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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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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정책이슈

배우 문근영이 건강이상설을 해명했다. 문근영은 지난 2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이거 꼭 말하고 싶었는데"라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제 건강을 걱정해 주시더라, 감사하게도"라는 글을 게재했다.그는 이어 "그래서 기자님들께 부탁이 하나 있다"며 "저는 완전히 치료가 됐고 지금은 아주아주 건강한 상태라고 꼭꼭 기사 내주셨음 좋겠다"고 당부했다.문근영은 "비록 살이 조금 찌긴했지만 매일 저의 팩폭 영상을 보며 다이어트 중이니 이제는 건강 걱정 대신 다이어트 성공을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이날 오전 문근영은 서울 동대문구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2'(극본 연상호 최규석 / 연출 연상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지옥2'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분) 의장과 박정자(김신록 분)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문근영은 광신도 집단 화살촉의 핵심 인물 햇살반 선생님 역을 맡아 특별출연했다.문근영은 이번 캐릭터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그는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할 수 있어서 신이 났었다"며 "새로운 역할들에 대한 흥미나 열의가 있었지만 제 마음대로 주어지지 않았고 늘 고파있었는데 감독님께서 떡하니 매력적인 캐릭터를 주셔서 '신나게 놀아보자, 물 만났다' 하는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했다"고 밝혀 작품 속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한편 문근영은 지난 2017년 소속사를 통해 급성구획증후군을 앓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급성구획증후군은 근육, 신경, 혈관 등의 압력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병이다. 근육 일부분의 손상에 그칠 수도 있지만 심한 경우 구획 안의 모든 근육이 마비되거나 괴사될 수 있다.이후 문근영은 지난 2019년 KBS 2TV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펭귄' 기자간담회에서 급성구획증후군이 완치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지난 2022년에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을 통해 선명한 수술 흉터 자국까지 공개하기도 했다.

2024.10.22 10:00

2분 소요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 신약 국내 도입 위해 동아ST 나선다

바이오

글로벌 시장에는 출시됐지만, 한국에는 도입하지 못한 신약이 244종이나 된다. 특히 이중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미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지만 국내에 도입하지 못한 글로벌 신약이 18개나 된다. 국내에 도입되지 못한 신약을 국내에 도입하면 희귀·난치성 질환을 겪는 환자들에게 치료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다. 이를 위해 동아에스티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나섰다. 6일 동아에스티와 국가임상시험재단은 글로벌 미도입의약품을 국내 도입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동아에스티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해외에서 개발 및 시판됐지만 국내에 도입하지 못한 신약을 국내로 도입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치게 된다. 해당 의약품 정보를 공유하고 도입에 필요한 상호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우선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전문가 그룹의 자문을 토대로 만든 ‘국내 미도입 글로벌 신약의 국내 도입방안’ 결과를 동아에스티에 공유한다. 국내에 도입되지 않은 신약 244종의 도입을 위해 협력하게 된다. 이번 협약으로 희귀·난치성 질환을 겪는 환자들에게 치료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이 분석한 결과 국내 미도입 신약 244개 중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미 허가받은 것은 15개다. 그리고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가 관리하고 있어 국내 환자가 지원받을 수 있는 약물이 11개나 된다. 식약처가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한 미도입 신약은 18개,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약물은 195개, 유럽 EMA 승인을 받은 약물은 119개, 일본 PDMA로부터 승인받은 약물은 81개였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자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글로벌 시장에서 617개의 신약이 개발·출시됐다. 이중 415개(70%)은 미국에 출시됐지만, 한국에는 그 절반 수준인 225개(36.5%)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런 차이가 나는 이유 중 하나는 신약승인 격차(Drug lag) 때문이다. 대부분의 신약은 시장 규모가 큰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 먼저 허가받은 후 국내에 도입된다. 미국과 한국의 신약 도입 기간 차이는 약 21.8개월 정도다. 글로벌 신약이 국내에 미도입되는 또 다른 이유는 시장 규모와 비즈니스 이슈 때문이다. 중국·호주·대만 등의 신흥시장이 대두되면서 한국의 신약 도입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은 보건복지부 산하 재단법인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임상시험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신약 개발 역량을 확보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외 임상시험 지원 사업, 임상시험 활성화를 위한 제도 조사 및 연구, 임상시험 관련 전문인력 양성 등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배병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이사장은 “이번 협약은 해외 신약 도입을 위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의 새로운 협력 방식으로 그 의미가 크다”며 “동아에스티와 협력해 국내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대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영 동아에스티 사장은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해외 신약을 조기에 도입하고 희귀병과, 난치성 질환 등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그 가족들의 고통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2022.10.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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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백신 원료·완제품 운송 책임진 마켄, 한국 물류센터 건설 이유는?

바이오

지난해 전 세계 제약업계는 코로나에 맞서 두 가지 전쟁을 치렀다. 백신 생산이 그중 하나다. 모자란 물량을 확보하려고 각국 정부가 외교전을 벌였다. 한국도 대통령이 직접 미국으로 가 위탁 생산 라이선스를 받아왔다. 또 다른 전쟁은 운송에서 벌어졌다. 효과가 좋다고 알려진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은 영하 70℃ 이하 극저온 냉동 상태를 유지하면서 옮겨야 한다. 2~8℃에서 냉장하면 되는 기존 백신과는 다르다. 또 운송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보통 위성항법장치(GPS)와 관제센터에서 원격으로 상태를 확인·제어하는 시스템을 함께 필요로 한다. 이렇게 일반 물류보다 운송 조건이 까다롭다 보니 ‘콜드체인 물류’로 부른다. 글로벌 물류기업 UPS의 사업부인 UPS헬스케어는 운송 전쟁에서 혁혁한 공을 세운 업체 중 하나다. 지금까지 백신 13억 도즈 분량의 원료와 완제품을 세계 각지에 운송했다. 국내 유력 위탁생산업체도 UPS헬스케어를 통해 원료를 수입하고 완제품을 수출한다. 또 UPS 자회사 마켄(Marken)은 코로나 봉쇄 상황에서 백신 임상물질을 환자 집으로 배송하는 일을 맡았다. 제약사가 예상보다 빠르게 임상을 끝내는 데 한몫한 것이다. 마켄은 최근 한국과 접점을 늘리고 있다. 인천 서구 청라신도시 일대에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짓고 6월 9일 개관식을 열었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영종대교를 건너면 곧바로 인천 센터가 나온다. 한국뿐 아니라 중국·일본 등 동아시아 수요를 감당할 만한 위치다. 규모도 중국·일본·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에 있는 센터 중 가장 크다(3305㎡). 개관식에서 만난 게릿 오펜하우저(Gerit Offenhauser) 마켄 부사장은 “글로컬 전략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 “까다로운 의약품 운송, 비스포크가 경쟁력” 팬데믹이 끝나간다. 센터가 새로 필요한가? 백신 말고도 검체, 임상시험 샘플, 바이오의약품,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줄기세포 등의 원료 등을 모두 이곳 물류센터를 통해 수출입하게 된다. 주변국보다 시장이 작을 텐데. 무엇보다 임상시험 시장에 주목했다. 확실하고 안전하고 신속하게 임상을 진행할 수 있는 국가에 거점을 만들고 있다. 한국은 임상 환자를 확보하기 쉽고, 데이터도 믿을 만하다. 관련 시장도 매해 10%씩 커진다. 전 세계 평균 성장률(3.5%) 보다 훨씬 높다. 또 바이오시밀러 수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임상은 제약사나 전문 수탁기관(CRO)에서 맡지 않나? 문제는 운송이다. 의약품마다 필요로 하는 관리 조건이 다르다. 특히 임상 단계에 있는 약물은 많이 만들지 않기 때문에 별도로 운송 설비를 갖추려면 비용 효과적이지 않다. 또 사고가 나면 다시 만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의약품에 따라 비스포크(맞춤형) 할 수 있는 우리 시설을 찾는다. 한국에는 콜드체인 업체가 없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규정(GMP) 인증을 받은 물류업체는 많지 않다. 쉽게 말해 의약품 제조사 수준의 설비를 갖고 있으니 믿고 맡겨도 된단 뜻이다. 예를 들어 운송을 잘했어도 나중에 식약처에 온도 유지를 제대로 했는지 증빙자료를 내야 한다. 여기서 탈락하면 자격이 없다. 실제 업계에선 신약 개발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는 데 혈안이 돼 있다. 신약 하나를 개발하는 데 많게는 13억 달러가 든다고 보는데, 가장 큰 이유가 10년 이상 걸리는 개발 기간 때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전 세계 제약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신약후보물질 임상에 적합한 환자를 걸러내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임상 샘플을 주고받는 물류 단계에서 사고를 줄이는 것도 여러 노력 중 하나다. 덕분에 업계에선 전 세계 임상시험 물류 시장이 2018년 34억7000만 달러에서 2024년 41억7000만 달러로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조 달러가 넘는 전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에 비하면 크지 않다.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매해 빠르게 커지고 있다. 2018년 전 세계 매출액 상위 50개 의약품 중 27개가 콜드체인이 필요한 바이오의약품이었다. 업계에선 2025년까지 매해 10~20개의 세포·유전자치료제가 미국 FDA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식약처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은 2018년 2조2300억원에서 이듬해 2조6000억원으로 16.55% 커졌다. 같은 기간 전체 시장 성장률(5.16%)을 크게 앞지른다. 애리엇 반 스트리엔(Ariette Van Strien) 마켄 글로벌 사장은 9일 개소식에서 “이번 투자는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사에 특히 중요하다”며 “임상시험에서부터 제품 시판에 이르는 과정을 간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전 세계 백신 임상 샘플 절반, 우리 통해서” 팬데믹 때 의약품을 환자 집으로 직접 배송하는 일도 했다고 들었다. 82개국에서 홈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상과 연결되는데, 특히 희귀병은 환자 찾기도 어렵고, 환자 입장에서도 병원 오기가 힘들다. 의사가 처방하면 우리가 약을 환자 집으로 보내고, 간호사가 집에 가서 약을 투여하고 채혈해서 다시 연구소로 보내는 식으로 진행한다. 의사의 비대면 처방을 허가하지 않던 나라도 봉쇄조치를 내리면서 임시로 허가한 경우가 있다. 한국에서도 허가를 받은 연구 프로젝트가 있어 조만간 시작할 계획이다. 팬데믹 당시 많은 역할을 했다. 백신 임상과 관련해 저희가 케이스의 절반 정도는 지원했다고 말할 수 있다. 유행 초기 때부터 mRNA 백신이 등장할 거란 전망이 내부적으로 있었기 때문에, 관련 설비를 마련하는 데 투자를 많이 했다. 특히 아시아 국가 중에선 초저온 설비가 아예 없는 곳도 있었는데, 저희가 직접 수억 달러를 투자해서 서비스를 제공한 경우도 있다. 초기에 빠른 판단을 내린 게 주효했다. 우크라이나에도 센터가 있다. 센터도 운영하지만, UPS 파운데이션을 통해서도 응급조치를 할 수 있는 임시 발전기, 24시간 수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 등을 지원하고 있다. 사명감이 남다르겠다. 일본 후쿠시마에서 사고가 났을 때도 우리는 들어갔다. 코로나 초기 각국 규제가 다르고 어떻게 퍼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결국 우리는 어떤 프로토콜을 적용할지 솔루션을 찾아냈다. 우리 설비에서, 우리를 통해 가야 하는 의약품이 또한 우리의 가족에게 전달돼야 한다면 어떻게 할지를 생각한다. 문상덕 기자 mosadu@edaily.co.kr

2022.06.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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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에 바뀌는 정책] 면세점 구매한도 3월에 사라진다

유통

━ 해외출국 내국인 면세점 구매한도 5000달러 폐지 정부가 3월 중으로 개정 세법 시행규칙을 공포·시행해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을 대상으로 면세점 구매 한도(5000달러)를 폐지할 계획이다. 이 조치는 향후 확정되는 규칙 시행일 이후 구매분부터 적용된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부터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면세업계를 지원하고 해외 소비를 국내로 돌리기 위해 해외 출국 내국인을 대상으로 한 면세점 구매 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면세점 구매 한도가 사라지는 것은 지난 1979년(당시 500달러) 제도가 생겨난 지 43년 만이다. 그동안 정부는 면세점 구매 한도를 500달러(1979년)에서 1000달러(1985년), 2000달러(1995년), 3000달러(2006년), 5000달러(2019년 9월) 등으로 늘려왔다. ━ 희귀 의약품 범위 14종으로 확대, 연금 중도 인출엔 분리과세 정부는 3월 중 개정 세법 시행규칙을 시행하며 수입 부가가치세 면제 대상인 희귀 의약품 범위도 현재 11종에서 14종으로 늘린다. 희귀병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한 조치다. 규칙이 시행되면 전신 중증 근무력증·신경섬유종증·시신경 척수염 범주 질환 등 희귀병 치료제 3종은 앞으로 수입 부가세 10%를 면제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밖에도 코로나19에 따른 경제난에 연금을 중도 인출하면 분리과세 혜택을 준다. 기존에는 연금계좌 중도 인출 금액을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15%의 세율로 과세했다. 이 금액을 연금소득으로 분리 과세하면 3~5%의 낮은 세율이 적용한다. 분리과세 한도는 기본 200만원에 의료비·간병인 비용, 휴직·휴업 개월당 150만원을 합친 금액이다. ━ 3% 넘게 임금 올린 중소기업에 세제지원 제공 정부는 근로소득 증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의 범위를 확대한다. 근로소득 증대 세제는 정부가 직전 3년 평균 임금 증가율이나 시행규칙 상 평균 임금 증가율(중소기업)보다 큰 폭으로 임금을 올린 기업을 대상으로 세액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개정 시행규칙은 중소기업 평균 임금 증가율을 3.8%에서 3.0%로 낮췄다. 이에 3% 넘게 임금을 올린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초과 임금 증가분에 대해 20%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2.02.28 06:00

2분 소요
소비 촉진 위해 면세점 구매 한도 5000달러 없앤다

정책이슈

정부는 이 같은 내용 등을 담은 개정 세법 시행규칙을 9일 발표했다. 시행규칙은 입법 예고와 법제처 심사 등의 행정 절차를 거쳐 3월 중 공포·시행할 예정이다. ━ 면세점 구매 한도 폐지, 면세 한도 유지 3월부터 국내 면세점 구매 한도(현재 5000달러)를 폐지한다. 도입한지 43년만이다. 이에 따라 해외로 출국하는 내국인은 공항이나 시내 면세점에서 한번에 5000달러를 초과하는 물품을 살 수 있다. 기획재정부는 이를 위해 관세청 시행 규칙을 수정, 3월 초쯤 시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장기간 대유행으로 민생 경제가 악화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수요가 끊긴 여행·면세업계를 지원하고 소비를 유인하기 위해서다. 다만 면세 한도(현재 600달러)는 그대로 유지한다. 따라서 차액만큼 세금을 내야 한다. 내국인의 면세점 구매 한도는 과소비를 억제하고 외화 유출을 방지할 목적으로 1979년 500달러 수준으로 도입했다. 이후 1985년 1000달러, 1995년 2000달러, 2006년 3000달러, 2019년 5000달러로 증액해왔다. ━ e-스포츠 구단 운영 기업에 운영비 10% 공제 정부는 리그오브레전드 등 12개 종목의 e-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에겐 3년간 운영비의 10%를 법인세에서 공제하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통해 기업의 스포츠 구단 세액공제 대상에 e-스포츠 구단도 포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근로소득 증대 세제 혜택 받는 중소기업 확대 정부는 이와 함께 근로소득 증대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근로소득 증대 세제는 직전 3년 평균 임금 증가율 또는 시행규칙상 평균 임금 증가율(중소기업)보다 큰 폭으로 임금을 올린 기업에 세액 공제 혜택을 주는 제도다. 이번에 개정한 관련 시행규칙은 중소기업 평균 임금 증가율을 3.8%에서 3.0%로 낮췄다. 임금을 3% 넘게 올린 중소기업에겐 초과 임금 증가분에 대해 세액공제 20% 혜택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 희귀병 환자를 위한 의약품 범위 14종으로 증가 수입 부가가치세 면제 대상인 희귀 의약품 범위를 현재 11종에서 14종으로 늘리기로 정했다. 희귀병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전신중증근무력증, 신경섬유종증, 시신경 척수염 범주 질환 등 희귀병 치료제 3종은 앞으로 수입부가세 10%를 면제받게 된다. ━ 코로나로 연금 중도 인출 시 분리과세 혜택 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 따른 경제난으로 연금을 중도에 인출할 경우에 분리과세 혜택을 주기로 수정했다. 원래 연금계좌 중도 인출 금액은 기타소득으로 분류해 세울 15%를 과세한다. 그런데 연금소득으로 분리 과세하면 세율이 3∼5%로 낮아진다. 분리과세 한도는 기본 200만원에 의료비·간병인 비용, 휴직·휴업 개월당 150만원을 합친 금액으로 정했다.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2022.02.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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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CMO 드라이브… 佛 이포스케시 공장 규모 2배로 늘린다

바이오

SK㈜가 지난 3월 인수한 프랑스 유전자∙세포 치료제(GCT) 위탁생산업체(CMO)인 이포스케시의 공장을 2배 규모로 늘린다.SK㈜는 이포스케시가 약 5800만 유로(약 800억원)를 투자해 최첨단 시설을 갖춘 GCT 제2 생산공장 건설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5000㎡ 규모의 제2공장이 2023년 완공되면 이포스케시는 현재의 2배이자 유럽 최대 수준인 1만㎡ 규모의 GCT 대량생산 역량을 갖추게 된다. 제1공장이 위치한 프랑스 바이오클러스터인 제노폴(Genopole)에 짓는 제2공장은 미국과 유럽의 선진 GMP 기준((Good Manufacturing Practice, 우수 의약품 제조·관리 기준)에 맞춰 설계된다.이포스케시의 신규 생산시설은 바이오 의약품 중 특히 치사율이 높은 희귀 질환 GCT의 글로벌 생산 공급지로 떠오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포스케시 제2공장은 유럽의약품청(EMA)과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거쳐 2023년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GCT는 유전 결함으로 발병하는 희귀 질환을 유전자 주입으로 완치하는 개인 맞춤형 치료제다. 희귀병인 척수성 근육 위축증을 치료하는 최초 유전자 치료제 ‘졸겐스마’가 대표적 사례다. 졸겐스마는 미국, 캐나다, 일본 등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최근에는 영국과 한국 등에서도 판매 허가를 받았다.GCT는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현재 임상 개발 중인 바이오 의약품 중 약 50%를 차지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는 GCT가 2025년까지 연평균 25% 성장해 현재 가장 큰 바이오 의약품 시장인 항체 치료제 시장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한다.GCT를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사업은 고도의 기술력과 전문 인력이 필요해 진입 장벽이 높다. SK㈜는 지난 3월 그룹 C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를 통해 이포스케시 지분 70%를 인수하며 이 분야 경쟁력을 단숨에 쌓아 올렸다. 이포스케시는 GCT 연구개발의 핵심인 유전자 전달체(벡터) 생산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SK㈜는 이포스케시의 공장 증설을 통해 GCT CMO의 본격적인 상업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SK팜테코가 보유한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 및 대량생산‧품질 관리 역량이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보고 있다.이동훈 SK㈜ 바이오 투자센터장은 “이번 증설로 이포스케시는 급성장이 예상되는 GCT의 대량생산 및 상업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질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해외 시장 확장 측면에서 SK팜테코와의 다양한 시너지도 기대된다”고 말했다.SK㈜는 2017년 BMS(Bristol Myers Squibb)사의 아일랜드 스워즈 공장, 2018년 미국 앰팩(AMPAC)을 차례로 인수한 후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에 CMO 통합 법인 SK팜테코를 세운 바 있다. SK팜테코는 2023년을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최윤신 기자 choi.yoonshin@joongang.co.kr

2021.06.1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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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 전염병’의 교훈] 바이러스의 공격, 더 집요한 인간의 항전

헬스케어

‘과학지식’ 활용한 역병 극복의 역사… 코로나19로 또다른 전쟁 서막 역사는 2020년을 전 세계가 바이러스와 맞서 대대적인 전쟁을 시작한 해로 기억할 것이다. 4월 16일 오전 10시 현재(한국시간) 전세계 210개국과 2척의 크루즈선 선박에서 약 208만3000명의 확진자가 발견됐으며 이 중 약 13만5000여명이 숨졌다. 인구 100만 명당 확진자가 250명, 사망자는 16명을 넘어섰다.인류가 겪는 고통은 이렇게 숫자나 통계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다. 앓고 있거나 숨진 사람들의 불행, 사랑하는 사람의 고통을 지켜보거나 그들을 상실한 가족들의 고통, 그리고 역병과 파급 효과에 대한 공포는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다.인류는 유사 이래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등 눈에 보이지 않는 미생물의 끈질긴 공격을 받아왔으며, 숱한 희생을 치러가며 이들에 집요하게 대응해왔다. 이를 통해 ‘과학 지식을 활용한 역병 극복’의 역사를 써왔다. ━ 역병 퍼진 고대 그리스, 토론·대화 대신 주민통제 전염병은 인류 역사와 함께 해왔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다. 지금부터 3200년 전인 기원전 1200년에 지금의 이라크 지역인 바빌론, 이란과 중앙아시아에 해당하는 페르시아, 인도와 파키스탄에 해당하는 남아시아 지역에 전염병이 광범위하게 퍼졌다. 역병이 돌던 당시에 인도 지역에서 새겨진 고대 산스크리트어 명문에 남아있는 기록이다. 기록된 증상이 독감과 비슷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으로 보인다. 당시 메소포타미아 지역과 인도 지역은 계절에 따라 서풍 또는 동풍이 부는 계절풍을 타고 무역이 활발하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전염병도 이러한 교류를 통해 옮아간 것으로 추정된다.기원전 429년과 기원전 427~426년의 겨울에 각각 한 차례씩 모두 2차례에 걸쳐 발생했던 아테네 역병도 고대 세계를 황폐화시켰다. 당시 펠로폰네소스 전쟁을 벌이던 고대 그리스에 역병이 돌아 중심지인 아테네는 물론 무역로를 따라 지중해 건너편의 이집트와 리비아, 그리고 이집트와 교류하던 아프리카 내륙 고원지대의 에티오피아까지 퍼졌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은 고대 그리스 세계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아테네가 이끈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가 주도한 펠로폰네소스 동맹이 벌인 치열한 전쟁이다.“역사는 영원히 반복된다”는 말을 남긴 고대 그리스 역사가 투키디데스는 저서 에 전쟁과 함께 이 역병에 대한 기록을 남겼다. 육군이 강한 스파르타가 아테네를 침공하자 당시 아테네 지도자 페리클레스는 아테네와 주변의 항구인 피레우스까지 이어지는 통로를 장벽으로 둘러싸고 그 안에 주변 농촌 주민을 이주시켰다. 성벽 밖을 초토화해 포위에 나선 스파르타 군대가 오래 버티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군사 전략적으로는 괜찮은 방법이다. 고대 동양에서도 흔히 사용했던 작전이다.문제는 장벽 안에 사람이 붐비고 위생 상태가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그런 상황에서 아테네로 이어지는 유일한 항구이자 외부 식량 공급로인 피레우스를 통해 외부의 전염병이 유입되자 아테네는 속수무책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아테네에선 주민의 3분의 1에서 4분의 1에 해당하는 10만명에서 7만5000명이 역병으로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심지어 지도자인 페리클레스가 사망해 아테네는 다 이겨놓은 전쟁을 원점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고, 결국 아테네는 경제적·사회적으로 황폐화했다. 그리스 특유의 토론과 대화가 아닌 엄격한 법과 권위에 의한 주민 통제가 강화됐다. 시민이 아닌 외부 출신자에 대한 단속도 심해졌다. 오늘날 코로나19로 인한 전 지구적인 변화와 닮은 점이 많다. 전염병이 역사를 바꾼 경우다.현대 의학자들은 이 역병이 발진티푸스나 장티푸스, 또는 바이러스성 출혈열 중 하나로 짐작하다. 발진티푸스는 흡혈성 절지동물인 이에 붙어사는 리케차라는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하고, 장티푸스는 살모넬라 속의 박테리아인 장티푸스균에서 비롯하는 수인성 전염병이며, 바이러스성 출혈열은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출혈과 열이 동시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현대의 에볼라가 그 일종이다. 전염병은 수많은 사람이 감염되고 숨져 추가로 감염될 사람이 줄어들면서 서서히 사라졌다. 살아남은 주민들에게 일종의 집단면역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문제는 너무 많은 사람이 희생됐다는 사실이다. 피레우스 항구를 통해 아테네로 들어온 전염병은 마찬가지로 이 항구를 거쳐 아테네 밖으로도 폭넓게 퍼졌다. ━ 14세기 동서양에 펼쳐진 세균전 ‘페스트’ 인류가 겪은 최대의 범유행 전염병인 14세기 흑사병도 인류가 전염병과 치열하게 싸운 역사다. 원인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쥐벼룩에 붙어사는 페스트균이라는 박테리아다. 쥐는 페스트균에 면역력이 있지만 인간에게는 없다. 어떤 이유로 인간에 옮아온 페스트균이 범유행을 하며 역사를 바꿀 정도의 대재앙을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감염자의 60~90%가 숨질 정도로 치사율이 높은 흑사병은 유럽 지역에서 1346년~1353년 절정에 달해 당시 유럽 인구의 30~60%가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 대륙 전체에선 7500만~2억명이 숨진 것으로 추산된다. 인구 연구 결과 4억7500만명 정도였던 14세기 세계 인구는 흑사병이 지난 뒤 3억4500만~3억7500만명으로 줄었다. 그 뒤로도 반복적으로 유행하며 유럽을 괴롭혔다. 인구가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200년이 걸렸다고 한다.흑사병은 오랫동안 서양의 전염병으로만 여겼지만 연구결과 지금은 동서양 모두에서 발병한 ‘글로벌 전염병’으로 간주된다. 독특하게도 이 병은 14세기 동아시아의 신흥세력인 몽골이 중국 북부의 금나라(1115~1234년)와 남부의 남송(1127~1279년)을 차례로 무너뜨린 전란과 살육의 시대가 지난 직후인 14세기에 나타났다.쥐벼룩에 기생하던 페스트균이 인간에게 옮아간 경로는 무엇일까. 전란에, 기근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주린 배를 채우려고 야생 쥐를 잡아먹었을 수도 있다. 숲속의 야생 쥐들이 홍수·지진 등으로 서식 환경이 격변하자 먹이를 찾아 인간 거주지로 이동했을 가능성도 있다. 야생 쥐는 페스트균이 우글거리던 쥐벼룩을 달고 왔으며 이는 기근으로 면역력이 바닥이었을 인간을 덮치면서 인수공통 전염병으로 정착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 역병은 수시로 퍼졌다가 그쳤다가를 반복했을 가능성이 있다.그러던 것이 원나라 말기에 지금 중국의 중앙인 후난성(湖南)성과 우한(武漢)이 자리 잡은 후베이(湖北)성 지역에서 큰 역병이 발생했다. 에 나타난 기록이다. 페스트균은 중국에서만 머물지 않았다. 실크로드나 초원의 길을 거쳐 중앙아시아·인도·유럽으로 번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원 제국은 동서양 교역로를 활발하게 가동했다. 실크로드 교역으로 인한 인간 이동이 전염병과 원인 미생물을 전 세계로 범유행시킨 원인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흑사병이 유럽으로 들어온 경로는 상당히 구체적으로 밝혀져 있다. 1347년 흑해 연안, 크림반도 동부의 페오도시야 항구에서 시작했다. 당시 ‘카파’로 불리던 이 도시는 이탈리아 서북부 제노바 상인들의 무역 거점이었다. 인근 킵차크한국의 군주인 자니베크 칸(재위 1342~57)은 카파의 상인들과 분쟁이 생기자 4만 병력으로 도시를 포위해 해결하려고 했다. 가톨릭 신자였던 카파 상인들은 교회에서 기도하는 것 외에 뾰족한 해결 방법을 찾지 못했다. 기도가 응답을 받았는지 킵차크한국 군대에 역병이 돌았다. 화가 난 자니베크 칸은 투석기를 이용해 희생된 병사들의 시신들을 성 안으로 던져 넣은 뒤 퇴각했다. 세균의 존재도 모르던 시절인데도 세균전을 벌인 셈이다.카파 상인들은 감사 미사를 마치고 배편으로 흑해와 지중해를 거쳐 2500㎞의 기나긴 항해 끝에 시칠리아 등을 거쳐 제노바로 귀향했다. 문제는 이 ‘오디세이’에 쥐와 쥐벼룩·페스트균도 동행했다는 사실이다. 이들이 이탈리아에 도착한 이듬해인 1348년 유럽에서 흑사병이 대량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역병의 비극은 동서양이 따로 없었다. 인류는 이미 14세기에 글로벌 이동과 무역, 분쟁과 난민 이동, 세균전으로 전염병 확산을 경험했다. 안전한 글로벌화를 위해선 국경을 넘나드는 질병의 통제가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이미 670여 년 전에 확인된 셈이다. 지금은 항공과 해상 수송로가 있어 전염병의 확산은 더더욱 쉽지 않은가. ━ 1800년대 파스퇴르와 코흐가 세균 정체 밝혀내 하지만 페스트를 겪고도 인류는 원인을 몰랐다. 인류가 미생물의 존재를 육안으로 보고, 감염병의 원인임을 확인하기도 전의 일이었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은 미생물의 존재를 처음 확인한 것은 네덜란드 델프트의 무역업자이자 과학자인 안토니 판 레이우엔훅(1632~1723년)이다. 과거 생물학 교과서에선 그의 이름을 영어식으로 ‘뢰벤후크’로 표기했다. 레이우엔훅은 스스로 갈아 만든 렌즈로 현미경을 만들어 빗물 속의 미생물 등을 눈으로 관찰해 미생물의 존재를 확인했다. 괴팍하게도 정액 속의 정자의 운동성도 확인했다.프랑스 과학자 루이 파스퇴르(1822~1895년)는 레이우엔 훅이 현미경을 발명하며 육안으로 보게 된 미생물을 배양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파스퇴르는 미생물이 더러운 환경에서 자연 발생하지 않고 온도·습도·양분 등 다양한 조건 속에서 증식한다는 사실을 밝혀 현대 미생물학의 문을 열었다. 그는 감염성 질환은 자연적으로 생기지 않고 세균이 사람 몸에 들어와서 증식하면서 발생한다는 사실을 실험으로 증명했다. 파스퇴르의 업적은 의료계와 산업계가 수술실 소독, 우유 등 식품 멸균법, 백신 등을 본격적으로 도입하게 된 바탕이 됐다.독일 세균학자 로베르트 코흐(1843~1910년)도 미생물과 감염병을 연구해 질병과 미생물의 관계를 정리한 ‘코흐의 가설’을 발표하면서 ‘세균학의 아버지’가 됐다. 아래와 같은 가설은 오늘날 미생물과 감염병의 관계를 확인하는 기본 공식이 됐다. “질병에 걸린 모든 개체에서 원인 미생물이 다량 발견돼야 하고, 건강한 개체에선 발견되지 않아야 한다.” “이 미생물은 질병에 걸린 생물체에서 분리할 수 있어야 하고, 배지에서 순수 배양할 수 있어야 한다.” “배양한 미생물을 다시 건강한 개체에 주입하면 동일한 질병이 유발돼야 한다.” “배양한 미생물을 주입한 개체에서 다시 동일한 미생물을 분리할 수 있어야 한다.”그의 제자인 리하르트 페트리(1852~1921년)는 1887년 지금도 미생물 배양에 요긴하게 사용하는 둥글고 납작한 접시인 ‘페트리 디시’를 고안했다. 페트리 디시는 미생물 실험에서 공기와도 같은 도구다. 일본에 정박했던 크루즈선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량으로 발생하자 BBC 등 서방 언론은 이를 ‘바이러스 페트리 디시’로 불렀다. 국내 매체들은 이를 ‘질병의 온상’이라는 말로 옮겼다.천연두도 인류가 오랫동안 고통 받은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한국에서 마마 등으로 불리던 질환이다. 기원전 1145년에 숨진 고대 이집트의 파라오 람세스 5세의 미라에서 천연두를 앓은 흔적이 발견됐을 정도로 오래된 질환이다. 천연두는 인류 역사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큰 상처를 남긴 전염병이다. 아시아와 유럽 등 구대륙은 천연두가 오랫동안 발생하면서 주민들이 어느 정도 면역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한다. 페스트처럼 세상을 바꿀 정도로 대규모 집단 발병이 이뤄지지는 않은 이유다.하지만 아메리카 대륙과 호주의 원주민들은 1492년 이후 유럽인들이 오기 전까지 천연두 바이러스와 접촉한 적이 없다. 감염이 되어야 항체가 형성되면서 면역력이 생기는데 주민들이 바이러스와 접촉한 적이 없으나 항체도 면역력도 생길 수가 없었다. 이 때문에 유럽인들이 환자가 쓰던 담요를 보낸다든지 하는 의도적이거나 우연한 전파를 시도하면서 대규모 비극이 발생했다. 남미 잉카제국 주민의 60~94%, 미국 매사추세츠 지역 아메리칸 인디언의 90%, 호주·뉴질랜드 원주민의 절반이 희생된 것으로 추산된다. 세균전이나 다름없다.인류는 과학적 지식을 넓히면서 실용적인 천연두 예방법도 함께 개발했다. 영국의 에드워드 제너(1749~1823년)가 1800년 우두를 통해 천연두를 예방하는 방법, 즉 종두법을 개발했다. 종두법은 미생물의 존재를 제대로 모르던 시절에 관찰과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과학적 예방법이었다.그 뒤 인류가 천연두를 물리친 과정은 그야말로 드라마다. 인류는 바이러스는커녕 미생물의 존재 자체를 모를 때부터 우두로 천연두를 극복해왔는데 20세기 들어 백신을 개발하며 본격적으로 대항하기 시작했다. 백신을 국제사회에서 대대적으로 접종하면서 급기야 1979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박멸을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인류의 과학 연구가 질병을 완벽하게 퇴치한 사례다. 인류가 천연두를 박멸하는 데는 종두법 개발부터 무려 180년이 결렸다. 소의 질환인 우역과 함께 인류가 멸종시킨 드문 바이러스다. ━ ‘투명한 대응’의 중요성 웅변한 스페인독감 현대사가 기록한 최대의 범유행인 스페인독감은 이번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가장 흔하게 인용되는 질환이다. 1918~20년 H1N1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해 전 세계로 퍼졌다. 약 5억명이 감염돼 1차 세계대전 사망자보다 많은 5000만~1억명의 희생자를 냈다. 1차 세계대전에선 2050만~2200만명의 군인과 1100만명의 민간인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니까 말 그대로 전쟁보다 무서운 독감이다. 당시 전 세계 인구의 3~5%가 스페인독감으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스페인독감은 1918년 3월 미국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일부 지역에서 처음 발생했다. 6개월 뒤 미국 보스턴, 프랑스 서부 브레스트, 아프리카 서부 시에라리온 등에서 독성이 강한 독감이 폭발적으로 확산하기 시작했다. 이 독감은 결국 전 세계로 퍼졌으며 남태평양의 절해고도와 북극권도 독감을 피하지 못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확산했다. 한국에서도 무오년인 1918년에 대대적으로 퍼져 ‘무오년 독감’으로 불렸다. 한반도에서만 740만명이 감염돼 14만명의 희생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희생자 중에는 유명 인사도 적지 않다. 그만큼 광범위하게 퍼졌다는 증거다. ‘키스’로 유명한 오스트리아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1862~1918년)와 ‘소녀와 죽음’으로 명성을 얻은 그의 제자 에곤 실레(1890~1918년)도 스페인독감 희생자다. ‘미라보 다리 아래 센강이 흐르고, 우리들의 사랑도 흘러간다’라고 노래했던 프랑스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1880~1919년)도 독감으로 숨졌다. 을 쓴 독일 경제학자·사회학자 막스 베버(1864~1920년)도 마찬가지다. 사망 연도가 1918~1920년인 사람은 스페인독감 희생자로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유럽에선 스페인독감이 유행한 초기에 의료 종사자들이 많이 감염되면서 의료체계가 마비돼 환자를 제대로 돌볼 수 없어 희생자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상황과도 상당히 닮았다. 이를 계기로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대두됐으며 특히 의료기관 종사자들은 최우선적으로, 의무적으로 접종하는 제도가 마련됐다. 전염병과의 싸움에서 의료진과 의료시설, 그리고 의료 장비·기구의 중요성을 잘 말해주는 사례다.미국에서 처음 나와 전 세계에 퍼진 이 질환을 스페인독감으로 표현한 이유는 당시 각국이 전시보도통제로 이를 쉬쉬했지만 참전하지 않은 중립국 스페인에서는 가감 없이 보도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투명하지 못한 전염병 대응이 확산에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를 진정시키는데는 투명한 대응이 필수임을 웅변하는 역사적 사례다.코로나19는 백신이나 치료제가 아직 없다. 증세를 완화하는 대증요법과 개인의 면역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이에 따라 영양 부족이나 과로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저개발국이나 취약지역 주민에게 병이 번지면 치명적일 수 있다. 병의 확산을 막으려면 검역 강화만큼 인도주의적인 글로벌 연대도 절실하다. ━ 소아마비 앓은 루스벨트, 백신 개발에 앞장 인류가 집요한 과학적인 노력으로 전염병을 극복한 대표적인 사례가 소아마비다. 소아마비(Polio)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범해 주로 신경계를 공격해 마비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소아마비는 수천 년 전에 만들어진 고고학 유물에 환자 정보가 기록될 정도로 인류와 오랫동안 함께해왔다. 지금으로부터 33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집트 18왕조(기원전 1403~1365년) 시대에 제작된 석판에 한쪽 다리가 가는 모양의 남자가 목발을 짚고 서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새겨졌다. 누가 봐도 소아마비 후유증이다. 까마득히 먼 고대에도 소아마비 바이러스 질환이 적지 않게 발생했음을 추측하기에 충분하다. 바이러스는 인류와 함께 살아왔음을 보여주는 유물이다.소아마비 바이러스는 현대에 와서도 인류를 위협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미국에선 1900년대 소아마비 대유행이 수시로 발생해 1916년 한해에만 2만7000여명이 감염됐고 6000여명이 숨졌다. 미국 백악관 홈페이지의 역대 대통령 소개 코너에 따르면 미국 32대 대통령인 프랭클린 루스벨트(1882~1945년, 1932~1945년 재임)는 장년에 소아마비를 앓아 하반신 장애를 겪었다.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법대에서 공부한 그는 뉴욕주 상원의원(1911~1913년)과 해군부 차관보(1913~1920년)을 지낸 전도양양한 청년 정치인이었다. 38세 때인 1920년 대선에서 민주당 제임스 콕스의 러닝메이트가 돼 부통령 후보로 나섰지만 공화당의 워런 하딩과 캘빈 쿨리지 후보에게 패배했다.그런 루스벨트는 39세 때인 1921년 여름 소아마비를 앓고 하반신 장애를 얻었다. 그는 병마는 물론 장애와도 싸웠다. 다리를 조금이라도 쓸 수 있도록 부지런히 수영을 했다. 인고의 세월이 지난 뒤인 1924년 공화당 전당대회에 목발을 짚고 나타나 박수갈채를 받았다. 바이러스는 인간의 의지와 노력을 꺾을 수 없었다.루스벨트는 뉴욕주지사(1929~1932년)를 거쳐 1932년 미국 대통령이 됐다. 1936년·1940년·1945년 세 차례 더 당선해 미국 유일의 4선 대통령이 됐다. 백악관에 첫 입성할 당시 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대공황(1929~1939년)에 따른 실업자 1300만명과 문을 닫은 은행들이었다. 루스벨트는 테네시 강 개발 계획을 핵심으로 하는 뉴딜 정책으로 경제를 부흥시켜 대공황을 물리쳤다. 그는 1941년 12월 7일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진주만을 공격하자 제2차 세계대전에 뛰어들어 일제와 나치·파시즘에 대항했다. 하지만 종전을 앞둔 1945년 4월 12일 자유진영의 애도 속에 세상을 떠났다. 바이러스의 공격에서 살아남은 그는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고 가난과 군국주의·전체주의를 물리친 영웅이 됐다.루스벨트는 사후에 백신 영웅이 됐다. 그는 대통령에 재임 중이던 1938년 국가 소아마비 재단을 세우고 기금을 모았다. 재단은 루스벨트가 세상을 떠난 1948년 피츠버그 의대의 조너스 소크 교수에게 백신 개발을 맡기고 장기간에 걸쳐 연구·개발을 지원했다. 그 동안에도 소아마비는 기승을 부렸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1952년 한해에만 미국에서 5만8000건의 소아마비가 발생해 3145명이 숨지고 2만1269명이 마비 장애를 겪었다. 환자는 대부분 어린이였다. 대중은 소아마비를 ‘전후 최대의 공포’ ‘20세기 흑사병’으로 여겼으며 ‘핵무기 다음가는 위협’으로 간주했다.결국 소크 교수는 1955년 소아마비 백신을 개발했으며 그 결과 소아마비 환자 발생률을 기존의 30% 수준으로 크게 떨어뜨렸다. 소아마비 백신은 루스벨트가 소아마비를 앓은 지 34년, 재단을 설립한 지 17년, 세상을 떠난 지 10년 만에야 비로소 완성됐다. 루스벨트는 과학을 앞세워 정기전을 벌인 결과 소아마비 바이러스에 승리를 거뒀다.인류가 과학을 활용해 바이러스를 상대로 거둔 또 다른 승리가 황열병과의 싸움이다. 황열병은 발열·오한·근육통·두통 증세와 함께 간 손상에 따라 피부가 노랗게 변하는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1859~1869년 수에즈 운하를 완성한 프랑스 외교관 겸 기술자인 페르디낭 드레셉스는 1881년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파나마 운하의 건설에 나섰다. 하지만 공사에 동원한 노동자 사이에서 황열병이 유행하면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뇌물 스캔들도 터지면서 1889년 공사를 중단했다. 질병이 거대 공사를 포기하게 만든 셈이다.1904년 권리를 인수해 공사를 재개한 미국은 군의관을 동원해 황열병을 막는 방법을 찾는 데 골몰했다. 역학(疫學)을 공부한 군의관 월터 리드는 황열병이 모기를 매개로 전염된다는 쿠바인 카를로스 핀라이의 연구를 바탕으로 파나마 늪지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모기 퇴치 작업을 펼쳤다. 그 결과 미국은 황열병을 누르고 1914년 무사히 공사를 마칠 수 있었다. 바이러스 존재를 확인하기도 전에 역학을 활용한 과학적 연구 끝에 예방법을 찾은 셈이다. 역학의 승리다. 이는 보건학과 역학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엄청난 업적이다.황열병의 원인은 1927년 황열병 바이러스로 밝혀졌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미국 미생물학자 막스 타일러는 1937년 황열병 백신을 개발했으며 그 공로로 1951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아프리카 출신의 인물이 받은 첫 노벨상이다. 황열병은 한 차례 백신 접종으로 평생 면역을 얻을 수 있지만 치료제는 아직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감염된 다음에는 해열제 등으로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요법이 고작이며, 인체 면역력으로 병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 바이러스 전쟁서 최고 무기는 ‘백신’ 설사를 유발하는 노로 바이러스의 경우는 치료제는 물론 백신조차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손 씻기 등 위생으로 예방할 수 있지만, 발병했을 경우 대증요법 외에 방법이 없다.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는 아직 치료제도 백신도 없기는 마찬가지다. 코로나19의 미래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풍진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풍진의 경우 국내에서 무증상 감염자가 많아 오랫동안 고질병으로 통해왔다. 하지만 2001년 전국 동시 예방접종을 하면서 대대적으로 감소했다. 현재는 매년 10건 이하만 발생해 희귀병이 됐다. 동물에겐 광견병을, 사람에겐 공수병을 일으키는 광견병 바이러스도 백신과 치료법 개발로 사라져가고 있다. 국내에선 광견병이 2014년, 공수병이 2005년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보고되지 않고 있다. 사라진 것이나 다름없다.이처럼 개발에 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 시행착오가 필요하지만 백신은 바이러스와 전쟁에서 가장 유용한 ‘과학 무기’다. 에볼라·지카 바이러스와 함께 이번에 우리가 싸우고 있는 코로나19의 원인인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인간의 면역력을 키워준다. 백신은 이미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임상 실험에 들어갔다. 백신은 환자가 아닌 일반인에 주사해 임상실험을 해야 하기 때문에 과정이 조심스럽다. WHO는 전 세계적으로 70건의 백신 개발 프로젝트가 보고됐다고 4월 13일 밝혔다. 이 가운데 3건에서 인체를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동물 시험이나 시험관 시험 등 임상 정 시험 단계다.신종 항바이러스제를 비롯한 코로나19 치료제 개발도 중요하긴 마찬가지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을 활용한 항체 의약품과 혈장치료제 개발에 국내외에서 진행 중이다. 에볼라 치료제인 렘베시비르 등 기존의 항바이러스제나 항체 형성제, 면역 시스템의 과도한 반응을 치료해주는 항염제 등 다양한 코로나19 치료의약품이 개발 중이다.인류와 코로나와의 전쟁이 바야흐로 막이 올랐다. 그 한복판에 면역이 있고, 이를 획득하는 수단은 과학이다.- 채인택 중앙일보 국제전문기자 ciimccp@joongang.co.kr

2020.04.18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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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CK! REPORT

Check Report

━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 동아시아 환경오염 국가 간 공동대응 필요 우리가 동아시아 지역에 녹색사회 전환 모델 정책을 전수하고, 환경사업도 공동으로 하면 문재인 정부의 신남방정책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은 최근 ‘동아시아 녹색전환을 위한 국제 환경 네트워크 구축’ 보고서를 내고 동아시아 국제 환경 네트워크를 강화해 역내 환경개선을 도모하는 등 공동 프로젝트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15년 9월 UN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실현과 기후변화 파리협정이 발효됐다. 이에 2020년 이후 글로벌 기후 거버넌스에 대응하기 위한 동아시아 지역 차원의 협력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 UN SDGs 이행을 위해 글로벌 취약국 및 계층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동아시아 지역의 환경문제 해결에 있어서 한국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화하자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지속가능발전 정책과 사례를 공유해 역내에서 우리 정부의 선도적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한국 정부의 대중국 환경협력 추진 전략 지원을 위한 한·중 환경정책 협력 강화도 요구된다. 중국은 2018년 3월 헌법을 수정해 ‘생태문명 건설’을 국가경영의 중요한 가치로 포함시키고 여러 부처에 분산돼 있던 환경보호 기능을 ‘생태환경부’로 통합했다. 동아시아 지역은 중국 및 아세안 역내 국가들의 경제개발 과정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기, 수질, 해양, 토양 등 환경오염 문제 및 기후변화와 환경재난으로 인한 환경안보 문제에 직면해 있다. 동아시아 지역의 환경문제 해결과 SDGs를 실현하기 위해 경제성장과 개발로 인해 예상되는 오염물질 배출, 생태훼손 등의 환경 압력과 국경을 넘나드는 환경문제를 예방해 녹색사회 전환을 위한 국가 간 네트워크가 필요한 이유다. ━ 한국노동연구원 | 고령시대 점진적 정년 연장 바람직 한국노동연구원은 최근 ‘고령시대에 적합한 새로운 노동시장 시스템’ 보고서를 내고 정년 연장 실효성 등을 분석했다. UN의 고령화 정의는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7%에 이르면 ‘고령화사회’, 14%에 도달하면 ‘고령사회’ 그리고 20%에 접어들면 ‘초고령사회’로 정의한다. 이 기준을 사용할 경우 한국은 2000년에 고령화사회가 됐고, 2018년 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2025년에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다. 인구 고령화는 이미 노동시장에서 노동력의 고령화로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55세 이상의 고령 취업자 수가 전체 취업자 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05년의 16.5%에서 2018년의 27.8%로 11.3%포인트나 높아졌다. 이에 비해 청년 취업자 비율은 동일 기간 동안 19.6%에서 14.6%로 5.0%포인트 낮아졌다. 한국 노동시장에서 나타나는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는 임금의 강한 연공성이다. 근속 15~19년 근로자는 1년 미만 근속자에 비해 3.33배 더 많은 임금을 받고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계속 근무자만 대상으로 할 경우 임금 연공성은 더욱 강하게 나타나 일정 연령을 넘어서도 임금수준이 떨어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런 현상을 고려하면 고용 대신 임금을 내어주는 고용-임금 맞교환에 대한 인식을 확산하려는 노력만으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보고서는 법적 정년을 연장하더라도 정년 법제화 당시처럼 한꺼번에 급격히 할 것이 아니라, 1년에 1세 또는 2~3년에 1세를 연장하는 등과 같이 서서히 늘려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 미국 바이오 시장 진출에 장기 계획 필수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최근 ‘미국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 동향 및 진출 전략’ 보고서에서 미국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비용 및 개발 전략 수립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국 바이오 헬스케어 시장 진출을 위한 주요 공략 시장인 바이오의약폼, 바이오서비스, 디지털 의료기기 시장을 위주로 분석했다. 2018년 미국 바이오 의약품 산업 규모는 2조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의약품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은 항고혈압제와 콜레스테롤 조절제로 전체 처방전 중에서 22.1%를 차지했다. 가장 큰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암 치료제로 2024년까지 연 12.2%의 빠른 성장을 이어가 2024년이면 시장 규모가 23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의료기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심혈관용 기기로 23.6%에 달한다. 지난해 미 식품의약국(FDA) 신약 허가 건수는 연간 59개로 199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 중 희귀의약품이 34건이었다. 미국 시장 진출의 키워드는 장기적 계획 수립이다. 전임상실험에서 FDA의 신약 허가까지 10년 가까이 소요되고,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복제 의약품은 FDA 허가 절차가 덜 까다롭고 R&D 비용이 비교적 낮은 편인데 특허 만료 이후 최초로 진입한 복제 의약품에는 180일간의 독점권이 주어진다. 특히 희귀병 치료제, 암 치료제 등 희귀의약품의 경우 특허권을 더 장기간 인정받을 수 있어서 벤처캐피털의 관심을 받고 있다. 주요 의약품 특허 만료로 제약회사들은 복제 의약품과의 경쟁에서 비교적 보호받을 수 있는 바이오의약품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M&A 등 외부적 성장에 집중하는 한편, 바이오 기술기업과의 파트너십 기회를 활발히 모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임상실험수탁기관(CRO)과 의약품 위탁개발 및 생산기관(CDMO) 등 바이오 서비스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 우리금융경영연구소 | 규제 완화로 성장률 하락세 방어해야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10월 경제 브리프에서 올해 국내 경제가 상반기 1.9%, 하반기 2.0%의 낮은 성장세를 지속해 연간 성장률이 1.9%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규제 완화 등 기업 경쟁력 재고정책이 실행되면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우리 경제는 정부지출 확대와 기저효과 등으로 올해보다 소폭 높은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민간 부문의 활력 저하로 성장률은 2.0%에 그칠 전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10월 전망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제조업 위축, 무역갈등 등을 반영해 2019년, 2020년 세계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각각 3.0%, 3.4%로 하향조정했다. 2019년 성장 전망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인도·브라질·러시아 등 신흥국의 경기 둔화에 주로 기인한다. 2020년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0.9%로 2년 연속 1%를 하회할 전망이다. 석유류 가격이 완만하게 오름세를 나타내고 하락세를 보이던 농축수산물 가격도 기저 효과로 상승함에 따라 공급측 하방압력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비채널 변화와 같은 구조적 요인이 저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경기 부진에 따른 수요측 물가 하방압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될 경우 성장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우리는 양호한 재정여력을 유지하고 있어 경기 진작을 위해 확장적인 재정정책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 KDB미래전략연구소 | 유통업계, 리테일 테크 회사로 거듭나야 오프라인 유통업에 대한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런 가운데 KDB미래전략연구소는 ‘고객 중심의 성공적인 리테일 테크 접근 방향’이란 보고서를 내고 e커머스의 급속한 성장으로 국내외 오프라인 리테일 기업들의 경영 실적이 악화되고 오프라인 매장 폐업이 증가하는 상황의 타개책을 제시했다. e커머스 시장의 확대로 주요 오프라인 기업들의 위기감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편의점의 경우 2016년부터 매년 연간 10% 수준의 매출 증가를 기록하며 오프라인 기업 중 유일하게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보고서는 위기를 기회 삼아 재도약한 미국의 월마트를 집중 분석했다. 월마트는 기술 중심의 혁신을 통해 상승세로 전환하며 전통 유통 업체에서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월마트는 2014년 이후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목표 아래 신기술 적용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한 해 동안 약 120억 달러를 IT에 투자해 2012년 이전 매년 10건의 특허를 출원하던 데서 2012년 이후에는 매년 100건을 넘기고 있다. 2017년에는 한 해에만 596개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그에 반해 소송 건수는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보고서는 국내 기업들이 리테일 테크를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 서울연구원 | 지능형교통체계에 스마트 모빌리티 포함해야 스마트 모빌리티는 교통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시민들의 삶의 질까지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연구원은 ‘서울시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 도입 방안’ 보고서에서 시의 지능형고통체계 기본 계획에서 스마트 모빌리티를 교통 미래상으로 언급했다. 교통시스템은 도시의 기반이 되는 핵심요소로 시민의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세계 많은 국가에서 교통을 중요한 사회간접자본으로 인식하고, 스마트시티 사업을 통해 교통체계 개선에 힘쓰고 있다. IoT애널리틱스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시티 사업의 39%가 교통과 관련되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교통문제에 대한 해결은 도로, 지하철 등 대규모 인프라 건설사업이 주를 이루었다. 하지만 막대한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 도시 공간 부족, 인프라 건설로 인한 다양한 이해관계의 충돌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반면, 스마트시티의 교통문제 해결방식(스마트 모빌리티)은 기존 인프라의 효율적 활용, 혹은 저비용 투자의 첨단 인프라 도입 등이다. 또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적용해 새로운 서비스와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시민의 삶의 질을 제고할 수 있다. 서울시 스마트 모빌리티 동향은 법정계획 중 하나인 ‘서울시 지능형교통체계 기본계획(ITS 계획)’을 통해 파악할 수 있다. ITS 계획은 2017년을 기준으로 2022년까지의 5개년 계획이며, 목표연도 2027년까지의 중장기 계획 또한 포함하고 있다. ITS 계획에서 제시하는 서울시 교통의 미래상은 신개념 도시공간 조성, 빅데이터 활용, 스마트 모빌리티 환경, 미래형 모빌리티 인프라 보급으로 구분되어 제시된다. 스마트 모빌리티 중에서도 승차공유, 수요대응형 교통 서비스, 통합교통 정보 및 예약, 결제 앱 그리고 주차장 위치 및 여유공간 안내나 예약 서비스가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모두 플랫폼 서비스라는 공통점이 있다.- 정리=한정연 기자 han.jeongyeon@joongang.co.kr

2019.10.26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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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은 왜 바이오테크에 투자할까

바이오

최근 불확실성 높은 유전자편집 스타트업 버브 테라퓨틱스에 대담한 투자, 심장병 예방하는 유전자요법 개발하려는 구글의 계획에 관해 알아야 할 다섯 가지 구글은 부수적 투자를 아주 많이 하는 회사다. 대담하고 위험한 투자가 불변의 테마가 되리라는 점을 투자자에게 상기시키려고 지주회사에 알파벳이라는 이름까지 붙였다. 알파벳이 최근 유전자편집 스타트업 버브 테라퓨틱스(Verve Therapeutics)에 투자했으며 구글이 오랫동안 운영해온 생명과학 벤처 베릴리와 협력하게 된다.고도의 규제를 받는 약품 개발 사업 진출은 극히 대담하며 투자자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하다. 다음은 미국 남녀의 최대 사망원인을 예방하는 유전자요법을 개발하려는 구글의 계획에 관해 알아야 할 다섯 가지다. ━ 1. 구글의 목표는 원대하다 구글의 벤처펀드 GV는 지난 5월 시리즈A 펀딩(스타트업에 대한 최초 출자)을 통해 다른 3개 펀드와 공동으로 버브 테라퓨틱스를 출범시켰다. 유전자 요법은 개발하기 어렵고 처치과정도 위험하다. 이런 이유에서 이들을 개발하는 바이오제약사들은 항상 생명을 위협하는 희귀병을 겨냥했다. 버브 테라퓨틱스는 정반대 방향을 택해 많은 주목을 받는다.버브 테라퓨틱스의 사명은 미국인 4명 중 1명의 사망원인인 심장병 예방이다. 이 바이오테크 스타트업의 일차적 과제는 단 한 번의 처치로 나쁜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를 극적으로 낮추는 유전자 요법의 개발이다. 고상한 시도지만 비교적 건강한 환자에게 유전자 요법 치료를 받도록 요구하는 것은 보험사와 환자 입장에서 성공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이는 일정 부분 오늘날의 유전자 요법이 모두 복제하지 않는 바이러스로 약물을 전달해 약간 예측 불가능하고 종종 위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 2. 버브 테라퓨틱스는 베릴리의 용도 변경한 나노입자 이용한다 구글의 생명과학 자회사 베릴리는 수년 전부터 나노 분자를 개발하기 시작했다. 원래는 특정 조직 내에 들어앉아 훗날 장착식 기기를 이용해 모니터할 분자를 개발하려는 의도였다. 베릴리는 특정 세포를 겨냥해 사용할 수 있는 나노 입자 개발에 자원을 쏟아부었지만, 벽에 부닥쳤다. 당시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모든 입자가 사실상 쓸모없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베릴리는 한발 뒤로 물러나 자체적으로 나노 입자 집합을 개발하기로 했다. 그리고 지금은 독자적인 플랫폼을 보유한다고 주장한다.베릴리는 인체 간장의 특정 세포에 버브 테라퓨틱스의 유전자치료제를 전달할 수 있는 최초의 나노입자 운반수단의 개발을 맡았다. 이 접근법은 이론상 타당하지만, 실제 사람에게 효과가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 3. 너무 큰 기대는 금물 이제 버브 테라퓨틱스가 개발자본을 어느 정도 확보했으니 머리에서 잊힐 만큼 오랜 세월이 지나기 전에 풍족한 투자에서 신약이 등장하리라 기대할지도 모른다. 버브 테라퓨틱스는 지난 5월 초 본격적으로 가동을 시작했지만, 보고할 만한 어떤 중요한 발전이 있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버브 테라퓨틱스와 베릴리는 예측 불가능한 일정을 가진 장거리 여행의 첫걸음을 이제 막 뗀 셈이다. 버브 테라퓨틱스는 크리스퍼(CRISPR) 유전자 가위 등 유전자편집 기법으로 콜레스테롤을 안전하게 줄이는 효과를 실험실에서 검증했다. 하지만 임상 전 개발단계의 특정한 신약 후보는 아직 없다. 베릴리가 나노 입자 전달 시스템의 이용에 성공했는지는 아직 밝히지 않았다. 양사가 어떤 계획을 가졌는지 대략적인 윤곽만 그려진 상태여서 적어도 1년은 더 지나야 인체 실험이 언제 시작될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다. ━ 4. 큰 비용 들 수 있다 배양접시에서 유전자 편집 기법의 효능을 검증할 수 있는 기술자라면 연봉이 낮지 않다. 그리고 상당히 높은 수준에서 출발한 약품 개발 비용은 단계가 상승할 때마다 비약적으로 증가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동물 모델로 장기간의 임상 전 연구를 한 다음에 인체실험을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일단 연구가 임상으로 넘어가면 헬스케어 전문가와 독립적인 데이터 관측업체에 맡겨 모든 환자를 추적하는 데 정말로 큰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10개사 106종의 약품과 관련된 연구개발비 지출을 합산한 최근 조사에서 승인받는 데 성공한 각 약품의 평균 자본비용은 약 26억 달러로 추정됐다. 바이오제약 스타트업이 10억 달러 이상을 쏟아붓고도 그에 상응하는 결과물이 없다 해도 그렇게 이상하지 않은 까닭이다. 알파벳은 지난 1년 사이 연구개발비로 224억 달러를 지출했다. 따라서 청구서가 계속 쌓이는 동안 버브 테라퓨틱스에 더 많은 돈을 퍼붓는다 해도 필시 문제되지는 않는다. ━ 5. 유전자 요법은 팔기 힘들다 버브 테라퓨틱스가 임상시험 중 효과 좋은 새 유전자 요법의 승인을 받아내는 극소수 바이오제약 스타트업 중 하나가 된다 해도 겨우 반환점을 돌았을 뿐이다. 과거 유전자 요법 신제품들은 수십억 달러 대의 매출을 창출할 만한 조짐이 분명히 있었는데도 추락하고 말았다.2012년 최초의 유전자 요법이 유럽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글리베라는 상업적으로 완전히 실패해 유니큐어가 벌써 시장에서 거둬들였다. 더 최근에는 실명의 희귀한 유전적 요인 치료제인 럭스터나가 FDA로부터 승인을 받은 최초의 유전자요법이 됐다. 럭스터나는 글리베라보다 훨씬 많이 팔렸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2700만 달러에 그쳤다. 다른 기업들이 실패한 분야에서 버브 테라퓨틱스와 베릴리가 성공할 확률은 극히 희박하다. 그러나 유전자 편집 시장 진출은 필시 구글이 그동안 시도한 베팅 중 가장 심사숙고한 투자는 아니었다.- 코리 레나우어 모틀리 풀 기자※

2019.06.03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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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투자 늘리며 해외 시장 노리는 제약사들] 복제약 제조 넘어 판 바꿀 혁신 신약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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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시장에서 통할 혁신신약 개발 도전… 해외에 R&D 법인 세워 원활한 협업 문재인 대통령은 5월 22일 국내 바이오헬스산업을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3대 신산업으로 규정하고 2030년까지 5대 수출 산업으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에서 열린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에서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에만 48억 달러의 신약기술을 해외에 수출했고 의약품과 의료기기 수출도 144억 달러로 해마다 20%씩 늘어나고 있다”며 “지금이 우리에게는 바이오헬스 세계 시장을 앞서갈 최적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금이 없어서 기술 개발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정부 연구개발(R&D)을 2025년까지 연간 4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와 시설투자 비용에 대해서는 세제 혜택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코오롱 인보사 사태 등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가 뒤숭숭한 가운데 정부가 바이오헬스산업 육성 의지를 밝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 투자와 해외 진출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이미 복제약을 만드는 수준을 넘어 세계 시장을 판을 흔들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으며, 상당수는 의미 있는 성과도 내고 있다. ━ 정부, 바이오헬스 국가비전 선포식 열어 독감과 수두 등의 백신 명가인 GC녹십자는 의약품의 본고장으로 불리는 미국 시장에서 프리미엄 백신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신규 법인 ‘큐레보(Curevo)’를 설립했다. 이곳에서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 ‘CRV-101(프로젝트명 MG1120)’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임상 1상 단계인 ‘CRV-101’은 기존 제품보다 진일보한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으로, 기초 백신에 집중하던 GC녹십자의 첫 프리미엄 백신 개발 과제다. 큐레보는 백신 임상개발 경험이 풍부한 미국 현지 연구기관인 이드리(IDRI)와 협업해 애초 목표대로 임상 진입에 성공했다.국내 제약사가 R&D를 위해 해외에 별도 법인을 세우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GC녹십자의 지난해 R&D 투자비는 145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10.9%). 유명 연구기관과의 협력이나 투자 유치가 용이한 측면도 있지만 GC녹십자의 신약 개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GC녹십자 관계자는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제품을 만들려면 미국은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라며 “세계적으로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는 미국에서 의약품 허가를 받으면 안전성과 효능을 인정하는 국가가 많아 해외 시장 확대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은 세계 프리미엄 백신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 시장이기도 하다. 현재 큐레보에서 진행 중인 임상 1상 연구는 소규모의 초기 단계이지만 시판 중인 글로벌 기업 제품보다 우수하다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상용화 전에 제품 가치를 인정받으면 자연스럽게 좋은 협업 기회로 이어져 급격히 늘어나는 대규모 후기 임상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지난해 전체 매출의 13.5%를 R&D에 투자한 동아에스티는 자체 개발한 당뇨병 치료제 ‘슈가논’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슈가논은 에보글립틴 5㎎을 주 성분으로 하는 당뇨병 치료제다. 지난 2015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국내 26호 신약으로 허가 받아 2016년 3월 국내에서 먼저 발매했다. 동아에스티는 올해를 슈가논 수출의 원년으로 잡고 있다. 슈가논은 지난 4월부터 인도에서 ‘발레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당뇨병 치료제 신약의 첫 수출 사례다. 동아에스티는 지난 2012년 말 인도 제약사 알켐과 인도·네팔에서의 슈가논 개발·판매에 관한 라이선스 아웃(Licence-out·기술수출) 계약을 했다.이후 지난해 12월 인도 의약품관리청으로부터 허가를 받았다. 슈가논은 브라질·러시아 등지에서도 발매될 예정이다. 동아에스티는 2014년 브라질 제약사 유로파마와 브라질에서의 슈가논 개발·판매에 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했다. 이어 2015년에는 유로파마와 중남미 17개국, 러시아 제약사 게로팜과 러시아·우크라이나·카자흐스탄에서의 개발·판매 라이센스 아웃 계약을 맺었다. 러시아와 브라질에서는 모두 임상 3상을 완료해 허가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서도 슈가논 발매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R&D 투자를 늘려 세게 시장에서 통하는 신약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세계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2022년 661억 달러(약 77조)에 이를 전망이다 의약품 시장에서 항암제 다음으로 큰 규모다.지난해 344억원(전체 매출의 7.2%)을 R&D에 투자한 보령제약은 항암제 선두 기업으로 나서겠다는 중장기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표적항암제인 동시에 면역항암신약인 ‘BR2002’ 프로젝트의 한국·미국 동시 임상 1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PI3K와 DNA-PK에 모두 작용하는 이중기전 혁신 신약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PI3K는 세포에서 신호 전달 과정을 조절하는 효소다. 세포의 성장과 증식, 분화, 이동, 생존 등 여러 기능을 조절한다. PI3K가 악성 종양에서 과도하게 발현되면 암세포가 증식하거나 전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DNA-PK는 세포의 DNA 손상을 인지하고 수선을 담당하는 효소다. 비호지킨성 림프종 치료제 가운데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 인자인 PI3K와 DNA-PK를 동시에 공략하는 건 BR2002가 유일하다. 보령제약은 이와 더불어 최근 충남 예산에 기존 안산공장 대비 물류 처리 능력을 3배로 끌어올린 신생산단지를 완공했다. 자체 개발한 고혈압 신약 카나브패밀리의 국내외 공급 능력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다. 카나브는 2010년 9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은 국내 15호 신약이자, 국내 첫 고혈압 신약이다. 카나브패밀리는 카나브플러스, 듀카브, 투베로 등으로 구성된 카나브의 복합제 제품군을 말한다. 보령제약은 51개국에서 약 4억7000만 달러(약 5071억원)에 이르는 카나브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했고, 한국을 비롯해 18개국에서 발매 허가를 받았다. ━ 수요 증가 대비 생산능력 확충도 매출 ‘1조 클럽’을 노리는 종근당도 지난해 1137억원(전체 매출의 12.1%)을 R&D에 쏟아부으며 혁신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가장 큰 주목을 받는 것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CKD-506’이다. 염증을 감소시키고, 면역 항상성을 유지시키는 새로운 작용기전의 치료제다. 현재 전임상과 임상 1상에서 우수한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유럽 5개국에서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a상을 진행하고 있다.지난해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18 미국 류마티스 학회(ACR)’에서 주최 측의 요청으로 CKD-506의 전임상과 임상 1상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종근당은 CKD-506을 기존 관절염 치료제를 대체할 수 있는 혁신신약으로 개발하고 다양한 자가면역질환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 나갈 계획이다.종근당은 또 미국에서 희귀질환인 헌팅턴 질환 치료제 ‘CKD-504’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인구 10만 명당 3~10명에게 발병하는 헌팅턴 질환은 자율신경계 문제로 근육간 조정능력을 상실하고 인지능력 저하, 정신적 문제가 발생하는 희귀병이다. CKD-504가 순항하면 세계 최초로 인지기능과 운동능력을 동시에 개선시키는 헌팅턴 질환 치료제가 된다. 종근당은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인도네시아에 항암제 공장을 준공하고 지난해 9월 인도네시아 정부로부터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승인을 받았다. 올해 하반기 상업생산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4위 인구 대국으로, 제약시장 규모도 지난해 기준 7조9000억원에 이른다.

2019.05.2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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