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분 거리 10분대 도착’ 국내 최장 보령해저터널 1일 개통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10분대 주파 가능
충남도, 원산도 등 5개 섬에 해양레저도시 조성 속도
가까워진 이웃 보령시·태안군 교차 관광상품 구상
국내 해저터널 중 가장 길고, 세계에서 5번째로 긴 보령해저터널이 다음 달 1일 개통을 앞두고 있다.
29일 국토교통부와 충남도에 따르면 보령해저터널은 30일 오후 2시 김부겸 국무총리와 양승조 충청남도지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통식을 열고, 다음 달 1일 통행에 들어간다. 터널은 1일 오전 10시부터 개통해 무료로 통행할 수 있다.
현대건설이 주 시공사로 참여한 보령해저터널은 2009년 발주 당시 국내 토목공사 중 최대 규모(공사 추정금 3968억1000만원)였다. 현대건설은 해저터널 굴착에 사전 지질 조사를 토대로 ‘발파식 공법 NATM(New Austrian Tunneling Method)’을 채택, 활용했다. NATM은 단단한 암반에 구멍을 내 화약을 장착한 후 폭발시켜 암반을 뚫는 공법이다. 이 밖에도 ‘TSP(Tunnel Seismic Prediction) 탐사’, ‘선진수평 시추’, ‘인텔리전트 멀티 그라우팅 IMG(Intelligent Multi Grouting)’ 공법 등 각종 기술을 적용했다.
신흑동과 원산도를 잇는 6.927㎞의 보령해저터널과, 원산도와 안면도(태안군 고남면 고남리)를 연결하는 원산안면대교(1.75㎞, 2019년 12월 개통)를 이용하면 보령 대천항에서 태안 영목항까지 거리는 75㎞에서 14㎞로 줄어든다. 대천항에서 영목항까지 이동시간도 기존 약 1시간 30분에서 10분대로 주파할 수 있다.
충남도는 보령과 태안이 보령해저터널로 연결되면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권·전라권 관광객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보고 2025년 도내 관광객 4000만명 유치를 목표로 세웠다. 이에 충남도는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 인근 섬지역 등 서해안 해양 관광자원을 개발해 지역관광산업 발전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내년 보령해양머드박람회와 2025년 섬 국제 비엔날레 같은 해양 관광 콘텐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충남관광재단을 출범해 안면도 관광지 개발과 해양관광자원을 연계한 상품 개발도 추진할 예정이다.
충남도는 특히 원산안면대교와 보령해저터널 중간에 위치한 원산도가 서해안 대표 해양레저관광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로 인해 7604억 원 규모의 대명리조트 조성 사업, 1000억원대 해양관광케이블카 사업 등 대규모 민간투자가 가속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이에 충남도는 원산도·삽시도·고대도·장고도·효자도 등 5개 섬에 내년부터 9년 동안 1조1254억원을 투자, 글로벌 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을 추진한다. 원산도에 해양레포츠센터와 헬스케어 복합단지, 복합 마리나항, 아트 아일랜드 등을 조성, 해양레저관광 집약 공간으로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보령해저터널과 연계한 교통망 확충에도 나선다. 이번 해저터널을 계기로 ‘제2차 국가도로망 종합계획(2021∼2030)’에 들어있는 태안-서산 고속도로를 ‘제6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에도 반영할 계획이다. 보령-대전-보은 고속도로도 국가계획에 반영하고, 국도 77호선 고남-창기 4차선 확장과 원청교차로 개선 등은 조기 완공을 위해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보령시도 태안군과 국도 77호선 태안~보령 구간 완전 개통을 맞아 ‘보령~태안 교차관광’ 상품을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교차관광은 보령과 태안의 버스가 관광객을 태우고 두 지역에서 각각 출발, 보령해저터널과 원산안면대교를 지나 두 지역의 관광명소를 둘러보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보령시 관계자는 “이번 교차관광은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보령시와 태안군이 10분 내외로 닿을 수 있는 가까운 이웃이 됨에 따라 이를 기념하고, 양 시군의 항구적이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태안군과 협의해 여행상품 운영일정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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