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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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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사냥꾼은 옛말…'신뢰와 소통' 리더십이 성공의 '끈'

산업 일반

최근 펀드레이징 혹한기 속에서 연이어 승전보를 울리는 곳이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Affirma Capital)이 그 주인공이다. 어펄마캐피탈의 Private Equity부분은 현재 심민현 대표가 수장을 맡고 있다. 올해 7월 심 대표는 2019년 스핀오프(분사) 이후 첫 글로벌파트너로 승진했다. 심 대표는 환경시설관리주식회사(EMC)를 성공적으로 매각하면서 투자원금 대비 약 14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며, 메가딜로 역량을 증명해낸 인물이다. 그의 역량만 봤을 때는 '냉정한 투자가’라는 말이 어울릴 것 같다. 하지만 심 대표는 인사(HR) 출신이라는 독특한 이력답게 사람과의 ‘관계’와 ‘소통’을 중시한다. 그렇게 이어온 ‘신뢰’라는 끈이 업계에서 주목할 만한 성공방정식을 실현할 수 있는 그의 내공이 되고 있는 듯하다.어펄마캐피탈은 아시아-중동-아프리카에 기반을 두고 있는 글로벌 사모펀드로 누적 운용자산(AUM)은 10조원 수준이다. 한국에는 2조3000억원 정도 투자했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 2019년 스탠다드차타드 프라이빗에쿼티(SC PE) 부문에서 분사했다. 현재 글로벌파트너가 총 8명인데, 심 대표가 지난 7월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리며 포함됐다. 그는 고려대 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SK텔레콤에서 인턴십을 했던 HR부서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3년 8개월 근무 후, 기업 경영에 좀 더 영향력 있게 참여하고자 인시아드(INSEAD) MBA에 진학했다. 졸업 이후 SC PE에 한국 오피스 오픈 직후 합류하며 그가 꿈꾸던 PE(Private Equity, 사모투자)맨으로 변신, 새로운 인생을 걷게 됐다. 과거 해외 사모펀드는 소위 기업 사냥꾼이란 인식이 강했다. 보통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고 3년에서 5년 정도 기업 가치를 키운 다음 높은 가격에 매각을 하고 떠났고, 그간 높은 배당금까지 챙겨서다. 하지만 심 대표는 사모펀드가 주는 순기능도 많다고 한다. 매각 차익으로 연금이나 공제회 등의 공공기관의 자본이익 창출에 기여하고, 구조 조정 중심의 전략보다는 성장 전략 중심의 투자를 통해 가치를 창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심 대표는 “저희가 인수하면 보통 고용이 줄 것 같지만 더 늘어난다. 사람을 많이 뽑아서 더 가치를 창출한다”며 “수출 경쟁력을 확대시키고, 동종 혹은 이종 업계에 인수합병(M&A)시 인수한 회사 밑으로 붙여서 키운다든지 이렇게 좀 확장 전략으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R→PE맨으로 변신…메가딜 성공하며 역량 증명 심 대표가 주도한 대표적인 딜로 꼽히는 EMC홀딩스 매각도 대표적인 볼트온(Bolt-on) M&A 사례다. 볼트온은 동종업계 기업을 인수해 전체 회사 가치를 끌어올리는 경영 전략이다. 어펄마캐피탈(당시 SC PE)은 2009년 6월 코오롱워터앤에너지 지분 45%를 500억원에 취득했다. 이후 2016년 잔여 지분 55%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 사이 이 회사 밑으로 6개의 M&A를 단행했다. 수처리라는 캐시플로우(현금창출력) 활용해 소각, 매립 같은 비즈니스를 인수해 종합환경회사로 기업가치를 높였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같은 환경에 관심 있는 회사들이 생길 것이라는 심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EMC홀딩스는 2020년 12월 SK에코플랜트에 1조500억원에 매각되며 높은 수익률을 회사와 투자자들에게 안겼다. EMC 딜이 대표적으로 꼽히며 어펄마캐피탈은 환경·폐기물 분야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 외에도 선우프레시, 화성코스메틱, 광진화학, 성경식품, JTC, 테라핀스튜디오 등 다양한 산업분야서 투자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심 대표는 지난 15년간 총 30여건의 크고 작은 M&A와 자금 회수(Exit·엑시트)를 통해 많은 경제적 이익을 창출하면서, 전략과 재무업무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 스스로 하고 있는 업을 다시 정의해보니, 전략이나 재무는 부수적이고, HR을 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그는 “현재 15개의 투자회사와 30여명의 C-레벨(C-level·부문별 최고책임자) 임원들과 호흡을 맞추어서 각 회사별로 가치를 극대화하려면 각 사별 업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며 “그에 맞는 C-level 임원을 채용, 배치하고, 업무 환경을 제공해주고, 그에 맞는 보상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이런 일련의 활동이 일종의 지주사 개념이지만 ‘콘트롤’(Control)에 집중하는 일반적인 대기업 지주사와는 역할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와 로컬 프랙틱스(Local practice)를 통역하는 역할이고, 지나친 경영 간섭은 오히려 업의 본질을 해치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PE도 HR…적재적소에 맞는 C-level 발탁 중요 그렇다보니 심 대표만의 C-level 채용 원칙도 있다. 우선 그는 헤드헌터를 통한 채용은 지양한다. 지인을 주요 채용통로로 삼되 대기업 임원 출신은 선호하지 않는다. 심 대표는 “C-level 30명 중에 헤드헌터 채용은 한 명도 없고, 모두 지인 또는 지인의 지인으로 소개받고. 그 분들과 여러 해 지내면서 적절한 포지션이 오픈 될 때 제안을 드리는 구조다”며 “개인적으로는 15년 알고 지낸 동생도 있고, 14년 전 투자한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로 만난 분이 오히려 지금은 우리가 인수한 회사의 대표이사로 와 있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커뮤니케이션 장벽이 없는 사람을 선호한다. 카카오톡(카톡) 같은 메신저로 얘기하고, 언제든 24시간 서로 쉽게 전화도 주고받는 소통을 하는 식이다. 그 역시 오픈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자신의 일정이 적힌 캘린더를 전 직원과 공유한다. 업무가 없는 주말에는 양복이 아닌 편한 차림으로 회사 경영진이나 직원들의 카톡 요청에 따라 맥주 한잔하며 대화하는 자리도 종종 갖는다.특히 심 대표는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감성적인 스토리도 중요하지만, 결국 업에 맞는 C-level 리더십을 발탁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기업 인수 단계(Stage)에 따라 다른 스타일의 리더십이 필요하기도 하다. 인수 초기에는 유연한 리더십 스타일의 C-level을 선두에 세웠다가, 인수 중반 이후에는 강한 리더십으로 가는 경우도 있고. 또 반대의 경우도 있다”며 “각 C-level 후보들의 이력, 업무스타일, 리더십 스타일, 성향, 가정 사정, 심지어는 주량 내지는 술버릇까지 잘 알고 있어야, 업의 본질과 매칭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다보니 업무 자체가 사람을 많이 만나야하고, 투자자나 투자처에 대한 시간 할애가 대부분이다. 심 대표는 기업에 계신 경영진들을 만나게 되면, 항상 ‘이분과 같이 일하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하게 되고, 그분들과 좋은 관계를 오래도록 유지하는 것을 중요시한다. 심 대표는 “그분들 입장에서도 커리어(Career)의 큰 변화이기 때문에 쉽게 우리랑 일하는 것을 결정하지는 못 한다”며 “오랜 신뢰 관계와 실제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성공하는 모습들을 보고, 그들과 친분이 또 생기고 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PE 전 과정에 관계·소통 중요…‘신뢰’가 열쇠심 대표가 심혈을 기울이는 관계와 소통 속에 신뢰로 빚어진 인연은 ‘펀딩-투자-경영-투자회수(EXIT)’ 등 PE의 전 과정에서 중요한 열쇠가 되고 있다. 그는 “PE의 라이프 사이클을 보면은 돈을 모아서 펀딩을 하고, 좋은 투자처를 찾아서 투자를 하고, 그 다음에 잘 경영을 하고, 또 그 다음에 잘 파는 거다”며 “사실 제일 중요한 게 펀딩이다. 펀딩이 안 되면 뒤에 과정은 아무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랙레코드를 잘 쌓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관투자자(LP)들로부터 큰 자금을 모집하기 위한 펀딩 전략을 잘 세우기 위해서는 정보를 얻어야 하는데, 이 단계에서는 신뢰가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하고 관리하기 위해서는 적재적소에 맞는 C-level 인사 전략이 필요하다. 이후 투자회수 단계에서는 ‘살 때부터 어떻게 팔지, 어디다 팔지 등 이런 거를 염두에 두고 투자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면 실적 고공행진으로 내년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있는 에이피알(APR)에 대한 투자도 이러한 관계 속에서 얻은 신뢰, C-level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면서 이뤄졌다. 심 대표는 “APR이 좋은 회사였지만 저희가 투자하기에는 작은 회사였다”며 “조금 검토해 보다 2~3년 뒤 다시 한 번 회사를 들여다봤더니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여전히 기존에 투자한 곳들과 비교하면 3분의 1 이상 작은 회사였다”며 “하지만 주목했던 것은 김병훈 대표와 신재하 부대표가 내실 있게 원칙대로 경영을 잘한다는 점이었다. 사람을 보고 투자한 케이스라고 보면 된다”고 언급했다. 심 대표는 자신만의 원칙과 경영철학에 따라 유동성이 부족한 시기에 5개월 동안 3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했다. 그는 “지난 5호펀드 설립 시 목표금액을 초과한 5430억원을 모았고, 추가적으로 자금 확보를 통해 6호 펀드를 성공적으로 설립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사별로 다른 인사시스템을 통일해, C-level을 시스템화해서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기적인 목표다. HR출신의 PE대표로서 할 수 있는 일종의 권한을 활용해 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2023.12.23 09:30

6분 소요
희비 엇갈린 통신 3사 1분기 실적…SKT만 웃었다

IT 일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가 1분기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비통신 사업 부문이 꾸준히 성장해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3년 1분기 매출 4조3722억원, 영업이익 4948억원, 순이익 3025억원을 기록했다.SKT는 올해 1분기 주요 사업 영역에서 성장을 지속하며 전년 동기 대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 14.4% 증가했다. 특히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 영역의 매출이 각각 10.2%,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투자회사 배당수익 확대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미디어 사업의 경우 매출액 39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견고한 유무선 리더십을 기반으로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 미디어 사업 전반이 양적 성장을 거뒀다. SKT는 AI 기술을 활용해 미디어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유무선통신 사업도 지속 성장 중이다.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1415만명으로 전체 고객의 60%를 상회하고 있다.아울러 SKT는 올해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전격 추진한다. SKT는 다년간 축적한 AI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Core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전략을 펼친다.SKT는 지난 4월 AI 에이전트 '이루다'를 보유한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진행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에이닷이 보다 친밀한 대화를 통해 고민이나 외로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로의 진화와 감성과 지식 영역을 모두 보유한 초거대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개발 등 AI 관련 다양한 영역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이와 함께 SKT는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들과 초거대 언어 모델 및 AI 기술, 서비스 등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강화해 AI 컴퍼니 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호실적을 기록한 SKT와 달리 KT와 LG유플러스는 다소 부진한 1분기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KT는 계속되는 경영 공백 속에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22%나 감소했다.LG유플러스는 2023년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수익(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3조5413억원을 달성했다. 서비스수익도 2조82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 늘어났다.영업이익은 정보유출 및 디도스 장애에 따른 소비자 피해 보상과 정보 보호 강화를 위한 일회성 비용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한 2602억원을 기록했다.올해 1분기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수익은 전년 대비 2.7% 증가한 1조5611억원을 달성했다. 접속수익을 제외한 무선서비스수익은 1조4787 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2% 성장했다. MNO와 MVNO 가입자 증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5G 보급률 확대 및 해지율 감소 등 질적 개선이 모바일 수익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전체 무선 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2055만 5000명으로 총 누적 가입자 2000만명을 돌파했다. 1분기 순증 가입자도 작년 같은 기간 대비 35.5% 늘어난 65만 9000명을 기록했다.5G 가입자는 641만 9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5% 증가했으며 핸드셋 기준 전체 가입자 중 5G 고객 비중은 54.8%로 지난해 1분기 대비 10.8%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MNO 해지율은 전년 동기 대비 0.11%p 낮아진 1.07%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해 지율 개선세를 지속했다.KT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 4861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2.4%나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전년 대비 2.6% 증가한 6조4437억원으로 집계됐다.KT 관계자는 “영업이익 감소는 전년도 마포 솔루션 센터 매각 746억원 등 부동산 일회성 이익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물가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때문”이라고 밝혔다.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실적 부진이 계속된 경영 공백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T는 구현모 전 대표 사퇴 이후, 경영 공백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이와 관련해 KT는 “지난 4월 ‘뉴 거버넌스 구축TF’를 구성하고 여기서 마련한 ‘사외이사 선임 절차 개선 방안’을 바탕으로 사외이사 선임 절차에 돌입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차질없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뉴 거버넌스 구축TF’는 대표이사 및 이사 선임 절차, 이사회 역할 등 대외적으로 신뢰받을 수 있는 선진 지배구조 개선방안을 마련해 빠르게 지배구조를 정착시킬 계획이다.

2023.05.11 20:32

4분 소요
SK텔레콤, 1분기 영업익 4948억원…전년比 14.4%↑

IT 일반

SK텔레콤은 연결 재무제표 기준 2023년 1분기 매출 4조3722억원, 영업이익 4948억원, 순이익 3025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SKT는 올해 1분기 주요 사업 영역에서 성장을 지속하며 전년 동기 대비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2%, 14.4% 증가했다. 특히 미디어와 엔터프라이즈 등 신사업 영역의 매출이 각각 10.2%, 5.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이익은 투자회사 배당수익 확대 등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SKT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2023년 1분기 매출 3조1173억원, 영업이익 415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16.5% 성장했다.SK브로드밴드(SKB)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매출 1조61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했다. 데이터센터의 가동률 상승이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올해 SKT는 AI 컴퍼니로의 전환과 도약을 전격 추진한다. SKT는 다년간 축적한 AI 서비스와 기술 역량을 활용해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Core BM, ESG 등 5대 영역을 중심으로 혁신을 선도하는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 전략을 펼친다.SKT는 지난 4월 AI 에이전트 '이루다'를 보유한 스캐터랩에 15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진행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양사는 에이닷이 보다 친밀한 대화를 통해 고민이나 외로움을 해소하는데 도움을 주는 서비스로의 진화와 감성과 지식 영역을 모두 보유한 초거대 언어 모델(LLM, Large Language Model) 개발 등 AI 관련 다양한 영역에서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이와 함께 SKT는 글로벌 톱 수준의 AI 기업들과 초거대 언어 모델 및 AI 기술, 서비스 등 분야에서 협력을 지속 강화해 AI 컴퍼니 도약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미디어 사업은 매출액 393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큰 폭으로 성장했다. 견고한 유무선 리더십을 기반으로 콘텐츠, 광고, 커머스 등 미디어 사업 전반이 양적 성장을 거뒀다. SKT는 AI 기술을 활용해 미디어 사업의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예정이다.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한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3862억원을 기록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의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8.2%, 22.3% 증가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번 1분기에는 지난해 사업을 시작한 AICC(AI Contact Center) 분야에서 최대 규모 수주를 달성했다. 향후 AI 기술과 솔루션을 활용한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주도해 추가 성장을 도모할 계획이다.또한 구독 서비스 ‘T우주’는 1분기 월간 실사용자 180만 이상을 달성하며 국내 대표 구독 서비스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해 49개국에 출시한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도 1분기 월간 실사용자 수의 10% 이상을 해외에서 유치하는 등 성과를 거뒀다. 5월 중 개인화 공간 ‘이프홈’을 출시했고 하반기 중 인앱 결제 기반의 콘텐츠 마켓 등 경제 시스템을 강화해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유무선통신 사업도 지속 성장 중이다.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1415만명으로 전체 고객의 60%를 상회하고 있다.SKT는 지난 3월 고객의 다양한 이용 패턴과 연령대 특성을 고려한 5G 요금제 개편을 선제적으로 발표하며 고객의 선택권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5월 초 '5G 맞춤형 요금제'와 3월 말 '5G 시니어 요금제'를 출시했으며, 오는 6월 데이터 제공량을 확대하고 청년 특화 혜택을 추가한 '0청년 요금제'도 출시해 고객 선택권과 혜택을 확대할 계획이다.유선시장에서도 IPTV 및 초고속 인터넷 순증 1위를 달성하며 가입자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1분기 말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940만명,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 수는 676만명을 기록했다.김진원 SKT CFO(최고 재무 책임자)는 "주요 사업 영역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한 AI 컴퍼니로의 도약과 전환이 기업과 주주가치 극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023.05.10 10:31

3분 소요
호실적, 디지코…KT의 다음 주가 부양 카드는 지주형 전환?

IT 일반

KT 주가가 올해 들어 들썩이고 있다. 2022년 3만600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4월 5일 3만6750원에 장을 마쳤다. 이 기간 주가 등락률은 20.10%에 달한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7.34% 하락할 만큼 증시 분위기가 나빴다는 걸 고려하면 KT 주가 상승률은 더 돋보인다. KT 주가가 오른 건 5G 이동통신 가입자 증가와 신사업 호조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경쟁 통신사 역시 같은 이유로 깜짝 실적을 냈지만, 그중에서도 KT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41.2% 증가하면서 통신주 톱픽으로 꼽혔다. 증권가에선 KT를 두고 최근 3개월간 37건의 매수리포트가 쏟아졌다. 5G 시장 대응력, 디지코 전략, 주가 상승 모멘텀 등을 고루 따질 때 KT가 가장 매력적인 종목이란 이유에서다. 올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려온 KT 주가는 지난 3월 31일에 가장 높은 상승률(3.78%)을 기록했다. 이날은 KT 정기 주주총회가 열렸는데, 구현모 KT 대표가 투자 심리를 뒤흔들 만한 발언을 꺼냈기 때문이다. 구현모 대표는 “지주회사 전환에 관련해서는 지주회사는 아니지만 지주형으로의 전환에는 분명히 관심이 있다”면서 “지난해 콘텐트는 스튜디오지니로 묶어냈고, 금융은 BC카드 중심으로 그 아래 케이뱅크 구조를 갖추는 등 사업구조 조정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 대표는 “KT의 주가는 아직도 저평가됐다”면서 “실제 가치가 주가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지주형으로 전환이 되면 상승 여력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구현모 대표가 지주형 전환을 언급한 건 KT가 복잡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회사라서다. KT는 유·무선 통신사업뿐만 아니라 금융, 위성방송, 콘텐트, 부동산, 커머스 등을 영위하고 있다. 최근엔 IDC, 클라우드, AI·DX 등 신사업에도 발을 뻗어 성과를 내고 있다. 문제는 성장성 높은 여러 사업이 통신사업의 그늘에 가려 있다는 점이다. 통신사업의 비중이 워낙 크다 보니 나머지 사업의 가치가 제대로 평가를 못 받고 있다는 거다. 지주형 회사 전환은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에 알맞은 방법이다. 구 대표가 전환의 구체적인 시점이나 방안을 밝히진 않았지만, 시장은 일찌감치 KT의 지배구조 개편 시나리오를 점치고 있었다. 일단 일반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법적인 걸림돌이 있다. KT가 비씨카드와 케이뱅크 등 금융 계열사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공정거래법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대기업 지주회사가 금융사를 보유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이 때문에 지주회사에 준하는 지주형 회사로의 전환 시나리오가 예상된다. 본사를 여러 부문으로 분할하고 유관사업을 다시 묶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KT는 SKT와 달리 주인 없는 회사라 대주주 지분율 변동이 수반될 수 있는 인적분할을 추진할 이유가 없다”며 “물적분할을 통해 자회사간 합병, 본사 사업부서 및 자회사간 합병 등 방대한 현 사업 구조를 핵심 사업 위주로 재편하는 작업 진행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이미 KT는 지난해 KT스튜디오지니 중심의 미디어·콘텐트 사업 수직계열화 작업을 마무리했고, 최근엔 클라우드·IDC 사업부를 분사해 KT클라우드를 세웠다. 통신과 비통신 사업을 분리해 비통신 사업의 성과를 돋보이게 하려는 전략이다. 분할과 개편을 통해 연관 사업의 역량을 결집하면 상승효과를 낼 수 있고 사업 확장에도 유리하다. 투자,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방법도 생긴다. KT의 지주형 회사 전환의 밑그림이 구체화할 때마다 KT 주가는 한동안 더 들썩일 가능성이 크다. 통신회사와 투자회사로 분할한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지배구조 개편 관련 이슈가 드러날 때마다 주가가 널뛰었다. 그간 저평가됐던 사업부 가치가 제대로 반영되면 기업가치가 크게 늘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2022.04.06 13:24

3분 소요
‘SK 투자 전문사’ SK스퀘어, 출범 후 2개월 성적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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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스퀘어가 출범 이후 2개월간 낸 실적을 25일 공개했다. 자회사 실적을 합친 연결 매출은 1조1464억원, 영업이익은 4198억원이었다. 지주사인 SK스퀘어는 투자수익이나 배당 말고는 자체 실적이 없다. 익숙한 기업이 실적의 상당 부분을 책임졌다. 지난해 10월 ADT캡스에서 이름을 바꾼 SK쉴더스가 3065억원을 벌어들이며 실적에 가장 크게 기여했다. ‘OK캐시백’ ‘시럽’을 운영하는 SK플래닛과 전자상거래기업인 11번가가 뒤를 이었다. 세 곳의 매출을 합치면 전체의 60%가 넘는다. 이밖에 앱 마켓을 운영하는 원스토어와 오디오 플랫폼 ‘플로(FLO)’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 모빌리티사업을맡고 있는티맵모빌리티 등 기업 다섯 곳이 SK스퀘어 자회사로 이름을 올렸다. SK하이닉스는 자회사가 아닌 관계기업으로 분류했다. SK스퀘어에서 지닌 지분 비율(20.1%)이 자회사 기준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관계기업이 낸 실적은 당기순이익에서 지분 비율을 곱한 만큼만 반영한다. 2개월간 SK하이닉스가 낸 실적을 반영한 SK스퀘어의 순이익은 4198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가 올해부터 주주 배당을 늘리겠다고 밝히면서 SK스퀘어 자체 실적도 늘 것으로 보인다. 최근 SK하이닉스는 ▶주당 고정배당금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리고 ▶향후 3년간 창출하는 잉여현금흐름의 약 50%를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는 주주환원정책을 밝혔다. SK스퀘어 측은 “SK하이닉스의 주주환원정책으로 올해부터 한층 안정적인 현금 창출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전문회사로서 활동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 출범 이후 가상자산거래소 코빗(873억원), 3차원 디지털휴먼 제작사 온마인드(80억원), 국내 최대 농업 혁신기업 그린랩스(350억원)에 모두 1303억원을 투자했다. SK스퀘어는 올 한해 반도체와 정보통신 분야 혁신기업에 투자하는 동시에, 원스토어 등 자회사 기업공개로 수익 실현을 꾀하고 있다. 윤풍영 SK스퀘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SK스퀘어는 반도체·보안·이커머스·모빌리티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투자회사”라며 “투자 수익성과 기업 가치를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2022.02.25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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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간 폭풍성장 SK하이닉스, 미래 10년은 글로벌 돌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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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년을 준비하는 시작은 글로벌 마인드다.” SK그룹 편입 후 10년간 폭풍 성장한 SK하이닉스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경쟁력 확대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앞으로 10년의 경영환경은 과거와는 상상 이상으로 다르며 그간 알고 있던 경쟁 법칙이 더 이상 통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과거 10년간 사업을 안정화하고 수익성을 확대하며 메모리반도체 2위 업체에 올랐다면, 미래 10년은 글로벌 ICT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계획이다. ━ 'SK ICT연합군' 글로벌 시장 돌격 이를 위해 SK하이닉스가 택한 전략은 ‘SK ICT 연합군’이다. SK스퀘어, SK텔레콤과 함께 손잡고 3사의 사업 경쟁력을 융합해 경쟁력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타깃은 글로벌 시장이다. 이들은 먼저 SK텔레콤이 개발한 인공지능(AI) 반도체 ‘사피온’의 해외진출을 위해 공동투자한다. 3사는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해 반도체, AI, 메타버스 등에 함께 투자한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1월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구상을 밝히며 'SK ICT' 출범을 선언했다. 반도체, 통신, 투자 등 그간 흩어져있던 각각의 사업영역을 융합해 새로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사피온의 글로벌 시장 진출은 협업의 첫 결과물이다. 사피온은 SK텔레콤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다. 3사 공동 투자를 통해 미국법인 ‘사피온’을 설립해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SK텔레콤이 사피온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자율주행 전용 사피온 등 AI 반도체 제품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AI 반도체의 시너지를 도모한다. 사피온 미국 법인은 주로 미국에 거점을 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주요 고객사로 삼아 AI 반도체 사업을 확장하는 전초기지 역할을 맡는다. 미국 내 풍부한 반도체 개발 인력을 확보하고 외부 투자를 유치하기 위함이다. ━ SK하이닉스, '인사이드 아메리카' 전략으로 미주 사업 강화 SK하이닉스는 미국 사업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부터 '인사이드 아메리카(Inside America)' 전략을 본격적으로 실행한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이석희 최고경영자(CEO)를 수장을 세운 미주사업 조직을 신설했다. SK하이닉스는 R&D 역량 강화를 위해 미주 R&D센터도 건립한다. 기존 사업은 물론 AI,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차세대 메모리 등으로 대표되는 미래 기술개발에 대한 기초 투자도 확대할 방침이다. 최근 인텔 낸드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해 낸드플래시 글로벌 경쟁력도 확보한 상태다. SK ICT가 출범하면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SK그룹은 지난해 11월 SK텔레콤을 인적 분할해 통신사업에 기반을 둔 사업회사와 중간지주인 투자회사(SK스퀘어)로 쪼갰다. SK하이닉스는 투자회사인 SK스퀘어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SK의 손자회사로 그간 M&A 등 외형 확대에 제약이 있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손자회사는 인수합병 시 대상기업 지분을 100% 보유해야하기 때문이다. 합작투자 설립 시에도 역시 지분 100% 보유가 필요해 사업 확장에 제한이 컸다. 하지만 투자전문회사인 'SK스퀘어'가 모회사가 되면서 이 같은 규제에서 벗어나게 됐다. 박 부회장은 “올해 SK ICT 연합이 서로 힘을 모아 글로벌 시장에서 크게 도약하고 혁신하는 한 해를 만들 것”이라며 “글로벌 반도체‧ICT 산업을 이끈다는 자부심을 갖고 대한민국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해외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총 13조4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투자규모는 작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투자액은 대부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미주 조직 신설에 투입된다. SK하이닉스는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 최첨단 반도체 클러스터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 같은 투자 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 될지는 미지수다. SK하이닉스는 2019년 120조원을 투자해 새 공장을 짓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을 확정했다. 지난해까지 토지 보상을 마무리하고 올해 초부터 산업단지 조성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지만 주민 설득과 인허가가 지연되면서 착공이 또다시 밀렸다. 신공장이 올해도 첫 삽을 뜨지 못하면 2026년 가동을 목표로 했던 SK하이닉스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 SK하이닉스는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토지 매입 작업이 지연되면서 다른 대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새로운 10년 도약을 위한 인재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1000명 가까운 인원을 신규 채용한 데 이어 올해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설비 투자 등을 고려해 채용 규모를 한층 늘릴 방침이다. 박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훌륭한 기술 인재에게 정년이 없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기술 인재 확보를 위한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기도 했다. 김영은 기자 kim.yeongeun@joongang.co.kr

2022.02.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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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l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 투자의 귀재…SK ICT 연합 출범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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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최근 ‘CES 2022’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SK ICT 연합’ 출범을 선언했다. AI와 5G, 반도체 등 산업이 융합 발전하고 있는 만큼 SK스퀘어·SK텔레콤·SK하이닉스 등 SK그룹 3사가 연합체를 구성해 기술 시장에 대응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3사 CEO는 의사결정기구 ‘시너지협의체’를 운영해 국내외 반도체와 ICT 분야 연구개발(R&D), 공동투자, 글로벌 진출 방안을 논의해 추진할 계획이다. SK스퀘어는 혁신기업에 대한 투자, SK텔레콤은 5G와 AI 기술, SK하이닉스는 반도체 미래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공동사업을 추진한다. SK ICT 연합은 올해 해외 ICT 기업에 투자하기 위한 공동 자본을 조성할 방침이다. 규모는 1조원 이상이고 투자 대상은 AI, 메타버스, 블록체인, 반도체 분야에서 혁신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SK ICT 연합의 첫 결과물은 ‘사피온’의 글로벌 시장 진출이다. 사피온은 SK텔레콤이 개발한 데이터센터용 AI 반도체다. 3사는 공동 투자를 통해 미국법인 ‘사피온’을 설립하고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SK텔레콤은 사피온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데이터센터뿐 아니라 자율주행 전용 사피온 등 AI 반도체 제품군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과 AI 반도체의 시너지를 도모할 계획이다. SK스퀘어는 SK텔레콤과 함께 전략적·재무적 투자자를 공동으로 유치할 예정이다. 이번 SK ICT 연합은 박정호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이끈다. 박 부회장은 최태원 회장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2011년 SK하이닉스 인수를 주도했다. 아울러 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인수와 도시바 인수전에서도 깊숙이 관여하는 등 그룹 내에서 ‘투자의 귀재’로 불린다. 최근에는 SK텔레콤 지배구조 개편을 진두지휘하며 SK텔레콤을 존속 통신회사 SK텔레콤과 신설 투자회사 SK스퀘어로 인적분할하는 데 성공했다. 박 부회장이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2.01.14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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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 속 리얼 라이프 '메타버스'는 차세대 인터넷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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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2020년부터 전 세계를 휩쓸면서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런 급격한 변화 속에서 ‘메타버스(Metaverse)’가 새로운 대안으로 급부상했고, 글로벌 기업들은 물론 국내 기업들도 관련 플랫폼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메타버스를 ‘제2의 인터넷’ 혹은 ‘차세대 인터넷’이라고 부른다. 그렇다면 메타버스가 어떤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일까. 우선 메타버스라는 용어에 대해 정의할 필요가 있다. 메타버스는 가상·초월을 뜻하는 메타(Meta)와 세상·우주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를 합친 말이다.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의 가상세계를 뜻한다. 사실 메타버스라는 개념은 최근 등장한 것이 아니다. 메타버스의 개념은 1992년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의 과학소설 ‘스노우 크래시(Snow Crash)’에서 처음 언급됐다. ━ 1992년 SF 소설 ‘스노우 크래시’에서 시작된 메타버스 해당 작품 속에서 메타버스는 고글과 이어폰, 즉 시청각 출력장치를 이용해 접근하는 가상세계로 규정된다. ‘아바타(Avatar)’라는 개념도 스노우 크래시에서 등장한다. 아바타란 가상세계에서 자신의 분신을 뜻하는 말로, 산스크리트어 ‘아바따라’에서 유래됐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은 아바타라는 가상의 신체를 빌려야만 가상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대중들에게 있어 메타버스라는 용어 자체는 생소할 수 있다. 하지만 대중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메타버스 관련 콘텐트를 경험해 왔다. 2003년 출시된 온라인 가상현실 플랫폼 ‘세컨드 라이프(Second Life)’ 속 분신을 비롯해 ‘싸이월드 미니미’, 각종 온라인게임 캐릭터들이 아바타의 대표적 예다. 2009년에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동명의 공상과학(SF) 영화를 만들기도 했다. 해외에서는 세컨드 라이프를 통해 아바타라는 용어가 널리 알려졌으며, 국내는 2000년대 초반 싸이월드 속 캐릭터인 미니미가 인기를 끌며 아바타 열풍을 일으킨바 있다. 2018년 개봉한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은 가상현실(VR) 게임 속에서 경제 활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현재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이 꿈꾸는 미래 모습을 가장 잘 표현했다는 평을 받는 작품이다. 30년전 등장했던 메타버스가 2020년을 기점으로 다시 주목받은 것은 코로나19의 영향이 크다. 외부활동이 제한되자, 현실생활의 다양한 활동들이 이뤄질 수 있는 3차원(3D) 가상공간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었고 일부 온라인게임 플랫폼이나 아바타 기반 소셜 플랫폼 등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2021년 당시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 회장직을 맡았던 박정호 SK텔레콤 부회장은 2021년 1월 방송통신인 신년인사회에서 “지난 1년간 지나온 모습은 국가 간 이동과 여행이 거의 되지 않고, 밀집된 공간에 모여서 사교하는 생활도 힘든 안타까운 일상이었다. 이런 경험이 가상 세계, 즉 메타버스로 진화하는 속도를 10년은 앞당긴다고 본다”고 밝혔다. 현재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주목받는 서비스들은 무수히 많다. 그 중 대표적인 것들을 꼽자면 ‘로블록스’, ‘제페토’, ‘디센트럴랜드’ 등이 있다. 2006년에 정식 출시된 로블록스는 이용자가 직접 게임을 프로그래밍하고, 다른 이용자가 만든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다. 블록으로 구성된 3D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구현된 개인들이 소통하며 노는 공간으로, 현재 미국 청소년들의 대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했다. 로블록스는 미국 내 16세 미만 청소년의 55%가 가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누적 이용시간은 306억 시간,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는 1억5000만명, 하루 접속자 수는 4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게임 역시 4000만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로블록스, 제페토 등 기존 메타버스 플랫폼 큰 인기 로블록스가 다른 플랫폼과 차별화 되는 점은 ‘로벅스(Robux)’라는 가상화폐를 통해 경제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미국 CNBC에 따르면, 2020년 1200명의 개발자가 로블록스 게임으로 벌어들인 수입은 평균 1만 달러(약 1200만원)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도 상위 300명은 연간 평균 10만 달러(약 1억2000만원)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에 로블록스가 있다면 한국에는 제페토가 있다. 네이버의 손자회사인 네이버제트가 운영 중인 제페토는 얼굴 인식과 증강현실(AR) 등을 이용해 아바타와 가상세계를 만드는 플랫폼이다. 2018년 출시 이후 글로벌 누적 가입자 2억명을 보유하고 있는 제페토는 이용자의 80%가 10대일 정도로 Z세대의 전폭적인 관심을 받고있다. 제페토가 10대들의 메타버스로 급부상한 이유는 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과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아바타로 가상 세계에서 소통할 수 있는 SNS 역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제페토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로부터 120억원,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5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여러 아티스트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해 다양한 콘텐트를 생산하고 있다. 2020년 9월 아이돌 가수 ‘블랙핑크’가 제페토에서 팬사인회를 열자 4600만명이 몰렸다. 2021년 2월에는 아이돌 가수 ‘있지(ITZY)’가 설 연휴동안 제페토 내 가상 한강공원에서 팬미팅을 개최했는데 누적 680만명이 방문했다. 제페토에선 아바타에게 옷을 사입힐 수 있는데, 나이키, 구찌 등 유명 브랜드도 제페토에 입점했다. 아울러 제페토 개인 이용자도 옷이나 아이템을 디자인해서 팔 수 있다. 제페토 내 IP를 활용해 제작한 2차 콘텐트도 10억건이 넘었다. 직접 꾸민 아바타를 주인공으로 10대들이 직접 드라마 등을 제작하고 있다. 디센트럴랜드는 2015년 설립돼 2020년 2월 정식 오픈한 블록체인 기반 VR플랫폼이다. 디센트럴랜드에서 이용자는 탐색, 생성, 게임 플레이, 웨어러블 수집, 창작물 수익화, 토지 플롯 활용, 3D 건축 기술을 활용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직접 땅을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다. 아울러 이용자들은 가상화폐 마나(MANA)를 통해 게임 내 땅을 사고 팔 수 있고 부동산 거래를 통해 얻은 수익도 챙겨갈 수 있다.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2021년 11월 캐나다 가상자산 투자회사 토큰스닷컴이 디센트럴랜드 땅 일부를 61만8000마나로 구입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는 당시 달러로 환산할 경우 243만 달러(한화 약 29억원)에 해당한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메타버스 열풍이 불면서 2022년 메타버스 모바일 게임 소비자 지출도 3조6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모바일 데이터 및 분석 플랫폼 앱애니(App Annie)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전 세계 소비자들은 메타버스 모바일 게임에 31억 달러(약 3조6000억원) 이상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앱애니는 “스마트폰을 통한 간단한 조작과 가상 아바타를 통해 실시간으로 교류할 수 있는 세계 구축 기능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소비 지출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 장밋빛 미래 예상되는 메타버스 관련 산업 메타버스 핵심 구현기술인 VR·AR 시장도 크게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분석에 따르면 메타버스 구현 기술인 VR·AR 시장은 2019년 455억 달러(약 53조7500억원)에서 2030년 1조5429억 달러(약 18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메타버스 시장 규모도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이머전 리서치는 2020년 476억9000만 달러(약 57조400억원) 수준이던 세계 메타버스 시장 규모가 매년 40% 이상 성장해 2028년 8289억5000만 달러(약 991조4000억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메타버스가 차세대 소셜미디어,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을 대체하며 최대 8조 달러(약 9000조원)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타버스가 기존 인터넷을 뛰어넘는 차세대 플랫폼으로 발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기존 플레이어 이외에도 여러 후발주자들이 메타버스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먼저 글로벌 시장을 살펴보면, 메타버스에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곳은 바로 페이스북이다. 페이스북은 2021년 10월 사명을 ‘메타(Meta)’로 변경할 정도로 메타버스에 진심이다. 페이스북의 새로운 사명 메타는 모든 사람들이 3D 세상에서 함께 즐기는 메타버스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함께 공개된 새 로고는 수학기호에서 무한대를 의미하는 모양이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메타버스가 멀리 떨어진 사람과 실제로 함께 있는 듯한 몰입감을 주고, 현실에서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며 “차세대 소셜 테크놀로지 회사로서의 미래를 펼쳐나갈 새로운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메타는 메타버스의 핵심 기술인 VR 기기 기술에도 투자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2014년 VR 디바이스 제조기업 ‘오큘러스(Oculus)’를 인수한 이후, VR·AR 디바이스 콘텐트-플랫폼 등 확장현실(XR) 산업 밸류체인에 대한 전방위적 투자를 지속해왔다. 메타는 VR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를 중심으로, 그간 게임에 집중됐던 VR 기술을 업무, 사회 교류, 피트니스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할 방침이다. 아울러 차세대 VR 기기 ‘프로젝트 캠브리아(Project Cambria)’도 공개했다. ━ 치열한 경쟁 벌이는 후발주자들 국내에서는 SK텔레콤이 메타버스 투자에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오래전부터 메타버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관련 기술을 축적해왔다. 본업인 통신만으로는 성장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은 2019년 메타버스 플랫폼 ‘점프 버추얼 밋업’을 선보였고 2021년 7월 이를 ‘이프랜드(ifland)’로 개편해 출시했다. SK텔레콤은 이프랜드가 ‘누구든 되고 싶고, 하고 싶고, 만나고 싶고, 가고 싶은 수많은 가능성(if)들이 현실이 되는 공간(land)’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프랜드는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메타버스 세상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세스 간소화와 사용성에 중점을 뒀다. 800여 종의 아바타 코스튬 소스와 18종의 다양한 룸 테마 등을 기반으로 130여 명이 같은 공간에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은 이프랜드를 회의, 행사 등에 특화된 오픈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현재 이프랜드에선 음악방송, 채용설명회, 영화 관람, 워크샵, 발표회 등 다양한 소통·체험형 콘텐트들이 진행되고 있다. 향후에는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하고 판매할 수 있는 마켓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원조 모바일게임사 컴투스도 게임, 영상, 공연과 같은 콘텐트를 비롯해 금융, 쇼핑,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과 서비스가 포함된 메타버스 협력체를 조성하고 있다. 일·생활·놀이를 모두 결합한 올인원 메타버스 플랫폼 ‘컴투버스(Com2Verse)’ 구축을 추진 중이다. 컴투버스 플랫폼에는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가상 오피스 환경을 제공하는 ‘오피스 월드’, 언제든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고 의료 및 금융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커머셜 월드’가 조성된다. 게임, 음악, 영화, 공연 등 각종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 월드’, 이용자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월드’도 포함된다. 아울러 이런 서비스들과 연동하는 독자적 블록체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해 참여자들이 경제 활동의 주체로서 실제 삶과 같은 생활을 즐길 수 있는 미러월드 메타노믹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메타버스는 향후 제2의 인터넷 혹은 차세대 인터넷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속 모습이 현실로 될 날이 머지 않아 보인다. 다만 VR 기기 대중화 및 여러 수반되는 기술 발전 속도가 이용자들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 관련 수요가 높아진 상황 속에서, 메타버스에 도전하는 기업들은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2022.01.08 16:12

7분 소요
SK스퀘어, 자회사 상장 릴레이 예정…주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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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합보안전문회사 SK쉴더스가 국내 증시에 입성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다. 이 회사는 1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빠르면 오는 6월 유가증권시장에 오른다. 상장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로 KB증권이 참여했다. SK쉴더스는 보안전문회사 ADT캡스가 전신인 보안업체다. 2018년 미래보안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든 SK텔레콤의 품에 안겼다. 출동과 경비 등 물리보안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했으나 지난해 SK텔레콤 산하 정보보안회사 SK인포섹에 흡수합병돼 사업 영역을 넓혔다. 같은 해 10월 SK쉴더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SK쉴더스의 기업가치는 4조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SK인포섹과 합병 후 규모와 매출 모두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4% 올라 3970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최대 매출액이다. 물리보안 시장에선 업계 1위인 에스원(5738억원)보다 매출 규모가 뒤처지나 인수합병(M&A)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실적을 개선해갈 계획이다. SK쉴더스가 예정대로 국내 증시에 상장한다면 모회사인 SK스퀘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크다. SK스퀘어가 투자회사이자 지주회사로 출범한 만큼 자회사의 성과가 주가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쉴더스가 곧 상장 절차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실제 지난 2021년 12월 30일에도 SK스퀘어 주가가 직전 거래일 대비 2.95% 올랐다. SK쉴더스 외 다른 자회사들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원스토어는 지난해 11월부터 상장 절차를 밟고 있으며 2023년에는 콘텐츠웨이브·11번가가, 2025년에는 티맵모빌리티가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스퀘어에 속한 기업들은 대부분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기업들이 상장하는 과정에서 기업가치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투자 실적 전망도 밝다. SK스퀘어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등 주요 플랫폼이 될 사업과 벤처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박정호 SK스퀘어 대표는 3일 신년사를 통해 “SK스퀘어는 투자전문회사로서 올해 큰 도약을 만들어가겠다”며 “원스토어와 SK쉴더스를 성공적으로 상장시켜 SK스퀘어가 가진 투자자산의 가치를 시장으로부터 온전히 인정받겠다”고 강조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K스퀘어가 아직 실적이 나는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자회사들의 IPO 성과에 따라 주가가 단계별로 변화할 것”이라며 “SK쉴더스가 1월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오른 것처럼 상장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주가가 점진적으로 상승할 걸로 보고 있다”고 했다. 선모은 기자 seon.moeun@joongang.co.kr

2022.01.03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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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시황] SK텔레콤, 인적분할 앞두고 4.7% 상승마감

증권 일반

22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17포인트(0.04%) 내린 3006.16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450억원, 952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기관은 1492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0.28% 상승했다. SK텔레콤은 기업분할(인적분할)에 따른 거래정지를 앞두고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에 4.70% 올랐다. SK텔레콤은 오는 26일부터 한 달간 거래가 정지되며, 다음 달 1일 존속법인 SK텔레콤과 신설법인 ICT 투자회사 SK 스퀘어로 분사를 진행한다. 삼성SDI는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 스텔란티스와 최근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1.94% 올랐다. 양사 합작법인은 오는 2025년 상반기부터 미국에서 연 23기가와트시(GWh)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며, 향후 생산 규모를 40GWh까지 확장할 수 있다. SK하이닉스(2.28%)와 LG화학(1.49%), 삼성바이오로직스(1.38%)도 상승 마감했다, 포스코(-2.41%)와 LG생활건강(-1.59%), 현대모비스(-1.12%)는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37포인트(0.14%) 오른 995.07로 마감했다. 투자자별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055억원, 256억원을 순매도한 가운데 외국인은 1484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씨젠은 외국인 매수세에 6.00% 올랐다. 이날 외국인은 씨젠을 약 55억 원어치(10만5026주)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은 약 53억원(10만1752주), 기관은 약 4억원(9311주)을 순매도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전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엘리온의 북미·유럽·오세아니아 출시에 따른 수익 증가 기대감이 이어지며 4.70% 올랐다. 위메이드(-3.47%)와 에이치엘비(-2.08%), 엘앤에프(-1.47%)는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2021.10.2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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