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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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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공 후 미분양에 ‘줄폐업’…중견 건설사 희비 극명 [희비갈린 건설사] ②

건설

지방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누적되면서 중견·중소 건설사들이 극심한 유동성 압박에 내몰리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공사비 급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자금 조달 부담이 누적된 상황에서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자, 중소형 건설사들의 도산 위험은 현실화하고 있다. 반면 일부 중견사는 공공공사 확대와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산업 내 '양극화'가 뚜렷해지고 있다.악성 미분양 3만호 육박…12년 9개월 만에 최대치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주택통계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전월 대비 3.5% 증가한 6만9069호로 집계됐다. 미분양 주택은 올해 중순까지 감소세를 보였지만, 8월 말 기준 전월 대비 7.0% 증가한 6만6613호를 기록한 뒤 ▲9월 6만6762호 ▲10월 6만9069호로 석 달 연속 증가했다.올해 건설 시장의 가장 큰 부담은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2만8080호로 지난 2013년 1월(2만8248호) 이후 12년 9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특히 지방 비중이 84.5%에 달해 지역 건설사의 부담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경남·경북·전남 등은 특정 지역 단지의 분양률이 장기간 20~30%대에 머무르는 등 미분양 구조가 굳어지면서 분양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PF 시장의 경색도 지속되고 있다. 금융권의 건설·부동산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관리 강화로 브릿지론(연계자금)과 본 PF 모두 심사 문턱이 높아졌고, 기존 사업장의 연체율까지 상승하며 중소·중견사들의 자금흐름이 막히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가 계속되면서 공사비 부담도 커졌다. 지방 분양가 규제 여파로 원가 반영이 충분하지 않은 사업장에서는 수익성 확보가 불가능한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조건이 겹치면서 업계에는 '줄도산'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폐업 신고를 한 종합건설사는 585곳으로 전년 동기(548곳) 대비 6.7% 증가했다. 이는 2005년 해당 통계 집계 이래 최고 수준이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보증 사고 규모가 1조원을 넘어섰고, 외부감사 대상 건설사 중 절반 가까이가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조차 감당하지 못하는 이자보상배율 1 미만의 ‘한계기업’으로 분류될 만큼 상황은 악화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형사는 PF 구조조정과 금융 리스크 관리가 가능하지만, 중견 이하 건설사는 미분양이 누적되면 버틸 여력이 거의 없다”며 “지방 중심으로 도산 위험이 급격히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나 모든 중견사가 위기에 빠진 것은 아니다. 중견 건설사 10곳의 올해 총 영업이익은 1325억원으로 전년(116억원) 대비 10배 이상 급증하며 확연한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영업 적자를 냈던 ▲동부건설 ▲금호건설 ▲동원개발 ▲코오롱글로벌 등이 일제히 흑자 전환했다. 일부 기업은 ▲고원가 사업장 정리 ▲원가율 관리 강화 ▲비주택·산업시설 중심의 신규 수주 확대 등을 통해 수익 구조를 정상화하는 데 성공했다. 리스크 적은 공공사업·선별 수주 전략에 집중중견사는 공통으로 '선별 수주'와 '공공사업 확대'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택사업에서는 수도권·광역시 등 수요가 뒷받침되는 지역 위주로만 참여하고, 지방 중소 단지 사업은 참여를 최소화해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동시에 사회기반시설(SOC)·산업단지·물류센터 등 공공 및 비주택 물량을 늘려 안정적 매출 기반을 확보하는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동부건설은 사업리스크가 큰 민간사업보다 공공공사 비중을 확대하며 3분기 기준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동부건설은 올 3분기 영업이익 6억7394만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손실(-218억원)에서 벗어났다. 두산건설 역시 뚜렷한 수익성 개선 흐름을 보였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446억7909만원으로 전년보다 30%가량 늘었다. 회사가 ‘원가율 개선’을 핵심 목표로 삼고, 수익성이 확인된 사업만 골라 참여한 전략이 효과를 낸 결과다.회사 측은 공공공사 비중을 늘린 것이 실적 안정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한다. 원가 상승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관급 사업은 경쟁력을 갖춘 분야로 판단해 적극적으로 수주했고, 민간 부문에서는 무리한 물량 확대 대신 수도권 재개발·재건축 등 수요가 뚜렷한 시장 위주로 사업을 좁혔다.사업 포트폴리오도 조정했다. 지난해 87%를 넘겼던 주택·건축 비중을 82%대로 낮추는 대신 토목 비중을 17%까지 끌어올리며 구조를 재정비했다.업계 한 관계자는 “수익성이 검증된 지역만 골라 들어가는 전략이 중견사들의 실적 회복에 주효했다”며 “대형사와의 경쟁보다는 자신들의 강점이 있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전문가들은 향후 건설업계 내 양극화가 더 심화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방 미분양 해소 속도가 더디고 PF 시장 정상화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 건설사는 도산 위험이 커지지만 재무 안정성과 사업 선별 능력을 갖춘 중견사는 오히려 공공·비주택 부문 확대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정부가 SOC 확대 기조를 유지할 때 공공 물량은 중견사에서 중요한 완충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다만 주택경기 회복 여부가 근본적인 변곡점이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지방 미분양이 정상화되지 않는다면, 건설 시장의 구조적 부담이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건설업 대내외의 불리한 산업 환경 아래서 최근 3개년간 이어진 착공 감소 영향이 누적되며 구조적인 침체 국면에 머무르고 있다”며 “부동산 양극화로 지방 사업 비중 높은 건설사의 신용 위험 상승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견사들의 실적 반등은 리스크 관리와 선별 수주 결과이지, 시장 자체가 좋아졌다는 신호는 아니다”라며 “주택시장 회복 없이는 건설업 전반의 체질 개선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2025.12.13 10:00

4분 소요
박나래 갑질 논란, 위법 아니다? 노무사 분석 나왔다

산업 일반

개그우먼 박나래가 전 매니저들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쟁점으로 떠오른 ‘월 400시간 노동’이 근로기준법 위반에 해당하지 않을 수 있다는 노무사 분석이 나왔다.12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한 김효신 노무사는 박나래 전 매니저들이 주장한 과도한 근로시간 문제와 관련해 “박나래 측은 2인 사업장으로 보인다”며 “일반적으로 알려진 주 52시간제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근로시간 자체만 놓고 보면 법 위반으로 보기 어렵고, 대신 임금과 수당이 제대로 지급됐는지가 핵심 쟁점”이라고 말했다.김 노무사는 전 매니저들이 시간 외 수당 명목으로 최소 5천만 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5인 미만 사업장은 연장·야간·휴일근로에 대한 가산수당 1.5배 규정이 적용되지 않는다”며 “시급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하면 약 3,480시간에 대한 임금을 요구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이어 “근무 일지나 문자, 스케줄 기록 등 객관적 자료가 입증돼야 인정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 박나래가 소속사를 옮기며 월 500만 원과 수익의 10%를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근로 조건으로 인정된다면 임금에 해당하고, 지급되지 않았다면 임금 체불 문제가 될 수 있다”며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근거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직장 내 괴롭힘 해당 여부에 대한 해석도 나왔다. 김 노무사는 개인적인 심부름이나 공개적인 질책이 업무 범위에 포함되는지에 대해 “업무와 무관하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가능하지만, 인격과 심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면 업무상 적정 범위를 현저히 벗어난 행위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한편 박나래를 둘러싼 논란은 매니저들에 대한 갑질 의혹을 넘어 불법 의료 행위 의혹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전 매니저들은 사적인 심부름 강요와 함께 향정신성 의약품 대리 처방을 요구받았다고 주장했으며, 금전 정산 문제도 제기했다. 여기에 의료인이 아닌 인물로부터 자택에서 미용 주사를 시술받았다는 의혹도 불거진 상태다.이에 대해 박나래는 “모든 의혹이 명확히 정리될 때까지 방송 활동을 중단하겠다”며 “저를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논란의 법적 판단과 사실관계 규명 여부에 따라 향후 파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2025.12.13 09:28

2분 소요
'9만달러선 붕괴' 악화일로 비트코인, '폭락' 경고등 떴나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장중 9만달러 선 아래로 밀리며 주식시장과의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가상자산 시장은 약세 심리가 짙어지며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블룸버그는 11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위험자산 수요 둔화 우려 속에 최근 거래 범위의 하단부로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같은 날 다우지수와 S&P500 지수는 연준의 금리 인하 효과로 강세를 보였지만, 비트코인은 장중 9만달러가 붕괴된 뒤 12일 오전에서야 9만2천달러대 수준을 회복했다.전문가들은 최근 몇 주간 이어진 대규모 청산 여파가 시장을 약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10월 초 레버리지 포지션 약 190억달러가 정리된 이후 매도 압력이 지속됐고, 아시아 증시가 뉴욕발 호재를 따라 움직였음에도 암호화폐 시장의 투자 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비트코인은 최근 ‘투매 바닥’으로 불리는 8만537달러에서 반등했지만, 추가 하락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호주의 시장 분석가 토니 시카모어는 “8만8천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완만한 상승 추세가 무너진다”며 약세 전환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국 FxPro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해당 가격선 이탈은 회복 랠리 종료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비트코인의 최대 보유 기업인 스트래티지가 이달 들어 1만624개(약 9억6300만달러)를 추가 매입했음에도 가격 방어에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FalconX의 션 맥널티는 “주식과 비트코인의 탈동조화가 뚜렷해지고 있으며, 8만5천달러가 생존의 기준선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국내 시장에서도 비트코인은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12일 오전 9시30분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2.47% 오른 1억3701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달러 기준으로는 반나절 사이 8만9천~9만3천달러대를 오가며 변동폭이 컸다. 이더리움과 리플 등 주요 알트코인은 1~2%대 오름세를 보이며 상대적으로 안정적 흐름을 나타냈다.한편 전날 ‘오라클 쇼크’로 뉴욕증시가 혼조세를 보인 점도 가상자산 시장 심리에 부담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김치프리미엄은 0.93% 수준을 기록 중이며, 시장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29로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물고 있다.

2025.12.12 10:14

2분 소요
이부진 아들, 서울대 붙었다…"국내 학부모들에 자부심"

산업 일반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장남 임동현 군이 2026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전형에서 경제학부 합격자로 최종 확인되면서 재계와 교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임 군은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문제만 틀린 것으로 알려져 이미 강남 학부모 사회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12일 서울대 등에 따르면 임 군은 전날 발표된 2026학년도 수시모집 최종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합격자 등록 기간은 오는 15~17일이며, 등록을 마칠 경우 서울대 경제학부 26학번으로 입학하게 된다. 임 군이 입학하면 외삼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서울대 동양사학과 87학번)의 후배가 된다.임 군은 서울 강남구 휘문중·휘문고에 재학하면서 전교 최상위권 성적을 꾸준히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고교 내내 문과 전교 1등권을 유지했으며, 수학 성적이 뛰어나 ‘이과 전향설’이 돌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남권 학부모 단체 채팅방과 SNS 등지에서는 “국내 학력으로 정상에 오른 모범 사례”라는 반응이 잇따른다.특히 대기업 총수 일가 자녀들이 국제학교 진학이나 해외 유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상황에서, 임 군이 초·중·고 전체 과정을 국내에서 이수한 점은 이례적인 사례로 받아들여지며 더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를 두고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4일 SNS에서 “요즘 이 사장의 아들이 난리”라며 “삼성가 상속녀가 아들을 초중고 모두 한국에서 보낸 사실이 국내 학부모들에게 자부심을 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이부진 사장은 아들 교육을 위해 2018년 주소지를 용산 이태원동에서 강남 대치동으로 옮겼다가, 임 군이 수능을 치른 후 다시 이태원동으로 거주지를 이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의 주소지는 리움미술관 인근으로,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재용 회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이 거주하는 삼성가 주거지와 맞닿아 있다.한편, 임 군의 합격 소식이 알려지자 교육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한국 교육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최상위권 대학을 갈 수 있다는 상징적 사례”라며 긍정적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합격이 국내 교육 신뢰 회복과 강남 학군 이슈 논쟁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2025.12.12 09:58

2분 소요
황신혜, 이혼 발표 이후 "딸 입학 전에…"

정책이슈

배우 황신혜가 여배우 최초로 이혼을 공식 발표했을 때를 떠올렸다.지난 9일 방송된 SBS 예능 ‘신발 벗고 돌싱포맨’(이하 ‘돌싱포맨’)에는 황신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이날 이상민은 황신혜를 소개하며 “대한민국 여배우 최초로 이혼 공식 발표를 했다. 일찌감치 할리우드 스타일이었다”고 말했다.이에 황신혜는 “이혼 발표를 할 때 딸이 초등학교 입학 직전이었다. 이혼 발표를 안 하면 딸이 학교에 다니다가 기사가 날 것 같았다”며 “아이들은 이혼이 뭔지 모르지만 부모님들은 이야기할 거 아니냐. 그래서 딸이 입학하기 전에 이혼을 알려야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황신혜는 또한 연하남과의 결혼, 혼전임신 등으로 당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고. 황신혜는 “우리 때는 연상 연하 커플이 많이 없었다. 내가 결혼할 때 상대방이 3살 연하였는데 2살 연하로 줄여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이어 “요즘에는 혼수로도 아이를 가진다고 하는데, 그때는 내가 정말 초창기였다. 주변 시선은 상관없었다”며 “결혼하면서 선물이 오면서 사이가 더 좋아졌다”고 부연했다.1983년 MBC 16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황신혜는 1987년 패션업체 대표의 아들과 첫 결혼 하며 연예계에서 은퇴했으나 9개월 만에 이혼했다. 이후 1998년 중견 재벌 2세와 재혼, 그다음 해 딸 이진이를 낳았다. 2005년 두 번째 결혼생활을 정리했다.일간스포츠 강주희 기자 kjh818@edaily.co.kr

2025.12.11 11:02

1분 소요
AI 시대 일자리 충격 대비…정부, 직종별 숙의토론 마무리

정책이슈

10일 정부에 따르면, 대통령 직속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는 AI(인공지능) 활용에 따른 직업·일자리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해 온 직군별 숙의 토론회를 마무리하는 간담회를 서울 중구 위원회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직종별 숙의 토론회를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각 직종 종사자가 한자리에 모여 토론회 진행 경과와 주요 논의 내용을 공유했다.위원회는 지난 10월 28일 1차 전체회의를 시작으로 이달 초까지 IT(정보기술) 개발자, 방송작가, 변호사 등 AI 전환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지목된 3개 직종별로 5~6차에 걸쳐 'AI 전환과 일자리 변화' 숙의 토론회를 진행했다. 직종별 참가자들은 그동안 각 직종의 AI 활용 현황을 진단하고, AI 시대에 직무의 변화 가능성, 필요 역량, 지속 가능한 직업 생태계에 필요한 정책과제 등을 논의했다.회의를 주재한 김우창 국가AI정책비서관은 "숙의 토론회는 AI 시대에 직업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이 있는 현실에서, 현장의 종사자들이 직접 참여해 AI 전환을 차분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 의미 있는 과정"이라며 "위원회에서 파일럿으로 기획한 이번 토론회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관계 부처 등과 협력하여 30~50여개 직종으로 확대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간담회와 직종별 토론회에서 도출된 의견과 아이디어는 숙의 토론회를 이끌어온 자문단 전문가들이 분석·정리한 뒤, 내년 1월 중 정책요구서 형식으로 마련해 국민과 관계 부처 등에 제공하고, AI 시대 일자리·고용정책 수립에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2025.12.10 17:26

1분 소요
가상자산 투자 정보 쉽게 확인해볼까…빗썸 '추천·동향' 서비스 제공

가상화폐

빗썸이 기존 ‘시장 동향’ 서비스를 개편해 가상자산 투자 관련 데이터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추천’, ‘동향’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번 개편은 투자 판단에 참고할 수 있는 주요 시장 정보 및 데이터를 한 화면에서 쉽게 확인하도록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새로 구성한 ‘추천’ 섹션은 다양한 데이터 지표를 기반으로 종목별 거래 트렌드와 테마별 흐름을 보여준다. 이용자 관심도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는 ‘인기검색’부터 가격 변동과 거래 규모를 보여주는 ‘실시간 순위’, 나의 순위와 투자 유형을 제공하는 랭킹 콘텐츠 ‘MY 랭킹’ 등이 포함됐다.시장 흐름을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동향’ 서비스도 정비했다. 주요 마켓 뉴스, 글로벌 시세차이, AI 기반 일일시황 등 이용자가 시장 상황을 이해하는 데 참고할 수 있는 주요 정보를 한 곳에 모아 제공한다. 복잡한 데이터를 요약, 정리해 보여주는 만큼 이용자가 시장 전반의 주요 이슈를 빠르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예정이다.신규 기능은 빗썸 모바일 웹과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 후 이용할 수 있다.빗썸 관계자는 “시장의 다양한 정보를 쉽게 확인하고 참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여 이용자 편의를 높이고자 했다”며 “신뢰도 높은 정보 제공을 위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25.12.10 14:10

1분 소요
車 요충지 중동…현대차·기아부터 중고차까지 ‘러시’ [새로운 중동붐]③

자동차

중동이 자동차 산업의 '새 전장'으로 급부상했다. 내연기관의 마지막 황금시장에 전기차·수소 모빌리티 경쟁까지 겹치며 글로벌 업체들이 총집결하는 상황이다. 현대차·기아는 물론 중고차 업계까지 중동 공략 속도를 높이고 있다.사우디·UAE 쌍두마차중동 지역은 동지중해부터 아라비아만·페르시아만까지 이르는 지역을 뜻한다. 한국 외교부의 국가·지역 정보에 포함된 중동 국가는 ▲레바논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시리아 ▲아랍에미리트(UAE) ▲예멘 ▲요르단 ▲이라크 ▲이란 ▲이스라엘 ▲카타르 ▲쿠웨이트 등이 있다. 이 중 한국 자동차 업계가 전략 우선순위에 올린 '1군 시장'은 2곳으로 정리된다. 사우디와 UAE다. 두 나라는 중동 내 자동차 수요와 정책 방향의 핵심 축으로 평가받는다. 사우디는 최대 소비 시장으로, UAE는 전기차 및 충전 인프라 보급 속도가 가장 빠른 '테스트베드'(시험대) 성격이 강하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포커스투무브(Focus2Move)에 따르면 사우디의 신차 판매량은 지난 2023년 기준 72만9466대로 집계됐다. 중동에서 가장 큰 수치다. 차량 수요는 앞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 정부가 추진 중인 ‘비전 2030’(Vision 2030) 정책 영향이다. 비전 2030은 국가 중장기 발전 계획이다. 지난 2016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발표했다. ▲도시 확장 ▲신규 산업단지 개발 ▲교통 인프라 확충 등 석유 의존적인 경제 구조를 탈피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때문에 승용차·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상용차 등 다양한 차종에 걸쳐 수요 기반이 넓어지는 추세다.사우디는 중동 완성차 수요의 약 30%를 차지하는 ‘관문 시장’이다. 이곳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한국 기업은 단연 현대차·기아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토요타를 정면으로 쫓는 유일한 지역”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다. 올해 상반기 기준 사우디 전체 신차 판매량은 약 41만2920대다. 이 중 토요타가 총 11만8022대를 판매해 약 28%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총 9만6160대를 판매해 약 23%의 점유율을 갖췄다. 토요타를 바짝 추격하는 구조다.여기에 현대차그룹은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합작해 중동 최초의 생산 거점 구축까지 확정했다. 공장은 내년 말 가동을 앞두고 있다. 반조립(CKD) 방식으로 연간 약 5만대를 생산할 전망이다. 이는 사우디가 단순한 수입·소비 시장을 넘어 향후 지역 내 ‘제조·공급망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UAE는 사우디와는 결이 다르다. 앞서 지난 2021년 UAE 정부는 2050년 탄소중립 목표(NET ZERO 2050)를 선언한 바 있다. 실제 공공 차량과 리스 차량 중심으로 전기차 전환을 확대하고 있다. 이 때문에 UAE는 중동 지역의 미래 모빌리티 전환 속도 및 소비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잣대)로 평가받는다.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모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에 따르면 향후 UAE 전기차 시장은 연평균 27%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판매량도 매년 증가하면서 하이브리드·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순수 전기차(EV)가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여기에 더해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이미 ▲자율주행 로봇 택시 ▲차량공유 서비스 ▲무선 충전 기반 스마트 모빌리티 등 차세대 교통 실증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두바이 도로교통청(RTA)은 2030년까지 전체 이동 수단의 25%를 자율주행 기반으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두바이 공항·신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무인 셔틀과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도 확대되고 있다.공격적인 변화만큼, 한국 기업의 시선도 UAE에 고정돼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와 ▲수소경제 ▲그린 알루미늄 ▲EV 충전 인프라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분야에 대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는 완성차 판매를 넘어, 친환경 에너지·항공 모빌리티·전동화 생태계까지 확장한 중동 전략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중고차도 중동으로완성차뿐 아니라 중고차 수요도 중동에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KITA)에 따르면 한국의 중고차 수출은 2015년 약 21만대(9억7000만 달러) 규모에서 2023년 63만대(47억7000만 달러)까지 증가했다. 최근 중동에선 한국 신차보다 중고차가 더 많이 판매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중동 시장에서 한국 중고차의 인기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중동은 특성상 리스 차량·법인 차량 비중이 높고, 외국인 근로자·단기 체류 인구가 많은 구조다. 그 때문에 구매 비용과 유지비가 비교적 낮은 중고차 선호도가 꾸준하다. 특히 GCC(걸프협력회의) 국가를 중심으로 SUV·픽업·대형 세단 수요가 강해, 한국에서 감가가 빠른 디젤 SUV나 다목적차량(MPV) 차량이 현지에서는 ‘희소 매물’로 재평가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모도르 인텔리전스(Mordor Intelligence)는 GCC 중고차 시장이 향후 연평균 약 8.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별도 보고서에서 UAE 중고차 시장이 2024년 약 205억달러(약 30조880억원) 규모에서 2030년 358억달러(약 52조5400억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단순 이동 수단에서 구독형 서비스·리스·OTA 유지관리 등 모빌리티 생태계로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도 더해진다.업계 관계자는 “중동은 신차부터 중고차, 부품·정비로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몇 안 되는 해외 시장”이라며 “완성차 수요가 안정적으로 늘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중고차 시장으로 재편입되는 구조가 형성돼 부품·사후관리(AS)·정비 산업까지 동반 성장하는 그림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5.1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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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달려온 기아…전시·콘셉트카로 풀어낸 과거와 미래

자동차

기아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브랜드의 과거와 미래를 한 번에 보여주는 기념 행사를 열고, 사사(社史)와 미래 콘셉트카, 헤리티지 전시·캠페인을 잇따라 공개했다.기아는 5일 경기 용인시 비전스퀘어에서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를 열고 80년 역사를 정리한 사사 ‘기아 80년’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처음 공개했다. 기아 80년은 1944년 경성정공에서 출발해 자전거·오토바이, 삼륜차, 승용차, 전기차, PBV(목적기반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80여 년간의 기아 역사를 ‘도전과 분발’이라는 키워드로 묶어낸 역사서다. 김철호 창업자의 기술입국·산업보국 정신,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글로벌 경영, 정의선 회장의 디자인 경영과 ‘기아 대변혁’까지 주요 전환점도 함께 담았다. 기아는 주요 내용을 보다 쉽게 정리한 축약본 ‘도전과 분발/기아 80년’도 함께 선보이고, 사사 발간 의미를 짚어보는 ‘80년 헤리티지’ 토크 세션도 진행했다.같은 자리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넉넉한 실내 공간을 결합해 이동을 단순한 주행이 아닌 휴식·소통의 경험으로 확장한 모델이다. 기아는 1960년대 장거리 여행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운전의 즐거움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체험, 편안한 휴식 공간을 함께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외관은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면과 기하학적 요소를 조합한 미래지향적 실루엣을 구현했고, 실내는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사람과 모빌리티 간 상호작용과 몰입감을 높인 공간으로 구성했다.특히 AR 헤드업 디스플레이(AR HUD)와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스피드스터’(Speedster), ‘드리머’(Dreamer), ‘게이머’(Gamer) 세 가지 디지털 주행 모드를 탑재한 점이 눈에 띈다. 별도 장비 없이 유리창을 통해 실제 도로 위에 입체적인 가상 그래픽을 띄우고, 조명·사운드·가상 레이싱 연출 등을 결합해 상황에 따라 다른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기념 행사가 열린 비전스퀘어 1층에는 80년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움직임의 유산’도 마련됐다. 1952년 국산 자전거 ‘3000리호’를 비롯해 스포티지·카니발 등 대표 장수 모델, EV6와 PBV 관련 차량까지 총 17대가 전시돼 기아의 출발점부터 전동화 현재까지의 궤적을 보여준다. 전시는 ‘바퀴와 유산’, ‘진화와 유산’, ‘개척과 유산’, ‘사람과 유산’ 등 8개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2029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기아는 오프라인 전시와 더불어 일러스트·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온라인 플랫폼 ‘Movement Archive’와 영상 캠페인 ‘The Portraits of Kia’를 통해 80년 히스토리를 디지털 콘텐츠로도 풀어낸다. 동시에 전국에서 기아 관련 옛 물건과 자료를 모으는 사료 공모 캠페인 ‘기아 트레저 헌트(Kia Treasure Hunt)’를 시작해, 흩어져 있는 헤리티지 자산을 수집·정리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2025.12.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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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2인자'들의 쓸쓸한 퇴장과 '오너가 체제' 강화 물결

산업 일반

주요 그룹의 ‘2인자’로 평가받는 부회장들이 쓸쓸한 겨울을 맞게 됐다.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변화의 물결 속에 삼성과 LG, 롯데그룹의 부회장들이 줄줄이 퇴진했다. 2026년 임원 인사에서 전문경영인 출신 부회장들은 칼바람을 피하지 못한 반면 오너가들은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는 상반된 모습이 나타났다. 세대교체 물결로 정리되는 2인자들 국내 주요 그룹들이 미·중 힘겨루기와 미국발 ‘관세 전쟁’ 등의 글로벌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경기 침체 장기전을 대비하는 이들은 양적 팽창보다는 사업재편, 구조조정 등의 슬림화를 통해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런 긴축 분위기 속에 전문경영인 출신 2인자들의 입지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LG, 롯데 등에서 부회장 자리는 감소하고 있다. 재계 1위 삼성그룹부터 변화의 바람이 불었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월 정현호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재용 회장에 이어 삼성그룹의 2인자로 이름을 떨쳤던 인물이다. 그는 미래전략실 해체 이후 비상 조직으로 신설된 사업지원TF장을 맡으면서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삼성그룹은 사업지원TF를 정식 사업지원실로 개편했고, 수장으로 박학규 사업지원TF 사장을 앉히며 정 부회장의 자리를 잇게 했다. LG그룹도 ‘2인 부회장 체제’에서 1명이 줄었다. 이번에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물러나면서 권봉석 ㈜LG 대표이사 부회장만이 살아남았다. 신 부회장은 7년 동안 LG화학의 전지 소재와 신성장 사업들을 주도했던 입지적인 인물이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변화의 물결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2018년 ‘구광모호’ 출범 때만 해도 LG에는 6명의 부회장단이 포진했다. 2022년 부회장단이 4인 체제로 바뀌었고, 2024년에는 구 회장이 직접 선임한 부회장 2명만이 남았다. 그중 비교적 젊은 1963년생 권봉석 부회장만이 구 회장을 보좌하게 됐다. 롯데그룹의 변화는 더 다이내믹하다. 롯데는 부회장단 4명이 한꺼번에 퇴진했다. 이동우 롯데지주 대표 부회장을 비롯해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부회장, 김상현 롯데 유통군 총괄대표 부회장,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 부회장이 모두 짐을 쌌다. 이로써 롯데그룹의 부회장은 0명이 됐다. 지난 2011년 신동빈 회장 취임 이후 롯데그룹은 ‘2인자’들이 살림살이와 사업 전반을 챙기는 구조로 돌아갔다. 부회장 0명 구조는 이번이 처음이라 내부에서도 술렁이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고강도 쇄신 기조에 롯데그룹은 2년 사이에 최고경영자(CEO) 41명이 교체되는 등 대대적인 변혁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위기를 타파하기 위한 고강도 쇄신 기조로 볼 수 있다”며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 신속한 변화 관리와 실행력 제고를 위한 성과 기반 수시 임원 인사와 외부 인재 영입 원칙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부회장단의 축소는 녹록지 않은 경영 환경 속에서 ‘세대교체’라는 명목으로 단행됐다. 물론 미래 준비 차원도 있겠지만 저조한 성적표로 인한 질책성 인사로도 볼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에서는 부회장들이 공통적으로 정리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용퇴라는 표현을 썼지만 삼성과 LG, 롯데의 경우 핵심 사업들의 성과가 좋지 않았기 때문에 수장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꼴”이라고 해석했다. 부회장 자리 채우는 후계자들 2·3세의 오너가들이 총수가 되고 영향력을 키우면서 부회장들의 면모도 바뀌고 있다. 급변하는 환경 속 실행력 강화 차원에서 오너가의 입지가 확대되는 경향도 커지고 있다. 형제나 사촌 혹은 후계자들이 빠르게 부회장 자리를 대체하면서 ‘오너가 체제’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GS그룹에서는 올해 오너가 2명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허용수 GS에너지 대표와 허세홍 GS 대표가 부회장으로 올라갔다. 허용수 부회장은 GS가 2세인 고 허완구 승산그룹 회장의 아들이다. 허세홍 부회장은 GS가 3세인 허동수 GS칼텍스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용수 부회장과 허세홍 부회장은 삼촌, 조카 관계다. GS그룹은 기존 홍순기 ㈜GS 부회장에 더해 ‘부회장 3인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들은 허태수 GS그룹 회장을 중심으로 하는 미래 성장 혁신 드라이브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GS그룹은 오너가 체제 강화로 실행 속도를 높인다는 계산이다. GS 관계자는 “이번 부회장의 선임은 에너지 산업 구조 개편이 임박하고, 글로벌 정유·석유화학 사업이 어려워진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해 강력한 책임을 부여하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에서 부회장들이 대거 빠진 자리를 대체할 인물로는 후계자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이 꼽힌다. 신유열 부사장은 이번에 처음으로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그는 롯데바이오로직스 각자 대표 자리에 올랐다. 롯데지주의 미래성장실장을 겸하고 있는 신 부사장은 내년부터 신설되는 전략컨트롤 조직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전략컨트롤 부서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신 부사장은 실질적인 2인자로서 바이오 사업 등 그룹의 주요 신사업에 대한 지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대대적인 쇄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롯데그룹은 올해 계열사를 유통·화학·식품·호텔 등 산업군별로 묶어둔 헤드쿼터(HQ) 제도를 폐지했다. 그러면서 HQ 총괄대표를 맡고 있던 김상현 부회장과 이영구 부회장이 물러났다. 향후 신 부사장은 그룹 전략을 컨트롤할 수 있는 조직의 수장을 맡으면서 사업 전반을 지휘하면서 새로운 리더십의 가능성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일본 롯데에 입사한 신 부사장은 2022년 임원이 된 뒤 2023년 상무, 2024년 전무, 2025년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이어가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조직을 슬림화해서 의사결정에 속도를 내는 '오너가 체제' 강화 방향으로 그룹들이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5.12.0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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