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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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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비싼 OTT”…구독료 1만원 할인 받는 ‘꿀팁’

재테크

마이데이터 전문기업 뱅크샐러드가 추워진 날씨와 고물가에 집콕 아이템인 OTT 특화 카드 발급이 증가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롯데카드 Triple in LOCA’는 폭넓은 OTT 제휴 리스트와 할인을 제공한다. ▲넷플릭스 ▲유튜브 프리미엄 ▲디즈니플러스 ▲웨이브 ▲왓챠 정기 결제 건에 대해 1만원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유튜브 프리미엄의 경우 유튜브와 유튜브 뮤직 프리미엄 모두 적용 받을 수 있다. 올 초 들어 롯데카드 Triple in LOCA 발급량은 지난 4분기 대비 45% 가량 증가했다.뱅크샐러드에서는 구독료의 50%를 할인해 주는 카드도 만나볼 수 있다. ‘삼성카드 iD GLOBAL’과 ‘농협카드 zgm.streaming’ 이용 시 OTT 구독료의 50%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올 초 두 카드의 발급량 역시 각각 35%, 25% 가량 증가했다.‘신한카드 처음(ANNIVERSE)’은 넷플릭스·유튜브 등 외에 SPOTV NOW를 할인 리스트에 추가해 해외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공략했다. 구독료의 15%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 받을 수 있으며, 올 초 발급량은 40% 증가했다.뱅크샐러드 2024년 발급 카드 TOP 10에 이름을 올린 ‘농협카드 올바른 FLEX’ 역시 10% 가량 발급량이 증가했다. 올바른 FLEX 카드는 OTT 구독료의 20%를 청구 할인 혜택으로 제공한다.특히 신한카드 처음과 농협카드 올바른 FLEX의 경우 캐시백 이벤트도 진행한다. 현재 뱅크샐러드에서 해당 카드 발급 시 각각 최대 8만원, 10만원을 돌려 받을 수 있다.현재 뱅크샐러드는 다양한 카드 혜택을 필터링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OTT 카테고리는 물론 ▲공항라운지 무료 ▲K패스 ▲연회비지원 ▲골프 등 트렌디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만 모아 비교해 볼 수 있다. 또 ‘소비 습관에 맞는 카드 찾기' 서비스 이용 시 내 소비 패턴을 분석해 혜택 1원까지 계산된 신용/체크 카드를 추천받을 수 있다.뱅크샐러드 관계자는 “겨울방학과 고물가, 오징어게임 시즌2 등 다양한 OTT 오리지널 시리즈의 출시로 집콕족을 겨냥한 OTT 특화 카드 발급이 증가했다”며 “뱅크샐러드를 통한 카드 발급 시 할인 혜택은 물론 캐시백까지 챙겨가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2.13 18:05

2분 소요
금 가기 시작한 ‘넷플릭스 천하’…스포츠로 빈틈 파고든 토종 OTT

IT 일반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사실상 장악한 국내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상륙 후 줄곧 성장 가도를 달려온 넷플릭스의 이용량이 최근 눈에 띄게 감소했다. 드라마 ‘카지노’와 ‘무빙’ 이후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디즈니플러스(+)도 감소세를 면치 못한 모습이다.외산 플랫폼이 주춤할 때 토종 OTT인 티빙·웨이브는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쿠팡의 배송 서비스 중심 유료 구독 상품 ‘와우 멤버십’에서 번들(Bundle·묶음) 혜택으로 제공되는 OTT 쿠팡플레이도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토종 OTT가 저변 확대란 성과를 올린 데에는 ‘스포츠 콘텐츠 강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OTT업계 관계자는 “토종 플랫폼이 국내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아성을 넘는다는 건 아직 먼 얘기”라면서도 “국내 기업들이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가입자 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도 “국내 OTT 시장이 형성된 후 약 5년간 빠르게 확장하다 현재는 규모 면에서 ‘정체’ 혹은 ‘더딘 성장’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이제 한정된 수요를 ‘누가 더 많이 차지하느냐’로 경쟁 구도가 바뀌었는데, 토종 OTT들이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면서 외산 플랫폼 가입자를 일부 뺏어온 것으로 관측된다”고 했다.넷플릭스·디즈니+ 이용자 감소아이지에이웍스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이용 지표의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OTT의 주요 성장 지표로 꼽히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최근 1년 사이 14.37% 감소했다. 넷플릭스 애플리케이션(앱)의 MAU는 2023년 7월까지만 하더라도 1311만2415명을 기록했으나, 2024년 7월에는 1122만7675명으로 줄었다. 1년 사이 188만4740명이 감소한 셈이다. 넷플릭스 앱의 MAU는 올해 2월까진 통상 1200만명에서 1300만명 수준을 기록해 왔다. 그러나 올해 3월부터 1100만명 대를 기록하더니 지속 우하향해 6월에는 1096만389명까지 빠지며 부진했다.월간 총사용 시간으로 보면 감소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7월과 8월 넷플릭스 앱의 월간 총사용 시간은 각각 1억1104만1374시간과 1억1392만8533시간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올해 2월에는 8808만6740시간으로 줄어들더니, 지난 6월에는 7321만6062시간까지 빠졌다.세계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압도적 1위를 기록하며 줄곧 성장 가도를 달려온 넷플릭스가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배경으론 ‘대형 흥행작의 부재’가 꼽힌다. 그간 오리지널 콘텐츠 ‘오징어게임’(2021년), ‘지금 우리 학교는’(2022년), ‘더 글로리’(2023년) 등이 흥행하며 성장을 거듭했다. 올해도 ‘선산’, ‘살인자ㅇ난감’, ‘마이 네임’ 등을 다양한 오리지널 K-콘텐츠를 선보였으나 ‘대형 흥행작’으로 불릴 작품은 없었다. 실제로 매주 화제성 순위를 발표하는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올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는 한 차례도 주간 화제성 1위를 차지하지 못했다.디즈니+의 경우 오리지널 드라마 ‘카지노’ 시즌2(2023년 2월 공개)에 이어 지난해 8월 내놓은 ‘무빙’까지 연달아 흥행하며 사용 지표가 개선된 바 있다. 2023년 7월 MAU는 214만3673명에 그쳤으나, ‘무빙’ 공개 후인 같은 해 9월에는 433만7769명으로 껑충 뛰었다. 월간 총사용 시간 역시 이 기간 576만6556시간에서 1908만5149시간으로 3배가 넘게 증가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무빙’ 이후 수백억원을 투입해 만든 오리지널 콘텐츠 ‘지배종’과 ‘삼식이 삼촌’ 등이 큰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이용자가 다시 감소하고 있다. 디즈니+ 앱의 올해 7월 MAU는 251만6418명, 월간 총사용 시간은 538만9058시간으로 나타났다. ‘카지노’와 ‘무빙’으로 모집한 이용자를 고스란히 반납한 듯한 지표가 나타난 셈이다. ‘가성비’ 높은 스포츠로 토종 OTT 반등해외 OTT가 국내서 부진을 겪을 때 토종 플랫폼은 스포츠 콘텐츠를 앞세워 사용 지표 개선을 이루는 성과를 써냈다. 티빙이 대표적이다. 티빙 운영사인 CJ ENM은 지난 3월 약 1300억원을 들여 올해부터 3년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따낸 바 있다. 티빙은 3월 23일 KBO리그가 본격 개막하면서 쿠팡플레이에 내준 ‘토종 OTT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하기도 했다.쿠팡플레이는 ‘와우 멤버십’ 확장에 힘입어 지난해 8월 티빙을 누르고 토종 OTT 1위 자리를 거머쥔 바 있다. 이어 2023년 11월 말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소년시대’의 흥행과 지난 3월 ‘쿠팡플레이와 함께하는 MLB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2024’ 개최 등으로 티빙과의 격차를 벌렸다.티빙은 이런 상황에서 국내 프로스포츠 중 가장 인기를 끄는 종목인 ‘야구’를 반전 카드로 내밀었다. 특히 올해 KBO리그는 ‘역대급 흥행’을 달리고 있어 야구 중계로 인한 티빙의 가입자 증가 효과도 두드러진다. KBO리그 누적 관중은 573경기 만에 847만5664명을 기록하며 최다 관중 신기록을 갈아 치웠다. 종전 최다 관중 기록은 2017년 840만688명이다. 신기록을 썼음에도 147경기가 남아있어 누적 1000만 관중 돌파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에 온라인 플랫폼 중 유일하게 KBO리그를 중계하고 있는 티빙은 올해 4월 MAU 706만2870명을 기록하며 8개월 만에 쿠팡플레이(702만7635명)를 누르고 토종 OTT 1위를 탈환했다. 이후로도 MAU 수치가 지속 우상향해 지난 7월에는 764만5339명으로 성장했다. 1년 전과 비교해 32.04%(185만5192명) 증가한 수치다. 월간 총사용 시간 역시 1년 사이 5012만4926시간에서 6646만1064시간으로 성장했다.티빙이 KBO리그 중계로 외연을 넓혔다면 웨이브는 OTT 중 유일하게 프랑스올림픽 중계권을 확보하며 반등을 이뤘다. 7월 26일부터 8월 11일(현지시간)까지 진행된 파리올림픽 기간 웨이브는 ‘올해 접속자 최대치’를 다시 써내기도 했다. 8월 5일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 결정전에서 올해 최대 라이브 접속자 수를 기록했다. 당시 라이브 동시접속자 수는 6월 최고 수치 대비 8.2배에 달했다. 8월 4일 양궁 남자 개인 금메달 결정전에서도 평소 대비 웨이브 동시접속자가 7.2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티빙에 토종 OTT 1위 자리를 내준 쿠팡플레이 역시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가 주장으로 있는 토트넘 홋스퍼 FC(프리미어리그)와 김민재 선수가 소속돼 있는 FC 바이에른 뮌헨(분데스리가)을 한국에 초청하는 ‘2024 쿠팡플레이 시리즈’를 7월 30일부터 8월 3일까지 진행했다. 7월 31일에는 팀 K리그와 토트넘의 경기를, 8월 3일에는 뮌헨과 토트넘과의 경기를 열고 이를 중계하면서 국내 축구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토종 OTT가 이처럼 스포츠 콘텐츠에 집중하는 배경으론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디즈니+는 한 시리즈에 수백억원씩 투입하는데, 적자에 허덕이는 토종 플랫폼은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규모 자금을 쓰기 어렵다”며 “반면 스포츠 중계는 직접 제작하는 콘텐츠보다 비용이 적지만 유입·락인 효과는 뛰어나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이라고 했다.

2024.08.23 10:00

5분 소요
‘1위의 벽은 높았다’…결국 넷플릭스 넘어서지 못한 토종 OTT

IT 일반

국내 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위기를 맞이한 모습이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외산 OTT인 넷플릭스가 주도하고 있다. 티빙·웨이브·쿠팡플레이·왓챠 등 국내 토종 OTT들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넷플릭스를 넘어서진 못했다.아이지에이웍스가 운영하는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2023년 12월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164만명으로 국내 OTT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쿠팡플레이(664만명), 3위 티빙(521만명), 4위 웨이브(404만명), 5위 디즈니플러스(304만명), 6위 왓챠(55만명) 순으로 조사됐다. 넷플릭스의 경우 2위인 쿠팡플레이와의 격차가 500만명 이상으로 사실상 독보적인 국내 1위를 기록 중이다.국내 OTT 점유율 넷플릭스 1위…2위 쿠팡플레이·3위 티빙특히 주목할 점은 다른 경쟁 OTT들이 구독자를 크게 늘렸음에도 불구, 2022년 12월과 비교해 넷플릭스의 국내 영향력이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는 점이다. 2022년 12월 기준 넷플릭스의 MAU는 1160만명으로 2023년 12월(1164만명)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티빙과 웨이브 역시 큰 차이가 없었다. 티빙의 2022년 12월 MAU는 489만명이었으며, 웨이브의 MAU는 404만명이었다. 반면 디즈니플러스는 한국형 히어로 드라마 ‘무빙’의 흥행으로 MAU가 2022년 12월 195만명에서 2023년 12월 304만명으로 크게 늘었고, 쿠팡플레이 역시 여러 스포츠 경기 중계 및 오리지널 콘텐츠인 ‘SNL코리아’ 흥행에 힘입어 2022년 12월 기준 395만명에서 2023년 12월 664만명으로 MAU가 많이 증가했다.디즈니플러스와 쿠팡플레이의 MAU가 1년 새 많이 늘어났지만 왓챠의 MAU는 오히려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왓챠의 MAU는 2022년 12월 81만명에서 2023년 12월 55만명으로 크게 감소했다.OTT업계 관계자는 “최근 여러 OTT를 동시에 구독하는 이용자들이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넷플릭스를 먼저 구독하고 다른 OTT를 1개 더 구독하는 경향이 굳어지고 있다”며 “넷플릭스 역시 꾸준히 K-콘텐츠를 선보이며 국내 점유율 수성에 나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수 있었던 배경은 국내 맞춤형 콘텐츠 덕분이다. 사실 지난 2016년 넷플릭스가 처음 한국에 상륙했을 때만 해도, 방송·통신업계는 넷플릭스를 크게 두려워하지 않았다. OTT에 대한 이해도 낮았고, 무엇보다 국내 맞춤형 콘텐츠가 적어 소수의 미국 드라마 마니아들이 주로 이용하는 서비스라는 인식이 강했다. 특히 유료 방송 가입자가 기존 가입을 해지하고 OTT로 넘어가는 ‘코드컷팅’ 현상도 한국에서는 크게 일어나지 않았다. 월 이용 금액이 10만원이 넘는 미국 유료방송과 달리 국내 유료방송 가격은 2~3만원대로 저렴했기 때문이다.당시 상당수 전문가는 넷플릭스가 국내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나 넷플릭스는 이후 한국 맞춤형 콘텐츠로 국내 이용자들을 사로잡기 시작했다. 지난 2017년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를 독점 공개한 데 이어 2019년 한국형 좀비 사극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킹덤’으로 단숨에 많은 국내 이용자 확보에 성공했다. K-콘텐츠로 국내와 해외 모두 사로잡은 넷플릭스이후 넷플릭스는 ‘인간수업’, ‘D.P.’,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수리남’, ‘지옥’,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등 여러 K-콘텐츠 흥행작들을 연달아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역대 흥행 콘텐츠 1위에 오르며 전 세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2023년 6월 한국을 방문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넷플릭스 내 한국 콘텐츠 시청 수가 지난 4년간 6배 증가하고 90% 이상의 K-로맨스 시청 수가 한국 외 국가에서 발생했다”며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가들의 파트너십은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만들어 낼 것이며, 한국을 향한 투자가 콘텐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가능성을 토대로 넷플릭스는 향후 4년간 한국에 약 25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공개하기도 했다. 테드 서랜도스는 “25억 달러의 투자금이 2016년부터 지금까지 투자했던 금액의 2배”라며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트레이닝하는 것 또한 포함”이라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향후에도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의 독주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넷플릭스를 제외한 대다수의 OTT 플랫폼이 적자를 기록 중이기 때문이다. 국내 토종 OTT인 티빙, 웨이브, 왓챠도 적자가 계속되는 상황이다. 티빙, 웨이브, 왓챠는 2022년 각각 1192억원, 1217억원, 555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커졌다. 아울러 티빙의 2023년 3분기까지 누적 영업 손실은 1177억원이며, 같은 기간 웨이브의 누적 영업 손실은 797억원으로 집계됐다.토종 OTT들의 경우 적자가 계속되는 만큼, 넷플릭스와 같은 대규모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쉽사리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이를 타파하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제작비를 낮추고 인기 지식재산권(IP)은 확대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최근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토종 OTT들이 주춤하는 사이 국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던 디즈니플러스가 오히려 ‘무빙’이라는 한국형 히어로물을 흥행에 성공시키며 MAU를 크게 늘린 모습이다. 강풀 작가의 초능력 세계관 시리즈 중 하나인 카카오웹툰 ‘무빙’은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인물들의 영웅적 활약을 국내 역사적 배경 안에 녹여낸 ‘한국형 히어로물’로 국내 누적 조회 수 2억회를 기록한 히트작이다.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시리즈 무빙 시나리오 역시 강풀 작가가 직접 집필을 맡았으며,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등 베테랑 배우들의 합류로 공개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 무빙은 디즈니플러스에서 총 20개 에피소드가 공개됐으며, 마지막까지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OTT업계 관계자는 “최근 넷플릭스의 ‘경성크리처’가 한국을 비롯, 글로벌 시장에서도 흥행에 성공했다”며 “K-콘텐츠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인기가 높은 장르다. 토종 OTT들이 넷플릭스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소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높은 K-콘텐츠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024.01.22 06:00

5분 소요
하반기 볼거리 경쟁 돌입…글로벌 OTT ‘무빙’·‘D.P. 시즌2’ 등 K-콘텐츠 집중

IT 일반

최근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을 둘러싼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다. 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업체들은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 이른바 ‘K-콘텐츠’에 집중하고 있다.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으로 대표되는 K-콘텐츠는 이미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 업체들은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넷플릭스는 국내 OTT 점유율 1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넷플릭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지난 1월 1257만명에서 6월 기준 1142만명으로 100만명 넘게 감소했으나 여전히 국내 OTT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힐 수 있었던 배경은 K-콘텐츠 덕분이다. 지난 2016년 한국 시장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옥자’, ‘킹덤’ 등 한국을 배경으로 한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시장에서 OTT 강자로 급부상했다.이후 넷플릭스는 ‘인간수업’, ‘D.P.’, ‘스위트홈’, ‘지금 우리 학교는’, ‘소년심판’, ‘수리남’, ‘지옥’,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등 여러 K-콘텐츠 흥행작들을 연달아 배출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지난 2021년 9월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 역대 흥행 콘텐츠 1위에 오르며 전 세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CEO는 “넷플릭스 내 한국 콘텐츠 시청 수가 지난 4년간 6배 증가하고 90% 이상의 K-로맨스 시청 수가 한국 외 국가에서 발생했다”며 “넷플릭스와 한국 창작가들의 파트너십은 앞으로 더욱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만들어 낼 것이며, 한국을 향한 투자가 콘텐츠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가능성을 토대로 넷플릭스는 향후 4년간 한국에 약 25억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테드 서랜도스는 “25억 달러의 투자금이 2016년부터 지금까지 투자했던 금액의 2배”라며 “차세대 크리에이터를 트레이닝하는 것 또한 포함”이라고 설명했다.넷플릭스는 하반기에도 다양한 K-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선보인 ‘셀러브리티’를 비롯해 7월 28일 ‘D.P. 시즌2’를 방영했다. 아울러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마스크걸’, ‘이두나!’, ‘스위트홈 시즌2’ 등을 하반기에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너의 시간 속으로’, ‘도적:칼의소리’,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경성크리처’ 등 다양한 오리지널 작품이 방영을 앞두고 있다.국내에서 잘 나가는 넷플릭스와 달리 디즈니플러스는 아직 국내 시장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 2021년 11월 한국에 상륙한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웨이브, 티빙 등 토종 OTT에도 밀려 고전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MAU는 지난 1월 216만명에서 6월 기준 178만명으로 감소했다. 디즈니플러스는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너와 나의 경찰수업’을 시작으로 ‘그리드’, ‘키스 식스 센스’, ‘형사록’, ‘커넥트’, ‘변론을 시작하겠습니다’ 등 다양한 K-콘텐츠를 선보였으나 대부분 흥행에 실패했다. 그나마 지난해 12월 선보인 ‘카지노’가 흥행에 성공했지만 반짝 MAU 증가 효과만 있었을 뿐 꾸준한 시청자 유입에는 성공하지 못했다.이런 상황에서 디즈니플러스는 올해 하반기에도 다양한 K-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현재 디즈니가 준비 중인 콘텐츠는 최근 방영을 시작한 ‘형사록 시즌2’를 비롯해 ‘무빙’, ‘최악의 악’, ‘비질란테’, ‘한강’ 등이 있다. 최악의 악은 1990년 서울을 배경으로 ‘강남 크리스탈’로 불리는 신종 마약이 나이트클럽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며 시작되는 이야기다. 마약의 출처에 대해 알려진 바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마약 밀매 트라이앵글을 내부에서 무너뜨리기 위해 지방 경찰 박준모가 나선다. 지창욱, ‘오징어 게임’의 위하준, 임세미 등이 출연한다.인기 웹툰을 영상화한 비질란테는 낮에는 법을 수호하는 모범 경찰대생이지만 밤이면 법망을 피한 범죄자들을 직접 심판하는 ‘비질란테’로 살아가는 김지용과 그를 둘러싸고 각기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부딪히며 치열하게 맞서는 액션 스릴러다. 남주혁, 유지태, 이준혁, 김소진 등 연기파 배우들이 주연을 맡았고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권상우, 김희원 주연의 한강은 한강을 순찰하며 테러 사건, 각종 사고 등 긴급 상황에 대응하는 한강경찰대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액션 시리즈다.마지막으로 디즈니플러스의 야심작으로 꼽히는 무빙은 누적 2억 조회수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 시리즈다.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로 예고편 공개만으로도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특히 류승룡, 한효주, 조인성, 차태현, 류승범, 김성균, 김희원, 문성근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과 라이징 스타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배우의 만남으로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빙은 오는 8월 9일 디즈니플러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전문가들은 디즈니플러스의 로컬 콘텐츠 발굴이 조금만 더 빨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한다. 지난해 말 흥행한 성공한 ‘카지노’ 등 한국 색채의 작품들이 먼저 제작된 뒤 한국 시장에 상륙했다면 지금과 같은 낮은 점유율은 피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설명이다.디즈니플러스는 디즈니·마블·픽사·스타워즈 등 유명 글로벌 콘텐츠가 강점이다. 하지만 해당 콘텐츠들이 큰 인기를 끄는 서양과 달리 동양에서는 동양 배경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 진입했던 넷플릭스가 로컬 콘텐츠 발굴에 사활을 건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OTT업계 관계자는 “이번 무빙에는 500억원이 넘는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는 200억원 정도가 투입된 카지노의 2.5배에 해당하는 비용이다.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만큼 무빙의 흥행 성공 여부가 향후 디즈니의 K-콘텐츠 제작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3.08.12 09:00

5분 소요
'원톱' 넷플릭스 대항마가 필요하다…토종 OTT 통합설 솔솔

산업 일반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등 국내 콘텐츠의 인기에 힘입은 넷플릭스의 영향력이 거세지고 있다. 반면 티빙, 콘테츠웨이브 등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업체의 실적이 갈수록 기울어지면서, 해당 플랫폼간의 통합설도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지난해 국내 OTT시장 점유율은 38%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티빙(18%), 웨이브(14%), 쿠팡플레이(11%), 디즈니플러스(5%), 왓챠(3.7) 순으로 집계됐다. 적자 폭인 확대된 지난해 이어 올해도 국내 OTT업체들의 시장 탈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웨이브는 지난해 영업손실 1213억원을 기록해 2021년 558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티빙은 2021년 762억원에서 지난해엔 1191억원으로 영업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티빙과 웨이브의 영업손실 규모가 비등해진 셈이다. 이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투입된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티빙의 콘텐츠 원가는 2021년 707억원에서 지난해 1167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웨이브는 1452억원에서 2111억원으로 확대됐다. 넷플릭스에 맞서기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지만 성과는 좋지 못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OTT업체들이 공격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나섰지만 기대만큼 유료 구독자는 늘어나지 않았고, 판권 수출 등 실적 역시 부진했다는 분석이다. 티빙의 경우 올 1분기에만 이미 400억원의 적자를 기록 했다. 올 1분기에도 200억원이나 투자한 야심작 ‘아일랜드’가 송혜교를 앞세운 넷플릭스 화제작 ‘더 글로리’의 인기에 경쟁에서 밀린 탓이다. 국내 업체 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사이 넷플릭스는 올 1분기 2조2591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K콘텐츠로 더 힘커진 ‘넷플릭스’…토종OTT는 투자 손실↑최근 넷플릭스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한국 시리즈 더 글로리가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중 가장 많이 본 콘텐츠 5위에 올랐다고 언급됐다. 이로써 역대 비영어 TV 부문 콘텐츠 10편 중에는 1위 오징어 게임을 비롯해, 4위 ‘지금 우리 학교는’, 5위 더 글로리, 7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총 4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K-콘텐츠’에 대한 신뢰와 배짱이 두둑해진 넷플릭스는 향후 4년간 한국이 제작하는 K-콘텐츠에 25억달러, 한화로 약 3조3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방인 넷플릭스가 국내 콘텐츠로 흥행하면서 인기와 수익 모두 거머쥐는 사이 국내 OTT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게 된 것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넷플릭의 대항마에 맞서기 위해 국내 OTT간의 ‘합종연횡’을 은근히 기대하는 듯하다. CJ그룹 산하 OTT 티빙과 SK그룹의 콘테츠웨이브의 통합설은 이미 2020년부터 시작됐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당시 부사장)는 2020년 7월 23일 한 행사장에서 “웨이브는 티빙과 합병하길 원한다”고 깜짝 제안을 했다. 이보다 한 달 전에는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가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들이 통합해야 승산이 있다"고 발언한 바 있다.티빙과 웨이브의 각각의 대주주인 CJ ENM과 SK스퀘어가 OTT 플랫폼 통합을 목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협상에 보다 적극적이었던 SK에 반해 CJ는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SK스퀘어의 마음이 더 급해보였던 것은 웨이브를 포함해 자회사들에 대한 투자금 상환 기한 압박이 커져서다. 웨이브는 2019년 2000억원 규모로 5년 만기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내년까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지 못하면 원금에 만기보장 수익률 3.8%를 쳐서 돌려줘야 한다.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손실도 부담이다. 그간 저자세로 임했던 CJ ENM도 양 플랫폼의 통합 가능성에 어느 정도 마음을 열었다는 시선도 나온다. CJ ENM은 지난 2021년 1조원의 거금을 들여 사들인 미국 엔터테인먼트 회사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인수에 따른 차입금 증가와 광고·콘텐츠 등 업황 악화로 부담이 커졌다.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확대 과정에서 제작비 부담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부진해진 것도 이러한 시선에 무게를 실어줬다.하지만 양사는 본격적인 통합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과정이 없다는 입장이다. CJ ENM 관계자는 “합병 등과 관련해 논의 중인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웨이브 관계자는 “검토 가능한 옵션이기는 하지만 지금 사실 구체적으로 진행되고 있거나 그런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주 지역에서 서비스 하고 있는 ‘코코아’라는 플랫폼을 인수해 자회사로 같이 연계해서 사업을 하고 있다”며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법들을 계속 찾아 콘텐츠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023.05.27 07:20

3분 소요
발행호수_1668호(20230109)[82] 스트리밍 서비스의 겨울…일시적 위축일까? [한세희 테크&라이프]

전문가 칼럼

테슬라, 아마존, 비트코인 등 다른 모든 테크 테마주와 마찬가지로 콘텐츠 스트리밍 서비스(OTT)의 좋았던 시절도 급속히 저물고 있다. 코로나19 덕분에 급격히 가치가 올라간 것에 비례하듯 엔데믹과 함께 빠르게 가치가 내려앉고 있다. 1년 전 600달러 수준이었던 넷플릭스 주가는 지금 절반 이상 떨어져 295달러 안팎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넷플릭스는 1분기와 2분기 연속해 가입자가 20만명과 97만명 각각 감소했다. 가입자가 처음으로 줄었다. 3분기 들어 가입자가 다시 210만명 증가했지만, 유료 가입자 수는 거의 정점을 찍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넷플릭스가 기존 상품보다 싼 대신 광고가 들어가는 월 6.99달러(한국은 월 5500원) 상품을 내놓았다는 것 자체가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월트디즈니 CEO 복귀 밥 아이거, 성장보다 수익성 우선후발 주자들의 상황은 더 안 좋다. 월트디즈니 역시 혼돈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가는 1년 전 160달러 수준에서 현재 86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는 작년 2분기 전기 대비 1440만명 늘어나며 1억 5210만명을 기록했고, 훌루와 ESPN+까지 합친 계열 OTT 가입자 수는 2억 2110만명으로 넷플릭스를 넘어섰다. 하지만 향후 가입자 증가세 전망치는 이전에 비해 보수적으로 수정했다. 디즈니플러스는 3분기에도 가입자 증가 추세를 이어갔지만, 손실도 14억7000만 달러(약 2조원)로 전년 같은 기간의 2배가 넘었다. 퇴임했다 최근 CEO로 복귀한 밥 아이거는 성장보다 수익성을 우선한다는 방침이다. HBO맥스를 운영하는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도 드라마 다음 시즌 제작 계획을 대거 축소하고 인원 감축에 나섰다. 파라마운트도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지난 3분기 월트디즈니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 파라마운트 3사는 OTT에서만 25억 달러(약 3조 2000억원)의 손실을 봤다. 다우존스 미디어 지수에 편입된 30곳의 글로벌 미디어 기업들은 지난해 5500억 달러, 우리 돈 640조원의 시장가치를 허공에 날렸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거액을 투자했다. 신선하고 다양한 독점 콘텐츠로 구독자를 끌어들이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성공을 거두며 스트리밍의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경쟁사들이 비슷한 전략을 쓰며 잇달아 시장에 뛰어들면서 제작비는 치솟았다. OTT 분야는 밑 빠진 독에 엄청난 물을 쏟아부어야 하는 시장이 됐다. 더구나 방송이나 영화 콘텐츠 시장은 사람의 머릿수와 시간은 유한하다는 근본적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 이는 우리나라 시장에도 비슷하게 일어나고 있다. CJ ENM의 티빙이 KT의 시즌을 품었고, 웨이브는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사 OTT의 합작사다. 왓챠는 LG유플러스에 매각을 타진했으나 불발되기도 했다. 업계는 콘텐츠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세제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TV 시장 닮아가는 스트리밍 서비스이런 어려운 상황에 대한 업계의 대응이 바로 개발도상국 시장으로의 확대, 구독료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들을 위한 저렴한 광고 기반 상품 출시, 콘텐츠 투자 축소 등이다. 일부 OTT는 서로 통합해 몸집을 불리려 하고 있고, 스포츠 이벤트에 대한 방송 권리를 확보하려는 노력도 더 커질 것이다. 대형 기업 몇 곳이 시장을 과점하고, 영상 중간에 광고를 봐야 하며, 대형 라이브 스포츠 이벤트를 중계한다면 그것은 기존 방송과 크게 다르지 않다. 방송국의 편성이 아니라 자신의 기호와 상황에 맞춰 보다 편리하게 콘텐츠를 찾아 즐기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여전히 일방향성이 강한 기존 TV와는 다른 개인화된 미디어이기는 하다. 하지만 TV 시장을 혁신한 OTT 간 경쟁으로 인해 스트리밍 서비스가 점차 TV와 닮아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펼쳐진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변화가 콘텐츠 산업 지형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넷플릭스가 2013년 첫 오리지날 드라마 성공작 ‘하우스 오브 카드’를 내놓은 후 지금까지 10년은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새롭고 다채로운 콘텐츠가 경쟁적으로 쏟아졌다. K-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를 타고 세계 주류 미디어 시장을 사로잡았다. 한국뿐 아니라 다른 변방 국가들의 콘텐츠도 글로벌 유통망을 가진 OTT 덕분에 온 세계의 시청자를 만날 수 있었다. OTT 사업자들이 기존 시장을 뒤흔들 만한 독특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뭉칫돈을 쏟아부음에 따라 그간 주류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수많은 소재와 독특한 스토리텔링이 빛을 보았다. 연령대가 조금 높은 사람들이라면 과거 TV에서 ‘맥가이버’니 ‘전격 Z작전’, 조금 더 이르게는 ‘초원의 집’이나 ‘600만불의 사나이’ 같은 미국 드라마를 즐겨봤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미국 드라마가 브라운관에서 사라졌다. 우리나라의 자체 콘텐츠 역량이 높아지고, 해외 콘텐츠가 우리의 까다로워진 입맛을 맞추기 어려워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2000년 들어 헐리우드에서 ‘소프라노스’나 ‘CSI’, ‘프리즌 브레이크’ 등 규모를 키우고 재미 요소를 확실히 채운 대형 기획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TV는 영화 못지 않게 중요한 콘텐츠 카테고리가 됐고, 우리나라에도 미디어 시장의 새 주류로 자리잡은 케이블 채널을 타고 파고들 수 있었다. 하지만 소수 대형 제작사들이 주도하던 이 시장은 외부자였던 넷플릭스가 뛰어들고, 아마존과 애플까지 가세해 판을 흔들면서 새로운 경쟁의 규칙에 휘말렸다. 더 많은 돈을 들여 더 흥미로운 블록버스터를 만들어야 하는 미디어 시장의 상시적 규칙에 더해 이젠 막강한 자금력과 소비자 접점을 가진 테크 기업과 디지털 환경에서 싸워야 한다. 치열한 경쟁의 결과, ‘카탈로그는 무한하지만 볼만한 것은 찾기 힘든’ 역설이 나타났다. 그 결과는 지금의 OTT의 겨울이다. 과점 사업자가 광고 상품으로 확대된, 그러나 구매력이 낮은 구독자 층을 줄어든 비용으로 만족시키려면 안전하고 검증된 스토리텔링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시청자들이 지금 누리는 콘텐트 황금 시대가 어쩌면 조만간 끝나 당분간 다시 돌아오지 못할 지도 모르겠다.

2023.01.08 11:59

4분 소요
신성장 전략에서 게임 산업 육성은 뒷전? [신성장 4.0 전략 동상이몽③]

IT 일반

정부가 최근 2023년 경제정책방향 및 신성장 4.0 전략을 발표했다. 특히 신성장 4.0 전략에는 ‘한국형 디즈니’를 만들겠단 계획이 담겼다. 하지만 정작 K 콘텐츠 수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 산업 육성에 대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콘텐츠 이해도가 여전히 낮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잘 나가는’ 게임 산업 육성은 여전히 ‘뒷전’이라는 지적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콘텐츠 수출액은 135억7825만달러로, 이 가운데 게임 수출액은 69.5%에 해당하는 94억3540만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6.9%의 비율을 차지한 음악, 5.2%의 차지한 방송 등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하지만 정부가 관심을 보이는 K 콘텐츠에서 게임은 그동안 뒷전으로 밀려 왔다. 이번 신성장 4.0 전략을 비롯해, 지난 7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 관련 첫 업무계획 보고서에서도 게임 산업 진흥에 대한 내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콘텐츠 융복합 미래 인재를 양성한다는 과제에서 영화·웹툰·음악·OTT와 더불어 게임이 잠시 언급된 것이 전부다. 특히 문체부는 최근 한류가 전례없는 성과를 창출하고 국제적 경쟁력을 입증했다면서 대중음악 분야에서 ‘BTS’를, 영화 분야에서는 ‘기생충’, 드라마 분야에서는 ‘오징어게임’ 등을 언급했다. 반면 전체 콘텐츠 수출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게임은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정부의 게임산업 패싱 역사는 사실 그 역사가 깊다. 오히려 ‘규제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업계 관계자들 역시 ‘그럼 그렇지’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대선 과정에서 게임 관련 공약으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 완전공개 및 국민 직접 감시 강화 ▶게임 소액 사기 전담 수사기구 설치 ▶e스포츠 지역연고제 도입 등을 내세웠다. 하지만 현재 구체화된 내용은 하나도 없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몇 년간 계속 지적돼 왔던 ‘중국 판호 문제’, ‘P2E 게임 관련 정책 이슈’ 등도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중국 판호 발급의 경우, 국내 게임사들의 생사가 달릴 정도로 중요한 일임에도 정부는 그저 방관해 왔다. 판호란 중국이 자국에 출시되는 게임에 발급하는 일종의 서비스 인허가권이다. 게임 내 재화를 팔기 위해서 반드시 발급받아야 한다. 판호에는 크게 내자판호(중국 내 게임에 부여하는 판호)와 외자판호(해외게임에 대한 판호 발급)가 있다. 국내 게임의 경우 지난 2017년 3월 이후, 일부 게임을 제외하곤 제대로 된 판호 발급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반면 중국산 게임들은 자유롭게 국내 시장에 출시되면서, 국내 시장에 대한 영향력을 점차 높여가고 있다. 한 게임사 관계자는 “자동차나 반도체가 이런 일을 당했다면, 정부가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는 어디까지는 의지의 문제”라고 비판했다. 최근 국내 게임사들이 북미와 유럽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콘솔 게임 개발에 나서기 시작한 것도 중국 판호 발급 거부 영향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빅마켓 중 하나인 중국이 막히면서 새로운 활로 개척에 나선 것이다. P2E 게임 허용 불가와 게임사간 양극화도 이제는 고질적인 문제가 됐다. 현재 정부는 사행성 등을 이유로 P2E 게임을 제도권에 편입하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 게임사 관계자는 “최근 암호화폐 관련 문제가 많이 발생하면서 정부의 P2E 게임 허용 불가에 대해 잘했다는 의견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며 “하지만 산업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 많은 기회를 놓친 것 역시 맞다. 이와 관련해 정부가 정확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해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게임사간 양극화 문제도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 산업 매출의 70% 가량이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크래프톤, 펄어비스 등 소수의 중대형 게임사에서 발생하고 있다. 소형 게임사들의 매출은 집계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양극화 문제와 관련해 게임업계에서는 여러 규제가 소형 게임사의 성장을 막아왔다고 말한다. 특히 지난 2011년 도입된 ‘강제적 셧다운제’가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강제적 셧다운제는 오전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만 16세 미만 청소년의 인터넷 게임 이용을 전면 제한하는 법을 말한다. 여성가족부 주도로 지난 2011년부터 시행돼 오다 2022년 1월에 들어서야 폐지됐다. 한 중소게임사 개발자는 “셧다운제 때문에 게임사는 시스템에 많은 수정을 해야만 했다. 규모가 큰 기업은 하나의 프로세스를 만들어 다른 곳에 적용하면 된다”며 “그러나 중소 개발사들에게는 그러한 여력이 없다. 결국 셧다운제 도입 직후인 2012년을 기점으로 대형 게임사와 중소 게임사간 격차가 크게 벌어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19 역시 재택 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운 중소 개발사들에게 큰 타격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콘텐츠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낮은 상태에서 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이라며 “게임은 오래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 받아 온 분야다. 다만 최근 정체기를 맞으면서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럴 때 정부가 나서야 하는데, 미적지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소 게임사들의 해외진출 등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2023.01.02 09:00

4분 소요
K콘텐츠로 경제 한파 극복하겠다는 정부, 산업 이해도 낮아 [신성장 4.0 전략 동상이몽①]

IT 일반

경제성장률 1.6%. 정부는 ‘2023년 경제정책방향’을 통해 시장 한파를 예고했다. 특히 한국 경제 버팀목인 수출은 반도체 업황 악화 등의 이유로 2022년 대비 4.5% 줄어들 수 있다고 봤다. 정부는 이 같은 전망과 함께 경제 활성화 방안도 공개했다. ‘신성장 4.0전략’을 통해 경제 악화의 영향을 최대한 줄이겠단 취지다. 가파른 성장을 보인 콘텐츠·플랫폼 등의 정보기술(IT) 산업을 지원, 불황의 여파를 최소화하겠다는 게 핵심 골자다. 그러나 지원 분야에 꼽힌 분야 기업 관계자들은 환영보단 되레 난감하단 입장을 표하고 있다. 줄곧 주장해온 실질적 지원은 정책에 포함하지 않았으면서 ‘성과를 내라’는 식의 부담만 높아졌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더욱이 정부가 콘텐츠 산업을 진흥 분야로 꼽았지만, 해당 분야 수출의 약 70%를 담당하는 게임은 언급하지도 않았다. 정부와 업계의 ‘동상이몽’을 분석한다. “뭘 지원하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콘텐츠업계 관계자가 최근 범부처로 발표된 ‘2023년 경제정책방향’과 ‘신성장 4.0전략’을 보고 내린 평가다. 지원 정책에서 늘 외면받았던 콘텐츠 분야가 성장 동력의 중심축 중 하나로 꼽혔으나, 되레 실망감만 커졌다고 했다. 또 이번에 담긴 지원 방안 대다수가 이미 나왔던 내용이라 신규로 추진되는 사업이 적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콘텐츠 제작·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계 전반에 이 같은 분위기가 형성된 데에는 맥락이 있다. 윤석열 정부는 출범 초기부터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를 민간 중심으로 육성하겠다고 공언해왔다. 관련 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을 통해 지원 방향을 마련하고, 규제 역시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정부가 그간 내놓은 정책들로는 실질적 지원이 어렵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이번 경제정책방향·신성장 전략에 담긴 콘텐츠 산업 육성 방안 역시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표하는 분위기가 관측된다. 콘텐츠제작사 관계자는 “정부가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낮고 기업들이 마주한 문제에 대한 고민 없는 상태에서 지원 정책을 마련했단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 정부 “콘텐츠가 미래 산업” 윤석열 정부는 그간 콘텐츠 산업 진흥 기조에 맞춰 다양한 정책을 내놨다. 영상 콘텐츠 제작비 세액 공제 대상에 OTT 기업을 추가하는 정책은 2023년부터 시행된다. 또 그간 법적 정의가 없어 각종 지원에서 제외된 OTT를 2022년 5월 ‘특수한 유형의 부가통신사업자’로 정의하며 제도에 안착시키기도 했다. 이번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도 이 같은 기조가 담겼다. 정부는 수출 규모 축소에 대응해 5대 분야를 중심으로 지원체계를 정비, 활성화를 이루겠단 청사진을 그렸다. 해당 분야엔 그간 강세를 보인 반도체·건설 분야와 함께 콘텐츠·디지털·바이오·우주 등이 꼽혔다. 콘텐츠 산업의 위상을 정부가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신성장 4.0전략을 통해서도 정부는 “전통적 수출산업 외 콘텐츠·방위 산업 등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분야를 신규 수출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콘텐츠 분야 수출 규모는 2017년 88억1000만달러(약 11조1670억원) 수준에서 2020년 119억2000만(약 15조1026억원)로 빠르게 성장했다. 이미 가전(73억달러)·디스플레이 패널(41억달러)보다 비중이 크다. 특히 최근에는 오징어게임·기생충·헤어질 결심·브로커 등이 국제 영화제에서 시상하는 등의 성과도 나와 해외 시장 공략이 가속되고 있는 추세다. 정부는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 신성장 전략에 ‘한국의 디즈니 육성’ 방안을 포함했다. 콘텐츠 산업의 핵심인 지식재산권(IP) 기업을 육성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15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신설한다. 제작 인프라 영역에서도 IP 융복합 클러스터를 경기도 고양시에 2024년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확장현실(XR)·메타버스 등 차세대 콘텐츠 선도 기술 개발도 2023년부터 지원한다. OTT의 해외 시장 공략 지원 방안으론 자체 등급 분류 제도 도입을 꼽았다. 정부는 “세계 최고 기술·인프라를 기반으로 ‘글로벌 히트(hit)’ 콘텐츠 제작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 업계 “산업 이해 떨어지는 ‘반쪽’ 지원” 정부가 이 같은 다양한 지원 제도를 내놨으나 콘텐츠 제작·OTT 업계에선 “아쉽다”는 반응이다. 해당 정책들로는 실질적 지원이 이뤄지기 어렵다는 견해에서다. 대표적인 사례로 세제 지원 방안이 꼽힌다. 정부는 일몰 대상이었던 영상 콘텐츠 세액 공제 방안을 3년 연장하면서, 지원 대상에 OTT 기업을 포함시켰다. 그러나 세액 공제율은 기존 시행 방안 그대로 ▶대기업 3% ▶중견기업 7% ▶중소기업 10%로 확정됐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한국방송협회·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해당 제도의 시행이 확정된 뒤 “세법 개정안에 업계는 깊은 회의감과 실망감을 감출 길이 없다”며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이 보다 공정한 위치에서 해외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도록 현행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제도 개선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국내 콘텐츠 제작사들이 높아진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어 글로벌 자본에 대해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대기업 10% ▶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0%로 세액 공제율을 상향해야 실질적 지원이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상 콘텐츠 강국으로 꼽히는 미국은 세액공제율이 20~30% 수준이고, 캐나다는 30~40%를 지원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총 영상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규모는 99억원 수준이다. 반면 넷플릭스는 2021년 기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만 약 6000만달러(약 845억원)의 세제 지원을 받았다. OTT 기업 역시 해당 제도를 통해 지원받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세액 공제 지원 범위가 ‘직접 제작비’로 한정되기 때문이다. 세액 공제 대상 제작사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출연자·작가·감독 등과 모두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현재 OTT에서 유통되는 콘텐츠는 직접 제작보다 ‘외주 제작 후 공급’ 혹은 ‘투자를 통한 수급’이 대부분이라 이 조건을 충족하기 어렵다. OTT 수출 강화 방안으로 내놓은 자체 등급 분류 제도 역시 ‘반쪽’으로 지적된다. 2023년 3월부터 ‘자체 등급 분류 사업자’로 지정받은 OTT 업체는 스스로 영상물의 등급을 분류할 수 있다. 그러나 광고·선전물심의는 여전히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수행하는 구조다. 이수엽 미디어미래연구소 연구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OTT가 해당 제도로 콘텐츠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광고 심의는 영상물의 유통 가능성 및 범위와 방법에 영향을 미치는데, 영상물등급위원회가 수행하는 구조는 제도 도입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OTT업계 관계자도 “정부가 수출 활성화 방안으로 자체 등급 분류를 꼽았지만, 이를 통한 해외 진출 효과는 매우 한정적”이라며 “되레 부담만 가중됐다”고 했다. ‘한류 테마 투어코스’ 역시 적절성이 부족한 정책으로 평가된다. 토종 OTT 사업자들은 단 한차례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글로벌 OTT와 국내 시장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생존을 걱정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 정부가 ‘K컬처 융합 관광’ 전략의 일환으로 ‘글로벌 OTT 플랫폼과 협업해 한류 테마 투어 코스 개발’을 명시하면서 업계에 실망감이 번지는 모양새다. 이 밖에도 IP 기업 육성을 위한 1500억원 규모 펀드 재원 중 정부 출자금이 900억원에 그친다는 점도 ‘실질적 지원’과 거리가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콘텐츠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의 파급력을 정부가 인식했다는 점은 과거 규제 일변도에서 바뀐 기조라 긍정적으로 본다”면서도 “업계 의견 청취를 통해 산업의 특수성을 조금 더 이해해 실질적 지원 방안이 정책에 반영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2022.12.30 09:00

5분 소요
K-콘텐츠 세계 강타했는데…제작업계 ‘고사 위기’ 외치는 까닭

IT 일반

국내 콘텐츠 제작업계 단체들이 세액공제 제도 확대가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세계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K-콘텐츠의 위상을 고려했을 때 현재 세액공제 범위가 턱없이 부족하단 지적이다. 콘텐츠 제작 세액공제 범위를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게 주장의 골자다.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한국방송협회·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은 21일 공동 성명서를 내고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제도의 확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7월 발표된 ‘영상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에 대한 정부의 세법 개정안 내용은 현행 제도를 3년 연장하는 수준으로 결정돼 업계는 깊은 회의감과 실망감을 감출 길이 없다”며 “민의(民意)의 마지막 보루인 국회를 향해 영상 콘텐츠 산업의 위기를 직시하고 국가가 약속한 미래 전략산업으로서의 지원을 성실하게 이행시켜달라”고 강조했다. 기존 공제율인 ▶대기업 3% ▶중견기업 7% ▶중소기업 10%가 유지된다면 현재 콘텐츠 제작 주체들이 겪고 있는 ‘재원 구조 악화’에 대응하기 힘들단 입장이다. 이들은 현행 제도를 ▶대기업 10% ▶중견기업 15% ▶중소기업 20%로 상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K-콘텐츠가 세계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지난 20년 전이나 오늘이나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넷플릭스·애플TV+·디즈니+ 등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들과의 경쟁 속에 제작비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다. 그러나 레거시 방송미디어의 재원 구조는 악화되고 있고, 영화업계는 코로나19로 인해 2019년 대비 관객수가 75% 감소하며 고사 위기에 처해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빅(BIG) 3산업인 바이오헬스·시스템반도체·미래차 등 여타 미래전략산업에 주어진 다양한 세제지원 혜택과 30% 이상의 높은 세액공제율은 왜 유독 콘텐츠 산업만은 비켜 가야 하는 것인가”라며 “추켜세웠던 K콘텐츠의 국가적 기여와 파격적 지원 약속은 말뿐인 립 서비스에 불과했던 것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실제로 현재 국내 콘텐츠 제작사는 10인 미만·매출 10억 미만의 회사가 90%를 차지한다. 영세한 업체가 대다수를 차지하는 시장 상황에도 ▶미국 에미상에서 감독상·남우주연상을 받은 ‘오징어게임’ ▶아카데미 4관왕의 ‘기생충’ ▶칸 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은 ‘헤어질 결심’ ▶칸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작 ‘브로커’ 등 숱한 성과를 써냈다. 이들 단체는 “과거 정부의 지원은 고사하고 검열과 감시·제재의 대상이었던 K콘텐츠의 제작 현장을 지키고 거듭되는 경제적 위기를 맞으면서도 ‘피·땀·눈물’을 쏟아 좋은 작품 만들기를 멈추지 않았다”며 “우리들의 노력이 세계인들을 감동 시키고 국가의 위상과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현재의 K콘텐츠 경쟁력과 위상을 만들었다는 사실에 크나큰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 같은 성과에도 국내 콘텐츠 산업을 지원하고 있는 제도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게 이들 단체의 입장이다. 이들은 “일일이 거명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K콘텐츠들이 전 세계를 놀라게 하고 있다”면서도 “환호와 기쁨을 뒤로하고 다시 마주한 제작 현장 모습은 여전히 내일을 담보하지 못하는 어려운 여건과 환경을 체감하며 다시금 큰 좌절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정부가 ‘콘텐츠산업이 다음 20년을 먹여 살릴 미래전략산업’이라고 치켜세웠으나, 최근 발표한 세법개정안에 업계 요구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이들 단체는 “현재 국내 영상 콘텐츠 시장은 국내 사업자 간의 싸움이 아닌 글로벌 사업자들과 직접 경쟁하는 전장이 됐다”며 “넷플릭스·디즈니+ 등은 거대한 자금력에 더해 자국 정책에 따라 약 25% 수준의 제작비 세액공제 혜택을 지원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막대한 제작비를 투입, 한국 콘텐츠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법 취지에 준하는 ‘공제율 상향’ 절실 이들 단체는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려면 ‘영상 콘텐츠 제작비 세액공제’ 제도의 공제율이 대폭 상향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구체적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들 대비 경쟁력 제고, 제작 활성화 및 제작 의지 고취를 위해 ‘경쟁국과 근접한 수준의 정부 지원’ 필요 ▶국가 미래전략 산업인 영상 콘텐츠 산업에 대한 파격적 지원 요청 ▶당초 정부 입법으로 추진된 만큼 ‘법 취지에 준하는 공제율 상향’ 등을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국내 콘텐츠 사업자들은 제작비 경쟁에서 도태되며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에 지식재산권(IP)을 공급하는 하청기지로 전락할 위험에 처한 것이 현실”이라며 “국내 타 산업과의 비교 지원이 아닌 글로벌 콘텐츠 사업자들과 비교해 이에 준하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피력했다. 또 “세계 시장에서 한 국가의 문화콘텐츠는 글로벌 대중의 신뢰와 주도권을 잃으면 다시 회복하기는 어렵다”며 “K-콘텐츠 역시 위기를 방치한다면 한때 전 세계를 강타했던 홍콩 영화와 일본 제이팝과 같이 과거의 영광을 곱씹으며 뒤늦게 후회하는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콘텐츠 산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매출 4.9% 수출 18.7% 상승하는 고성장 분야로 꼽힌다. 또 39세 이하 청년 종사자 비중이 78.3%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콘텐츠제작업계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대선공약은 물론 국정과제 발표에서도 빅3 산업 외에도 초격차 기술을 확보할 중점 분야에 콘텐츠 산업을 포함한 점을 기억했으면 한다”며 “정부의 책임감 있는 정책 추진이 K콘텐츠 위상을 유지할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정두용 기자 jdy2230@edaily.co.kr

2022.11.21 16:10

4분 소요
티빙·시즌 합병 공정위 승인…국내 OTT 시장에 가져올 변화는 [토종 OTT 시장 격변①]

IT 일반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0월 31일 티빙과 시즌의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이로써 티빙과 시즌의 합병은 예정대로 오는 12월 1일 진행될 전망이다. 시즌을 흡수합병 하게 된 티빙은 이제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토종 OTT로 거듭나게 됐다. 공정위는 티빙의 시즌 흡수합병과 관련해, 해당 회사들이 경쟁하고 있는 OTT 서비스 시장, OTT에 공급되는 각종 콘텐츠들의 공급시장 등 관련 시장의 경쟁이 제한될 우려가 없다고 판단, 이를 승인했다. ━ 공정위, 구독료 인상 우려 등 가능성 낮아 이번 합병을 통해 티빙은 단숨애 국내 토종 OTT 1위 자리를 꿰차게 됐다. 빅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 기준 올해 1~9월 티빙과 시즌의 평균 시장점유율은 각각 13.07%, 4.98%다. 단순히 두 곳의 점유율을 합치면 18.05%로 웨이브(14.37%)를 넘어서게 된다. 다만 전체 1위인 넷플릭스(38.22%)와 비교해서는 여전히 격차가 큰 상황이다. 공정위는 특히 ▶OTT 서비스 소비자가 부담해야 하는 구독료 인상 우려 ▶합병 OTT 계열사들이 콘텐츠를 합병OTT에만 공급해 경쟁 OTT가 콘텐츠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할 우려 ▶반대로 합병 OTT가 자신의 계열사로부터만 콘텐츠를 배타적으로 공급받아, 다른 콘텐츠 공급사들의 판매 경로가 차단될 우려 등을 중점적으로 검토했다. 먼저 구독료 인상 우려의 경우 공정위는 티빙과 시즌의 유료 구독 시장 점유율 합계가 약 18% 수준에 불과하다는 점을 고려했다. 양 사가 합병하더라도 1위 넷플릭스(38.22%)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합병 OTT가 단독으로 구독료를 인상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OTT 구독료 10% 인상 시 49%에 달하는구독자들이 해당 OTT의 구독을 취소할 것으로 답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합병 OTT가 단독으로 구독료를 인상하기는 여의치 않을 것으로 봤다”고 밝혔다. 합병 OTT 계열사의 배타적 콘텐츠 공급 이슈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CJ계열사들은 여러 OTT를 상대로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배타적 공급은 기존에 경쟁 OTT에 공급하던 콘텐츠 공급을 중단함을 의미한다. 중단에 따른 매출 포기 규모가 CJ 계열사들이 OTT들에 공급해 왔던 전체 매출액 가운데 약 3분의2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만일 CJ 콘텐츠를 공급받지 못한 경쟁 OTT의 구독자들이 대거 합병 OTT로 이전한다면, 합병 OTT의 이익이 크게 증가해 매출포기분이 상쇄될 가능성도 있겠으나, 경제분석 결과 그러한 대거 이전이 발생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합병 OTT의 배타적 콘텐츠 구매 역시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콘텐츠 다양성은 OTT의 지속이용 가능성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합병 OTT가 CJ계열사들의 콘텐츠만 쓰는 것은 콘텐츠 다양성 측면에서 타 OTT 대비 스스로를 불리하게만드는 것이므로, 그러한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 토종 OTT 1위 자리 차지했지만…시즌과 시너지는? 앞서 티빙과 시즌은 지난 7월 두 서비스의 합병안을 결의했다. 티빙이 시즌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1일이다. 합병 비율은 티빙 대 시즌이 1대 1.5737519다. 새 합병법인의 최대주주는 CJ ENM이고, KT스튜디오지니는 3대주주 지위를 확보한다. 이번 합병은 지난 3월 맺은 두 회사의 콘텐츠 사업 협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CJ ENM은 KT스튜디오지니에 100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양지을 티빙 대표는 “이번 합병은 최근 글로벌에서 위상이 강화된 K콘텐츠 산업의 발전과 OTT 생태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며 “양사의 콘텐츠 제작 인프라와 통신 기술력을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넘버원 K콘텐츠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두 서비스의 합병으로 국내 OTT 시장의 경쟁구도 변화는 불가피하게 됐다. 그동안 한국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오랜 기간 1위 자리를 차지한 가운데, 나머지 점유율을 두고 웨이브, 티빙, 쿠팡플레이, 시즌, 왓챠, 디즈니플러스 등이 치열한 경합을 벌여 왔다. 특히 토종 OTT 가운데 점유율이 가장 높았던 웨이브는 이번 티빙·시즌 합병을 통해 ‘토종 OTT 1위’ 타이틀을 티빙에게 내주게 됐다. OTT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을 통해 티빙의 오리지널 콘텐츠 숫자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합병 법인은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 스튜디오스, 피프스시즌 등 CJ ENM 국내외 스튜디오 자회사와 더불어 최근 흥행 돌풍을 일으킨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기획한 KT스튜디오지니까지 4개 스튜디오의 제작 지원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 개척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티빙은 SF 드라마 ‘욘더’를 시작으로 글로벌 파트너 파라마운트와 협업해 향후 2년간 7개 작품을 공동 제작해 글로벌 시장에 공개할 계획이다. 아울러 티빙은 오는 12월 공개하는 오리지널 시리즈 ‘아일랜드’를 글로벌 OTT 아마존프라임비디오를 통해 해외 주요 지역에 공개하기로 했다. 제주도 설화를 재해석한 아일랜드는 세상을 멸망시키려는 악과 싸워야 하는 운명을 가진 인물들의 여정을 그린다. 만화가 윤인완, 양경일 작가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 ‘웰컴 투 동막골’, ‘조작된 도시’ 등을 만든 배종 감독이 연출했다. 티빙은 콘텐츠를 해외에서 방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부터 일본과 대만에서, 2024년부터는 미국과 유럽에서 사업을 시작한다. KT와의 제휴를 통한 티빙 가입자 확대 전략도 점쳐진다. 현재 KT는 1800만명의 통신 가입자와 1300만명에 달하는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유료 가입자 수는 OTT 산업의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유료 가입자가 많을수록 매출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콘텐츠 제작사를 상대할 때의 협상력도 강해진다. 다만 국내 OTT 시장 1위인 넷플릭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오징어게임’ 등의 성공으로 한국 콘텐츠에 대한 넷플릭스의 투자 역시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는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 넷플릭스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이 아직은 여러모로 유리한 상황이다. 원태영 기자 won77@edaily.co.kr

2022.11.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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