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창립 80주년을 맞아 브랜드의 과거와 미래를 한 번에 보여주는 기념 행사를 열고, 사사(社史)와 미래 콘셉트카, 헤리티지 전시·캠페인을 잇따라 공개했다.기아는 5일 경기 용인시 비전스퀘어에서 ‘기아 80주년 기념 행사’를 열고 80년 역사를 정리한 사사 ‘기아 80년’과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담은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를 처음 공개했다. 기아 80년은 1944년 경성정공에서 출발해 자전거·오토바이, 삼륜차, 승용차, 전기차, PBV(목적기반모빌리티)에 이르기까지 80여 년간의 기아 역사를 ‘도전과 분발’이라는 키워드로 묶어낸 역사서다. 김철호 창업자의 기술입국·산업보국 정신,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글로벌 경영, 정의선 회장의 디자인 경영과 ‘기아 대변혁’까지 주요 전환점도 함께 담았다. 기아는 주요 내용을 보다 쉽게 정리한 축약본 ‘도전과 분발/기아 80년’도 함께 선보이고, 사사 발간 의미를 짚어보는 ‘80년 헤리티지’ 토크 세션도 진행했다.같은 자리에서 공개된 콘셉트카 비전 메타투리스모는 역동적인 주행 성능과 넉넉한 실내 공간을 결합해 이동을 단순한 주행이 아닌 휴식·소통의 경험으로 확장한 모델이다. 기아는 1960년대 장거리 여행의 감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운전의 즐거움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체험, 편안한 휴식 공간을 함께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외관은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를 바탕으로 부드러운 면과 기하학적 요소를 조합한 미래지향적 실루엣을 구현했고, 실내는 디지털 기술을 적극 활용해 사람과 모빌리티 간 상호작용과 몰입감을 높인 공간으로 구성했다.특히 AR 헤드업 디스플레이(AR HUD)와 스마트 글라스를 활용한 ‘스피드스터’(Speedster), ‘드리머’(Dreamer), ‘게이머’(Gamer) 세 가지 디지털 주행 모드를 탑재한 점이 눈에 띈다. 별도 장비 없이 유리창을 통해 실제 도로 위에 입체적인 가상 그래픽을 띄우고, 조명·사운드·가상 레이싱 연출 등을 결합해 상황에 따라 다른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기념 행사가 열린 비전스퀘어 1층에는 80년 변천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움직임의 유산’도 마련됐다. 1952년 국산 자전거 ‘3000리호’를 비롯해 스포티지·카니발 등 대표 장수 모델, EV6와 PBV 관련 차량까지 총 17대가 전시돼 기아의 출발점부터 전동화 현재까지의 궤적을 보여준다. 전시는 ‘바퀴와 유산’, ‘진화와 유산’, ‘개척과 유산’, ‘사람과 유산’ 등 8개 섹션으로 구성됐으며, 2029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기아는 오프라인 전시와 더불어 일러스트·스토리텔링을 결합한 온라인 플랫폼 ‘Movement Archive’와 영상 캠페인 ‘The Portraits of Kia’를 통해 80년 히스토리를 디지털 콘텐츠로도 풀어낸다. 동시에 전국에서 기아 관련 옛 물건과 자료를 모으는 사료 공모 캠페인 ‘기아 트레저 헌트(Kia Treasure Hunt)’를 시작해, 흩어져 있는 헤리티지 자산을 수집·정리하는 작업도 병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