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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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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부동산PF 대출만 134兆…저축은행 위기감 고조

은행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태영건설이 PF 대출을 갚지 못해 워크아웃(기업개선 작업)을 신청하면서다. 이에 건설업계는 물론, 대출을 내준 금융권에도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사 중에서도 시중은행과 보험사보다 상대적으로 리스크에 취약한 저축은행·상호금융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연체율 5%’ 저축은행…긴장감 고조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 9월 기준 금융권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4조3000억원이다.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020년 말 92조5000억원에서 2021년 말 112조9000억원, 2022년 말 130조3000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업권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대출 잔액 규모는 은행이 44조2000억원으로 가장 많다. 다음으로 보험사가 43조3000억원 규모다. 연체율은 은행이 0%, 보험사가 1.11%로 낮은 수준이다. 문제는 비은행금융기관이다. 대출 잔액 규모는 은행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지만 연체율이 높다. 그 중에서도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9조8000억원, 상호금융은 4조7000억원이다. 연체율은 5.56%, 4.18%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 연체율은 2022년 말까지만 해도 2.1% 수준이었으나 2023년 1분기 말 4.1%에서 2분기 말 4.6%, 3분기 말에는 5%를 넘기며 지속적으로 뛰었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은 1일 이상 원금 연체 또는 한 달 이상 이자 연체를 기준으로 연체율을 산정한다. 부동산 시장이 회복하려면 올해 하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비은행 등 예금취급기관의 어려움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또한 ‘2023년 하반기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비은행의 취약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당시 한은은 “높은 금리 수준이 지속될 경우 비은행의 취약부문 부실자산관리 부담이 증대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대출금리 수준 간 정(+)의 관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기업대출의 경우 금리상승기 이전 대출 규모가 늘어난 부동산 관련 업종의 연체율이 최근 확대되고 있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태영건설-저축은행 연결고리 보니저축은행에 부동산 PF 후폭풍 우려가 몰아친 것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이 발단이 됐다. 올해 1월 3일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채권단 400여곳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서는 채권자협의회 구성 및 운영, 태영건설 존속능력평가, PF 사업장 관리기준 수립 등 1월 11일에 있을 제1차 채권자협의회 안건에 대한 설명이 이뤄졌다.산업은행을 중심으로 태영건설에 대출을 내준 금융기관들이 모인 채권자협의회는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워크아웃은 채권단 75%(채권액 기준) 이상 동의를 받아 일시적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에 만기 연장, 자금 지급 등을 해주는 제도다. 협의회는 태영건설이 내놓은 자구안에 따라 워크아웃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통상 채권 행사 유예, 원리금 탕감 등을 수반하는 구조조정이 추진된다. 금융기관들은 태영건설에 빌려준 대출금에 대해 일부 손실을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태영건설의 2023년 3분기 보고서를 살펴보면, 저축은행 중에는 애큐온저축은행이 태영건설에 단기차입금 50억원을 제공했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신협중앙회가 장기차입금 397억원을, 성남중앙새마을금고가 장기차입금과 단기차입금을 각각 167억원, 용인중앙새마을금고가 단기차입금 359억원을 빌려줬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 대출금을 뜻한다. 장기차입금에는 일반·시설자금 대출과 부동산PF 대출이 포함된다.주요 시중은행권의 단기‧장기차입금 규모가 저축은행‧상호금융권보다 크다. 하지만 문제는 실적이 괜찮았던 시중은행과 달리 저축은행·상호금융의 경우 실적이 저조하고 연체율 상승 등으로 리스크에 더욱 취약한 구조라는 점이다. 게다가 시중은행과 보험사들은 대부분 선순위채권과 보증보험을 낀 대출이다 보니 자금회수에 큰 문제가 없다. 저축은행과 같은 제2금융권은 시중은행이 대출하지 않는 사업장에 돈을 빌려주는 경향이 있어 건설경기 하락에 따른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금융권의 가장 취약한 고리로는 부동산 PF를 꼽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전 금융권에 걸쳐 익스포져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주거용 보다는 상업용 비중이 높고 선순위보다 중후순위로 주로 참여한 증권사와 캐피탈사, 저축은행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크다”고 말했다.전 연구원은 “최근 들어서는 PF 대책의 성격이 점차 옥석가리기 형태로 변하고 있다”며 “옥석가리가 본격화될수록 금융권 내에서는 저축은행과 캐피탈사, 증권사를 필두로 PF 관련 손실인식 규모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2024.01.08 08:00

3분 소요
‘신저가’ 쓴맛…카카오, 반등 여지 있나

증권 일반

#카카오의 주가가 4만원대를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때 개인투자자의 지지를 등에 업고 ‘국민주’로 불리던 카카오는 하락세가 연일 이어지며 신저가의 쓴 맛을 봤다. 증권가에선 카카오톡 개편을 통한 광고지면 확대와 미래신사업인 헬스케어, 인공지능(AI) 관련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 21일 종가는 4만56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1년 중 주가가 가장 높았던 올해 2월9일 종가 7만900원과 비교하면 35.6%나 빠진 가격이다. 22일 오전 11시46분 현재 주가는 0.22% 하락한 4만5550원을 기록 중이다. 카카오는 불과 1년 전만 해도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위(우선주 제외)를 기록하던 기업이다. 하지만 현재 카카오의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15위로, 상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21일 기준 증권사 19곳에서 바라본 카카오의 목표주가는 7만579원이다. 1년 전 증권가에서는 카카오 주가를 10만8650원까지 바라봤다. 하지만 실적 부진과 신사업 이익이 현실화되지 않자 현재 적정주가는 7만원대로 떨어졌다.카카오의 실적 부진은 주가 발목을 잡는 요인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올해 연간 카카오 영업이익은 50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 악화와 함께 투자심리 회복이 요원한 가운데, 헬스케어‧생성형AI 등 미래사업의 성과 입증이 관건이다. 카카오헬스케어의 경우 덱스콤, 노보 노디스크 등과 협업으로 건강관리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당뇨부분에 집중해 디바이스를 자체 플랫폼 ‘PASTA’에 연동시켜 사업진행을 계획 중이다. 국내는 디바이스 유통 수준으로 가겠지만 구독서비스의 저항이 낮은 북미지역은 추후 구독비즈니스 모델도 계획하고 있다.또한 카카오는 이르면 다음 달 안에 생성형AI인 ‘코GPT 2.0’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최근 모빌리티 데이와 애널리스트 데이에서 발표한 내용으로 추정하면, 카카오 AI는 카카오톡 대화 내 삽입되는 생성형AI봇 형태가 될 것”이라며 “생성형AI의 경우 경쟁사 대비 비용의 투입이 적은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리스크 포인트가 작다”고 평가했다.증권가에선 카카오톡 개편으로 광고지면 확대가 기대되는 점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톡은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적으로 개편이 시작됐고, 이미 ‘펑’ 기능이 업데이트 됐다. ‘펑’은 24시간 후 자동으로 사라지는 콘텐츠를 원하는 대상에 노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성장의 기반이었던 지인 관계를 넘어선 확장을 통해 새로운 톡비즈 사업을 발굴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올해 10월 베타 서비스를 오픈할 동네소식 서비스가 그중 하나고,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선보인 펑 기능 등 체류시간 증대를 위한 여러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2023.09.22 11:48

2분 소요
‘개미 최애株’ 포스코홀딩스, 상반기 소액주주 20만명 쑥

증권 일반

올해 주식 시장에서 개미들의 ‘최애(최고로 좋아하는)’ 주식 종목은 #POSCO홀딩스(포스코홀딩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종목은 2차전지 투자 열풍을 타고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1위 종목을 차지했으며, 소액주주 또한 반년 사이 20만명 가량 급격히 증가했다.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지난 17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 1위는 포스코홀딩스가 차지했다. 해당 기간 개인이 사들인 포스코홀딩스 순매수 규모는 9조8090억원이다. 순매수 종목 2위인 LG화학의 순매수 규모 1조2590억원을 크게 앞지르며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개미 군단’의 수도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소액주주는 지난해 12월 말 31만3370명에서 올해 6월 말 52만8895명으로 늘었다. 소액주주가 전체 발행 주식수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67%에서 83.25%로 확대됐다. 그간 개미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대장주인 삼성전자 소액주주가 크게 감소한 것과 비교된다. 삼성전자 소액주주 수는 지난해 말 581만3977명에서 14만5658명 줄어든 566만8319명을 기록했다.포스코홀딩스는 2차전지주 테마로 묶이며 올해 들어 주가가 1월2일 27만2000원에서 지난 17일 55만3000으로 103% 급등했다. 증권가의 목표주가 또한 70만7667원으로 아직 상승 여력도 남아있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포스코홀딩스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가장 높은 주가를 제시한 곳은 한국투자증권으로, 목표주가를 90만원으로 내다봤다. 이외에도 메리츠증권은 48만원에서 75만원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64만2000원에서 73만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은 47만원에서 71만원으로 눈높이를 올렸다.다만 포스코홀딩스가 남은 올해 하반기에도 ‘개미의 최애주’로 남아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근 2차전지주의 변동성이 커 신규 혹은 추가 자금 투입을 고민하는 투자자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장재혁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포스코홀딩스 기업가치가 개선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리튬 사업 가치의 반영”이라며 “동사가 구체적으로 공유한 생산 계획을 고려하더라도, 영업가치 계산에 적용되는 적절한 시점과 리튬 가격이 주요 변수”라고 설명했다.최근 급등한 주가를 전통적인 가치평가(밸류에이션)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왔다. 백광제 교보증권 연구원은 “동사의 정체성이 ‘철강주’에서 ‘친환경 미래소재’ 등으로 변모함에 따라, 기존 멀티플 상향 요인이 분명히 존재하다”면서도 “전통적 밸류에이션 방식이 동사 시장 가치 변모를 설명하기 힘든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2023.08.19 06:30

2분 소요
에코프로·포스코 다음은 ‘LS그룹주’…“고점 논하기 일러” [이코노 株인공]

증권 일반

매주 월요일 아침, 빠르게 변하는 주식 시장에서 주목할 종목을 짚어 드립니다. 한 주 동안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식을 ‘이코노 주(株)인공’으로 선정합니다. 주가가 급등락했던 원인과 배경, 앞으로의 전망까지 집중 해부합니다. #에코프로로 시작된 2차전지주 열풍이 포스코그룹주를 넘어 LS그룹주까지 번지고 있다. 2차전지주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LS그룹주는 선방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LS그룹주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증권가의 눈높이도 줄줄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월 24~28일) 코스피는 전주(2609.76)보다 0.99포인트(0.03%) 하락한 2608.77로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은 2조7630억원 규모 순매수에 나섰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조1958억원, 6790억원 규모 순매도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주(7월 31~8월 4일) 코스피는 2530~267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종목은 LS그룹주다. 에코프로그룹과 포스코그룹에 이어 개인 투자자들이 2차전지 기업을 찾는데 분주한 모양새다. LS그룹은 지난달 2차전지기업 엘앤에프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2차전지 소재인 전구체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LS는 지난 한 주 동안 22.72% 뛰었다. LS그룹주는 2차전지 신사업이 기대되면서 투자 심리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28일 #LS ELECTRIC(일렉트릭)은 전 거래일 대비 5.76%(5500원) 오른 10만1000원에, #LS네트웍스는 전 거래일 대비 8.70%(520원) 오른 6500원에 각각 마감했다. LS일렉트릭 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한국거래소는 LS일렉트릭을 에코프로비엠과 함께 지난 27일 공매도 과열 종목으로 지정하고 공매도 거래를 금지하기도 했다. 다만 LS네트웍스는 2차전지 관련 사업 기업이 아닌데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투자 경고 종목에 지정됐다. LS네트웍스는 LS 그룹 내에서 소비재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LS용산타워’ 등 부동산 임대업과 ‘PROSPECS’ 브랜드 유통이 주요 사업이다. 한 주 동안 2차전지주 변동성이 컸지만 저가 매수 기회로 판단한 투자자들이 다시 2차전지주를 끌어올리고 있다. 에코프로는 7거래일 만에 ‘황제주’(주당 100만원이 넘는 주식)를 반납했다가 하루 만에 12% 오른 110만4000원에 마감하면서 황제주를 되찾았다. 증권가에선 지주사인 LS에 대한 목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주력 사업이 본격적인 호황기에 들어서면서 실적 개선이 기대돼서다. 한국투자증권은 LS 목표 주가를 기존 11만5000원에서 15만원, 삼성증권은 11만5000원에서 16만원, 유진투자증권은 14만원에서 18만원으로 목표가를 각각 올려 잡았다.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 수요 증가와 신재생에너지로 전환이 확산되면서 전선과 전력기기 업황이 호황기”라면서 “LS전선의 신규 해저전력선 공장이 하반기에 본격 가동될 예정으로 LS전선과 LS일렉트릭 실적이 크게 개선돼 성장세에 힘을 더할 것”이라고 말했다. LS일렉트릭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지면서 증권가의 눈높이가 나란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 LS일렉트릭은 2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36.7% 늘어난 1조2018억원,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74.6% 뛴 1049억원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목표 주가를 제시한 건 현대차증권(16만원)이다. 이어 이베스트투자증권(10만7000원→15만6000원), 하나증권(11만5000원→15만원), NH투자증권(9만원→14만원), 한화투자증권(9만5000원→14만원), 신한투자증권(7만9000원→13만7000원) 등이다. 이봉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S일렉트릭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실적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 “북미 지역 배터리 및 반도체 투자 지속으로 전력인프라 매출 36%가 북미에서 발생했고 신재생 태양광 매출이 늘면서 적자폭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2024년까지 호황이 지속될 것으로 본다”며 “다른 업체와 비슷하게 이익 예상치 대비 실적 상승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데다가 미국 공장 투자가 많이 남아 아직은 고점을 논하기에 이르다”고 말했다.

2023.07.31 06:30

3분 소요
증권사 MTS 또 먹통…공모주 투자자는 앞으로가 두렵다 [허지은의 주스통]

증권 일반

주식 시장에선 오가는 돈 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뉴스가 생겨납니다. 한국의 월스트리트, 대한민국 금융의 중심인 여의도 증권가와 코스피·코스닥 시장의 2400여개 상장사들이 그 주인공입니다. ‘허지은의 주스통’(주식·스톡·통신)에서 국내 증시와 금융투자업계 안팎의 다양한 소식을 전달합니다. 한동안 잠잠하던 국내 증권사들의 주식거래시스템(HTS·MTS)이 또 다시 말썽입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토스증권에서 연달아 전산장애가 발생했습니다. 국내주식과 해외주식 거래 시간에 거래시스템이 먹통이 돼버리면서 매매에 실패한 투자자들은 분통을 감추지 못 했습니다. 그런데 공모주 투자자들은 앞으로가 더 무섭다고 입을 모읍니다. 지난달 말부터 공모주 상장 첫날 가격 변동폭이 60~400%로 확대되면서 상장 당일 트래픽이 폭증할 우려가 커졌기 때문인데요. 이미 올해 상반기 DB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이 주관 종목의 상장 첫날 전산 장애를 겪으면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 상장을 주관하는 증권사들도 긴장하는 모습입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30분부터 한국투자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접속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국내주식 거래는 15분 정도, 해외주식 및 파생상품의 경우 약 1시간 정도 먹통이 이어졌습니다. 지난 3일에는 카카오페이증권의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가 장애를 일으키면서 40분간 접속이 불가능했고, 지난달 말에는 토스증권 MTS 일부 계좌에서 보유 종목의 수익률이 1000% 혹은 -99%로 표기되는 문제가 약 30분간 지속됐습니다. 사실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닙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주요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 관련 민원 건수는 이미 1만건을 훌쩍 넘었습니다. 지난 3월 #바이오인프라 상장 첫날 전산 장애를 겪은 #DB금융투자의 민원 건수가 1만3803건으로 가장 많았고, 같은달 전산 장애를 보인 이베스트투자증권도 1250건의 민원을 접수했습니다. 특히 공모주 청약 열풍으로 IPO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가 두드러졌습니다. 바이오인프라 상장 주관사였던 DB금융투자를 비롯해 지난달에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진영의 주관사였던 하이투자증권에서도 개장과 동시에 약 5분간의 거래 지연이 발생해 투자자들이 불편을 겪었습니다. 두 증권사는 모두 자체 보상안을 마련해 후속 조치를 취한 상태입니다.이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대부분 중소형 증권사로 HTS·MTS 이용자인 개인 고객이 많지 않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평소 이용자 수준에 맞춰 서버를 운영하다가, 상장 첫날 매매를 위한 접속자가 폭증하면서 서버가 이를 감당하지 못 하는 상황이 반복되는 셈입니다. 달라진 공모주 가격 제한폭도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의 공모가를 기준 가격으로 정하고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을 60~400%로 확대 적용했는데요. 제도 개편 이후 상장한 #시큐센이 상장 첫날 205% 급등했고, #오픈놀과 #알멕이 각각 57.50%, 99% 상승하면서 이후 상장하는 공모주에도 투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특히 하반기엔 상장을 앞둔 대어들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 승인을 기다리는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를 비롯해 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넥스틸,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최초 유니콘(시가총액 1조원 이상 비상장사) 파두 등이 하반기 상장을 준비 중입니다. 그만큼 투자자들을 맞이할 증권사 전산 시스템이 중요해지는 대목입니다.증권사들은 반복되는 전산 오류에 대비해 전산운용비를 늘리고 있습니다. 금투협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10곳의 올해 1분기 평균 전산운용비는 124억원으로 전년 동기(113억원) 대비 8.8%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 전산장애 민원 건수가 6056건에서 1만5128건으로 249.8% 폭증하면서 이같은 노력이 옅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하반기 IPO 대어의 상장 주관을 맡은 증권사들도 긴장하고 있습니다. 최근 신한투자증권은 청약시 단기간 유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도입해 MTS 서버 안정화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은 LG CNS의 공동 주관사로 참여합니다. 올해 최소 10곳 이상의 트랙 레코드를 계획 중인 하나증권도 서버 과부하에 대비해 정보통신(IT) 전문 인력으로 구성된 대응팀을 구축했습니다.

2023.07.05 16:54

3분 소요
올해 코스피 IPO 첫 타자 넥스틸...구주 매출 규모 관건

증권 일반

넥스틸이 코스피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면서 코스피 상장 공백이 깨질 전망이다. 특히 하나증권이 7년 만에 주관하는 코스피 딜인 만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반기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넥스틸 흥행 여부가 중요한 가운데, 구주 매출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 23일 넥스틸의 상장예비심사를 승인했다. 거래소가 지난 4월 19일 상장예비심사를 접수한지 약 두 달 여만이다. 넥스틸이 향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공모 작업을 마무리하면 하반기 첫 번째 코스피 상장사가 될 전망이다. 코스피 시장에 신규 상장한 회사는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와 이전상장(SK오션플랜트)을 제외하면 지난해 12월 상장한 바이오노트가 마지막이다. 지난 1990년 1월 설립된 넥스틸은 강관 제조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원유나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유정관, 송유관 등 강관을 재가공하고 유통한다. 넥스틸 상장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이다. 하나증권은 올해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주관한 이후 이렇다 할 트랙 레코드를 쌓지 못한 상태다. 넥스틸 주관은 하나증권 ECM 1실이 맡고 있다. ECM 1실은 최근 기관 수요 예측에서 올해 최고 경쟁률(1869.47:1)을 기록한 이노시뮬레이션을 담당하는 등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넥스틸이 올해 IPO를 마무리하면 하나증권은 2016년 9월 LS전선아시아 이후 약 7년 만에 코스피 상장을 완료하게 된다. 넥스틸은 지난 2021년 하나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상장 절차를 밟아왔다. 다만 넥스틸의 구주 매출이 흥행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구주 매출은 공모 과정에서 최대 주주 등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이다. 투자 자금이 신규 사업에 사용되기보다는 기존 주주의 몫으로 돌아갈 수 있어 공모주 투자 매력을 반감시킨다. 넥스틸 최대 주주는 오너 일가인 박효정 회장과 그의 아들인 박영회 전무다. 이들은 71.5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넥스틸의 업력이 긴 만큼 이번 공모를 통해 자본금을 일부 회수할 것으로 보인다. 넥스틸은 700만 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2600만2000주다. 현재 넥스틸 발행 주식이 2235만2000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공모 물량의 절반 가까이가 구주 매출로 구성될 수 있다. 넥스틸이 얼마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넥스틸 몸값을 2000억원~4000억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아주IB투자는 지난 2021년 넥스틸 약 465억원을 투자했다. 당시 1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하나증권도 올해 1월 넥스틸에 16억원을 투자하면서 기업가치를 약 2000억원으로 평가했다. 넥스틸이 호실적을 내면서 투자 금액보다는 높은 몸값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모양새다. 넥스틸은 2022년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6684억원, 영업이익 1814억원, 당기순이익은 1359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넥스틸을 시작으로 ‘대어급’ 기업들이 줄줄이 코스피 시장에 입성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IPO 시장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공모 건수는 비슷해도 공모 규모가 적은 상황이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여전히 IPO 시장은 소규모 공모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지난해 초 LG에너지솔루션 이후 대어급 공모가 부재한 상태”라면서 “2분기 이후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두산로보틱스, 서울보증보험 등 비교적 큰 규모의 기업이 상장 예비심사 청구에 나서기 시작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2023.06.28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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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IPO 손가락 빤 KB·NH證, 하반기 명성 되찾나

증권 일반

KB증권과 NH투자증권이 올 상반기 주관실적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가운데, 하반기엔 이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사 모두 향후 예정된 대어급 기업공개(IPO) 대부분에 주관사로 이름을 올린 상태라 흥행여부에 따라 실적 대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선 지난해 IPO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했던 KB증권은 올해 상반기 단 한건의 실적도 내지 못했다. KB증권은 작년 8곳(공모총액 13조4479억원)의 IPO를 주관하며 업계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특히 KB증권은 지난해 역대급 공모주 'LG에너지솔루션'을 단독 주관하며, 이 1건으로 연간 실적을 한방에 달성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금액은 12조7500억원으로 지난해 KB증권의 공모총액의 94.8%에 달했다. 회사는 LG에너지솔루션 IPO로만 수수료 196억원을 챙겼다. 업계에서는 KB증권이 하반기에 반전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회사는 로봇과 2차전지 산업 등 신사업 분야 상장 주관으로 내실 강화에 나설 전망이다. KB증권은 지난 1분기 두산로보틱스, LS머트리얼즈, 휴맥스모빌리티의 IPO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이 중 올해 연내 상장을 노리는 두산로보틱스는 국내 1위 협동로봇 제조업체다. 기업 가치가 1조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대어(大魚)로 꼽힌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두 곳으로 KB증권은 NH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CS)와 함께 공동주관사로 참여한다. 두산로보틱스의 지난해 매출액은 4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두산로보틱스의 예상 시가총액을 2조~3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조은애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의미 있는 매출성장과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상승을 지속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과거 기업가치인 4000억원보다 높게 상장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S전선의 자회사인 2차전지 제조업체 LS머트리얼즈의 기업가치도 약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사는 지난 4월 KB증권과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한 상태다.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에서 대형 제품 부분 세계 1위다. LG CNS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LG CNS는 지난해 KB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순이익 기준 기업가치는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상장 주관사 선정 당시 보다 기업가치가 3분 1수준으로 줄었지만 하반기 대어 중 하나로 꼽힌다. 최근 흥행 비교군이 될 경쟁사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해 상장 일정을 두고 고심 중이다. 다만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디지털전환(DX)와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 확장으로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조 단위 딜의 인수 수수료의 경우 기본 수수료율로 0.7~0.8%를 책정하고 공모 흥행 여부와 기여도에 따라 0.2~0.3%의 추가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조 단위 이하의 경우 그 이상의 요율이 책정되기도 한다. KB증권 대형주뿐만 아니라 에스와이스틸텍, 에코아이, 세니젠, 한싹, 피노바이오 등 중소형 상장예비심사를 진행해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앞서 KB증권은 올해 초 조직 개편을 통해 IPO역량 강화에 나선바 있다. KB증권은 지난해 IPO 업무를 담당하는 주식발행시장(ECM) 3·4부를 하나로 통합하고 올해 1월 유승창 리서치센터장을 ECM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지난해 IPO 성과를 그대로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반기 대어급 예정대로 상장하면 반전 가능성↑ 'IPO 명가'로 꼽히던 NH투자증권도 올 1분기까지 지아이이노베이션 1곳을 주관하며 부진했다. 이마저도 하나증권, 삼성증권과 공동으로 IPO를 주관한 탓에 확보한 수수료 수익은 한정됐었다. 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컬리, 오아시스, 케이뱅크 등 대어급 기업들이 시장상황을 이유로 줄줄이 상장 계획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NH투자증권은 2021년 주관 순위 2위에서 지난해 7위로 밀려난 상태다. 그간 NH투자증권이 SK바이오팜, 하이브, SK바이오사이언스 등 굵직한 IPO 딜을 성사하며 IPO 명가로 이름을 높인 것을 감안하면 아쉬운 상황이다. 하지만 NH투자증권도 하반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파두와 SK에코플랜트의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고 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동 주관사에도 이름을 올렸다. 파두는 2015년 설립된 시스템반도체 업체로 데이터센터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개발이 주력 사업이다. 올 2월 약 120억 원 규모의 상장 전 지분 투자(프리IPO) 유치에서 약 1조 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으며 유니콘 대열에 합류했다. 일각에서는 파두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약 10조원의 기업가치를 목표로 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는 주축 사업을 건설에서 친환경·에너지로 바꿔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똑같은 실적을 내더라도 상장시 어떤 업종으로 분류되느냐에 따라 적용되는 주가수익비율(PER)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건설업종이 아닌 친환경에너지기업으로 인정받고 상장하면 수십배의 PER이 적용되고 기업가치가 몇 배로 커질 수 있다. 이런 차원에서 SK에코플랜트는 올해까지 총 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신사업 개발과 공격적인 인수합병(M&A)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지난 4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접수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거래소의 상장예비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르면 오는 8~9월 무렵 상장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기업가치는 3조원 수준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6652억원의 매출과 3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94%, 140% 증가한 수치다. 다만 매출이 대부분 핵심계열사 에코프로비엠에 원료로 납품하는 내부매출이라는 점은 발목을 잡는다. 또한 모회사인 에코프로비엠의 이동채 전 회장이 내부자 거래 혐의로 구속되면서 대주주 적격성 등의 심사가 상장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NH투자증권의 관심사는 하반기 대어뿐만이 아니다. 회사는 올해 빅딜에 대한 의존을 벗어나 최종적으로 15개 이상 다수의 기업을 상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실제 중소형 주인 전기차용 알루미늄 부품업체 알멕은 최근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잇단 흥행기록을 세웠다. NH투자증권은 알멕의 단독 대표주관을 맡았다. 이번 IPO 흥행으로 NH투자증권은 업계 평균 대비 2배 수준의 요율을 적용한 수수료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다. 상장 주관사로서 알멕의 주식 2만주를 공모가(5만원)에 확보해 놓은 상태라 추가 수익도 기대되고 있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 대어급 기업들이 일정대로 무사히 상장한다면 주관 실적은 달라질 수 있다”며 “다만 IPO 시장 상황에 따라 일부는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는 기업이 나올 수는 있다”고 말했다.

2023.06.27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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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 삼성전자 의존도 50% 육박…보릿고개 시작되나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삼성SDS(018260)가 지난해 내부거래를 통해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전체 매출의 80%가 넘는 4조2000억원 이상의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부거래 중 그룹 내 맏형인 #삼성전자의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등 의존도가 높았다. 메모리 반도체 한파로 삼성전자가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만큼 삼성SDS의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공시한 대규모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삼성SDS가 지난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시킨 매출은 총 4조2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증가했다. 이는 삼성SDS의 전체 매출 중 81.5%에 해당하는 수치로 같은 기간 대비 3.3%p 상승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삼성SDS의 내부거래 매출 대부분은 삼성전자로부터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SDS가 지난해 삼성전자로부터 벌어들인 돈은 총 2조571억원으로 전체 내부거래액의 48.8%를 차지했다. 사실상 삼성SDS가 삼성전자와의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나머지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규모와 맞먹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삼성SDS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8%에 달했다.삼성SDS는 수년 간 클라우드와 물류 등 신사업 진출을 통해 내부거래 비중 축소에 총력을 다했다. 덕분에 지난 2017년 87%에 달했던 내부거래 비중을 80% 초반까지 떨어뜨리는 등 일부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DX)과 비대면 서비스 확대 추세가 뚜렷해지면서 계열사들의 시스템 통합(SI) 수요 역시 함께 증가했고 내부거래 감소 추세도 답보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실제 지난 2021년 일시적으로 80% 미만으로 떨어졌던 내부거래 비중이 다시금 상승세로 돌아섰다.상황이 이렇다 보니 삼성SDS의 높은 내부거래 비중과 함께 삼성전자의 절대적인 영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삼성전자의 성장세에 따라 삼성SDS의 실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삼성SDS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면서 삼성SDS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수익성 방어를 위해 비상경영체제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SI에 사용하는 비용 지출을 줄일 경우 삼성SDS가 직격타를 맞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삼성전자가 전사적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삼성SDS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1조28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각각 6000억원,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업계 관계자는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SI업계 특성상 그룹 내 매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전자의 존재감을 무시하기 힘들다”면서도 “지속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2023.06.0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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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대형 M&A 보다는 경영효율화…종속회사 정리 집중 [이코노 리포트]

산업 일반

이재용 회장 취임 이후 대형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을 모았던 #삼성전자가 당장의 ‘빅 딜(Big Deal·큰 거래)’ 보다는 종속회사 정리를 통한 경영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M&A도 중요하지만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경영효율화를 통해 위기 극복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해외 종속회사들에 대한 통합 및 청산 작업을 단행했다. 자사 브랜드 간 간섭효과를 최소화하고 부실기업 청산을 통해 경영 효율화를 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세부적으로 보면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 브랜드 데이코(Dacor)와 관련된 2개의 법인을 미국 현지법인과 통합했다. 데이코는 이번 통합 작업으로 모든 법인이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에 흡수되며 사실상 브랜드만 남게 됐다. 기존 데이코가 보유했던 상표 소유권은 삼성전자 한국 법인에 이전됐다. 데이코는 1965년 설립된 럭셔리 빌트인 주방 가전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비상장사로 지난 2016년 1600억원에 삼성전자에 인수된 바 있다. 삼성전자는 데이코를 통해 미국 내 고급 생활가전 라인업과 전문 유통망을 확보해 북미 주택, 부동산시장에서 가전 사업 기반을 다질 수 있었다.삼성전자가 데이코를 미국 법인에 통합 시킨 가장 큰 이유로는 자사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비스포크와의 간섭효과가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데이코와 비슷한 성격의 ‘비스포크 인피니트 라인’에 본격적으로 힘을 실으면서 공존 보다는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브랜드 출범과 함께 데이코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축소해온 바 있다.삼성전자는 또 지난 1월 19일 하만의 자회사 중 하나인 레드벤드 소프트웨어(Red bend software)의 유럽 지사 청산을 마무리했다.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무선 펌웨어 업데이트(OVER The Air·OTA) 시장에서 레드벤드 소프트웨어의 수익성이 크게 둔화되면서 청산을 결정한 것이다. 앞서 레드벤드 소프트웨어는 지난 2019년 한국 법인의 해산을 결정한 바 있다.레드벤드 소프트웨어는 1999년 설립된 모바일 소프트웨어 관리 솔루션 기업으로 지난 2015년 하만 인터네셔널에 인수된 이후 하만의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관리 솔루션 등을 제공해왔다. 하만이 지난 2017년 3월 삼성전자에 인수되면서 레드벤드소프트웨어 역시 삼성의 종속회사로 자동 편입됐다.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데이코와 하만을 인수한 이수 지속적으로 종속회사 정리를 통한 경영 효율화를 진행해 왔다”며 “이번 통합과 청산도 같은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2분기 전사적 손실 전망도시장에서는 지난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삼성전자가 대규모 M&A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한종희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들이 M&A 나설 것이란 뜻을 지속적으로 내비친데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등 미래 먹거리 탐색에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회장에 취임하면서 M&A 관측에 힘을 실었다.하지만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경기 침체와 미·중 패권 다툼 격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 됐고 삼성전자의 경영 기조도 기존보다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빅 딜’에 대한 기대감도 사그라 들었다. 실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올해 1분기에만 4조5000억원의 손실을 내며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전사적으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할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나온다. 실제 하이투자증권은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1조286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SK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역시 각각 6000억원, 4000억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IB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업황 등을 고려했을 때 삼성전자가 대규모 M&A에 나서기는 당분간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에 진행해왔던 경영 효율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05.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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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이 울리는 ‘신라면’ 미국도 울렸다…‘깜짝 실적’에 7년전 주가 회복 [브랜도피아]

증권 일반

사나이 울리는 ‘신라면’이 미국까지 홀렸다. 라면의 인기가 전 세계로 퍼지며 글로벌 시장, 특히 북미 시장에서의 활약이 돋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8억6200만달러로 역대급 실적을 거두며 ‘K-라면 전성시대’가 도래했단 말까지 나온다. 국내 라면 매출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농심은 최근 제품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1분기 ‘깜짝 실적’으로 52주 신고가 경신…7년 전 수준 되찾아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농심의 주가는 52주 신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농심은 이날 장을 마쳤다. 이날은 하락 마감했지만, 전날 장중 42만8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 5월 17일 41만1000원을 기록한 이후 주가가 7년 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농심의 주가 상승은 1분기 호실적이 견인했다. 농심의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6% 늘어난 638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장 추정치 456억원을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으로, 매출액은 17% 증가한 8604억원을 기록했다. 농심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자 증권가에서도 목표 주가를 줄줄이 높였다. 키움증권은 농심의 북미 법인 매출 고성장 흐름에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56만원을 제시했고, NH투자증권은 농심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51만원으로 올렸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49만원에서 52만원으로, 메리츠증권은 적정 주가를 47만5000원으로 18.8% 상향했다.농심의 1분기 호실적은 미국법인이 견인했다. 올해 1분기 농심 미국법인의 총 매출액은 164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2억원 상승했고, 영업이익은 154억원가량 오른 18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전체의 영업이익 증가분 294억원 가운데 미국법인의 증가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이다. 이는 미국 제2공장 가동으로 인한 공급량 확대가 주효했다. 농심 라면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국인에게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인식되기 시작하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제2공장 고속라인 가동으로 인해 원활한 공급이 가능해지며, 매출이 크게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농심의 미국 2공장은 2023년 상반기 50% 가동률에서 하반기 60% 가동률 상회가 예상되며, 60% 상회 시 증설을 검토할 전망이다. 증권업계는 북미 시장에서의 고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농심 라면의 해외 비중이 50% 돌파를 앞두고 있고,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20% 성장이 예상된다”며 “오리지널 브랜드 중심 소비자 회귀 현상으로 신라면·짜파게티·너구리·안성탕면이 판매 호조를 보이겠고, 비빔면 성수기인 2~3분기 배홍동의 선전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김 연구원은 이어 “라면 소비자 계층 확대로 코로나19 이후에도 고성장 지속 중”이라며 “유통업체들도 빠른 회전율, 보관 물류 편의성, 소비자 선호도 확대 등으로 라면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있으며 2선 유통 브랜드로 커버리지 확대 중으로 2공장 가동률 상승에 따른 증설 기대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법인 증가분이 절반 이상 차지…오뚜기·삼양도 해외서 호실적 ‘신라면’의 브랜드 파워가 다른 제품군으로 확산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단연 돋보이고 있다는 점이 실적 개선을 뒷받침하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최근 농심은 미국 동부 제3공장 건설 검토, 수제맥주 제조·판매 법인 설립, 이른 여름 계절면 시장 대응 등 국내외로 과거와 다른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이 추세적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쟁사 대비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로 국내 라면 시장 점유율 역시 반등 추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한편 농심과 함께 ‘라면업계 빅3’로 불리는 오뚜기와 삼양식품도 올해 1분기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삼양식품 역시 해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한 1579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 2455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보다 21.5% 오른 수치다.오뚜기도 라면류와 간편식류 등의 매출이 오르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오른 653억712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8567억8448만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5.4% 증가했다.해외에서의 K-라면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 3사의 해외 사업이 선전하면서 올해 1~3월 라면 수출액은 역대 1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 기간 라면 수출액은 2억800만달러(약 2744억원)로 전년 동기(1억8193만달러)보다 14.3% 증가해 사상 처음으로 2억달러를 넘어섰다.관세청은 해외 시장에서 라면이 인기를 끄는 요인으로 늘어난 간편식 수요, K-푸드 인기, 문화상품 도약 등을 꼽았다. 관세청은 “코로나 기간 자가격리·재택근무 등으로 가정 내에 머물며 저장 및 조리가 간편한 라면의 수요 증가했으며, 한국 문화 및 음식의 세계적 인기 속에 영화, 방송 등을 통해 라면이 대표 K-푸드로 각인됐다”며 “이와 함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한 ‘세계적 시식 도전’이 유행하는 등 문화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2023.05.18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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