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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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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수혜 기업, 엔데믹 탈출구 마련은 언제

바이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풍토병화(엔데믹)된 이후, 감염병 대유행(팬데믹)으로 실적을 크게 키운 기업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 진단키트 등을 팔거나,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 수십배로 몸집을 불렸지만, 감염병이 사그라지면서 키운 몸집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서다. 이들 기업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투자자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만큼, 감염병이 사그라들어도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시장의 기대를 충족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기업들이 몸집을 급격히 불렸기 때문에 코로나19에 의존하지 않고도 당장 높은 매출을 올리긴 어렵지만, 본업을 살리거나 새로운 사업을 추진해 코로나19 엔데믹을 또 다른 기회로 삼으려는 모습이다.연구개발·IT 강화로 눈 돌린 기업들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CMO)해 시장에서 주목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본업인 백신 생산에 주력하기로 했다. 대신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이 또다시 발생할 가능성을 염두해 새 치료 접근 방법(모달리티)을 활용한 백신 생산법에 집중한다. 이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자사 사업에 2조원 이상을 투자해 백신 분야에서 새로운 도약을 일궈내겠다고도 밝혔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당시 “향후 5년은 기업의 미래를 좌지우지할 시기”라며 “파이프라인과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개발(CDMO) 사업을 확장하고, 해외 입지를 다지기 위해 ‘글로컬라이제이션’에도 집중하겠다”고 했다.SK바이오사이언스는 연구개발(R&D) 투자에 집중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이 회사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동안 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해 몸집을 키웠지만, 현재 이들 기업과 계약이 종료됐고, R&D 비용은 늘어나 적자 상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 역량 강화를 위해 안동공장을 증축하고 내년에는 송도에 지어지고 있는 새 연구개발 센터를 완공할 계획이다. 송도센터는 의약품의 연구와 생산까지 아우르는 첨단시설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개발도 이어간다. 회사는 차세대 코로나19 백신인 사베코바이러스 범용 백신(Pan-Sarbeco)을 개발하고 있으며,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의 일본뇌염 백신의 임상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코로나19가 엔데믹으로 전환되며 실적이 크게 하락한 씨젠은 분자진단 역량과 정보기술(IT) 플랫폼을 더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올해 1월 국내 IT 업체 브렉스의 지분을 100% 인수했다. 브렉스는 소프트웨어(SW) 기획을 중심으로 한 사용자 경험/사용자 인터페이스(UX/UI) 기업이다. 신한은행과 신한카드, 쿠팡, 이마트 등과 여러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씨젠은 분자진단 플랫폼을 구축하며, IT 분야에서 협력 기업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브렉스를 인수했다. 브렉스는 씨젠이 기존의 사업과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며 디지털 역량을 필요할 때 협력할 계획이다. 씨젠은 또 분자진단 분야의 역량과 기술을 살려 세계 여러 지역에서 맞춤형 진단제품을 개발할 수 있는 플랫폼 원시스템(OneSystem)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M&A서 새 동력 찾는 에스디바이오씨젠과 함께 진단키트 대장주로 꼽힌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는 인수합병(M&A)에서 성장 동력을 찾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팔아 쌓은 현금을 활용해 미국의 체외진단기업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은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사들이기 위해 2조원이라는 막대한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밝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한 이유는 진단 분야의 플랫폼을 강화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다. 메리디안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기 전에는 브라질의 진단기업 에코디아그노스티카의 지분(470억원)도 사들였다. 에스디바이오사이언스는 여러 계열사를 통해 씨티씨바이오, 유엑스엔, 엔에이백신연구소, 셀리드에도 투자한 바 있다.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지속하면서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암백신 등으로 개발 영역을 확장한다. 먼저 코로나19 백신은 새 변이 바이러스의 감염 예방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올해 백신의 면역원성을 비교하는 가교 임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백신은 이미 필리핀에서 임상 3상을 마쳤다. 유바이오로직스는 다른 백신 임상보다 더 빠르게 코로나19 백신 임상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유바이오로직스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 활용한 면역증강 기술(EuIMT)로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와 대상포진 백신도 개발한다. 백신은 가격이 낮은 편인데, 면역증강 기술을 활용해 가격이 높은 프리미엄 백신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유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의 팝바이오테크닉스와 함께 유팝라이프사이언스를 세웠다. 이 회사를 통해 RSV 백신 후보물질인 EuRSV와 대상포진 백신 후보물질인 EuHZV를 개발하고 있다.

2024.05.11 10:00

3분 소요
[얼마예요] 미술관이 된 ‘호텔·백화점’…박서보·이배 등 거장들 작품 몸값은

산업 일반

최근 유통업계가 ‘아트 마케팅’(art marketing)으로 들썩이고 있다. 경기 침체에도 국내 미술 시장 호황이 이어지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미학적 경험이나 문화적 만족감을 추구하는 ‘아트슈머’(Artsumer)’가 주요한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다. 백화점들은 유명 작가 전시에 이어 점포에서 ‘드로잉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고, 호텔들은 휴식뿐만 아니라 문화생활까지 즐기는 ‘아트캉스’(아트+호캉스)족을 잡기 위한 상품들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유명한 예술가나 그들의 작품을 활용해 기업과 브랜드의 이미지를 고급화하는 일종의 감성마케팅 전략을 취해 미술관을 가지 않고도 일상 생활에서 유명 예술가들의 작품을 향유할 수 있도록 마케팅 전략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유통업계에서 아트 마케팅에 가장 힘을 쏟는 건 ‘백화점’이다. 대표적으로 현대백화점이 자사 VIP 고객에게만 상품이 노출되는 폐쇄형 온라인몰 RSVP를 선보인 가운데 RSVP에서는 해외 신진 작가 원화 기획전도 진행해 그림 원화를 선보이고 있다. 이 중 장 샤를르 드 카스텔바작 그림이 2000만원, 박서보 작가의 묘법이 5억원의 가격대로 판매 중이다. 또 지난달에는 일본 작가 타쿠반나이 작품 두 점이 각 225만원에 판매된 바 있다. 국내 호텔가는 국내 기업과 협업해 화제를 낳은 해외 거장들의 작품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서울신라호텔은 프리즈 서울을 기념해 10년 만에 로비 전시 작품을 작가 이배의 회화 작품으로 교체했다. 숯을 이용해 재해석한 수묵화로 세계적인 작가로 주목받는 작가 이배는 신라호텔 로비를 위해 ‘붓질(Brushstroke)’ 시리즈 신작 2점을 선보였다. 기존에 작업하던 화폭보다 더 큰 300호(가로 3m, 세로 2m) 규모로 이배 작가 특유의 붓질과 다양하고 복잡한 배열의 획을 섬세하게 감상할 수 있다. 내년 초까지 호텔 로비에 전시될 예정이다. 앞서 붓질 100호는 지난해 5월 서울옥션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최고 추정가를 93.75% 상회한 1억5500만원에 낙찰된 바 있다. 이러한 거래 기록을 보면 현재 미술시장에서 ‘붓질’ 시리지 신작 제품의 가격은 1~2억원대를 상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파라다이스시티 아트스페이스에서는 오는 11월 5일까지 세계 3대 경매사인 소더비와 협업한 전시 ‘러브 인 파라다이스 뱅크시 앤 키스 해링’을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선 뱅크시 작품 중 최고가를 기록 중인 ‘풍선 없는 소녀’도 만날 수 있다. 이 작품은 2018년 소더비 경매장에서 18억원에 낙찰된 후 현장에서 파쇄돼 화제를 모았다. 뱅크시가 액자 내부에 숨겨둔 파쇄기를 직접 작동해 작품을 훼손한 것으로, 2021년 현재의 작품명으로 경매에 재등장해 302억원에 거래된 바 있다.아트캉스 패키지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예술 전시 ‘빛의 시어터’ 두 번째 전시 ‘달리, 끝없는 수수께끼’전을 12월 31일까지 진행한다. 해당 전시 관람과 여유로운 호캉스를 함께 즐기길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선보인 ‘빛의 시어터 패키지 Ⅰ’은 그랜드 딜럭스룸 숙박과 테이크아웃 피자, 더뷔페 조식이 포함돼 있다. 가격은 27만8000원부터다. ‘빛의 시어터 패키지 Ⅱ’ 선택 시 클럽 스위트룸 숙박과 클럽 라운지의 조식, 해피아워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41만원부터다. 롯데호텔 시그니엘 서울은 최근 미술계에서 떠오르는 인기 아티스트 ‘오스틴 리’의 국내 첫 개인전 관람 티켓과 결합한 아트캉스 패키지를 선보였다. 시그니엘 서울의 오스틴 리 전시회 패키지는 롯데호텔앤리조트 리워즈 회원 전용 상픔으로 객실 1박과 패싱 타임 전시회 티켓 2매로 구성됐으며 가격대는 43만원부터다.이처럼 유통업계가 아트에 집중하는 것은 미술 작품을 구매하는 소비자 상당수가 주요 VIP 고객과 겹치기 때문이다. 미술계의 큰 손 고객들을 공략하는 차별화된 프리미엄 패키지를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술에 관심 많은 구매력 있는 소비자는 호텔과 백화점이 겨냥하는 고객층과 일치한다”며 “문화생활을 즐기러 온 ‘큰손’을 당장 고객으로 맞이할 수 있는 데다, 프리미엄 이미지를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2023.10.17 06:00

3분 소요
“마스크 괜히 벗었나”…따뜻한 날씨에도 ‘독감’ 역대급 유행

정책이슈

인플루엔자(독감)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지만 독감 환자는 최근 20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28일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5월 14부터 20일까지(20주차)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심 증상을 보이는 환자수(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는 25.7명으로 나타났다. 직전주의 23.4명보다 2.3명 증가했다.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지난해 마지막주인 12월 25일부터 31일까지 60.7명까지 높아졌고 이후 하락하면서 올해 8주차(2월 19~25일)에 11.6명까지 떨어졌다.보통 독감 환자는 봄이 되면 줄어드는 경향이 있지만, 이번에는 봄에도 유행하는 모습이다. 특히 질병청 감염병누리집을 보면 올해 20주차 의사환자 분율은 질병청 통계가 있는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이 시기 독감 의사환자 분율은 대부분 5명 미만을 기록했다.그동안 연도별 20주차 의사환자 분율을 보면 2019년에 11.3명이 가장 높았다. 의사환자 분율이 5 이상이었던 적은 2015년(6.6명), 2016년(6.3명), 2017년(7.6명), 2018년(6.0명)까지 5번뿐이다.질병청은 전국 196개 의원에서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정보를 수집하며 표본 감시를 통해 의사환자 분율을 발표한다. 38도 이상의 갑작스러운 발열과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 의사환자로 분류한다. 연령대별로 보면 나이가 어릴 수록 의사환자 분율이 높았다. 의사환자 분율을 보면 13~18세(52.6명)와 7~12세(49.1명) 등 소아청소년 사이에서 가장 높았다. 이어 19~49세(28.1명), 1~6세(29.5명), 0세(17.4명), 50~64세(10.5명), 65세 이상(6.5명) 순이다.독감이 계속 유행하는 이유로는 큰 일교차와 함께, 최근까지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면역력이 많이 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중교통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3월 20일인 12주차에 의사환자 분율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만큼 마스크 해제 영향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아데노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 수가 20주차에 1926명으로 직전주의 2160명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2023.05.28 15:26

2분 소요
에스디바이오센서, 1분기 영업손실 1238억원…“메리디언 인수로 비용 발생”

바이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18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9% 급감했다고 15일 밝혔다. 영업손실은 1238억원, 당기순손실은 222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에스디바이오센서 관계자는 “올해 초 메리디언 바이오사이언스를 인수하며 기업인수가격배분(PPA) 상각 비용과 재고자산 충당금, 외환 차손 등 일회성 비용이 연결 반영된 탓”이라고 실적 악화의 배경을 설명했다.이 회사는 다양한 진단 제품을 중심을 실적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독감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코로나19 등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스탠다드 M10’(FLU/RSV/SARS-CoV-2) 카트리지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았다.회사 측은 “올해 안으로 대장균 검사를 할 수 있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DI) 관련 제품과 다제내성 결핵 검사용 제품인 MDR-TB도 허가를 받을 계획”이라며 “혈액 내 간 기능 및 전해질 수치를 정략적으로 진단할 수 있는 생화학 검사 플랫폼 C10도 연내 출시할 것”이라고 했다.

2023.05.15 16:29

1분 소요
씨젠, 1분기 영업손실 138억원…적자 폭 줄어

바이오

씨젠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1% 줄었다고 12일 밝혔다. 영업손실은 같은 기간 90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2135억원)와 비교해 크게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8.8% 급감한 21억원이다.씨젠 관계자는 “코로나19 검사 수요가 줄어들며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현재는 코로나19 외 분야의 진단제품에 집중하고 있으며 실제 코로나19 외 진단시약 매출은 엔데믹으로 전환하는 동안 7분기 연속 성장했다”고 설명했다.이 회사의 진단시약 및 추출시약 매출은 올해 1분기 677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코로나19 관련 진단시약 매출은 133억원으로 전체의 20%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외 진단시약 매출은 4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성장했다. 전체 시약 매출에선 68% 정도다.코로나19 외 제품 중에선 호흡기 바이러스 진단시약이 실적에 보탬이 됐다. 이 부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9% 성장하면서다. 코로나19 방역이 완화되며 독감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질환이 유행했고, 씨젠의 호흡기 바이러스 신드로믹 PCR 검사 수요도 올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소화기 종합진단 시약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64% 늘었다. 유럽을 비롯한 분자진단 선진 국가를 중심으로 배양 검사에서 신드로믹 PCR 검사로 소화기 종합진단 검사 방법이 전환되고 있어서다.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제품은 세계적으로 자궁경부암 환자의 선별 검사로 HPV 검사가 도입돼 전년 동기 대비 34% 매출이 성장했다.씨젠은 해외 사업에도 돌파구를 찾는다는 구상이다. 미국에 법인을 중심으로 신규 제품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지 생산시설에선 연구용(RUO) 제품을 생산 중이다. 호흡기 바이러스 4종을 동시에 검사하는 신드로믹 PCR 제품은 현재 임상 중이다. 올해 안으로 임상 제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는다는 계획이다.

2023.05.12 10:40

2분 소요
마스크 벗었더니 ‘독감’ 찾아왔다…어린이 환자 비율, 유행기준의 8배 훌쩍

바이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잠잠해지자 이젠 어린이, 청소년층을 중심으로 인플루엔자(독감)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마스크 해제와 봄철 야외활동 증가 등으로 독감 환자가 늘고 있다.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4월 23~29일) 전국 196개 인플루엔자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중 독감 의심 증상을 보이는 의사환자는 1000명당 23명이었다.이번 절기 유행기준인 1000명당 4.9배의 4.7배 수준으로, 직전 주의 19.9명에서 15.6%가량 늘었다. 마스크 의무 해제, 새 학기 개학 등과 맞물려 6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코로나19 이전에도 개학 무렵 독감 환자가 다시 반등하는 경향이 나타났지만 올해 독감 유행은 예년보다도 다소 길게 이어지고 있다. 질병청 감염병 누리집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 2014~2018년 절기엔 늦어도 4월 초쯤인 14주차부터 독감 의사환자 비율이 낮아졌고, 유행이 비교적 늦게까지 이어진 2018~2019년 절기에도 16주차에 정점을 기록한 바 있다.최근 유행은 어린이, 청소년들이 주도하고 있다. 지난 일주일간 7~12세 독감 의심환자 비율은 1000명당 43.1명으로 유행기준의 8.8배에 달했고, 13~18세 환자도 1000명당 34.5명이었다.독감 외에 다른 호흡기 감염병도 늘어 리노바이러스,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으로 인한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전국 220개 표본감시 의료기관 기준)는 2705명으로, 직전 주(2577명)보다 많다.한편 여름과 가을철에 주로 발병하는 감염병인 수족구도 영유아를 중심으로 증가세다. 4월 23~29일까지 수족구병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4.7명으로, 지난주 2.7명에 비해 늘었다. 0~6세에선 1000명당 6.8명을 기록했다.

2023.05.06 16:01

2분 소요
에스티팜 자회사 버나젠, 美 질병청과 하트랜드 바이러스 백신 개발 협약

바이오

에스티팜은 신약 개발 자회사인 버나젠이 미국의 질병통제예방센터(질병청·CDC)와 하트랜드 바이러스(HRTV) 백신을 공동 연구개발(R&D)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버나젠은 미국 애틀랜타에 있는 바이오 기업이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을 기반으로 감염병 예방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바이러스(SFTSV)와 수두 대상포진 바이러스(VZV),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 니파 바이러스(Nipah virus) 등이다.하트랜드 바이러스는 미국 중부와 남동부 지역에서 유행하는 신종 감염병이다. ‘론스타 진드기’에 물려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발견되는 중증 열성 혈소판 감소 증후군 바이러스(SFTSV)와 같은 플레보 바이러스(Phlebovirus)에 속한다.하트랜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과 피로감, 근육이나 관절 통증을 겪는다. 노인 환자는 백혈구와 혈소판이 손실돼 장기 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사망으로 이어진다. 치사율은 11~13%다. 미국인의 대다수는 하트랜드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가 없다. 감염 가능성이 높지만 백신과 치료제도 없는 상황이다.버나젠은 에스티팜의 mRNA 플랫폼 기술로 하트랜드 바이러스 백신 후보물질을 발굴할 예정이다. 에스티팜은 이 의약품의 시료를 생산해 CDC에 공급하게 된다. CDC는 동물시험을 통해 이 백신 후보물질의 면역원성과 예방 효능을 평가할 계획이다.

2023.03.10 12:19

1분 소요
‘2주 2500만원’ 강남 최고급 산후조리원서 신생아 집단감염

산업 일반

서울 강남의 최고급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동시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강남의 H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RSV에 감염돼 3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이 조리원에는 신생아 12명이 머물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RSV 감염증은 급성호흡기감연증으로, 건강한 성인의 경우 약한 감기 증상이 나타나지만 영유아나 면역저하자, 고령자의 경우 모세기관지염이나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복지부 관계자는 “감염병관리법, 모자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는 위반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조리원은 특실 기준 2주 가격이 2500만원에 이르는 최고급 조리원이다. 일부 유명 연예인도 이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바 있다. 조리원 측은 보건소에 RSV 집단 감염 발생 사실을 알리고 휴원 조치했다. 이 조리원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감염에 취약한 산모와 신생아의 감염병 관리를 위하여 입실 전 보호자와 산모, 신생아를 대상으로 RSV 검사를 실시한다’는 공지문이 올라와 있다.복지부는 현재 지자체와 함께 전체 산후조리원을 대상으로 위생실태 및 감염관리 상황에 대해 정기 현장 조사를 실시 중이다. 이달 중 조사가 완료되면 결과에 따라 감염예방 준수 사항 이행이 미흡한 산후조리원에 시정명령, 과태료 부과 등 행정조치를 할 계획이다.

2023.03.09 14:34

1분 소요
WHO,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유지키로…2020년부터 3년째 이어져

의료

세계보건기구(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PHEIC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경계 선언으로, WHO가 2020년 1월 코로나19에 대해 PHEIC를 선언한 이후로 3년 넘게 동일한 경계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성명을 통해 “코로나19에 PHEIC를 유지해야 한다는 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의 권고 의견에 동의했다”고 30일 밝혔다.테워드로스 총장은 “코로나19 대유행이 전환점에 있다는 긴급위원회 측의 의견을 인정한다”면서 “신중하게 상황을 탐색하면서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부정적 영향을 완화하라는 긴급위원회의 조언에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앞서 WHO 국제 보건 긴급위원회는 지난 27일 회의를 열고 최근까지의 코로나19 상황에 비춰 PHEIC 해제 여부에 대해 논의했다. 특정한 질병의 유행이 PHEIC로 결정되면 이를 억제할 수 있도록 WHO가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요건을 갖추게 된다. WHO는 PHEIC 유지 결정한 이유에 대해 “전 세계에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하위 변이가 이어지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인플루엔자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가 조기에 발생하면서 의료 시스템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코로나19 하위 변이가 통제되지 않은 채 유행·진화하고 있고 사망률과 입원율, 염기서열 분석 결과 등 각국에서 제출하는 데이터가 줄고 있다”면서 “팬데믹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시에 데이터를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WHO는 최근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는 중국 상황도 함께 언급했다. WHO는 “중국은 작년 12월 방역 규제를 완화한 이후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가 급증 추세를 보였지만 입원율과 중증화율, 정확한 사망자 수 등 구체적인 방역 데이터를 WHO 측과 공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한편 WHO는 지난 2020년 1월 30일 코로나19에 대한 PHEIC를 처음 발효했다. 이날 유지 결정은 첫 PHEIC 선언 후 3년 만에 내려졌다.

2023.01.30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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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블록버스터’ 찾아라…2022년 눈길 끈 글로벌 제약사 M&A는 [2022년 제약사 M&A 훑어보기①]

바이오

글로벌 제약사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해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 블록버스터 의약품이 될 치료제는 물론 치료제를 개발한 기업까지 사들여 플랫폼과 원천기술, 연구개발(R&D) 역량을 모두 확대하기 위해서다. 파이프라인은 임상 단계가 초기일수록 가격이 저렴하다. 우수한 치료제를 개발할 기업들의 ‘떡잎’을 알아보는 회사가 조 단위 매출을 올리는 블록버스터 의약품을 차지할 공산이 크다. 2022년 글로벌 제약사들의 눈은 ‘알짜 매물’에 쏠렸다. 세계적인 금리 인상 기조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경기가 악화일로를 걸었지만, 기업들은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현금 창고를 채운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업들이 좋은 매물을 찾아 M&A 시장에 자금을 쏟았다. 글로벌 기업 중에선 특허 만료를 앞둔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의존해온 기업들이 ‘넥스트 블록버스터’ 찾기에 몰두했다. 기업들은 차세대 치료제에도 주목했다. 새로운 방식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의약품을 발굴하는 데 경기 침체가 넘어설 수 없는 장애가 되진 못했다. 오히려 풍부한 유동성으로 기업 가치가 부풀었던 바이오 기업들의 몸값이 하락하면서 2022년 말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공격적으로 M&A를 추진할 만한 상황이 됐다. M&A 기회를 노려온 글로벌 제약사들엔 2022년이 사냥의 시간이었던 셈이다. ━ 2022년 최대 ‘딜’ 암젠의 호라이즌 인수…278억 달러 규모 글로벌 기업들의 ‘매물 찾기’는 2022년 봄부터 겨울까지 이어졌다. 여러 글로벌 제약사가 M&A 기회를 엿본 가운데 암젠이 특히 눈길을 끌었다. 2022년 성사된 거래 중 최대 규모의 M&A를 성사하면서다. 암젠은 2022년 12월 아일랜드의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 기업 호라이즌 테라퓨틱스(호라이즌)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 회사가 호라이즌 인수에 쏟을 금액은 278억 달러(약 35조원)다. 암젠은 2022년 8월 항호중구세포질항체(ANCA) 혈관염 치료제를 보유한 케모센트릭스와 37억 달러(약 5조원) 규모의 M&A도 결정한 바 있다. 호라이즌을 인수하려고 했던 기업은 암젠뿐만이 아니다. 사노피와 존슨앤드존슨(J&J) 등도 호라이즌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호라이즌은 블록버스터 의약품 ‘테페자’를 가지고 있어 M&A 시장에서 매력적인 매물이었기 때문이다. 테페자는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로 쓰이는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 1(IGF-1)형 수용체 억제제다. 미국에서 상용화된 의약품 중 유일한 갑상선 안병증 치료제기도 하다. 호라이즌은 2021년 테페자로만 16억2500만 달러(약 2조원)의 매출을 올렸다. 화이자도 2022년 세 건의 M&A를 결정하며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해 실적을 끌어올린 만큼 세 자릿수의 규모 있는 거래를 추진했다. 편두통 치료제를 개발해 미국 시장에 판매 중인 기업 바이오헤븐 파마슈티컬(바이오헤븐) 인수가 대표적이다. 화이자는 2022년 5월 바이오헤븐을 116억 달러(약 15조원)에 사들였다. 영국의 신약 개발 기업을 인수한지 한달만에 100억 달러 이상의 ‘메가 딜’을 체결한 것이다. 회사는 2022년 4월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치료제 개발 기업인 리바이럴을 인수했다. 이후 8월에는 적혈구 질환 치료제 개발 업체 글로벌 블러드 테라퓨틱스(GBT)를 사들였다. 두 기업을 인수하는 데 각각 5억2500만 달러(약 6658억원), 54억 달러(약 7조원)를 썼다. J&J는 의료기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M&A를 활용했다. 2022년 11월 심장 및 혈관 관련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에이바이오메드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인수 규모는 166억 달러(약 21조원)로 암젠의 호라이즌 인수를 뒤따르는 규모 있는 거래다. 에이바이오메드는 심장마비와 심부전 등 심혈관 질환을 치료할 때 쓰는 펌프 등 의료기기를 공급하는 업체다. J&J는 에이바이오메드를 통해 의료기술(메디테크·MediTech)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 호아킨 두아토 J&J 최고경영자(CEO)는 에이바이오메드 인수를 발표하며 “J&J는 제약과 의료기술을 전략적인 우선순위에 두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회사의 목표 달성과 전략 실행에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이라고 했다. ━ 2023년 제약·바이오 M&A 시장…“종양학·면역학에 주목” 글로벌 제약사들이 2022년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추진한 M&A 중 ‘메가 딜’은 아쉽게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암젠과 화이자를 제외하면 규모 있는 거래를 성사시킨 기업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기업들의 M&A 건수는 이전보다 다소 늘었다. 미국의 바이오 전문 매체인 바이오 스페이스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제약사가 제약·바이오 분야에서 추진한 M&A는 31건이다. 시장조사기관 키메라 리서치 그룹에 따르면 이 분야의 M&A는 2021년 25건, 2020년 23건, 2019년 28건을 기록했다. 코로나19가 유행한 동안 30건 미만이던 M&A 건수가 2022년에 늘어난 것이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2023년에도 유망한 기업과 파이프라인을 찾아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글로벌 회계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2023년 미국의 제약 및 생명과학 분야 거래 전망’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제약과 바이오, 의료기술, 의료서비스 등 분야에서 최대 2750억 달러(약 349조원) 규모의 M&A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종양학과 면역학은 물론 중추신경계 및 심혈관계 질환, 백신 등을 업계가 주목할 것이라고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최근 보도를 통해 2023년 헬스케어 분야의 M&A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했다. 인수 기업과 피인수 기업이 생각하는 기업 가치의 격차가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판단에서다. 선모은 기자 suns@edaily.co.kr

2022.12.2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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