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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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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기업 떨고 있니?...한반도 침투하는 차이나머니

유통

중국자본의 한반도 침투가 가속화되고 있다. 중국 내수 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인접국가인 한국으로 고개를 돌리는 모양새다. 미국과의 무역 긴장 상태 고조도 중국이 한국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최근 한국에 진출하는 중국기업들은 하나 같이 ‘가성비’ 전략을 내세운다. 이는 고물가로 시름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유혹할 수 있는 매력적인 요인이다. 최근 흐름을 보면 이 같은 전략이 적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으로의 개인정보 유출 등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거세게 밀려오는 차이나머니중국자본이 한국 시장에 물밀듯이 유입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외국인직접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신고 기준 투자액은 345억7000여만달러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다. 이 기간 중국의 신고 기준 투자액은 57억9000여만달러로 전년 대비 266.2% 늘었다.업종별로 살펴보면 중국의 대(對)한국 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제조업으로 나타났다. 해당 투자 규모는 44억6000여만달러로 전년 대비 243% 늘었다. 같은 기간 서비스업은 12억7000여만달러로 전년 대비 356.9% 증가했다.이 같은 중국의 투자 규모는 한국의 대표 우호국가로 분류되는 미국보다도 많은 것이다. 지난해 미국의 신고 기준 투자액은 52억4000여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4.6% 감소한 수치다.중국자본은 특정 산업군을 가리지 않는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오프라인 유통채널 ▲철강 ▲렌터카 ▲자동차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이들의 공통점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다는 점이다.상용차만 판매하던 중국의 비야디(BYD)는 올해 들어 승용차 시장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첫선을 보인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는 사전예약 일주일 만에 계약건수 1000대를 넘길 정도로 국내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중국의 이커머스 플랫폼 3대장으로 불리는 알·테·쉬도 한국 시장에 공들이고 있다. 모두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으로 승부하는 곳이다. 지난해 성수동에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던 쉬인은 최근 잠잠한 모습이지만,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여전히 공격적이다.특히 알리익스프레스는 신세계그룹을 등에 업고 한국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섰다. 조만간 알리바바그룹과 신세계그룹의 합작법인을 통해 한국 시장 내 영향력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한국법인을 설립한 테무는 올해 한국인 인력 채용 등 현지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이 외에도 중국철강기업은 현지에서 소화하지 못하는 후판(선박·제조·건설에 쓰이는 두께 6mm 이상의 철판)을 한국에 쏟아내고 있다. 중국산 후판의 가격은 한국산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해당 품목은 지난해 117만9328톤(t)으로 전년 대비 5% 이상 늘었다. 중국의 다이소로 불리는 미니소는 지난해 말 한국 시장의 문을 다시 두드렸다. 지난 2021년 한국 시장 철수 후 3년 만의 재진출이다. 과거와 다른 점은 단순히 값싼 제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니소는 가성비 제품 외에도 해리포터 등 글로벌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전략 상품으로 국내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미니소의 이 같은 전략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해 한국에 디자인센터도 설립했다. 유명 IP와의 협업을 통한 전략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기 위함이다.중국자본이 한국으로 대거 유입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먼저 중국 현지 내수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어서다. 현재 중국은 건설경기 침체 등 내수 부진 여파로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2월부터 0%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미국의 수출 제재를 우회하기 위한 중국의 전략이라는 분석도 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2018년부터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시발점은 당해 5월 미국이 발표한 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 계획이다. 이후 중국과 미국은 번갈아 보복을 가하면서 세계 1~2위 경제대국 간 갈등이 심화했다.트럼프 행정부 2기가 들어서면서 이런 흐름은 더욱 가속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취임 직후 대중국 10% 추가 관세 부과 계획 등을 발표한 바 있다.중국자본 이대로 괜찮을까학계에서는 중국자본의 유입에 대해 긍정 보단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유는 개인정보 유출 등의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되기 때문이다.최근 정부가 중국의 가성비 생성형 인공지능(AI) 딥시크에 대한 국내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것도 이와 연관이 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 따르면 딥시크 앱의 국내 서비스는 지난 15일 오후 6시를 기점으로 잠정 중단됐다. 딥시크 서비스는 국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른 개선 및 보완이 이뤄지면 재개될 예정이다.지난해 11월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게 약관 시정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딥시크와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모두 개인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것이 정부의 제재 이유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알리, 테무를 비롯해 BYD까지 다양한 중국 기업들이 한국 시장에 들이닥치고 있다”며 “한국 시장을 발판 삼아 동남아 등 전 세계 시장으로 뻗어 나가는 것이 이들의 목표”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중국이 가성비를 앞세워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대해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특히 개인정보 유출 등에 대한 부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미국처럼 엄격한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5.02.24 06:00

4분 소요
“대기업 한화 들어온다”...식자재 유통 시장, 미국처럼 될까

유통

식자재 유통업계가 아워홈 인수에 나선 한화를 주목하고 있다. 대기업의 진출이 영세업자 중심인 식자재 유통 시장의 성숙도를 높여줄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집에프앤비(가칭) 설립을 결정했다. 우리집에프앤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아워홈 인수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같은 날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주주인 구본성 전 부회장, 구미현 회장 외 2인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는 한화 김승연 회장의 삼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2500억원을 출자하는 우리집에프앤비는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등 4인의 아워홈 주식 58.62%(1337만6512주)를 주당 6만5000원에 인수한다. 이번 거래의 총 인수금액은 8695억원이다. 부족한 인수자금은 사모펀드 등 재무적 투자자(FI)가 지원한다.한화 측은 우선 아워홈 주식 50.62%를 인수할 계획이다. 나머지 8%(구본성 전 부회장 보유 주식)는 향후 2년 안에 순차적으로 사들일 예정이다.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한화 측은 5년 만에 국내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사업에 재진출하게 된다. 앞서 지난 2020년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식자재 유통·단체급식 사업부(현 푸디스트)를 사모펀드에 매각한 바 있다.식자재 유통업계는 이번 거래가 김 부사장의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최근 그의 행보를 보면 아워홈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식음료(F&B) 사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한화갤러리아에 합류한 뒤 이듬해(2023년) 미국 햄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를 국내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로봇피자로 유명한 미국 스텔라피자를 인수하기도 했다.그동안 식자재 유통업계에서는 대기업의 진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외형은 지속적으로 성장했지만, 시장의 성숙도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어서다.한국식자재유통협회에 따르면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은 지난 2022년 연간 6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023년에는 62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시장 구조가 복잡하고 체계화된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영세업자가 주도하는 시장 구조 탓이다. 국내 식자재 유통사(한국식자재유통협회 기준)는 1만여 곳에 달하며, 대부분 영세업자다. 영세업자가 주도하는 시장은 제조→도매→식자재유통업자→중간상인→외식업체 등 복잡한 다단계 구조를 띈다.이런 복잡한 구조는 시장의 투명성과 성장성을 저해하고, 가격 불안정성 등의 부작용도 낳을 수 있다. 지난해 기업형 식자재 유통사들이 국회에서 ‘식자재 유통 진흥법’ 제정의 필요성을 주장한 이유다. 시장이 선진화되면 성장 가속화와 자영업자들 비용 부담 축소 등으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의 의견이다.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이다. 현지 1위 기업형 식자재 유통사인 시스코(SYSCO)는 연이은 인수합병(M&A)과 공격적인 인프라 투자 등으로 지역 단위 업체 중심이던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 넣었다. 시스코의 업계에서는 시스코가 미국 식자재 유통 시장의 산업화를 이끌었다고 평가한다.식자재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세업자들이 대부분인 탓에 국내 식자재 유통 시장은 구조가 복잡하며 중간 비용도 많이 발생한다”며 “체계적인 시스템 도입 등은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으며, 산업화 및 선진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2025.02.12 15:27

3분 소요
반도체 왕국 재건 실패...인텔 팻 겔싱어 씁쓸한 퇴장

국제 이슈

반도체 왕국 재건을 꿈꾼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4년 만에 물러났다. 과거의 영광을 되살릴 구원투수로 평가받았지만, 추락하는 인텔을 정상궤도에 올리는데 실패했다.인텔은 2일(현지시간) 공식 발표를 통해 겔싱어 CEO가 지난 1일부로 사임했다고 밝혔다. 당분간 그의 빈자리는 데이비드 진스너 인텔 최고재무책임자(CFO)와 미셸 존스턴 홀트하우스 클라이언트컴퓨팅그룹 사장이 채운다.겔싱어 전 CEO는 30년간 인텔에 몸담은 인물이다. 18세에 인텔 엔지니어로 입사해 21년 만에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지냈다. 2009년 인텔을 떠났던 그는 2021년 CEO로 화려하게 복귀해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재진출을 선언했다. 이같은 발언은 1970년대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을 호령하다 급격히 몰락한 인텔의 재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 충분했다.하지만 겔싱어 전 CEO는 재임 기간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그가 CEO로 부임한 2021년부터 지난해(2023년)까지 인텔의 매출은 하향세를 지속했다. 연도별 인텔의 매출은 2021년 790억달러, 2022년 631억달러, 2023년 525억달러다.겔싱어 전 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씁쓸하다. 현재 시장에 인텔을 맞추기 위해 힘들지만 필요한 결정”이라고 전했다.

2024.12.03 21:16

1분 소요
[2024 100대 CEO] 은행지주 최초 밸류업 계획 발표…“상생금융 실천”

CEO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은행지주회사 최초 밸류업(기업가치 향상) 계획을 발표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다.우리금융그룹은 2024년 2분기 9314억원, 상반기 1조7554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실현했다. 우리금융은 우수한 실적을 바탕으로 지난 7월 보통주자본비율 13%, 총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제시했다. 앞서 임 회장은 우리금융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2023년에 이어 2년간 2400억원의 자사주 소각을 단행했다. 이는 기업가치 제고 및 주주환원 확대에 대한 임 회장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임 회장은 취임 시부터 금융회사, 특히 은행은 성장성 있는 기업, 금융소외계층 등을 지원해 국민에게 힘이 돼야 한다고 적극 강조했다. 임 회장은 지난해 3월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직후, 전 국민이 체감하는 실질적 금융 패키지 제공 등의 내용을 담은 ‘상생금융 3대원칙’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상생경영을 그룹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의 핵심 축의 하나로 설정해, 상생금융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다. 임 회장은 기업문화 혁신 고도화에도 힘썼다. 무신불립(無信不立)의 신념과 ‘리스크는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해 나가는 것’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취임 이래 내부통제 강화에 정성을 들여왔다. 이 밖에 인사·조직 문화 등 임직원들이 잘못된 관행이 있다고 공감하는 모든 분야에서 혁신 과제를 마련했다. 임 회장은 2024년에 도약 모멘텀을 확보하고 1등 금융그룹 달성을 향해 매진할 생각이다. 우리금융은 올해 우리투자증권 설립을 통해 10년 만에 증권업에 재진출, 금융지주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다. 10년 내 국내 10위권 초대형 투자은행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또 은행·카드·FIS 간 IT 거버넌스 개편을 실현해 그룹의 디지털IT 역량을 더 끌어올렸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통합을 추진해 자본시장 경쟁력도 강화했다.

2024.08.26 14:55

2분 소요
LS증권, 범LG家 지붕 아래 '톱10' 진입할까

증권 일반

LS증권이 이베스트투자증권이라는 간판을 9년 만에 떼고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지난해 범LG가(家)이자 재계 서열 16위인 LS그룹에 편입되면서 모기업의 간접지원을 받고 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6월 1일자로 사명을 LS증권으로 변경했다. 이번 사명 변경은 지난 2015년 이트레이드증권에서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 이름을 바꾼지 9년 만이다. 기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사(PEF) 지앤에이프라이빗에쿼티(G&A)로 2008년 7월부터 지분 61.71%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영참여형 PEF는 15년 이내에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2023년 7월까지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 결국 LS그룹은 지난해 4월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를 결정했다. 이어 LS네트웍스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최대주주 변경승인을 받았다. LS네트웍스는 G&A PEF가 소유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주식 3423만9190주 중 3383만364주를 인수해 지분 60.98%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E1→LS네트웍스→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LS증권으로의 새 출발은 범LG가의 증권업 재진출인 셈이기도 하다. 범LG가는 2003년 LG투자증권, 2015년 LIG투자증권을 매각한 뒤 증권사를 소유하지 않고 있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LS증권이 LS그룹을 넘어 범LG가의 후광을 등에 업고 주요 증권사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우선 E1의 단일 최대 주주인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이 LS증권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예상된다. 구자열 의장은 과거 LG투자증권에서 임원을 역임했고, 증권업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 의장의 아버지는 구인회 LG그룹 창업자의 동생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이다.범LG家 수혜 예상…자본 확충·수익성 개선 과제 남아 일각에서는 LS증권이 범LG계열의 유일한 증권사인 만큼 모기업인 LS그룹뿐만 아니라 범LG가 계열사의 주요 딜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그룹 산하 증권사는 주식자본시장(ECM)·부채자본시장(DCM) 분야에서 형평성이나 객관성 등의 문제로 대표 주관사 참여에 간접적인 제약을 받는다. 하지만 인수사 참여는 가능하다. 실제 LS증권은 대주주가 LS네트웍스로 변경되기 전부터 LS그룹의 상장 및 딜을 주관해 왔다. LS증권은 2023년 12월 LS머트리얼즈 상장 주관사단에 인수회사로 참여했다. 이렇듯 계열사로 편입되기 전부터 ECM·DCM 시장에서 LS그룹의 인수사로 참여해 왔던 만큼 향후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다. LS그룹 내부 일감 외에도 LG그룹 및 LX그룹‧LK그룹‧LIG그룹 등 범LG가의 채권 발행 등에서도 향후 LS증권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 외에도 범LG가 임직원들의 퇴직연금도 주요 일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전망에 LS증권은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LS증권 관계자는 “LS그룹 계열사라고 해도 비즈니스이기 때문에 딜에서 무조건 우리가 선정될 것 같지는 않다”면서 “오히려 당사가 타사보다 서비스나 시스템적으로 더 차별화하고 열심히 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LS증권은 새로운 출발을 알리면서 야심찬 목표도 발표했다. 김원규 LS증권 대표는 출범 발표를 통해 “올해는 당사의 설립 25주년이자 LS증권의 원년”이라며 “이번 사명 변경이 당사의 목표인 톱10 증권사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 제고와 시스템 역량 강화, 신사업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하지만 원대한 목표만큼이나 LS증권이 가야할 길은 험난하다. 우선 상위권 증권사로 도약하려면 원활한 사업 확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기자본 확충이 절실하다. 지난해 말 기준 LS증권의 자기자본은 9354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20위를 기록했다. 자기자본 10위에 위치한 대신증권(2조6147억원)과 비교하면 2조원 이상의 추가 자기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수익성 역시 좋지 않다. 2021년 1608억원 수준이었던 순이익이 2022년 297억원, 2023년 287억원으로 점점 감소했다. 업계는 LS증권이 모기업 LS그룹과 범LG가 계열사 뒷배를 업고 기업금융(IB)사업부문에서 실적 성장을 이루기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상증자 등 모기업 자금 수혈을 통한 자본 규모 확대도 당장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자본규모 확대 등을 통해 회사 사이즈를 늘려서 대형사로 가려는 노력은 하겠으나, 톱10 진입 관련해서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2024.06.25 16:10

3분 소요
우리투자증권 컴백, 시장판도 바뀔까…증권가 반응 보니

증권 일반

우리금융그룹이 10년 만에 증권업 재진출을 선언하면서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리금융은 합병을 통해 새롭게 출범하는 증권사를 100% 완전자회사로 편입하고 10년 내 10대 증권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다만 소형 증권사를 인수한 탓에 증권업에서 영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5월 3일 이사회를 열고 자회사인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을 합병하고 합병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결의했다. 회사는 금융위원회 합병 인가 등 절차를 거쳐 3분기 내 증권사를 출범할 계획이다. 합병 증권사의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우리투자증권은 10년 전 우리금융이 농협금융지주에 매각했던 증권사와 이름이 같다. 당시 매각된 우리투자증권은 현재 NH투자증권으로 자기자본 7조원이 넘는 초대형 증권사로 성장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조1000억원, 500억원으로 합병 후 약 1조1500억원의 자기자본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NH투자증권으로 인수될 당시 우리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4조3850억원이었다. 현재 대형증권사로 자리매김한 NH투자증권과는 출발선부터 다르다는 얘기다. 더욱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우리투자증권을 10년 내 업계 10위 규모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대형 IB가 되기 위해선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등의 자격 요건을 갖춰야 하는 만큼 현 시점 기준 3조원가량의 자본이 더 요구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 측도 지주사의 추가 증자 등을 통한 자본확충이나 중소형 증권사의 추가 인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현재 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증권사가 없기 때문에 인수·합병(M&A)을 통한 성장이 쉽지 않아 보인다. 체급·역량 한계점 명확…인력·인프라 정비 ‘잰걸음’이에 업계에서는 새로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이 초대형 증권사로 도약하기에 여러 관문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하반기에 출범하면 통합증권사의 자기자본 규모는 약 1조1000억원 수준으로, 증권업계 17~19위권에 위치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포스증권의 규모가 작고 펀드 판매 위주의 사업구조로 빠른 시일 내에 큰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직원 수가 이제 세팅하면 300명 정도인 데다 IB 쪽을 한다고 하지만 라이선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이쪽으로 당장 자본금을 가지고 투자할 것도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리테일이 강한 것도 아닌 게 자산관리(WM)가 없는 데다 포스증권은 온라인 쪽 비즈니스다”라며 “고객이 많거나 자산잔고가 큰 상태가 아니어서 10년 내 10위권 대형사 목표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포스증권은 국내 최대 온라인 펀드 판매 전문 플랫폼이지만 체급이 작은 데다 지난 5년간 만성 적자인 상황이다. 특히 금융투자업 라이선스도 펀드 판매업에 치우쳐있어, 주식과 채권 등 상품에 대한 중개업을 위해선 추가 라이선스 획득이 필요한 점도 한계다. 또 우리금융은 펀드슈퍼마켓 앱 기반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개발할 예정이나, 이미 자리를 잡은 대형증권사들을 따라잡기에는 시일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다. 하지만 우리금융은 포스증권이 가진 디지털 역량과 우리종금이 가진 IB 기반을 장점으로 살린다면 충분히 성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종금과 포스증권의 강점을 조합하면 우리금융이 추구하는 IB와 리테일 영업의 두 날개 전략을 펼칠 수 있는 최적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업계에서는 사실상 인력 확보부터 인프라 구축 등 처음부터 기반을 다져가야 하는 상황이라 이를 얼마나 빠른 시일 내 구축할 수 있을지를 관건으로 보고 있다. 실제 우리투자증권은 IB 역량 확충을 위해 고위직 등 주요직책에 미래에셋증권(구 대우증권) 인사를 대거 영입하는 등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대표로 유력하게 점쳐지는 남기천 우리종금 대표와 양완규 우리종금 IB총괄 부사장, 박현주 우리종금 캐피탈마켓(CM) 본부장 등이 모두 대우증권 출신이다. 또 미래에셋증권의 법인영업 담당이었던 홍순만 이사는 우리종금 인사본부장으로, 김진수 미래에셋증권 출신 상무는 우리종금 경영기획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김범규 미래에셋증권 디지털본부장도 우리종금 디지털본부장으로 이직했다. 또 다른 증권업계 관계자는 “새롭게 출범하는 우리투자증권이 종합증권사의 모델로 가기 위해 인력·조직을 세팅하고 있는데 그게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가능하고 정착할 수 있는지가 비즈니스의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2024.06.18 07:00

3분 소요
간판 바꿔달고, 본사 옮기는 증권사들…왜

증권 일반

서울 여의도의 증권사들이 줄줄이 본사를 옮기고 있다. 최신 시설을 갖춘 새 건물이 여의도 곳곳에 속속 들어서자 이 참에 짐을 싸는 회사가 늘고 있다. 간판 역시 바꿔달며 새로운 경영 비전과 함께 ‘제2의 도약’을 노리겠다는 포부다.1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부터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여의도 인근 금융투자사들이 순차적으로 TP타워 오피스빌딩(사학연금빌딩)으로 입주를 시작한다.신한투자증권은 1995년 이후 29년동안 사용하던 현재의 신한투자증권 사옥을 떠나 TP타워로 이전을 앞두고 있다. TP타워 31층에서 41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본사 키움파이낸스스퀘어 사옥이 재건축에 들어감에 따라, 이달 TP타워로 입주할 예정이다.TP타워는 지하 6층~지상 42층으로 구성된 복합빌딩이다.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27-2에 소재해 있으며 연면적은 14만1691㎡(4만2861평)다. 저층부에는 상업시설이 배치되고 상층부는 오피스로 구성된다. 5호선과 9호선이 교차하는 여의도역과 지하도로 연결돼 있어 오피스 시장에서 ‘초역세권’으로 평가받는다. 아울러 신한자산운용·키움투자자산운용·타임폴리오자산운용 등 다수의 자산운용사들도 입주했거나 입주를 앞두고 있다. 여의도에 새롭게 둥지를 튼 증권사도 있다. 유안타증권은 기존 을지로에 위치했던 사옥을 지난 4월 여의도 앵커원 빌딩으로 이전했다. 2004년 동양증권 시절 여의도에서 을지로로 본사를 이전한 지 20년 만의 복귀이자 지난 2014년 유안타그룹이 동양증권을 인수해 유안타증권을 창립한지 10년만이다. 22층부터 32층까지 10개층을 사용하며 기존 여의도 파이낸스타워에 있던 영업부도 함께 입주했다.앞서 지난해 9월 상상인증권 역시 영업력 제고와 시너지 효과 차원에서 기존 강남 테헤란로에서 여의도 파크원빌딩으로 본사를 옮겼다. 파크원빌딩은 NH투자증권도 본사를 두고 있는 곳으로 다수의 금융회사가 입주해 있다. 자본시장 '노른자땅' 여의도..."상징성·지리적 장점 활용"미래에셋증권 여의도 사옥의 새로운 주인은 증권업 재진출을 선언한 우리금융그룹으로 바뀌게 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2일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자산운용을 선정했다. 최종 매각가와 잔금 납일 일정 등 세부 사항은 추가 논의를 통해 확정된다. 여의도 미래에셋증권 빌딩은 1984년 준공돼 대우증권이 사옥으로 썼다. 미래에셋증권이 2016년 대우증권과 합병하면서 자산으로 편입했지만, 지난해 10월 매물로 내놨다. 지하 3층~지상 18층으로 이뤄진 건물로 연면적은 3만9087㎡ 규모다. 업계에서는 빌딩 매각가가 3.3㎡당 3000만원선으로 전체 금액은 3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 관련 세부 사항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이나 6개월 이내로 재공시하겠다”고 설명했다.새롭게 간판을 바꿔단 증권사도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달부터 엘에스(LS)증권으로 이름을 바꾸고 새출발에 나섰다. 9년 만의 사명 변경이다. 이는 이베스트투자증권 대주주가 지난해 범 LG가(家)인 LS네트웍스로 바뀌면서다. LS네트웍스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최대주주 변경승인을 받았다.하이투자증권도 아이엠(iM)증권으로 사명 변경을 앞두고 있다. DGB금융지주는 지난달 27일 임시주총을 열어 비은행 계열사들의 정관 개정을 승인했다. 이에 하이투자증권은 iM증권으로 사명 변경을 비롯해 DGB생명은 iM라이프생명보험, DGB캐피탈은 iM캐피탈, 하이자산운용은 iM에셋자산운용으로 변경된다. DGB유페이, DGB데이터시스템, DGB신용정보, 하이투자파트너스도 iM을 사용할 예정이다.업계 관계자는 “여의도라는 장소가 지닌 상징성과 지리적 장점을 활용해 업무에서 네트워크 및 협업을 강화하기 위해 증권사들의 사옥 이전이 이어지고 있다”며 “여의도는 현재 새로운 건물도 지어지고 있고 공실도 많아 새 사옥에서 업무 효율성을 늘리고자 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06.13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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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대우증권 사옥' 인수 나선 우리금융, ‘증권 사관학교’ 명성 재현할까

증권 일반

우리금융그룹이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빌딩 인수에 뛰어들었다. 증권업 재진출을 알리며 사옥 마련을 위해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사장 등 대우증권 출신들이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빌딩이 옛 대우증권 사옥으로 쓰였던 만큼, 이번 인수를 통해 과거 대우증권이 누렸던 명성을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미래에셋증권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미래에셋증권빌딩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우리자산운용을 선정해 통보했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우리자산운용과 여의도사옥 매각 관련 세부사항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미래에셋증권빌딩의 예상 매각금액은 3.3㎡당 3000만원대로 알려졌다. 전체 금액은 약 3500억원 전후로 예상된다. 건물은 지하 3층~지상 18층 연면적 3만9087.49㎡ 규모다. 미래에셋증권빌딩 인수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사장으로 전해진다. 빌딩 인수 성공 시 추후 부동산 전문가인 양완규 우리종금 투자은행(IB)총괄 부사장이 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남 사장과 양 부사장은 모두 대우증권 출신으로 빌딩 인수에 대한 애착이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빌딩은 대우증권이 매래에셋증권에 매각되기 전 대우증권 사옥으로 30년 이상 사용된 건물이기 때문이다. 1984년 준공돼 대우증권이 사옥으로 사용하던 미래에셋증권빌딩은 한때 여의도 증권가를 대표하던 상징성이 큰 건물이다. 2016년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과 합병할 당시 자산으로 편입했다가 지난해 10월 시장에 매물로 내놨다. 현재는 미래에셋증권 전산실과 미래에셋생명이 입주해 있다.업계는 우리금융의 이번 빌딩 입찰 참여를 두고 증권업 재진출 계획의 일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 합병을 통해 증권업 재진출을 선언했다. 합병 후 사명은 우리투자증권으로, 현재 여의도역 인근 TP타워 20~22층에 자리잡은 상태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을 10년 내 10위 규모의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 키우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우리금융은 우리투자증권의 주요 자리를 대우증권 출신으로 채워나가고 있다. 남 사장과 양 부사장을 비롯해 박현주 우리종금 캐피탈마켓(CM)본부장, 홍순만 우리종금 인사본부장, 박기웅 우리종금 세일즈앤트레이딩(S&T)총괄 등이 모두 대우증권을 거쳤다. 우리투자증권의 인사는 남 사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남 사장과 막역한 사이로 알려진 양 사장을 시작으로 대우증권(현 미래에셋증권)과 관련된 인사를 잇달아 영입한 것으로 전해진다.대우증권 출신 핵심 임원들이 옛 대우증권 사옥에서 새로운 증권신화를 써내려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대우증권은 ‘증권 사관학교’라 수식어가 붙을 전도로 업계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들을 배출했다.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역시 한국포스증권 인수 뒤 합병법인을 과거 대우증권과 같은 '여의도 증권가 사관학교'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만큼 앞으로 이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우리투자증권이 종합증권사 도약을 위해 옛 대우증권 출신들을 대거 영입하고 있다”며 “이번 건물 매각을 통한 사옥 마련이 완료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빠른 조직 안정화가 증권업 재진출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4.06.12 18:13

2분 소요
이베스트투자증권, 6월부터 ‘LS증권’으로 새출발

글로벌

이베스트투자증권이 6월부터 신규 사명인 엘에스(LS)증권으로 새출발에 나선다.3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사명을 LS증권으로 사용한다. 2015년부터 사용해온 사명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이베스트투자증권이 9년 만에 사명을 변경한 이유는 대주주가 지난해 범 LG가(家)인 LS네트웍스로 바뀌면서다. LS네트웍스는 지난 1월 금융위원회로부터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대한 최대주주 변경승인을 받았다.기존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사(PEF) 지앤에이프라이빗에쿼티(G&A)로 2008년 7월부터 지분 61.71%를 소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경영참여형 PEF는 15년 이내에 지분을 처분해야 하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2023년 7월까지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왔고, LS네트웍스가 이를 인수하면서 최대주주가 됐다.LS네트웍스로 대주주가 변경되고 사명도 LS증권으로 바뀌면서 범LG가는 증권업에 재진출하게 되는 셈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사명 변경을 앞두고 기업금융(IB) 등을 강화하기 위해 종합금융본부를 신설하는 등 일부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국내 최초의 인터넷 증권사인 이베스트투자증권은 1999년 미국 이트레이드증권·한국 LG투자증권·일본 소프트뱅크 등 3개국이 합작회사로 설립됐다. 2002년 LG카드 사태가 터지면서 LG그룹은 금융업에서 손을 뗐고 이후 이트레이드증권의 대주주는 이트레이드재팬, 소프트뱅크 등으로 변경됐다. 이후 2008년에는 G&A PEF가 3350억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해 이트레이드증권을 인수했다. 당시 LS네트웍스는전체 자금의 98.81%를 출자했다.

2024.05.31 13:41

1분 소요
“30조 시장 잡아라” 한국 vs 금호, 전기차 타이어 경쟁 예고

자동차

금호타이어가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에 재진출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올해 전기차용 타이어 교체 시기가 도래했다고 판단한 것인데, 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의 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1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부터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전기차용 타이어 교체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전기차용 타이어 교체 시기는 2~3년, 내연기관차용은 4~5년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보급이 활성화된 시점은 2020년대 들어서다. 올해부터 전기차용 타이어 교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전기차용 타이어의 교체 시기가 짧은 것은 전기차의 특성과 연관이 있다. 전기차는 엔진이 없지만 대용량 배터리가 탑재돼 내연기관차보다 무겁다. 일례로 현대차 아이오닉 6의 공차중량은 1800kg, 동급 세단 쏘나타는 1475~1525kg이다.업계는 최근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면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동화 전환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불과 2~3년 전까지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던터라 관련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 통계를 봐도 알 수 있다. 한국자동차산업모빌리티협회(KAMA)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판매 비중은 2018년 1.5%에서 2022년 9.7%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전기차 판매 비중이 11.5%까지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금호타이어가 올해를 전기차용 타이어 브랜드 론칭의 최적기로 판단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윤장혁 금호타이어 글로벌마케팅담당 상무는 지난 15일 한국교통안전공단에서 진행된 이노뷔 론칭 간담회에서 “전기차 전용 브랜드 개발 및 등록 시점은 지난해였다”면서 “전기차 판매가 본격화된 것은 2020년부터다. (교체 시기가) 도래하는 시점을 2024년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이미 한 차례 실패를 맛본 상황이라 더욱 시장 진출에 신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는 2013년 전기차용 타이어 와트런(Wattrun)을 가장 먼저 출시했지만 수요 부족 등으로 단종했다.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시장에서도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QYR리서치는 글로벌 전기차용 타이어 시장이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4.3%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030년 예상되는 시장 규모는 231억3000만달러(한화 30조8786억원) 수준이다.금호타이어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전기차 최대 시장인 중국을 우선 공략할 계획이다. 최대주주인 더블스타의 판매망을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발판으로 전기차용 타이어 매출을 올해 16%(작년 9%)까지 늘리는 것이 금호타이어의 목표다.다만 금호타이어가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한국타이어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 한국타이어는 금호타이어보다 약 2년 앞선 2022년 전기차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iON)을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중국 시장으로 판매 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해 글로벌 시장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이미 테슬라, 포르쉐, 아우디, 폭스바겐, 현대차 등 유수의 완성차 브랜드가 아이온을 채택하고 있다. 아이온은 최근 글로벌 시험인증기관인 티유브이슈드(TÜV SÜD)가 진행한 비교 테스트에서 경쟁사 제품을 압도하며 호평받기도 했다.한국타이어의 성과는 공격적인 투자에서 비롯됐다. 한국타이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구개발비용으로 5482억원을 투입했다. 같은 기간 금호타이어의 연구개발비용은 2768억원에 머물렀다.객관적인 전력만 놓고 보면 금호타이어가 한국타이어에게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기술 측면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게 금호타이어 측 판단이다. 세계 최초로 모든 규격(29개)에 HLC(High Load Capacity, 높은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최적의 설계 구조)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 자체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이노뷔는 동일 규격의 일반 타이어보다 마일리지(주행거리)와 내구력 및 소음이 각각 25%, 10%, 6% 개선됐다.업계 관계자는 “타이어는 결국 기술력으로 증명된 브랜드 가치에 따라 좌우된다”면서 “연구개발비만 놓고 보면 한국타이어가 금호타이어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훨씬 웃도는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간 한국타이어를 금호타이어가 얼마나 따라갈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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