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CONOMIST

10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경쟁 본격화…우리 정부 과제는?

산업 일반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가 국내 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CCUS) 현황과 과제’ 보고서를 통해 “세계 주요국들은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주요 핵심기술로 CCUS에 주목하고 있다”며 “해외 탄소 저장소 확보와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지원이 시급하다”고 17일 밝혔다.CCUS는 화석연료 사용 과정에서 배출되는 탄소를 포집해 저장하거나 활용하는 기술이다. 화석연료로부터 나오는 탄소를 모아 저장하는 CCS(Carbon Capture & Storage)와 포집한 탄소를 유용하게 활용하는 CCU(Carbon Capture & Utilization)를 포괄하는 개념이다.대한상의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제6차 기후변화 평가 종합 보고서를 통해 2040년 이전에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씨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PCC 분석에 따르면 지구 평균 온도가 1.5도씨 증가하는 수준으로 유지되기 위해선 2100년까지 최대 1조 2180억 톤의 탄소를 CCUS로 처리해야 한다. 대한상의는 해당 분야를 선점하는 것은 탄소중립을 실현하면서 미래 기후변화 산업의 주도권을 가져갈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우리나라는 국가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라 CCUS의 2030년 감축목표를 기존 1040만 톤에서 1120만 톤으로 80만 톤 확대했다. 2030년까지 누적으로는 1680만 톤을 감축해야 한다.EU는 최근 탄소중립산업법(Net-Zero Industry Act, NZIA)을 통해 CCS를 ‘전략적 넷제로 기술’, CCUS를 ‘넷제로 기술’로 지정하고 관련 산업을 EU 역내 유치하기 위한 인허가 단축 등을 지원할 방침을 밝혔다. 또 관련 기술·제품의 연 수요 40%를 역내에서 생산한다는 목표를 통해 시장을 창출할 예정이다.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CCUS 설비 설치 등 관련 프로젝트에 대한 세액 공제 등의 지원을 강화했다. CCS의 경우 탄소 1톤당 85불의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캐나다도 CCS 투자비의 50%, 대기 중에서 직접 탄소를 포집하는 기술인 DAC(Direct Air Capture) 투자비의 60%에 대해 세금을 공제해준다.반면 우리는 CCS는 산업부, CCUS는 과기부에서 담당하는 등 아직 CCUS 관련 정책 지원을 총괄하는 책임부처가 명확히 정해지지 않은 실정이라고 대한상의는 지적했다.권이균 한국CCUS추진단 단장은 “탄소 저장소로 전환이 가능한 생산종료 예정 가스전을 확보하기 위해 각국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며 “우리나라가 2022년 4월 런던의정서 개정안 수락서를 IMO에 기탁 완료한 만큼 탄소 저장소를 확보한 상대 국가도 런던의정서 개정안 수락서를 IMO에 조속히 기탁하도록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023.04.17 11:30

2분 소요
EU 참전으로 달라진 IRA 협상 분위기…섣부른 기대는 금물 [IRA 국제전②]

산업 일반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으로 촉발된 세계 각국의 외교전(戰)에 유럽연합(EU)이 가세하면서 우리 기업의 피해가 줄어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U가 IRA에 대해 거세게 반발한 이후 일방적으로 정책을 밀어붙이던 미국이 ‘수정’ 가능성을 언급하며 태도를 바꿨기 때문이다. 지난 12일(현지 시각) 미 워싱턴DC에서 열린 ‘제7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에서 한국과 미국은 “반도체, 배터리, 핵심 광물을 아우르는 호혜적 공급망 생태계 강화를 위해 협력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특히 미국 측은 IRA와 관련해 “한국의 우려를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모든 각도에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한국 측 우려와 의견을 다루기 위한 건설적 협의를 지속하겠다”고 했다. 이번 합의는 IRA 협의차 미국을 방문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최소한 한국에 대한 대우가 유럽에 비해 불리한 부분은 없도록 하겠다고 확인받고 있다”고 언급한 이후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해석이다. 안 본부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IRA 정책과 관련해 한국·유럽 사이에 온도차를 보인다는 지적에 “그렇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안 본부장은 “EU는 (IRA 법안 폐기 등) 상당히 근본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고, 우리는 (유예 등) 산업 생태계를 미국과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라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좀 더 실용적 해결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미국 정부가 반도체와 전기차 부문에서 동맹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는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칼럼을 통해 ‘대타협(grand bargain)’이 필요하다며 미국은 전기차 보조금의 자격을 동맹국들에도 부여하고 동맹국들은 미국의 반도체 통제 조치에 동참해야 한다고 전했다. 실제 미 상·하원에는 전기차 세액공제를 3년 유예하는 IRA 개정안이 발의돼 있다. 현대차그룹이 미국에 직접 전기차 공장을 건설하며 이르면 2024년부터 전기차를 생산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인 셈이다. ━ 다채널 외교에 총력…“너무 큰 기대 말아야” 지적도 우리 정부와 기업이 IRA 개정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전방위로 노력하고 있지만, 섣부르게 기대감을 키워선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반도체산업 지원 등 다방면으로 미국이 자국 산업을 육성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 속에서 IRA 관련 법을 개정하는 게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다. 특히 전기차의 핵심 장비로 꼽히는 배터리 산업에서 한국 기업의 수혜가 예상돼 미국이 IRA 시행으로 한국이 손해 보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 SK온처럼 미국에서 배터리를 생산하는 우리 기업들은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 이후 시장 확대 등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최근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배터리 합작 법인인 얼티엄셀즈에 25억 달러(약 3조2600억원)의 대출 지원을 결정하는 등 배터리 분야에는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가 특정 기업의 손익을 생각하기보다 자국의 이익을 최대화하면서 상대 ‘국가’ 차원의 이익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IRA 관련 법이 이른 시기에 개정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IRA 협의를 위해 미국을 방문했던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위원장은 “최근 (미국의) 통상정책 방향이나 이런 부분들이 아무래도 미·중 간 전략적 경쟁 과정에서 좀 더 자국 산업을 우선하는 보호주의적 방향으로의 변화가 있는 게 아니냐는 것도 느꼈다”고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김한정 민주당 소속 산자위 간사 역시 “의회를 두루 접촉한 결과 한국에 불리한 차별적 조항을 개선하기 위한 법 개정은 사실상 무망하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전기차 문제에 대한 우리의 문제 제기를 상당히 수용하고, 우려를 인식한다는 얘기를 반복해서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우리 경제 손실 부분에 대한 완화나 보상에 대한 구체적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최근 IRA와 관련해 상업용 친환경차 세액공제 혜택 범위를 렌트·리스 차량까지 넓히고, 우버 등 이동 차량을 포함해 달라는 내용의 2차 의견서를 미국 측에 전달했다. 또 미국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청정수소에도 생산세액공제를 적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2.17 18:00

3분 소요
美 IRA 연내 개정 어렵나…현대차·기아 줄줄이 신저가 [증시이슈]

증권 일반

국내 자동차업계에 불리한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과 관련된 개정안이 연내 마련되지 못할 것으로 보이면서 현대차와 기아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13일 오후 1시 51분 현재 현대차는 전일 대비 2.45%(4000원) 내린 15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기아도 전일 대비 3.84%(2500원) 내린 6만2600원에 거래 중이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1년 중 최저가로 떨어졌다. 지난 8월 발효된 IRA가 연내 개정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며 주가도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새로운 의회 구성을 앞두고 ‘레임덕’ 세션에 진입하면서 기존에 발의된 IRA 유예 법안이 연내 통과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법안 개정 대신 IRA 가이던스(하위규정)에 국내 기업의 입장을 반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마저도 녹록지는 않다. 이도훈 외교부 2차관은 12일(현지시각) 열리는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 참석 전 기자들과 만나 “IRA 하위규정 발표를 앞두고 우리 입장을 미국 측에 재차 설명할 것”이라면서도 “의회 동향을 파악하면서 내년 새 회기 대응전략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IRA 시행으로 이미 미국 내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난 11월 현대차 아이오닉5의 미국 판매량은 1191대로 10월(1579대)보다 24% 줄었다. 기아 EV6의 미국 판매량도 641대에 그치며 전월(1186대) 대비 반 토막이 났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12.13 14:04

1분 소요
美 IRA 내년 1월 시행…민관 머리 맞댄다

산업 일반

정부와 전기차 및 배터리 업계의 주요 기업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대응을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29일 오후 2시 대한상의에서 8개 기업과 유관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 민‧관 합동 간담회를 개최했다.이번 민관 합동 간담회는 내년 1월 IRA의 본격 시행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전반적인 상황을 평가하고, 정부와 업계가 함께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은 “정부는 그간 정상회담, 미 의회 및 행정부 협의를 통해 어느 나라보다도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미국 측에 우리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개진해왔다”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친서, 양국 정상 간 지속적인 협의 의지 표명, 미 상‧하원 개정안 발의 등 일부 성과를 도출했다”고 말했다.특히, 이 장관은 “오늘 간담회를 계기로 정부는 업계와 함께 단기, 중장기 대책을 다각도로 추진할 계획”이라면서 “국내 전기차 보조금제도 개편을 위한 관계부처 협의, 전기차·배터리 핵심경쟁력 강화 등 국내 대책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면서 “업계에서도 미국 내 시장 확보를 위한 현지 투자가 불가피하지만, 국내 고용과 투자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산업부는 IRA 법 개정이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상·하원에 각각 발의된 개정안(전기차 세액공제 요건 3년 유예)을 중심으로 관련 활동을 지속한다는 계획이다. 내달 초에는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들이 합동으로 미국에 방문해 미 의원들과 접촉할 예정이다.국내 업계는 IRA 내 여러 분야에 걸친 인센티브 조항에 따른 대규모 혜택(미 정부 추정치 : 10년 간 500조원)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대응할 계획이다.현대차는 조지아 등 기존 내연차 공장에서 전기차 혼류생산을 검토하고 있다. 전기차 전용공장을 계획대로 가동하고, 광물 및 부품요건을 충족하는 배터리를 조속히 확보해 IRA에서 정하는 세액공제 요건을 맞추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시장 확보를 위해 미국에 공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는 투자 및 생산 세액공제를 최대한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제고할 계획이다.한화큐셀은 조지아주 태양광 모듈 설비 증설을 통한 시장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며, CS윈드는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육상풍력 타워 생산공장을 활용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겠다는 입장이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2022.11.29 15:39

2분 소요
‘포스코인터·에너지 합병’…포스코홀딩스 8%대 상승 [마감시황]

증권 일반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36포인트(0.99%) 오른 2371.79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4064억원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124억원, 2767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8개 종목은 상승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35%(800원) 오른 6만200원에 거래되며 6만전자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2.37%), 삼성바이오로직스(1.38%), 삼성SDI(0.95%), LG화학(2.03%) 등은 상승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0.84%), 네이버(-2.87%) 등은 하락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전일 대비 8.01%(2만500원) 급등한 27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지난 4일 주주총회에서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을 승인한 것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에너지 지분 89%를 보유한 대주주로, 이번 합병 후 포스코홀딩스의 포스코인터내셔널 지분은 기존 62.9%에서 70.7%로 상승한다. 현대차는 전일 대비 3.99%(6500원) 오른 16만9500원에 마감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세액 공제 조항이 3년간 유예하는 개정안이 미 상·하원에서 모두 발의되면서다. 기아 역시 전일 대비 2.75%(1800원) 오른 6만7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6.59포인트(0.95%) 오른 700.48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85억원, 554억원 규모 순매도에 나섰고 외국인은 866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중 5개 종목만 상승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1.18%(1300원) 내린 10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셀트리온헬스케어(-0.15%), 엘앤에프(-1.86%), HLB(-0.53%), 천보(-2.33%) 등도 하락했다. 이날 장 초반 셀트리온헬스케어가 에코프로비엠을 누르고 코스닥 시총 1위에 올랐으나, 종가 기준으로 다시 순위가 바뀌었다. 한편 이날 코스피 상승률 1위는 3일 연속 상한가를 달성한 인디에프가 차지했다. 코스닥 시장에선 폴라리스오피스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허지은 기자 hurji@edaily.co.kr

2022.11.07 15:50

2분 소요
현대차·기아, IRA 3년 유예 개정안 발의 소식에 강세 [증시이슈]

증권 일반

현대차와 기아가 동반 상승하고 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3년 유예 개정안이 발의됐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7일 오전 9시 48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3.37%(5500원) 오른 16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2.14%(1400원) 오른 6만6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현지시간 5일 테리 스웰 앨라배마주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난 8월 개시된 북미 최종 조립 규정 시행을 2025년 12월 31일까지 미룰 것을 명시한 ‘미국을 위한 저렴한 전기차 법안’을 발의했다. 내년부터 적용되는 추가 세액공제 조건인 특정 광물 및 배터리 부품에 대한 규정의 시행 일시도 늦출 것을 제안했다. 앞서 상원에서는 지난 9월 민주당 소속 래피얼 워녹 조지아주 상원의원이 같은 내용의 개정안을 발의한 바 있다. IRA 법안에는 북미에서 최종적으로 조립이 완료된 제품에만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약 1000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IRA로 보조금이 중단될 경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주가에 타격을 입었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인 한국에서 조립되는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부여하지 않는 것은 한미 FTA 내용과 정신 모두에 위배된다”며 “법안 발효 이전에 미국 전기차 공장 건설에 대해 구속력 있는 약속을 한 법인에서 제조한 전기차는 북미 조립 요건을 충족한 것으로 간주하거나 유예 기간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다원 기자 daone@edaily.co.kr

2022.11.07 10:13

1분 소요
美 상의 부회장

산업 일반

미국상공회의소 선임부회장이 자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액공제 규정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세계무역기구(WTO) 규정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찰스 프리먼 선임부회장은 13일(현지시간) 워싱턴DC 상의 건물에서 진행한 코트라(KOTRA)·특파원 공동 인터뷰에서 “수입 전기차 세액공제 배제는 한·미 FTA와도, WTO(조항)와도 일치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IRA는 북미지역에서 최종 조립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을 주도록하는 내용을 담은 법이다.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해 미국에 수출하는 우리 기업에는 피해가 예상된다. 프리먼 선임부회장은 백악관에 IRA에 관한 우려를 전달했다며 “세액공제 관련 내용이 우리 주된 메시지였다”라고 했다. 우리 정부는 IRA 법안 개정을 비롯해 시행령을 통한 보완 등 다양한 해법을 모색 중이다. 프리먼 선임부회장도 이와 관련해 “의회 개정안 없이도 행정부가 이 문제를 다룰 여러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 대통령이 다양한 규정에 관해 막대한 권한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문제가 한국에 야기한 실망, 분노를 이해한다”며 “두 대통령 간 따뜻한 관계를 고려하면 이는 다소 맞지 않아 보인다”라고 했다. 또 현대차가 IRA 적용과 관련해 2년여간 유예를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제시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정책의 불가피성도 인정했다. 프리먼 부회장은 “불필요하게 무역을 방해할 수 있는 과도한 행동은 우려한다”면서도 “현재의 환경에서 미국이 이런 조처를 하지 않을 방법을 찾기는 어렵다”라고도 했다. 일정 부분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점은 감수한다는 것이다. 그는 “(미·중) 양국이 양측 경제, 양국 경제 관계의 방향에 관해 마주 앉아 진지한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며 “세계 최대 두 경제 국가가 긴장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의미 있는 소통을 하지 않는다면 이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프리먼 부회장은 17일 오후 한국에 도착해 19일까지 방한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 기간 한·미 재계회의 참석을 비롯해 우리 정부·의회 인사와의 면담 일정 등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병희 기자 leoybh@edaily.co.kr

2022.10.17 10:29

2분 소요
리더 51인의 신년 에세이 | 인생과 경영(1)

산업 일반

리더는 늘 관심과 동경의 대상이다. 많은 이들이 성공한 리더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그들의 성장 과정과 고난 극복 스토리 속에서 가르침을 찾고 그들의 남다른 안목과 강철 같은 의지, 불도저 같은 실행력에서 깨달음을 얻는다. 포브스코리아는 2018년 새해를 맞아 인생과 경영의 등대가 되는 리더 51명의 에세이를 직접 받아 지면에 담았다. 다양한 경험,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이 담긴 에세이는 표면적으로는 기업 경영의 성공 비결을 다루고 있지만 내면엔 신념·결단·꿈 등이 담겼다. 숫자로 평가받는 기업 환경이지만 위대한 리더들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추구한다. 그들의 인생이 곧 경영이고, 경영이 곧 인생이라 할 만하다. 에세이를 찬찬히 일어보면 경영 리더들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목표는 적당한 지, 방향은 올바른지, 성공에 취해 초심을 잃고 있지는 않은지…. 질문을 통해 일시적인 어려움뿐 아니라 기업과 사회가 나아가야할 방향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에세이는 짧은 자서전이자, 경영 지침서다. 평소 만나기 어려웠던 CEO들의 에세이는 표현은 다소 투박하고 서툴지만 경험에서 나온 신념과 통찰을 담고 있다. 이 때문에 풍성한 울림과 배움을 준다. 워런 버핏은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기보다 훌륭한 사람과 사귀어야 하고 평생의 멘토로 삼을 만한 사람을 만나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51인 리더의 에세이가 독자들에게 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 홍성열(마리오아울렛 회장) | 초심의 힘 패션유통업에 뛰어든 지도 어느덧 40년이 다 되어간다. 가장 많이 받은 질문 하나가 “어떻게 맨손으로 시작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아울렛을 만들었나”다. 1980년대 초 니트 브랜드 까르뜨니트를 론칭하고, 외환위기 시절에 뚝심 하나로 마리오아울렛을 오픈하면서 수많은 굴곡과 고비를 겪었다. 그때마다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금도 매일 되뇌는 초심 덕분이다. 바로 ‘정직하고 올곧게 걷자’는 윤리경영이다.한국 제품이 홀대 받던 시절 토종 브랜드인 까르뜨니트는 일본 바이어들을 불러들였고, 한국 최초로 일본 게이오백화점에 입점했다. 이는 정직하고 성실하게 생산하고 거래했기 때문이었다. 제품에 사소한 하자라도 생기면 밤낮이고 현해탄을 넘어가 문제를 해결했다.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세계 유수 명품 브랜드를 연구하고 벤치마킹했다.‘유명 브랜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자’고 마리오아울렛 사업을 시작할 당시 주변에선 “실패할 것”이라는 말이 많았다. 그러나 나는 귀에 담지 않았다. 위층에서 만들고 아래층에서 판매하는 가격 혁신으로 개점 2~3개월 후부터는 건물이 무너진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고객이 몰렸다. 이후 성장 과정에서 참으로 많은 견제와 왜곡으로 사업의 존폐까지 고민했지만 오직 ‘정도(正道)’만을 고집하며 페어플레이 정신으로 묵묵히 매 고비를 이겨냈다. 이는 국내 아울렛 유통 개척의 원동력이 됐고, 최근 대형 유통업체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지속성장의 원천이 되고 있다.높은 매출 실적은 기업의 가치와 성공을 측정하는 척도다. 그러나 정직하지 않은 변칙 플레이를 통한 성장 결과는 언젠가는 엎어질 모래성과 같을 뿐이다. 한 기업이 지속가능할 수 있도록 고객들의 선택을 받는 유일한 방법은 ‘정직과 신뢰’다. 그리고 이 같은 초심을 일관되게 지키는 것만이 기업을 영위할 수 있는 힘이다. ━ 양윤선(메디포스트 대표) | 19년 전 초심 6월 26일은 나에게 특별한 날이다. 1991년 이날 첫딸을 낳고, 9년 뒤인 2000년 같은 날 메디포스트를 창업했다. 소중한 두 존재의 생일이 같은 걸 보면 신기하다. 둘 다 산고의 고통을 주었지만, 지나서 보니 아픈 기억은 전혀 남아 있지 않고 그저 사랑스럽고 대견할 뿐이다.그리고 생각할수록 참 다행이고 감사하다. 줄기세포 기업을 설립하면서 의사로서 병원에서보다 더 많은 환자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9년 전 신생아의 탯줄 속 혈액, 즉 제대혈에도 골수처럼 줄기세포가 풍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골수 기증을 받지 못하는 소아암 환자들에게 제대혈이 필요하다는 사명감에서 제대혈 줄기세포를 보관하는 ‘제대혈은행’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난치병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면서 의약품 개발에 뛰어들었다.많은 질병을 대상으로 신약 연구개발에 도전했고, 지금도 계속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 중 첫 번째 결실이 손상된 연골을 재생시켜 관절염을 치료하는 ‘카티스템’이라는 줄기세포 치료제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을 다시 일어서게 했다는 뉴스로 잘 알려져 있다.인내가 필요한 여정이었다. 수만 번 배양 조건을 바꿔가며 최적의 줄기세포를 확보하고 더 효과적인 치료제를 만들기 위해 셀 수 없는 시행착오를 겪었다. 당시에는 생소했던 치료 개념 탓에 공상과학소설 취급을 받기 일쑤였고 투자 유치도 쉽지 않았다. 때때로 임상은 중단되고 통장 잔고가 바닥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고단한 여정이 눈 깜짝할 사이처럼 짧게 느껴지는 건 이 사업이 가진 가치와 매력 때문이다. 또 선한 마음과 열정이 가득한 동료직원들과의 즐거운 나날이었기 때문이다.첫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 성공한 이후엔 자신감과 용기가 생겼다. 한 번의 성취감 이후 다른 제품들도 성공시킬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줄기세포는 많은 사람들에게 난치병 치료의 마지막 희망으로 큰 기대를 받고 있기에 여전히 갈 길이 멀다. 긴 여정에서 지치지 말자 다짐하며 다시 19년 전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 본다. ━ 이충희(에트로 대표) | 나눔 패션 브랜드 에트로의 사훈이 ‘감사와 나눔’으로 정해진 것은 아마도 회사 설립 초창기부터일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사훈으로 정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아니었다. 재활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아내의 권유로 매달 3만원씩 기부를 한 것이 그 시작이다.‘감사’의 의미는 에트로 제품을 사주시는 고객들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다. 고객들 덕분에 나를 비롯한 우리 직원들이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나눔’은 고객들을 대신해서 우리 모든 직원들이 불우이웃들에게 고객들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덕분에 지금은 불우이웃만이 아닌 폭넓은 활동을 하게 되었다.나눔은 내 인생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다. 나는 2002년 백운장학재단을 설립해 전국의 대학생들에게 매년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또 육군 15사단, 20사단과 자매결연을 맺고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전국의 군부대를 누비며 장병들을 위한 문화 공연이나 그림 전시, 군자녀 교육을 위한 어린이 도서 지원, 장병들을 위한 강연을 16년째 이어가고 있다.지금까지 나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으며 살아왔다. 부모님의 교육과 보살핌, 직장 상사와 선배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결코 오늘의 자리에 설 수 없었을 것이다. 때문에 다른 사람을 위해 내 재능과 능력을 나누는 것이 그 분들에 대한 보답이며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이라 생각한다. 나눔은 어떤 대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모두가 더 잘 사는 사회를 만들고, 더 많은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지금부터라도 감사와 나눔을 생활화해 보자. ━ 권도균(프라이머 대표) | 꿈 13년 동안 5개 회사를 창업하고 두 회사를 코스닥에 등록했다. 넘어지고, 상처받고, 성취하는 과정이 었다. 이를 통해 사업은 나 자신과 이웃과 사회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사업은 나의 돈과 성공이 목적이 아니라 주변 이웃, 고객의 고통과 필요를 해결하는 이타적인 활동이며 성공은 단지 결과물이다. 평범한 엔지니어였던 저 같은 사람도 사업을 이만큼 할 수 있다면 모든 보통의 젊은이들도 도전할 기회를 주고, 길을 보여주고 도와주면 성공의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과거에는 프로그래밍 언어를 가지고 컴퓨터를 통해 창조적인 결과물을 만들었었다. 이제는 경영이라는 지혜를 가지고 사람에게 더 큰 창조적인 일을 하도록 도와주는 투자자이자 멘토가 되었다. 결국 사람을 남기는 것이 국가와 사회에 가장 큰 기여라는 것을 깨닫고 있다. 성공적인 창업과 엑싯(회사를 매각)의 경험을 한 창업가 출신들이 있다. 그들이 경험과 자유로운 돈과 시간을 가지고 돈 버는 일보다 더 가치 있는 일에 몰두하기 바란다.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새로운 종족이 등장하기를 새해에 꿈꿔본다. ━ 이영애(배우) | 기부의 행복 요즘 주위에서 기부를 시작한 특별한 계기가 있는지 많이 묻는다. 그저 마음 따라 하는 행동이 너무 주목을 받는 게 아닌가 조심스럽기도 하다.사실 베푸는 행위에 원칙이나 기준은 없던 것 같다. 특별한 의미 부여를 하는 것도 아니다. 살면서 받은 사랑에 대한 감사 표현이자 보답이었다. 갑작스레 어려운 처지에 놓인 분들을 배려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느꼈을 뿐이다. 신문과 인터넷 뉴스를 보다가 홍수나 지진 등 자연재해 피해지역을 보면 마음이 앞선다. 당장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다. 나이가 들고, 아이 엄마가 되면서 세상을 보는 눈이 확연히 달라진 것 같기도 하다.지난 이란 지진 때 기부한 걸 보고 한국 배우가 한국을 돕지 왜 해외에 기부하냐는 질문도 받았다. 사실 해외에 기부하는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나라가 어려울 때 도와준 나라, 그리고 한류를 사랑한 국가의 국민에게 보답하는 마음 때문이다. 해외 시청자들은 내가 출연한 드라마를 사랑해주고 덩달아 한국에 큰 관심을 가져줬다. 기부를 내가 한다 해도, 받는 곳에선 한국이 돕는다고 생각한다.돌아보면 내 인생은 보람과 기쁨의 연속이었다. 배우로서 감당하기 과분한 큰 사랑을 받았다. 작품을 보고 인생 설계를 하며 희망을 갖고 지낸다는 팬의 편지를 읽으며 보람을 느끼고, 우연히 마주친 분들이 팬이라며 따뜻한 인사를 건네는 순간들은 기쁨을 더한다. 이 감정에 큰 보탬이 되는 건 물론 가족이다.엄마가 된다는 건 인생에 큰 변화를 안겨준다. 배우로선 작품을 선택하는 데 내용이나 역할을 더 신중히 들여다보게 됐고, 연기를 할 때 감정표현은 더 넓고 풍부해졌다. 인간 이영애로선 삶을 돌아보게 되고, 주변을 볼 줄 알게 됐다. 저소득층 미혼모, 다문화가정, 장애 임산부들에게 나의 손길이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다는 소식이 들리면 만족과 기쁨은 배가 된다. 우리 일곱 살 쌍둥이에게 놓인 어려움이란 생각이 들면 지나치기 어렵다. 세상 모든 엄마들은 똑같은 마음일 것이다. 난 작은 실천을 보태면서 한 걸음 더 크게 성장한다. ━ 권혁운(아이에스동서 회장) | 신뢰의 힘 모델하우스 개관 이틀 전, 망치를 손에 들고 다니며 마음에 들지 않은 부분을 부수었던 경험이 있다. 현관문 구조가 사람 동선에 불편하니 고치라고 했지만 “개관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직원들이 난감해했다. 그래서 망치로 깨버렸다. 결국 직원들은 밤을 새워 모델하우스 오픈 전까지 고쳐 놓았다.지난 10여 년간 아이에스동서는 전국에 3만2000가구가 넘는 아파트를 공급했다. 새해 초 완공하는 부산의 초고층 주상복합 W까지 대부분을 직접 시행·시공했다. 그동안 미분양 주택이 한 채도 발생하지 않은 것은 무엇보다 소비자의 신뢰를 중시했기 때문이다. ‘중견 건설업체는 소비자의 신뢰가 없으면 그날로 소멸된다’는 위기의식이 만들어낸 성과다. 특히 내가 살 집을 짓는다는 마음이 중요했다. “병든 주인이 머슴 다섯 노릇을 한다”는 선친의 말씀처럼 주인 입장에서 보면 답이 보인다. ‘주인의식’은 사업철학이자 늘 강조하는 말이다.1980년대 초 다니던 회사가 부도나면서 연대보증을 섰던 나는 큰 타격을 받았다. 이후 ‘제조업은 망해도 공장이나 기계라도 남지만 건설회사는 부도나면 빈 책상의 먼지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속 성장이 힘들고, 경기에 취약한 건설회사를 ‘부도 나지 않는 회사’로 만들어 보자고 결심했다. 방향은 연관 업종에 대한 사업다각화, 전략은 인수합병(M&A)이었다.인수합병을 통한 기업 성장은 무엇보다 내부 임직원 간의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기업 경영의 아이디어는 언제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내부의 소통을 통해서 탄생한다.망치로 모델하우스의 시설을 깬 것은 ‘직원들이 내 본심을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었다. 밤샘작업으로 시설을 개선한 직원들의 마음엔 ‘주인의식을 강조하는’ 나에 대한 신뢰가 쌓였을 것이다. ━ 권동칠(트렉스타 대표) | 스마트 팩토리 지난 몇 년 동안 준비해왔던 신발지능형공장(스마트 팩토리)의 이름을 최근 ‘핸즈프리 팩토리(Handsfree Factory)’로 확정했다. 새해 1월부터는 설비를 시작하고 시범 제조라인을 구축해 시험가동도 할 예정이다. 신발제조의 핵심공정을 수행할 로봇 6대와 각종 첨단장비가 투입된다.국내에서 인공지능을 이용한 신발 스마트 팩토리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경쟁력이 높아져 저임금을 찾아 해외로 떠났던 기업들이 하나 둘씩 유턴할 것이다.특히 자유무역협정(FTA)을 활용한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자동화 설비는 내수시장에서 유통시스템과 융합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직접 주문도 활성화해 고객들이 오프라인·온라인 매장 어디서든 원하는 신발의 모델과 색상을 선택하고 바로 주문할 수 있다. 한국 신발산업은 제2의 르네상스를 맞을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1981년부터 대한민국 신발산업의 부침을 봐 왔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절대 없어지지 않을 신발산업이 대한민국에서 승승장구할 수 있도록 나의 모든 역량을 바치겠다는 생각으로 새해를 맞이한다. ━ 김봉진(우아한형제들 대표) | 기술 혁신 2010년 ‘배달의민족’이라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이 나온 즈음 대한민국은 ‘인터넷 혁명’ 이후 불과 10년 만에 찾아온 또 한차례의 거대한 물결, ‘모바일 혁명’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전단지를 스마트폰에 옮겨보자’는 재미있는 일을 벌이면서도 정작 그 당시에는 앞으로 다가올 엄청난 변화에 대해서는 그다지 실감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어렴풋하게나마 직감하고 있었다. ‘모바일 혁명은 우리의 삶을 송두리째 뒤바꿔 놓을 것이다. 이 물결에 올라타지 않으면 안된다 ? 바로 지금!’“기업가는 혁신을 주도하고, 사업가는 혁신을 모방한다.” 20세기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기업가와 사업가를 이렇게 구분 지었다. 진정한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은 기존의 낡은 것을 파괴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 끊임없이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다.공상과 만화적 상상력을 현실로 만들어내는 이가 바로 혁신적 기업가다. 불가능해 보이는 꿈을 실현하고자 하는 불굴의 도전정신과 기업가 정신이 바로 10년 후, 20년 후 우리의 미래를 바꿔놓게 될 것이다. 이 모든 여정의 궁극적인 목적은 ‘더 나은 우리의 삶’ 그것이어야 할 것이다. ━ 반원익(한국중견기업연합회 상근부회장) | 일자리 해결책 실업 문제가 심각하다. 청년들이 비정규직과 임시직의 질곡에서 희망을 잃어간다. 등 굽은 가장들의 힘겨운 뒷모습은 우리 시대의 또 다른 자화상이다. 삶의 불안은 절망을 이끌고 사회의 온기는 차갑게 식어간다. 절망은 죽음에 이르는 병이라고 키에르 케고르는 말했다.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별 노동시장 유연성 순위에서 한국은 139개 국가 중 83위를 차지했다. 2000년대 이후 지속되고 있는 세계적인 인하 추세를 거슬러 과세표준 3000억원을 초과하는 기업에 대한 법인세를 25%로 인상하는 법인세법 개정안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 더해 역대 최고 수준의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통상임금 확대가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도전 앞에 놓인 우리 기업의 현실이다.기업은 경제의 혈류를 공급하는 핵심 주체다. 미움 받을 일도 많았지만 최소한 ‘상대적인’ 오늘의 물질적 풍요는 이들에 빚진 바 크다. 기업은 일자리 창출의 주역이다. 기업 활동이 위축되면 일자리는 줄어든다. 산수에 가까운 단순한 논리다. 일자리를 늘리려면 이들의 활력을 회복시키면 된다. 더 이상 쉬울 수 없는 얘기다. 해법도 간단하다. 투명한 경쟁의 틀을 제공하고 기업이 분방하게 뛰도록 놓아두면 된다. 몰역사적인 자유방임주의(laissez-faire)가 아닌 공정과 정의가 살아 있는 역동적인 성장의 공간을 꿈꿔야 할 것이다. 낡은 이념의 잣대를 버리고 모두가 솔직해져야 한다. ━ 안건준(벤처기업협회 회장) | 혁신 성장 지금 우리는 ICT기술과 각종 첨단기술이 광범위한 융복합을 통해 확산되며 기존에 없던 다양한 신산업과 비즈니스 기회가 생기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미래 예측이 점점 불가능해짐에 따라 새로운 환경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혁신과 변화가 없으면 바로 도태되어 버리는 시대라는 것이다.이제 대기업 생태계와 벤처 생태계 간의 진정한 결합을 통해 상호 보완적인 혁신생태계를 조성하고 글로벌 경쟁에 맞서야 할 시점이다. 대기업 생태계는 효율의 극대화와 국내외 시장지배력을 보유하고 있고, 벤처 생태계는 핵심기술과 혁신 DNA를 보유하고 있어 서로 상호 보완적인 이상적 조합이 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대기업의 국내 스타트업 인수합병(M&A)이 조금씩 물꼬를 트고 있는 것은 의미 있는 신호다.새해에는 국내에서도 더욱 많은 대기업들이 혁신벤처생태계 참여를 통해 선순환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인재들이 혁신벤처창업으로 뛰어들 수 있는 계기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이를 통해 국가경제의 혁신을 주도하고 혁신동력을 사회 전반으로 확산한다면 고용절벽을 해결하고 단절된 계층사다리도 복원할 수 있을 것이다. ━ 서경배(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혁신의 출발점 내가 생각하는 혁신의 출발점은 강한 열망(Aspiration)이다. 누구보다 뜨겁고 간절하게 열망해야 혁신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그리고 그 다음으로 필요한 것이 바로 혁신을 향한 ‘절박함’과 ‘인내심’이다. 스티브 잡스가 ‘Stay Hungry’를 이야기한 것처럼, 혁신에는 현재의 상태에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무언가를 끊임없이 갈구하는 마음이 필요하다.아모레퍼시픽이 걸어온 길도 그러했다. 20여 년 전만 돌이켜봐도 당시엔 우리나라의 화장품 산업은 미래가 불투명한 산업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나라 화장품 산업의 앞날을 부정적으로 이야기했다.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혁신의 DNA로, 창업 때부터 남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 왔다.2000년대엔 어떻게 하면 화장을 보다 간편하게 할 수 있을지를 끊임없이 고민했다. 주차 스탬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액상 형태의 화장료를 팩트에 담아낸 ‘흐르지 않는 액체’인 쿠션 화장품은 현실적으로는 불가능한, 모순된 도전이었다.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계속 도전한 결과 전 세계 여성들의 화장 문화를 바꾸는 혁신을 이뤄낼 수 있었다.제가 좋아하는 말 중에 ‘천외유천(天外有天)’이 있다. ‘눈으로 보는 하늘 밖에도 무궁무진한 하늘이 있다’는 뜻이다. 어느 곳을 향해, 어떤 믿음을 갖고 가느냐에 따라 눈에 보이는 하늘 밖의 세상에서 각자 도달할 수 있는 하늘은 달라진다. 무한히 열려 있는 세계를 향해 새롭게 도전하며 노력하는 2018년이 되기를 바란다. ━ 강수진(국립발레단 예술감독) | 첫 마음 발레리나에서 국립발레단 감독으로 시작한 2막 인생은 감사의 연속이었다. 예술 무대를 만드는 일이 혼자 하는 게 아니라 책임의 무게는 더해졌지만, 모든 순간이 즐겁고 감사했다. 경험과 연륜이 쌓일수록 난 초심으로 돌아가고 있다.첫 마음. 불이 붙는 그 순간이라고 해야 할까? 사랑을 할 때 배 밑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그런 느낌이다. 무언가를 좋아하고 소중하게 생각할 때 느껴지는 전율이 초심이다. 사실 난 발레를 했을 때부터 늘 초심이어서 행복한 행운아였다. 누구나 과정에서 열정이 사라지기도 하고, 주변 도움이 식어가는 과정도 있다. 결국 내가 이것을 왜 하는지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다. 그때마다 난 자신을 돌아보라고 말한다. 삶의 소중함은 거대한 것에 있지 않다. 세월이란 가치에서 소중한 것은 굉장히 사소한 것에서부터 출발한다.요즘은 인간적인 면에서 그걸 찾고 있다. 주변에 대한 사랑, 정, 배려를 잃어가는 모습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초심을 유지하기 위해선 진심도 중요하다. 나부터 긍정적으로 아침을 시작해야 한다. 부정적인 마음은 주변도 힘들게 하고 관객에게도 전해진다. 발레리나의 무대는 관객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발레 단원들마다 캐릭터가 다르기 때문에 무대의 롤(역할)을 가르칠 때도 한 명씩 진심으로 대하려고 한다.무대를 마치고 관객과 무용수들이 행복해할 때, 그리고 그 과정에서 결과를 만들기 위한 발레리나들의 의지를 볼 때 감독으로서 보람도 느끼고 에너지도 많이 받는다. 다행히도 난 힐링(healing)할 수 있는 예술 분야에서 살아가고 있다. 명작을 만나면, 전체적으로 무대 위에서 아름다운 의상과 시놉시스에 빠져 나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후배들에게 늘 조언한다. 올라오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경험들은 아프면서도 전율의 한 부분을 만들어낸다고. 되도록이면 그 순간들을 놓치지 말라고 한다. 행복을 누릴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으니 말이다. ━ 배중호(국순당 대표) | 정성 사랑방을 찾은 귀한 손님에게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좋은 술을 대접하며 반기던 우리 고유의 문화가 있었다. 이런 정성으로 탄생한 술이 바로 ‘백세주’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맞이해 한국을 방문한 세계인들에게 대접할 제대로 된 전통주가 없어 한국을 대표할 좋은 술을 만들어보자는 생각과 노력으로 개발했었다. 고서에 나온 ‘생쌀발효법’을 복원하고 몸에 좋은 약재들을 넣어 드시는 분의 건강과 함께 즐기는 우리 문화를 담고자 했다. 곧 지구촌의 큰 축제가 30년 만에 강원도 평창에서 열린다. 30년이라는 시간만큼 우리 술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국순당도 다양한 우리 술을 알리기 위해 여러 활동을 벌여왔다. 문헌에만 존재하던 우리 술을 복원하여 다시금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게 하는 ‘우리 술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다.우리는 지금도 전통을 빚는 마음으로 정성을 들인다. 가장 최근 선보인 신제품 ‘수리’는 소비자에게 신선한 재료인 야관문을 자연발효로 빚어 우리의 제법과 특성을 담아낸 술이다. 이런 남다른 노력이 전통주의 재활 성화를 꾀하는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를 찾아온 귀한 손님을 대접하고, 특별한 가족 행사에 올리고, 편한 사람과 즐거운 자리에서 나눌 수 있는 술이 좋은 술 아닐까. 정성의 마음은 진심으로 전해지니 말이다. ━ 존 리(메리츠자산운용 사장) | 활력 한국이 새로운 활력을 찾으려면 크게 세 가지가 필요하다. 창업정신, 여성인력, 금융교육이다. 먼저 창업정신이다. 단순히 공부 잘해서 취직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 한국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한국이 앞으로 경쟁력을 가지려면 미국이나 중국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를 가진 우수한 젊은이들이 창업하고자 하는 간절함을 가져야 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신의 경쟁력을 찾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두 번째는 여성인력이다. 선진국은 성별 다양성의 중요성을 일찍이 인식하여 여성 경영 참여율을 꾸준히 늘려온 반면, 한국의 여성임원 비율은 2%에 불과하다. 한국기업은 남성 위주의 회사 경영으로 인해 수직적이고 경직된 문화를 가져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여성이 지닌 유연성과 공감 능력 등의 전략적 활용이 기업경쟁력과 직결될 것이다.세 번째는 금융교육이다. 현대사회 경제에서 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은 가히 절대적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가정과 학교, 사회 그 어디에서도 돈을 제대로 모으고 투자하는 방법을 가르쳐주지 않는다. 오히려 아이들은 돈을 몰라야 한다는 이상한 관념이 있다. 하지만 이제 금융에 대한 무지는 과거의 문맹과 다를 바가 없다. 금융교육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필요하다. ━ 강호갑(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 역사적 책무감 수출 대기업 중심의 산업정책이 수명을 다했다. 과신했던 낙수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결론났다. 1990년대 이후 급격히 가속화된 세계화의 도전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쓰러졌다. 대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은 나날이 약화되고 많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정부의 시혜적 지원에 의존해 위태로운 생존만을 이어갈 뿐이다. 대한민국 경제의 성장을 이을 단단한 성장사다리를 복원해야 한다. 다시 한 번 중견기업이 희망이다.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중견기업의 몫은 작고도 크다. 규모는 작지만 기술력은 높고, 세상에 알려진 이름은 크지 않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우리 경제의 생존을 버텨내고, 성장을 이끌었다. 전체 기업의 0.1%에 불과한 이들은 총 매출의 약 17%, 고용의 약 5%를 감당한다. 우수 인력이 메마른 지역의 귀퉁이에서 세계 최고의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희망은 중견기업에 있다고 믿는다. 독일의 재건을 이끈 히든챔피언도 대부분 중견기업이다.함께 행복한 풍요로운 내일은 오늘의 노력 없이 달성될 수 없다. 우리가 처한 시공간은 후대에게 빌린 것이고 더 나은 무엇을 그들에게 남겨야 할 책임은 온전히 지금, 여기 우리의 몫이다. ━ 최현만(미래에셋대우 수석부회장) | 성실한 실천 나는 금융업을 영위하면서 훌륭한 분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고, CEO로 살아오면서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 요즈음 많은 사내외 후배들과도 같이 나누고 싶은 주요 주제는 이런 경험을 통해 배운 성공담이 주종을 이룬다.나름대로 내 자신이 내린 성공의 법칙은 ‘내가 속한 조직과 주파수를 맞추어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이라고 단언하고 싶다. 모든 물건은 자신의 고유 진동수가 있으며, 외부에서 고유 진동수에 힘을 가해 준다면 아주 작은 힘으로도 엄청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나는 미래에셋대우의 CEO다. 조직이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고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후배들과 먼저 공감하고, 성실하게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한 덕목이다. 아무리 좋은 계획과 전략이 있어도 결국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사상누각에 불과하다. ━ 김동녕(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 | 포석 바둑의 규칙은 비교적 단순하다. 가로세로 19줄 위에 검은 돌과 흰 돌을 가지고 승패를 가른다. 하지만 한 수, 한 수에 고도의 전략이 숨어 있고 상대의 한 수가 승패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내가 바둑을 좋아하는 이유도 무수한 복잡함을 품은 단순함 때문이다.한세통상이라는 이름으로 사업을 시작한 1972년 당시 한국의 무역 규모는 100억 달러가 채 되지 않았다. 제조업 중심의 사회에서 열심히 일하면 그만큼 돈을 벌 수 있는 예측 가능한 수를 둘 수 있던 시대였다. 하지만 이른바 ‘스마트 매뉴팩처링(Smart Manufacturing)’ 시대는 생산자에게 소비자의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바둑에서 말하는 판세가 변한 것이다.판세가 변하니 수를 읽는 방법이 변하고, 지능화된 상대가 어려운 수를 내놓으니 이를 읽고 대응해야 할 내 포석도 고도화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초반에 수를 잘 읽고 포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35년 동안 적자 없는 회사로 한세실업을 이끌었던 것도, 2000년대 초 미국과 베트남 간 관세 정상화를 미리 내다보고 베트남에 선제 투자한 것도 이와 같다. 한세실업은 스마트 팩토리를 추진할 부서를 만들고 일찍부터 포석에 들어갔다.하지만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근로자의 비중이 준다는 것이다. 나는 이런 우려를 사람 중심의 시스템 구축을 통해 극복하고자 한다. 과거 한국 의류산업의 발전을 이끌었던 것은 수많은 우수 기술자들의 헌신이었다. 은퇴 시기를 맞은 그들의 경험과 지식을 스마트 팩토리에 녹여 내는 능력에 한국 의류산업의 미래가 걸려 있다.판세를 읽고 바둑의 수를 생각하고 포석을 한다는 것은 화점부터 계가까지의 전략을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의미다. 전략에는 나의 수를 받고 상대방이 응수하면 그 수에 전술을 생각하고 새로운 수를 들고 임해야 한다. 큰 그림을 그리고 가야 할 곳은 정해졌지만 시장의 반응에 따라 한세실업의 한 수, 한 수를 놓는 점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천변만화(千變萬化) 이치에 위기십결(圍棋十訣)의 원리로 새로운 시대에 경쟁력을 갖추려 한다. ━ 박인비(프로골퍼) | 승부 승부. 참 잔인하지만 골프 선수로서의 삶을 선택했을 때부터 함께 안은 숙명이다. 모든 사람의 일상엔 크고 작은 승부들이 항상 숨어 있는데, 내게 이것은 살면서 겪고 이겨내야 할 숙명인 듯하다.매주 결과로 이야기해야 하는 운동 선수에게는, 힘들지만 이만한 보상 또한 없다. 다이내믹함이 있다.승부에 있어서 평상심을 유지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이 익숙함과 일상이 되는 것이다. 운동 선수로 오래 활동하면서 웬만한 일에는 크게 긴장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좋아졌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 했던가. 처음에는 서툴기도 했고 일부러 애써보기도 했는데, 언젠가부터 그저 이 일상에 익숙해지고 내가 해야 하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유지한다.나라고 왜 무너질 때가 없을까? 주어지는 승부마다 매번 이길 수도 없다. 사실 그때마다 벌떡 일어나는 건 참 어렵다. 주위에서 빨리 일어나야 한다고 재촉하는 것이 오히려 독이 될 때가 많다. 충분히 추스를 시간을 갖고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데 있어서 남편은-많이 언급했지만-나의 버팀목이자 동기부여다. 이제 그가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다. 일상을 견디는 가장 큰 에너지는 나의 행복을 넘어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행복에서 얻기 때문이다.요즘 난 누군가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는’ 사람이 되려고 하진 않는다. 솔직히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그동안 당당하고 후회 없는 모범적인 선수생활을 해왔다면 분명 그 모습대로 주위에서 기억해줄 것이다. 그저 오늘의 생활에 충실하고, 성실하고,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프로가 되려 한다. 승부에 상관없이. ━ 신춘수(오디컴퍼니 대표) | 도전 나는 비교적 이른 나이에 뮤지컬 제작사를 설립했다. 세계적인 뮤지컬/콘텐트 제작을 목표 삼아 오디컴퍼니 대표 직함을 달았을 때 내 나이는 30세였다. 당시 나는 뮤지컬 제작자로서 많이 부족했지만 열정과 도전정신만으로 잘 헤쳐나갔다.전날 밤 계획을 세우고 아침에 일어나면 곧바로 실행했다. 작고 큰 실패를 반복하며 성장해왔다. 돌이켜보면 그 시절 나는 힘들기도 했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도전은 내 삶의 원동력이다. 목표로 향하는 근본적인 힘이다. 물론 실패할 수도 있다. 실패는 크고 깊은 상처를 남기지만 성공으로 향하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도전할 때 실패는 중요한 이정표 역할을 한다.2014년 나는 해외 진출에 도전했다.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동양인 뮤지컬 제작자(리드 프로듀서)로서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린 것이다. 아직 만족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나는 내가 실패했다고 섣불리 말하지 않는다. 많은 관객들에게 사랑받는,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겠다는 내 꿈은 아직 현재진행형이기 때문이다.실패를 두려워하면 새로운 도전에 나서기 어렵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자신을 믿고 열정적으로 도전하면 삶은 더욱 행복해지고 풍성해질 것이다. ━ 조성수(에쓰푸드 대표) | 도전 에쓰푸드의 역사는 도전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에쓰푸드는 지금으로부터 30년 전 육가공 사업에 도전했다. 서구식 정통 육가공이라는 개념조차 낯설던 시절, 많은 사람들에게 맛있고 안전한 양질의 육단백질을 공급해 건강한 삶을 누리게 하고자 했던 것이 그 시작이다. 국내외 마이스터들과 함께 개발한 수많은 에쓰푸드의 제품들은 외식 업계 셰프들의 큰 호응을 얻게 되었고, 덕분에 육가공 B2B 시장 점유율 1위 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하지만 에쓰푸드의 도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국내 최초의 정통 델리미트 브랜드를 론칭해 그동안 외식 업계에서만 알려졌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새로운 식문화를 만들어나가기 위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것이다. 이를 위해 에쓰푸드는 식품을 단순히 먹는 것으로만 여기는 것이 아닌, 쿠킹 클래스와 델리카 같은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앞으로도 에쓰푸드는 도전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지금까지 건강한 육가공 제품으로 소비자들을 만나왔다면, 이제는 한 끼의 식사(Meal)를 제공하는 회사로 거듭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고객으로부터 사랑받는 글로벌 종합식품회사라는 비전을 달성하고, 더 좋은 식품으로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일에 앞장설 것이다.사람은 누구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도전하지 않는다면 성공은 절대 찾아오지 않는다. 끊임없는 도전들이 모여 실패라는 어려움을 겪어낸 후에는 반드시 새로운 도약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 김명관(아카데미과학 대표) | 상상력 스마트폰 시대다. 아이들이 태블릿 게임을 하는 것을 보면 나도 빠져든다. 화면도 예쁘고 내용도 재미있다. 분명히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점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있다. 모바일이나 태블릿 앱들이 너무 완벽해 보인다. 아이들이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미리 다음 필요한 것을 준비해서 제공한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무엇인가를 상상하는 능력이 발달하지 못할까 염려가 된다.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장난감 로봇 한 대만 있으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달나라나 바닷속에도 보내 본다. 우주에서 온 악의 무리를 생각한 다음 내 손에 쥐고 있는 로봇과 싸움을 붙여보곤 했다. “로케트 펀취~~~”를 중얼거리며 제 상상으로 만들어낸 가상의 적에게 일격을 먹이고 있으면 어머니가 부른다. “그만 하고 밥 먹어라.”요즘 아이들은 상상력이 부족해 보인다. 모든 것이 너무 완벽해져서 그런 것 같다. 내가 완구 회사 사장이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만은 아니다. 아이들이 태블릿을 가지고 공부하고 노는 것 환영이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경험이 또 하나 있다고 생각한다. 손에 자신이 좋아하는 물건을 들고 그 감촉을 느끼는 일이다. 상상력을 동원해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경험이자 성장해서 세상을 살아가는 중요한 양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손에 장난감을 들고 동네 골목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신체적·정신적으로 조금은 더 건강하지 않겠는가. ━ 심찬구(스포티즌 대표) | 한국 축구의 미래 2018년은 월드컵의 해이다.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사면초가의 상황에 놓여 있는 2018의 대한민국에서도 월드컵은 가장 중요한 뉴스 중의 하나일 것이고, 우리 국민과 사회가 잠시나마 모든 것을 잊고 한 목소리로 몰두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기왕에 좀 성적이 좋아서 예선 세 경기를 잘 치르고 본선까지 올라가서 누적되어 있는 스트레스도 좀 해소시키고, 다시 ‘대한민국’이라는 자랑스러운 정체성을 공감하는 시간도 좀 길게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이다.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다. 일단 대한민국의 세계랭킹이 출전 32개국 중 31위인 62위다. 그리고 같은 조에 편성된 독일, 멕시코, 스웨덴이 각각 1위, 16위, 18위이다. 객관적으로 실력이 열세인 팀이 게임을 이기기란 쉽지 않다. 2002년 4강의 기억을 가지고 러시아 월드컵을 관전하다가는 오히려 스트레스가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혹시 이기는 게임이 나오면 맘껏 즐기되 혹시 지더라도 너무 괴로워하지 않기를 권한다.그러나 실패가 두려워 안전한 선택만을 우선하는 것을 삼가고, 단점을 지적하기보다는 장점을 강조하며, 단기적 결과보다는 팀과 구성원의 육성에 방점을 두는 가치체계, 주입식 반복훈련보다는 독창적인 움직임과 아이디어를 장려하는 문화, 그리고 계급이나 나이에 묶인 서열주의의 파괴 등이 이루어진다면 의외로 월드클래스의 퍼포먼스를 기대할 수 있다고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and this is not only about football and the national team! ━ 조태룡(강원FC 대표) | Why? Why not? ‘Why’라는 물음을 참 중요하게 여긴다. 모든 결과엔 원인이 있다. 반대로 모든 의사결정에는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Why’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불확실성을 하나씩 없애 나간다. 지양하는 키워드는 ‘Not’이다. 부정적인 시각은 모든 일을 망친다. 부정적인 마음은 전염성이 강해서 조직을 멍들고 병들게 한다. 그래서 항상 “안 돼”라는 말을 경계하고 멀리한다.이렇게 다른 두 단어가 하나로 만났을 때 혁신의 씨앗이 된다. ‘Why not?’이라는 물음에서 대부분의 역사는 시작됐다. 나 역시 인생 초기 공대 출신 대기업 직원에서 보험 세일즈맨으로의 변신했다. 남들이 부정적인 목소리로 ‘Why?’라고 물을 때 나의 머리에는 ‘Why not?’ 이 먼저 새겨졌다. 나의 가치를 돈이라는 기준으로 가장 명확히 측정 받을 수 있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죽도록 일한 결과 생명보험 업계에서 종신보험 계약 건수 1위를 기록한 보험왕이 될 수 있었다.서울히어로즈 프로야구단(넥센히어로즈)의 단장을 맞은 2008년도 마찬가지였다. 곧 문을 닫을 것이라는 야구단 살리기에 도전하자 부정적인 시선이 날아들었다. 나는 ‘Why not?’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제조업·금융업을 거치며 터득한 마케팅 노하우를 접목해 스폰서 유치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그 결과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는 것이 당연시되던 한국 프로스포츠의 관행을 깨고 구단의 재정자립과 독자생존이 가능함을 입증했다.처음 강원FC 대표로 부임했을 때, 구단은 2부 리그 7위팀이었다. 가장 먼저 ‘안 돼’라는 패배 의식에 빠져 있는 선수단을 변화시켜야 했다. 끊임없이 소통하며 부정의 마음을 긍정으로 돌리려고 노력했다. 결국 선수들은 자신감을 회복하고 경기에 나섰고 우리는 승격했다.승격 사흘 만에 선수 영입을 위해 숨 가쁘게 움직였다. 그 결과 창단 첫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었다. 혁신의 시작은 아주 사소한 것에서 출발한다. 나지막이 외쳐보자. ‘Why not?’

2017.12.27 15:28

23분 소요
깡마른 모델 고용 법으로 금지

정책이슈

프랑스 정부는 건강을 해칠 정도로 깡마른 모델의 패션쇼 출연을 금지하려는 의회의 움직임을 지지하고 있다. 의회에 상정된 2건의 보건법 개정안에 따르면 영양실조에 걸릴 정도로 깡마른 패션 모델을 고용하거나 ‘거식증을 미화하는(glorifying anorexia)’ 사람은 누구든 7만5000유로(약 9000만 원)의 벌금형이나 6개월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이 법안이 통과되면 모델들은 체질량지수(BMI)가 최소 기준 이상임을 보여주는 증명서를 제시해야 일자리를 얻을 수 있다. BMI 하한선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BMI 18.5 미만인 사람을 체중미달로 간주하며 영양실조 위험이 있다고 본다.이 수준으로 BMI 하한선을 설정할 경우 패션계와 광고계에 큰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패션 모델의 평균 BMI는 이 수준을 밑돈다. 1997년 영국 의학 저널 ‘랜싯(The Lancet)’에 실린 연구를 예로 들어 보자. 연구팀은 모델 에이전시들의 웹사이트에 실린 패션 모델 300명의 생체정보(키·가슴둘레·허리둘레·엉덩이둘레 등)를 이용해 BMI 평균치를 측정했다.그 결과 모델들의 BMI 평균치는 17.6으로 심각한 저체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참고로 프랑스 여성의 평균 BMI는 23.2, 영국은 27, 미국은 28.7, 호주는 26.7(2007~2008년 자료)이며 건강한 BMI 범위는 18.5~25다.“패션업계에서 제시하는 아름다운 여성의 이미지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심각하다”고 깡마른 모델의 고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안한 올리비에 베랑(신경과 전문의이자 사회당 의원이다)이 주장했다. “패션업계는 여성이 아름다우려면, 그리고 패션쇼 무대에 서려면 병적으로 말라야 한다는 메시지를 여성들에게 보내 왔다.”그의 주장이 다소 과장됐을지 몰라도 깡마른 모델의 이미지가 여성들(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이들 연구는 여성이 미디어를 통해 보통 사이즈나 플러스 사이즈 모델보다 소위 ‘이상적으로 마른(thin ideal)’ 모델을 봤을 때 자신의 몸매를 더 부정적으로 느낀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깡마른 모델의 이미지는 여성들에게 우울증이나 스트레스, 죄책감, 수치심, 불안감, 자존감 저하 등을 일으킬 수 있다.깡마른 몸매를 조장하는 미디어와 섭식장애의 연관성도 입증됐다. 십대 소녀들이 특히 미디어 이미지의 영향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미디어 노출에 따른 몸매 염려증은 심지어 5세 여아들에게서도 관찰됐다.새 법안은 거식증을 조장하는 웹사이트에도 제동을 건다. 거식증을 조장하는 콘텐트는 온라인에 널리 퍼져 있는데 특히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넘쳐난다. 회원들은 깡마른 여성의 이미지를 내세워 ‘마르고 싶은 욕구를 일으키는(thinspirational)’ 사진을 올리고 극단적인 체중감량에 관한 정보와 섭식장애 사실을 숨기는 요령을 공유한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런 웹사이트에 어느 정도만 노출돼도 섭식장애 전력이 없는 정상 체중의 여성이 음식섭취량을 대폭 줄이고 건강하지 못한 식사습관을 키울 수 있다.이런 결과들을 바탕으로 볼 때 패션 모델의 BMI 하한선을 설정하는 것은 십대 소녀들과 젊은 여성의 건강과 행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조치가 좀 더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져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 하지만 소매업체의 수익에는 어떤 영향을 줄까?다행히 여러 연구에서 보통 체격의 모델이 등장하는 광고가 깡마른 모델을 내세운 광고만큼 효과적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사실 소비자의 브랜드를 향한 태도와 구매 의향 측면에서 볼 때 ‘적당히 마른(moderately thin)’ 모델이 광고에 가장 적합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그렇다면 광고주들은 더 살찐 모델을 써도 매출에 타격을 입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신체 건강한 이미지를 내세운 광고로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와 친밀도를 더 높일 수도 있다.도브의 ‘리얼 뷰티(Real Beauty)’ 광고를 생각해 보라. 이 회사는 2004년 전 세계적 마케팅 캠페인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고정관념에 도전장을 내밀고 ‘현실적인 몸매’를 지닌 여성을 모델로 기용했다. 이 광고는 언론의 큰 관심을 끌었고 지난 10년 동안 도브의 매출은 대폭 증가했다.프랑스 정부는 깡마른 모델 고용 금지 법안을 지지함으로써 바람직한 방향으로 한 걸음 나아간 듯 보인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프랑스는 이탈리아·스페인·이스라엘 등 이와 유사한 법을 시행 중인 나라들의 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하지만 깡마른 모델은 비쩍 마른 몸매를 이상적인 체형으로 찬양하는 사회 환경의 한 부분일 뿐이다.대중매체는 모델뿐 아니라 영화배우, 뮤지션, 왕족 등 다른 유명인사들의 날씬한 몸매를 끊임없이 보여줌으로써 보통 체격을 가진 여성이 자신의 몸매를 부끄럽게 여기도록 만든다. 또 젊은 여성을 대상으로 한 잡지에는 독자의 드레스 사이즈를 줄여줄 것을 약속하는 다이어트 방법이 넘쳐난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는 한 깡마른 모델의 고용을 금지하는 법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확실치 않다.- 번역 정경희

2015.04.06 15:33

3분 소요
NewsweekPlus

산업 일반

Tales From Travelers 출장길은 멀어도 마음만은 집에 It's never easy being away from home and family. Some tips: get a Webcam, be creative, stay in shape. Readers share anecdotes about their business trips and offer advice on how to keep healthy and happy: 집과 가족으로부터 멀리 떨어지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몇 가지 조언을 하자면 웹캠을 휴대하고, 창의적으로 생각하고, 건강을 유지하라. 독자들로부터 출장길에서 생긴 일들, 건강하고 즐겁게 출장을 다녀오는 법을 들어봤다. RAYNETTE RIVERA Charlotte, N. C. When I? on the road, I talk with my family every night at 8. Even if I'm in the middle of a business dinner, I'll !excuse myself from the table to speak with my husband and daughters ?ages 8 and 14. I bought each of my daughters cell phones so they can call whenever they need to. This saves on long-distance charges and keeps my husband from having to answer "female-related"questions. Text messages, e-mails and e-cards are a lifesaver, too. Most important, the weekends belong to my family. I arrive home late on Fridays and depart Sunday afternoons, so my time spent with them is limited but meaningful. 출장을 가게 되면 나는 매일 저녁 8시에 가족들과 통화한다. 설령 사업차 만찬을 하는 도중일지라도 식탁에 앉은 일행들에게 양해를 구한 뒤 남편과 8세, 14세 된 두 딸에게 전화를 건다. 딸들이 원하는 때 언제든 전화를 하게끔 휴대전화를 하나씩 사줬다. 이렇게 함으로써 장거리 전화요금을 절약하고, 남편이 딸들로부터 ‘여성과 관련된’ 질문에 답을 하지 않도록 해준다. 문자 메시지, e-메일, 전자 카드도 매우 유용하다. 무엇보다 가족과 함께하는 주말이 중요하다. 나는 주로 금요일 늦게 귀가한 다음 일요일 오후에 출장을 떠난다.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짧지만 알차게 보낸다. IRENE SIEDLARCZYK Endicott, N. Y. For the past six years, I've spent at least half of my time on the road for business, both domestic and international. Four-and-a-half years ago, I met my fiance and his two daughters, who were then 4 and 8. Although I was able to stay in touch with my fiance, his children were often in bed by the time I could call. And because they split their time between their mother and father, the opportunities to talk with them were fewer. I realized I needed a way to forge a good relationship with the children remotely. I started by purchasing large U. S. and world maps for the girls. On each trip, I sent a short letter telling them a little about where I was. Now I keep stationery and stamps with me so I can send a short note almost every day. When I can, I send a postcard, too. The kids keep track of where I am by marking the map. The girls and I have a special bond via these letters, and they are learning about their country and the world. 지난 6년간 적어도 절반의 시간을 국내외 출장으로 보냈다. 4년 반 전 만난 약혼자는 4세, 8세 딸을 두었다. 약혼자인 그이와는 연락이 가능했지만 내가 전화를 거는 시간 그의 아이들은 종종 잠을 잤다. 게다가 아이들은 친부모 사이를 오가며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에 나와 이야기할 시간은 더욱 적었다. 떨어져서도 아이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 길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형 미국 지도와 세계 지도를 아이들에게 사줬다. 매번의 출장길마다 방문지를 짧게 설명하는 편지를 아이들에게 보냈다. 지금은 거의 매일 짧은 메모라도 보내려고 아예 편지지와 우표를 갖고 다닌다. 가급적 그림엽서도 부친다. 아이들은 지도상에 표시를 함으로써 나의 여정을 쫓아온다. 이런 편지 덕택에 그 딸들과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다. 딸들은 또 조국과 세계를 배우게 된다. JOHN DRENNAN Evanston, Ill. When I took a job that involved 12 to 15 weeks of business travel a year, I found it challenging to keep up my normal fitness routine. But when I gained 25 pounds, I knew I needed a solution - fast. Here? what worked: I always prepare food and snacks to take with me. I keep an eye out for restaurants like Subway. It keeps me eating healthy and saves a lot, compared with the huge surcharge on room service. On road trips, I even keep a cooler in my trunk. For hotels, always check online to see the quality of exercise rooms. Most hotels have antiquated or downright broken equipment. I usually travel with an exercise device called the Adjusticizer. It's an elastic cord that adjusts in both length and tension. Also, use your feet! Travel involves so many walkways and escalators that most people don's realize they can boost their metabolism just by avoiding them. Take the stairs, walk to the meeting, carry your luggage instead of using the rollers. Just by doing these things Ive saved a ton of money and I can fit into my 34-inch-waist pants again. 한 해에 업무 출장이 12주에서 15주에 이르는 직장을 얻으면서 건강 유지를 위한 일상적인 운동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았다. 하지만 체중이 11.3kg이나 불면서 처방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것도 빨리. 해법은 다음과 같았다: 항상 내가 가져가야 할 음식과 스낵을 미리 준비한다. 서브웨이 같은 샌드위치 전문점을 눈여겨본다. 이렇게 하면 건강하게 먹고, 돈도 많이 절약된다. 호텔의 룸 서비스에 지불하는 과중한 비용에 비하면 말이다. 도로 여행 시에는 트렁크에 간이 냉장박스를 휴대하기도 한다. 호텔을 고를 때는 항상 인터넷을 통해 헬스실의 운동기구 성능을 살핀다. 많은 호텔의 헬스 장비들이 구식이거나 아예 못 쓰는 일도 있다. 출장 시 나는 어저스티사이저라는 운동기구를 가져간다. 그것은 길이와 탄력성이 조정되는 고무줄이다. 그리고 많이 걷는다. 출장길에는 수많은 자동 보도와 에스컬레이터를 만난다. 대다수 사람은 그런 시설을 이용하지 않으면 신진대사 증진된다는 사실을 모를 정도다. 계단을 오르내리고, 약속 장소까지 걸어가고, 운반기를 사용하지 말고 짐을 직접 옮겨보라. 이렇게 해서 많은 비용을 절약했을 뿐만 아니라 허리둘레 34인치 바지를 다시 입게 됐다. Tip of the Week I was in Las Vegas. Is it true that slot machines at the end of aisles pay more often - or in a different pattern ?to attract people? 예전에 라스베이거스에 간 적이 있다. 그때 카지노 통로 입구에 자리한 슬롯머신이 사람들을 끌어들이려고 배당률이 높거나 보통 기계와 다르게 작동한다는데 사실일까? That was once true, but it's sadly no longer the case, according to John Robison, author of "A Slot Expert's Guide to Playing Slots."In the days of spinning plums and lemons, casino directors would put frequent-payout machines on the ends and in high-traffic areas to entice people to play. Now that so many players are hooked on the high-production value of video slots, there's no longer a need to up the ante. TARA WEINGARTEN 한때는 맞는 말이었다. 그러나 ‘전문가가 말하는 슬롯머신 가이드’의 저자 존 로빈슨에 따르면 아쉽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과거 아날로그 시절에는 카지노 지배인은 도박하려는 고객을 끌려고 배당률이 높은 기계를 통로 양끝과 왕래가 많은 지역에 설치했다. 하지만 요즘 고객들은 생산비가 저렴한 비디오 슬롯머신 게임에 매료됐기에 더 이상 미끼를 던질 필요가 없다. The Technologist (Some) Attention Must Be Paid! “첨단 IT가 되레 업무 집중 방해 한다” The recent Emerging Technology Conference in San Diego - a lively gathering of geeks and entrepreneurs building companies and tools for the Web ?took ?he Attention Economy?as its theme. Naturally, several speakers emphasized ways that companies could prosper in the scrum of technologies targeting our minds, eyeballs and wallets. But one of the most interesting talks came from a former Apple and Microsoft executive named Linda Stone. Her emphasis was less economic than social. It was a plea to consider an epidemic she identified as continuous partial attention.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신기술 회의가 열렸다. 웹 관련 업체를 창업하거나 도구들을 만드는 컴퓨터 전문가와 기업인들의 활발한 모임이었다. 주제는 ‘주의력의 경제학’이었다. 당연히 몇몇 연사가 나서 소비자들의 마음과 눈길, 지갑을 겨냥한 기술들을 결합해 기업들이 번창할 만한 방법들을 강조했다. 그러나 가장 흥미로운 발표 중 하나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임원을 지낸 린다 스톤의 발표였다. 그녀가 강조한 사안은 경제적이라기보다는 사회적인 면이었다. 발표 내용은 스톤이 ‘지속적인 단편 주의력’(CPA)이라고 이름 붙인 유행병에 주의해야 한다는 호소였다. She couldn't have picked a more perfect audience. During the presentations the faces of at least half the crowd were lit with the spooky reflection of the laptops open before them. Those without computers would periodically bow their heads to the palmtop shrine of the BlackBerry. Every speaker was competing with the distractions of e-mail, instant messaging, Web surfing, online bill paying, blogging and an Internet chat "black channel"where conferencees supplied snarky commentary on the speakers. Stone nailed the behavior so precisely that some audience members actually raised their faces and started listening intently. 스톤의 발표를 듣는 사람들 자체가 바로 그런 사람들이었다. 발표가 진행되는 동안 청중 중 최소한 절반은 자기 노트북 컴퓨터를 앞에 켜 놓아 얼굴이 으스스한 유령처럼 빛났다. 컴퓨터가 없는 사람들은 휴대용 정보단말기 블랙베리를 조작하느라 가끔 고개를 숙이곤 했다. 사실 모든 연사가 청중의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과 씨름했다. e-메일, 인스턴트 메시징, 웹 검색, 온라인 요금 지불, 블로그 작성, 그리고 회의 참석자들이 연사들에게 냉소적인 논평을 다는 인터넷 채팅 ‘뒷무대 채널’ 등이다. 스톤이 그런 행동을 너무나 정확하게 꼬집자 일부 청중은 고개를 들고 열심히 듣기 시작했다. Stone first noticed the syndrome a decade ago when she was creating a product for Microsoft that let people interact in a "virtual world.?She found that her test users wanted to fade in and out while conducting other activities. This turns out to be the way most of us work -and live - today. With an open communications channel the e-mail keeps flowing, the instant messages keep interrupting and the Web feeds keep coming. CPA stems from our desire, Stone says, to be "a live node on the network. 스톤은 10년 전 이 증후군에 처음 주목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근무 당시 ‘가상 세계’에서 사람들의 상호 교류를 가능케 하는 제품을 개발할 때였다. 스톤은 시제품 사용자들이 다른 활동을 하는 동안 그 제품을 사용하다가 말다가 하기를 원한다는 점을 알았다. 사실 오늘날 우리의 대부분이 일하고 살아가는 방식이 그렇다. 의사소통 채널이 열려 있게 됨에 따라 e-메일이 계속해서 밀려들고, 인스턴트 메시징이 계속 업무를 방해하며, 웹 정보 검색 내용이 계속 쏟아져 나온다. 스톤은 “네트워크에서 실시간 접속체”가 되겠다는 소망에서 CPA가 파생됐다고 말했다. If you keep your balance, such bifurcation can be useful. Last week I visited the Google offices in New York City and saw that a lot of the engineers there each had two large monitors, spread before them like butterfly wings. On one side was the code they were crunching and on the other were applications like e-mail, messaging and Web surfing. Sometimes, I was told, Googlites use that pane to conduct persistent conversations with collaborators on the West Coast. 만약 균형을 유지한다면 그런 관심 분열은 유익할지 모른다. 지난주 내가 뉴욕시에 있는 구글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많은 엔지니어가 각각 2개의 대형 컴퓨터 모니터를 나비 날개처럼 펼쳐놓는 광경을 목격했다. 한쪽 모니터로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만들고 다른 쪽 화면으로는 e-메일, 메시징, 웹 검색 같은 응용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그들은 미국 서부에 있는 공동 업무 수행자와 계속 대화할 때도 그쪽 모니터를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But there's a problem in the workplace when the interruptions intrude on tasks that require real concentration or quiet reflection. And there's an even bigger problem when our bubble of connectedness stretches to ensnare us no matter where we are. A live BlackBerry or even a switched-on mobile phone is an admission that your commitment to your current activity is as fickle as Renee Zellweger's wedding vows. Your world turns into a never-ending cocktail party where you?e always looking over your virtual shoulder for a better conversation partner. The anxiety is contagious: anyone who winds up talking to a person infected with CPA feels like he or she is accepting an Oscar, and at any moment the music might stop the speech. 그러나 그런 활동이 관심 집중을 요하거나 조용히 심사숙고해야만 하는 업무를 방해한다면 직장에서 문제가 된다. 아울러 접속 영역이 확장돼 우리가 어느 곳에 있든지 우리를 가둬두게 된다면 더 큰 문제다. 블랙베리를 가동시켜 놓거나 휴대전화를 켜두는 행위도 현재의 활동에 전념하는 수준이 여배우 르네 젤웨거의 결혼 서약만큼이나 변덕스럽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셈이다. 가상의 어깨 너머를 계속 쳐다보며 더 나은 대화 상대를 찾는 칵테일 파티가 끊임없이 이어지는 세상이 된다. 이런 불안감은 전염성이 있다. CPA에 감염된 사람과 대화를 해야만 하는 사람은 아카데미상을 받는 듯 느낀다. 하시라도 음악이 흘러나와 소감 발표를 중단시킬지 모르는 그런 상황 말이다. In her talk, Stone was careful to acknowledge the benefits of perpetual contact. But her message is that the balance has tilted way too far toward distraction, creating a sense of constant crisis. "We're not ever in a place where we can make a commitment to anything," she explained to me when I called her a few days later. "Constantly being accessible makes you inaccessible."All so true. But during our conversation, some auditory clues led me to ask her one more question. "Linda,"I asked, are you taking this interview while driving your car?"She admitted that she was. But as long as she didn't have to slam the brakes or dodge a pedestrian, I had her continuous partial attention. STEVEN LEVY 발표에서 스톤은 끊임없는 접촉의 이점도 인정했다. 그러나 메시지의 핵심은 균형이 지나치게 주의 산만으로 기울어져 지속적인 위기감을 형성한다는 점이었다. 며칠 후 전화를 걸어 묻자 스톤은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어떤 일에도 전념하겠다고 약속하기 힘든 상황에 처했다. 끊임없는 접속이 가능하다는 말은 접속이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옳은 말이다. 그러나 통화하는 동안 어떤 소음이 들려 한 가지 질문을 더 던졌다. “지금 운전하면서 이 전화를 받고 있어요?” 스톤은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나 브레이크를 세게 밟거나 보행자를 갑자기 피해야 하는 상황이 아닌 한 스톤이 내게 기울인 단편 주의력은 지속적이었다. A Contrarian Jesus Garry Wills's latest book, "What Jesus Meant," should affront most of his fellow Christians - right from the !foreword, which argues that Christ was not one of them. The megachurch set won's care to hear that "Jesus did not come to replace the Temple with other buildings, whether huts or rich cathedrals."The Christian left, committed to good works, won? care to hear that Jesus ?oes not work miracles from humanitarian motives. ?The Christian right, cozy with @secular power, won? care to hear that ?f they want the state to be politically Christian, they are not following Jesus.?Pope Benedict XVI really won? care to hear that he, ?ike his predecessors, is returning to the religion that Jesus renounced, with all its paraphernalia of priesthood.?What parishioner of any denomination wants to hear that the Gospels are ? deep threat to the institutional church,?since Jesus opposed ?ust about every form of religion we know? This #devout contrarianism is no less than you? expect from Wills ?who followed his 2000 broadside ?apal Sin: Structures of Deceit?with a work of history and spiritual autobiography called ?hy I Am a Catholic.?He? a tough-minded, many-minded man: a historian, a critic and a social and political observer, as well as a Christian apologist. In this book he praises Jesus as a ?adical egalitarian,?a proto-feminist and a $subversive who ?as never afraid to speak truth to power.? He critiques the lingering notion that sex is somehow ?nclean,?and he %sticks up for the right wing? latest punching bags: ?hose ^persecuting gays are persecuting Jesus.?Wills does let some &inconsistencies slip in, but overall, gives believers a spiritual workout. And he puts Jesus, whoever we think he is, in our faces with enough immediacy to *startle even those who think they know him. DAVID GATES 예수는 원조 페미니스트? 개리 윌스의 최신 저서 ‘예수의 가르침’은 대다수 기독교인의 심사를 거스른다. 그리스도가 평범한 인간으로 오시지 않았다고 나오는 !서문부터 그렇다. 대형 교회들은 “예수는 예루살렘의 여호와 성전을 오두막이나 부유한 성당 같은 다른 건물로 대체하려고 오시지 않았다”는 말이 듣고 싶지 않으리라. 자선사업에 힘쓰는 기독교 좌파는 예수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기적을 행하지는 않으신다”는 말이 듣고 싶지 않을 것이다. @세속 권력과 친숙한 기독교 우파는 “기독교 국가를 세우는 일은 예수의 가르침에 어긋난다”는 말을 듣고 싶지 않겠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성직과 관련된 각종 복잡한 종교적 형식들과 함께 그가 “전임 교황들처럼, 예수가 그토록 버리려 했던 종교로 다시 돌아간다”는 말이 듣고 싶을까. 어느 교파의 신자들이 예수는 “우리가 아는 거의 모든 형태의 종교”에 반대했기 때문에 복음은 “기성 교단에 큰 위협”이 된다는 말을 듣고 싶겠는가? 윌스라면 이런 #독실한 역방향주의를 기대하고도 남음직하다. 그는 2000년 ‘교황의 죄: 기만의 구조’라는 비판서에 이어 ‘내가 가톨릭인인 이유’라는 개인 역사서 겸 정신적 자서전을 냈다. 그는 의지가 강하고 다양한 견해가 있는 사람이며 역사가, 비평가, 사회·정치 논평가이자 기독교 호교론자다. 이 책에서 그는 예수를 ‘급진적 평등주의자’이자 원조 페미니스트이며 ‘권력 앞에서 바른말 하기를 두려워하지 않았던 $체제 전복자로 찬양한다. 그는 아직도 섹스를 좀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 관념을 비난한다. 그리고 최근 우파들의 주된 공격을 받는 동성애자들을 %옹호한다. “게이 ^박해는 예수 박해다.” 윌스의 책에서는 때로 &자기모순도 나타나지만 전체적으로 기독교인들에게 정신적인 운동을 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가 예수를 어떤 이라고 생각하든 윌스는 이미 그를 잘 안다고 생각하던 사람들까지도 *깜짝 놀랄 만큼 충격적인 모습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Science and Your Health Health for Life M.D.: Beyond the Horizon Is Immortality Achievable? I? 83 years old, and for as long as I can remember, I've been hearing that the cure for cancer is 10 years away. Are we making progress? Do we dare to hope for a cure to a disease with so many faces? DR. ANTHONY L. KOMAROFF of Harvard Medical School: I can recall only one instance where a serious scientist predicted a cure for cancer within 10 years. As you point out, there are many kinds of cancer, and cancer is a complicated process. What have we learned since the federal government launched its war on cancer in the early 1970s? We have discovered many of the genes that turn cells cancerous, and genes that influence a cancer? ability to spread (metastasize). As a result, new, more potent and less toxic treatments have been developed. Researchers have come up with drugs that starve growing tumors by shutting off their blood supply. We are beginning to figure out how a person? immune system can be harnessed to attack that person? cancer. At this point, only a few true cures have emerged. But I believe that the investment of tax dollars in basic research and the pharmaceutical industry? efforts to turn research into new treatments have led to remarkable advances ?with more to come. 불로장생 얼마나 가능할까? 나는 여든세 살이다. 내 기억으로는 암 치료법이 10년 안에 개발된다고 들었다. 발전이 있나? 그토록 많은 얼굴을 가진 암에 치료법을 기대해도 좋은가? 앤서니 L 코마로프 박사(하버드 메디컬 스쿨): 암 치료법이 10년 안에 개발되리라고 장담하는 진지한 과학자의 이야기를 들은 적이 딱 한 번 있다. 당신도 지적했다시피 암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암은 복잡한 과정의 결과다. 1970년대 초반 미국 연방 정부가 암과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우리는 무엇을 알게 됐나? 세포를 암세포로 발현시키는 많은 유전자와 몸의 다른 장기로 퍼지는(전이되는) 암의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들을 발견했다. 그 결과 보다 강력하고 독성은 덜한 새로운 치료법들이 개발됐다. 과학자들은 혈액 공급을 차단시켜 성장하는 종양을 고사시키는 약을 개발했다. 면역체계를 제어해 암을 공격하는 방법도 알아내기 시작했다. 아직까지는 불과 몇 개의 암 치료법만이 개발됐다. 그러나 기초과학 분야의 투자, 그리고 연구를 통해 새로운 치료법을 만들어내려는 제약 업계의 노력이 눈부신 발전을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발전이 나올 전망이다. Key Word of The Week People for the American Way (PFAW) 미국에 또다시 반이민 열풍이 분다. 10년에 한 번꼴이다. 크게 보아 세 갈래 방향에서 불어온다. 지난해 말 220 대 206으로 하원을 통과한 이민규제 법안(일명 HR4437), 지난달 상원 법사위가 내놓은 ‘온건한’ 개정안(일명 ‘매케인-케네디 법안’), 그리고 부시의 재선 공약인 ‘초청 근로자(Guest Worker) 프로그램’이다. 이 중 가장 강경한 HR4437은 극우 보수파 센브레너 하원 법사위원장이 상정했다. 쉽게 말해 향후 밀입국자뿐 아니라 기존의 불법 체류자까지 모두 형사처벌하겠다는 법안이다. 불법 체류로 체포된 전력이 있는 자가 재입국하다 체포되면 아예 징역형이 선고된다. 게다가 모든 사업체에 직원의 이민 신분 확인이 가능한 전산망(EEVS)을 설치토록 의무화했다. 흡사 나치의 유대인 색출을 연상케 한다. 반면 ‘매케인-케네디 법안’은 불법 체류자에게 가장 우호적이다. 중남미계 유권자가 상당수 사는 애리조나주를 지역구로 둔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민주당의 에드워드 케네디 의원과 함께 공동 발의했다. 불법 체류자들에게 임시로 근로 비자를 발급해 6년간 일하게 한 뒤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취득하도록 편의를 봐줬다. 1986년 레이건 대통령의 불법 체류자 ‘대사면’ 조치 이후 20년 만에 불법 체류자를 사실상 사면해주자는 법안이다. 그러나 멕시코 접경 지역의 순찰 요원을 1만3000명에서 2011년까지 2배로 늘리고 현지 경찰에도 이민 단속권을 부여하는 등 국경 경비도 동시에 강화한다. 이 두 가지 법안 사이에 부시의 초청 근로자 프로그램이 있다. 부시는 매케인-케네디 법안과 달리 “불법 체류자의 사면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법안 단일화 과정에서 민주·공화 양당 간의 대타협이 예상된다. 반이민 분위기를 주도하는 보수파의 상황 인식은 섬뜩하다. 보수적 인터넷신문 월드넷데일리의 설립자 조셉 파라는 “의회는 35년간 국경 통제에 두 눈을 감아 왔다”며 “이대로 내버려 두면 미국에 내란이 발생한다”고 경고했다. 우파 칼럼니스트 미셸 몰킨은 한술 더 떠 “반이민법 반대 시위를 한 자들은 우리의 주권을 빼앗으려는 과격 집단”이라며 “이들이 내세우는 자부심은 자신의 유산과 뿌리를 존중하는 차원을 넘어섰다”고 비꼬았다. 압권은 스티브 킹(아이오와주) 공화당 의원이다. 부시가 제안한 ‘초청 근로자 프로그램’에 불만을 표시하며 이렇게 말했다. “대통령처럼 그런 프로그램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가슴엔 주홍글씨 ‘A’(여기선 ‘사면’을 뜻하는 ‘Amnesty’의 첫 글자)를 새겨줘야 한다.” ‘미국식 가치를 옹호하는 사람들’(PFAW)이 들고 일어났다. PFAW는 미 전역에 30만 명의 회원이 있으며 자유와 인권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진보단체다. 랠프 니스 회장은 “과격 우파와 그 동맹세력이 위협하는, 다양한 민주사회를 지탱하는 가치와 제도를 열렬히 옹호한다”고 자부한다. 최근 이민 반대 움직임이 의회에서 강하게 일자 전국적인 시위와 반대 논리 전파로 맞선다. 이미 웹사이트(www. pfaw. org)는 온통 반이민법 저지를 주장하는 글들로 도배돼 있다. 본부는 워싱턴 DC에 있으며 ‘크리스천 보이스’나 ‘도덕적 다수’(Moral Majority) 등 보수단체의 영원한 맞수다. 강태욱 tkang@joongang.co.kr Stepping Stones for Learning English Special Deliveries 위험한 제왕절개수술 남용 심하다 제왕절개수술은 10년 전만 해도 주로 최후의 수단이었다. 산모의 복부와 자궁을 절개해 아기를 꺼내는 이 출산 방법은 대개 의료상 긴급 상황이나 수시간에 걸친 분만 시도가 실패한 경우에만 시술됐다. 그러나 근년 들어 제왕절개수술은 마지못해 하는 수술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가 됐다. Between 1996 and 2004, the rate of C-sections doubled to nearly 30 percent of all U.S. births ?the highest figure ever reported. This despite a CDC goal, announced in 2000, to lower the rate to 15 percent among !first-time mothers by the year 2010. 물론 산모가 자의적으로 선택하는 제왕절개수술은 10건 중 한 건 미만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의료계의 많은 전문가는 전반적인 그 증가 추세에 놀란다. “위험이 따르지 않는다면 상관없지만 제왕절개는 실제로 위험한 수술”이라고 미 국립 아동 건강과 발육 연구소의 두안 알렉산더 소장이 말했다. How much risk is a matter of debate, one that has @roiled the world of obstetrics as the number of C-sections has climbed. This week the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 will host a major conference to examine why more women are having C-section births, and if they?e #putting themselves or their babies in unnecessary danger. 편리함(출산 시기를 몇 달 전에 정할 수 있다) 때문에, 아니면 분만 진통을 피하려고 제왕절개수술을 택하는 여성이 늘어난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미국 간호사-조산사 학회의 디앤 R 윌리엄스 전무는 그런 증가세의 일부는 산과의사의 의료 과실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Doctors are more likely to $nix %vaginal births now if the baby is in the ^breech position, or if the mother has had a previous C-section (which increases the chance of her uterus? rupturing during vaginal delivery, a rare but very dangerous occurrence) to avoid being sued for &complications. ?t? not an unrealistic fear,?says Williams. ?ut major abdominal surgery is no small matter.? 제왕절개수술의 주된 위험은 출혈과 감염이다. 여러 연구에 따르면 제왕절개수술을 많이 받을수록 분만 시 출혈 가능성이나 출산 후 자궁적출의 필요성이 증가한다. 그러나 심각한 부작용은 주로 자의적으로 선택하는 수술이 아니라 응급 수술 중에 나타난다고 미국 산부인과 의사 학회의 게리 행킨스 조산 시술 위원장은 말했다. Vaginal childbirth isn? risk-free, either. Many women experience tears or *lacerations. Pelvic damage, which can cause (incontinence or sexual difficulties, is much less common ?and usually temporary. But after a 1996 British study found incontinence was greater among women who had chosen vaginal births, obstetricians say more women began requesting C-sections. Jennifer Barrett 더욱 최근의 연구 결과는 그 이전의 가설들과 상충한다. “잘못 알려진 많은 정보를 믿을 만한 과학적 증거로 대체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미 국립보건원(NIH) 회의의 발표자인 알렉산더 소장이 말했다. 바로 그 말을 여성들과 산과 의사들이 듣고 싶어한다. Corrections & Pitfalls 지난 호의 오역을 바로잡고 독자 여러분의 독해력 향상을 위해 지면을 마련했습니다. 보다 명료한 번역과 의미 파악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2006년 3월 1일자 U.S. Affairs (30쪽 세 번째 칼럼 밑에서 5째 줄) 미국을 뒤흔든 체니의 오발탄 The Shot Heard Round the World Cheney may simply accept that his lot is to be vilified ?and that history can be his only redeemer. In the late fall of 2002, as the Bush administration was readying for the invasion of Iraq, Victor Davis Hanson, an agrarian classicist whose writings about the 9/11 attacks, primarily in the National Review online, had attracted Cheney? attention, was invited to dine at the vice president? mansion. 체니는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욕먹을 운명이지만 먼 훗날 역사가 명예를 되찾아 주리라 생각할지도 모른다.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침공을 준비하던 2002년 늦가을 보수적 성향의 대지주인 빅터 데이비스 핸슨이 체니의 관심을 끌었다. 내셔널 리뷰 온라인에 9·11 관련 글을 쓰던 핸슨은 급기야 부통령의 집에 저녁식사 초대까지 받았다. classicist를 보수주의자로 번역했다. 사전에는 classicist가 ‘(문학·예술상의) 고전주의자, 고전학자, 그리스·로마 연구 옹호자’로 나와 있다. 일상생활에서는 잘 쓰이지 않는 생소한 개념이긴 하지만 고전을 연구하는 학자라는 뜻이다. 번역자는 고전을 연구하는 사람이니 보수적 성향이 있을 것으로 추측해 의역했지만 이는 정확하지 못한 번역이다. 빅터 데이비스 핸슨은 고대 역사를 현재 미국의 시사 문제와 연관시켜 글을 쓰는 수필가다.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 침공을 준비하던 2002년 늦가을 고전학자이자 대지주인 빅터 데이비스 핸슨이 체니의 관심을 끌었다. 2006년 2월 1일자 Davos Preview (24쪽 두 번째 칼럼 10째 줄) 중국도 환경에 눈 돌린다 China 2.0 You don? have to be a rocket scientist (or a Politburo member) to see that the mainland? winning formula of cheap labor, heavy investment and nearly double-digit GDP growth can? last forever. Without a fresh paradigm, authorities believe, China will increasingly suffer from environmental degradation, destabilizing income disparity and social unrest. 저렴한 인건비, 막대한 투자, 거의 두 자릿수의 GDP 성장률이라는 성공적인 공식이 결코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점은 굳이 천재 과학자나 공산당원이 아니라도 안다. 당국은 중국이 새로운 패러다임 없이는 환경 파괴, 소득 격차, 사회 불안에 시달리게 되리라고 본다. Politburo member의 정확한 번역은 단순한 ‘공산당원’(Communist party member)이 아니라 ‘공산당 정치국원’(共産黨政治局員)이다. 저렴한 인건비, 막대한 투자, 거의 두 자릿수의 GDP 성장률이라는 성공적인 공식이 결코 영원하지 않으리라는 점은 굳이 천재 과학자나 공산당 정치국원이 아니라도 안다. 이런 부분은 오역하기 쉬워요 2006년 3월 8일자 Special Report (36쪽 첫 번째 칼럼 14째 줄) 경제는 멀리 봐야 한다 Taking It Easy For sure, it has critical mass. India ranks as one of the three largest emerging markets in terms of economic size and stock-market capitalization, with both breadth and depth on offer. There are about 100 companies in India with a market value of more than $1 billion. 분명 인도에는 비판적인 대중이 있다. 인도는 경제 규모와 주식시장 시가총액 면에서 세계 3대 신흥시장에 속한다. 투자 대상과 규모 양면에서 모자람이 없다. 인도에는 시가총액 10억 달러가 넘는 기업이 100개 정도 있다. critical mass는 임계 질량, 즉 원자로에서 일어난 연쇄 반응을 지속시키거나 또는 원자폭탄이 폭발을 일으키는데 요구되는 핵 분열 물질의 필요량을 나타낸다. 흔히 ‘바람직한 결과를 효과적으로 얻기 위해 꼭 이만큼은 쌓여야 하는 필요 충분한 양’을 뜻한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인도의 경제가 비약적인 경제 발전을 할 만큼 충분한 몸집을 갖추었다는 뜻이다. 분명 인도의 경제는 충분한 몸집을 갖추었다.

2006.04.18 11:38

23분 소요

많이 본 뉴스

많이 본 뉴스

MAGAZINE

MAGAZINE

1781호 (2025.4.7~13)

이코노북 커버 이미지

1781호

Klout

Kl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