 아니라 등급변동 가능성을 고려해 선별투자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역머니무브 흐름 다소 꺾여…갈 곳 잃은 시중자금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대표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평균 3%대 중반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3.5%로 결정했지만 시중 은행 금리는 갈수록 낮아지는 모습이다. 주요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대부분 3%대로 내려간 상태다. 이날 기준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최고 우대금리는 각각 국민은행 ‘케이비 스타 정기예금’은 연 3.5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은 연 3.40%,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은 연 3.50%, 우리은행 ‘WON플러스’ 예금은 연 3.54%, 농협은행 ‘NH고향사랑기부예금’은 연 3.10% 등이다.올해는 예금금리 하락으로 인해 역머니무브 흐름이 다소 꺾이고 있다. 자산시장 침체 국면이었던 지난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자금이 금리 인상기를 맞아 다시 안전자산인 은행으로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졌다.지난해 11월 연 5%대까지 올랐던 시중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시장금리가 안정세를 지속하면서 연일 하락곡선을 그리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7일 연 5.107%까지 올랐던 1년 만기 은행채(AAA) 금리는 이날 기준 연 3.603%까지 떨어졌다. 1년 만기 은행채(AAA)는 정기예금 금리 산정의 준거 지표로 활용된다. 코스피 지수는 2500선을 넘지 못한 채 옆걸음질 중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17포인트(0.33%) 오른 2480.51에 거래를 종료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2480~2500선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외국인 매수세가 부재한 가운데 여전히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제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역머니무브 시대 저물자 채권 시장 떠올랐다역머니무브 시대가 저물면서 은행에서 빠져나간 자금이 채권을 향하고 있다. 주식·부동산 등으로 옮기기엔 불확실성이 크지만 은행 예금 상품 역시 금리 인하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감이 커지며 회사채 등 채권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개인의 채권 순매수액은 8조655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4451억원) 대비 498.9% 증가했다. 채권투자가 급증했던 지난해 4분기(6조1720억원) 보다 40.2% 높다. 채권 종류별 순매수액을 보면 국채(3조487억원)가 가장 많았고, 여신금융채(2조5966억원), 회사채(2조956억원)가 뒤를 이었다.채권투자는 기준금리가 하락할 경우 매도차익을 누리거나 만기 보유 후 이자수익을 누릴 수 있어 안정적인 자산 중 하나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인 것은 아닌데다 SVB 사태 등 악재가 반복되고 있어 비교적 안정적인 채권 등에 대한 대체투자에 관심이 투심이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최근 회사채 발행 규모 역시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28일 발표한 ‘2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 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20조127억원으로 전월(16조8천923억원)보다 3조1천204억원(18.5%) 증가했다. 일반회사채 발행액은 8조4천240억원으로 전월보다 37.4% 늘었다.금리 안정세에 주목한 포스코, KT,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기업은 대거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유동성이 풍부해진 연초 기관 투자자는 회사채 수요예측이 열릴 때마다 수조원을 입찰하며 발행사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했다. SK텔레콤과 현대중공업 회사채 수요예측엔 2조원에 육박한 자금이 몰려들기도 했다. 경기 침체 우려…옥석 가려야일단 전문가들은 현 상황에서 채권투자에 나설 적기라고 조언한다. 금리인상 기조가 마무리국면에 진입한 만큼 조금씩 채권 비중을 늘려나가야할 때라는 것이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가 뚜렷해졌고 실제 인상 사이클 역시 마지막에 이르고 있다는 것이 분명해졌다”며 “인상 사이클의 종료를 곧바로 인하의 시작으로 평가하기에는 확인해야 할 변수들 역시 적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상반기 글로벌 금리인상 마무리 가능성을 고려할 때 향후 채권금리의 중장기적 하락에 주목해야 한다”며 “채권금리 하락 국면에서 투자기간 대비 만기가 긴 채권에 투자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차익실현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다만 회사채에 투자할 때에는 경기침체 영향을 어느정도 받을지를 감안하고 투자대상을 고를 것을 권했다. 재무구조가 부실한 비우량 회사채의 경우 한계기업에 몰릴 가능성이 있는 만큼 여러 여건을 따져야 한다는 것이다. 우량 대기업 회사채가 아닌 채권은 개인투자자를 찾기 어렵고 시장에서도 매도가 쉽지 않다 보니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기 쉽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신용도가 낮은 회사채 투자는 주의가 필요하다. 표면 이율이 높다는 것은 신용도가 낮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며 “AA등급 이상인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2023.04.09 08:01

4분 소요
예적금 인기 ‘시들’…12월 예적금 증가, 절반으로 ‘뚝’

은행

가계와 기업의 자금이 은행 예금 등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역(逆)머니무브’ 현상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12월에 정기 예적금으로 31조원이 몰렸지만, 이는 전달 증가액의 절반 수준 밖에 안 된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2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정기 예적금은 전월 대비 31조6000억원 증가했다. 10월 증가 규모는 45조9000억원, 11월은 5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12월 증가액이 전월보다 45.9%나 줄어든 셈이다. 12월 시중통화량 평균잔액은 광의통화(M2) 기준 3779조원으로 전월 대비 6조3000억원(0.7%) 감소해 9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상품별로 보면 정기 예적금이 31조6000억원 증가했고,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은 17조3000억원 감소했다. 금전신탁도 14조5000억원 줄었다.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감소 규모는 지난해 11월 감소액의 19조1000억원 다음으로 컸다. 경제 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번 돈을 정기 예적금을 중심으로 11조1000억원 예치했고, 기업 등은 주로 금전신탁을 줄이면서 18조9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의 정기 예적금에 들어오는 자금 규모가 준 것은 최근 시장금리가 떨어지면서 예적금 금리가 인하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안전자산으로의 자금 쏠림이 올해 심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한은이 발표한 ‘2023년 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전월보다 9000억원 감소했고, 수시입출식 자금은 59조5000억원 줄었다. 단기자금 지표인 협의통화(M1)는 지난해 12월 기준 1231조4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2.7%(29조9000억원) 감소해 6개월 연속 줄었다. 한은은 결제성 예금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M1은 은행의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예금 등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좇아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2023.02.14 12:00

2분 소요
발행호수_1668호(20230109)[58] “돈 없어 정기예금 해지한다”…역머니무브 끝났나

은행

#. 직장인(29) A씨는 지난해 12월 한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빌린 전세대출 1억2000만원의 금리가 이달부터 5.26%로 오른다는 문자를 받았다. 6개월 단위로 변환하는 변동금리인데 전달까지만 해도 2.90%였던 금리가 크게 오른 것이다. A시는 “기존 월세를 내는 것과 비슷해졌다”며 “다른 소비를 줄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은행으로 시중의 돈이 몰리는 이른 바 ‘역머니무브’ 시대가 저물고 있다. 은행마다 정기예금 금리를 내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와 이자 부담 증가로 서민들이 자금을 예치해둘 여력 자체가 줄고 있다는 분석이다. ━ 지난해 12월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 8.8조 감소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이 지난해 말 들어 전달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18조4366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8조8620억원 감소했다. 월말 기준으로 정기예금 잔액 감소는 지난해 3월 말 6조4454억원 감소 이후 9개월 만이다. 국내 은행의 정기예금은 지난해 들어 빠른 속도로 증가한 바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권의 정기예금은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크게 늘었는데 월별 증가액을 보면 ▶9월 32조5000억원 ▶10월 56조2000억원 ▶11월 27조7000억원 등을 기록했다. 이에 1월부터 11월까지 총 215조3000억원 확대되면서 이미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 증가액을 기록했다. 이에 은행권 정기예금 잔액은 11월에 95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한은은 이런 현상과 관련해 은행의 자금유치 노력과 수신(예·적금) 금리 상승에 따라 가계·기업의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주식 시장이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하락장이 지속하는 가운데 은행들이 높은 금리를 제공하게 되면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이 은행으로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에서는 지난해 11월 말까지 각 은행이 연 5%가 넘는 금리를 정기예금을 제공하며 앞다퉈 금리 인상에 나선 바 있다. 11월 30일 기준으로 NH농협은행의 ‘NH올원이(e)예금’ 금리는 최고 연 5.10%,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 금리는 5.00%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1월까지 보여준 정기예금 증가가 이어질 경우 2022년 정기예금 잔액은 사상 첫 1000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이후 금융당국의 금리 경쟁 자제 요구가 나오면서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일제히 떨어졌고, 이에 12월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전달보다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각 은행에 따르면 3일 현재 은행별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는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예금’ 4.52%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4.45%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4.40% ▶KB국민은행 ‘KB스타(Star) 정기예금 4.19%’ ▶NH농협은행 ‘NH올원이(e)예금’ 4.15% 등이다. 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상품 금리는 1달여 만에 0.95%포인트나 떨어졌다. ━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 연 7.22%.…대출 이자 부담↑ 업계에서는 정기예금 감소가 올해부터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진 것에 더해 고물가, 고금리 현상이 지속하고 있어 서민들의 지출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은행에 묶어둔 자금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리 상승이 은행 고객들의 자금 관리를 어렵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발표한 ‘11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11월 중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연 5.64%로 전월 대비 0.38%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2년 5월에 기록한 5.6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5.34%로 전월 대비 0.23%포인트 올랐고, 특히 변동금리로 이뤄져 있는 일반신용대출의 경우엔 연 7.22%를 기록해 전월보다 0.63%포인트나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신규 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예금과 대출 금리 차이)는 1.25%포인트, 잔액 기준은 2.46%포인트로 각각 전월 대비 0.10%포인트, 0.05%포인트 확대됐다. 여기에다 높은 물가 상승률도 서민들의 자금 관리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107.71(2020년=100)로 작년보다 5.1% 올랐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7.5% 이후 2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내년 초에도 5% 내외의 상승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과 있다”고 평가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에서도 정기예금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난해와 같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특히 정기예금 금리가 낮아진 점이 가장 큰 영향으로 분석되는데, 고객들이 정기예금을 해지한다는 이야기가 영업점에서 들려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3.01.03 16:37

4분 소요
금융시장 안정화 조짐…연말까지 2.3조 은행채 점진적 발행

은행

채권시장 안정화 추세에 따라 금융당국이 그간 은행들에게 요청했던 채권 발행 자제 주문을 중단한다. 당국은 시장 영향이 최소화되도록 연말 만기 은행채부터 점진적 발행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금융당국과 한국은행은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은행권과 함께 '제3차 금융권 자금흐름 점검·소통 회의'를 열고 연말·연초 은행권 자금조달·운용 현황과 은행채 발행재개 계획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금융시장이 점차 안정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라면서도 향후 주요국 물가, 경기둔화 흐름·통화 긴축 속도 등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여전히 긴장감을 가지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은행권은 기존 은행채의 만기도래액·예수금 이탈, 기업 대출 확대 등에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은행채 발행 수요가 존재한다고 했다. 특히 최근 채권시장이 안정화 추세인 점과 은행권의 연말 자금 조달·운용 필요성을 고려할 때 적어도 만기도래 차환 목적의 은행채 발행을 점진적으로 재개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달 말까지 시중은행의 은행채 만기도래액은 2조3000억원 규모다. 은행권의 은행채 발행 계획에 맞춰 금융당국은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은행채 발행에 따른 채권시장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은행채를 탄력적으로 발행할 수 있도록 은행권과 소통하며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여신전문금융회사채나 일반회사채 등에 대한 시장 구축이 최소화되도록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프로그램 등을 적극·탄력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도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연말 자금시장 상황을 고려해 퇴직연금 이동, 역머니무브·자금조달 경쟁 등으로 인한 자금 쏠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점검·관리해 나가면서, 내년에도 이러한 노력을 지속·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정훈 기자 jhoons@edaily.co.kr

2022.12.19 13:30

2분 소요
당국 수장 한 마디에 정기예금 금리 ‘뚝’…新관치 우려 ‘쑥’

은행

지난달 연 5%를 넘어섰던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정점을 찍고 빠르게 하락 중이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수신금리 경쟁 자제’를 권고한 후 나타난 현상이다. 다만 이는 제2금융권의 자금 조달을 우려한 권고였지만 오히려 은행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당국 수장 한 마디에…금리↓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지난달 말 이후로 계속 낮아지는 모습이다. 이날 기준으로 은행별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는 ▶NH농협은행 ‘NH올원이(e)예금’ 4.85%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예금’ 4.93%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4.90%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4.80% ▶KB국민은행 ‘KB스타(Star) 정기예금 4.44%’ 등이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달 30일 5.10%, 하나은행은 5.00%를 제공했지만 8거래일 만에 금리가 각각 0.15%포인트, 0.10%포인트 떨어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11월 24일 0.25%포인트 인상된 3.25%가 됐지만, 시중금리는 반대로 낮아지는 모양새다. 5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가 떨어지면서 은행으로 돈이 몰리는 역머니무브 현상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달 말 기준 정기예금 잔액은 827조2986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19조710억원 증가했는데, 이는 전달 증가액의 47조7231억원보다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한은에 따르면 은행권 전체 정기예금 잔액도 11월에 27조7000억원 늘며 10월 증가액인 56조2000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서 한 은행 관계자는 “금리가 5%대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은행의 정기예금 매력이 많이 사라진 것”이라며 “이런 현상은 갈수록 계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 노조도 관치 지적 “이자장사 말라던 때부터 불안” 치솟던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반대로 낮아진 이유는 금융당국 수장들이 연이어 내놓은 수신금리 과당경쟁 자제 메시지가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25일 “금융권의 과도한 자금확보 경쟁은 금융시장 안정에 교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업계 사이 과당 경쟁을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전날인 24일 “금융사의 유동성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수신금리 과당 경쟁에 따른 자금 쏠림이 최소화되도록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를 통해 금융당국은 대출금리의 추가 인상 속도를 낮추고, 2금융권의 자금 조달 어려움을 낮출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은행권에선 시장금리 산정이 당국의 개입에 의해 움직이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모습이다. 금융노조에서도 이 점에 대해 성명을 발표하며 “(이 금감원장이) 이자장사를 하지 말라던 취임 때부터 불안했다”며 “(관치금융과 관련해) 우려가 현실로 바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당국이 채권시장의 자금 경색 확대 우려로 은행채 발행도 자제할 것을 권고하면서 은행 내부에서는 자금 마련이 향후 여의치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주요 자금원이 예·적금으로 한정되는 분위기에서 수시입출금식 예금마저 줄며 은행 유동성 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실제로 11월에만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전달보다 19조원 감소했고, 은행채 발행 규모도 1조2000억원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한 은행 관계자는 “당장 자금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은 아니지만, 예금 금리를 올리지 못하면서 차후 유동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특히 주담대의 경우 매달 증가하고 있어, 기업대출 수요도 높아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2.12 18:02

3분 소요
증권사 등 비은행권 자금이탈 발생…9~10월에만 10.8조원 감소

은행

증권사,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은행으로 자금이 쏠려 들어가는 현상이 하반기 들어 심화하고 있다. 또 영업 환경이 나빠진 대기업들이 은행 대출을 받으면서 향후 건전성 악화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한은이 5일 발표한 ‘금융·경제 이슈분석’에 따르면 9월 이후 은행 수신은 크게 증가한 반면 비은행 수신은 큰 폭 감소하며 ‘역머니무브’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9~10월 중 은행의 수신 규모는 21조9000억원 증가했지만 비은행은 10조8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9~10월 중 금융권 자금흐름은 비은행에서 은행으로의 자금이동이 확대된 가운데, 은행 간 수신 경쟁 심화, 특수은행의 은행채 발행 확대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런 자금이동에 대해 한은은 9월 중순 이후 증권사, 자산운용사 및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을 중심으로 유출됐던 자금이 은행권 정기예금 등으로 상당폭 유입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기간 은행 간의 수신 경쟁이 심화됐는데 9월 이후 은행의 장외파생상품 증거금 납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준수 등을 위한 자금수요가 일시에 집중되면서 고금리 정기예금 유치 등 은행 간 자금조달 경쟁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이런 자금흐름이 단기적으로 ▶은행·비은행 간 유동성 조달 사정의 차별화 초래 ▶대출금리 추가 상승 요인 작용 전망 ▶신용채권금리 상승압력 작용 등을 발생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증권사의 채권투자 여력을 축소시키고, 상호저축은행 및 신협의 자금유출이 확대돼 대출 여력마저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 은행으로 유입된 자금은 대출자산 운용 및 국고채 등 우량 증권투자에 집중됨에 따라 회사채 등 신용채권시장의 투자수요 기반을 약화할 우려도 있다. 한은은 “단기금융 및 채권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은행의 수신 경쟁을 완화해야 한다”며 “중장기적으로 비은행권의 수신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한은은 최근 은행의 대기업대출이 회사채 시장 부진 등 영향으로 기업의 은행대출 활용이 늘어나면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2019년 중 은행 대기업대출은 2조4000억원 감소했지만 2020년엔 19조5000억원이 증가했고, 2021년엔 7조5000억원 늘었다. 하지만 올해 들어 1월부터 10월까지 37조2000억원 급증했다. 한은은 신용등급별로 보면 우량 및 비우량(A이하) 모두 은행대출이 상당폭 증가한 가운데, 특히 비우량 중 A등급 기업의 대출이 크게 증가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업황이 부진한 일부 대기업의 채무상환부담이 가중되면서 재무건전성이 약화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건설‧부동산업 등 업황 부진 업종, 비우량등급 기업의 한도대출 소진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이들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2.05 16:03

2분 소요
무섭게 돈 빨아들이는 은행 정기예금…11월에만 19조원↑

은행

5대 은행 정기예금 잔액이 11월에만 19조원 이상 증가하며 은행으로의 자금이동이 계속되고 있다. 은행들이 연 5%대에 달하는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한 영향이다. 반면 가계대출은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은 827조2986억원으로 10월 말 보다 19조710억원(2.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 잔액은 6472억원(1.7%) 줄며 38조3545억원을 기록했다. 요구불예금 잔액도 전월 말보다 19조6631억원(3.1%) 감소한 606조3528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은행마다 높은 정기예금 금리를 제공한 영향이다. 이날 기준으로 은행별 정기예금의 1년 만기 최고 금리는 ▶NH농협은행 ‘NH올원이(e)예금’ 5.03%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 5.00% ▶우리은행 ‘원(WON)플러스 예금’ 4.98% ▶신한은행 ‘쏠편한 정기예금’ 4.95% ▶KB국민은행 ‘KB스타(Star) 정기예금 4.18%’ 등을 기록했다. 반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693조346억원으로, 10월 말보다 6129억원(0.09%) 줄었다. 다만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 등으로 대출을 받으려는 기업의 수요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은행의 대기업 대출 잔액은 111조3275억원으로, 4조2009억원(3.9%) 늘었고, 11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599조938억원으로 1조5531억원(0.3%) 증가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2022.12.02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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