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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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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는 다 빠졌네?…네이버·카카오페이 보험 비교·추천 '반쪽짜리' 빈축 [보험톡톡]

보험

우리는 살면서 대부분 보험 하나쯤은 가입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입한 보험이 내게 왜 필요한지, 어떤 보장을 담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은 드뭅니다. 아니 더 정확히 말하면 막연히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알고 싶지 않은 것 아닐까요. 어려운 보험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접근하기 위해 다양한 보험업계 소식 및 재테크 정보를 ‘라이트’하게 전달합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선보인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 주요 대형 보험사가 빠져 있어 서비스 도입 취지가 퇴색됐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주요 보험사가 높은 수수료율과 상품 경쟁력 확보를 이유로 초기 참여를 꺼리면서 ‘반쪽짜리’라는 평가가 나온다.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는 메리츠화재·한화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캐롯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 등 6개 중소형 보험사와 함께 해외여행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지난 18일 시작했다. 이용자들은 휴대품 손해, 항공기·수하물 지연, 해외의료비 등 14가지 주요 담보 중 원하는 담보를 골라 가격을 비교하고 네이버페이 앱에서 곧바로 가입할 수 있다.그러나 여기에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 주요 대형 보험사들이 참여하지 않았다. 이는 네이버페이가 제시한 수수료율이 대형 보험사들이 받아들이기에 무리가 있어서다. 네이버페이 측은 서비스 출시 과정에서 보험사들에 높은 수수료를 지속해서 요구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입점 보험사들의 수수료율은 모두 보험료의 9%로 협의됐다. 대형 보험사들은 네이버페이가 중소형사들처럼 9% 수준을 자신들에게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회사별로 다르긴 하나,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대형사들이 제시할 수 있는 수수료율은 최대 5~7%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괴리로 인해 대형사들은 참여를 거부했고, 네이버페이의 서비스는 주요 보험사들의 상품을 비교할 수 없는 상태로 출발하게 됐다.네이버페이가 10% 페이백 이벤트를 통해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자 한 점이 보험사들에 높은 수수료율을 요구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페이는 무사고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가입자에게 보험료의 10%를 환급해 주는 서비스를 진행하는데, 보험업계에서는 이 과정에서 보험사에 무리한 요구를 한 것 아니냐고 비판하고 있다.이에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운영비용 등을 따졌을 때 보험사들에서 제시한 수수료가 낮기 때문에 조율하는 과정”이라며 “수수료율에 대해서는 금융당국의 검증을 받기 때문에 가이드라인을 위반하는 수준으로 수수료율을 요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카카오페이도 같은 날인 18일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출시했다. 성별과 견종·이름·생년월일 등 정보를 등록하면 가장 많이 선택하는 보장 기준으로 가입 가능 상품을 월 예상 보험료와 함께 보여준다. 문제는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 등이 참여했지만, 펫보험 시장의 점유율 1위인 메리츠화재와 2위 사업자인 D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이 빠졌다는 점이다.다만 이들 보험사는 추후 참여를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은 상품 개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후 참여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다. DB손해보험은 상품 개정을 거쳐 이달 중, 메리츠화재는 3분기 중 참여할 계획이다.보험업계 관계자는 “두 서비스 모두 주요 보험사들이 빠지면서 소비자들이 다양한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본래 취지가 퇴색됐다는 지적을 벗어나기 어려워졌다”며 “특히 네이버페이의 경우 결국 소비자들에게 보험료 인상을 전가할 우려를 보여준 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사와 보험사의 협의가 긴밀히 이뤄져 보험 비교·추천이 소비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며 “양 당사자 간 수수료율 등 조율이 성사되지 않는다면 당국의 적극적인 중재도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07.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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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열리는 펫보험 비교·추천, 車보험보다 기대되는 이유 [이코노Y]

보험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이달 중으로 시작되는 가운데 자동차보험과 다르게 흥행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비교·추천 플랫폼의 가격이 보험사 자체 홈페이지보다 비쌌지만, 펫보험은 두 채널 모두 같은 수수료율이 적용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선 펫보험은 상품 표준화가 이뤄져 있지 않고, 반려동물 진료비가 표준화되지 않은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아직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사들과 함께 이달 중순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재 이들 손보사는 보험료율과 수수료율 등에 대해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플랫폼 보험상품 비교·추천 서비스’는 지난해 금융당국이 지정한 혁신금융서비스 중 하나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핀테크 플랫폼에서 여러 보험사의 상품을 비교해 적합한 상품을 추천해 주는 서비스다. 올해 1월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서비스의 물꼬가 텄다.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는 업계에서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서비스 개시 이후 한 달간(올해 1월 19일~2월 19일) 운영 결과를 분석한 결과 약 12만명이 자동차보험 서비스를 이용했으나 실제 가입한 사람은 6100여 명에 그쳤다. 실계약 체결률이 5%에 그친 셈이다.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비교·추천 서비스는 한 달(올해 1월 9일~2월 7일) 동안 이용자 수는 약 13만6000명으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와 비슷했다. 하지만 대출 실행이 2만3600여 건 발생해 자동차보험과 다르게 높은 대출 실행률(17.3%)을 보였다.자동차보험 비교·추천 흥행 부진의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건 ‘수수료’다. 국내 대형 손보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이 기존 사이버마케팅(CM) 요율이 아닌 별도의 플랫폼 수수료율을 적용했다. 문제는 이를 가격에 반영하며 소비자에게 수수료 부담을 전가한 것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가 비교·추천 서비스 플랫폼에서 자동차보험을 신규 가입하거나 갈아탈 유인이 없어졌다. ‘가입률 1%대’ 펫보험, 수수료보단 고객 흡수가 중요그러나 이번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는 대다수 보험사가 자사 CM 채널과 같은 요율을 적용할 계획이다. 펫보험 시장에선 수수료에서 오는 이익보다 잠재 고객을 유치하는 이익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자동차보험은 의무 가입 보험이기 때문에 레드오션이지만, 펫보험은 여전히 가입률이 낮아 아직 시장이 개척되지 않은 ‘블루오션’으로 평가받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펫보험 가입률은 1.4%에 그친다.A 손보사 관계자는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가 출시된다고 펫보험 가입률이 극적으로 올라가진 않겠지만 대중의 관심도는 높아질 것이다”라며 “대출 갈아타기를 몰랐던 소비자들도 비교·추천 서비스를 통해 인식이 제고됐듯이 펫보험도 소기의 흥행 효과를 기대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현재 보험사들 사이에서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관련 플랫폼 수수료는 대면 모집 수수료의 20%로 논의되고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보험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플랫폼이 수취하는 수수료를 단기보험은 대면 모집 수수료 대비 33% 이내로, 장기보험은 15~20% 이내로 제한했다.‘장기보험 vs 일반보험’…상품 형태 조율 숙제 남아다만 일각에서는 이달 펫보험 비교·추천 서비스 출시가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상품 표준화 작업이 여전히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선 대부분 손보사는 장기보험 형태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삼성화재는 일반보험으로 상품을 탑재한다는 방침이어서 서비스 출시까지 보험사들간 조건 조율의 진통이 예상된다.B 손보사 관계자는 “삼성화재의 경우 장기로 판매하고 있는 펫보험의 보험료 경쟁력이 떨어져 비교·추천 서비스에서 일반보험을 판매했을 때 더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보험의 경우 3년마다 재계약을 해야 하는데, 반려동물의 병력에 따라 인수가 거절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설령 비교·추천 서비스가 일찍이 선보여진다고 해도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선 다른 제도적 뒷받침도 필요하다는 게 보험업계의 중론이다. C 손보사 관계자는 “반려동물은 표준 진료 코드가 없어 동물병원마다 비급여 편차가 워낙 커 보험사들도 보장 한도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펫보험 활성화를 위해선 진료비·진료 항목 등을 표준화하는 게 선결 과제다”라고 말했다.

2024.06.0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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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던 카드사, 네카토에 밀리고 삼성·애플에 치이네

카드

사상 처음으로 모바일기기 결제가 실물카드 결제 비중을 웃돌면서 지급결제 시장의 판도가 뒤흔들리고 있다. 간편결제 시장에서도 핀테크의 점유율이 금융사의 2배가량일 정도로 성장하면서 국내 결제시장의 최강자였던 카드사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오픈페이’ 등 자신들의 연합전선을 구축했지만 떨어지는 기능성 때문에 도리어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는 현실이다.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국내 지급결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지급카드 결제 가운데 모바일기기 등을 이용한 결제 비중은 50.5%로 나타났다. 2019년만 해도 38.6%에 불과하던 모바일기기 결제 비중이 매년 증가하더니 역대 처음으로 실물카드 결제 비중(49.5%)을 넘어서 버렸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모바일기기 결제의 영향력이 대면 거래에서 큰 폭으로 뛰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모바일기기 이용 결제 가운데 대면 거래 규모는 2022년보다 35.7% 증가했다. 모바일기기 비대면 거래는 전년 대비 5.6% 증가에 그쳤다. 이는 그동안 비대면 중심이던 모바일기기 기반 결제가 이제는 대면 거래에서도 대세가 됐음을 보여준다.카드사 간편결제 점유율, 휴대폰 제조사와 공동 2위?간편결제 영역에서도 카드사들의 입지는 좁아지고 있다. 한은이 발표한 ‘2023년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금액은 일평균 875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지난 2020년 간편결제 이용 금액이 일평균 4491억원이었던 데 비하면 3년 만에 2배 가까이 시장이 성장했다.문제는 카드사를 비롯한 전통 금융사가 제공하는 간편결제 서비스의 이용 비중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다. 이용 금액 기준으로 핀테크 기업, 즉 전자금융업자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8.9%로 금융회사가 차지하는 25.6%의 약 2배 수준이다. 앞서 2020년 1.5배(전자금융업자 45.7%, 금융회사 30.5%) 차이 나던 것과 비교하면 간극이 더 커졌다.실제 전자금융업자들의 성장세는 매섭다. 금융감독원이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소비자들이 빅테크 3사인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네카토)를 통해 이용한 간편결제 규모는 75조5174억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조7104억원 수준이과 비교하면 4년 새 677.7%나 급증한 수치다. 점입가경으로 금융사들은 삼성페이·LG페이·애플페이 등 휴대폰 제조사에도 점유율을 바짝 쫓기고 있다. 휴대폰 제조사는 지난 2021년 22.7%에서 지난해 25.6%로 비중을 늘려 금융사와 공동 2위가 됐다. 지난해 3월 애플이 국내서 애플페이를 개시한 데다가 같은 달 네이버페이에서 삼성페이 결제가 가능해져 휴대폰 이용 결제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업계에선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에는 휴대폰 제조사가 금융사를 추월할 가능성을 크게 점치고 있다. 한 간편결제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애플페이가 현대카드뿐 아니라 다른 대형 카드사들에서도 시작된다면 그 영향력은 무시하지 못할 것”이라며 “올해는 간편결제 시장에서 휴대폰 제조사 점유율이 카드사를 쉬이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편의성 떨어지는 카드사 페이…업계는 수수료 ‘아우성’카드사들이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카드사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가 편리하지 못하다는 점이 가장 크다. 현재 핀테크나 휴대폰 제조사들의 간편결제는 국내 가맹점 대부분에서 호환이 되고 빠른 시간에 결제가 처리되지만, 카드사의 서비스는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이에 카드사들은 자신들의 연합 간편결제 시스템인 ‘오픈페이’를 2022년 말 선보였지만, 일부 카드사만 참여한 상태라 한계가 있다. 또한 출시된 지 1년도 넘었으나 여전히 온라인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것도 단점이다.카드업계에서는 ‘카드수수료 적격비용 재산정제도’라는 일종의 수수료율 규제도 사업의 어려움으로 꼽는다.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가맹점 규모별로 정해진 수수료율을 적용받지만, 핀테크는 전자금융업법에 해당돼 자율적으로 수수료율을 정할 수 있다. 실제 정부는 2012년부터 3년마다 적격비용 재산정을 통해 중소·영세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카드 수수료율을 인하해 왔다. 앞서 2022년 1월 말 금융위원회는 연 매출 30억원 이하 우대 가맹점의 카드수수료를 0.8~1.6%에서 0.5~1.5% 수준으로 내린 바 있다. 간편결제 핀테크들은 지난해부터 가맹 수수료율을 공시하곤 있으나 대부분 업체의 요율은 카드사보다 높은 실정이다.한 카드사 관계자는 “엄연히 핀테크들이 카드사나 은행 등 금융사의 기능을 일부 대체한 지 오래다”라며 “2년 전 금융당국도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면 동일한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원칙을 언급했지만 현실은 달라진 게 없다”고 토로했다.

2024.04.1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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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적자 탈출하나…카카오페이증권 신호철號, ‘수익성 개선’ 과제

증권 일반

출범 이후 만년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카카오페이증권이 수익성 개선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최근 그룹 내 ‘전략통’으로 분류되는 신호철 현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부사장)을 차기 수장으로 내정하면서, 해외주식 수수료 확대와 글로벌 비즈니스 강화 등 신사업 활로 모색에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페이증권은 신호철 카카오페이 부사장을 차기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신호철 내정자는 오는 3월 27일 정기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뒤 향후 2년간 카카오페이증권을 이끌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신 내정자에 대해 “신사업 개발 및 기업 투자 역량, IT와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이해도 등을 바탕으로 신(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증권 사업에 차별화된 서비스 및 사용자 경혐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내정자는 지난 2022년 4월 카카오페이 사업개발실장으로 합류해 중·단기 투자와 전략적 인수합병(M&A) 등을 총괄하면서 그룹 내 ‘전략통’으로 평가된다. 그간의 활동을 통해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한 파트너 발굴 및 시너지 창출을 이끌어 왔다. 카카오페이에 합류하기 전에는 모회사인 카카오에서 전략지원실장으로 근무하며 비즈니스 성장을 위한 주요 전략 수립과 의사결정을 지원했다. 이 외에도 삼성전자, 인텔 등 국내외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에서도 근무하며 글로벌 비즈니스 감각을 익힌 것으로 알려진다. 회사 출범 이래 4년 연속 적자행진그의 앞에는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51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 68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2021년 178억원, 2022년 48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4년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신 내정자는 해외주식을 중심으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해외 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새내기 투자자들을 주된 고객군으로 삼는 핀테크 증권사인 카카오페이의 경우 수수료 수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하지만 카카오페이증권의 지난해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입은 52억원으로 분기별 20억원을 넘지 못했다. 이는 전체 수수료 수익(392억원) 대비 절반에도 못미치는 규모다. 국내 주식을 포함한 지난해 위탁매매 수수료 수입은 79억원에 그쳤다. 앞서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1월 13일부터 해외주식 매매 수수료율을 0.07%로 올렸다. 기존 0.05%에서 0.02%p 오른 수치다. 카카오페이증권은 그간 해외주식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유지해 왔으나, 올해는 이를 올려 수익을 늘린다는 복안이다. AI주식봇·해외 주식 서비스 확장...新수익모델 다각화 모색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이벤트도 지속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주식 매도담보대출 서비스, 주식 매매일지 서비스 등을 오픈하고 미국주식 첫 거래 행사, 천하제일 투자왕 등 다양한 이벤트를 이어가고 있다. 신사업 진출도 당면 과제다. 당초 모회사인 카카오페이는 지난해 미국 종합증권사 시버트를 완전 인수해 주식 서비스 확장을 꾀했다. 하지만 카카오 그룹 경영진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조작 혐의 리스크가 시버트 인수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기존 계획대로라면 카카오페이는 시버트 지분 51.0%를 보유해야 했으나, 2차 거래가 파기되며 지난해 5월 사들인 지분 19.9%만 확보했다.카카오페이증권은 증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앱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주식봇 서비스, 해외주식 주간거래 출시 및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통한 수익 모델 다각화 등 외형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페이증권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카오페이증권은 5년 내 ‘업계 톱5’를 목표로 적극적인 모객 활동을 진행 중이나 당분간은 외형 확대를 위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주식 시장이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돼 회사의 돌파구 마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2024.02.29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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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커머스 온라인 간편결제 수수료 공시,

유통

금융감독원이 지난해부터 일 년에 두 차례에 걸쳐 온라인 간편결제 수수료를 공시하는 가운데, 공시 대상 기업의 수수료 산정 구조가 제각각이라 보다 명확한 파악이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와 PG 업체에 수수료를 내는 이른바 2차 PG 업체와의 수수료를 단순 비교하는 등 불필요한 혼선을 유발한다는 것이다. 공시 대상에 포함된 일부 기업들 사이에선 “금감원의 줄 세우기식 수수료 공시에 문제가 있다”라는 얘기가 나온다. 일부에선 “정확한 수수료 비교를 위해 사업 구조가 유사한 업체를 분리해 공시해야 한다”라는 목소리도 있다. 20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금감원은 온라인 간편결제 수수료 관련 정보 및 협상력의 비대칭성 등이 소상공인에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지난해부터 온라인 간편결제 수수료 공시를 시행하고 있다. 매년 반기 말로부터 1개월 내 공시하고 최초 공시는 회계법인 검증을 거치되 이후에는 확립된 검증 기준에 따라 업체별로 홈페이지에 공시하는 방식이다. 공시 대상은 네이버파이낸셜, 쿠팡페이, 카카오페이, G마켓, 11번가, 우아한형제들, NHN페이코, SSG닷컴, 비바리퍼블리카 등 9개 업체다. 문제는 이들 9개 업체의 사업 구조나 수수료 성격 등이 달라 동일선상에서 수수료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점이다. 쿠팡페이의 경우 쿠팡에만 PG 서비스를 제공, 쿠팡으로부터 수수료를 수취한다. 쿠팡의 입점 업체에는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입점 업체에 카테고리별 판매 수수료 외에 별도의 결제 수수료를 수취하지 않는 구조다. 소상공인의 부담을 줄인다는 공시 취지와는 사실상 관련이 없는 회사라는 얘기다. 공시 대상에 PG 업체로부터 결제망을 빌려 쓰는 2차 PG 업체가 있다는 점도 논란거리다. 우아한형제들 등은 PG 업체의 결제망을 쓰는 2차 PG 업체로 분류되는데, 이들 업체의 간편결제 수수료율에는 PG 업체에 내는 수수료율이 포함돼 있다. 익명을 원한 2차 PG 업체 관계자는 “PG 업체에 수수료를 내는 2차 PG 업체와 PG 업체의 수수료율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PG 업체에 지급하는 수수료뿐 아니라, 서버 구축 결제, 정산 등의 2차 PG 업체의 업무 수행에 투입되는 비용 등을 고려하면 최소한으로 수수료율을 산정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합리적 비교를 위한 분리 공시” 간편결제 수수료율 공시에 대한 논란은 어제오늘 얘기는 아니다. 금감원이 간편결제 수수료율 공시를 추진할 당시 공시 대상 업체와 이견이 있었고 적잖은 진통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다. 당시 사정을 아는 한 관계자는 “간편결제 수수료율 공시가 추진됐을 때, 공시 대상에 포함된 기업들 사이에서는 ‘일률적으로 통일된 양식으로 공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는 말이 많았다”라며 “영위하는 사업이나 수수료율 산정 구조 자체가 제각각인데, 간편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이유로 똑같이 공시해야 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유사한 업종을 따로 묶어서 분리 공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는 의견도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 측은 “간편결제 수수료율 공시 추진부터 시행 이후 지금까지도 공시 대상 기업과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지속 소통하면서 업계의 의견을 듣고 있다”라면서도 “세 번째 공시를 앞둔 지금 시점에서 해당 공시의 효과나 실효성, 개선점 등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2024.02.20 16:44

3분 소요
카카오페이증권, 최저가 ‘해외 주식 거래 수수료’ 인상…이유는?

증권 일반

해외주식 후발주자인 카카오페이증권이 내달부터 해외주식 매매 표준수수료율을 인상한다. 최저가를 앞세워 해외주식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지만 지속되는 적자에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내달부터 미국주식 온라인 매매수수료율을 0.05%에서 0.07%로 0.02%p 상향 조정한다. 변경된 수수료율은 한국 시간 2월 13일 18시 이후 거래분부터 적용한다. 회사 측은 “그간 타 증권사 대비 대폭 낮춰 업계 최저 수수료율을 유지해왔다”라며 “이번 수수료 정책 변경 이후에도 업계 최저 수수료율을 통해 사용자에게 혜택을 제공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해 4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출시하고 서학개미를 모으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 왔다. 지난해 2월엔 미국 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율을 업계 최저 수준인 0.05%로 인하했다. 타사 거래 중인 미국 주식을 옮기면 혜택을 제공하고 미국 상장지수펀드(ETF) 매매수수료 무료 이벤트까지 내놓은 바 있다.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 수수료 ‘짭짤’…실적 방패 역할카카오페이증권은 설립 이후부터 매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이라 추가 수익원 발굴에 시급하다. 실제 해외 주식 수수료 수익은 2022년 3분기 급등한 이후 지난해 3분기 누적 33억원을 기록, 분기별 10억원대에서 정체 중이다. 여기에 최근 미국 증권사 시버트 경영권 인수도 무산되면서 해외 시장 진출이 가로막힌 만큼 해외 주식 브로커리지 수익을 늘려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해외 주식을 처음 거래하는 새내기 투자자들을 주된 고객군으로 삼는 핀테크 증권사들은 수수료 수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다. 미국 주식 브로커리지 부문의 경우 수수료 의미가 사라진 국내 주식과 달리 일정 수준의 수익도 기대할 수 있어 짭짤한 수익원 중 하나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증권사들의 증권 수수료수익 4조37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해외주식 수수료가 5417억원으로 12.4% 비중을 차지했다. 기존 강호 증권사들의 경우, 미국 증시를 필두로 한 해외 증시 호황에 서학 개미가 늘어나면서 해외 주식 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수수료 이벤트에 나서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31일까지 비대면 스마트지점 신규 및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이벤트를 진행해 0.069%의 수수료를 제공한다. 미래에셋증권도 6월 말까지 미국 주식 온라인 수수료 무료 혜택 이벤트를 진행한다. 토스증권의 경우 올해도 인상없이 0.1%의 수수료율을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해외주식의 경우 이벤트성으로 수수료 인하를 주기적으로 해온다”면서 “해외 주식 시장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아 각 사의 마케팅 유무와 정도에 따라 점유율 변동폭도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그간 소액펀드 투자를 밀다가 브로커리지 투자를 늦게 시작하면서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벤트성으로 수수료율을 업계 최저가까지 낮췄지만 아직 거래대금이 경쟁사와 비교해 부족한 수준”이라며 “지출도 클 것으로 보여 당분간은 외형 확대를 위한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2024.01.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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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3번째 물결’ 만든 네이버웹툰…성공 비결은 단연 ‘상생’ [기승전-플랫폼]

IT 일반

‘사람 모인 곳에 돈이 돈다.’ 예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시장 원칙’ 중 하나입니다. 숱한 사례와 경험으로 증명된 이 명료한 문장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지금에도 유효한 듯합니다. ‘사람이 모이는 곳’은 스마트폰 등장과 정보통신기술(ICT)의 발전으로 현실 공간에서 온라인으로 옮겨 갔고, 여전히 돈을 돌게하고 있죠. 기차를 타고 내리는 정거장을 의미하는 ‘플랫폼’은 ICT 시대를 마주하며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서비스가 도달하는 ‘종착역’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매력을 높여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으려는 플랫폼 기업의 생리를 ‘경제적 관점’에서 들여다보겠습니다. 당신이 머무는 종착역을 연재합니다. 한국에서 탄생한 웹툰은 ‘3번째 물결’로 비유되는 K-컬처 열풍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웹툰의 글로벌 인기를 기술할 때 네이버는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기업이다. 네이버는 2000년대 초반 일찍이 웹툰 시장에 진출한 뒤, 그 외연을 꾸준히 해외로 확장해 왔다. 업계에선 네이버웹툰의 성공 비결로 ‘작가와의 상생 생태계’를 앞에 두곤 한다.과거엔 한류로 불렸고, 지금은 K-콘텐츠로 통칭하는 ‘한국 문화의 글로벌 열풍’의 전개 과정을 학계에선 크게 3단계로 구분한다. ▲1990년부터 2000년대 초반 한국 드라마가 해외에서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를 ‘한류 1.0’ ▲200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K-팝(POP)이 본격적으로 해외에서 이름을 알린 시기를 ‘한류 2.0’ ▲2000년대 중반부터 현재까지 비교적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끌던 K-콘텐츠가 세계 전역으로 확산하고, 분야도 영상·음악·뷰티·웹툰 등 일상 곳곳으로 넓어진 시기를 ‘한류 3.0’으로 분류한다.웹툰은 한류 3.0을 만든 콘텐츠 중 하나다. 2000년대 초반 국내서 세계 처음으로 탄생한 뒤 지속해서 그 외연을 확장해 왔기 때문이다. 웹툰의 가장 큰 특징으론 만화의 컷 전개가 가로형에서 ‘세로형’으로, 유통 수단이 출판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한 점이 꼽힌다. 만화의 ‘세로형 온라인’ 변화는 콘텐츠 확산이 가속화되는 직접적 요인이 됐다.2004년 6월 서비스를 시작한 네이버웹툰은 20년간 웹툰의 확장성을 기반으로 사업을 해외로 확장, 현재는 명실상부 이 분야 글로벌 1위 기업이 됐다. 네이버웹툰의 성과는 특히 콘텐츠와 플랫폼이 동시에 해외 시장에 안착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가를 받는다.정보기술(IT)업계 관계자는 “영상·음악 등의 K-콘텐츠는 세계 시장을 호령하고 있지만, 이를 해외 소비자가 접하는 플랫폼은 대부분 넷플릭스·유튜브와 같이 빅테크가 구축한 서비스”라며 “해당 콘텐츠를 통한 수익성 확보에 한계가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웹툰은 플랫폼과 콘텐츠가 함께 해외 진출에 성공해 업계에서도 독보적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며 “해외 성과의 배경으론 작가와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질의 콘텐츠를 수급하는 구조를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네이버웹툰이 주도한 웹툰 산업의 성장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최근 발간한 ‘연간 콘텐츠산업 동향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만화(웹툰과 출판물) 수출액 규모는 2020년 6271만 달러에서 2021년 8198만 달러로 성장했다. 2022년엔 전년 대비 30.7% 증가, 1억714만 달러를 기록하며 ‘1억불 돌파’란 성과를 쓰기도 했다.네이버웹툰의 글로벌 거래액 역시 2017년 약 2400억원에서 2022년에는 약 1조6000억원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2022년 ▲1분기 3207억원 ▲2분기 4096억원 ▲3분기 4592억원 ▲4071억원으로 우상향 기조를 보였다. 2023년 역시 ▲1분기 4236억원 ▲2분기 4448억원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네이버웹툰 경쟁력 만든 ‘상생 생태계’네이버웹툰은 사업 초기 만화 시장을 지배하던 출판사와 직접 경쟁을 벌였다. 만화 형태를 막론하고 이 시장의 경쟁력은 ‘누가 무엇을 그리느냐’에 달려있다. 회사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파격적인 선택을 한다. 당시 출판 만화 시장에서 통용됐던 신진 작가 수익 분배 비율은 9대 1(작가)이었다. 웹툰 플랫폼 기업은 출판사의 아성을 깨기 위해 7(작가)대 3의 수익 분배 모델을 적용한다. 이는 작가의 대거 모집으로 이어졌고 네이버·카카오는 만화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게 된다. 플랫폼 경쟁력 확대를 위해 도입한 수익 분배 모델은 지금에 이르러선 ‘상생 생태계’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네이버웹툰은 서비스를 시작한 지 20년이 넘은 지금에도 상생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고스란히 회사의 경쟁력이 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곽규태 순천향대학교 글로벌문화산업학과 교수는 최근 디지털경제포럼-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BK21가 공동으로 개최한 ‘창작자가 바라보는 웹툰 플랫폼의 역할과 가치’ 세미나를 통해 네이버웹툰의 경쟁력으로 ‘합리적인 수수료율’과 ‘투명한 수익 정산 방식’을 꼽았다.곽 교수는 최근 3년 이내 국내 웹툰 플랫폼에 한 편 이상의 작품을 연재한 웹툰 창작자 360명(아마추어 작가 202명, 전문 작가 15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웹툰 플랫폼 이용 경험과 서비스 평가 조사’ 결과를 토대로 웹툰 플랫폼에 대한 창작자들의 인식을 다각도에서 분석했다. 조사에 참여한 웹툰 작가들은 웹툰 플랫폼 연재 가장 큰 장점으로 ‘합리적인 수수료율’과 ‘투명한 수익 정산 방식’을 꼽았다. 전체 응답자의 64%(중복 응답)가 합리적인 수수료율을 웹툰 플랫폼이 제공하는 가장 큰 이점으로 꼽았다. ▲투명한 수익 정산(59%) ▲업계 내 평판 및 주변 사람들의 인정(46%) ▲플랫폼이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모션 혜택(36%) 등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았다.웹툰 플랫폼 선호도 조사 결과에서는 네이버웹툰과 네이버시리즈 등 네이버 계열 플랫폼(74.7%), 카카오페이지·카카오웹툰 등 카카오 계열 플랫폼(16.7%)으로 나타났다. 기타는 5.8%, 레진코믹스는 2.8%를 기록했다. 특히 아마추어 창작자들의 네이버 계열 플랫폼 선호도는 84.2%로 타 플랫폼 대비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계열 선호 창작자들은 ▲수익 관리 및 정산 ▲창작 활동 지원 ▲아마추어 작가 지원 ▲글로벌 진출 지원 ▲마케팅 및 홍보 활동 ▲저작권 보호 ▲지식재산권(IP) 활용 ▲수익 다각화 ▲작품 제작에 대한 선투자 등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 항목별 만족도 조사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곽 교수는 “웹툰 플랫폼과 창작자의 관계를 단순히 갑을 관계로 바라보기보다는 웹툰 플랫폼과 작가가 협력하며 웹툰 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발전시켜 온 부분을 중점적으로 살펴봐야 한다”며 “창작자들이 실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웹툰 플랫폼의 기능, 가치, 서비스 우선순위를 바탕으로 플랫폼별 대응 전략을 마련해 K-웹툰 플랫폼의 경쟁력을 높이고 건설적인 웹툰 산업 발전 방향이 논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어 “웹툰 시장은 창작자와 웹툰 플랫폼이 같이 성장시킨 것”이라며 “사업자들은 이런 창작자 조사 결과 참고해서 사업 전략을 더 잘 만드는 노력이 필요하고 정책적으로는 단순히 사회적 약자 프레임으로 특정 주체의 목소리만 대변하지 말고, 정말 개입이 필요한 영역을 잘 판단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에도 고스란히 접목한 가치네이버웹툰은 ‘합리적인 수수료율’과 ‘투명한 수익 정산 방식’ 등 상생 기조가 사업 확장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고스란히 해외 시장에도 접목했다. 이를 기반으로 숱한 창작자를 모집했다. 2023년 기준 네이버웹툰 창작 플랫폼(스토리테크)에서 활동 중인 프로·아마추어 작가 수는 약 600만명에 달한다. 이를 토대로 수급되는 콘텐츠가 이용자 증가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안착됐다. 네이버웹툰의 글로벌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1억8000만명이다. 이 중 80% 이상이 해외 이용자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자사의 역할은 세계 창작자들에게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이라며 “현지 생태계 조성을 통해 강력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네이버웹툰 측은 2006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도전만화’ 시스템을 해외에 접목, 각 국가에서 생태계를 꾸렸다는 점을 성공 비결로 꼽았다. 도전만화는 아마추어 창작자들이 자기 작품을 독자들에게 쉽게 선보이고, 독자들의 피드백을 즉각 받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서양권에선 ‘캔버스’(CANVAS)를, 일본에선 ‘인디즈’(indies)를 운영하며 아마추어 작가의 등단을 지원하고 있다. 2023년 1월 기준 캔버스 출신 해외 정식 연재 작가 비중은 인도네시아 82%, 태국 67%, 프랑스 59%, 영미권 54%로 주요 글로벌 플랫폼의 정식 연재 작가 중 평균 50% 이상이 네이버웹툰의 캔버스를 통해 데뷔한 작가다.네이버웹툰은 현지 창작자 육성을 위해 각 지역에서 ▲창작 리워드 ▲광고 수익 공유 ▲교육 등 다양한 창작자 지원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캔버스와 인디즈에서는 정식 연재를 하지 않더라도 일정한 성과 달성 시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언어 서비스별로 다양한 창작지원금 제도를 운영 중이다. 태국에서는 한국의 프로 작가들과 함께 현지 창작자들에게 연출·작화·채색 등 웹툰 창작 관련 노하우를 교육하는 ‘트레이닝 캠프’도 2017년부터 운영하고 있다.2014년 7월 영어 서비스를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진출한 미국의 경우, 같은 해 11월 캔버스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일찍이 창작 생태계를 구축했다. 북미는 웹툰 정식 연재 중인 작가 절반이 캔버스 출신이다. 2020년 이후 영어권 작가들이 네이버웹툰의 영어 플랫폼을 통해 거둔 수익은 총 2700만 달러에 달한다. 북미에서 수익 모델을 본격적으로 적용한 2019년 대비 2021년 영어권 웹툰 작가 수익은 75% 증가했다.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웹툰 사업의 성패는 양질의 콘텐츠 수급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상생 생태계를 통해 역량 있는 작가가 보다 많은 독자를 만날 수 있도록 지속해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9.13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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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갚으세요” 했더니 연체율 급증…‘혁신금융’ BNPL의 이면

카드

후불결제(BNPL·Buy now pay later)가 ‘신파일러’(Thin Filer·금융 이력 부족자)를 위한 대안으로 급부상했지만, 한편으로는 이용자들의 채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국내 빅테크의 BNPL 연체율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해외에서는 규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국내서도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3사의 올해 6월 말 기준 BNPL 연체율 평균은 5.8%로 집계됐다. 이는 3월 말 평균 4.4%와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평균 1.2%p 증가한 수치다.BNPL은 물품 구매 시 대금을 나중에 결제하는 방식을 말한다. 빅테크 등 BNPL 서비스 제공 업체가 물품 대금을 우선 지급하고 향후 소비자에게 돌려받는 식이다. 선 구매 후 결제 대금을 나중에 상환한다는 점에서 신용카드와 유사하다. 하지만 BNPL은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학생, 주부, 사회초년생 등 신파일러들도 이용할 수 있어 관련 시장이 점점 성장 중이다. 이런 이유로 해외에서는 BNPL이 이미 주요 결제수단으로 자리 잡았다.국내에서 BNPL은 금융당국 혁신금융서비스의 일환으로 도입됐다. 네이버파이낸셜은 2021년 4월, 카카오페이와 토스는 각각 지난해 1월과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개시 1년여 만에 누적 가입자가 총 3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사용자가 빠르게 늘었다.문제는 연체율 상승이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학생, 사회초년생, 주부들이 제 때 결제대금을 갚지 못하면서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BNPL 서비스 이용자 규모가 가장 큰 토스가 전체 연체율 평균을 크게 끌어올렸다. 지난 6월 말 기준, 토스의 BNPL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는 약 223만명으로 네이버파이낸셜(약 74만명)보다 3배가량 많다. 올 2분기 토스의 연체채권은 17억1000만원으로 1분기(15억9000만원)보다 7.4% 증가했다. 연체율도 같은 기간 5%에서 7.76%로 늘었다. 이는 7개 전업 카드사(신한카드·삼성카드·현대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우리카드·하나카드) 2분기 평균 연체율인 1.53%의 5배가 넘는다.토스는 연체율이 지속 증가세를 보이자 2분기부터 전체 채권을 회수하며 규모를 줄였다. 올해 1분기 말과 2분기 말 사이 토스의 총채권 규모는 30.8% 감소했다. 하지만 연체채권 규모는 이 기간 오히려 7.45% 늘었다. 채권 중 연체채권 회수는 저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반면 네이버파이낸셜의 2분기 연체채권은 3억원으로 전분기(3억4000만원)보다 11.8% 줄었으며, 연체율 또한 2.7%에서 2.5%로 0.2%p 감소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연체채권이 같은 기간 44% 증가했지만 금액이 90만~130만원 수준으로 소액에 불과했다. 연체율은 0.5% 수준이다.해외선 규제 움직임 본격화…국내도 필요성 대두 연체율 문제는 우리보다 앞장서 BNPL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호주 등 해외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이 지난 3월 발표한 BNPL 보고서에 따르면 이용자들은 BNPL을 사용하지 않는 이들보다 30일 이상 연체 가능성이 11% 더 높았다.CFPB는 앞으로 BNPL 업계가 정확한 신용보고를 하는 방법을 개발할 예정이며, 카드사 수준의 감독도 받도록 할 방침이다. 호주 연방정부도 지난해 말 전국소비자신용보호법을 확대해 BNPL이 기존 신용상품처럼 해당 법에 적용받는 옵션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연체율 관리를 위해 본격적인 규제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승재 의원은 “급증하는 연체율을 방치하다가 비상사태가 발생하기 전에 각종 금융서비스를 재점검하고, 건전성 확보를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신경희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카드사는 금융당국으로부터 카드 수수료율, 대손충당금 등에 대한 강한 규제를 받지만, 전자금융업자들이 수행하는 BNPL에 관한 규제는 없는 상태”라며 “향후 BNPL 서비스의 발전 가능성과 경제주체 등 실생활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 검토해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합리적 규제체계 수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빅테크 “카드사와 동일비교 어렵다”이 같은 상황에서 국내 빅테크사들은 연체율 관리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카드사와 같은 선상에서 규제를 논하는 건 옳지 않다는 입장이다. 주요 이용자층이 신파일러이며 결제 한도도 소액이기 때문에 연체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한 빅테크 관계자는 “금융당국에서도 BNPL을 열어준 건 중저신용자도 소액 신용기회를 누릴 수 있게 하자는 취지였다”며 “신용카드라는 비교적 고신용도의 금융상품과 BNPL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신 선임연구원도 “전자금융거래법에서 다루지 않는 영역은 신용카드업과 동일하게 여신전문금융업법 관련 규정을 준용하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과잉규제가 될 수 있으므로 명확한 적용 범위 확립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한편 토스는 연체율 상승 해결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했다. 토스 관계자는 “연체에는 이용자의 잔액 부족 문제가 있지만, 납부일 미인지로 연체가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며 “이에 관련 안내 알림을 보내고 있으며, 납부일 변경, 납부금액 선납부, 분할납부 등 사용자가 유동적으로 납부를 진행할 수 있는 기능들을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2023.08.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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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간편결제 수수료율 공시가 시행된 지 수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적격비용 산정 등 강도 높은 규제를 받는 카드사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것이 골자다. 하지만 빅테크들은 간편결제 구조는 카드사 결제와 달라 수수료율이 동일할 수 없다고 항변한다. 이에 올해 국정감사에서 빅테크 간편결제 수수료율 산정을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회입법조사처는 ‘2023년 국정감사 이슈 분석’ 보고서를 통해 간편결제 수수료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보고서는 카드사와 간편결제사의 수수료 규제 차익 문제를 언급했다. 최근 몇 년간 국감에서 카드업계와 간편결제사 사이의 수수료 논쟁은 단골로 등장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대선 후보 당시 “간편결제 수수료를 낮춰 소상공인 부담을 줄이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카드업계는 수수료율 관련 규제가 카드사에만 적용되는 건 ‘역차별’이라고 주장해왔다. 카드사는 여신전문금융법에 따라 금융당국을 통해 3년마다 수수료율을 조정받는다. 이를 ‘적격비용 재산정제’라고 한다. 지난 10여년 간 연 매출 3억원 이하 영세 가맹점의 수수료는 4.5%에서 0.5%로, 연 매출 3억원 이상 30억원 미만 중소 가맹점의 수수료는 3.6%에서 1.1~1.5%로 크게 낮아졌다.하지만 간편결제 수수료는 사업자마다 자율로 정하고 있다. 이에 카드사보다 간편결제사들이 자율성을 구실로 너무 높은 수수료를 가맹점에 받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입법조사처도 “온라인 결제의 중요성 증대와 간편결제의 오프라인 결제 확대로 인해 영세・소상공인 수수료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전자금융업자 수수료 구분관리 및 공시 등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앞서 3월부터 간편결제 수수료를 공시하도록 했다.공시 결과 일부 간편결제사의 수수료는 카드사보다 6배 높은 경우도 나타났다. 금감원에 따르면 결제 규모가 월평균 1000억원 이상인 상위 9개 간편결제 사업자의 ‘카드결제’ 평균 수수료율은 1.09(영세)~2.39(일반)%였으며, ‘선불결제’ 평균 수수료율은 2~2.23%로 나타났다. 배민페이(배달의민족)의 경우 선불결제 수수료율이 3%로 카드사(0.5%)보다 훨씬 높았다. 이 같은 수치 차이를 두고 결제사업자 간 공정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입법과 금융당국의 적절한 정책 시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입법조사처는 “이미 소수 업체(빅테크)가 간편결제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으므로 새로운 관점의 규제도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제언했다.‘동일기능 동일규제’ 원칙을 세워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카드사나 간편결제사업자나 사업 행태가 비슷한데 금융당국으로부터 규제를 받지 않는 건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차라리 기존 카드사 규제(적격비용 재산정제)를 폐지하거나, 간편결제업자도 여전법에 준하게 수수료 규제를 하든가 ‘양자택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간편결제 업계의 의견은 다르다. 간편결제사는 온라인에서 카드사로부터 결제대행을 맡아주는 전자결제대행(PG) 업무를 수행하는 등 카드사와 운용 구조가 아예 다르다는 주장이다.한 빅테크 관계자는 “간편결제 업자들은 결제대행은 물론, 온라인 가맹점을 관리하고 심사하는 비용도 안고 있다”며 “선불충전금의 경우에도 관리·운용 비용, 마케팅 혜택 비용, 여기에 은행 계좌에서 충전금을 끌어오는 뱅킹 수수료도 발생하기 때문에 간편결제사가 온전히 수수료를 가져가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한편 금융위원회는 간편결제 수수료 산정에 관해 카드 수수료 같은 직접 규제보다 현재 시행 중인 공시제도를 활용해 자율적인 인하 유도 방안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2023.08.24 14:49

3분 소요
해외여행 ‘신카냐 현금이냐’ 고민한다면...‘이것’ 쓰면 돈 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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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해외여행에 목말라있던 김모씨는 미국으로 약 한 달간 여행을 갈 계획이다. 하지만 계획을 짜던 중 신경 쓰이는 지점이 생겼다. 환전을 통해 현지 화폐를 챙겨갈지, 그냥 신용카드를 사용할지 여부다. 또 김씨는 여행 커뮤니티를 검색하다 현금을 충전해두면 해외결제 시 수수료가 무료인 카드도 발견했다. 김씨는 “어떤 방법이 재테크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방법일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여행 전 환전을 통해 현지 화폐를 넉넉히 챙겨두는 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용카드 이용률도 매우 높아진 상황이다. 국제 신용카드 브랜드 비자에 따르면 1년 이내에 해외여행을 떠날 계획이 있다고 답한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551명은 ‘해외여행 시 사용 예정인 결제수단’으로 신용카드(77.7%)를 가장 많이 꼽았다. 2위는 현지 화폐(61.6%)다. 지난해 현지 화폐(73%)가 신용카드(62%)보다 높은 응답률을 기록했던 점과 대조적이다. 코로나19 이후 접촉을 최소화한 결제를 선호하는 경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페이도 전년 대비 5.7%p 늘어나 순위가 한 단계 상승했다. 미국서 1만 달러 쓸 때, 30만원 절약하는 방법이처럼 해외여행 시 카드 사용 수요가 커지면서, 한 푼이라도 수수료를 아끼려는 ‘알뜰 여행족’들은 해외여행 특화 카드를 찾느라 분주하다. 많게는 3% 가까운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어서다.해외여행에서 주로 쓰이는 결제 방식은 ▲현금(현지 화폐) ▲신용·체크카드 ▲선불충전카드(트래블로그·트래블월렛) 등 크게 세 가지다. 위 사례에서 김씨가 미국 여행 경비로 1만 달러를 준비한다고 가정해보자. 세 방식 중 어느 것이 가장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기준은 지난 7월 11일 하나은행의 고시환율로 삼았다.이날 매매기준율 원달러 환율은 1297원이다. 그런데 현금을 살 때는 대개 1.75%의 환전수수료가 붙기 때문에 1319.7원이 된다. 1만 달러를 현금으로 챙긴다면 1319만7000원을 지불해야 하는 셈이다. 여기에 은행 앱에서 환전을 신청하면 수수료율을 우대해준다. 우대율 80%를 적용하면 1301만5395원이 된다.신용카드로만 여행한다면 어떨까. 카드 해외 이용 수수료는 크게 두 곳에 내는 형태다. 바로 비자, 마스터카드 등 ‘국제 카드 브랜드사’와 신한카드, 삼성카드 등 ‘국내 카드사 및 은행’이다. 환전수수료는 ‘송금 보낼 때’ 기준으로 약 1%가 부과된다. 비자(글로벌 점유율 1위) 브랜드의 신한카드(국내 점유율 1위)를 이용한다면 ‘브랜드 수수료 1.1%+해외 이용 수수료 0.18%+환전수수료 1%’, 총 2.28%가 붙는다. 이 수수료들을 적용해 김씨가 미국에서 1만달러를 신용카드로 사용했다고 가정하면 원화 1326만5700원이 카드이용대금으로 청구된다.‘트래블로그’, ‘트래블월렛’ 등 선불충전카드는 복잡한 계산이 필요 없다. 현재 기준 미국 달러는 두 카드 모두 환전수수료와 결제 수수료가 들지 않는다. 수수료가 0%인 셈이다. 따라서 1만 달러를 이용하려면 매매기준율을 따라 1297만원만 충전하면 된다.종합해보면 이들 선불카드는 일반 신용카드 대비 29만5700원을, 현금 환전보다는 4만5395원을 절약할 수 있다.‘트래블로그’는 지난해 7월 하나카드가 만든 해외여행 전용 브랜드로 ▲환율 우대 100% ▲해외 이용 수수료 무료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인출 수수료 무료 등 해외 결제에 특화된 혜택들을 제공한다. 현재 서비스 중인 총 18종 통화(기간 한정 이벤트 포함)의 환전수수료는 모두 무료다. 결제 수수료는 모두 기본 면제된다.핀테크 스타트업 트래블월렛이 지난 2021년 출시한 ‘트래블월렛’도 비슷하다. 지원하는 통화는 37개국으로 트래블로그보다 많다. 모든 통화의 결제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으며, 미국 달러, 엔, 유로의 경우 환전수수료도 상시 무료다.한국서 쓰던 카카오·네이버페이도 OK새 카드 발급이 귀찮다면 국내서 사용하던 빅테크의 간편결제(페이)를 이용할 수도 있다. 이들 페이도 트래블로그·월렛처럼 수수료가 아예 없거나 낮은 편이라 현금을 충전해두고 사용하면 일반 신용카드 이용 대비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카카오페이는 일본, 중국, 미국 등 15개 국가에서 쓸 수 있다. 국내와 마찬가지로 미리 카카오페이머니를 충전해 QR 코드 결제를 이용하면 된다. ‘카카오페이’나 ‘알리페이플러스’ 로고가 보인다면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다. 다만 카카오페이 해외결제는 국가별 결제대행 제휴사에서 적용한 환율에 수수료가 포함되는 식이라 사실상 완전 무료라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일반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보다는 낮은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이용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네이버페이도 QR 결제에서 결제방법을 네이버페이에서 ‘라인페이’로 변경하면 일본에서 사용할 수 있다. 가맹점에 붙어있는 ‘네이버페이’나 ‘라인페이’ 로고를 확인하면 된다. 환전수수료가 없는 것이 장점이지만 현재 지원 국가가 일본 뿐이라는 점은 아쉽다. 토스도 최근 해외결제 서비스 ‘GLN’을 선보였다. 미리 충전한 띳머니로 라오스, 괌/사이판,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가맹점에서 QR·바코드를 이용해 결제하면 된다. 충전과 환급에는 수수료가 들지 않지만, 거래 건별로 미국 달러 환산 금액의 0.3%가 결제 수수료로 산정된다.

2023.07.22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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