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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함이 통했다"…HDC현산, 부산 촉진3구역 시공권 유지

시공사 해지, 찬성 749표, 반대 699표, 무효 64
과반수 찬성 못 넘기면서 해지안 부결

 
 
22일 열린 부산 촉진3구역 정기총회 책자[촉진3구역 재개발조합]
 
HDC현대산업개발(HDC현산)이 1조원 규모의 부산 재정비촉진3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권 방어에 성공했다.
 
2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민공원 재정비촉진3구역 재개발 조합은 이날 정기총회를 열고 HDC현산이 가진 시공권 계약 해지 안건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결과 HDC현산의 시공사 해지 안은 부결됐다.
 
계약 해지 찬성은 749표(49.5%)로 반대 699표(46.2%)와 무효 64표(4.2%)를 앞섰지만, 시공사 해지 찬성률 49.5%로 조합 정관이 정한 출석조합원의 과반수 찬성(50%)에 못 미쳤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45조에 따르면 '총회의 의결은 정관에 다른 규정이 없으면 조합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조합원의 과반수 찬성으로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이로써 HDC현산은 촉진3구역 재개발 사업의 시공권을 지키게 되면서 부산에서 잇단 시공권 해지 행렬을 막을 수 있게 됐다. 앞서 지난달 16일 부산 서금사재정비촉진A구역 재개발 조합은 롯데건설·HDC현산 컨소시엄과의 시공 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전자투표 방식으로 진행된 총회에서는 조합원 928명 중 787명이 투표해 과반 이상인 440명(56%)이 시공사 계약 해지에 찬성했다.
 
특히 촉진3구역의 시공권 방어는 HDC현산 입장에서는 큰 수확으로 평가된다. 이 구역은 사업성이 뛰어나고 입지도 좋다는 평가를 받기 때문이다.
 
촉진3구역은 부산진구 범전동 71-5번지 일대의 17만8624㎡에 최고 60층의 18개 동, 3500여 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부대 복리시설 4개 동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1조원이 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조합이 설립되기 전부터 다수의 건설사가 눈독을 들여온 곳이다.
 
더욱이 부산의 중심가인 서면과도 접근성이 좋은 데다 부산 시민공원을 바로 앞에 두고 있고, 환승센터가 건립될 예정인 부전역이 인근에 있어 좋은 입지와 사업성이 우수한 곳으로 평가된다.

김두현 기자 kim.dooh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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