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을 얼얼하게 만드는 LED 전등 아래로 식물이 자라고 있습니다. 요즘 주목받는 스마트농장입니다. 그런데 잎 모양이 예사롭지 않네요. 범죄영화에서 종종 나오는 초록빛 단풍 모양…. 맞습니다, 대마입니다.
대마 입장에선 조금 억울할 만합니다. 의료용으로도 쓰임새가 많거든요. 마약 성분인 THC 함량이 0.3% 미만인 대마를 ‘헴프(HEMP)’라고 부르는데, 뇌전증(간질) 치료에 특효가 있습니다. 문제는 가격이죠. 국내선 생산이 불법이다 보니 약값만 매달 170만원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최고급 삼베 ‘안동포’로 유명한 경북 안동시가 지난해 헴프를 만들어보겠다고 나섰습니다. 안동포의 원단이 바로 대마거든요. 전국 유일 규제자유특구로 지정받고, 식약처를 설득한 끝에 지난 4월 30일 실증사업에 들어갔습니다. 사진에 나온 대마는 국내 1호 의료용 대마인 셈이죠.
누가 몰래 한 줄기 뜯어 가면 어떡하느냐고요? 특구사업 주관을 맡은 최정두 사업추진단장은 고개를 가로젓습니다. 줄기마다 QR코드 신분증을 달았거든요. 인공지능(AI)이 자동 감지하는 CCTV도 170대가 넘습니다. “이번 사업의 성패는 보안에 달렸다”는 최 단장 말에 결기가 느껴집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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