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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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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식당서 '소맥 대신 하이볼' 인기…주류업계 새판 짜나

유통

평소 술을 즐겨하지 않던 김연주(30)씨는 최근 유행하는 하이볼(위스키+탄산수)을 직접 만들어 먹기 위해 위스키를 구비해 두기 시작했다. 김씨는 “위스키 한 병으로 온더롹, 스트레이트 등 다양하게 술을 만들어 먹을 수 있어 가성비가 좋다”고 말했다. 소위 ‘아재술’로 통하던 위스키 열풍이 계속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홈술(집에서 마시는 술)·혼술(혼자서 마시는 술)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하이볼 문화가 유행하면서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 사이에서 위스키가 대세 주류로 등극했다.위스키, 테킬라 등 다양한 고(高)도수 주류가 인기를 끌면서 상대적으로 맥주, 소주 등 기존 인기 주류의 성장세는 다소 주춤한 분위기다. 이에 국내 주류업계는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대응하기 위해 새 판짜기에 나서고 있다.소주·맥주 소비 감소세…수제맥주 타격 커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위스키 수입량은 3만586톤(t)으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위스키 수입량이 약 2만t이었던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한 수치다.위스키 수입량 상승과 대조적으로 소주에서도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희석식 소주 소비량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 주세 신고 현황에 따르면 희석식 소주 출고량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1만5596㎘에서 2022년 86만1540㎘으로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혼술·홈술 문화가 확산하면서 원하는 주종을 탄산수 등에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Technology) 문화가 하나의 주류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국내 위스키 소비량은 증가했고, 이에 따라 소주 소비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맥주 소비도 감소세다. 시장 조사 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맥주 시장 80%를 점유하는 라거 맥주 판매액은 2018년 1조3327억원, 2019년 1조2619억원, 2020년 1조1321억원, 2021년 1조1268억원 순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코로나 격리가 완화된 2022년엔 1조2610억원으로 살짝 반등했지만 전반적으로 성장세가 주춤하다. 맥주 수입액 또한 최근 몇 년째 감소세다. 2018년 3억968만달러(약 4045억원)였던 맥주 수입액은 2022년 1억9508만달러(약 2548억원)로 하락했다. 고도수 주류의 인기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건 수제맥주다. 팬데믹 기간 큰 성장을 이뤄낸 수제맥주는 엔데믹을 기점으로 식당에서의 주류 소비가 회복돼 집에서의 소비량이 줄었다. 특히 위스키나 하이볼 등 타 주류로 관심이 옮겨가면서 경쟁력을 잃었다는 분석이다.국내 수제맥주업계 1호 상장사인 제주맥주는 저조한 실적 끝에 최근 경영권을 매각했다. 제주맥주의 지난해 매출은 224억원, 영업손실은 -109억원이었다. 2022년에 이어 2년 연속 영업손실 규모가 100억원을 넘었다. 또 다른 수제맥주업체 세븐브로이맥주도 지난해 수십억원대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39억원이었다. 새판 짜기 전략은국내 주류업체는 급속도로 변하는 주류 트렌드에 맞춰 새판짜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신제품 개발 및 제품 리뉴얼 등 라인업을 세분화하고 있으며 체험형 이벤트러 팝업스토어를 열고 젊은 소비자들을 모으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주류업계 관계자는 “위스키·테킬라 등의 인기가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의 메인 주류는 소주·맥주며 매출 차이도 크다”며 “업체들은 소주·맥주 등 기존 주력 라인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면서도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식으로 마케팅을 전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하이트진로는 20~30대를 겨냥한 라거 맥주 ‘켈리’를 지난해 4월 출시하고 2억 병 넘게 판매했지만, 성장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하이트진로는 켈리를 앞세워 오비맥주 ‘카스’의 점유율을 뺏어오기 위한 전략을 펼치기 위해 젊은 소비자들이 모이는 장소를 중심으로 시음 행사를 열 계획이다. 소주의 경우 저도수 선호 트렌드를 반영해 ‘참이슬 후레쉬’를 전면 리뉴얼, 16.5도에서 16도로 도수를 낮췄다. 또 최근 하이트진로가 출시한 ‘진로 골드’의 도수 역시 저도수인 15.5도다. 지난해 11월 기존 맥주보다 청량한 맛을 강조한 신제품 ‘크러시’를 출시한 롯데칠성음료는 유흥 채널을 중심으로 영업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또한 롯데칠성음료의 대표 희석식 소주인 ‘처음처럼’은 상반기 중 리뉴얼이 예정돼 있으며 제로슈거 소주인 ‘새로’는 제품 패키지를 다양화하고 새로운 맛을 적용한 제품 출시를 계획 중이다.국내 맥주 점유율 1위 업체인 오비맥주는 경쟁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한 다양한 전략을 펴고 있다. 오비맥주는 ‘카스 라이트’ 패키지를 리뉴얼하고, 새 모델로 배우 전종서를 발탁해 신규 TV 광고를 공개하며 소비자 참여형 팝업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달에는 ‘한맥 엑스트라 크리미 生(생)’을 출시하며 한맥 브랜드의 라인업을 생맥주까지 확장했다.업계 관계자는 “소주·맥주의 매출이 줄어든 이유는 코로나19로 인해 음주 행태가 바뀌면서 소주·맥주의 존재감이 줄었고, 위스키 및 데킬라 등 대체제 일부가 그 자리를 차지했기 때문”이라며 “주류 시장 전반에 걸쳐 원자잿값 인상과 경기 불황으로 인해 수익성 강화가 절실한 시점으로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업계 간의 다변화 전략 및 경쟁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2024.04.13 09:00

4분 소요
추락하는 수제맥주, 회심의 ‘상장 카드’ 반등 불씨 될까

유통

위기를 맞은 수제맥주 업계가 기업공개(IPO)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코로나 엔데믹 분위기에 홈술로 즐기던 수제맥주 판매량이 꺾이고, 실적이 악화되면서 근본적인 곳간의 가뭄이 가시지 않고 있어서다. 결국 수제맥주 회사들은 증시 상장을 반전 카드로 쓰기로 했다. 수제맥주 기업 최초로 상장에 성공한 제주맥주 뒤를 이어 세븐브로이, 데일리비어 등이 IPO 계획을 밝히고 체질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븐브로이, 자회사 흡수합병 작업 마무리…IPO 가속화 수제맥주업계 매출 1위인 세븐브로이는 IPO 작업에 재시동을 걸었다. 2021년부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해왔지만 최근 대표 주관사를 선정하면서 본격 상장 단계에 진입한 것이다. 세븐브로이는 미레에셋증권, 키움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하고 100% 자회사인 세븐브로이맥주선운과 세븐브로이맥주청운 흡수합병 작업도 마무리했다. 이는 기업 목적 등을 확인받는 차후 상장 심사승인 과정을 간소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세븐브로이맥주선운과 세븐브로이맥주청운 등 세븐브로이 자회사는 세븐브로이가 익산에 위치한 대형 공장을 설립하기 전, 소규모 지역 맥주를 생산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익산 공장 가동 이후에는 사업목적이 사라지게 됐다. 업계에선 심사승인 과정에서 목적 없는 법인이 걸림돌이 될 수 있어 합병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IPO만을 위해서 합병작업을 진행 중인 건 아니다”며 “회사의 효율성과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 (합병을) 추진했다. 상장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하지 않았지만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맥주 브랜드 생활맥주를 운영하는 데일리비어 역시 지난 2월 상장 준비를 위해 KB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 데일리비어는 2021년 70억 규모 시리즈 A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이번 IPO 작업과 코스닥 상장 이후 더 큰 투자를 유치해 기업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제주맥주, 매출 하락세에 주가까지 뚝뚝 수제맥주 기업의 IPO 도전이 잇따르고 있지만, 업계는 이들의 상장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코스닥 상장에 처음으로 성공한 1세대 수제맥주 기업, 제주맥주 상황을 보면 적자는 계속되고 주가는 끝없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제주맥주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지역가치 창업가 중 처음으로 IPO에 성공하고 코스닥에 입성했다. 제주도 특산물을 활용한 수제맥주를 제조해, 3년 만에 전국 5대 편의점에 전 제품이 입점되며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고 매출이 크게 뛴 것이 성공 비결로 꼽혔다. 하지만 현재 모습은 초반 기대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2021년 5월 공모가 32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지만 지난 6월19일 기준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 이상이 떨어진 15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적자는 커지고 매출은 줄어드는 성적표에서 비롯됐다는 분석이다. 실제 제주맥주는 올 1분기 매출액은 46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63억3400만원)보다 26.0% 줄었고, 영업손실은 20억5600만원으로 적자가 전년보다 39.3% 늘어났다. 당기순손실 역시 46억8600만원으로 전년 동기(63억3400만원)보다 26.0% 줄었다. 가장 적극적으로 IPO를 준비 중인 세븐브로이의 실적 역시 부진한 상황이다. 세븐브로이는 올 1분기 매출 53억2337만원, 영업이익 4억5381만원을 올렸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7.49%, 영업이익은 84.64% 감소했다. 이 같은 매출, 영업이익 하락세는 2분기에 더욱 커질 전망이다. 세븐브로이의 대표 제품으로 꼽히던 ‘곰표 밀맥주’가 지난 4월, 대한제분과의 상표권 계약 기간 만료로 제품명을 ‘대표밀맥주’로 이름을 변경하고 제품 디자인도 기존과 다르게 변경하면서 이전 인기를 따라갈 수 있을지가 의문이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구조 넘어, 매출 터닝포인트 마련해야”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 몇 년간 호황기를 누렸던 수제맥주 시장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분위기에 다시 유흥업소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가정 내 수제맥주 제품 수요가 크게 줄었다. 올해 신제품을 출시하며 시장몰이에 나선 대기업 맥주의 확장세도 수제맥주 시장을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실제 하이트진로는 신제품 ‘켈리’를 내놓고 오비맥주는 ‘한맥’ 리뉴얼 제품을, 롯데칠성음료 역시 하반기 새 단장한 ‘클라우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국내 맥주시장은 제조사 출고가 기준으로 약 5조원 가량 규모인데 이중 80% 이상은 국내 대기업 맥주인데 연이은 신제품 공격으로 점유율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는 집에서 홈술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수제맥주를 찾는 경향이 있었지만, 엔데믹 분위기에는 다함께 모여 마시는 맥주 즉 비교적 저렴한 대기업표 맥주를 찾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며 “국내 대기업 맥주 신제품과 일본 아사히 맥주의 인기 등으로 수제맥주 시장 점유율은 현재 5% 수준에서 더욱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투자은행(IB) 관계자는 “수제맥주 시장이 감소세를 나타낸 데 이어 금리 인상, 증시 침체 등 자금 시장까지 얼어붙은 상황이라 IPO가 싶지 않다”며 “기존 사업구조를 넘어선 해외 수출, 제품군의 다양성 등으로 매출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3.06.25 08:00

4분 소요
‘곰이냐 호랑이냐’…‘곰표밀맥주’ 전쟁, 편의점으로 확산한 까닭은 [이코노Y]

유통

출시 후 6000만캔 가까이 팔리며 국내 수제맥주 시장 전성기를 이끈 ‘곰표밀맥주’가 시즌2로 새롭게 나온다. 기존 주문위탁생산(OEM)을 맡았던 세븐브로이와 결별한 대한제분이 제주맥주와 손잡고 편의점 CU를 제외한 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에서 새 출시를 예고하면서다. 기존단독 판매처였던 CU는 ‘대표밀맥주’로 승부수를 띄우며, 바뀐 이름의 밀맥주로 예전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제조사 바꾼 ‘곰표 밀맥주 시즌2’ 나온다업계에 따르면 오는 21일부터 편의점 GS25·세븐일레븐·이마트24에서 곰표밀맥주 500㎖캔 제품 발주를 개시한다. 제품 구매는 이르면 오는 22일부터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제주맥주가 새롭게 선보이는 곰표밀맥주 시즌 2의 판매가 편의점 CU만 제외된 것인데, 이는 CU가 ‘곰표’를 뗀 세븐브로이의 대표밀맥주를 판매하면서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확대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현재 편의점을 포함한 여러 채널과 협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2020년 상반기에 곰표밀맥주를 출시한 후 편의점 등 각종 유통 채널을 휩쓸어 화제가 된 바 있다. 수제 맥주 기업 1호 세븐브로이와 밀가루 회사 대한제분이 협업해 만든 곰표 밀맥주는 마니아층이 형성될 만큼 인기를 얻었다. 5800만캔이 판매된 스테디셀러 제품이다.콜라보의 대표로 불렸지만 상표권을 가진 대한제분이 세븐브로이와 3년간의 계약을 끝내고 제주맥주와 손을 잡았다. 결국 ‘곰표’를 뺏긴 세븐브로이는 곰표 밀맥주의 맛을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고자 ‘대표 밀맥주’를 출시했다. 대표 밀맥주는 곰표 밀맥주 상표권 라이선싱 계약 종료에 따라 세븐브로이가 자체 브랜드와 캐릭터로 출시하는 상품이다. 패키지는 변경됐지만 맛은 기존 상품과 동일하다. CU도 지난 4월부터 세븐브로이가 호랑이 캐릭터를 내세워 새롭게 출시한 ‘대표 밀맥주’를 본격 판매하기 시작했다. ‘대표’ 앞세운 CU 제외 모든 편의점서 판매이제 업계의 관심사는 예전 ‘곰표’로 편의점 수제 맥주 붐을 일으켰던 CU가 ‘대표’로 바뀐 이름으로 예전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지다. 곰표로 소비자에게 익숙한 맛과 브랜드명으로 각인되면서 대표밀맥주가 그 빈자리를 채울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다. CU는 현재 제주맥주의 곰표밀맥주를 취급할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CU 관계자는 “기존에 세븐브로이맥주에서 재고판매가 우선이다”라며 “맛은 똑같다고 하더라고 대표가 먼저나가기 보다는 재고를 먼저 소진하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곰표를 뗀 대표밀맥주의 판매량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CU가 지난 4월 말 대표밀맥주 출시 이후 누적판매량 40만캔 돌파, 맥주 성수기인만큼 기존 재고 소진 이후에 판매량에 속도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제2의 곰표맥주’를 노리는 차별화 제품도 선보이고 있다. CU는 지난 12일 캔을 따면 ‘펑’소리가 나는 일명 수류탄 맥주 ’서든어택 펑 크림에일’을 선보였다. 일명 ‘펑맥주’의 경우 판매 시작 일주일도 안돼 초도물량 15만 개 중 5만개가 판매 완료됐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곰표밀맥주는 국내 편의점 수제 맥주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상품”이라며 “원조의 맛을 지킨다해도 소비자에게 한번 각인된 브랜드와 제품명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을 것”이라며 “상표와 맛의 대결이 맥주업체 뿐 아닌 판매처인 편의점에도 확전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2023.06.20 09:00

3분 소요
탐나는 '업계 1호 상장사' 타이틀…고평가 논란 걸림돌

증권 일반

IPO(기업공개) 업계 1호가 되기 위해 기업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당장 와인업계 1호 상장 절차를 밟고 있는 나라셀라를 포함해 여러 기업이 대기하고 있다. 1호 타이틀을 따기 위해선 적절한 비교 그룹 선정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와인업계 1호 IPO에 도전하는 나라셀라는 오는 22일~23일 일반 청약을 앞두고 있다. 총 공모주식수는 145만주로, 공모가 희망밴드는 2만~2만4000원이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287억~1545억원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오는 6월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나라셀라는 상장 초반부터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다. 국내 최초로 와인 수입·유통 상장사 도전에 나서고 있는 만큼 비교 기업 선정이 어려워서다. 특히 와인 수입과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상장사가 국내에 없어 해외 명품 기업인 루이비통 모에헤네시(LVMH)를 포함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와인보다는 주류 매출 비중이 높은 롯데칠성음료를 포함하기도 했다. LVMH는 명품(루이비통)과 화장품이 주 매출처다. 나라셀라는 LVMH가 와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LVMH의 지난해 말 기준 와인 사업 매출 비중은 8.9%에 그쳤다. 몸값 차이도 커 공모가 거품 논란이 더욱 커졌다. LVMH의 지난해 매출은 107조원으로 같은 해 매출 1071억원을 기록한 나라셀라의 100배 규모다.결국 나라셀라는 증권신고서를 다시 제출하고 LVMH와 롯데칠성음료를 비교 그룹에서 제외했다. 공모가도 당초 2만2000원~2만6000원에서 2만원~2만4000원으로 낮춰 잡았다.IPO에서 업계 1호 타이틀을 얻으려는 기업들이 고평가 논란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업계 최초 상장이다보니 적절한 기업을 선정하기 어렵고 이 때문에 공모가를 높이려고 해외 기업 등을 포함시키는 경우가 많아서다. 해당 사업과 전망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과정에서 증권신고서를 여러 번 제출하는 기업도 늘었다. 실제 선례가 될 수 있어 금융감독원이 비교 그룹을 깐깐하게 살펴보기도 한다. 앞서 업계 1호 상장을 노렸던 기업들도 고평가 논란에 시달렸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기업 중 처음으로 코스피에 입성한 쏘카는 글로벌 차량 플랫폼 기업인 우버·그랩을 비교 기업으로 선정했다. 어려운 증시 상황과 맞물려 상장 철회하기도 한다. 1호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상장을 노렸던 원스토어는 비교 기업에 알파벳, 애플 등 글로벌 기업을 넣어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에 휩싸였다. 고평가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원스토어를 비롯해 새백 배송업계 1호 상장을 노린 오아시스, 액셀러레이터(AC) 1호 상장 도전으로 주목받았던 블루포인트파트너스도 상장 철회했다. 물론 성공 사례도 많다. 중소형주 위주로 IPO 분위기가 반전됐고 다양한 기업이 IPO를 노리고 있다. 유아 가구 브랜드 꿈비는 올해 ‘따상상(시초가를 공모가 두 배로 형성해 상한가를 기록한 뒤 다음날 연속해 상한가)’에 성공했다. 수제 맥주 제조사 제주맥주, 폐배터리 재활용 기업 성일하이텍, 폰트 개발사 산돌 등도 증시에 입성했다. 업계 1호 IPO 타이틀을 따내기 위해 대기하고 있는 기업도 여럿이다. 탄소배출권 거래 기업 에코아이, 민간 기상 정보기업 케이워더 등은 지난 3월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마쳤다. 최초의 데이터 유니콘 기업인 아이지에이웍스도 하반기 상장 예비 심사 청구를 목표로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종이 생소한 만큼 투자자들에게 설득력을 얻기 위해선 알맞은 비교 기업 선정이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해당 업종의 긍정적 전망도 필수적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관사에서도 업계 1호 IPO를 준비할 때 기업 가치 산정 방식에서 공을 많이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신사업 기업도 꾸준히 발굴하고 있어 IPO 1호 사례는 점점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2023.05.17 17:19

3분 소요
‘곰’ 대신 ‘호랑이’로…‘대표 밀맥주’ 향한 세븐브로이의 자신감

유통

곰 대신 호랑이 캐릭터를 앞세웠다. 하지만 기존 곰표 밀맥주와 맛은 똑같다. 대한제분이 ‘곰표 밀맥주’의 파트너사로 제주맥주를 선정하면서 ‘곰표’를 뺏긴 세븐브로이가 이름을 변경한 ‘대표 밀맥주’ 마케팅 활동에 본격 돌입했다. 기존 제품의 맛을 그대로 살린 ‘대표 밀맥주’를 내놓고 원조 제품임을 소비자에게 더 명확히 각인시켜나가겠다는 계획이다. 곰 대신 호랑이 '대표 밀맥주' 출격...“맛은 그대로”김희상 세븐브로이 브루마스터 겸 부사장은 12일 오후 서울 성동구 서울숲 일대에서 열린 ‘숲속양조장’ 팝업스토어에서 “대표 밀맥주는 달콤한 향긋한 열대과일향, 부드러운 거품과 깔끔한 끝맛이 특징인 밀맥주”라며 “기존 곰표 밀맥주 제품의 내용물은 그대로 살리되 상표명과 패키지를 바꾸는 식으로 판매를 이어나갈 계획이다”고 밝혔다. ‘대표 밀맥주’는 2020년 5월 출시된 곰표 밀맥주로 출시됐다. 그러나 올해 3월 상표권을 갖고 있는 대한제분이 재계약을 하지 않고 제주맥주와 ‘곰표 밀맥주’ 시즌2를 내기로 하면서 세븐브로이는 더 이상 ‘곰표’라는 상품명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세븐브로이는 수제맥주를 ‘대표하는 맛’을 지킨다는 의미로 제품명을 ‘대표 밀맥주’로 변경 출시했다. ‘대표 밀맥주’는 출시 후 3년간 6000만캔 이상 판매되며 세븐브로이의 ‘메가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수제맥주 단독 제품으로 판매량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세븐브로이는 출시 이후 3년 간 꾸준히 소비자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곰표가 가진 브랜드 파워를 넘어 맛이 좋았기 때문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세븐브로이는 대표 밀맥주의 인기 비결로 바로 ‘프리미엄 맥주 재료’를 꼽았다. 김 부사장은 “대표 밀맥주는 천연 열대 과열향과 부담없는 바디감과 드라이한 피니시, 음용 후 은은하게 느껴지는 알싸함이 특징”이라며 “독일, 호주, 네덜란드산 프리미엄 밀맥아와 현존하는 300여가지 홉 중 2~4종만이 노블홉으로 인정받는 최고급 노블홉과 벨기에 효모를 사용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패키지가 바뀌었지만 패키지는 달라졌지만 내용물은 기존의 곰표 밀맥주 그대로다”라며 “소비자들에게는 여전히 변함없는 맛이 선사될 것이다. 오히려 곰표의 이름을 떼고 나서야 비로소 대표밀맥주가 세븐브로이의 품에 완전히 안기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케팅 활동 본격 돌입...수제맥주 시장 쟁탈전 격화세븐브로이는 빠르게 변화하는 주류 트렌드에 맞춰 수제 맥주뿐 아니라 하이볼로 제품군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이달 13일부터 진행되는 팝업스토어 ‘숲속양조장’에선 세븐브로이맥주의 다양한 스토리가 소개된다. 세븐브로이는 이번 팝업스토어 행사를 시작으로 소비자와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를 지속적으로 만들어나갈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편의점 CU를 통해 대표 밀맥주를 단독 출시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중이다. 이에 맞서 대한제분도 제주맥주와의 파트너십을 공식화하고 본격 활동에 돌입했다. 대한제분은 곰표밀맥주 시즌2 제품 출시 이후 소비자 체험 캠페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대표밀맥주’와 ‘곰표밀맥주’의 경쟁으로 수제맥주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실제 주류시장의 가장 뜨거운 주종 중 하나였던 수제맥주는 최근 수요가 예전만 못한 분위기다. 주류 트렌드가 위스키와 와인으로 넘어가면서다. 한국수제맥주협회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3년 93억원에서 2017년 433억원, 2019년 800억원, 2020년 1180억원, 지난해 152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위스키나 와인 매출액이 전년대비 30~50%씩 성장하던 것에 비하면 주춤한 수준이다. 주류업계 한 관계자는 “수제맥주의 상징성을 띄는 곰표밀맥주의 해체는 시장이 수제맥주 시장의 또다른 장이 열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체 수제맥주 매출 규모는 커졌지만 예전 전성기에는 못미치는 규모”라며 “대한제분과 세븐브로이가 선의의 경쟁을 시작으로 주춤해진 수제맥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3.05.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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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도전’에 취한 수제맥주사…김빠지는데 어쩌나

유통

#2021년 수제맥주 첫 코스닥 상장사가 등장했다. 바로 제주맥주다. 제주맥주는 2020년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신청 100일여 만에 심사 승인을 받은 뒤 이듬해 상장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당시 제주맥주는 2015년 기업 설립 이래 매년 적자를 이어가면서 일반 상장이 불가능했지만, 미래 성장성을 인정받아 ‘테슬라’(이익미실현 기업특례) 요건으로 상장했다. 상장의 기쁨은 짧았다. 현재 제주맥주는 투자자로부터 ‘이럴 거면 왜 상장했나’라는 비판에 직면해있다. 주가는 공모가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고, 지난해까지도 적자행진을 거듭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제2 제주맥주’가 되겠다며 수제맥주 상장을 꿈꾸는 후발주자가 있다. 업계에 따르면 맥주 브랜드 생활맥주를 운영하는 데일리비어는 지난 2월2일 상장 준비를 위해 KB증권과 대표주관계약을 체결했다. 데일리비어는 전국 50여개 이상의 지역 양조장과 협업해 수제맥주플랫폼 서비스를 개발하고, 주력 브랜드인 생활맥주를 2014년 론칭하고 현재까지 전국 200여개 매장으로 확대하며 국내 수제맥주 시장의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데일리비어는 2021년 70억 규모 시리즈 A투자를 유치한데 이어, 이번 기업공개(IPO) 공개와 코스닥 상장 이후 더 큰 투자를 유치해 기업 규모를 키울 계획이다. 현재까지 매출 성과는 좋다. 데일리비어 측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은 200억원대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성장했다.2011년 설립된 맥주기업 세븐브로이 역시 2년 전부터 코스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세븐브로이는 2021년 대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 키움증권과 계약하며 현재까지도 상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매출 줄고 적자 커지는 대표 수제맥주사 상장 준비에 부푼 모습이지만, 수제맥주 기업의 IPO와 코스닥 상장에는 청사진만 그려지진 않는다. 가장 먼저 코스닥 상장에 처음으로 성공한 수제맥주 기업, 제주맥주 상황을 보면 기업 적자는 계속되고 주가는 끝없이 하락세를 타고 있다. 제주맥주는 2021년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지역가치 창업가 중 처음으로 IPO에 성공하고 코스닥에 입성했다. 2017년에 설립된 제주맥주는 제주도 특산물을 활용한 수제맥주를 제조해, 3년 만에 전국 5대 편의점에 전 제품이 입점되는 등 매출이 크게 뛰었다. 하지만 현재 모습은 초반 기대와는 상반된 모습이다. 제주맥주는 2021년 5월 공모가 32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는데, 2월 28일 기준 주가는 공모가의 절반 이상이 떨어진 15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은 적자는 커지고 매출은 줄어드는 성적표에서 비롯됐단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제주맥주 누적 영업적자는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23억원 보다 3배 이상 커졌다.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92억원으로 전년 동기 210억원 보다 8.5% 감소했다. 제주맥주 측은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이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수제맥주 대량 생산을 위해 설비 장치에 300억원을 투자하면서 발생한 적자”라고 설명했다. 세븐브로이도 실적 부진으로 상장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실제 지난해 세븐브로이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액은 274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고,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35.8% 감소한 56억원을 기록했다. 상장을 위해서는 기업의 성장성과 지속성과 같은 질적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데 실적 악화로 최종적으로 상장심사승인이 최종 거절될 수도 있다. 세븐브로이 측은 영업이익 감소는 투자 설비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세븐브로이 관계자는 “230억원을 투자해 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공장을 익산에 설립하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지난해 수출 물량이 급증하는 등 전체적인 판매량에선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며 “지난해 수출 물량은 전년대비 956%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세븐브로이는 3월 심사결과를 받고 구체적인 상장 시기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투자 자금을 유치하며 2024년까지 IPO에 성공할 것을 조건으로 내건만큼 올해는 더욱 공격적으로 IPO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수제맥주 시장 둔화…오르는 주세도 걸림돌 하지만 업계에선 수제맥주 기업의 상장길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지난 몇 년간 호황기를 누렸던 수제맥주 시장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엔데믹 분위기에 다시 유흥업소 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가정 내 수제맥주 제품 수요가 크게 줄었다. 여기에 4월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이 L당 30.5원 오르면서, 885.7원이 되는 점도 소비자 지갑을 닫히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주세가 오르면 수제맥주 제품 가격 역시 오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정적인 국내 시장에서 매출을 올려야 하는 부분 역시 지속적 성장의 한계점으로 꼽힌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수제맥주 시장이 감소세를 나타낸 데 이어 금리 인상, 증시 침체 등 자금 시장까지 얼어붙은 상황이라 IPO가 싶지 않다”며 “기존 사업구조를 넘어선 해외 수출, 제품군의 다양성 등으로 매출 터닝포인트를 마련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2023.03.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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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엄, 기부증서 NFT 발급으로 소외계층 기부에 참여

IT 일반

NFT 플랫폼 유니엄(U:NIUM)이 사회적 협동 조합 돌고도네이션이 주최한 '2022 서울워크'에서 소외계층을 위한 기부행사에 참여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0일 서울 반포 한강공원에서 진행된 '2022 서울워크'는 사회 문제 해결을 고민하며 함께 걷고 뛰는 캠페인이다. 후원사로는 유니엄을 비롯하여 서울시, SK 이노베이션, SK 가스, 농심, 제주맥주 등이 참여했다. 이번 캠페인에 신청한 참가자들은 반포한강공원 세빛섬에서 시작해 잠수교, 반포한강시민공원 주변 일대 총 5㎞ 코스를 걷거나 뛰었으며, 참가자들이 낸 참가비(개인당 3만 원) 전액은 국내 사회적 약자와 소외 계층에게 전액 기부된다. 유니엄 관계자는 “2022 서울워크 캠페인에 후원사로 참여한 유니엄은 참가자들에게 기부증서를 NFT화하여 발급했다”며 ”많은 이들에게 유니엄을 알리고, 또 기부를 통하여 이웃들과 사랑을 나눌 수 있는 뜻 깊은 자리였다”고 밝혔다. 한편 유니엄은 지난해 소셜 기부 플랫폼 돌고를 통해 코로나19 극복 기부 행사를 진행했다. ‘나만의 코로나를 이겨내는 방법’ 이벤트를 통해 제작된 NFT 작품을 판매하고, 판매 금액 1300만원 전액을 기부하며 사회공헌에 앞장섰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2022.10.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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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FP로 4캔 주세요”…‘MBTI’ 알파벳 적힌 맥주까지 나왔다

산업 일반

“우리 함께, 오늘 저녁에, 행복을 꿈꾸며, 걱정 없이 즐기자” MBTI 맥주 ‘맥BTI’ 캔에 적힌 멘트를 성격유형에 맞춰 조합해보니 위와 같은 문장이 나왔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MBTI 검사가 인기를 끌면서 이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MBTI는 1994년에 개발된 심리검사로, 크게 4가지 분류 기준을 두고 총 16가지 유형으로 사람의 성격을 나눠 설명한다. 사람마다 성격에 따라 E, I, N, S, F, T, P, J 중 4가지 알파벳을 조합한 성격유형을 갖게 된다. ━ MBTI 맥주에 소주까지…너도나도 MBTI 마케팅 제주맥주는 이달 중순 편의점 GS25와 손잡고 MBTI를 활용한 신상 맥주 ‘맥BTI’를 선보여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맥BTI는 총 4종으로 출시됐고 캔 양면에 ‘E-I’, ‘N-S’, ‘F-T’, ‘P-J’ 등 각각 다른 알파벳이 적혀 있어 개인의 검사 결과에 맞춰 4캔씩 조합하면 16가지 성격유형을 모두 표현할 수 있다. 캔마다 알파벳별 성격을 표현하는 멘트도 적혀 있어 4캔을 조합하면 개인의 성격을 나타내는 한 문장을 완성시킬 수 있는 재미요소도 갖췄다. 맥BTI 한 캔 가격은 3500원이고 4캔 구매 시 1만1000원이다. MBTI를 나타내기 위해선 4캔을 사야 해 가격 마케팅과도 잘 어울리는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맥BTI는 쇼트트랙 국가대표 곽윤기 선수를 모델로 내세웠다. 곽 선수가 지난 4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의 MBTI를 맥BTI 상품으로 나타내 인증샷을 올리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GS25 관계자는 “4캔씩 세트로 구매해 자신의 맥주 MBTI 인증샷 놀이를 하는 등 20·30대의 큰 호응을 얻어 상품 출시 5일 만에 17만여개가 판매됐다”고 전했다. 좋은데이를 제조하는 주류업체 무학도 MBTI를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무학 관계자는 “MBTI 소주가 정식제품으로 따로 출시된 것은 아니고, 상권에서 판촉활동을 할 때 소비자에게 MBTI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면서 알파벳 스티커와 제품 라벨을 증정하는 식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성격유형별 옷 스타일링에 호텔 패키지까지 의류업계와 호텔업계도 MBTI를 활용한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애슬레져(애슬레틱+레저) 브랜드 뮬라웨어는 MBTI를 적용한 ‘퍼스널 애슬레저 웨어 컬렉션’을 내놨다. 성격유형에 따라 ‘탐험가형·관리자형·외교형·분석형’ 등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16가지 운동복 패션을 제안하는 콘셉트로 기획됐다. 자유롭고 호기심이 많은 ‘탐험가형(ISTP, ISFP, ESTP, ESFP)’에게는 눈에 띄면서 차별화된 스타일을 제안하고, 차분하고 세련된 ‘관리자형(ISTJ, ISFJ, ESTJ, ESFJ)’에게는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세련된 아이템을 추천하는 식이다. 여성 의류 브랜드 미쏘(MIXXO)도 MBTI를 적용해 의상을 추천해주고 있다. ‘정석 추구형’, ‘자유로운 영혼형’, ‘합리 추구형’, ‘조화 중시형’ 등으로 분류해 스타일을 제안하는 이벤트를 기획해 선보였다. MBTI 유형별 맞춤 호캉스 패키지도 나왔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플랜 포 유’와 ‘두 잇 유어 웨이’ 2종의 패키지를 출시해 내향형과 외향형을 각각 대표하는 MBTI인 ‘ISTJ’와 ‘ESTJ’에 맞는 여행 패키지를 구성했다. 내향형인 I 유형 고객에게 추천하는 플랜 포 유는 사우나와 웹툰 대여 서비스가 포함돼있고, E 유형에게는 두 잇 유어 웨이 패키지를 추천해 다양한 액티비티와 프로그램을 선택해 호캉스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 신뢰도 떨어지는 MBTI, 장기적 트렌드 되긴 어렵단 분석 유통업계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소비자를 겨냥한 MBTI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과도하단 지적도 나온다.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MBTI가 처음 나왔을 땐 재미있었지만 솔직히 이젠 좀 지겹다”며 “검사할 때마다 결과도 다르게 나올 때가 많아서 MBTI를 잘 믿지 않는데 관련 제품과 콘텐트가 쏟아지고 있어서 살짝 거부감도 든다”고 밝혔다. 20대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MBTI 유형별 옷 스타일을 제안하는 콘텐트가 많은데 사실 재미로만 받아들이고 있다”며 “실제 취향과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옷을 고를 때 MBTI는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전문가들도 MBTI를 활용한 마케팅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경영학과)는 “과거 혈액형 마케팅이 잠깐 유행했던 것처럼 요즘엔 MBTI 마케팅이 인기인데 이러한 유형화 마케팅은 일시적인 효과밖에 낼 수 없다”며 “MBTI의 경우 기분에 따라서 하루에 몇 번씩도 변할 수 있어 신뢰도가 떨어지고 진정성을 찾기 어려워 장기적인 트렌드로 활용될 수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2022.04.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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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4캔 1만원’ 왜 안보이나 했더니…업계 ‘궁여지책’

유통

맥주 판매에 공식처럼 내려오던 ‘4캔에 1만원’이 깨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수입맥주인 하이네켄·타이거·에델바이스가 4캔 1만1000원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올해 1월엔 버드와이저·스텔라·호가든·블랑1664·산미겔 역시 1만1000만원으로 올렸다. 또 이달 들어 칭따오와 국내 수제맥주인 제주맥주도 4캔에 1만1000원으로 판매 중이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맥주 1캔당 가격이 2500원에서 2750원으로 오른 셈이다. ━ 원가 상승으로 매출 상승해도 적자 느는 기업들 4캔에 1만원은 10년간 이어오던 맥주업계의 통뼈 굵은 마케팅이다. 하지만 원가 상승 압박을 이기지 못한 업체들이 잇따라 가격 인상을 선택하면서 1만원 공식이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장 큰 원인은 맥주의 주재료인 맥아와 홉이 20~60%까지 상승하는 등 원부자재 가격 인상이 꼽힌다. 여기에 코로나19 여파로 물류비가 급등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물가 상승으로 원가율이 비교적 높은 국내 수제맥주 기업들은 큰 타격을 입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매출액 대비 매출 원가율을 분석해보면 수제맥주 기업은 원가율이 60%인 반면 국산 대기업 맥주사는 40%, 외산 대기업은 38%로 나타났다. 원가율이 높은 맥주기업 일수록 원재료 상승세로 인한 더 큰 영업이익 손실을 기록하는 셈이다. 국내 수제맥주 시장 점유율이 높은 제주맥주 역시 지난해 적자를 봤다. 제주맥주는 지난해 매출액 288억3891만원으로 전년 대비 33.8% 증가했지만, 영업 손실 72억4889만원을 기록했다. 맥주는 많이 팔렸지만 팔아도 남는 이익이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원가율이 비교적 낮은 국내 대기업 맥주사 중 하나인 하이트진로 역시 수익성이 악화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매출이 2조2029억원으로 전년 대비 2.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7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감소했다. 매출 감소폭보다 더 크게 영업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 4월부터 맥주 주세 인상 예정 오는 4월부터 맥주에 붙은 주세가 오르는 것도 가격 인상을 부추길 전망이다. 정부는 4월부터 기존 맥주 L당 세금 20.8원 상승한 855.2원 껑충 올릴 것을 예고했다. 이는 물가상승률 2.5%가 반영돼 책정됐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4캔에 1만원이라는 정해진 틀 안에서 맥주를 판매하는 나라는 우리나라뿐”이라며 “물가상승률과 별개로 수입맥주가 10여년 전 처음 한국 시장에 진출할 때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4캔 1만원 묶음 할인 판매를 시작한 것이 아직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묶음 판매에 포함되지 않으면 소비자 선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제조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4캔 1만원 가격정책에 동참해왔지만, 이제는 적자폭이 커져 묶음 판매 프로모션에 동참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2022.02.21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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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재팬’ ‘4캔에 1만원 폐지’…설 자리 좁아진 수입맥주

산업 일반

수입맥주 시장이 3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맥주 부동의 1위였던 일본맥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불매운동의 직격탄을 맞으며 전체 수입맥주 소비에도 영향을 준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맥주는 가격인상까지 단행했다. 수입맥주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할인 판매됐던 ‘4캔에 1만원’ 공식이 깨진 것이 수입맥주 시장 감소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해 12월 하이네켄코리아가 하이네켄과 에델바이스, 타이거 등 대표 제품 4캔으로 구성된 묶음 가격을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린 것이 그 시작이었다. 수입맥주의 가격적인 매력이 사라지자 수제맥주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수입맥주 시장이 하락세를 걷게 됐다는 설명이다. 가 지난 5년간(2017~2021년)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의 맥주 수입 실적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수입맥주의 수입금액은 전년보다 1.7% 떨어진 2억2310만 달러, 수입중량은 7.2% 감소한 25만7932톤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0년에는 전년보다 19.2% 감소한 2억2685만 달러, 수입중량은 22.8% 줄어든 27만7926톤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전년대비 9.3% 떨어진 2억8089만 달러였고, 수입중량은 7.2% 감소한 36만131톤이었다. 수입금액이나 수입주량 모두 계속해서 줄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일본맥주 수입액은 687만5000달러로 전년보다 21.3% 늘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일본 맥주 수입액은 2021년에 증가했지만, 2018년과 비교하면 91% 이상 감소한 수치로 3년 전 수입액의 9%에도 미치지 못한 수준이다. 지난 2018년 일본 맥주는 783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019년 3975만 달러로 급감했고, 2020년에는 566만 달러까지 떨어졌던 바 있다. 지난 2019년 8월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취한 이후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 운동이 벌어졌다. 2018년 당시 수입액 1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아사히·삿포로·기린 등의 일본 맥주는 이를 계기로 판매량이 급감했고 하이네켄, 칭따오 등 다른 국가 수입 맥주에게 자리를 내주게 됐다. 지난해 수입맥주 중 1위를 차지한 국가는 하이네켄으로 유명한 네덜란드로 4343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중국(3675만 달러), 벨기에(2762만 달러), 폴란드(2011만 달러), 미국(1845만 달러)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9위에 그쳤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일본 맥주 아사히와 삿포로 캔맥주 가격이 오는 2월 1일부터 2500원에서 2750원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수입맥주 소비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편의점 내 중국 맥주와 국내 수제맥주도 일제히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4캔 1만원에 책정돼 있는 칭따오의 행사 판매 가격은 1만1000원으로 인상되고, 제주맥주도 다음달 1일부터 위트에일, 펠롱에일 등 제품 6종의 도매가를 10%씩 올린다. 주류업계가 줄줄이 가격인상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맥주 주재료인 맥아(보리), 홉 등의 원자재 가격이 급등과 물류비 인상 때문이다. 맥주 제조 원재료 가격은 20~60% 상승했고, 포장재인 알루미늄도 2021년 10월, 톤 당 3200달러까지 치솟으며 13년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물류비도 올해 1월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 올랐다. 한편 국내 수제맥주 시장 규모는 2019년 800억원에서 지난해 1180억원으로 47.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제맥주는 수입맥주의 대체재로 급성장하고 있으며, 2020년부터 맥주에 붙는 세금 체계가 종가세에서 종량세로 바뀌면서 가격경쟁력도 갖추게 됐다. 종가세는 대량 생산으로 원가를 낮출 수 있는 대기업에 유리하지만, ℓ당 세금을 매기는 종량세 시스템에서는 소량 생산을 하는 수제 맥주들도 가격 인하를 할 수 있단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수제맥주가 젊은 세대에게 각광받으며 수입맥주의 대체재로 자리 잡고 있고 최근엔 와인과 위스키에 대한 수요도 크게 늘어 수입맥주가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며 “종가세에서 종량세로의 주세법 개정으로 인해 수제맥주 가격 경쟁력도 높아져 수입맥주 소비는 앞으로도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채영기자kim.chaeyoung1@joongang.co.kr

2022.01.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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