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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사이언스 집중분석 1- 백신사업 순항할까

코로나19 백신 ‘올인’에 우려·기대 상존

지난 3월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코스피 상장 행사. / 사진:한국거래소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 및 부작용 논란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백신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자체 개발과 위탁생산을 완수함으로써 백신 주권 확보와 기업 가치 증대를 동시에 이룬다는 계획인데, 이를 위해 안재용 대표의 성공적인 리더십 행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올해 안 대표의 주요 결단 중 하나는 코로나19 백신 사업에 ‘올인’한 것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 생산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올해 독감 백신 ‘스카이셀플루’의 생산을 중단할 계획이다.  

 
독감백신 생산 중단 결정, 업계 우려 나와    
 
 이를 두고 업계에선 독감 사업 중단이 코로나19 장기화를 예상하고 결정한 선택과 집중으로 보는 시각과 우려의 목소리가 공존한다. 최근 국내외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혈전 부작용의 연관성이 문제로 떠오르면서, AZ의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맡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생산물량에도 영향의 미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225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가운데 백신 제품 매출은 전체 매출의 65.69%(1482억원)를 차지했다. 여기서 스카이셀플루 3가·4가의 매출은 639억원으로, 전체 백신 제품 매출의 43%에 달한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실적을 유지하기 위해서 코로나19 백신 판매 매출이 스카이셀플루 수준까지 올라와야 한다는 분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노바백스 백신의 위탁개발생산(CDMO)도 하고 있다. 노바백스 백신은 기술이전 계약까지 체결했기 때문에 우리 스스로 공급 물량을 결정해 국내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노바백스는 백신 원료수급 문제로 유럽연합(EU)과 백신 공급 계약 체결을 수주 연기했다. 국내 공급되는 노바백스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안동 공장에서 생산되지만, 원재료 수급 문제는 특정 국가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는 시각이다.  
 
임상시험이 늦춰지면서 미국, 유럽연합 등의 승인도 미뤄질 수 있다. 제약업계는 노바백스 백신의 유럽식품의약청(EMA) 긴급승인 시점을 빠르면 4~5월, 미국식품의약국(FDA)는 7월 이후로 보고 있다. 상반기 내에 국내에서 허가 절차를 통과할 수 있을지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노바백스 백신이 AZ백신 보다 가격이 높아 매출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판매 가격은 미정이지만, 판매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평균 가격인 20달러(약 2만2300원)로 추정하면 8억 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계약이 가능하다”며 “노바백스와 이익 배분 50%를 가정하면 2억 달러(약 2230억원)의 영업이익 반영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계약한 코로나19 백신의 CMO·CDMO의 정확한 생산물량이나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 측은 코로나19 백신 사업의 수익성보다는 팬데믹 상황에서 독감보다 시급한 문제라 결정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SK바이오사이언스가 최근 증시에 화려하게 입성한 만큼 사업성과나 중·장기계획은 주목받을 수밖에 없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지난달 기업공개(IPO) 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백신 시장 규모는 10조~15조원으로 백신 단일 품목 중 가장 규모가 크다”며 “항체역가 유지 기간 탓에 지속 접종이 필요한 만큼 CMO·CDMO의 사업 지속성과 확대 기회는 충분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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