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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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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시즌 포문…KB금융, 상반기 순익 3조4357억원 ‘역대 최대’

은행

올해 상반기 실적 시즌의 포문을 연 KB금융그룹이 역대 최대 성적을 냈다. 금리 하락기에 순이자이익은 주춤했지만, 비이자이익 확대가 돋보였다. 또한 주요 계열사 국민은행의 순이익 개선이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상반기 순익 전년 대비 23.8% ↑24일 KB금융은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2025년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KB금융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8% 증가한 3조4357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순이익은 1조7384억원으로 전년 보다 1.6% 올랐다. 특히 2분기 순수수료이익은 1조32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0.5% 증가해, 분기 기준 최초로 1조원 이상의 실적을 내며 그룹 실적을 뒷받침했다.KB금융의 상반기 순이자이익은 6조3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축소에도 은행의 안정적 여신성장에 힘입어 전년 동기와 유사한 실적을 시현했다. 2분기 그룹 NIM은 1.96%으로 전분기 대비 0.05%p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이자이익은 2조7233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금리 및 환율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파생손익 개선 등 기타영업손익이 확대된 영향이다.이날 발표된 주요 경영지표 가운데 6월말 기준 그룹 보통주자본(CET1)비율과 BIS자기자본비율은 효율적인 자본 할당 및 안정적인 위험가중자산 관리에 힘입어 각각 13.74%, 16.36%를 기록하며, 자본적정성 또한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비용효율성 지표인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은 상반기 기준 36.9%를 기록하며 40% 미만에서 안정적인 추세를 이어갔다. 상반기 그룹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90%, 13.03%로 전년 동기 0.76%, 10.80%에서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은행이 효자…증권·카드 등 실적 뒷걸음계열사별 실적을 살펴보면 주요 계열사인 국민은행의 상반기 순이익은 2조18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3% 증가했다.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NIM 축소에도 전년 홍콩 ELS 충당부채 적립 영향 소멸과 방카슈랑스판매수수료 및 투자금융수수료 이익 확대 등이 반영됐다. 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은 1조16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3.1% 증가했다. 다만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NIM은 2분기 1.73%로 전분기 대비 0.03%p 하락했다. 핵심예금 증대 등의 조달비용 절감 노력에도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대출자산 수익률이 축소된 탓이다. 6월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372조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0.9% 소폭 확대됐고, 기업대출은 전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6월말 기준 연체율은 0.31%,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35%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4%p, 0.05%p 하락했다.같은 기간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계열사의 순이익은 전년보다 줄었다. KB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은 3389억원으로 9.9% 줄었고, KB손해보험은 5581억원으로 2.3%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1813억원으로 29.1% 악화됐다. KB라이프생명은 1891억원으로 2.3% 소폭 증가했다.한편 KB금융은 개선된 경영지표를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KB금융은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과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소각은 상반기말 기준 보통주자본(CET1)비율 13.5% 초과 자본을 하반기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KB금융만의 주주환원 프레임워크에 따른 것이다.나상록 KB금융 재무담당 상무는 “금번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결정으로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총 3조100억원에 달하게 되며, 최근 시장 컨센서스를 감안할 경우 역대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당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력과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에 기반한 일관되고 차별화된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장과의 신뢰를 더욱 견고히 다져 나가겠다”고 덧붙였다.신한‧하나‧우리금융은 오는 25일 상반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2025.07.24 16:21

3분 소요
“1분에 8개씩” 카카오뱅크, ‘26주적금’ 누적 3000만 좌 돌파

은행

카카오뱅크 26주적금의 누적 개설 계좌수가 출시 7년 여 만에 3000만 좌를 넘어섰다고 10일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18년 6월 누구나 소액으로 시작해 부담 없이 적금 만기에 도전하고, 짧은 시간 동안 저축에 대한 습관을 기를 수 있는 26주적금을 선보였다. 카카오뱅크 26주적금의 누적 개설 계좌수는 출시 1년 9개월 만에 500만, 2년 5개월 만에 1000만, 5년 만에 2000만을 달성하는 등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으며, 결국 출시 7년 만에 대망의 3000만 좌를 돌파했다.이는 1분마다 8개 이상의 26주적금 계좌가 새롭게 만들어진 셈으로, 출시된 지 7년 이상 지났음에도 지난 한 해 동안 총 514만 좌가 신규 개설될 정도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지루하게 느껴지던 저축 과정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와 함께 '게임'에 도전하듯 재밌게 풀어낸 것이 인기의 비결이다. 카카오뱅크 26주적금 고객들은 소액으로 도전을 시작한 뒤 매주 납입 금액을 늘려 저축하게 되며, 납입 성공 여부에 따라 캐릭터 도장을 받을 수 있다.‘26주’라는 짧은 저축 기간도 장점이다. 26주적금의 등장 이전에는 1년 이상의 기간 동안 기다려야 하는 상품으로 여겨졌던 적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고객들이 짧은 저축 과정을 통해 성취감과 도전 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기간을 26주로 단축했다. 실제 26주적금 고객의 재가입율은 60%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주적금에 가입한 경험이 있는 고객 5명 중 3명 이상이 26주적금을 다시 찾아 도전을 이어나갔다.26주적금 가입 고객의 연령대별 비중은 지난 6월말 기준 20대 이하 25.5%, 30대 31.2%, 40대 26.3%, 50대 이상 16.9%로 집계됐다. 출시 초기에는 소액 재테크를 선호하는 20, 30대 고객 비중이 높았으나, 다양한 제휴사와의 파트너적금이 출시됨에 따라 40, 50대 고객까지 전 연령대로 고객층이 확대됐다.성별 비중으로는 여성 고객이 남성 고객보다 2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카카오뱅크 전체 고객 중 남녀 비율은 거의 동일한데 반해 26주적금의 경우 여성 고객이 65.9%, 남성 고객이 34.1%로 집계돼 큰 차이를 보였다. 제휴사의 특색을 반영한 캐릭터를 감상하는 재미와 함께 꾸준히 금액을 저축하는 방식이 여성 고객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020년 '26주적금 with 이마트'를 시작으로 유통,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편의점 등 다양한 업계의 파트너사와의 제휴를 통해 '파트너적금'을 출시해왔다.'파트너적금'은 '생활 속 금융 혜택 확대'를 목표로 26주적금의 일정 적금 회차 납입에 성공할 경우 파트너사의 쿠폰 · 캐시백 등 다양한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지난 한 해 동안에만 약 120만 좌가 신규 개설되며 누적 개설 계좌수 640만 좌를 넘겼다.저축의 재미뿐 아니라 파트너사의 각종 혜택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파트너적금'은 은행과 커머스를 결합하는 카카오뱅크만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맥도날드, 교촌치킨, 투썸플레이스 등 고객들이 자주 찾는 요식업 브랜드부터 현대백화점그룹, 카카오페이지, GS칼텍스, 홈플러스, 오늘의집 등 다양한 업권의 파트너사까지 제휴하며 총 17개의 '파트너적금'을 출시했다.카카오뱅크의 '파트너적금'은 최근 해외에서 금융 트렌드로 자리잡은 '선저축 후소비(SNPL, Save Now Pay Later)'의 대표적인 국내 사례로도 평가된다. '파트너적금'을 활용하면 26주 동안 계획적인 저축을 실행하고, 저축액을 기반으로 제휴사 혜택을 적용해 더욱 건전한 소비 형태를 이어나갈 수 있게 된다.카카오뱅크는 “저축의 즐거움과 함께 일상 속 다양한 혜택들을 제공한 결과 3천만 좌가 개설된 서비스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높은 편의성을 바탕으로 고객들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5.07.10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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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자영업자 은행 연체율, 11년 만에 최고…경기침체 여파”

은행

심각한 내수 침체로 은행에서 빌린 돈을 갚지 못하는 한계 기업과 가계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특히 가계와 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의 부실 지표는 1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에 더해 미국 관세 여파로 수출 관련 기업도 타격을 입기 시작하면 ‘부실 대출’ 위험은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월 말 기준 전체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연체) 평균값은 0.49%로 집계됐다. 4월 말(0.44%)보다 0.05%포인트(P) 오른 수준이다. 작년 12월 말(0.35%)과 비교하면 다섯 달 사이 0.14%P나 높아졌다.대출 주체별 연체율은 ▲가계(0.36%) ▲대기업(0.18%) ▲중소기업(0.71%) ▲전체 기업(0.60%)로, 작년 말 대비 적게는 0.07%P에서 크게는 0.22%P까지 뛰었다. 특히 개입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5월 말 평균 0.67%로 한 달 만에 0.06%P 올랐고 지난해 말(0.48%)보다 0.19%P 뛰었다.가계·개인사업자·기업 대출의 부실 지표가 이같이 치솟은 건 약 9~11년 만이다. 4대 시중은행의 내부 시계열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말 기준 가계·개인사업자·중소기업 연체율과 부실채권(NPL) 비율은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이런 상황에서 은행권은 긴장 속에 대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연체관리 태스크포스(TFT)를 가동하고 가계 및 기업 신용대출을 최장 10년 만기의 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하는 등 채무 조정도 적극 유도하고 있다. KB국민은행도 차주별·업종별 위험도를 면밀히 분석하며 신규 대출 취급 기준 등을 조정하고 있다.

2025.06.16 18:00

2분 소요
크플, 아파트투자 안전장치 ‘매입확약’ 전면 도입

재테크

피에프씨테크놀로지스(PFCT)가 운영하는 1위 온투금융플랫폼 ‘크플’에서 6월부터 새로 출시되는 ‘아파트담보채권투자’(아담투) 상품에 ‘매입확약’을 기본 적용한다고 9일 밝혔다. 기존에 일부 고위험 상품에 한해 제한적으로 적용했던 안전장치를 전면 확대하는 것이다.매입확약은 부실채권(NPL) 관리회사가 사전에 약정된 조건에 따라 채권을 매입하겠다고 보장하는 제도다. 연체 발생 시에도 원금과 이자 회수를 신속히 가능하게 해 통상 투자자 보호를 위한 리스크 관리 장치로 여겨진다. 크플은 2018년 7월 아담투 상품 출시와 함께 매입확약 운영을 시작한 이래, 매입확약이 적용되는 상품의 범위, 원금 보호 조건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왔다.6월부터는 PFCT가 취급하는 거의 모든 아담투 상품에 매입확약 조건이 적용된다. 투자금 보호 범위 기준도 강화됐다. 최소 원금의 95%, 원금 100%, 기본 수익, 그리고 최대로는 연체이자까지 케어되는 총 4가지로 구성된다. 특히 개별 상품에 ‘수익 케어’ 상품 태그가 붙는 상품의 경우 기존과 달리 최대 60일치의 정상 및 연체 이자까지 보호된다.투자자들은 크플 앱 내 아파트투자 상품 리스트 화면에서 각 상품에 부착된 ‘원금 케어’ 및 ‘수익 케어’ 태그를 통해 적용된 안전장치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상품 리스트 상단의 필터 기능을 활용해 원하는 안전장치별 상품 태그를 선택하면 본인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보다 직관적으로 찾을 수 있다. 각 상품의 상세한 투자금 보호 범위와 조건은 상품 상세 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 가능하다.이번 매입확약 전면 확대를 위해, 크플은 최근 재무 건전성과 이행 신뢰도를 갖춘 우량 NPL사와 협약을 맺고 ▲자본금 예치 ▲모회사 지급보증 ▲타 금융사와의 중복 매입확약 제한 ▲명확한 손해배상 책임 부여 등 다층적 안전장치를 마련해, 매입확약 미이행 리스크를 최소화했다. 매입 확약 비용은 전액 크플이 부담한다.또한 이자 지급이 2개월 이상 지연되거나 만기 상환이 이뤄지지 않는 ‘기한이익 상실’ 발생 시 60일 이내 담보물 매각이 이행되도록 계약 조항을 강화해 회수 지연에 따른 투자자 불안도 최소화했다. 실제로 크플은 지금까지 발생된 총 263건의 매입확약 채권 중 262건을 정상 이행하며 99.6%의 이행률을 기록하고 있다. 매입확약이 이행되지 않은 단 1건을 담당한 NPL사와는 계약을 종료하는 한편 해당 채권은 자체 추심을 통해 자금 회수 절차 진행 중에 있다.백건우 PFCT 온투금융 사업총괄 상무는 “크플은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투자자 손실을 최소화하고,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상품을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안전장치를 고안하고 있다”며 “이번 매입확약 전면 확대는 투자자가 직면할 수 있는 손실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전략적인 상품 안전장치로, 앞으로도 크플은 우량한 NPL사와의 추가 협약으로 매입확약 이행의 온전한 실현은 물론 신뢰 기반의 온투금융 투자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25.06.09 09:53

2분 소요
고꾸라진 성장률·치솟는 연체율…더 이상 버티기 어렵다

은행

한국 금융이 역사적 전환점에 직면했다. 1870년대 말 근대 은행제도 도입 이후 성장을 거듭해 온 국내 금융산업은 1997년 외환위기와 카드채·글로벌 금융위기를 넘기며 체질을 강화해 왔지만, 올해 ▲0%대 성장률 전망과 연체율 급등 ▲미·중 무역전쟁 ▲내수 침체라는 ‘삼중고’ 앞에서 과거 방식으로는 버티기 어려운 국면에 들어섰다. 더욱 심각한 건 금융구조개혁이 늦어질 경우 2040년대 초 마이너스 성장률 가능성까지 제기된다는 점이다. 산업·제도 개편 없이 현 체제를 유지할 경우, 한국 경제는 ‘잃어버린 10년’이 아닌 ‘잃어버린 20년’에 진입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한국 경제 성장 동력 상실…체질 개선 시급금융권에 따르면 세계은행(World Bank)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2.7%로 제시한 반면,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주요 해외 투자은행(IB)들은 한국의 성장률을 0.8% 수준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평균보다 무려 1.9%포인트나 낮은 수치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국내총생산(GDP)의 36.6%에 달하는 한국 경제는 미·중 경기 둔화와 국제 수요 변동성에 크게 취약하다. 여기에 노동·자본 외 기술혁신과 제도 효율성을 의미하는 총요소생산성(TFP)의 부진까지 겹치며, 경제성장 동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과거 한국 성장의 핵심축이었던 TFP는 최근 3%대 내외에 머무르고 있다. 한국은행도 이 같은 하락세를 확인했다. 과거 5%에 달했던 잠재성장률은 현재 2% 초반으로 낮아졌고, 2040년에는 0.6%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내수 경기도 장기 침체에 접어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매판매액지수는 2022년 2분기부터 2023년 4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올 1분기 들어 증가율이 간신히 0%를 나타내며 마이너스 국면을 벗어났지만, 이는 기저효과에 따른 일시적 반등일 뿐, 추세 전환으로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특히 소비 부진의 원인이 단기적 침체가 아닌 구조적 요인이라는 점에서 회복에 대한 전망은 밝지 않다. 고령화로 인해 핵심 소비 계층은 줄고 있으며, 국내 투자 역시 미국의 자본 유치 가속화와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내수 회복의 동력이 사라진 상황에서 정부와 기업 모두 체질 개선에 나서지 않으면, 소비 침체가 상시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은행권 건전성 ‘빨간불’…금융 불안정 우려↑실물경제만의 문제가 아니다. 금융시장에서도 이상 징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올해 1분기 실적과 함께 공개한 팩트북에 따르면, 1분기 말(3월 말) 기준 전체 연체율 단순 평균은 0.41%로, 지난해 말(0.34%)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중소기업 연체율 상승 폭은 0.10%포인트로, 2015년 1분기(0.22%포인트) 이후 10년 만에 가장 큰 폭을 기록했다.같은 기간 5대 은행의 가계·기업대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각각 0.04~0.07%포인트 상승했다. 업계는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가 주요 배경이라고 진단한다. 특히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들이 대출 이자 상환 한계에 다다르며 연체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2022년 하반기부터 급등한 금리와 고물가, 수출 불확실성 등 삼중고가 중소 자영업자를 강타하고 있다”며 “연체율은 올해 내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했다.전문가들은 한국 금융이 기존 성장·관리 중심 모델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과감한 해외 진출 ▲신사업 발굴 ▲감독 체계 개편 없이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산업 구조 재편 ▲인구 전략 전환 ▲기술혁신 촉진 등을 포함한 ‘거시적 구조 개혁’이 없다면 금융 불안정은 반복될 가능성이 높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필요한 것은 부분적 미봉책이 아닌 구조적 리디자인”이라며 “금융만이 아니라 한국 경제 시스템 전반이 다시 설계돼야 한다”고 말했다.금융당국도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지금은 금융권 내부의 자산 건전성뿐 아니라 시스템 리스크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은행권 자체의 리스크 관리 역량뿐 아니라, 당국의 정책 방향 전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될 경우 통화정책의 실효성까지 약화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다. 업계 관계자는 “잠재성장률이 떨어질수록 기준금리 정책만으로 실물경제를 부양하는 데 한계가 생긴다”며 “거시건전성, 재정정책 등 다각적 대응이 동시에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어 “이미 판은 바뀌었는데, 우리는 여전히 예전 게임의 룰 안에 머물러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기존 제조업 기반의 먹거리는 중국에 추월당했고, 반면 신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전략적 투자 속도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 한참 뒤처져 있다”며 “한국 경제가 0%대 성장률에 고착되기 전에, 산업 구조와 제도 전반을 근본적으로 손보는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5.06.02 06:04

4분 소요
“건전성 관리 역량 빛났다”...현대카드 ‘0%대’ 연체율 기록

카드

최근 전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가 심화되면서 카드사들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카드가 업계 유일 0%대 연체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올 1분기 연체율(대환대출 미포함)은 0.90%로 카드업계에서 유일하게 1% 미만의 연체율을 기록하고 있다. 연체율은 신용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카드사 평균 연체율은 1.59%다.현대카드는 꾸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만들어놓은 안정적인 건전성 기반 위에서 금융 자산을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카드는 이마저도 실수요자 및 우량 고객 중심으로 금융 상품을 판매하는 등 건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체율이 높아지지 않도록 한도를 설정하고 채권을 관리하고, 금융 취급액 규모가 과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다.현대카드의 우수한 건전성은 현대카드만의 독보적인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컨틴전시 프레임워크(Contingency Framework)’ 및 ‘싱크 프레임(Sync Frame)’ 등 빠른 의사 결정과 즉각적인 조치를 가능케 하는 위기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운영해 회사의 건전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부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글로벌 신용평가사들도 이와 같은 현대카드의 ‘건전한 성장’ 역량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작년 8월 현대카드의 연체율이 업계에서 유일하게 0%대인 것에 주목하며,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자산 건전성을 탄탄하게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와 함께 BBB+ Stable(안정적)로 등급을 상향했다. 일본 대표 신평사 JCR(Japan Credit Rating Agency)도 “현대카드가 보수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낮은 연체율 및 부실채권(NPL) 비율로 대표되는 탄탄한 자산 건전성을 확보했으며, 높은 자본 적정성과 충분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지난해 12월 현대카드의 신용등급을 AA- Stable(안정적)로 상향했다.현대카드의 건전성 관리는 최근 다시 강화됐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의 4월 카드론 잔액은 지난 3월 대비 129억원 가량 감소해 전 카드사 총 카드론 잔액이 1285억 증가한 것과 대비됐다.현대카드 관계자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업계 최저 수준으로 연체율을 관리하는 등 건전성을 중심으로 경영하고 있다”라며 “최근 경기 악화로 인한 연체율 상승 조짐으로 지난 4월부터 리스크 관리 강화 추가 조치를 시행해 위험 차주 대상 한도를 관리하는 등 건전성에 보다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2025.05.28 18:52

2분 소요
현대카드·커머셜, 대체투자 전문운용 ‘현대얼터너티브’ 공식 출범

카드

현대차그룹 내 대체투자 전문 자산운용사 ‘현대얼터너티브’가 공식 출범한다.현대카드·현대커머셜은 현대얼터너티브가 금융위원회에 일반 사모집합투자업 등록 인가를 마치고 사업을 개시했다고 23일 밝혔다. 현대얼터너티브에는 현대카드와 현대커머셜이 각각 51%와 49%를 투자했다. 이로써 현대차그룹 내 다섯 번째 금융사가 탄생했다.현대얼터너티브는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이 아닌 부동산, 부실채권(NPL), 사모대출펀드(PDF) 등 ‘대체투자’ 분야에 특화된 운용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대체투자는 투자처가 다양하고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는 평가다.현대얼터너티브의 사업 분야는 ▲우량 상업용 부동산 실물투자 ▲부동산 개발 및 기업대출 중심의 사모대출펀드(PDF) ▲담보 및 무담보 부실채권(NPL) 투자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먼저, 오피스빌딩·데이터센터·호텔 등 핵심 입지에 위치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료 수익과 자산가치 상승에 따른 수익을 추구한다. 사모대출펀드는 공동주택·오피스빌딩 등 부동산PF와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 및 기업 금융 분야가 주요 투자처다. 아울러 회생·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간 기업의 담보는 물론 개인 채무자의 무담보 채권까지 다양한 NPL에도 투자할 계획이다.현대얼터너티브는 자산운용사의 인재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마스턴자산운용 캐피털마켓(CM) 부문을 이끈 이용규 대표를 비롯해, 대체투자업계에서 전문성을 인정받은 감정평가사, 공인회계사 등을 중심으로 조직으로 구성했다.

2025.05.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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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 1호’ 교보증권, 한국 자본시장 76년을 걷다

증권 일반

1949년 11월 22일 ‘대한증권’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연 교보증권은 대한민국 증권사의 첫 장을 열었다. 광복 이후 국내에 아직 금융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던 시기, 자본시장 재건이라는 과제를 안고 출범해 지난 76년간 한국 금융의 주요 길목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교보증권의 출발점은 1947년 9월 뜻을 함께한 민간 금융인 40여 명이 결성한 ‘증권구락부’였다. 이는 해방 후 제 기능을 잃었던 채권시장과 민간 유통체계를 되살리려는 움직임이었고, 이러한 노력은 2년 뒤인 1949년 11월 대한증권 설립과 금융업 면허 1호 획득으로 결실을 맺으며 국내 최초 민간 증권사의 탄생을 알렸다.다만 초기 여건은 녹록지 않았다. 한국전쟁 중에는 부산으로 임시 이전해 채권 유통과 기업 자금 조달 업무를 이어갔고, 1953년 서울로 복귀한 후에는 사단법인 대한증권업협회 설립을 주도하며 시장 질서의 기틀을 다지는 데 힘썼다.자본시장 제도화 주도…증권거래소 설립에 핵심 역할그리고 1956년 3월 3일 마침내 우리나라 최초의 증권거래소가 문을 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자본시장 거래 제도화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당시 다른 증권사들과 초기 5대 증권사 체제를 이루면서, 가장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 설계와 실무 운영에서 중심을 잡았다.이후 1970년대와 80년대 한국 경제는 빠르게 성장하면서 증권시장은 그 규모를 키워나갔다. 대한증권 역시 이러한 시대적 흐름 속에서 함께 발전했다. 수출 제조업체와 건설사들의 유상증자 및 사채 발행을 지원하며 기업금융 부문의 기반을 넓혔고, 일반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중개 영업도 활발히 펼쳤다. 특히 1975년에는 증권업법 제정으로 종합증권사로 전환해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당시 명동 본사는 개인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리테일 금융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1994년은 대한증권에 또 다른 변화의 계기가 됐다. 교보생명에 인수되며 사명을 '교보증권'으로 변경하고 교보금융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합류했다. 이를 통해 그룹 내 생명보험과의 시너지를 모색하며 ▲자산관리 ▲퇴직연금 ▲채권운용 등 장기 금융 부문에서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이러한 내실 경영은 1997년 외환위기라는 어려운 시기에 그 진가를 드러냈다. 당시 과도한 차입을 피하고 리스크 관리에 집중했던 교보증권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었다. 이 같은 위기 극복 이후 교보증권은 199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02년에는 유가증권시장(KOSPI)으로 이전 상장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견고한 토대를 마련했다. 현장 중심의 영업 전략과 시장 변화에 대한 신속한 대응은 교보증권만의 특징으로 자리 잡으며 조직 문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교보금융그룹 편입 후 자산관리·채권운용 강화이후 교보증권은 대형 증권사들과의 직접적인 경쟁보다는 비교 우위를 가진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분야에서 신중한 리스크 관리와 선별적인 사업 참여로 시장 내에서 안정성과 전문성을 두루 인정받은 점은 교보증권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채권 중개와 자기자본투자(PI) 영역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며 중견 증권사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이 밖에도 ▲고액자산가 대상 자산관리 서비스 확대 ▲다이렉트인덱싱 기반 투자 솔루션 개발 ▲비상장주식 자문형 랩 출시 등 사업 다각화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올해 교보증권은 종합투자금융사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며 새로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그룹 차원의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따라 전통 금융의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디지털 금융 혁신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주요 신사업으로는 인공지능(AI)을활용한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비롯해, 블록체인 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토큰증권발행(STO) 시장 진출 검토,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설립을 통한부실채권(NPL) 투자 확대 등이 추진되고 있다. 이와 함께 증권사들의 주요 먹거리로 떠오른 벤처캐피털(VC) 투자 확대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교보증권은 경영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내부통제위원회 신설 ▲규제대응 테스크포스팀(TFT) 운영 ▲책임경영 구조 확대 등으로 지배구조를 개선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소액주주 중심의 차등배당을 유지하며 시장의 신뢰를 얻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도 보통주 1주당 500원의 배당을 결정하고 최대주주는 3년 연속 배당을 받지 않는 등 주주 친화 정책을 이어갔다.교보증권 내부에는 ‘국내 1호 증권사’라는 정체성을 현재의 경쟁력으로 삼으려는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창립기념일을 되새기며 ▲임직원 교육 ▲역사 퀴즈 행사 ▲사보 발간 등을 통해 과거에 머무르지 않고 자본시장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공유하는 모습이다.올해로 창립 76주년을 맞은 교보증권은 여전히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고객 중심 마인드를 통해 미래 금융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해나가고 있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올해는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 중요한 시기”라며 “최초를 넘어 최고를 지향하며 끊임없이 혁신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2025.05.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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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1분기 당기순익 161억원…전년比 68%↓

은행

케이뱅크가 올해 1분기 총 16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68% 하락한 수치다.고객 수의 경우 1분기 90만명 고객이 유입돼 총 1363만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수신 잔액은 27조8000억원, 여신 잔액은 16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5.9%, 14.8% 성장했다. 수신 잔액은 은행권 수신 금리 인하 및 자산 시장 위축에 투자 대기자금이 유입되며 파킹통장 플러스박스에 1분기에만 약 2조2000억원의 잔액이 늘었다. 한 달간 매일 납입하면 연 최대 7.2%의 금리를 받는 단기적금 '궁금한 적금'은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올해 3월까지 약 40만좌가 새로 개설됐다.여신 잔액은 아파트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안정적인 성장과 개인사업자 대출 시장 공략 강화로 성장을 이어갔다.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은 올 1분기 후순위 대환대출 출시 이후 취급에 속도가 붙으며 올 4월 말 기준 잔액 2000억원을 넘어섰다.케이뱅크의 올 1분기 이자이익은 1085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1357억원과 비교해 20% 줄었다. 가계 대출이 제한된 가운데 수신 잔액이 늘며 이자 비용이 상승한 것이 원인이다. 비이자이익은 19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억원과 비교해 25.5% 늘었다.케이뱅크는 올 1분기 적극적인 채권 매각을 통해 건전성 지표 개선에 주력했다. 1분기 말 연체율은 0.66%로 전년 동기 0.95%와 비교해 크게 줄며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가장 좋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0.61%로 지난해 같은 기간(0.87%)과 비교해 크게 개선됐다. 지표 개선 노력으로 1분기 말 케이뱅크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모두 주요 지방은행보다 낮다.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이 병행되며 부실채권(NPL) 대비 대손충당금 비율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 비율도 지난해 말 251.7%에서 올해 1분기 말 303.3%로 크게 개선, 은행권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올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1.41%를 기록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4.39%였다.케이뱅크 관계자는 "1분기 적극적인 건전성 제고 노력으로 주요 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되는 성과를 거뒀다"며 "이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AI 등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와 상생 금융 실천을 위해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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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집’ 불린 은행들…‘병든 곳’은 늘어났다

은행

올해 1분기 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 등 부정적 요인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더라도, 건전성 악화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돈을 빌려 주고 받지 못한 대출금, ‘부실 여신’이 급증한 것이 은행 건전성 관리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4대은행 1분기 NPL잔액·비율 모두 증가금융권에 따르면 4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규모는 4조8223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9486억원에서 22.1% 급증했다. 고정이하여신이란 부실여신으로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자금 회수 가능성이 낮은 대출을 뜻한다. NPL규모가 늘면서 NPL비율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4대은행의 NPL비율 단순 평균치는 0.33%로, 전년 말 0.27% 대비 0.06%포인트(p) 올랐다. 각 사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NPL비율은 지난해 말 0.32%였으나 올해 3월말 0.40%로 0.08%p 상승했다. 경기 불황에 개인사업자와 중소법인 중심 취약차주들의 NPL비율이 상승했다는 게 국민은행 측의 설명이다.신한은행의 NPL비율도 지난해 말 0.24%에서 올해 3월말 0.31%로 높아졌다. 우리은행 NPL비율 역시 지난해 말 0.23%에서 올해 3월말 0.32%로 0.09%p 올랐다. 하나은행의 올해 3월말 NPL비율은 0.29%로, 지난해 말과 동일한 수치를 유지했다.美 관세 영향 기업 살피고 현장점검 등으로 대응은행 각 사에서도 고정이하여신 추이 등 건전성 지표를 면밀히 살펴 대응하고 있다. 미국 상호관세 부과에 따른 글로벌 무역 갈등과 국내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선 국민은행은 NPL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부실 발생 최소화를 위해 부동산PF 등 이슈 자산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업종 및 포트폴리오 유형별 다각적 점검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특히 개인채무자보호법 시행 이후, 개인채무조정제도를 활성화해 차주 상황에 따른 분할상환·이자감면 제시 등 차주의 상환 부담을 덜고자 노력 중이다.또한 국민은행은 한계기업대상 내부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미국 관세정책 고영향 업종인 자동차·전기전자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정교한 여신심사정책 추진을 통해 탄력적으로 대응한다. 신한은행은 건전성 관리체계를 강화했다. 특히 영업현장에서는 우려 기업에 분기별로 방문해 실질점검을 실시해 이상 징후를 선제적으로 포착한다. 부실징후가 포착되면 정밀 론리뷰(대출사후점검)를 통해 관리 방향성을 설정하고, 적극적인 상생금융 지원 등 선제적으로 관리한다. 또한 매월 리스크관리 유관부서들로 구성된 ‘건전성 협의체’를 통해 건전성 현황을 공유해 이슈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천상영 신한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 또한 지난 4월 25일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업대출과 카드 연체 등 건전성에 대해선 당연히 경계심을 갖고 보고 있고, 경영계획 세운 범위 내에서 관리가 가능하다고 본다”며 “상대적으로 타사에 비해 건전성 부문에서 우위에 있지만 충분히 타이트하게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1분기에는 다른 은행에 비해 NPL비율 관리가 잘됐지만, 추후 발생할 수 있는 부실에 선제적으로 대비한다. 하나은행은 NPL매각율 등을 감안해 적정가격 매각 가능 자산 위주로 매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영업점 사후관리 강화요청과 현장 컨설팅 지원을 통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우리은행은 올해 2월 여신지원그룹 내 연체관리지원팀을 신설해 신속하게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있다. 또한 우리은행은 최근 여신지원그룹 직속 ‘위기기업선제대응ACT(Agile Core Team)’ 팀도 신설했다. 해당 팀에서는 미국 상호관세 영향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을 선정해 선제적 금융지원과 경영개선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부실채권에 대한 매·상각 확대를 통해 NPL의 규모를 감축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은행산업, 트럼프발 통상전쟁 타격 불가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고강도 상호관세 정책 발표로 은행 또한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전문가는 은행산업은 거시경제 흐름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어 수익성·건전성 등의 측면에서 트럼프발 통상전쟁에 따른 직접적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진단한다. 구본성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경제의 구조적 변화는 장기적으로 금융산업의 건전성이나 금융산업의 대외적 위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국내 금융산업의 효과적인 대응을 필요로 한다”며 “전반적인 수출 둔화는 기업이나 산업의 실적 악화로 이어지고, 취약 기업의 부실화를 초래하여 금융산업의 건전성을 훼손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구 연구원은 “특히 보호무역주의 확산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선호나 국가별 투자유인을 변화시켜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높일 가능성도 높다”며 “국내 실물경제의 구조적 변화로 인해 초래될 수 있는 거시경제의 구조적 재편과 대내외 시장여건 변화가 금융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고려해 국내은행은 중장기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5.0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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