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본교섭 재개…임금 협상 극적 타결 가능할까

다만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본교섭에 나서면서 갈등 분위기가 반전될지 주목된다. 2일 조선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본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해 임금 협상과 관련해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고 지난 3월 2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했는데, 이 잠정 합의안이 투표에 참여한 조합원 60% 이상의 반대로 부결됐다. 잠정 합의안 부결 이후 이날 처음으로 본교섭이 재개된 것이다.
물론 현재로선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 봉합이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중공업 측은 현대중공업 노조를 업무 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 상황이다. 회사 측은 지난달 27일부터 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노조가 파업을 이유로 울산조선소 내의 일부 인도와 차도 등에 농성 천막 20여 개를 설치하고 오토바이를 세웠다고 주장한다. 이로 인해 선박 건조를 위한 자재 등의 운송이 어려워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게 현대중공업 측의 설명이다.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현대중공업 경비가 노조 간부를 폭행했다고 맞서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총파업이 한창인 지난달 28일 천막을 싣고 들어오는 조합차를 경비가 막았고, 이에 대해 노조 간부가 항의하는 과정에서 경비가 노조 간부를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회사의 어떠한 탄압과 도발에도 흔들림 없이 이겨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 노사 갈등 봉합될까
지난해 말 출범한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 입장에선 지난해 임금 협상을 조속히 타결해야 하는데, 잠정 합의안의 부결로 협상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측은 선박 건조 현장에서의 인력 부족 등을 고려해 지난해 수천억원의 손실에도 대승적 차원에서 노조 측의 입장을 수용해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는 입장이었다. 양측 모두 잠정 합의안 통과가 절실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잠정 합의안 부결 이후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교섭 재개를 요구하면서 지난달 5일 회사 측과 38차 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했다. 노조 측은 지난해 임금 협상을 신속히 마무리하기 위해 본교섭 개최를 요구한 반면, 회사 측은 당장 교섭을 재개해도 합의점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이후 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달 19일, 21일, 26일에 39차 교섭, 40차 교섭, 41차 교섭을 연이어 진행했으나 입장차만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현대중공업 노조 측은 지난해 임금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자 지난달 27일 올해 첫 파업에 나섰다. 28일부터 이날까지 전면 파업을 진행 중이다. 오는 4일까지 전면 파업을 이어간다는 게 노조 측의 계획이다. 이에 회사 측은 잠정 합의안에 담긴 해고자 복직 등의 합의를 철회한다는 강수를 뒀다. 노조 측은 전면 파업을 지속하고 회사 측은 잠정 합의안을 파기하는 등의 벼랑 끝 대치 상황인 것이다.
그런데 이날 현대중공업 노사가 본교섭에 나서면서 지난해 임금 협상을 둘러싼 갈등 분위기가 다소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건조 현장에서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는 현대중공업 입장에선 임금 협상 타결을 통한 파업 종료가 필요하고, 지난해 말 출범한 현대중공업 노조 집행부는 지난해 임금 협상에 대한 장기화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양측 모두 임금 협상 타결이 절실한 만큼, 그간의 갈등 상황이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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