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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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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배추 비축물량 매일 100t 푼다...무는 30% 싸게

경제일반

정부가 배추 및 무 공급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비축물량을 시장에 공급한다.7일 농림축산식품부는 경제관계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 겸 민생경제점검TF(태스크포스)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배추·무 수급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현재 유통되는 겨울 배추와 무는 이상 기후 여파로 생산량이 평년보다 각각 13.3%, 21.4% 감소했다. 공급 부족으로 지난달 하순 배추와 무 도매가격은 각각 평년보다 71.7%, 153.2% 올랐고, 소매가격을 보면 배추는 평년보다 36.9% 비싸고 무는 81.1% 올랐다.농식품부는 봄 재배형이 출하되기 전까지는 배추와 무 가격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봄배추와 봄 무는 각각 다음 달 하순, 오는 5월 중순부터 출하된다.농식품부는 소비자들의 부담을 낮추기 배추와 무 할인 행사 지원 기간을 다음 달까지로 한 달 더 연장하기로 했다. 또 봄동, 얼갈이, 열무, 시금치 등 대체 품목에 대해서도 할인 행사를 지원한다.시장 공급 부족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비축한 배추와 무를 시장에 풀기로 했다.정부는 비축한 배추 2600t(톤)을 하루 100t 정도씩 도매시장에 공급하고 무 비축분 500t을 도매가격의 70% 수준에 대형마트에 넘기기로 했다.농식품부는 직수입 물량도 전국 도매시장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배추와 무 공급량은 한 주에 각각 200∼500t 수준이다.필요시 직수입 물량을 가공업체와 식자재마트 등에 공급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이 밖에 봄배추와 무의 농협 계약재배를 물량을 작년보다 30∼45% 확대한다. 이에 따라 배추와 무 계약재배 물량은 각각 7천t, 1천t 늘어 2만2400t, 4500t이 된다.

2025.03.07 14:13

2분 소요
무섭게 오르는 물가…K-사과·감자·바나나 값, 세계 1위

산업 일반

과일·채소 등 식료품 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우리나라 사과와 감자, 바나나 가격이 주요 95개국 중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31일 국가·도시 비교 통계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한국의 사과 값은 1㎏ 기준 6.80달러(약 9163원)를 기록해 다른 95개 나라들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집계됐다.한국의 사과값은 한국보다 물가가 높다고 알려진 일본, 미국, 싱가포르보다도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다음으로 사과 가격이 비싼 곳은 스리랑카(6.50달러)였고 ▲자메이카(5.37달러) ▲미국 (5.31달러) ▲코스타리카(4.78 달러) ▲베네수엘라(4.72 달러) ▲일본(4.52달러) ▲캐나다(4.24달러) ▲대만(4.20 달러) ▲싱가포르(4.20 달러) 순이었다. 반면 사과값이 가장 저렴한 곳은 우크라이나로 0.70 달러였다.사과값이 뛰어오른 이유는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지 않아 사과 생산량은 39만4000t에 불과했다. 이는 전년 대비 30% 감소한 규모다.사과뿐만 아니라 다른 농산물 가격도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품목별로는 ▲바나나(1㎏당 3.44달러) ▲감자(3.93달러) ▲오렌지(1㎏당 5.71달러) 등이 1위다. 토마토(5.46달러)와 양파(2.95달러)는 2위였다.한편, 정부는 지난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제15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최근 농·축·수산물 가격 동향 및 4월 물가안정 대책 이행 계획을 논의했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긴급 농·축산물 가격안정 자금을 투입해 납품단가 지원 품목 확대(13→21개), 유통업체 할인율 확대(20→30%), 정부 비축물량 방출 등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2024.03.31 09:36

2분 소요
금사과·금배 계속된다…정부 “사과·배값, 햇과일 전까지 강세 지속”

정책이슈

지난달 급등한 사과 가격이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정부가 전망했다.농림축산식품부는 7일 “사과와 배는 저장량이 부족해 햇과일 출하 전까지 가격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햇과일 출하 시기가 보통 여름 사과와 배가 각각 이르면 7월, 8월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과와 배 가격은 올해 추석 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는 것이다.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상재해 여파 등으로 사과, 배 생산량이 각각 전년 대비 30.3%, 26.8% 감소했고 비정형과(못난이 과일) 생산이 늘었다.이에 사과, 배 가격은 지난해 수확기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날 중도매인 판매가격 기준 사과와 배 가격은 각각 1년 전보다 125.4%, 122.6%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중도매인 판매가격은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과 실수요자 등에게 판매하는 가격으로, 정부와 유통사 할인 등 지원 혜택은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문제는 지난해 수확과가 계속 판매되면서 저장량이 점차 줄어든다는 점이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 “설 성수기 사과와 배를 각각 평시 대비 2.1배, 2.6배로 늘려 공급하면서 설 이후 저장 물량은 다소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유통 현장에서도 햇과일이 나올 때까지는 사과, 배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농식품부는 저장량 부족에 따라 햇과일 전까지 사과, 배 가격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할인 지원을 강화하고 대체 과일 공급을 확대하는 등 물가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또 3∼4월 204억원을 투입해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13개 품목의 납품단가를 지원하고, 사과 1천t(톤)에 대해서는 산지 선별·운송비까지 추가로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이에 더해 유통사 할인과 정부 할인 지원까지 반영되면 사과 가격이 10% 이상 낮아지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산지·유통업체와 협업해 올해 수확기 전까지 월별 적정물량이 공급될 수 있도록 지원해 과일 물량이 일찍 끊기는 일이 없도록 관리하기로 했다.일부 채소류도 봄철 공급량이 작년 동기보다 줄어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배추는 1월 하순 한파와 지난 달 중·하순 잦은 강우로 주산지인 전남에서 수확량이 감소해 3∼4월 공급량이 작년 동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농식품부는 지난 달 비축한 물량 2000톤을 활용해 시장에 탄력적으로 방출하고 대형마트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하기로 했다.무 역시 제주에서 잦은 강우로 상품(上品) 가격이 상승할 우려가 있어 정부 비축물량을 방출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또 가격 강세를 보이는 대파에 대해서는 5월 이전까지 할당관세 물량 3000톤을 추가로 도입하고, 대형마트 납품단가 인하를 지원하기로 했다.

2024.03.07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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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물가 잡으려 정부 예산 245억 투입… 배추·소금 등 1.1만t 공급

정책이슈

정부가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물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덜기 위해 245억원 규모 할인 지원과 재료 공급 확대 등에 나선다. 정부는 2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비축물량을 활용해 김장 재료 최대 2만1000톤을 공급하기로 했다. 농수산물 할인 지원 예산도 지난해보다 78% 증액한 245억원을 투입하고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월간 구입 한도도 12월 말까지 30만원 상향하기로 했다.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발표한 ‘올해 소비자 대상 김장 의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정에서 김치를 직접 담그겠다는 비율은 63.3%로 지난해보다 1.8% 포인트 감소했다. 4인 가족 기준 김장 규모도 지난해 21.8 포기보다 감소한 19.9 포기로 조사돼 김장재료 수요는 전반적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주요 김장재료 공급 여건은 대체로 양호한 상황이지만 정부는 소금·고춧가루·대파 등 공급량 부족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해선 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배추나 고춧가루 대파 등 농산물은 수입산을 포함한 정부 비축물량 1만1000톤을 방출한다. 특히 천일염은 역대 최고 수준인 1만 톤을 전통시장, 마트 등에 시중가격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할인해 공급한다. 정부는 김장 재료 잔류농약 검사 등 안전성 관리도 강화한다. 김장 관련 정보도 수시로 제공해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이달 중순부터 출하하는 남부지역 공급량이 증가할 전망이므로 농산물유통정보 누리집 등을 통해 제공되는 배추 가격을 살피면서 김장 시기를 결정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2023.11.02 21:50

2분 소요
배추 20포기 김장에 약 21만원…1년 전보다 13% 저렴

유통

올해 김장비용은 지난주에 이어 전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배추 20포기 김장비용이 20만8820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2.8% 내려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한 달 전(11월 10일) 조사와 비교하면 5.7% 하락했고, 1주 전(11월 24일)과 비교하면 0.8% 줄어든 수치다. aT는 주요 김장재료 14개 품목에 대해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의 가격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 지난달 10일부터 매주 김장 비용을 공개하고 있다. 올해는 초기(11월 10일) 김장 비용(배추 20포기 기준)이 22만 1389원으로 시작해 꾸준히 5.7%까지 하락하는 하향 안정세를 보였다. 품목별 보면 무 가격은 1주 전과 비교해 10.3% 떨어졌고 배추 2.1%, 대파 2.7%, 쪽파 2.4% , 양파 1.7%, 갓2.6% 하락했다. 다만 김장철 수요와 비교해 공급량이 충분히 늘지 않은 미나리, 생강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은 상승했다. aT 측은 “주재료 품목의 안정세로 전체 김장비용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김장철 동안 건고추, 마늘, 양파, 소금 등 비축물량을 시장에 지속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과 유통업계 할인행사를 연계하는 등 소비자 체감물가 완화에 나서고 있다. 김장재료 구입 비용의 상세정보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운영하는 농산물유통정보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2.05 07:43

1분 소요
올해 배추 20포기 김장비용 22만1389원…작년보다 9.1%↓

유통

배추 가격이 하락하면서 올해 김장비용이 지난해와 비교해 2만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배추 20포 김장비용은 22만1389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4만3575원보다 9.1% 하락했다. 공사는 주요 김장재료 14개 품목에 대해 전국 17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 유통업체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김장비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2주 전(10월 27일)의 25만4546원보다 약 13% 하락했으며, 1주 전(11월 3일)의 24만 3959원과 비교해도 약 9.3% 낮은 가격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의 김장의향조사에 따르면 ‘11월 중순부터 12월 상순’의 김장의향이 전체의 약 74.6%를 차지했다. 공사는 가격 하락 추세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김장비용이 지난해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김장재료 중 비중이 큰 배추 가격이 하락하면서 김장비용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 10일 기준 배추 가격은 포기당 3235원(상품 기준)으로 2주 전보다 29.3% 낮아졌다. 이는 지난해보다 23.2% 하락한 수치다. 이밖에 고춧가루·깐마늘·쪽파·새우젓 등의 가격도 지난해보다 낮아지면서 전체 김장비용 하락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공사 측은 분석했다. 소금은 지난해보다 소폭 상승한 가격 수준에서 유지됐으며 무의 경우 지난해보다 가격이 높은 상황이지만 수확되는 산지가 확대됨에 따라 최근 가격이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정부는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김장철 동안 건고추·마늘·양파 비축물량 1만t과 천일염 500t을 시장에 공급하고,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사업을 통해 대형마트·전통시장 등에서 김장재료 할인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농축수산물 할인지원사업은 1인당 최대 2만원, 전통시장에서는 최대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어 올해 김장 체감 비용은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 배옥병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급이사는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올해 김장비용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와 협심해 소비자의 김장 물가 완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1.14 08:37

2분 소요
‘金장’된 김장에 “매출 반토막”…배춧값 내려도 ‘김포족’ 늘었다 [르포]

산업 일반

“김장철은 옛말이야, 사람이 오질 않아. 매출이 완전히 반 토막이 났지.” 8일 오전 찾은 서울 송파구 가락동에 위치한 가락시장 내 농산물도매시장은 입구부터 한산했다. 평일 오전이라는 점을 고려해도 채소 시장에서 김장철은 1년 중 가장 대목으로 불리는 시기인데 오가는 사람도 적었고 물건도 많지 않은 모습이었다. 몇몇 가게에 단골손님만 하나둘 드나들 뿐 시장 분위기는 평년과 다르게 다소 가라앉아 있었다. ━ 김장철에도 한산…“양념 채솟값 올라 사 먹는 게 더 저렴” 김장 물가가 상승하는 분위기 속에 김장을 포기하는 김포족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가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내리고 있으나 김장 속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어 올해 김장 비용은 지난해보다 대폭 상승할 전망이다. 한국물가협회에 따르면 올해 대형마트 기준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47만3090원으로 지난해 대비 12.7% 상승했다. 전통시장 기준으로도 36만450원으로 전년보다 더 올랐다. 서울에서 한식당을 운영한다는 A씨는 “무, 양파, 대파, 건고추 가격이 계속 올라 지난해보다 김장비용이 30~40만원 이상 더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어쩔 수 없이 김장을 해야 하는 입장이라 올해는 지난해보다 10~20포기 줄여서 담가야 할지 고민이 된다”고 말했다. 가락시장 농산물시장에 남편과 함께 김장재료를 사러 왔다는 60대 주부 B씨는 “사 먹는 게 요즘엔 비용도 덜 들고 더 편한데 손주들한테 직접 만든 김치를 만들어주고 싶어 재료를 보러 나왔다”며 “배추 가격은 지난해랑 비교했을 때 크게 오른 것 같지 않지만, 김장값 자체가 비싸단 느낌은 든다”고 말했다. 올해 배춧값이나 김장 속재료 가격은 얼마나 오른 걸까. 가락시장 상인들에게 직접 확인해본 결과 배추 한 망(3포기) 가격은 1만2000~1만4000원 정도였다. 한 상인은 “날씨가 아직 안 추워서 가격이 이 정도인데 곧 추워지면 가격이 1만5000~1만700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절임배추는 20㎏에 4만원인데 마트에선 10㎏에 3만원인 걸로 알고 있어 20㎏에 6만원인 꼴”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의 주재료인 무는 이달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다소 줄어 도매가격은 20㎏ 기준 1만1500원으로 예상됐다. 지난해(1만1492원)와 비슷하고 평년(9727원)과 비교하면 18.2% 비싸다. 마늘, 양파, 대파 등 김장철 양념 채소 가격은 지난달보다는 떨어지는 추세지만 지난해보단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양파는 출하 조절로 공급량이 줄면서 이달 1㎏ 상품 기준 1500원으로 지난해(892원)보다 600원 넘게 비쌀 것으로 전망됐다. 마늘은 1㎏ 상품 기준 8100원으로 작년(8178원)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대파는 출하량 감소로 ㎏당 1850원으로 1년 전(1604원)과 비교해 많이 올랐다. 가락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양념 채소 가격을 살펴보니 양파 대자가 10개 정도 들어가는 한 망 가격은 1만2000원, 중자는 7000원, 소자는 50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마늘은 1㎏에 9000원으로 가격이 책정돼 있었다. 특히 가격 상승이 두드러진 재료는 고춧가루였다. 올해 고추 생육이 부진해 이달 건고추 도매가격은 600g 기준(화건 상품) 1만3000원 안팎으로, 지난해(1만1205원)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가락시장 상인에 따르면 고춧가루 가격은 지난해보다 국산이 70~80%, 수입산이 20% 정도 올랐다. 이 상인은 “고춧가루 한 근(500g)에 7000~8000원 정도 하던 게 올해 1만~2만원까지 올랐다”며 “국산은 올해 비가 많이 와서 탄저병에 걸려 고추가 많이 죽었고, 고환율로 산지 작황도 영향을 받아 농사 양 자체가 줄어들어 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하루에 15만원 팔았는데 반 토막”…소비심리도 ‘꽁꽁’ 같은 시간 다른 시장 상황도 비슷했다.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호계종합시장도 평년 김장철과는 다르게 활기가 띠지 않는 모습이었다. 시장이 위치한 골목 바로 앞 덕현지구에서는 최근 주택재개발 사업이 한창이었다. 시장 골목 입구 부근에서 채소를 파는 김명예씨는 1년 만에 매출이 반 토막 났다고 말했다. 김씨는 “김장재룟값이 많이 안 올랐는데 김장을 하는 사람 자체가 줄어든 것 같다”며 “지난해보다 코로나 상황도 나아졌는데 하루 15만원 정도의 매출을 내던 것이 반으로 줄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호계종합시장 내의 호랑이 골목에서 가장 손님이 많은 채소가게 중 하나인 ‘명자네 야채’도 고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30만~40만원 가까이 되던 이곳 매출 역시 마찬가지로 절반가량 떨어졌다. ‘명자네 야채’를 운영하는 백순자씨는 양념 재료 가격이 전보다 올랐다고 회상했다. “무, 배추 가격은 비슷한데 양념 재료가 조금씩 올랐다”며 “생강은 2000~3000원, 마늘 1접은 1만원 정도 올랐고, 고춧가루는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소비자들도 김장재룟값이 오른 것을 체감했다. 안양에 거주하는 60대 남성 주부 C씨는 “지난해에도 이 시장에서 김장 재료를 샀는데, 값이 꽤 올랐다”며 “재룟값도 비싸지만, 재료를 다듬고 김치를 담그는 수고까지 더하면 차라리 사 먹는 게 현명해 보이기도 한다”고 말했다. 상인들은 김장재룟값도 올랐겠지만, 최근 사회적인 분위기 때문에 올해 특히 김장하는 소비자들이 줄었다고 토로했다. 가락시장 농산물시장에서 배추와 무 등 김장재료를 판매하고 있는 70대 상인 D씨는 “김장도 김장인데 이태원 참사 때문에 회식이 줄어서 식당 같은 곳에서 도매 거래량이 확 줄었다”며 “이미 10월 전부터 경기가 안 좋았었는데 이번 일로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더 심해진 것 같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인도 “배추 가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아직 김장 비용을 정확하게 추산할 수 없다”면서도 “김장철이 이제 시작이라 손님이 적은 영향도 있겠지만, 이태원처럼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거나 날씨가 또 갑자기 추워져 출하량이 급감하는 등 외부 변수에 따라 변동 폭도 큰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무섭게 치솟은 물가에 김장철 가격 부담이 커지자 올해 김장을 작년보다 적게 하겠다는 소비자 비중이 30.3%로 작년보다 많이 할 것(14.2%)이라는 비중보다 두 배 넘게 많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같은 분위기에 따라 정부는 전년보다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마늘, 고추, 양파 공급량이 늘리기 위해 비축물량을 대거 시장에 내놓는 등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기도 했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김서현 기자 ssn3592@edaily.co.kr

2022.11.09 11:49

4분 소요
‘올해 김장철 물가’ 살펴보니…‘배추’ 싸지고, ‘양파·대파’ 비싸진다

유통

올해 김장철에는 배추 가격이 저렴해지는 반면 양파, 대파 등 양념채소 가격은 오를 거란 전망이 나왔다. 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 보고서에 따르면 이달 배추 도매가격은 10㎏(상품) 기준 7000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9822원) 대비 28.7% 저렴한 수준이며 평년(6674원)과 유사한 수치다. 연구원은 가을 배추 출하량이 전년 대비 11.8% 늘어난 영향으로 배추값이 내려갈 것으로 예측했다. 또 김장 재료인 무의 경우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가격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는 이달 20㎏에 1만1500원으로 1년 전(1만1492원)과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평년(9727원)보다는 18.2% 오른 수준이다. 연구원은 12월 무 도매가격은 지난해와 평년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원은 또 양파, 대파 등 양념채소 가격이 지난해보다 비쌀 것으로 예측했다. 양파의 경우 이달 ㎏에 상품 기준 1천500원으로 1년 전(892원)의 1.7배 가격이 높아질 것으로 나타났다. 대파도 출하량이 줄면서 이달 도매가격이 ㎏당 1850원으로 1년 전(1604원)보다 15.3% 오를 전망이다. 깐마늘은 ㎏당 8100원으로 1년 전 8178원과 유사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했던 마늘, 고추, 양파 총 1만톤을 시장에 내놓는다는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발표했다. 마늘의 경우 비축물량 5000톤을 깐마늘로 가공해 대형마트 등에 공급하고 건고추는 매주 500톤씩 총 1400톤을 내보내는 한편, 양파는 매주 240∼500톤씩 총 3600톤을 시장에 공급할 예정이다. 또 이달부터는 김장재료 공급·할인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반’을 운영한다. 대책반에는 농식품부, 해수부, 중기부, 농협 직원이 참여한다. 송현주 기자 shj1004@edaily.co.kr

2022.11.03 07:45

2분 소요
“고물가에 김장하기 무서워요”…정부, 비축해둔 김장재료 1만톤 푼다

산업 일반

정부가 김장재료 수급 안정을 위해 비축했던 마늘, 고추, 양파 총 1만톤을 시장에 공급한다.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와 해양수산부(해수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이런 내용의 ‘2022년 김장재료 수급안정 대책’을 28일 발표했다. 정부는 김장재료인 마늘, 고추, 양파의 공급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보고 다음 달부터 정부 비축물량 1만톤을 시장에 내놓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늘의 경우 비축물량 5000톤을 깐마늘로 가공해 대형마트 등에 공급하고, ‘소비자 가격 30% 할인’이란 조건이 달렸다. 건고추는 매주 500톤 정도씩 총 1400톤을 풀고 양파는 매주 240∼500톤씩 총 3600톤을 시장에 공급한다. 정부는 천일염 생산량도 줄어들 것으로 보여 비축물량 중 500톤을 시장에 내고, 소비자에게는 최대 30%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했다. 이른 장마로 일조량이 감소하고 평균 기온도 낮아 올해 천일염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7.1% 감소한 26만톤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김장 주재료인 배추와 무의 경우 생산량이 적어도 지난해 수준은 될 것으로 보고, 생육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김장에 쓰는 가을배추의 경우 재배면적이 지난해보다 2% 증가했고 생육도 양호해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114만7000톤)보다 10.4% 증가한 126만7000톤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원은 다만 지난달 강수 부족으로 인해 생육이 다소 지연돼 가을배추가 다음 달부터 본격적으로 공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장에 쓰는 가을무 생산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38만5000톤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0.9% 증가했으나 작황이 다소 부진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고춧가루와 갓은 지난해 수준으로 공급되고 쪽파, 새우젓, 멸치액젓은 지난해보다 공급량이 늘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기 위해 김장재료 가격 할인 행사도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농축산물 할인지원 사업과 연계해 마트, 전통시장, 지역농산물 직매장, 친환경 매장, 온라인몰 등 820곳에서 다음 달 3일부터 12월 7일까지 농산물 할인 판매를 진행한다. 농협도 하나로마트와 온라인몰에서 김장채소류를 품목별로 5~40% 할인 판매한다. 해수부는 31일부터 내달 16일까지 열리는 ‘코리아수산페스타’에서 천일염, 새우젓, 멸치액젓을 할인 판매한다. 또 다음 달 11~20일에는 수산전통시장 15곳에서 김장재료를 구매하면 최대 30%(1인 2만원 한도)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중기부는 11~12월 온누리상품권 구매 한도를 상향 조정한다. 유형별 구매 한도는 카드형 100만원, 지류형 70만원, 모바일 100만원이다. 정부는 김장재료 공급·할인 등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다음 달부터 ‘김장재료 수급 안정 대책반’을 운영한다. 대책반에는 농식품부, 해수부, 중기부, 농협 직원이 참여한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10.28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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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까지…배추·무 가격 고공행진에 ‘金치 대란’ 전망

산업 일반

지난달 115년 만의 폭우와 올여름 닥친 이른 폭염 등의 여파로 채소와 과일 가격이 크게 올랐다. 여기에 초강력 태풍 ‘힌남노’ 북상으로 배추 수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와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에 비상이 걸렸다. 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체 채소류 가격은 1년 전보다 27.9% 올랐다. 2020년 9월 31.8% 이후 최고 상승률이다. 특히 호박 83.2%, 배추 78.0%, 오이 69.2%, 무 56.1%, 파 48.9% 등 명절에 수요가 높은 채소 가격이 크게 뛰었다. 추석 연휴와 함께 김장철을 앞두고 배춧값도 크게 올라 ‘金치’란 말까지 나오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2일 기준 배추는 포기당 7454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7%가량 올랐다. 무도 개당 3253원으로 작년(2130원)보다 53%나 크게 뛰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 2일 소비자물가 동향 브리핑에서 “채소 가격이 20% 이상 오르고, 과실 가격도 기상여건 악화에 따라 작황이 안 좋아서 상당히 많이 올랐다”며 “지난달에 기온도 예년보다 매우 높았고 비도 많이, 그리고 자주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초강력 태풍 힌남노가 상륙하면서 채소와 과실 작황에 또 한 번 영향이 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달 신선식품 가격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예측이 나왔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농업관측 9월호 양념 채소’ 보고서에서 이달 건고추의 도매가격이 600g당 1만3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3%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감자 도매가격도 20㎏당 3만9500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0%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정부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정부 비축물량 등을 통해 물가안정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정부 비축, 농협 계약재배 물량 등을 활용해 주요 성수품(20개)을 평시 대비 1.4배 수준으로 확대·공급하고 있다. 정부는 또 가격이 높은 일부 농산물(배추, 무, 양파, 마늘, 감자)과 관련, 정부 비축물량 및 농협 계약물량을 활용해 3905톤을 지난달 31일부터 8일까지 추가 공급하고 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 2일 서울 여의도 수출입은행에서 “명절 성수기 수요 확대와 향후 국제 원자재 가격의 향방 등 잠재된 물가 불안 요인에 대해서도 모니터링하겠다”며 “배추·무, 양파·마늘, 감자 등 전년 대비 가격이 높은 품목에 대해 정부 비축물량을 활용, 추석 직전까지 약 4000톤 규모의 공급을 추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chaeyom@edaily.co.kr

2022.09.0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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