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금융플랫폼이 온다…카카오페이 10월14일 코스피 입성
공모가 6만~9만원으로 하향조정…비교 그룹에 글로벌 핀테크업체 추가
'진짜' 금융플랫폼을 표방해온 카카오페이의 최종 상장일이 확정됐다. 카카오페이는 31일 공모희망가를 기존의 5% 가량 하향조정하고, 비교그룹에서 글로벌 간편결제플랫폼 두 곳을 빼고 글로벌 핀테크업체 두 곳을 추가하는 등의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페이는 하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상장 예정일은 10월 중으로 확정했다. ▲오는 9월 29일~30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해 최종 공모가를 확정하고 ▲10월 5일~6일 일반 청약을 진행한 뒤 ▲10월 14일 코스피에 상장하겠다는 목표다.
대표 주관사는 삼성증권·JP모간증권·골드만삭스증권이며, 대신증권이 공동주관사를 맡는다.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도 인수회사로 참여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는 기존 계획대로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1700만주를 공모한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기존 6만3000원~9만6000원에서 6만~9만원으로 5% 가량 조정됐으며, 이에 따라 약 1조5300억원(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 기준)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증권신고서에선 비교그룹의 변화가 눈에 띈다. 기존 증권신고서에선 글로벌 간편결제플랫폼 '페이팔'과 '스퀘어', 중남미 온라인플랫폼 '파그세그로' 등을 선정했었는데, 정정 증권신고서에선 페이팔과 스퀘어를 제외하고 글로벌 핀테크업체인 '스톤'과 '업스타트'를 포함했다.
비교회사 선정 기준에 대해 1차적으로 고려한 것은 ‘재무적 유사성’으로, 카카오페이의 최근연도 매출액인 약 2844억원을 감안했을 때 시가총액이 100억 달러 이상인 회사를 비교회사로 선정하되, 비교회사와의 지나친 기업규모 차이로 인한 공모가액 산정 관련 위험 등을 해소하기 위해 시가총액 500억 달러 이상 회사는 제외했다는 게 카카오페이 측 설명이다.
이어 2차 비교회사 선정 기준으로는 ‘사업적 유사성’으로,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중 핀테크 관련 매출 비중이 30% 이상(신용카드사·은행 등 기존금융기관 제외)이고, 투자·대출·보험 등 금융서비스 제공 플랫폼을 운영하는 3개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페이는 국내 최초로 일반 청약자 몫의 공모주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한다는 계획을 그대로 유지했다.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에 따라 공모주 청약의 높은 장벽을 낮춰 모든 청약자에게 동등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최소 청약 기준은 20주로, 청약증거금 90만원으로 카카오페이의 주주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카카오페이는 결제·송금·투자·보험·대출·자산관리 등 일상에 필요한 모든 금융을 아우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서 약 130개 금융사와 협력하며 혁신적인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며 “상장 이후 카카오페이 플랫폼만의 범용성·연결성·확장성을 기반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하며 3650만 사용자를 넘어 전 국민의 금융 생활을 이롭게 하는 변화를 일으켜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페이의 플랫폼 거래액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거래액은 47.3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했다. 결제 서비스 부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82%, 금융 서비스 부문 거래액은 12배 늘어났다.
강민경 기자 kang.mi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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