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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7일만에 되찾은 일상에 유통주 ‘들썩’…백화점·음식료주 뜬다

[해방된 유통가②] 경기방어주는 옛말…볕드는 ‘유통주’
거리두기 조치 해제 첫날, 롯데쇼핑 등 대형 유통주 강세
의류주·음식료주도 오름세…CJ프레시웨이는 ‘52주 신고가’
항공·여행·엔터주는 기대감 선반영에 ‘주춤’

 
 
정부는 18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해제했다. [연합뉴스]
 
2년 1개월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되면서 유통주가 들썩이고 있다. 경기 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으며 일정한 가격을 유지하는 특성을 가지는 유통주는 과거부터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꼽혔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처음 시작된 2020년 3월 22일로부터 757일 만에 일상 회복이 가능해진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백화점·대형마트·음식료주 등에 투자자들의 뒤늦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상 회복에 백화점·의류 시장 활기…음식료주 신고가 경신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첫날인 18일 마트와 백화점 등에 사람들이 몰릴 것이란 기대감에 유통 대장주가 강세를 보였다. [중앙포토]
 
마트와 백화점 등에 사람들이 몰릴 것이란 기대감에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해제 첫날인 18일 유통 대장주가 강세를 보였다. 롯데쇼핑은 18일 2.13% 상승 마감했고 현대백화점은 1.58%, 신세계는 1.18% 올랐다. 호텔신라는 전 거래일보다 1900원(2.32%) 오른 8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에 오미크론 확진자수가 급증하면서 2~3월 오프라인 채널 트래픽이 크게 둔화됐지만 백화점에서 명품과 국내 패션 매출 호조가 이어지며 양호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며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이 될 것이란 기대감에 리오프닝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같은 날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도 전 거래일보다 2.79% 오른 가격에 장을 마감했다. 유 연구원은 “소비자물가 상승의 최대 수혜 채널인 편의점의 구매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높은 상승률을 기록 중”이라며 “BGF리테일은 편의점 업종 대표 기업으로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2분기 성수기를 맞이해 리오프닝 수혜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해제하면서 음식료주와 의류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야외활동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의류주도 꿈틀거리고 있다. 대표적인 의류 및 레저·유통주로 꼽히는 휠라홀딩스는 18일 5.83% 상승 마감했고, 코웰패션·크리스에프앤씨·까스텔바작 등 골프 의류 관련주들이 모두 2%대 상승했다.  
 
음식료 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해제하면서 모든 시설에서 24시간 영업이 가능해졌고 집회나 행사, 결혼식 등에서의 인원 제한도 모두 풀렸기 때문이다.  
 
19일 CJ프레시웨이는 이날 장 초반 4만305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일주일 동안에만 주가가 15% 가까이 올랐고, 최근 3거래일 연속 주가가 급등했다. 리오프닝에 따른 소비경기 회복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주류와 음료를 생산하고 있는 롯데칠성도 이날 0.55% 상승했다. 주류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가율이 클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익성도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유통주 오르는데 여행·엔터주 주춤…보수적 접근 필요하단 분석

 
항공·여행주는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로 꼽히며 주목 받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이 선 반영되면서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에는 업체별로 온도 차를 보였다. [중앙포토]
 
다만 증권업계는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여부에 따라 리오프닝주가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정한 흐름을 보인 부분에 대해선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여행주는 대표적인 리오프닝주로 꼽히며 주목 받았지만 이러한 기대감이 선 반영되면서 거리두기가 해제된 18일에는 업체 별로 온도 차를 보였다. 
 
당일 노랑풍선과 레드캡투어는 각각 0.71%, 0.42% 올랐지만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는 1.86%, 3.08% 하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항공주도 하락 마감했다. 대한항공이 0.48% 떨어졌고, 진에어는 2.20%, 에어부산이 1.26%, 제주항공은 2.27%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해외여행 수요가 이르면 하반기에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어 당장 여행주 실적 개선이 이뤄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말까지 코로나 이전 송출객수의 20% 회복이 예상되고 있어 극도로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엔터주 역시 오프라인 콘서트 재개 기대감으로 지난달 이미 리오프닝 기대감이 주가에 일부 선반영되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여행, 엔터 산업에서 관련해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리오프닝주들이 현재는 부풀어있지만 장기적으로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18일부터 ▲다중이용시설 등 방역지침 의무화 조치(운영시간 제한·밀집도 완화·방역수칙 게시 의무 등) ▲모임·행사 방역지침 의무화 조치(사적 모임 및 대규모 행사 등 제한) ▲대중교통 방역지침 의무화 조치 등 방역지침이 해제됐다. 마스크 착용 의무는 당분간 유지되지만, 정부가 거리두기 해제 후 2주간의 유행 상황을 지켜본 후 실외 마스크 해제 여부를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마스크 없는 일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김채영기자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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