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0

바이오 줄줄이 증시 재입성 ‘노크’…IPO 혹한기 끝낼까

증권 일반

한동안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던 바이오주 기업공개(IPO)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연초만 해도 깐깐해진 상장 예비심사 단계부터 기업가치 고평가 등을 이유로 IPO 시장에서 혹한기를 겪었지만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바이오 섹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되면서 IPO 재도전에 나서는 기업이 속속 등장하는 모습이다.방사성의약품 신약 개발 전문 기업 셀비온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셀비온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셀비온은 앞서 2018년 상장을 위해 기술성평가를 진행했다. 2021년에는 예비심사 청구까지 진행했지만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셀비온은 이달 30일까지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 내달 7~8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거쳐 내달 중순 코스닥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지난 2010년 설립된 셀비온은 국가신약개발사업으로 선정된 전립선암치료제 ‘Lu-177-DGUL’를 개발하고 있다. ‘Lu-177-DGUL’은 표적 방사선치료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기존 독성 항암제와는 구별된다. 높은 에너지를 가진 방사성 동위원소를 체내에 투여해 암세포를 정확히 식별하고 이를 사멸시키는 정밀 의료 방식이다. 현재 기존 약물 치료법이 무효한 말기 환자를 대상으로 서울대학교병원을 포함한 국내 주요 병원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임상 2상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김권 셀비온 대표이사는 “코스닥 상장을 통해 전립선암 방사성의약품 신약 출시와 기술 수출을 달성하고 테라노스틱 방사성의약품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적응증 확대, 방사성의약품 제조시설 구축, 파이프라인 다양화 등 중장기 성장 전략 또한 착실히 밟아 지속 성장하는 셀비온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美 금리인하로 바이오 투심 개선 셀비온 이 외에도 상장을 준비 중인 곳은 다수다. 인공지능(AI) 기반 희귀유전질환 진단 검사 전문기업 쓰리빌리언, 장내 미생물군(마이크로바이옴) 시뮬레이터 기술 기업 에이치이엠파마 등 7개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하반기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AI 신약 개발사부터 한방 의료 기기, 조영제 개발, 내시경용 시술 기구 등 다양한 분야 기업들의 상장 도전도 연내까지 이어질 예정이라 바이오 업종의 IPO가 활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바이오 섹터는 한때 국내 IPO 시장에서 유망 업종으로 손꼽혔던 업종이지만, 한동안 투자자로부터 외면받았다. 수년간 많은 바이오 IPO 기업이 특례 상장 제도 등을 활용해 증시에 입성했지만 실제로 시장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낸 곳이 없어서다.이에 올 들어 피노바이오, 코루파마, 옵토레인, 하이센스바이오 등의 바이오 기업이 상장을 줄줄이 자진 철회했다. 하지만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CGT CDMO) 전문기업 이엔셀, 등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IPO 시장에도 우호적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엔셀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공모일 당시 2배 가량 오른 뒤, 현재는 2만900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여기에 이달 미국 중앙은행(Fed)의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이 단행되면서 향후 조달 비용 감소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점도 투자 심리를 우호적으로 바꿨다. 통상 바이오주는 금리 인하의 수혜주로 꼽힌다. 이병화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로 다양한 성장주들의 숨통이 틔게 되면서 이제는 수급이 빈 성장주로 기회를 찾는 움직임이 지속해서 나타나고 있다”며 “바이오를 포함한 다양한 중소형 성장주 영역에서 초과성과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2024.09.25 17:31

3분 소요
바이오 기업 탐내는 식품社…실적은 고민

바이오

식품 공룡들이 바이오 시장에 속속 진출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은 녹록지 않다. 신약 개발의 경우 기업이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연구개발(R&D)을 마무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데다 국내 바이오 시장 규모가 작아 해외 시장을 노려야 해서다. 특히 식품을 비롯한 유통 분야의 제품은 개발 주기가 짧아 투자 기간이 긴 신약 개발 기업으로 인해 그룹사의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신약 개발 기업 상당수가 사실상 신약 개발에 자금만 투입할 뿐 기술이전 등을 통해 매출을 내지 못한다는 점도 바이오 시장에 진출하려는 식품 기업들의 고민이다.CJ제일제당이 인수한 CJ바이오사이언스도 출범 이후 적자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는 기업이다. 신약 개발은 R&D 기간이 오래 걸리는 분야이지만 시장에서는 CJ바이오사이언스가 실적 개선을 위한 노력도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CJ바이오사이언스의 영업손실은 2021년 101억원에서 2022년 332억원, 2023년 321억원으로 늘었다. 매출 규모는 2021년과 2022년, 2023년 각각 44억원, 41억원, 56억원으로 엇비슷하다. CJ바이오사이언스가 제대로 된 성과는 물론 실적 관리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다.CJ바이오사이언스가 출범 초기 제시한 목표도 현재 시점에서는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 회사는 내년인 2025년까지 신약 파이프라인을 10건 이상 확보하고 기술수출도 2건 정도 성사할 것이란 목표를 내건 바 있다. 이를 위해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과 아일랜드의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신약 개발 기업인 4D 파마로부터 고형암과 소화기 질환, 뇌 질환, 면역 질환 등에 쓸 수 있는 신약 후보물질을 여러 건 들여왔다. 문제는 이 중 임상 단계에 진입한 파이프라인이 손에 꼽는다는 점이다. 고형암 치료제 후보물질인 CJRM-101이 미국 임상 1·2상에 진입해 있지만 다른 기업의 임상 속도와 비교하면 한참 뒤처진다.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를 둘러싼 시장 환경 자체도 그동안 좋지 못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은 페링 파마슈티컬스의 재발성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치료제 리바이오타가 미국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으며 시장을 열었다. 지난해에는 경구용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인 세리스 테라퓨틱스의 보우스트가 미국 규제기관의 허가를 받아 상업화의 길을 튼 바 있다. 하지만 투자 시장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에 관심을 거두면서 여러 신약 개발 기업이 자금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의 한 관계자는 “투자 시장은 지난해까지 말 그대로 한파였다”며 “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쪽은 더 힘들었다”고 했다.항체 약물 중합체 신약 개발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 오리온도 기업 인수 전까지 바이오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20년 일찍이 바이오 사업을 신사업의 하나로 점찍었지만 이후 수년 동안 별다른 사업 성과를 내지 못해서다. 오리온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 전 국내 여러 진단기업과 협력하거나, 터를 닦아온 중국 시장에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해 왔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2022년 설립했지만 치과 질환 치료제 기업인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해 세운 법인이었고, 앞서 중국에 설립한 회사도 중국의 산동루캉제약과 합작한 기업이었다.롯데그룹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겨우 적자 상태를 벗어났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2022년 영업손실은 76억원이었지만, 이듬해 4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생산공장을 확대하고 있어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당장 인천 송도에 짓는 공장과 부대시설에 4조원 이상을 쏟을 계획이다. 하지만 수익이 적어 비용 마련이 쉽지 않다. 관련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출범 이후 세 차례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해 롯데지주와 롯데홀딩스 등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받았다.쉽지 않은 바이오 사업, 깊어진 고민이런 탓에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 기업 상당수는 실제 매출을 내고 있거나 시장에서 경쟁력이 입증된 기업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바이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오리온은 기술이전 등을 통해 이미 매출을 올리던 데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항체-약물 중합체(ADC) 분야의 국내 기업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미국의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시러큐스공장을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며 바이오 시장에 진출했다. 이미 사업 기반이 다져진 기업이나 공장을 인수해 바이오 시장 진출의 허들을 낮춘 모습이다.실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을 인수하려고 했으나 발을 뺀 기업도 많다. 앞서 동원그룹은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보령바이오파마는 보령의 백신 개발 기업이다. 일본뇌염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소아마비 예방 백신(DTaP-IPV), A형간염 백신 등을 생산해 매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백신 외 전문의약품 판매와 유전체 검사, 제대혈 은행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동원그룹은 결국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하지 않았지만,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실사우선권을 부여받는 등 보령바이오파마를 인수할 유력 후보로 떠오른 바 있다.

2024.08.18 09:00

4분 소요
“미래 산업 찾아라”…바이오 진출하는 식품 공룡

바이오

식품 분야의 강자들이 바이오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다. 인수합병(M&A)과 지분 투자 등 방법은 다양하다. 이들 기업이 바이오 시장에 관심을 쏟는 이유는 저출생과 고령화 등으로 인구 감소가 우려돼 기존의 사업을 고집해서는 기업 성장에 한계가 있어서다. 식품은 의약품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이 다른 분야의 기업들보다 바이오 시장에 뛰어들기 좋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일부 바이오 기업이 급속도로 성장한 점도 유통과 식품 분야의 기업들이 바이오 시장에 눈을 돌리게 했다.식품업계 등에 따르면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 주요 기업으로는 롯데그룹과 CJ그룹, 오리온그룹 등이 있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오랜 기간 유통과 식품 분야에서 자리를 잡은 기업이라는 점이다. 최근 바이오 시장에 힘을 싣고 있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롯데그룹은 뒤늦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뛰어들었고 CJ그룹과 오리온그룹은 신약 개발 기업을 사들였다. 대상그룹은 대체육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으며 신세계그룹은 투자를 통해 바이오 시장을 살펴보고 있다.오리온은 수천억원대의 M&A를 발표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알짜배기 신약 개발 기업인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를 사들이면서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최근 다국적 제약사의 가장 큰 관심을 받는 항체-약물 중합체(ADC) 분야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온 기업이다. ADC는 약물에 유도탄을 달아 암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인 약물 형태다.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기술이전을 성공시켜 매출을 올리는 기업이기도 하다. ‘신약 개발 기업은 적자’라는 설명에 벗어나는 기업이라는 뜻이다.오리온이 갑작스레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 것은 아니다. 오리온은 2020년 세 분야의 신사업을 제시하며 바이오 사업을 그 중 하나로 꼽았다. 관련해 진단기업 수젠텍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또 다른 진단기업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조기진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시장에서 오랜 기간 닦아온 터를 활용하기 위해 중국의 산동루캉제약과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백신 개발 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고, 하이센스바이오와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해 치과 질환 치료 효과가 있는 치약 제품의 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롯데그룹도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를 통해 바이오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제약사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의 시러큐스공장을 1억6000만 달러(약 2000억원)에 인수하며 바이오 시장 진출을 알렸다. 의약품 CDMO 사업의 허들을 고려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기존의 공장을 사들이는 형태로 바이오 시장에 진출한 셈이다. 롯데바이로직스는 인천 송도에도 4조원 이상을 쏟아 공장과 부속 건물을 짓는다.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는 기업 설립 이후 매년 국제 무대에서 브랜드 알리기에 힘쓰기도 했다.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도 롯데바이오로직스에 각별한 관심을 쏟는 모습이다. 올해 7월 열린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착공식에서 신 회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를 롯데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기도 했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전무가 올해 초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된 점도 롯데그룹이 바이오사업에 쏟는 관심의 척도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CDMO 시장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을 쫓는다는 구상이다. 특히 신 전무가 향후 롯데그룹 경영권을 이어받는 데 있어 이번 바이오 사업 성과는 매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사, 왜 바이오인가CJ그룹은 CJ제일제당이 1000억원가량을 투입해 인수한 CJ바이오사이언스를 중심으로 신약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장내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해 항암제를 비롯한 다양한 신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내년까지 두 건 이상의 기술수출을 내기가 목표다. 이를 위해 CJ바이오사이언스는 영국과 아일랜드 소재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인 4D파마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후보물질과 플랫폼 기술을 사들이며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약 후보물질은 고형암과 소화기 질환, 뇌 질환, 면역 질환 등에 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신약 외 의료기기에 진출한 기업도 있다. 한국야쿠르트(hy)는 건강 사회 건설이라는 창립 이념에 따라 종합적인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의료 로봇 기업 큐렉소를 인수했다. hy의 모회사는 비빔면으로 유명한 팔도다. hy가 큐렉소를 인수한 2011년까지만 해도 국내 의료 로봇 연구는 세계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큐렉소는 hy 품에 안긴 이후 인공관절 수술 로봇 분야에서 국산화를 이뤘고 정형외과 수술 로봇인 ‘큐비스 조인트’와 척추 수술 로봇인 ‘큐비스 스파인’, 재활 치료 로봇 ‘모닝워크’ 등의 수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식품 기업이 바이오 시장에 여럿 진출한 이유는 산업에 대한 이해도가 다른 산업 대비 높아서다. 식품 기업과 바이오 기업은 모두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지침을 따르고 있으므로 같은 규제기관의 인허가 절차를 경험했다는 장점도 있다. 바이오 기술 개발 시 식품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일거양득이다. 실제 수많은 바이오 기업이 매출을 올리기 위해 신약 개발 기술을 활용, 건강기능식품 또는 기능성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같은 기술로 이른바 ‘역진입’이 가능한 셈이다.

2024.08.18 08:00

4분 소요
인력·시간 다 쏟았는데…상장 문턱 못 넘는 바이오 업체

바이오

반도체 팹리스 기업인 파두의 이른바 ‘뻥튀기 상장’ 사태로 기업들의 상장 문턱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자본과 규모가 크지 않은 바이오 기업들은 상장 절차를 거치며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파두와 같은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상장을 노리는 기업들은 기술성 평가 이후 상장예비심사가 지속해서 지연되며 투자 적기를 놓칠까 우려하고 있다. 매출 성과가 없는 바이오 기업의 입지는 더 좁아진 모습이다.깐깐한 심사에 ‘상장 포기’ 속출한국거래소(거래소)에 따르면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2023년 10월 청구한 상장예비심사 결과를 아직 받지 못했다. 상장을 준비한지 반년이 넘었지만, 심사가 하염없이 늦어지며 시간과 인력을 상장 준비 외 분야에 배치하지 못하고 있다.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은 이 회사뿐만이 아니다. 2023년 9월과 10월, 11월, 12월에 각각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엔지노믹스와 퓨쳐메디신, 티디에스팜, 지피씨알 등도 아직 심사 결과를 받지 못했다. 같은 해 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에이치이엠파마도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기업도 오랜 기간 심사 결과를 기다리긴 마찬가지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함께 2023년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엑셀세라퓨틱스는 최근에서야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금융감독원(금감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이 회사는 2023년 10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는데, 올해 5월 9일 심사 승인을 통보받았다.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192일 만이다. 상장 규정에서 정한 상장예비심사 기간은 45일이다. 하지만 서류 보완이나 추가 심사가 필요하다면, 통보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이들 기업보다 앞선 2023년 7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이엔셀은 엑셀세라퓨틱스의 심사 기간보다 더 긴 260일 만에 심사 결과를 받았다. 씨어스테크놀로지는 2023년 8월, 아이빔테크놀로지는 같은 해 9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는데, 이들 기업도 심사 청구 이후 각각 218일, 227일 만에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같은 해 11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하스는 102일 만에, 라메디텍도 161일 만에 심사를 승인받았다. 노브메타파마는 2023년 7월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지만, 올해 5월 9일 미승인을 통보받고 재심사를 청구했다.깐깐해진 심사 기준에 아예 상장을 포기한 기업도 속출하고 있다. 올해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한 바이오 기업은 옵토레인과 하이센스바이오, 피노바이오 등이다. 디지털 분자진단(PCR) 기업인 옵토레인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실적을 보완하기 위해 심사 철회를 결정했다. 피노바이오도 파두 사태 등으로 심사가 지연돼 심사 철회를 결정했다고 했다. 오리온홀딩스와 오리온바이오로직스가 설립한 하이센스바이오는 이 회사의 개발 물질의 임상 결과를 두고 거래소와 이견이 있어 심사를 철회했다.계속된 심사 지연…투자시기 놓칠라상장을 준비하는 여러 바이오 기업이 심사 결과를 듣기 위해 오래 기다리는 이유는 파두 사태로 기업의 상장 문턱이 높아져서다. 파두는 기술력이 좋은 기업을 위한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활용해 상장한 케이스다. 하지만 상장 직후 추정 실적과 동떨어지는 성과를 냈고,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와 거래소, 금감원에도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기업이 상장 과정에서 추정 실적을 부풀려 제출했을 때, 이들 기업·기관이 이를 제대로 따져보지 않았다는 것이다.문제는 파두와 같이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기업도 실제 실적과 추정 실적에 괴리가 있다는 점이다.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상장한 기업은 정해진 기간 이후에는 특정 매출을 올려야 하는데, 상장 이후 지속해서 실적 부진을 겪으며 상장 폐지 기로에 선 기업도 많다. 바이오 기업의 기술특례상장을 추진했던 한 관계자는 “(거래소가) 파두와 같은 트랙으로 상장하려는 기업의 실적은 더 들여다보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신약 개발 기업은 실적을 당장 내기 어려운 만큼,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기도 한다. 매출을 올려 상장 유지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서다.바이오 기업들은 심사 지연이 지속되자 투자 시기를 놓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한 바이오 기업의 관계자는 “상장을 준비하면 기업의 모든 인력과 비용, 시간을 상장에만 쏟아붓게 된다”며 “상장 과정이 늦어지면 연구개발(R&D) 투자가 핵심인 바이오 기업 입장에서 성장 동력을 상실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바이오 기업 관계자는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상장하려는 기업은 대다수가 매출이 뻔하다”며 “심사 지연의 이유로 매출 등이 언급되는데, 매출은 공개된 정보인 만큼 심사 기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한편, 거래소는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의 사업 역량을 보강할 수 있는 상장예비심사 과정의 개선방안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는 ▲상장예비심사 승인 이후 상장 이전까지의 ‘월별 매출’에 관한 공시 계획 제출 ▲추정 시나리오(낙관적·중립적·보수적)별 예상 매출액 공지 ▲자본잠식 상태 기술성장기업의 자본잠식 해소 계획 제출 등의 개선방안이 담겼다. 금감원도 2023년 12월 기업공개(IPO) 주관업무 혁신 작업반을 꾸려 파두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 개선에 착수했다. 작업반은 IPO 주관업무와 관련한 내부통제, 기업실사, 공모가액 산정, 영업 관행, 증권신고서 작성 등에 대한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2024.06.01 10:00

4분 소요
오리온, 해외서 돈 벌어 ‘국산 바이오 기술’ 지켰다

항공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레고켐바이오) 인수 절차가 한 달 뒤에 마무리될 예정인 가운데, 오리온의 바이오 사업 성장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레고켐바이오가 약 9조원에 달하는 기술 수출 성과를 내는 등 국내외 바이오 시장에서 항체-약물 접합체(ADC)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ADC 관련 협업에 나서는 등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업계 안팎에선 “오리온이 레고켐바이오를 전격 인수하면서, 자칫 해외로 넘어갈 뻔한 토종 기술을 지켰다”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바이오 관련 국산 기술력을 한국 기업인 오리온이 확보했다는 관점에서 이번 인수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1월 약 5500억원을 투자해 레고켐바이오의 지분 25%를 확보하고 최대 주주가 된다고 밝혔다.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및 구주 매입을 통해 지분을 인수하는데, 인수 주체는 홍콩에 있는 오리온 계열사인 팬오리온코퍼레이션이다. 이 회사는 오리온의 중국 지역 7개 법인의 지주회사다. 오리온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5만9000원에 796만3283주를 배정받고, 구주는 레고켐바이오 창업자 김용주 대표이사와 박세진 사장으로부터 기준가 5만6186원에 140만주를 매입해 총 936만3283주를 확보하는 방식이다. 대금 납입 예정일은 오는 3월 29일이다. ADC 뭐길래…“현재 아닌 미래 봐야”유통업계에선 오리온의 레고켐바이오 인수를 두고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무리한 인수”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다만 정작 바이오업계에선 “성공적인 인수”라는 평가가 많다. 지난 2020년부터 3년 넘게 바이오 사업 확장에 몰두한 오리온이 그간의 경험을 살려 이른바 ‘알짜 업체’를 인수했다”라는 분석이다.오리온은 2020년 중국 국영 산둥루캉의약과 합자 계약을 체결하면서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이후, 국내외 주요 바이오 업체와 협업하며 사업 보폭을 넓혀왔다. 2022년에는 시린 이 치료제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 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으며, 지난해엔 치약 연구소도 만들었다. 올해 초에 레고켐바이오까지 인수하면서 미래 먹거리인 바이오 사업 확장의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다. 바이오업계에선 “레고켐바이오가 지난해 3분기까지 적자를 내는 등 지금의 성적표는 그리 좋지 못하지만,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업체”라는 평가가 많다. 이는 이 회사가 ADC 관련 독보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항체-약물 결합 방식의 차세대 항암치료제인 ADC 항암제는 높은 치료 효과를 보유한 약물을 항체에 부착한 바이오 의약품이다. 정상 세포가 아닌 종양 세포만을 표적하고 사멸시키도록 설계돼 있어, 기존 항암제와 달리 정상 세포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치료 효과를 극대화한다. ADC가 차세대 항암 기술로 주목받는 이유다. 바이오 업계는 ADC시장이 2022년 8조원 규모에서 2026년 17조원으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의 대표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인 삼성도 ADC 개발에 뛰어들었는데, 이를 위해 협력한 업체가 레고켐바이오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월 7일 레고켐바이오와 위탁개발(CDO) 신규 계약을 맺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ADC 치료제 개발에 필수적인 항체 개발에 참여하고, 세포주 개발 등 임상 물질 생산 전반에 걸쳐 CDO 서비스를 레고켐바이오에 제공한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차세대 바이오 기술로 떠오르고 있는 ADC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투자 활동을 적극 이어 나갈 것”이라며 “레고켐바이오와 같은 국내 유망한 바이오테크와의 협업을 강화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삼성뿐 아니라 글로벌 바이오 업체도 레고켐바이오와 협업하고 있다. 레고켐바이오의 기술 수출 규모가 9조원에 근접할 정도다. 지난해 말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과 2조2000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 협약을 맺기도 했다. 2015년부터 현재까지 레고켐바이오의 기술 이전 계약은 총 13건으로, 기술 이전료만 8조7000억원에 달한다. 2005년 설립된 레고켐바이오는 독자 연구 개발한 차세대 ADC 기술을 기반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ADC 분야에서 총 4개의 파이프라인이 임상 단계에 진입해 있는데, 향후 5년 내 추가로 임상 단계의 파이프라인 5개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개발 중인 신약 후보 중 3상에 진입한 유방암 치료제 LCB14는 상업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레고켐바이오는 국내외 굴지의 바이오 업체에 기술을 수출하는 등 이미 ADC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라며 “상업화 전에 연구개발을 위한 투자 등으로 실적이 다소 저조할 수는 있지만, 차세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회사”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ADC 시장의 고성장으로 글로벌 주요 바이오 업체들이 ADC 관련 대규모 인수합병에 나서는 상황”이라며 “국내 토종 기업으로 ADC 기술력을 보유한 레고켐바이오를 한국 기업인 오리온이 인수한 것은, 한국의 바이오 기술력 측면에서 긍정적인 일”이라고 했다. 실제 지난해 미국의 바이오 업체인 화이자는 미국 ADC 관련 전문 업체인 시젠을 무려 56조원에 달하는 금액을 주고 인수한 바 있다.

2024.02.23 07:02

4분 소요
치약형 잇몸치료제, 잘 키우니 효자 됐네

바이오

치약형 잇몸치료제를 찾는 환자가 늘면서 제품을 내놓은 기업 매출도 고공행진 중이다. 환자들의 반응이 특히 좋은 제품 대다수는 양치질을 하면서 치주질환까지 관리할 수 있는 의약품이다. 기존에 나온 치약형 잇몸치료제들은 사용 후 다시 양치질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기존 제품들은 양치질로 치주질환을 간단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지만,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하는 등 치아 관리를 위한 성분은 다소 부족했다.하지만 동화약품의 ‘잇치’를 비롯해 최근 몇 년 사이 개발·출시된 치약형 잇몸치료제에는 연마제와 기초제(계면활성제) 등이 포함돼 있다. 양치질 한 번으로 치아 표면의 치태나 음식물 찌꺼기를 제거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의약품 사용 후 따로 양치질을 하지 않아도 돼 환자 편의성은 자연스럽게 높아졌다. 치약을 바꾸는 것만으로 양치질과 치주질환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된 것이다.실제 동화약품의 치약형 잇몸치료제 잇치는 2023년 단일 제품 기준, 연매출 300억원을 돌파했다. 동화약품이 잇치를 출시한 때는 2011년인데, 출시 첫 해 매출 37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가파르게 상승해 3년 뒤인 2014년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후 2020년 매출 200억원을 넘겼고, 2021년 247억원, 2022년 278억, 2023년 333억원을 기록하며 지속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왔다. 출시한 지 10년을 넘긴 현재,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고속성장하는 모습이다. 잇치는 국내 치약형 잇몸치료제 시장 자체를 이끄는 대표 제품이기도 하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이 시장에서 잇치의 점유율은 94%에 달한다. 치약형이 아닌 다른 제형의 잇몸치료제와 비교해도 매출 규모는 높다. 국내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잇몸치료제로는 동국제약의 인사돌플러스, 명인제약의 이가탄에프 등이 있다. 두 제품은 모두 먹는 형태의 의약품으로, ‘잇몸약’의 대표주자들이다. 이들 제품의 연간 매출 규모는 각각 200억원대로 잇치와 비슷하다.잇치 외에도 많은 기업이 치약형 잇몸치료제를 시장에 내놨다. 잇치가 선점한 시장의 틈을 노리는 곳도 많다. 일동제약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016년 치약형 잇몸치료제 덴큐헬스를 출시했다. 회사는 먹는 형태의 잇몸치료제 덴큐를 판매해 왔는데, 이를 치약형으로 출시한 것이다. 덴큐헬스도 잇치처럼 양치질과 치주질환을 모두 관리할 수 있는 의약품이다. 이 의약품에는 잇몸의 염증이나 부기를 완화하는 생약 성분은 물론 발포제와 연마제도 들어있다.다만 일동제약이 치약형 잇몸치료제로 잇치와 같은 성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잇치가 단일품목을 기준으로 연간 매출 300억원을 노리는 가운데 덴큐헬스의 매출은 한 자릿수에 그친다. 잇치가 출시 첫해 3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점과 비교해도 성과가 아쉽다. 태극제약과 조아제약 등 뒤늦게 치약형 잇몸치료제를 출시한 기업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초 치약형 잇몸치료제인 옥솔을 출시한 오스템 파마도 아직 성과를 내긴 이르다.‘약’ 되는 치약…유통사도 눈길하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치약형 치료제 시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일반 치약을 생산해온 유통 기업들이 시장에 도전하는 모습이다. 기존에 일반 치약을 생산해왔기 때문에 치약형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상대적으로 쉽게 의약품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수 있어서다. 최근 유통 기업들은 신사업 개발의 한 축으로 헬스케어를 꼽고 있기도 하다. 식품이나 음료, 생활용품 산업에서 성장의 한계를 직면해서다. 치약형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예를 들어 오리온은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고 밝히며 국내 신약 개발 기업인 하이센스바이오와 치약형 치료제를 공동 개발 중 있다. 하이센스바이오는 다양한 치주질환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연구개발(R&D)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오리온은 이 기업의 R&D 역량을 자사의 해외 시장 지배력과 합해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오리온은 제과 사업을 중심으로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는데, 오리온바이오로직스 또한 중국 시장 내 치약형 치료제 시장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LG생활건강도 자회사인 해태htb를 통해 일찍이 치약형 잇몸치료제 정연탁효를 출시했다. 정연탁효는 동화약품의 잇치처럼 치주질환을 관리하며 양치질도 할 수 있는 의약품이다. 항산화 물질인 토코페롤아세테이트가 주요 성분이라 잇몸의 혈액순환을 돕는다. 염증을 완화하는 에녹솔론, 항균제인 세틸피리디늄 염화물도 첨가돼 있어 염증을 치료하거나 치주질환을 일으키는 균을 없앨 수 있다.LG생활건강이 치약형 잇몸치료제를 내놓은 것도 시장의 성장성 때문이다. 치약형 치료제를 출시하기에 앞서 해태음료의 사명을 해태htb로 변경해 의약품과 의약외품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고도 밝혔다.

2024.01.21 08:00

3분 소요
칫솔질 한 번에 잇몸 질환 예방…치약도 ‘약(藥)’ 된다

바이오

환자들이 가장 기피하는 진료과는 어디일까? 치과에서 주로 다루는 치주질환은 때론 신경치료 등을 동반해 치료 시 고통이 상당하다. 치료 비용도 만만치 않아 치과라면 아예 기피하는 환자들이 많다. 아울러 음식을 먹은 뒤 제대로 치아를 관리하지 못해 충치가 생기면, 치과에 가기 싫어 아픔을 참는 아이들로 부모는 골머리를 앓는다.치주질환 예방법은 간단하다. 식사 후 양치질을 꼼꼼히 하고, 치실 등을 사용해 치아를 철저히 관리하면 된다. 매년 스케일링을 통해 치석을 제거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그중에서도 양치질은 입안을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소비자들이 양치질 효과를 높이기 위해 좋은 칫솔, 치약을 선택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최근에는 입안을 더 깨끗하게 관리하기 위해 기능성 치약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기능성 치약은 일반 치약에 미백 등 여러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다. 기업들은 한발 더 나아가 치약을 의약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치주질환은 환자가 치아를 평생 관리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약품이 치약 형태라면 환자가 양치질을 하는 것으로 질환 발생 가능성을 낮추거나 질환에 따른 증상의 정도를 완화할 수 있어서다.치약이 의약품?…슈퍼마켓·온라인 쇼핑몰선 못 사이렇게 의약품으로 개발되는 치약은 일반 치약과 다르다. 기능성 치약과도 구분된다. 입안을 관리할 때 쓰는 생활용품이 아니라, 치약 자체가 ‘약’이라서다.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ETC)이나 일반의약품(OTC)으로 허가받은 치약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치약은 치주질환과 잇몸질환 등을 예방하거나 치태, 치석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효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의약품이기 때문에 슈퍼마켓이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구매할 수 없고, 약국에서만 살 수 있다.의약품에 해당하는 치약은 동화약품의 ‘잇치’, 일동제약의 ‘덴큐헬스’, 태극제약의 ‘이클린탁스’, 조아제약의 ‘잇케어’, 오스템파마의 ‘옥솔’ 등이다. 이 중 잇치에는 카모밀레와 라타니아, 몰약 성분이 들어있다. 덴큐헬스는 세틸피리디늄과 토코페롤아세테이트, 에녹솔론 성분을 포함한다. 옥솔도 에녹솔론이 주요 성분이다. 이들 성분은 염증이 생겨 부은 잇몸을 가라앉히는 데 효과가 있다. 잇몸의 출혈이나 고름, 부기를 완화하거나 염증을 줄일 때도 쓴다.치약이 의약품이라고 사용 방법이 별다른 것은 아니다. 의약품에 따라 용법과 용량은 모두 다르지만, 잇치와 덴큐헬스, 옥솔 등은 하루 2~3회 잇몸에 바른 뒤 칫솔로 마사지하면 된다. 물론 치약 형태라도 엄연히 ‘약’인 만큼 사용 방법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일반의약품은 의사의 처방 없이도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안전하게 사용하려면 용법과 용량을 지켜야 한다. 예를 들어 치약형 잇몸치료제는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횟수가 정해져 있고 몇몇 의약품은 물로 헹궈서는 안 된다.일반의약품 넘어 전문의약품으로…치주질환 환자 수↑치약형 치료제를 향한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고령화로 인해 치주질환 환자 수가 큰 폭으로 늘고 있어서다. 환자가 더 편하게 질환을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대한치주과학학회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을 기준으로 치주질환 환자 수는 1673만명에 달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22년 노인 환자의 수가 가장 많은 질환도 치은염과 치주염 등을 포함하는 치주질환이다. 치주질환 환자의 수는 5년 전과 비교하면 40%가량 늘기도 했다.치주질환이 다른 질환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우선 치주질환은 전신질환으로 번질 수 있다. 또 치주질환은 우리 몸의 다른 질환 악화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성질환인 당뇨병이 치주질환에 영향을 받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치주질환 자체가 염증을 일으키는데, 당뇨병은 우리 몸의 염증 상태와 긴밀히 연관돼 있다. 이외에도 치주질환이 췌장암과 대장암 등 여러 암종과 고지혈증, 골다공증 등 질환과도 연관돼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기업들도 이런 시장 상황을 고려해 더 편리한 치약형 치료제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예를 들어 기존의 치약형 잇몸치료제는 의약품을 사용한 뒤 양치질을 따로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하지만 잇치나 이클린탁스 등 몇 년 사이 출시된 치약형 잇몸치료제는 입안 청결 유지 성분도 함유하고 있어 양치질을 여러 번 하지 않아도 된다. 치약형 잇몸치료제를 치약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양치질로 치주질환을 관리할 수 있다.잇몸치료제 외에도 다양한 질환에 대한 의약품을 치약 형태로 만들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시린이 치료제를 치약 형태로 개발 중인 하이센스바이오가 대표적이다. 시린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는 치약은 현재 의약품이 아닌 의약외품으로만 나와 있다. 제품의 효과도 시린이 자체를 치료하기보다, 증상을 다소 완화하는 데 그친다. 하이센스바이오는 국내 유통사 오리온과 세운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시린이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에 시린이 치료제 후보물질도 일부 넘겼다.

2024.01.21 07:00

3분 소요
파두 사태에

증권 일반

기업공개(IPO)를 앞둔 코스닥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파두의 ‘뻥튀기 상장’ 논란으로 한국거래소의 기술특례상장 심사가 더욱 깐깐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증권신고서를 여러 번 정정하거나 상장을 자진 철회하는 기업도 여럿 등장한 만큼 기업들의 상장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가 심사가 승인되기 전 상장을 자진 철회한 기업은 에이아이코리아, 이지서티, 에드포러스, 엠티오메가, 쓰리디메디비젼 등 총 다섯 곳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모두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이노비즈) 또는 벤처 기업이다. 쓰리디메디비젼은 기술특례상장 제도 중 사업모델 특례상장을 선택한 바 있다. 통상 상장예비심사청구 이후 거래소의 심사 기간은 45 영업일이다. 그러나 해당 기간이 지켜진 경우는 드물다. 중소형주 위주로 공모주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상장예비심사청구 기업이 늘어난 데다 기술특례상장은 검토할 사례가 많아서다. 상장을 철회한 기업들은 심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상장 철회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전히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기업들도 대다수다. 올해 상장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기업 중 45 영업일이 넘도록 결과를 통보받지 못한 기업은(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 제외) 이날 기준 22곳에 달했다.특히 올해 2월 17일 기술특례상장 심사를 청구한 이노그리드는 9개월째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기술특례상장으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하려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도 마찬가지다. 이외에도 노브랜드, 피노바이오, 이에이트, 디앤이파마텍, 오상헬스케어, 하이센스바이오, 이엔셀 등이 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상장 승인을 받은 케이웨더도 상장예비심사를 승인받기까지 9개월이 걸렸다. 케이웨더가 지난 3월 22일에 청구한 예비심사는 이달 16일 승인됐다. 증권신고서 정정도 잦았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5월 제출된 38건의 증권신고서는 모두 한 번 이상 정정됐다. 많게는 다섯 번까지 정정한 기업도 있다. 금감원은 기업들에게 구체적인 실적, 거래처 내역 등 추가 설명을 요구했다. 중소형주 위주로 공모주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금감원이 기업들을 깐깐하게 검토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상장한 코스닥 기업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정정을 단 한 번도 하지 않는 기업이 드문 분위기”라면서 “요구에 따라 구체적으로 증권신고서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코스닥 기업들의 상장 문턱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가 ‘공모가 뻥튀기’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술특례상장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거래소에서도 기술특례상장을 선택한 기업들을 바라보는 잣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파두는 기술특례상장제도로 조 단위 몸값을 인정받았지만, 상장 이후 매출이 급감하면서 문제가 됐다. 파두는 상장 전 증권신고서에 올해 연간 매출액을 1202억원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80억원에 그쳤다. 거래소는 ‘제 2의 파두’를 막기 위해 기술특례상장 기업의 상장 주관사 책임성 부여를 강화하기로 했다. 최근 3년 이내 상장 주선한 기술특례상장기업이 조기 부실화 되는 경우, 해당 주관사가 추후 기술특례상장 주선 시 풋백옵션 등 책임을 지고 지분을 사야 한다. 풋백옵션은 일반 투자자가 공모주 청약으로 배정받은 주식의 가격이 상장 후 일정 기간 공모가의 90% 이하로 하락하면 상장 주관사에 이를 되팔 수 있는 권리다.한 증권사 IPO 담당 관계자는 “거래소는 상장 이후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 상장 전에 최대한 살펴보려고 하지 않겠냐”면서 “주관사에서도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보수적으로 접근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24 08:40

3분 소요
제과 말고 바이오 기업?…오리온 DNA 바뀔까

유통

국내 식품업체들 중 바이오 부문 투자가 활발한 건 오리온이다. 오리온은 지속 성장을 위한 신사업 분야로 ‘건강’ 카테고리를 낙점하고 ‘간편대용식·음료·바이오’ 등 3대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가장 최근 행보는 7000억원대 국내 바이오 기업인 ‘알테오젠’ 인수합병(M&A) 추진이다. 오리온은 알테오젠을 통해 피하주사제형(SC) 사업 진출을 도모했지만 끝내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은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등이 보유한 20%가량의 지분을 약 5000억원에 인수하려 했지만, 알테오젠 측 내부 사정에 의해 최종 결렬됐다.‘알테오젠’ 인수 무산됐지만…1조원 실탄 두둑 오리온이 바이오 사업에 적극적인 이유는 현금만 1조원을 보유, 두둑한 실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은 현재 9282억원의 미처분 이익잉여금을 보유하고 있다. 레버리지(차입)를 감안했을 때 최대 3조원까지 투자할 여력이 있다는 입장이다. 최근 추진한 알테오젠 인수가 무산됐지만 바이오 부문에서 새로운 인수합병 대상을 찾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알테오젠 인수 무산 이후 “상황만 맞는다면 다양한 측면에서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인수합병 시장의 문을 두드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오리온은 특히 암 체외진단키트, 결핵백신, 난치성 치과 질환 치료제 등 바이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초기 바이오 사업 영역으로 발병률이 높은 ‘암 중증질환’을 조기 발견하는 진단 분야와 백신 분야를 선정하고 시장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오리온은 중국 내 합작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를 통해 2021년 5월 국내 암 체외 진단 전문기업 ‘지노믹트리’와 대장암 체외 진단 기술도입 본계약을 체결하고 대장암 체외진단용 기술 사용에 대한 계약금, 사업 진행에 따른 마일스톤, 매출 발생에 따른 로열티 등을 지급하는 데 합의했다. 바이오 사업 가속도…M&A 추진 계속 지노믹트리는 중국 내 임상시험 및 인허가를 위한 기술 지원을 맡는 등 대장암 체외 진단 제품의 상용화까지 지속적으로 협력할 계획이다. 2021년 11월에는 중국 현지에 암 체외 진단 제품 양산을 위한 인프라(실험실·생산시설)를 구축했다. 대규모 양산 설비를 갖추며 중증질환 체외 진단 등 국내 우수 바이오 기업의 기술을 중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선보여 ‘K-바이오’ 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2월에는 글로벌 백신 전문기업 ‘큐라티스’와 결핵백신 공동개발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7월에는 결핵백신 개발과 관련해 중국 산둥성 지닝시와 ‘중국 백신 개발 사업 지원·협력 계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지니이 고신구에 위치한 바이오 산업단지 내에 백신 생산공장 건설을 위한 약 4만9600㎡(1만 5000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고 산둥성 정부와 지닝시로부터 공장 생산설비 구축 및 인허가 등의 지원을받게 됐다.중국 바이오 시장 진출 시 가장 중요한 과정으로 꼽히는 공장 부지 확보 및 인허가 등에 대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올해 완공을 목표로 9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백신 생산설비를 구축 중이다. 산둥성 정부는 올해 초 결핵백신 개발 사업을 ‘중점 프로젝트’로 선정하고 적극적인 지원을 펼치고 있다. 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성 질병으로 전 세계적으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결핵예방접종(BCG)만이 백신으로 상용화돼 왔다. 성인용 결핵백신은 전무하다. 특히 중국 정부에서도 결핵을 중점 관리 전염성 질병으로 지정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 결핵백신 개발 사업에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 시장 진출 가시화오리온은 암 체외 진단 키트, 결핵백신에 이은 세 번째 바이오 사업으로 시린이, 치주질환 등 난치성 치과 질환 치료제를 선정하기도 했다. 2022년 11월 난치성 치과 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하이센스바이오와 합작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치과치료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는 2022년 12월 각각 60%, 40%의 지분율로 치과 질환 치료제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회사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했으며 사업 진행 경과에 따라 자본금을 165억원까지 출자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합작회사를 통해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시린이, 충치, 치주 질환 등 치과질환 전문치료제 기술을 도입하고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 내 상용화를 위한 제품 개발 및 임상 인허가를 추진한다. 향후 구강청결제, 치약 등 의약외품뿐만 아니라 식품 소재 영역까지 진출할 방침이다.시린이 증상은 치아의 상아질이 훼손돼 외부의 자극이 치신경에 전달되며 통증을 일으키는 것으로 현재는 레진과 같은 치과재료를 씌우는 등의 물리적 방식만이 사용되고 있다. 이에 반해 하이센스바이오가 보유한 기술은 훼손된 상아질을 재생시켜 치신경을 보호하고 자극을 원천 차단하는 방식의 생물학적 치료법이다. 향후 시린이 치료제뿐만 아니라 충치, 치주 질환 치료제 개발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조기상용화가 가능한 치과 질환 치료 관련 치약을 위한 중국 내 임상시험수탁기관(CRO, 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 선정을 완료했으며 하반기 임상 진행 예정이다. 치약제품 임상은 일반적으로 5개월 가량 소요되며 기한 내에 차질 없이 완료될 수 있도록 진행할 계획이다. 하이센스바이오는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상아질 및 치주조직 재생 원천기술의 기반이 되는 ‘코핀7(CPNE7) 단백질 유래 펩타이드’ 개발에 성공하고 국내를 비롯해 중국, 미국 등 총 11개 국가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이를 활용해 시린이 치료제의 상용화를 추진하면서 현재 국내 1상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특히 펩타이드가 신체 구성물질 중 하나인 만큼 인체에 무해해 타 신약 대비 임상기간이 짧아 조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리온은 향후 그룹 내 투자는 제과사업부에서 바이오사업부로 중심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제과사업부 투자가 올해 이후 일정 부문 마무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신사업과 관련된 투자에 더욱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암 체외 진단 키트, 결핵백신 개발에 이어 치과질환 치료제까지 바이오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며 “바이오 사업이 그룹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제품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8.29 07:00

5분 소요
“오리온, 식품 넘어 바이오 본격 확장”…바이오로직스 34억 증자

유통

오리온그룹이 식품을 넘어 바이오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업계에 따르면 오리온그룹은 지난해 12월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설립하고 자회사로 편입한 데 이어 34억원을 증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오리온홀딩스가 난치성 치과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고 제조, 판매하기 위해 하이센스바이오와 함께 설립한 회사다. 이번 증가는 합작투자 계획에 따라 오리온홀딩스와 하이센스바이오가 각각 60대 40 비율로 현금 납입 방식을 통해 진행됐다. 이로써 오리온바이오로직스 총 주식수는 70만주, 자본금 35억원이 늘어나게 됐다. 주당 액면가는 5000원이다.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증자와 함께 박주황하이센스바이오 부사장과 이석현 이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박 부사장은 기술 개발을 책임지고 경영하고, 이 이사는 하이센스바이오의 사업 개발 총괄로 오리온바이오로직스의 사업 개발 총괄도 담당하게 된다. 특히 오리온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할 오리온의 바이오 신사업은 지난해 12월 27일에 승진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장남 담서원 상무가 신사업 확대 일환으로 총괄할 전망이다. 한편 오리온바이오로직스는치과질환치료성 목적 외에도 식품 원료 개발·제조·판매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판매 시장 역시 중국 등 아시아 시장까지 확장할 것을 목표한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2023.01.03 11:42

1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