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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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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루피와 혁신적인 앱 UX 디자인이 불러온 인도에서의 기적 [이코노 인터뷰]

CEO

두 사람은 1980년대 서울대 민요연구회라는 이름의 동아리에서 선후배로 만났다. 이 동아리에서 끈끈하게 지냈던 두 사람은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유학길을 가면서 각자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했다. 한 사람은 유학 후 기업에 취업했다가 모바일 관련 창업을 했다. 또 한 사람은 미국 유학을 통해 사용자경험 디자인(UX/UI)의 전문가가 됐다. 디자인 전문가는 2002년 11월 디자인 컨설팅 기업 PXD를 창업했다.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일 때 사용자들의 편의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데 디자이너와 사용자경험 디자인을 강조하는 컨설팅 기업이다. 기업간거래(B2B) 서비스 기업으로 성장세를 보였고,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그렇게 업계에서 유명한 기업인이 됐다. 그런 그에게 모바일 관련 기업을 운영하던 민요연구회 후배가 어쩌면 ‘생뚱맞은’ 제안을 했다. 인도를 타깃으로 하는 공동 창업을 제안한 것이다. 선배는 PXD 공동창업자라는 안정적인 생활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그렇게 창업에 도전했다. 서울대 동아리 선후배는 2014년 ‘밸런스히어로’라는 스타트업을 공동창업했다. 실제로 2015년 인도 시장에 스마트폰 소비자의 선불폰 충전액 잔액 확인 서비스인 ‘트루 밸런스’라는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였다. 그렇게 인도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킨 K-스타트업의 역사는 서울대 민요연구회 동아리 선후배로 시작했다. 주인공은 후배인 이철원 대표와 이재용 최고제품책임자(CPO, CTO 겸임 중)다. 밸런스히어로는 글로벌 3위 규모의 핀테크 시장을 자랑하는 인도에서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창업 초기에 서울과 인도를 포함해 동남아시아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던 이철원 대표의 사무실 한편에 더부살이로 시작했다. 인도는 핀테크 분야 투자 규모와 성장 속도가 빠른 국가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런 시장에서 선불폰 충전액 잔액 확인 서비스인 ‘트루 밸런스’를 론칭했던 밸런스히어로는 전통 금융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저소득층·영세 자영업자·농민 등에게 무담보 신용 소액 단기 대출상품을 선보여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14억명 인구 중 신용카드 사용자가 1억~2억명 정도뿐인 시장에서 밸런스히어로가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을 활용해 금융 상품 서비스를 론칭한 것이 주효했다. 한국의 스타트업이 인도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 및 현지 기업을 제치고 마이크로 파이낸스 시장을 선점하는 사례는 밸런스히어로가 유일무이하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도공과대학(IIT) 졸업생들이 일하는 스타트업이라고 하면 밸런스히어로의 위상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개발과 데이터 사이언스 직군 직원 중 20% 정도가 IIT 출신이다. 4명으로 시작했던 밸런스히어로는 한국 본사에 50여명, 인도 지사에서 120여명이 일하는 규모로 커졌다. 이재용 CTO의 UX/UI 디자인 덕분에 인도 시장에 안착이 성공 스토리를 처음부터 만들고 있는 이재용 CPO를 인도의 하리아나주 구루그람에 있는 밸런스히어로 인도지사에서 만났다. 한 달에 2주는 인도 지사에서, 2주는 한국 본사에서 일하고 있다. 이 CPO는 인도 지사에서 15분 간격으로 프로젝트 및 인력 관리를 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CPO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것도 식사 시간뿐이었다. 이 CPO는 인도 시장에서의 성공 이유를 물어본 기자에게 “10루피 마케팅과 사용자경험 디자인 덕분이다”면서 웃었다. 이철원 대표가 이 CPO에게 손을 내민 것은 신의 한 수였다. 트루밸런스 앱이 출시됐을 때 인도의 14억 인구 중 수억 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었지만, 인도 현지 기업이 출시한 앱은 거의 없었다고 한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충전 금액을 확인하려면 USSD(Unstructured Supplementary Service Data) 코드(휴대폰의 다이얼러로 USSD 코드를 입력하고 통화 버튼을 누르면 잔액, 데이터 사용량 등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를 사용하고 있었다. 이 CPO의 주도로 이를 인포그래픽 형태로 보여주면서 인도인 사용자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선보인 것이다. 이 CPO는 “당시 우리 서비스를 본 인도 소비자들이 ‘미래에서 온 UI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면서 “여기에 우리는 10루피 마케팅으로 입소문을 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10루피 소개 마케팅(레퍼럴 마케팅)은 당시 전략기획을 맡았던 이의 아이디어였다. 선불폰을 사용하는 사용자에게 10루피(약 160원)는 전화 한 통화를 하거나 유튜브 등을 짧은 시간에 볼 수 있게 충전할 수 있는 금액이다. 이 CPO는 “앱을 소개하면 10루피를 받는 마케팅이 인도 소비자에게 잠깐의 즐거움을 주는 효과적인 방법이었다”면서 “앱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10루피 소개 마케팅 덕분에 1년여 만에 8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할 수 있었다”면서 웃었다. 트루밸런스는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서비스 확대를 차분하게 시도할 수 있었다. 충전액 확인 서비스는 이후 충전 서비스, 충전액 결제로 이어졌고 이후에는 전기세·수도세 등의 공과금 납입까지 가능해졌다. 그리고 인도 정부로부터 라이선스를 획득해 현재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무담보 신용 소액 대출이라는 금융 서비스로 확대했다. 소액 대출액은 1000루피에서 최대 10만루피(약 150만원)까지로 밸런스히어로 덕분에 신용데이터가 없는 이들이 아이 병원비나 학비 대출, 장사를 위한 소액 대출 등을 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금융권으로부터 소외된 계층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소액 대출 상품을 소개하면서 트루밸런스 앱은 중저소득 계층의 필수 앱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CPO는 “이철원 대표가 인도 시장을 타깃으로 하는 창업을 제안했을 때 그냥 될 것으로 생각했다. 인도의 어마어마한 시장과 B2C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은 성공할 것이라고 믿었는데, 그게 실제 일어난 것이다”고 회고했다. 장병규 의장의 후속 투자로 회생 성공 하지만 성공의 열매는 코로나19를 만나면서 위기를 맞이했다. 인도 정부가 대출을 받은 인도인들이 6개월 동안 대출 유예를 허용해 준 것이다. 흔히 말하는 돈을 갚지 않아도 되는 셈인데 관련 핀테크 기업들의 대출 부도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당시 밸런스히어로가 유지했던 10% 미만의 소액 대출 부도율이 어느 순간 70%까지 치솟았다. 소액 대출 시장의 경쟁자들이 하나둘씩 쓰러져갔다. 밸런스히어로도 마찬가지다. 월급이 없어서 이철원 대표가 사비로 월급을 줘야만 했다. 폐업 직전까지 몰렸던 밸런스히어로가 기사회생했던 것은 이 CPO와 인연이 있던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덕분이다. 이 CPO와 장 의장은 인연은 오래됐다. 장 의장이 네이버가 인수했던 첫눈을 창업했을 당시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장 의장은 UI/UX 분야에서 독보적인 PXD에 관심을 보였고, 이를 계기로 인연을 맺고 있었다. 인도 시장에 관심이 많은 장 의장은 밸런스히어로 창업 초기 본엔젤스를 통해 개인 투자에 참여한 인연도 있다. 코로나19 당시 밸런스히어로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장 의장은 이 CPO에게 미팅을 제안했다. 이 CPO는 “장 의장이 미팅을 제안했던 날 팀 회식이 있다고 어렵다고 했는데, 그럼 회식 장소로 찾아온다고 했다. 그래서 회식 장소 옆 편의점에서 캔맥주를 마시면서 투자 이야기를 했다”면서 “이 만남 이후 장 의장은 사비 200여억원을 2020년에 투자했다. 미팅 제안에 팀 회식 때문에 어렵다고 한 것을 생각하면 황당한 기억이다”면서 웃었다. 이로써 밸런스히어로의 누적 투자유치액은 710억원을 기록했다.장 의장은 여기에 더해 그동안 밸런스히어로에 투자했던 투자사 소프트뱅크벤처스, 신한캐피탈 등을 설득하고 네이버 등과 함께 100억원의 추가 투자 유치를 이끌었다. 또한 긴급 상황에서 창업자가 투자자의 합의 없이 많은 것을 결정할 수 있게 투자계약서의 변경도 하게 만들었다. 이 CPO가 장 의장을 “밸런스히어로의 현재를 가능하게 한 은인이다”라고 말한 이유다. 코로나19로 여파로 인해 여러 기업들이 사라졌고 인도의 마이크로파이낸스 시장에서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해외 기업은 밸런스히어로가 유일하다고 한다. 폐업 직전까지 갔던 밸런스히어로는 이후 다시 성공 곡선을 그리면서 급성장을 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442억원, 영업이익 35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매출은 844억원, 영업이익은 160억원이었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70%, 121%가 상승한 것이다. 지난해 누적 대출 취급액은 1000억루피(1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인도 현지에서 결제사업자(PPI), 모바일금융사업자(NBFC) 라이선스를 동시에 가진 6개 업체 중 하나다.충전 내역 확인하는 유틸리티 서비스로 시작했던 트루밸런스 앱은 현재 파이낸셜 플랫폼으로 진화했다. 이 CPO는 “여기에 보험 등 다른 금융 상품을 더하면 트루밸런스는 금융 플랫폼이 되는 것이고, 그게 우리의 목표다”면서 “인도의 모든 금융은 우리 앱에서 모두 해결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다”고 강조했다. 선불폰 충전액 확인 밸런스히어로의 서비스는 이제 인도의 금융 시장을 공략하는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앞두고 있다. 밸런스히어로는 내년 한국에서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2025.06.02 07:00

6분 소요
"오애순役 아이유, 본업은 역시 가수"...BTS 보다 더 많이 담겼다

산업 일반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뮤직플랫폼 멜론(Melon)이 데이터랩(Data Lab)을 통해, 20년간 누적된 이용자들의 음악서랍 내 ‘플레이리스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년간 멜론 이용자들이 생성한 플레이리스트는 총 1억200만개이며 여기에 약 113만명의 아티스트가 부른 총 1284만 곡이 실렸으며, 누적 수록 횟수는 약 81억5000만 회에 달한다.1억200만 개의 플레이리스트에 가장 많은 곡을 수록한 아티스트는 아이유였다. 아이유의 곡이 포함된 플레이리스트는 1697만 개, 수록은 9185만 회로 조사됐다. 2008년 데뷔 이후 수많은 히트곡을 탄생시키며 국민적인 스타로 자리 잡은 아이유는 플레이리스트 개수와 곡 수록 횟수 모두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플레이리스트의 16.6%를 차지하는 압도적인 수치다.2위는 방탄소년단으로 950만 개의 플레이리스트에 6810만 회 수록됐다. 태연은 1114만 개의 플레이리스트에 3535만 회 담겨, 플레이리스트 기준으로 아이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록량을 기록했다.국내 리스너에게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해외 아티스트는 Maroon 5 (마룬5)와 Justin Bieber (저스틴 비버)였다. Maroon 5는 765만 개의 플레이리스트에 2,308만 회 수록되어 곡 수록 기준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Justin Bieber는 840만 개의 플레이리스트에 2241만 회 담기며 플레이리스트 기준 1위를 차지했다. 폴킴의 ‘모든 날, 모든 순간 (Every day, Every Moment)’은 플레이리스트에서 가장 많이 수록된 곡으로 기록됐다. 213만 명의 멜론 이용자가 392만8000개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며 최다 수록곡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2018년부터 7년 연속 멜론 연간차트 TOP100에 이름을 올리며 변함없는 사랑을 받아온 곡이다.두 번째로 많이 담긴 곡은 아이유의 ‘밤편지’였다. 이 곡은 192만 명의 멜론 이용자가 343만8000개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했으며, 아이유의 곡 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으로 자리했다.세 번째로는 방탄소년단의 ‘봄날’로 총 307만1000개의 플레이리스트에 담겼다. 이 곡은 멜론에서 역대 최다 스트리밍을 기록한 곡이자, 연간차트에 최장기간(8년 연속) 머문 곡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멜론 음악서랍에 가장 많이 담긴 국내 곡 TOP10은 ‘발라드 장르’가 주를 이뤘다.폴킴, 아이유, 방탄소년단에 이어 4위는 AKMU (악뮤)의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 5위는 폴킴의 ‘너를 만나’, 6위는 에일리 (Ailee)의 ‘첫눈처럼 너에게 가겠다’, 7위는 성시경의 ‘너의 모든 순간’, 8위는 멜로망스의 ‘선물’, 9위는 잔나비의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10위는 헤이즈 (Heize)의 ‘비도 오고 그래서 (Feat. 신용재)’가 순위를 차지했다.

2025.03.24 18:02

2분 소요
싸이벡스, ‘티 라인 카시트’ 신규 컬러 ‘플래티넘 화이트’ 출시

산업 일반

독일 육아용품 브랜드 싸이벡스(CYBEX)가 ‘플래티넘 T라인 카시트’의 새로운 컬러 ‘플래티넘 화이트(Platinum White)’를 출시하며, 카시트 컬러 옵션을 확장했다.이번에 새롭게 추가된 플래티넘 화이트(Platinum White)는 순수함과 세련미를 담아낸 특별한 컬러로, 첫눈처럼 아름다운 순백의 고급스러움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싸이벡스는 최근 수입차를 비롯한 대부분 자동차 시트 색상이 화이트가 인기를 끄는 트렌드를 반영해 자동차 안전 부속품인 카시트도 자동차 시트에 맞춘 화이트 색상을 출시해 트렌드를 이끈다.싸이벡스는 S.D.F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20년간 안전, 디자인, 혁신 분야에서 세계 특허 및 독보적인 안전 기술을 보유했다. 매일 20건 이상의 충돌 테스트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하며,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에어백 토들러 카시트 아노리스를 포함해 500개 이상의 수상 이력을 보유한 프리미엄 브랜드로 안전성을 인정받았다.플래티넘 T라인 카시트는 ‘클라우드 T 베이스’, ‘제로나 T 베이스’, ‘아노리스 T2’, ‘솔루션 T’로 구성되어 있다. 전 제품 모두 최적의 통기성을 자랑하는 3D메쉬 소재로 제작되었으며, 아이의 연약한 목뼈를 보호한다.특히 주니어 카시트 솔루션 T는 세계 특허받은 목 꺾임 방지 각도 조절 머리 보호대를 통해 아이의 머리를 머리 보호대 깊숙이 유지해 측면 충돌 시 안전성을 7배 향상시켰다. 또한, 카시트의 등받이 높이와 폭이 12단계까지 동시에 확장할 수 있다.싸이벡스 관계자는 “플래티넘 화이트 컬러 시리즈는 뛰어난 안전성에 세련된 디자인을 갖춘 제품으로, 트렌디하고 특별한 컬러를 선호하는 분들께 최상의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현재 싸이벡스 플래티넘 화이트 컬러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사전 예약 중이며, 오프라인은 청담 플래그십 스토어와 백화점 직영점, 입점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온라인에서는 네이버 공식 브랜드 스토어에서 확인 가능하다.

2024.12.26 10:37

2분 소요
'무시해' 일파만파…최후 통첩의 날, 뉴진스-어도어 결말은

정책이슈

뉴진스의 최후통첩 당일이다. 어도어가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뉴진스가 이에 따라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이 쏠린다.27일 어도어는 뉴진스가 지난 13일 방송한 내용증명에 대한 1차 답변을 내놨다. 타 레이블 매니저로부터 ‘무시해’ 발언을 들었다는 하니의 주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면서 해당 매니저가 속한 빌리프랩에 성의 있는 태도 및 사과를 요구했다.그러면서 “하니는 2024. 5. 27. 빌리프랩의 한 구성원이 하니에 대해 ‘무시해’ 또는 ‘무시하고 지나가’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분명히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비교적 짧은 순간에 벌어진 일인데 하니가 당시의 상황을 빠짐없이 기억해 내야만 문제를 삼을 수 있다는 것은 피해자에게 너무 가혹하고 엄격한 잣대”라고 덧붙였다.이는 뉴진스가 지난 13일 어도어에 보낸 내용증명 속 조치 요구를 ‘이행’한 입장문이다. 어도어는 ‘무시해’ 발언으로 하니가 국정감사에 참여했을 때도 별도의 입장문을 내지않았다. 그간 침묵을 지켰던 이유에 대해 어도어는 “자칫 사실관계의 공방이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을 우려하여 지금까지 신중한 태도를 견지해 왔다”고 전했다.다만 어도어는 이날 입장문에서 하이브 음악산업리포트에서 언급된 ‘뉴 버리고 새로 판 짜면 될 일’이라고 한 점, 하이브 PR이 뉴진스 성과를 폄하한 것, 뉴진스가 연습생이던 시절 사진과 동영상이 매체를 통해 공개된 점, ‘음반 밀어내기’에 의해 뉴진스의 성과가 상대적으로 평가절하된 점,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과의 불필요한 분쟁 등 뉴진스가 요구한 다른 시정 사항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이에 대해 어도어 관계자는 일간스포츠에 “오늘(27일) SNS를 통해 공개한 내용은 내용증명에 따른 조치사항의 이행이며 내용증명에 대한 답변은 시한 내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하지만 어도어가 이 같은 입장을 밝혔음에도 일부 팬들은 신뢰하기 어렵다는 의견이다. 어도어가 뉴진스가 문제를 제기한 이후에도 수개월간 방치했고, 내용증명 발송 후에야 공식적으로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어도어가 아티스트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했음을 법원에 소명하려는 일종의 증거 기록으로 공표한 게 아니냐는 냉소적인 시각도 있다.실제로 하니는 어도어가 입장문을 발표한 이후 자신의 상태메시지를 무표정 이모지로 변경했다. 입장문 발표전인 오전까지만 해도 하니는 첫눈을 기념하며 ‘눈이 와~”라는 메시지를 남겼었다. 무표정 이모지는 일반적으로 복잡하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심정을 상징한다.또 어도어의 입장문에는 뉴진스 멤버들의 핵심 요구 사항인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의 복귀에 관한 내용이 빠져있다. 지난 20일 민 전 대표가 어도어 사내이사직을 사임, 탈 하이브를 하게되며 성립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그간 뉴진스가 하이브와 어도어에 ‘헤어질 결심’을 보였던 만큼 민 전 대표를 따라나설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어도어와의 계약기간이 5년가량 남은 뉴진스가 전속계약 해지를 택할 경우 위약금은 최대 5천억 원으로 추정된다. 다만, 신뢰 관계가 파탄에 이른 귀책 사유가 어디에 있는지 따라 위약금은 달라질 수도 있다.일간스포츠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2024.11.28 09:42

3분 소요
설악산 첫 눈에 '체감온도 -9.8도'…제주는 11도 급락 [날씨]

정책이슈

기압골이 통과한 후 북쪽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내려오면서 전국 곳곳에서도 급격한 기온 변화를 겪고 있다.서울은 20일 아침 최저기온이 10.5도까지 떨어졌다. 낮 최고기온은 17.8도에 그치며 평년보다 2도 이상 낮은 수준을 보였다. 18일에는 낮 기온이 31.3도까지 오르며 한여름 같은 더위를 보였던 제주도 역시, 이틀 만에 20.2도로 급락하는 등 큰 일교차가 나타났다.강원 설악산에는 첫눈이 내리며 겨울의 시작을 알렸다.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19일 오후 7시 30분부터 중청대피소에서 관측된 눈이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적설량은 약 1㎝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첫눈은 지난해보다 이틀 일찍 찾아온 불청객으로, 이는 강원 산지의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발생한 현상이다. 설악산 정상의 아침 최저기온은 -2.6도를 기록했으며, 강한 바람 때문에 체감온도는 -9.8도까지 내려갔다. 기상청은 18일 밤부터 강원 북부 산지에 한파주의보를 발령하며 갑작스러운 추위를 경고했다.기상청은 21일 오후부터 남부 지방과 제주도를 시작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해 22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확대될 것으로 예보했다. 서해와 제주 해상에서는 강풍과 함께 최대 5m의 높은 파도가 일어 폭풍해일 특보가 발효되었고, 해안 지역 주민들에게 안전 주의가 당부되었다. 이런 롤러코스터 같은 날씨는 이번 주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22일 전남과 경남, 제주도를 중심으로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30㎜의 강한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낙엽으로 인한 배수 불량으로 저지대 침수 우려가 있으니 안전사고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하지만 기온 하락과 함께 단풍도 빠르게 물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원 오대산은 이미 단풍이 절정에 도달했으며, 가야산과 가지산 등 남부 지역의 산에서도 단풍이 시작되었다. 단풍의 절정은 이달 말 남부 지방까지 이어질 전망이어서 많은 이들이 단풍놀이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변덕스러운 가을 날씨와 더불어, 이번 주의 강한 비와 함께 기온 변화에 대비한 옷차림과 저지대 침수 대비가 필요하다.

2024.10.20 19:30

2분 소요
‘라인야후 사태’로 네이버가 잃은 것

CEO

“우리가 매일 같이 쓰는 카카오톡이 사실은 중국 기업의 서비스였다면 기분이 어떨 것 같으냐.”한일 양국을 뜨겁게 달군 이른바 ‘라인야후 사태’가 최근 네이버가 지분을 지키는 방향으로 일단 결론 내려지면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기자와 만난 정보기술(IT) 기업 고위 관계자는 ‘네이버가 라인야후 사태로 잃은 것’을 묻는 말에 이런 비유를 들었다. 이 인사는 네이버가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지켰음에도 “잃은 게 너무 많다”고 평가했다.사드 배치 후 한한령 등으로 중국이 보복에 나서자, 국내에 부정적 인식이 팽배해졌다. 미국 정부를 중심으로 ‘중국 IT 기업의 개인정보 탈취’ 의혹을 제기하고 제재했다는 점은 반중 감정이 국내서 더 깊게 뿌리내리는 계기가 됐다.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에서 ‘국민 메신저’가 한국 기업의 서비스가 아니라고 알려지게 된다면 곧장 거센 반발이 나올 터다. 물론 카카오는 한국 기업이다. ‘라인야후 사태’로 네이버가 손실을 본 가장 큰 지점을 설명하기 위해 든 비유다. 그는 “미국의 틱톡 퇴출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라인야후 사태’로 대변되는 외교적 분쟁을 겪으면서 일본인들은 라인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든 기업이 어디인지를 널리 알게 됐다. 그간 일본인 대다수는 라인 앱을 ‘일본 앱’으로 인식해 왔다. 일본 내에선 이 때문에 “철석같이 믿은 앱에 배신당했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만들고 지금은 라인야후가 서비스하고 있는 메신저 앱 ‘라인’의 일본 내 위상은 한국의 카카오톡과 거의 비슷하다”라며 “네이버는 그간 일본 내 퍼져있는 혐한 감정을 경계, 라인을 일본 앱으로 인식하도록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라인야후 사태로 라인을 만든 곳이 한국 기업이란 사실이 일본 내 널리 알려졌다. 이 지점이 네이버에 가장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했다.혐한 감정에 묶인 라인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023 외교에 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4%가 ‘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한일 관계가 양호하지 않다’고 본 이들도 49.8%에 달했다. 2022년 10월에 시행된 직전 조사에선 같은 항목에 각각 53.7%와 67.3%를 기록했다. 상황이 나아지곤 있지만 여전히 혐한 감정은 국내 기업의 일본 진출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네이버는 이를 고려해 라인 앱 출시 후 몇 가지 과정을 거쳐 ‘일본 플랫폼’으로 자리 잡도록 했다. 문제는 라인야후 사태를 겪으면서 라인 국적이 알려졌고 곧장 혐한 감정과 묶이게 됐다는 점이다. 라인을 기반으로 일본 사업 확장을 노려왔던 네이버에 치명타가 됐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네이버 측은 다만 “인터넷 서비스 시장이 국경이 없다는 특성을 살려 라인 앱이 특정 국가가 아닌 ‘글로벌 앱’으로 자리 잡도록 해왔다”고 설명했다.카카오는 카카오톡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사업을 결제·금융·콘텐츠·모빌리티·커머스 등으로 넓혔다. 라인 역시 국민 메신저 지위를 이용해 뉴스·비대면 진료·뮤직·콘텐츠·쿠폰·쇼핑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쥔 네이버는 라인 앱에 자사 서비스를 넣어 사업을 확장할 기회를 노려왔다. 실제로 네이버웹툰은 일본 내에서 ‘라인망가’로 서비스되고 있다. 네이버웹툰이 일본 내에서 라인망가로 서비스되는 건 단순히 브랜드 차용의 성격이긴 하다. 라인이 일본 내 글로벌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다는 점을 고려한 사업 전략이다. 라인망가는 라인야후의 포털 서비스인 야후와 협력, 웹 콘텐츠 사업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이런 사업적 기회가 라인야후 사태가 불거지며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라인 앱을 떠올린 건 지난 2011년 3월이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오사카 사무실에 있었던 이 GIO는 진앙과 거리가 먼 지역이었음에도 ‘빌딩이 흔들릴 정도’의 상황을 마주한다. 쓰나미가 몰아닥쳤고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터졌다. 문자·전화가 먹통이 됐다. 당시 가족·지인이 서로의 생사를 확인한 수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서비스가 살아있던 온라인 소통 플랫폼이었다. 이 GIO는 일본에서 직접 재난을 겪으면서 소통에 초점을 맞춘 모바일 기반 온라인 플랫폼의 필요성을 느꼈다.이 GIO가 이 구상을 구현하기 위해 찾은 이는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제품책임자(CPO)다. 신 CPO는 2006년 네이버가 인수한 검색업체 ‘첫눈’의 창업자다. 둘의 의기투합은 동일본 대지진 후 3개월 만에 라인 공식 출시란 성과를 만들었다. 신 CPO는 라인 출시 이후로도 현지에서 사업을 이끌었다. 대외에서 그를 ‘라인의 아버지’라고 부르는 이유다.당시 NHN재팬을 통해 출시된 라인은 역대급 재난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끊김이 없는 연락 수단’이란 이미지를 선점했다. 실제로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당시 라인은 구조 요청을 보내는 수단으로, 서로의 안부를 묻는 연락망으로 활용됐다. 이후 ‘소중한 사람을 이어주는 서비스’란 이미지는 더욱 강화됐고 일본의 ‘국민 메신저’ 자리에 올랐다.현재 라인의 일본 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9600만명에 달한다. 일본인 10명 중 8명이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외에도 ▲태국 5500만명 ▲대만 2200만명 ▲인도네시아 600만명 등을 기록하고 있다. 월마다 108개국에서 약 2억명이 접속하는 앱으로, 한국 기업이 만든 가장 성공한 글로벌 플랫폼으로 불렸다. 네이버가 라인을 ‘글로벌 앱’으로 부른 까닭라인 성공의 크기가 커질수록 ‘국적 논란’도 덩치를 키웠다. 이 GIO는 이에 지난 2016년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본사도 일본에, 직원 대다수도 일본인, 세금도 일본에 낸다. 라인은 일본 기업이다”라고 했다. 그런데도 ‘혐한 감정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는 일본 일부 매체들은 꾸준히 네이버와 라인의 국적 논란을 기사화했다.이 GIO는 이런 논란이 라인에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자 2019년 결단을 내린다. 일본 최대 포털 야후재팬을 운영하던 소프트뱅크와 협의해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병을 결정한 것. 이는 아시아 지역을 대상으로 한 라인의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이기도 했다. 경영권을 사실상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양분하고 있지만, 라인야후를 네이버는 ‘타법인 출자 대상’으로 분류했고 소프트뱅크는 ‘자회사’에 포함했다. 네이버가 2021년 이후 라인야후를 ‘관계사’라고 불러왔던 이유다.네이버는 지분법상 이익을 취하는 구조를 택한 건 당시 라인으로 적자를 보던 상황이 배경으로 꼽힌다. 반면 일본 시장에선 기업의 매출 규모를 중시하는 풍토가 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이해관계가 일치해 이런 식의 합병 구조가 결정됐다는 게 업계 일각의 시각이기도 하다.라인에 대한 국적 논란은 합병 후 수그러들었다. 이 문제가 다시 고개를 든 건 2023년 11월 라인에서 약 51만9000건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하면서다. 네이버클라우드 협력사 PC를 타고 악성코드가 서버에 침투해 일어난 사고다. 다시 불거진 혐한 여론에 편승한 일본 정부는 ‘자본 관계 재검토’를 요구한다. 한국 정부의 대응과 네이버 물밑 협상 결과, 일본 총무성은 ‘라인야후와 네이버의 시스템 분리’ 수준에서 사안을 일단락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라인 앱을 한국 서비스로 인식하는 일본인들이 늘어났다.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 A씨는 “주변 지인 대다수가 라인을 쓰면서 네이버를 떠올리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라인야후 사태에 대한 많은 보도가 나오면서 서비스 국적에 신경 쓰는 이들이 많아졌다”고 했다.네이버 내부에선 “사실상 일본 사업 확장은 불가능하다”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특히 신 CPO가 라인야후 사태를 겪던 중 사내이사에서 물러나게 되면서 경영에 접근할 수 있는 채널도 대폭 줄었다. CPO 직위는 유지됐지만, 이사회가 전원 일본인으로 꾸려지게 됐다. 또 라인야후 서비스의 관리도 끊기게 되면서 당장 1000억원 규모의 매출 손실이 불가피하다. 일본은 물론 동남아 시장에서 라인을 기반으로 네이버 서비스 확장을 노리던 계획도 흔들릴 위기다.

2024.07.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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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시트’ 이후 스타트업과 창업가를 생각한다 [EDITOR’S LETTER]

스타트업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을 ‘엑시트’(exit)라고 한다. 엑시트는 스타트업 창업가와 스타트업에 투자한 투자사에 모두 결승선으로 불린다. 결승선을 통과하면 창업가는 수많은 난관을 해결한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게 된다. 투자사는 성공 여부가 극히 불투명한 스타트업과 창업가가 험난한 과정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자본과 네트워크 등의 다양한 도움을 준 것에 대한 성과를 얻는다. 극히 불투명한 성공을 위해 노력한 것에 대한 보상이 엑시트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눈길을 끄는 엑시트 사례는 ▲넥슨 게임 제작사 네오플 인수(2008년 8월) ▲네이버 첫눈 인수(2006년 6월) ▲카카오의 김기사 인수(2015년 5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 우아한형제들 인수(2019년 12월) ▲미국 매치그룹 하이퍼커넥스 경영권 인수(2021년 2월) ▲쿠팡 뉴욕증권거래소 상장(2021년 3월) ▲쏘카 코스피 상장(2022년 8월) ▲현대자동차 포티투닷 인수(2022년 8월) 등이 꼽힌다. 지금도 M&A와 IPO 등을 통해 엑시트에 성공한 사례는 나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이다. 하지만 결승선에 통과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한국 스타트업의 엑시트 비율이 평균 2.3%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엑시트라는 결승선에만 시선을 집중하곤 한다. 엑시트 이후 창업가와 스타트업의 변화는 큰 이슈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성공적인 엑시트 사례로 꼽히는 배달의민족(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련 뉴스가 눈길을 끌었다. 본지 정두용 기자가 우아한형제들을 인수한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DH)가 수익성 때문에 배달 수수료 인상을 요구했고, “어렵다”고 거절한 대표가 사임했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다. 배민 특유의 문화가 사라지고 수익성에 올인하는 배민으로 변한 것이다. 디자이너 출신의 창업가 김봉진 전 의장은 ‘배민다움’ 문화를 만드는 데 초기부터 공을 들인 것으로 유명하다. ‘9시 1분은 9시가 아니다’, ‘휴가에는 사유가 없습니다’ 등으로 대표되는 자율과 규율이 공존하는 업무 문화를 배우기 위해 대기업 관계자가 견학을 왔다. ‘앉으면 내 땅’ 문구가 있는 돗자리, ‘여기 목 좋아요’가 찍혀 있는 목 베개, ‘깨우면 안대’라는 안대 등 보면 바로 웃게 만드는 배민이 직접 기획한 기념품 문구는 더 유명했다. 이런 기업 문화를 아는 이들은 우아한형제들의 엑시트를 두고 ‘문화를 팔았다’는 평가를 했다. 보통 창업가들은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일정 기간 그 기업에서 인수합병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거나 기업이 흔들리는 것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기간을 흔히 ‘로크업’(Lock-up) 기간이라고 한다. 김 전 의장도 엑시트 이후 합작법인인 싱가포르 우아DH아시아 이사회 의장직을 맡으면서 배민 글로벌 사업에 진두지휘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기간이 끝난 후 고문으로 물러나 배민의 경영 자문 정도만 맡고 있고, ‘뉴믹스 커피’라는 신사업을 하고 있다. 스타트업 생태계에 있는 이들은 배민의 변화에 “엑시트 이후 기업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한다. 엑시트에 성공하고 새로운 일을 하는 모 대표는 “창업가 입장에서 본인의 원래 의도와 계획대로 계속하고 싶은 욕망이야 있겠지만, 그걸 포기하는 것에 대한 대가로 경제적 보상을 선택했기 때문에 아쉽기는 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많이 알려진 창업가의 경우 회사가 다른 방향으로 갈 때 좋은 결과로 이어지면 다행이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라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투자 1.5세대인 투자사 대표도 “배민의 변화를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기업은 변화에 적응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 하면 사라질 것이고 적응하면 살아남는 것이다”고 말했다. 배민은 엑시트 이후 사람도 문화도 바뀌었다. 변화가 시작됐고, 그 변화를 아쉽게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10년 후 배민은 어떻게 변해 있을까. 창업가인 김 전 의장은 이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지 기회가 되면 그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2024.07.15 07:00

3분 소요
일찍 온 첫눈…주말 아침 ‘영하’ 강추위

정책이슈

서울 등 전국 곳곳에 이른 첫눈이 내렸다. 오늘 자정부터 내일 아침까지 곳곳에 눈과 비가 이어지면서 토요일 아침은 전국 대부분 영하를 기록하겠다. 17일 기상청은 이날 밤까지 경기 남서부와 강원 내륙·산지, 내일(18일) 새벽까지 충청권과 경북권 남부 내륙, 아침까지 전라권과 제주도에 비 또는 눈이 오겠다고 예보했다.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7∼3도, 낮 최고기온은 5∼12도로 예보됐다. 낮 기온도 대부분 10도 이하에 머물겠다. 서울은 영하 4도, 체감 온도는 영하 11도까지 떨어지겠다. 주말 아침은 올 가을 들어 가장 추울 것으로 보인다. 중부지방과 경상권은 대체로 흐리다가 오후부터 차차 맑아지겠으나 전라권과 제주도는 대체로 흐리겠다.18일 새벽까지 충청권과 경북권남부내륙, 경남서부내륙에, 아침까지 전라권과 제주도에 비 또는 눈이 오는 곳이 있겠다.특히 충청과 호남을 중심으로 강하고 많은 눈이 예상된다. 18일까지 이틀 간 예상 적설량은 제주산지 5∼10㎝(최대 15㎝ 이상), 세종·충남북부내륙, 충북 3∼10㎝, 대전·충남(북부내륙 제외), 광주·전남북서부, 대구·경북서부·경북남부내륙, 경남서부내륙, 울릉도·독도 1∼5㎝, 전북내륙, 전남북동부 2∼7㎝(많은 곳 전북동부 10㎝ 이상) 등이다.제주 산지에는 대설 경보, 전북과 충남 곳곳에서는 대설 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내일(18일)까지 대부분 해안과 산지에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겠고, 대부분 해상에서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달라고 주문했다. 한편 이날 내린 서울의 첫눈은 지난해보다 12일, 평년보다 3일 빨랐다.

2023.11.1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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