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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 Estate - 중소형·분양가·입지·신평면 4박자

Real Estate - 중소형·분양가·입지·신평면 4박자

전국 259개 민영아파트 중 38곳 … 위례신도시·대구의 청약 열기 두드러져
서울 송파구 인근 위례신도시 청약열기에 불을 지핀 ‘래미안 위례신도시’ 모델하우스.



11월 26일 1·2순위 청약접수를 받은 ‘위례 송파 힐스테이트’는 총 468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1순위에서 7461명이 몰려 평균 15.9대1의 경쟁률로 1순위에서 마감됐다. 이로써 9월 분양한 ‘위례 1차 아이파크’를 시작으로 서울 송파구 인근 위례신도시에서 잇따라 공급된 주상복합 아파트 4곳이 모두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부동산 경기침체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특정 지역의 아파트 분양이 호조를 띠는 것은 무척 이례적인 일이다.

분위기가 달아오른 것은 6월 말 대형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이 ‘위례 힐스테이트’와 ‘래미안 위례신도시’를 동시 분양하면서부터다. 두 단지는 중대형 아파트임에도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각각 11.2대 1과 27.7대 1이라는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후 공급된 단지들은 모조리 순위 내 마감됐다.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물량이 한정돼 있고 가격이 너무 비싸 접근이 쉽지 않은데 반해 위례신도시 내 아파트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접근할 수 있고 강남지역의 인프라도 이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주상복합임에도 분양가는 최대한 낮추고 상품 경쟁력을 높인데다 중대형 아파트의 청약가점제가 폐지된 것도 흥행 성공에 한 몫 했다”고 말했다.



전세난 심화도 청약열기 부추겨위례신도시의 흥행 요소는 강남권 유일의 신도시라는 뛰어난 입지 여건과 차별화된 상품 그리고 저렴한 분양가로 요약할 수 있다. 건설사들은 정원처럼 꾸밀 수 있는 테라스하우스를 선보이는가 하면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최대 45가지의 평면을 제시하는 등 상품에 공을 들였다. 또 주상복합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주거와 상업시설을 분리하고 실수요자들을 겨냥해 분양가도 인근 시세보다 저렴하게 책정해 높은 청약경쟁률을 이끌어 냈다.

그렇다면 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 중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위례신도시의 인기 비결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소 차이가 있다면 주택다운사이징 추세에 맞춰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으로 구성된 단지가 큰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www.apt2you.com) 사이트를 통해 올해 청약접수를 진행한 전국 259개 민영아파트 가운데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총 38곳으로 집계됐다. 주택시장 침체로 청약통장을 쓰지 않아도 되는 3순위나 동·호수를 지정해 계약할 수 있는 선착순 분양이 보편화된 상황에서 1순위에서 청약자를 모두 채웠다는 것은 그만큼 상품 가치가 높다는 방증이다.

1순위 마감 단지 38곳을 지역별로 분류하면 전국적인 주택시장 상황을 가늠해볼 수 있다. 올해 청약열기가 가장 뜨거웠던 지역은 위례신도시와 대구광역시로 나타났다. 대구에서는 6개 단지가 1순위 마감됐다. 4월 공급된 ‘수성 롯데캐슬 더퍼스트’가 최고 2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다. 이어 ‘세천 한라비발디’ ‘대구혁신도시 서한이다음2차’ ‘월배 2차 아이파크’ ‘대봉 태왕아너스’ ‘만촌3차 화성파크드림’이 1순위 마감 단지 대열에 합류했다.

‘대구의 강남’으로 불리는 수성구를 비롯해 달서·중구, 달성군 등지에서도 전 지역에서 고루 1순위 마감 단지가 나올 정도로 대구의 청약열기는 뜨거웠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역 내 신규 공급이 드물었던 데다가 전세난이 심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011년 9월 대비 올 9월 전셋값 누적 변동률이 가장 큰 지역 10곳 중 대구는 달성군(31.8%)·서구(26.7%)·달서구(25.5%)·동구(25%) 등 4곳이 포함될 정도로 전세가격이 크게 올랐다.

경북 포항시에서도 1순위 마감 단지가 4곳이나 나와 주목을 끌었다. 특히 ‘양덕 삼구트리니엔’ 아파트는 3차(730가구)와 4차(1059가구)가 모두 1순위에서 청약 정원을 채우는 기염을 토했다. 양덕 삼구트리니엔은 1~4차를 모두 합치면 총 3375가구의 대규모 브랜드 타운을 형성하게 된다는 점과 59~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돼 분양가가 1억9000만~2억5000만원으로 저렴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분석됐다. ‘삼도 뷰엔빌 스마트’와 ‘양덕 코오롱하늘채’도 85㎡ 이하로 구성된 중소형 단지라는 공통점을 지녔다.

2011~2012년 청약열기가 달아올랐던 광주·전남과 송도국제도시가 위치한 인천에서는 1순위 마감 단지가 한 곳도 없었다. 지난해 지방과 수도권 주택시장의 활황세를 이끌었던 세종시와 화성 동탄2신도시에서는 1개 단지만 1순위 마감에 성공해 격세지감을 느끼게 했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세종시의 경우 지난해부터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상태이고 동탄2신도시도 노른자위 입지에 위치한 아파트 공급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올 상반기만 하더라도 1순위 마감 단지가 한 곳도 없었던 서울 지역에서는 하반기 들어 6개 단지(위례신도시 제외)가 ‘완판’됐다. 보금자리주택지구와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각각 3곳과 2곳씩 나왔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 2곳은 ‘강남 불패 신화’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래미안 잠원의 경우 총 분양가가 10억원이 넘었지만 99가구 모집에 2534명이 몰리며 26대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래미안 대치 청실 역시 129가구 모집에 3282명이 접수, 2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서울·수도권 약세, 지방 강세 현상 여전1순위 마감 단지의 지역별 분석을 통해 올해 아파트 청약시장을 결산하면 ‘위례신도시 특수’를 논외로 할 경우 부동산 경기침체가 시작된 2008년 말 이후 이어진 서울·수도권 약세, 지방 강세 현상이 여전하다. 또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면서 ‘착한분양가’의 중소형 아파트를 선호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실속 평면 등 차별화된 상품을 내세운 아파트에 수요가 몰렸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주택시장은 청약가점제 축소나 양도소득세 감면 등 제도적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수도권의 경우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 국면에서도 비교적 선방했고 지방의 경우 지역별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에도 중소형 평형 강세 현상이 이어지면서 강남권 재건축이나 위례신도시의 인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함 센터장은 “지방의 경우 2010년 이후 공급된 아파트의 입주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신규 분양시장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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