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이슈] 금리인상·최대실적도 못 막은 '은행주 급락의 날'
신한지주 4.55% 급락, 올해 1월 이후 최대 하락
카카오뱅크는 6.69% 떨어져…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등 영향
금융지주와 카카오뱅크 등 국내 은행주들이 일제히 크게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국·내외 경제에 위협을 가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증시와 함께 은행주들도 흔들리는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는 지난 거래일보다 4.55% 떨어진 3만4650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 29일 4.81% 급락 이후 보인 가장 큰 하락세였다.
같은 날 KB금융은 4.52% 하락했고, 하나금융지주는 3.19% 내린 가운데 장을 마감했다.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 이슈로 0.79% 떨어지는 데 그쳤다. 인터넷은행인 카카오뱅크는 6.69% 급락했다.
국내은행들은 올해 연간 당기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대출 증가와 함께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금융주의 변동성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내년 초로 예상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동력이 떨어졌다는 관측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금융당국이 은행의 대출금리와 예대마진에 간섭하기 시작하면서 은행주 하락에 영향을 주는 모양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 22일 "대출금리 동향을 금융감독원과 같은 입장에서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 금리 부담 확대에 따른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기존에 "은행 금리에 정부 개입은 어렵다"던 입장에서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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