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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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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 말고 바이오 기업?…오리온 DNA 바뀔까

유통

국내 식품업체들 중 바이오 부문 투자가 활발한 건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분야로 ‘건강’ 카테고리를 낙점하고 ‘간편대용식·음료·바이오’ 등 3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최근 행보는 7000억원대 국내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 인수합병(M&A) 추진이다. 오리온은 알테오젠을 통해 피하주사제형(SC) 사업 진출을 도모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은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등이 보유한 20%가량의 지분을 약 5000억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알테오젠 측 내부 사정에 의해 최종 결렬됐다.‘알테오젠’ 인수 무산됐지만…1조원 실탄 두둑 오리온이 바이오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현금만 1조원을 보유, 두둑한 실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은 현재 9282억원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레버리지(차입)를 감안했을 때 최대 3조원까지 투자할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추진한 알테오젠 인수가 무산됐지만 바이오 부문에서 새로운 인수합병 대상을 찾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알테오젠 인수 무산 이후 “상황만 맞는다면 다양한 측면에서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리온은 특히 암 체외진단키트, 결핵백신, 난치성 치과 질환 치료제 등 바이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초기 바이오 사업 영역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 중증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 분야와 백신 분야를 선정하고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 내 합작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통해 2021년 5월 국내 암 체외 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체외 진단 기술도입 본계약을 체결하고 대장암 체외진단용 기술 사용에 대한 계약금, 사업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 등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바이오 사업 가속도…M&A 추진 계속 지노믹트리는 중국 내 임상시험 및 인허가를 위한 기술 지원을 맡는 등 대장암 체외 진단 제품의 상용화까지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2021년 11월에는 중국 현지에 암 체외 진단 제품 양산을 위한 인프라(실험실·생산시설)를 구축했다. 대규모 양산 설비를 갖추며 중증질환 체외 진단 등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의 기술을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선보여 ‘K-바이오’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2월에는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7월에는 결핵백신 개발과 관련해 중국 산둥성 지닝시와 ‘중국 백신 개발 사업 지원·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지니이 고신구에 위치한 바이오 산업단지 내에 백신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약 4만9600㎡(1만 5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산둥성 정부와 지닝시로부터 공장 생산설비 구축 및 인허가 등의 지원을받게 됐다.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 시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꼽히는 공장 부지 확보 및 인허가 등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올해 완공을 목표로 9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백신 생산설비를 구축 중이다. 산둥성 정부는 올해 초 결핵백신 개발 사업을 ‘중점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성 질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결핵예방접종(BCG)만이 백신으로 상용화돼 왔다. 성인용 결핵백신은 전무하다. 특히 중국 정부에서도 결핵을 중점 관리 전염성 질병으로 지정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 결핵백신 개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시장 진출 가시화오리온은 암 체외 진단 키트, 결핵백신에 이은 세 번째 바이오 사업으로 시린이, 치주질환 등 난치성 치과 질환 치료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2022년 11월 난치성 치과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치과치료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는 2022년 12월 각각 60%, 40%의 지분율로 치과 질환 치료제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으며 사업 진행 경과에 따라 자본금을 165억원까지 출자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합작회사를 통해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시린이, 충치, 치주 질환 등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도입하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내 상용화를 위한 제품 개발 및 임상 인허가를 추진한다. 향후 구강청결제, 치약 등 의약외품뿐만 아니라 식품 소재 영역까지 진출할 방침이다.시린이 증상은 치아의 상아질이 훼손돼 외부의 자극이 치신경에 전달되며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현재는 레진과 같은 치과재료를 씌우는 등의 물리적 방식만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기술은 훼손된 상아질을 재생시켜 치신경을 보호하고 자극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의 생물학적 치료법이다. 향후 시린이 치료제뿐만 아니라 충치, 치주 질환 치료제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조기상용화가 가능한 치과 질환 치료 관련 치약을 위한 중국 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선정을 완료했으며 하반기 임상 진행 예정이다. 치약제품 임상은 일반적으로 5개월 가량 소요되며 기한 내에 차질 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센스바이오는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상아질 및 치주조직 재생 원천기술의 기반이 되는 ‘코핀7(CPNE7)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하고 국내를 비롯해 중국, 미국 등 총 11개 국가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를 활용해 시린이 치료제의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현재 국내 1상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펩타이드가 신체 구성물질 중 하나인 만큼 인체에 무해해 타 신약 대비 임상기간이 짧아 조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리온은 향후 그룹 내 투자는 제과사업부에서 바이오사업부로 중심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제과사업부 투자가 올해 이후 일정 부문 마무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사업과 관련된 투자에 더욱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암 체외 진단 키트, 결핵백신 개발에 이어 치과질환 치료제까지 바이오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며 “바이오 사업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제품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29 07:00

5분 소요
‘IT 강국’ 인도에 주목하는 韓 기업…“성장성 매력적”

테크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인도에 주목하고 있다.인도 시장의 매력은 ‘높은 성장성’으로 압축된다. 14억 인구의 평균 연령은 28세. 경제 규모가 크고 젊은 국가라 생산·소비 분야에서 성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인도가 신흥국 중 가장 강력한 경제 성장 동력을 가졌다고 분석했다. 특히 인도 정부가 발표한 2023-2024 회계연도 연방 예산안이 인프라 개발·소비 촉진·포용적 성장·디지털 기술 개발·녹색에너지 개발에 중점을 둬, 높은 생산성과 성장을 견인할 수 있으리라고 봤다. S&P가 제시한 2023년 인도의 경제성장률은 6%대다. 국제통화기금(IMF)이 내놓은 신흥국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이 4%인 점을 고려하면, 인도의 성장성이 얼마나 높게 평가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실제로 인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세계 경제 침체 여파를 빠르게 극복하기도 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가 발간한 ‘2023 인도 진출전략’에 따르면 인도의 실질성장률은 코로나19가 유행한 2020년 마이너스(-) 6.7%였으나, 2021년엔 8.8%를 기록했다. 1인당 명목 국내총생산(GDP)도 2016년 1598달러에서 꾸준히 성장해 2021년에는 2283달러를 달성했다. 코트라는 인도의 1인당 명목 GDP가 2023년엔 2745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봤다.인도는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도 특히 ICT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은행·세계무역기구(WTO)가 공동으로 발표한 ‘개발을 위한 서비스무역’(Trade in services for development)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세계 서비스 수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추정됐다. 2005년 2.0%에서 영향력이 두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ICT 발전에 따라 인도의 서비스 수출 규모는 이 기간 약 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세계은행·WTO는 보고서를 통해 “인도는 필리핀과 함께 주요 비즈니스프로세스아웃소싱(BPO) 수출국으로 평가된다”고 했다. BPO는 회사의 핵심 업무를 제외한 과정을 외부 업체에 맡기는 방식을 말한다. 높은 수준의 ICT 역량을 지닌 인도 인재를 값싼 인건비에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한국과 교류도 활발하다. 주인도 대한민국 대사관에 따르면 양국의 무역 규모는 2022년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양국의 무역 규모는 총 278억 달러로, 2021년 237억 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2022년 한국이 인도에 수출한 금액은 189억 달러다.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이 기간 한국의 인도 수입 규모는 89억 달러로, 10.5% 올랐다. 인도 무역흑자가 100억 달러를 돌파한 건 5년 만이다.인도 시장 노리는 韓 IT 기업 증가…투자도 활발국내 기업의 현지 진출도 이에 따라 활발하다.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인도에 설립된 한국 신규 법인은 45개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수치다.코로나19 대유행 때 침체했던 현지 투자도 회복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한국이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인도 시장에 투자한 금액은 신고액 기준 3억4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다. 주인도 대한민국 대사관 측은 “최근 미·중 갈등과 코로나19 대유행 후 인도가 중국 대체 공급망 거점으로 부상했다”며 “인도의 현지 제조업 장려 정책에 따라 전기·자동차·화학 등 제조업 중심으로 한국 기업의 투자가 다시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제조업 외에도 식품·섬유·진단키트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네이버·미래에셋은 이 같은 인도 성장성에 일찍이 주목한 기업으로 꼽힌다. 양사는 지난 2017년 6월 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상호 교환 후 다양한 협업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18년 3월 결성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네이버와 미래에셋이 50%씩 공동으로 출자해 2000억원 규모로 시작, 현재 조 단위 금액을 운영하는 펀드로 성장했다. 해당 펀드는 미래에셋캐피탈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운용하고 있다.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는 그랩에 1억5000만 달러 투자를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인도 시장에 특히 집중하는 모습이다. ▲빅바스켓(2019년·이커머스) ▲섀도팍스(2019년·물류) ▲조마토(2020년·배달) ▲크레디트비(2021년·핀테크) ▲트렐(2021년·동영상 플랫폼) ▲셰어챗(2021년·SNS) 등 다양한 인도 스타트업에 베팅했다.이 중에서 ‘인도판 배달의민족’으로 불리는 음식 배달 애플리케이션 조마토가 인도 증시에 상장한 바 있다. 또 ‘인도판 마켓컬리’로 알려진 빅바스켓은 인도 대기업인 타타그룹에 2021년 인수됐다. 빅바스켓은 2년 내 인도 증시에 상장이 예상된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그로쓰펀드 자금의 약 30%가 인도 시장에 투자되고 있다”며 “유망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기업에 주목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인도 시장에서 직접 발을 들이는 ICT 기업도 증가하고 있다. 삼성SDS는 자사 블록체인 플랫폼을 확장하기 위해 지난 2019년 인도 기업 ‘테크 마힌드라’와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또 인도에 리전(Region·독립적이고 지리적으로 격리된 서버의 물리적 위치. 통상 여러 데이터센터의 묶음을 뜻함)를 구축하고 클라우드 사업의 외연도 확장하고 있다. IT 역량을 통해 고도화한 디지털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도 연내 인도·말레이시아 등에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글과컴퓨터(한컴)는 2016년 인도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한 뒤 다양한 현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인도 기업 ‘HCL테크놀로지’와 전략적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하고, 현지 사업 확장은 물론 인재 육성·소프트웨어(SW) 고도화 등을 진행 중이다. 국내 스타트업 ‘살랑코리아’와 합작법인(JV)을 설립한 뒤 ‘한국어 교육사업’의 인도 진출도 타진하고 있다. 한컴은 인도 기업용 이메일 서비스 기업 ‘레디프’와 계약을 맺고 자사 문서 솔루션인 ‘웹오피스’와 ‘모바일오피스’를 2년간 현지에 공급한 바 있다.스타트업 중에선 리메세코스메틱이 인도 시장에 진출한 기업으로 꼽힌다. 인도에서 K-뷰티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 IT 플랫폼을 통해 국내 화장품을 인도에 수출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인도로 수출되는 한국 화장품의 15% 정도가 이 기업을 통해 유통되고 있다.정부의 지원 사격도 이어진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4일(현지시간) ‘경기도 기업의 기술 협력과 수출 지원’을 목적으로 인도를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기념해 이뤄졌다. 김 도지사는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과 인도 상공부 장관을 차례로 만나 실무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바이쉬나우(Ashwini Vaishnaw) 인도 전자정보기술부 장관은 즉석에서 이를 수락했다. 협의체는 ▲인도 정부 ▲경기도 ▲국내 대기업 ▲반도체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형태로 꾸려질 전망이다. 김 도지사는 “IT 등 우수한 인도 인력이 경기도 기업과 함께한다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7.10 08:00

5분 소요
상장 첫날 희비교차 바이오주…큐라티스 ‘상한가’ 프로테옴텍 ‘급락’

증권 일반

하루 간격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 큐라티스와 프로테옴텍의 희비가 엇갈렸다. 상장 첫날 큐라티스는 ‘상한가’를 기록한 반면 프로테옴텍은 ‘급락세’를 보였다. 양사 모두 기관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 실패했지만 상장 첫날 분위기는 달랐다. 1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프로테옴텍은 코스닥 이전 상장 첫날인 이날 20%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프로테옴텍의 시초가는 공모가(4500원)보다 44.4% 높은 6500원에 형성됐다. 개장 직후 주가는 7350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시초가 보다 19.85% 내린 5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0년 설립된 프로테옴텍은 알레르기 진단키트가 주력 제품인 기업이다. 프로테옴텍은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 상장한 뒤 이날부터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했다. 앞서 프로테옴텍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94대 1을 기록한 후 희망범위(5400∼6600원)의 하단을 밑도는 45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당초 프로테옴텍이 최초로 제시한 공모가 희망 범위는 7500~9000원이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이 냉랭하자, 프로테옴텍은 정정 신고서를 제출하며 공모가 희망 범위를 낮췄다. 이어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도 35.4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실패했다. 청약 증거금으로 약 318억원이 모였다. 상장 전날 프로테옴텍은 수출 증대와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실적 개선의지를 밝혔으나 주가는 이를 반영하지 못한 듯하다. 프로테옴텍은 기술성장기업 제도 중 기술평가특례로 이전 상장을 추진했고, 2021년 11.0% 2022년 13.8% 영업이익율을 보였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5억8000원으로 해외 매출액이 125% 급증함에 힘입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4% 증가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프로테옴텍은 올해 연 매출 목표치로 11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러시아, 베트남, 인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수출국가의 매출 확대 및 신제품 출시 등을 통한 파이프라인 확장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 등을 고려하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또한 올해 하반기 신규 제품인 자가면역질환 진단검사키트 ‘프로티아 ANA Profile’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이고 있어 알레르기 진단키트뿐만 아니라 새로운 영역에서의 매출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 프로테옴텍 보다 하루 앞선 15일 코스닥에 상장한 큐라티스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큐라티스의 시초가는 공모가(4000원)보다 12.5% 높은 4500원에 형성됐다. 이후 상승 폭을 키우며 시초가보다 30% 오른 5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상장 이틀째인 16일에는 10% 가까이 떨어지며 하락 전환하며 향후 주가흐름은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6년 설립된 큐라티스는 성인 및 청소년용 결핵 백신 ‘QTP101’을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개발 중이다. 현존하는 유일한 결핵 백신은 영유아 대상의 BCG로, 접종 후 10~15년이 지나면 효과가 사라지는 한계점이 있다. 큐라티스는 이 BCG로 형성된 생체의 면역 반응을 부스팅하는 성인 및 청소년용 결핵 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글로벌 통합 2b/3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다.큐라티스 역시 기관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큐라티스는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서 경쟁률 52.89대 1을 기록한 후 희망 범위(6500원~8000원)의 하단을 밑도는 4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는 경쟁률 155대 1을 기록하며 청약 증거금 약 2700억원을 모았다.앞서 큐라티스는 적자기업이라는 점에서 상장 후 주가 흐름이 좋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었다.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모두 낮은 평가를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큐라티스는 2022년 말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251억3100만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올해 1분기에도 -305억원을 기록하면서 완전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또 회사의 영업손실 규모도 커지고 있다. 큐라티스의 영업손실은 지난 2019년 94억원에서 2022년 214억원으로 계속해서 늘고 있다. 큐라티스는 연구개발비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바이오 기업 특성상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자체 생산시설을 통한 이익창출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큐라티스는 결핵 백신 개발 목표 시점인 2025년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결핵 백신 개발 후 글로벌 상업화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20년을 기준으로 BCG 의무 접종 국가는 전 세계 153개국에 달한다. 큐라티스는 국내 제약사와 공동 프로모션 체계를 구축하고 인도네시아와 특히 중국을 중심으로 총 44개국에 진출할 계획이다.조관구 대표이사는 “주력 파이프라인인 QTP101, QTP104의 사업화와 함께 위탁생산(CMO)·위탁개발생산(CDMO)사업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자신한다”며 “2025년에 결핵 백신이 상용화되면 이익이 날 것으로 전망해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3.06.16 18:02

3분 소요
헬스케어 시장 노리는 NHN…‘묘수’가 필요하다

헬스케어

종합 정보기술(IT) 회사로 변신한 NHN이 지난해 사상 첫 연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하지만 높은 매출에도 불구, 영업이익은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이제는 수익성도 챙겨야 할 시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이코노미스트는 3편에 걸쳐 NHN의 현 상황과 향후 전략을 분석했다. 헬스케어 사업은 기업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며 건강 및 의료 분야의 수요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어서다. 국민 건강을 뒷받침할 건강보험 재정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올해 건강보험 수지는 1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적자 규모는 2024년 2조6000억원을 기록한 후 해마다 늘어 2028년에는 8조9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건강보험 수지가 악화하기 시작한 건 2017년 정부가 보장 정책을 강화하면서다. 병원 이용량이 늘어나면서 건강보험 수지는 2018년 2000억원, 2019년 2조8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유행한 2020년에는 적자 폭이 4000억원으로 줄어들었고, 2021년에는 2조8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감염병으로 인해 되려 병원 이용량이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건강보험 재정이 빠르게 줄어드는 것을 막고 정해진 재원으로 기존 건강보험 체계를 유지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첨단 기술로 예방의학과 정밀의료(맞춤형 의료)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한다. 환자의 유전적 특징이나 생활방식, 영양 상태 등 다양한 정보를 활용해 질병을 정확히 진단하고 의료 분야의 효율성을 높이자는 것이다. 이런 방식을 잘 구현하면 환자에게 나타날 질병을 예측해 의료 분야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제는 정밀의료를 구축하기 위해 활용해야 할 의료 정보가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단 점이다.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선 병·의원과 정부, 기관이 다양한 자료를 쉽게 쓸 수 있도록 정리돼 있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 헬스케어 시장은 개인정보를 비롯한 법적·윤리적 문제로 이런 기반이 다져지지 않은 상황이다. 우수한 의료 인력과 풍부한 의료 정보를 보유하고도 산업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이를 활용할 체계를 갖추지 못한 것이다.정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몇 년 전부터 병·의원 및 민간기관과 의료 분야 빅데이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환자가 여러 기관에 흩어진 자신의 의료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확인·관리하는 ‘마이헬스웨이’(건강정보고속도로) 사업과 인공지능(AI)으로 한국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질환을 빠르게 진단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 ‘닥터앤서’ 등이다. 대형 병원에서도 환자의 정보를 처리할 때 쓰는 병원정보시스템(HIS)을 새로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병원이 보유한 서버에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신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의료 데이터를 수집·분석하고 다른 서비스를 추가·연계하기 쉽게 만드는 추세다.헬스케어 분야 뛰어드는 클라우드 기업들네이버와 KT 등 대기업은 이런 분위기에 발맞춰 일찍부터 헬스케어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각 기업의 클라우드 부문 계열사가 IT 기술 역량을 앞세워 헬스케어 분야에서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해외 의료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네이버클라우드는 태국 병원과 손잡고 국내 기업의 기술을 실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현지에 공급하고 있다. KT도 베트남에 세운 의료법인을 통해 현지 병원·기관과 비대면 건강관리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NHN도 클라우드 서비스를 축으로 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이다. 2019년 의료 정보에 특화한 정보 보호 국제 인증을 획득했고, 이를 바탕으로 의료 및 헬스케어 기업에 맞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클라우드 사업 부문을 떼어내 NHN클라우드로 출범시켰다. 의료와 헬스케어 등 특정 분야 기업들에 더 강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김동훈 NHN클라우드 공동대표는 기업 분할 직전 클라우드 사업 부문 전무로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과 여러 건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컨소시엄(협력체)을 구성하고 진단키트 기업인 피씨엘과 아토피와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과 고려대병원, 고산대병원과도 환경 유해인자와 유전체 사이 상관관계를 규명하는 환경 분야의 디지털 헬스케어 정부 과제에 참여 중이다.NHN式 헬스케어 시장 공략법은…NHN클라우드가 공식적으로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는 차원에서 헬스케어 기업들에 서비스를 공급하고, 이들 기업·기관과 협력하고 있다. NHN에서 분할한 지 겨우 1년을 넘긴 만큼, 당분간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한다는 구상이다.그러나 다른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잇따라 헬스케어 사업에 도전하고 있어, NHN클라우드도 기회를 쫓아 이 분야의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앞서 백도민 NHN클라우드 공동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지속해서 발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NHN클라우드가 헬스케어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면 명확한 사업 방향성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현재 각기 다른 전략으로 헬스케어 분야의 클라우드 시장을 공략 중인 경쟁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산발적으로 헬스케어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헬스케어 클라우드 시장에선 후발주자인 만큼 서비스 차별화를 비롯한 준비도 필요하다. 앞서 NHN클라우드의 모회사인 NHN은 기존 헬스케어 서비스와 유사한 형태의 플랫폼을 공개해 곤욕을 치른 바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상황도 녹록지 않다. 의료 정보는 민감정보에 속하기 때문에 제도 개선은 물론 이해관계자들의 인식 변화도 필요하다. 외국계 클라우드 기업의 공세도 거세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은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외국계 기업이 점유하고 있다. 국내 기업 중에선 네이버클라우드가 근소한 차이로 구글의 시장 점유율을 앞질렀지만, 1위 사업자인 AWS와 비교하면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실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말 발표한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 실태조사에서 AWS의 국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은 최근 몇 년 동안 60~70%를 기록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같은 시기 7% 이하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했을 뿐이다. KT클라우드와 NHN클라우드는 주요 순위에 오르지 못했다.

2023.06.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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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오상헬스케어, 포괄적 사업 협력 추진…“공동 투자 계획”

바이오

유한양행은 오상헬스케어와 전략적 제휴 및 포괄적 사업 협력을 추진하기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이번 협약을 통해 두 기업은 신성장 산업의 동력을 발굴 및 육성할 계획이다.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한다.구체적으로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헬스케어를 비롯한 성장 산업에서 협력을 도모할 예정이다. 두 기업이 보유한 국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매망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체외진단 제품의 개발부터 판매까지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유한양행과 오상헬스케어는 유망 기업을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호흡을 맞춰 나간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두 기업 모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회사를 인수할 때 공동 투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오상헬스케어는 생화학진단과 분자진단 등 기술로 다양한 진단 제품을 개발하는 국내 기업이다. 유한양행과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약국에 공급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1000억~2000억원 규모다.조욱제 유한양행 대표는 “체외진단 기업인 오상헬스케어와 협력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추진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이동현 오상헬스케어 회장은 “유한양행과 협력해 체외진단 기업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했다.

2023.05.31 17:19

1분 소요
셀트리온, 휴마시스 진단키트 위반 소송 “적극 대응할 것”

바이오

셀트리온과 휴마시스가 코로나19 진단키트 계약 위반 여부를 두고 소송을 불사한 공방이 뜨거워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휴마시스가 자사를 상대로 손해 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왔다고 13일 전했다. 셀트리온은 “법적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앞서 휴마시스는 셀트리온이 약 92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며 작년 말 법적 대응을 예고한 바 있다. 셀트리온도 지난 1일 이미 휴마시스를 상대로 손해배상 및 선급금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휴마시스는 최근 김성곤 인콘 대표이사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해 셀트리온과 소송전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했다.두 회사는 지난 2020년 6월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 ‘공동연구 및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전문가용 항원 신속진단키트(POC)와 개인용 항원 신속진단키트(OTC) 개발 및 상용화를 마치고 셀트리온 미국법인을 통해 미국 시장에 납품하기 시작했다.하지만 양사는 결국 공급 부족 문제로 충돌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내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한 2021년 하반기부터 작년 초까지 미국에 물량을 공급하기 위해 휴마시스에 수차례 발주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휴마시스는 2021년 10월부터 납기를 어기고 셀트리온 측에 공식 사과까지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셀트리온은 휴마시스가 미국 내 진단키트 수요가 급증한 시기에 제품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셀트리온 평판을 저하했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관련 거래가 취소되고 기업 평판이 하락하면서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다. 또한 휴마시스에서 납기 지연 사유로 주장하는 식약처 수출제한 조치에 대해서도 조치 이전에 체결한 수출공급계약은 예외였기 때문에 합당한 사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 셀트리온의 입장이다.셀트리온 관계자는 “휴마시스가 물량 납품을 지연하는 와중에 진단키트 시장 가격은 추락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셀트리온은 상당한 재고 및 그에 따른 영업 손실을 부담하게 된 상황”이라며 “공동 개발자로서 책무는 외면한 채 계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공급자 우위 시장에서 휴마시스 공급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파트너사에 상당한 피해를 준 점 철저히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3.02.13 20:44

2분 소요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 문연다…참가 기업 주가에 영향

바이오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한달 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1983년 시작한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업계 투자 행사다. 글로벌 대형 제약사는 물론 바이오 벤처와 투자 전문가들이 매년 행사장을 찾아 투자 유치와 기술 제휴 등을 논의한다. 이번 행사는 내년 1월 9일(현지시각)부터 12일까지 나흘간 진행된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론자, 존슨앤존슨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도 참석할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대기업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LG화학(생명과학사업본부) 등이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최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후 처음으로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공식 초청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원직 대표가 행사장을 직접 찾아 미국 내 의약품 CDMO 사업을 소개할 예정이다. 조 단위 투자를 예고한 국내 메가플랜트(대형 생산시설) 관련 구상도 공개한다. 국내 진단키트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도 이번 행사에 초청됐다.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기관투자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새로운 인수합병(M&A) 기회를 물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글로벌 생산 기지와 유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추가적인 M&A를 예고한 바 있다. 올해에는 독일 베스트비온과 미국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메리디안) 등 인수를 연달아 추진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내년 1월 말 메리디안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메드팩토와 티움바이오, 유틸렉스 등 국내 신약 개발 기업도 미국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다. 메드팩토는 ‘JPM 헬스케어 미팅’과 ‘바이오 파트너링 미팅’을 통해 해외 기업들과 뼈 질환 치료제를 포함한 핵심 파이프라인의 기술 이전, 공동 개발을 논의할 예정이다. 티움바이오는 면역항암제 후보물질인 ‘TU2218’과 자궁내막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TU2670’를 소개한다. 유틸렉스는 면역항암제 기술력을 소개하고 협력 기업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춘다. 항체치료제인 ‘EU101’와 ‘EU103’를 비롯한 주요 면역항암제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증시에서 제약·바이오 종목들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을 때는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대표적인 호재였다.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이 모이는 데다 투자자들로 북적이는 행사장 곳곳에서는 규모 있는 투자 논의가 잇따라 물꼬를 텄다. 그러나 올해부터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를 포함해 주요 학회·행사를 대하는 투자자들의 분위기가 사뭇 달라졌다.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하는 것만으로도 주가가 오를 때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의미 있는 연구개발(R&D) 결과나 기술 이전 성과를 발표한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가 움직이는 모습이다. 티움바이오는 보름새 주가가 20% 이상 올랐다. 지난 7일에는 전일 대비 10.9% 오른 1만1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티움바이오가 JP 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개발 중인 핵심 파이프라인의 R&D 성과를 소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티움바이오는 내년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등에서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의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기도 하다. 유틸렉스와 메드팩토는 주가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유틸렉스가 JP 모건 헬스케어 참가 소식을 알린 14일, 이 회사의 주가는 전일 대비 4.6% 오른 7460원에 마감했다. 메드팩토는 행사 참가 소식을 전한 지난 8일 주가가 전일 대비 1.07% 내린 2만3050원에 장을 마쳤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12.16 08:01

3분 소요
진단키트 공동 판매 계약, 자사주 100억원 취득 소식에 휴마시스 주가 급등  [증시이슈]

증권 일반

진단키트 기업 휴마시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휴마시스는 16일 오전 11시 8분 기준 10.67% 상승한 1만9700원에 거래됐다. 전날 종근당과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하고 16일 자사주 취득을 하면서 주주 가치 제고에 나선 영향이다. 휴마시스는 코로나19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하는 국내 병·의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항원 진단키트를 종근당과 공동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이번 키트는 남아프리카공화국 현지 국립대와 연계해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임상검체 30개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 결과, 양성인 검체를 확인할 수 있는 민감도가 93.3%를 기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4일부터 한 달간 병·의원에서 시행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상 양성자도 확진으로 판정하기로 했다. 종근당과 휴마시스는 전국 호흡기전담클리닉과 호흡기진료지정 의료기관 총 7700여 곳에 진단키트를 공급하게 된다. 휴마시스는 16일 공시를 통해 1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히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계약기간은 오는 9월 16일까지 6개월간 한국투자증권을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자사주 취득 신탁 계약과 함께 이달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금 배당 안건을 상정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2.03.16 11:22

1분 소요
확진자 동거인 1일부터 자가격리 면제…PCR검사도 의무 아냐

의료

확진자의 동거가족 등 동거인은 1일부터 자가격리 여부를 스스로 결정한다. 유전자증폭(PCR) 검사는 의무적으로 받지 않아도 된다. 정부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보건소의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격리지침 변경 조치를 취한데 따른 것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 관계없이 확진자의 동거인은 모두 수동감시 대상이다. 이에 격리 여부를 ‘자율적으로’ 결정하면 된다. 기존에는 확진자의 동거인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완료자만 격리 없이 지내다가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검사를 하는 수동감시 대상이었다. 백신 미접종자는 확진자와 함께 7일간 공동격리를 해야만 했다. 그러나 이날부터 접종완료자·미접종자 모두 수동감시 대상이 되는 것이다. 또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확진자의 동거인은 확진자의 검사일로부터 3일내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7일차에 신속항원검사를 권고 받는다. 신속항원검사는 의료인에게 받는 것뿐 아니라 자가진단키트를 가지고 스스로 하는 것도 인정된다. 기존에는 확진자의 동거인은 동거인으로 분류될 때와 격리·감시 해제 전 2차례 PCR 검사를 받아야 했는데, 이 같은 검사 의무도 사라졌다. 이를 대신해 정부는 확진자의 동거인에게 10일간 외출 자제(3일간 자택 대기 포함)을 비롯해 외출 시 KF94 마스크 착용·감염 고위험 시설 방문 자제·사적모임 제한 등을 권고했다. 이 같은 격리지침 변경으로 격리 의무 대상자는 확진자와 해외 입국자, 감염취약시설 내 밀접 접촉자다. 감염취약시설은 장기요양기관(요양병원·시설)·정신건강시설·장애인시설 등 3가지다. 그 외의 시설에서 확진자와 접촉하면 격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학교의 경우는 학기 초 방역 하에 정상적인 등교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새학기 적응기간 이후인 이달 14일부터 변경된 지침을 적용한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2.03.01 11:14

2분 소요
셀트리온, '국내 1호'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국내 공급 중단 영향은?

바이오

방역당국이 국내 최초로 개발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의 국내 신규 공급을 중단했다. 이에 렉키로나주 개발사인 셀트리온은 '앤데믹(풍토병화)'에 대비한 변이 솔루션에 집중하겠다는 다음 계획을 내놨다. 글로벌 3상 임상에 돌입한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와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방역당국은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의 신규 공급을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델타변이에는 치료효과를 보이지만, 현재 검출률 99%로 국내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치료효과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정부는 대신 화이자사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사용을 확대한다. 기존에 재고로 보유 중인 치료제는 오는 28일까지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확인된 환자에게만 투여하도록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당사가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는 국내에서만 5만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환자들에게 투여돼 중증환자 발생률 감소에 크게 기여해 왔다고 평가한다"면서 "더 다양한 변이에 종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3상에도 돌입했으며 진단키트 공급 및 mRNA 백신 플랫폼 구축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 렉키로나, 셀트리온 매출 8% 차지 지난해 셀트리온 연간 매출에서 렉키로나주가 차지한 비중은 8% 수준이다. 다만 국내에서는 원가 공급을 원칙으로 했기 때문에 매출에 대한 타격은 적을 것이란 예상이 높다. 국내 공급이 막힌 렉키로나는 약 70개국과 수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셀트리온 의약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지난해 12월 기준 18개국과 렉키로나주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전 세계적인 우세종이 되면서, 수출 전략에도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회사 측은 "수출계약은 각국 방역당국과 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해외에서 공식적인 공급 중단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렉키로나주 이후 다양한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코로나19 흡입형 항체치료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과 계약을 체결하고 흡입형 항체치료제를 공동 개발 중인 미국 바이오기업 '인할론 바이오파마(Inhalon Biopharma)는 호주에서 피험자 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다. 셀트리온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인 CT-P63도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하고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3일 보스니아,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등 3개 국가에 임상 3상 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고 향후 국가 수를 확대해 총 2200명의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유효성과 안전성 등을 입증한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측은 "CT-P63이 최근 미국국립보건원(NIH) 시험에서 오미크론을 비롯해 스텔스 오미크론에도 강한 중화능을 보였다"고 말했다. 흡입형 칵테일 항체치료제는 해외시장을 위주로 한 글로벌 상업화를 목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 상황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차세대 mRNA 플랫폼 구축에도 나섰다. 현재 미국 파트너사와 함께 오미크론 전용 백신 개발 단계에 접어들었다. 셀트리온은 유행 중인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 항원을 활용한 차세대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바이러스에도 적용 가능한 차세대 mRNA 백신 플랫폼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엔데믹 상태에 도달했을 때 시장의 요구에 따라 오미크론 전용백신의 상업화 여부를 판단한다는 계획이다. 또 최근에는 UN 산하 국제의약품특허풀(이하 MPP, Medicines Patent Pool)과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몰누피라비르(Molnupiravir)' 제네릭의약품 생산을 위한 라이선스인(License-in) 계약을 완료했다. 최대 105개에 이르는 중저소득 국가에 몰누피라비르 제네릭을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2.02.24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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